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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CAR-T 첫 등장…4월 의약품 허가 '봇물'[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지난 4월 의약품 허가 시장이 전월의 침체를 딛고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습니다. 전문의약품은 100개 품목을 돌파하며 활기를 띠었고, 일반의약품 역시 작년 하반기 이후 가장 많은 허가 수를 기록하며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는 양상입니다. 전문의약품 분야에서는 국산 카티(CAR-T) 치료제 등 혁신 신약들이 대거 등장했으며, 일반의약품은 환자의 편의성을 개선한 제형 변화와 브랜드 확장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일반의약품 = 4월 일반의약품 허가는 총 72품목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3월(30품목)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이며, 최근 7개월 내 가장 높은 기록입니다. 이 가운데 자료제출의약품 1개, 표준제조기준 35개, 제네릭 36개로 나타났습니다. 대원제약 더브루겔액(4월 16일 허가, 자료제출의약품) 대원제약은 가스제거제 성분인 시메티콘을 주성분으로 한 '더브루겔액'을 허가받았습니다. 시메티콘은 장내 가스로 인한 복부 팽만감과 방귀 등을 개선하는 성분으로, 기존에는 정제나 연질캡슐 제형이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대원제약은 자사의 강점인 짜 먹는 '스틱형 겔' 제형을 선택해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물 없이도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어 외출 시 휴대성을 높였으며, 액상형 특유의 빠른 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소화기계 강자인 대원제약이 트리겔, 포타겔 등에 이어 일반약 소화기 라인업을 한층 강화한 모습입니다. 더브겔액은 4월 허가받은 일반의약품 가운데 유일한 자료제출의약품입니다. 종근당 모드콜이부콜드연질캡슐(4월 24일 허가, 표준제조기준) 종근당은 간판 감기약 브랜드 '모드콜' 시리즈의 신제품인 '모드콜이부콜드연질캡슐'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확장했습니다. 이 제품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인 이부프로펜을 베이스로 하여 콧물, 코막힘, 기침 등 종합적인 감기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작년 이부프로펜 함유 감기약이 표준제조기준으로 지정되면서 종근당도 간판 감기약 브랜드 '모드콜' 시리즈에 이부프로펜을 탑재한 신제품을 출시했습니다. 특히 액상형 연질캡슐 제형을 적용해 정제보다 흡수가 빠르고 위장 장애를 최소화했습니다. 최근 일반약 시장에서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의 시리즈물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점유율을 지키는 '브랜드 익스텐션' 전략이 이번 허가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종근당은 4월에만 모드 시리즈 4개 신제품을 허가받았습니다. 모드콜이부콜드연질캡슐 외에도 모드콜티나이트발포정, 모드콜이부코프연질캡슐, 모드콜이부노즈연질캡슐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로써 허가받은 모드콜 시리즈만 12개 제품에 달합니다. ◆전문의약품 = 총 106개 품목이 허가를 받은 전문의약품은 신약 2개, 유전자치료제 1개, 자료제출의약품 26개, 제네릭 54개, 희귀약 5개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4월에는 첨단 바이오의약품과 방사성 신약 등 고난도 기술이 적용된 약물들의 허가가 잇따랐습니다. 큐로셀 림카토주(안발캅타젠오토류셀, 4월 29일 허가, 유전자치료제) 국내 바이오 벤처 큐로셀이 개발한 차세대 카티(CAR-T) 치료제 '림카토주'가 마침내 식약처 허가 문턱을 넘었습니다. 림카토주는 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를 추출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뒤 다시 환자에게 투여하는 맞춤형 항암제입니다. 