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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원이면 한번 먹어볼까."다이소 건강기능식품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단연 가격이다. 수만원대 제품이 대부분이었던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3000~5000원이라는 가격은 소비자들의 구매 문턱을 크게 낮췄다.하지만 전문가들은 바로 이 '낮은 진입장벽'이 건강기능식품의 무분별한 복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건강기능식품도 체질과 건강 상태, 복용 중인 의약품, 섭취 목적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는데 저렴한 가격 때문에 필요성이나 개인의 상태를 충분히 따지지 않은 채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박현진 약사(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 회장)는 "건강기능식품은 비싸다고 모두 좋은 것도 아니고 싸다고 모두 나쁜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일단 한번 먹어보자'는 접근은 기대했던 효과를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유산균, 숫자보다 중요한 건 '어떤 균주'…오메가3, 산패 관리 관건실제 제품을 비교하면 같은 유산균이라도 차이가 확인된다. 다이소에서 판매 중인 유산균 제품의 경우 1일 섭취량 기준 보장균수가 20억 CFU 수준이다. 반면 약국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운데는 100억 CFU를 보장하는 제품이 적지 않다.다이소 제품의 경우 15일분이 5000원으로, 1억 CFU당 환산 가격이 약 16.7원이다. 약국 판매 제품은 판매 약국이나 제품 별로 차이가 있지만 60일분 5만원 안팎으로 1억 CFU당 약 8.3원 수준이었다.단순 판매가격은 다이소 제품이 훨씬 저렴하지만 균수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오히려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다만 전문가가 더욱 강조하는 것은 '몇 억 마리인가'보다 어떤 균주가 들어 있는가다. 일부 약국 판매 제품의 경우 LGG, BB536 등 구체적인 균주명과 원료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반면 제품에 따라서는 균종이나 보장균수만을 앞세우고 세부 균주 정보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박 약사는 "같은 유산균이라도 균주가 다르면 임상에서 확인된 효과 자체가 달라진다"며 "과민성장증후군이나 설사, 변비, 면역 등 복용 목적에 따라 연구된 균주와 섭취량이 서로 다르다"고 설명했다.특히 일정 수준 이상의 균수가 확보되지 않으면 해당 균주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것과 동일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그는 "균주 뒤에 붙는 고유번호까지 확인하면 어떤 연구와 임상을 거친 원료인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자신에게 맞는 균주가 들어 있으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장기간 복용해도 기대한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변비가 있는 사람과 설사가 잦은 사람, 임산부와 영유아가 같은 유산균을 선택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유산균이야말로 상담이 필요한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이라고 덧붙였다.오메가3의 경우도 가격과 표시 함량만으로 제품의 가치를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대표적 품목으로 꼽혔다. 소비자가 오메가3 제품을 비교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대개 EPA·DHA 함량이나 rTG 등 원료 형태다. 하지만 오메가3의 경우 이 같은 표시 못지않게 원료의 품질과 산패 관리가 핵심적인 비교 요소라는 것이 약사의 설명이다.오메가3는 지방 성분인 만큼 제조부터 유통·보관 과정에서 산화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단순 'EPA+DHA 몇 mg'이라는 숫자가 같다고 해서 제품의 품질이 같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 원료 출처와 제조·보관, 산패 관리 정도에 따라 제품의 질이 달라질 수 있고, 이것이 곧 소비자가 체감하는 효과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루테인, 눈 건강 목적 따라 성분 조합 달라…식물 추출물 원료 관리 변수다이소에서 판매되는 눈 건강 제품 가운데 루테인 20mg을 함유한 제품도 있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종근당건강 아이팜 루테인 역시 루테인 20mg을 함유하고 있어 표시된 핵심 성분만 놓고 보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가격 측면에서는 약국 제품도 3개월분이 1만8000원 안팎에 형성돼 있어 장기 복용 기준으로 환산하면 다이소와의 격차가 소비자가 생각하는 것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그러나 박 약사는 루테인 역시 단순히 '20mg 대 20mg'으로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눈 건강을 목적으로 하는 제품은 루테인뿐 아니라 아스타잔틴 등 다른 기능성 원료와의 조합을 살펴볼 필요가 있고, 약국에서는 필요에 따라 빌베리 추출물 등 다른 성분을 포함한 제품이나 의약품까지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이어 "같은 마리골드 추출물이라고 하더라도 어느 원료사의 원료를 사용하고 어떤 방식으로 품질을 관리했는지는 소비자가 제품 겉면만 보고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결국 루테인 역시 표시 함량과 가격은 중요한 비교 기준이지만, 소비자가 무엇을 목적으로 복용하는지에 따라 제품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밀크씨슬도 마찬가지다. 다이소 제품과 약국에서 판매되는 밀크씨슬 제품 모두 간 건강을 내세우지만 전문가들은 식물 추출물이라는 원료 특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밀크씨슬은 식물에서 유효성분을 추출해 사용하는 만큼 어떤 원물을 사용했는지, 어떤 제조사의 원료인지, 어떠한 추출·표준화 과정을 거쳤는지 등이 제품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실리마린 함량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제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일선상에서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박 약사는 "밀크씨슬 같은 식물 추출물은 원료 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본다"며 "같은 이름의 추출물이라고 해도 어떤 원료를 사용하고 어떤 기준으로 표준화했는지까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결국 소비자 눈에는 같은 '밀크씨슬', 같은 '루테인'으로 보이더라도 실제 제품 간 차이는 포장 전면의 몇 가지 숫자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의미다.가격표 밖에서 갈리는 '가성비'…결국 상담이 필요한 이유저렴한 가격이 소비자의 부담을 줄인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약사들은 낮은 가격이 건강기능식품을 '가볍게 한번 복용해 보는 제품'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마그네슘이 대표적인 사례다. 다이소 제품은 산화마그네슘을 주원료로 사용한다. 산화마그네슘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용이하지만 다른 형태의 마그네슘과 흡수 특성이 다르고 사람에 따라 위장관 불편 등이 나타날 수 있다.반면 약국 일반의약품 중에는 산화마그네슘 외에도 글리세로인산마그네슘, 시트르산수화마그네슘 등 여러 형태의 마그네슘과 비타민 등을 조합한 제품들이 있다.박 약사는 "산화마그네슘은 의약품에서 변비 치료 목적으로도 활용되는 성분"이라며 "체질에 따라 설사나 위장관 불편을 경험할 수도 있는데 단순히 '마그네슘이니까 몸에 좋겠지'라는 생각으로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이어 "건강기능식품도 결국 몸 안으로 들어가는 제품인 만큼 자신에게 필요한 성분인지, 어떤 목적으로 먹는 것인지, 복용 중인 약과 함께 먹어도 되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이소 건강기능식품 시장 확대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저렴한 가격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다만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소비자가 확인해야 할 정보는 오히려 많아진다. 같은 성분명이라도 원료 형태와 함량, 균주, 품질관리 수준에 따라 제품의 특성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결국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도 단순히 '얼마나 싸게 샀는가'보다 '왜 이 제품을 먹는가, 나에게 맞는 제품인가'를 따지는 소비가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박 약사는 "건강기능식품도 결국 개인의 건강 상태와 복용 목적에 따라 선택이 달라져야 한다"며 "가격보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필요한 제품을 제대로 고르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같은 유산균이라도 누구에게는 도움이 되고 누구에게는 기대한 효과가 없을 수 있으며 같은 마그네슘도 원료 형태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소비자가 이런 정보를 모두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커질수록 약사의 상담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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