특히 기존 카티 치료제의 한계로 지목되던 면역관문 수용체인 PD-1과 TIGIT의 발현을 억제하는 'OVIS(Overcome Immune Suppression)' 기술이 적용되어 항암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림카토주는 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를 추출해 암세포를 잘 찾아내도록 유전적으로 조작한 뒤 다시 체내에 주입하는 개인 맞춤형 치료제로,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 세포 림프종(DLBCL) 및 원발성 종격동 거대 B 세포 림프종(PMBCL) 성인 환자 치료에 사용됩니다. 글로벌 제약사가 선점한 카티 시장에서 국내 기술로 탄생한 유전자치료제가 허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국내 바이오 산업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국산 1호 CAR-T 치료제인만큼 식약처는 이 약을 ‘바이오챌린저’ 대상 및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지원체계(GIFT)’ 제33호로 지정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단계별 맞춤형 상담과 신속심사를 통해 제품화를 지원했습니다. 아울러 중앙약심은 이 약의 특성을 반영해 3상 임상을 면제하고, 시판 후 축적된 데이터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도록 했습니다. 퓨쳐켐 프로스타뷰주사액(플로라스타민(18F), 4월 30일 허가, 신약) 전립선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신약인 '프로스타뷰주사액'도 시판 승인을 획득했습니다. 프로스타뷰주사액(플로라스타민(18F))은 전립선암 환자의 전립선암 병변 진단에 사용되는 의약품으로, 전립성암에 과발현되는 전립선-특이 세포막 항원(PSMA)과 선택적으로 결합해 양성 병변을 찾아내는 방사성의약품입니다. 기존 영상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확인된 재발성 또는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에게 정확한 치료 방향 설정에 도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약물은 전립선 특이막 항원(PSMA)에 결합하는 특성을 지닌 방사성 동위원소 18F를 활용해, 암세포의 위치와 전이 여부를 PET-CT 영상으로 정확하게 찾아내는 역할을 합니다. 전립선암은 재발 빈도가 높고 전이 여부 파단이 중요한 만큼, 이번 신약 허가로 인해 더욱 정밀한 진단과 그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국내 기업인 퓨쳐켐이 자체 개발한 신약이라는 점에서 방사성 의약품 시장 내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식약처는 작년 제정한 ‘신약 품목허가·심사 업무절차’ 지침에 따라 ▲심사 전문인력을 포함한 품목전담팀 구성(19명) ▲임상시험(GCP)과 제조·품질관리(GMP) 우선 심사 ▲품목허가 신청 전후 맞춤형 대면회의 개최 등 업체와 긴밀히 소통해 신속히 품목허가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안국약품 레보살탄플러스정(4월 28일 허가, 자료제출의약품) 만성질환 복합제 시장에서는 안국약품의 3제 복합제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레보살탄플러스정'은 에스암로디핀(CCB)과 발사르탄(ARB), 그리고 이뇨제인 인다파미드를 결합한 제품입니다. 이번 허가 제품은 기존 에스암로디핀과 발사르탄 2제 요법으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본태성 고혈압 환자를 타깃으로 합니다. 임상 3상 결과, 해당 3제 복합제 투여군은 대조군(2제 요법) 대비 수축기 혈압(MSSBP)을 약 6.31mmHg 더 낮추는 강력한 강압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특히 안국약품의 주력 성분인 ‘S-암로디핀’을 기반으로 하여 기존 처방 시장을 빠르게 흡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존 2제 요법으로 혈압 조절이 불충분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합니다. 특히 강력한 혈압 강하 효과와 더불어, 여러 알의 약을 복용해야 하는 고혈압 환자들의 복약 순응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제품은 티아지드 유사 이뇨제인 '인다파미드'가 함유돼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인다파미드는 HCTZ(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대비 적은 용량으로도 동등 이상의 혈압 강하 효과를 나타냅니다. 특히 장기 복용 시 우려되는 혈당 및 지질 수치 변화 등 대사성 부작용이 적고, 심혈관계 보호 효과가 우수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안국약품은 인다파미드를 더한 고혈압 3제 복합제 '위다플릭'의 국내 독점 판권도 확보했습니다. 위다플릭은 텔미사르탄, 암로디핀, 인다파미드 성분 조합의 3제 복합제입니다. 현재 보령, 대웅제약 등 대형 제약사들도 인다파미드 함유 복합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안국약품은 기존 레보텐션, 레보살탄 등 자사의 강력한 고혈압 라인업에 이번 3제 복합제를 추가하며 순환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레보살탄플러스정과 함께 공동 개발 품목으로 대화제약 '카포트리정'도 같은날 허가를 받았습니다.2026-05-08 06:00:56이탁순 기자 -
㉗ RNA 표적 치료의 대표 주자, ASO 플랫폼RNA 표적 치료(RNA-targeted therapeutics)란 무엇인가? RNA 표적 치료는 질병 관련 유전자의 발현을 RNA 수준에서 조절하여 치료 효과를 달성하는 혁신적인 약물 개발 패러다임이다. 전통적인 저분자 약물이 효소 억제제로 작용하거나 세포막 또는 세포 내 수용체를 조절하는 것과 달리, RNA 표적 치료제는 단백질 생산의 근원인 mRNA를 직접 표적으로 삼아 질병 유발 단백질의 합성 자체를 차단한다. 기존의 저분자 약물은 단백질의 특정 '주머니(pocket)'에 결합해야 작용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결합 부위가 없는 단백질은 약물로 공략할 수 없어 'undruggable(치료 불가능)'로 분류되었다. RNA 표적 치료는 단백질이 만들어지기 전 단계인 mRNA를 차단함으로써, 기존에 치료할 수 없었던 표적에 대한 개입을 가능하게 하였다. RNA 치료제의 개념은 안티센스 RNA의 발견, RNA-단백질 직접 상호작용의 규명, 기능성 비암호화 RNA의 발견, 그리고 RNA 유도 유전자 편집 기술의 발전과 함께 반복적으로 부상하였다. 현재까지 미국 FDA는 13개의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7개의 소간섭 RNA(siRNA), 2개의 앱타머를 승인하였으며, COVID-19 mRNA 백신의 성공은 RNA 치료제의 임상적 가능성을 전 세계적으로 입증하였다. RNA 표적 치료의 핵심 원리는 Watson-Crick 염기쌍 상보성에 기반한다. 치료용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는 일반적으로 15-30개 뉴클레오타이드 길이로 설계되며, 질병 관련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mRNA 또는 조절 RNA의 특정 영역에 상보적으로 결합한다. 비경구 투여 후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가 세포 내로 진입하여 상보적인 RNA에 결합하면, 이 상호작용은 표적 mRNA의 분해 또는 기능 변화를 유도하여 암호화된 단백질의 번역을 감소시킨다. 생물정보학적 분석을 통해 표적 RNA에 대해 높은 특이성을 가지면서 의도하지 않은 bystander RNA와의 교차 결합을 피하는 서열을 신중하게 설계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밀접하게 관련된 유전자 가족의 단일 구성원도 선택적으로 표적화할 수 있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약물이 상보적 mRNA 또는 pre-mRNA에 결합한 후 발생하는 결과는 표적 서열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며, 효소적 절단에 의한 mRNA 분해, pre-mRNA 스플라이싱 패턴의 변화, 또는 조절 RNA 기능의 변화를 포함한다. RNA 표적 치료의 종류는? RNA 표적 치료제는 작용 기전과 분자 구조에 따라 크게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소간섭 RNA(siRNA), 앱타머(aptamer), 그리고 mRNA 치료제로 분류된다.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ntisense oligonucleotide, ASO) ASO는 특정 RNA 서열에 상보적으로 결합하도록 설계된 짧은 합성 핵산으로, 유전자 발현 조절을 목적으로 개발된 분자 치료 플랫폼이다. 일반적으로 길이는 약 15–25개의 뉴클레오타이드로 구성되며, DNA, RNA 또는 다양한 화학적 변형 뉴클레오타이드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ASO는 생체 내 안정성, 결합 친화도, 약동학적 특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화학적 변형이 도입된다. 대표적으로 phosphorothioate backbone, 2′-O-methoxyethyl(2′-MOE), locked nucleic acid(LNA) 등의 변형이 사용되며, 이러한 변형은 뉴클레아제 분해 저항성을 증가시키고 표적 RNA에 대한 결합력을 향상시킨다. 구조적 설계에 따라 ASO는 여러 유형으로 구분되며, 대표적으로 중앙에 DNA 구간을 포함하는 gapmer, 전 구간이 변형된 뉴클레오타이드로 구성된 fully modified ASO, 그리고 스플라이싱 조절을 목적으로 하는 splice-switching ASO 등이 있다. 이러한 구조적 다양성은 목적에 따른 기능적 최적화를 가능하게 한다. ASO는 높은 서열 특이성을 기반으로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선택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유전 질환, 희귀질환, 암 및 다양한 난치성 질환에서 치료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RNA를 표적으로 한다는 특성상 단백질 기반 약물로 접근이 어려운 표적에 대해서도 적용 가능하며, 맞춤형 치료 설계가 가능한 장점을 가진다. 그러나 효율적인 세포 및 핵 내 전달, 조직 특이적 분포, 오프타겟 효과, 면역 반응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소간섭 RNA(siRNA) siRNA는 21-23개 뉴클레오타이드 길이의 이중 가닥 RNA로, RNA 간섭(RNAi) 기전을 통해 작용한다. siRNA가 세포질로 진입하면 RNA 유도 침묵 복합체(RISC)에 로딩되고, 가이드 가닥(안티센스 가닥)이 패신저 가닥으로부터 분리되어 상보적인 표적 mRNA에 결합한다. 이후 RISC 내의 Argonaute 2(Ago2) 효소가 표적 mRNA를 효소적으로 절단하여 분해를 유도한다. siRNA의 핵심적 장점은 촉매적 기전에 있다. 절단 후 RISC는 동일한 가이드 가닥에 의해 인식되는 추가적인 표적 mRNA를 장기간에 걸쳐 분해할 수 있다. 이러한 촉매적 특성으로 인해 siRNA는 ASO보다 더 긴 투여 간격이 가능하며, 일부 siRNA 약물은 6개월에 1회 투여로 충분한 효과를 나타낸다. ASO와 siRNA의 작용 부위에도 차이가 있다. ASO는 주로 핵에서 pre-mRNA에 작용하여 엑손과 인트론 모두를 표적화할 수 있는 반면, siRNA는 세포질에서 성숙한 스플라이싱된 mRNA에 작용한다. 현재 미국 FDA 승인 siRNA 약물로는 patisiran, givosiran, lumasiran, inclisiran, vutrisiran, nedosiran, fitusiran 등이 있다. 앱타머(Aptamer) 앱타머는 특정 단백질 표적에 높은 친화력과 특이성으로 결합하는 단일 가닥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로, 3차원 구조를 형성하여 항체와 유사하게 작용한다. 다른 RNA 치료제가 핵산을 표적으로 하는 것과 달리, 앱타머는 단백질에 직접 결합하여 그 기능을 조절한다. 미국 FDA 승인 앱타머로는 연령 관련 황반변성 치료제인 pegaptanib과 지도모양 위축 치료제인 avacincaptad pegol이 있다. 앱타머는 종양 표적화 약물 전달 시스템에서 표적 리간드로도 활용되고 있다. mRNA 치료제(mRNA Therapeutics) mRNA 치료제는 세포 내에서 치료 단백질을 직접 발현시키는 접근법으로, 유전자 침묵이 아닌 단백질 생산을 목표로 한다. mRNA는 지질 나노입자(LNP)에 캡슐화되어 세포 내로 전달되며, 세포질에서 리보솜에 의해 번역되어 치료 단백질을 생산한다. COVID-19 mRNA 백신의 성공은 mRNA 플랫폼의 임상적 가능성을 전 세계적으로 입증하였다. 현재 mRNA 기술은 백신 플랫폼을 넘어 암 면역치료와 단백질 대체 요법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자가 증폭 mRNA(saRNA)와 원형 RNA(circRNA) 등 차세대 기술이 개발 중이다. 신흥 RNA 치료 기술 기존 플랫폼 외에도 CRISPR-Cas13 기반 RNA 편집, ADAR(adenosine deaminase acting on RNA) 매개 염기 편집, 소분자 스플라이싱 조절제(risdiplam 등), 그리고 RNA 표적 소분자 약물 등 새로운 기술이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기존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고 경구 투여가 가능한 RNA 표적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 ASO는 어떤 약제인가? 비정상적인 단백질 생성이나 대사는 다양한 중증 질환 및 장애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단백질은 메신저 RNA(mRNA)에 저장된 유전 정보를 해독하는 과정을 통해 생성되므로, 비정상적인 단백질 생성 역시 mRNA를 표적으로 하여 조절할 수 있다. 또한 RNA에 대한 이해가 심화되면서 RNA가 수행하는 다양한 기능이 밝혀졌다. 비코딩 RNA(ncRNA)가 알려지기 전까지 mRNA는 단순히 DNA와 리보솜 사이에서 단백질 합성을 매개하는 역할만 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ncRNA의 일종인 마이크로RNA(miRNA), 전령 RNA 유래 소형 RNA, 유사유전자(pseudogene), PIWI 상호작용 RNA(piRNA), 장쇄 비코딩 RNA(lncRNA), 원형 RNA(circRNA) 등은 유전자 발현 조절을 통해 다양한 생물학적 기능의 핵심 조절자로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전령 RNA(pre-mRNA), mRNA 또는 비코딩 RNA(ncRNA)를 표적으로 하는 안티센스 전략은 질병 유발 단백질의 생성을 조절함으로써 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 소분자 기반의 단백질 표적 치료제와 달리, 안티센스 약물은 표적 RNA 서열과 Watson–Crick 염기쌍 결합 규칙에 따라 상보적으로 결합함으로써 효과를 나타낸다.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핵산 서열이 밝혀져 있다면, 해당 mRNA에 결합하여 단백질 생성을 억제하는 분자를 설계할 수 있다(Figure 1). 단백질의 아미노산 서열 정보를 담고 있는 DNA 또는 RNA의 뉴클레오티드 서열을 센스(sense) 가닥이라고 하며, 이중가닥 DNA에서 이에 상보적인 서열은 안티센스(antisense) 가닥이라고 한다. 또한 RNA 또는 DNA의 센스 가닥에 높은 특이성으로 결합하는 안티센스 뉴클레오티드를 합성할 수 있다. 이러한 ASO는 인체 유전체뿐 아니라 바이러스 및 기타 감염성 병원체의 유전체에 의해 발현되는 유전자 산물 역시 선택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치료용 ASO는 크게 올리고뉴클레오티드와 발현 뉴클레오티드의 두 가지 형태로 개발된다. 올리고뉴클레오티드는 일반적으로 15~20개의 핵산 염기로 이루어진 짧은 단일가닥 DNA이며, 자동 DNA 합성기를 이용해 제조할 수 있다. 반면 발현 뉴클레오티드는 아데노바이러스, 레트로바이러스 또는 플라스미드 벡터와 같은 유전자 치료용 발현 벡터를 이용해 제작된다. 이러한 벡터를 환자에게 투여하면 환자 세포 내에서 ASO가 생성된다. 발현 벡터는 수십 개에서 수천 개 길이의 다양한 안티센스 RNA를 생성하도록 설계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접근법은 이론적으로는 매력적이지만, 안전성과 효능 측면에서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 최근 미국 FDA가 여러 핵산 기반 치료제를 승인하면서 안티센스 연구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재 다양한 안티센스 치료 후보물질이 심혈관 질환, 대사질환, 내분비질환, 신경계 질환, 신경근육 질환, 염증성 질환 및 감염성 질환 치료를 목표로 임상시험 단계에서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ASO의 작용 기전은? 약 40년 전, Zamecnik과 Stephenson은 13개 염기로 구겅된 합성 단일 가닥 ASO가 Rous 육종 바이러스 mRNA를 표적으로 하여 번역 정지를 유발할 수 있다고 처음 보고하였다. 여러 연구를 통해 활성 ASO는 일반적으로 15~20개 뉴클레오티드 길이이며 상보적 RNA를 표적으로 삼으면서도 심각한 비표적 독성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 잘 확립되었다. 또한 포괄적인 연구를 통해 합성 ASO의 메커니즘은 RNA 절단(RNA cleavage)과 및 RNA 차단(RNA blockage)의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Figure 2). 위 그림에서 1a)는 RNase H1 매개 절단, 1b)는 RNA 간섭(RNAi), 2a)는 입체적 장애, 2b) 스플라이스 조절이다. 1a)에서 ASO-mRNA 이중가닥은 RNase H1 효소를 모집하고 이 효소는 표적 mRNA를 절단한다. 1b)에서 RNA 유도 침묵 복합체(RISC)와 관련된 siRNA에 의한 mRNA을 분해한다. 2a)에서 ASO-mRNA 복합체는 mRNA와 리보솜의 상호작용을 입체적으로 차단하여 단백질 번역을 방해한다. 2b)에서는 스플라이스 스위칭 올리고뉴클레오티드(SSO)의 예이다. 사각형은 코딩 엑손(exon) 영역을 나타내고 곡선은 pre-mRNA의 비코딩 인트론(intron) 영역을 나타낸다. 붉은색 사각형은 엑손의 돌연변이 영역을 나타낸다. 점선은 전령 RNA(pre-mRNA)의 스플라이싱 패턴을 나타낸다. RNase H1 매개 절단, RNA 간섭 및 입체적 장애 메커니즘은 단백질 생성을 감소시키는 반면, 스플라이스 조절은 올바른 형태의 단백질을 생성한다. RNase H1 매개 mRNA 분해 ASO는 표적 mRNA와의 염기서열 상보성을 이용하여 유전자 발현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합성 핵산 치료제로, 특히 RNase H1 매개 기전은 가장 대표적인 작용 방식 중 하나다. 이 기전은 주로 DNA 기반의 ‘gapmer’ 구조를 갖는 ASO에서 나타나며, 세포 내에서 mRNA 분해를 유도하는 핵심 경로이다. ASO가 세포 내로 유입되면, 표적 mRNA와 상보적으로 결합하여 DNA-RNA hybrid를 형성한다. 이때 ASO의 중앙부는 DNA로 구성되어 있으며, 양 말단은 화학적으로 변형된 RNA 또는 유사체로 이루어져 안정성과 결합 친화도를 증가시킨다. 이러한 구조적 특징은 RNase H1 효소의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결정적 요소이다. RNase H1은 DNA-RNA 이중가닥을 특이적으로 인식하는 엔도뉴클레이스로, hybrid 상태에서 RNA 가닥만을 선택적으로 절단하는 특징을 가진다. RNase H1이 활성화되면, ASO와 결합된 mRNA는 특정 위치에서 절단되며, 이후 세포 내 exonuclease에 의해 추가적으로 분해된다. 이 과정에서 ASO 자체는 분해되지 않고 재사용될 수 있어, 소량으로도 반복적인 mRNA 분해를 유도하는 촉매적(catalytic) 특성을 보인다. 결과적으로 해당 mRNA로부터의 단백질 번역이 억제되며, 이는 질병 관련 단백질의 발현 감소로 이어진다. 이와 같은 RNase H1 의존적 mRNA 분해 기전은 핵 내에서 주로 일어나며, 이는 RNase H1이 핵에 풍부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ASO는 세포질뿐 아니라 핵으로의 효과적인 전달이 중요하며, 최근에는 GalNAc 결합과 같은 표적화 전략을 통해 간세포로의 선택적 전달 효율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RNase H1 매개 ASO 작용 기전은 ASO–mRNA 결합에 의한 hybrid 형성 -> RNase H1의 선택적 RNA 절단 -> 절단된 mRNA의 추가 분해 -> 단백질 발현 억제의 단계로 이루어지며, 이는 높은 서열 특이성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 RNA 표적 치료 전략의 핵심 원리로 자리 잡고 있다. 입체적 차단(Steric hindrance) ASO는 표적 RNA에 결합하여 효소적 절단을 유도하지 않고, 물리적 차단을 통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ASO는 일반적으로 RNase H1을 활성화하지 않도록 전 구간이 화학적으로 변형된 뉴클레오타이드로 구성되며, RNA와의 결합 안정성과 세포 내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도록 설계된다. 세포 내로 유입된 steric-blocking ASO는 표적 pre-mRNA 또는 성숙 mRNA의 특정 서열에 상보적으로 결합하여 40S 리보솜 소단위와의 상호작용을 억제하거나 40S 또는 60S 리보솜 소단위에 조립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번역 정지를 유발한다. 이는 RNA 분자의 구조적 접근성을 변화시키며, 리보솜, 스플라이싱 인자, 또는 기타 RNA 결합 단백질이 해당 부위에 접근하는 것을 물리적으로 방해한다. 따라서 입체 차단 기반 ASO는 RNA를 직접 절단하지 않고, 특정 기능적 부위를 물리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스플라이싱 조절 또는 번역 억제를 유도하는 정밀한 유전자 발현 조절 전략이다. 이러한 비절단(non-cleaving) 기전은 높은 서열 특이성과 함께 다양한 RNA 단계에서의 조절 가능성을 제공하며, 차세대 핵산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스플라이스 변조(modulation) 또는 스플라이스 스위칭(switching) 세포 핵 내에서 전사된 pre-mRNA는 intron 제거와 exon 연결을 포함하는 스플라이싱 과정을 거치며, 이 과정은 spliceosome 복합체와 다양한 splicing factor에 의해 정밀하게 조절된다. 스플라이싱 변조를 유도하는 ASO는 pre-mRNA 단계에서 작용하여 특정 exon의 제외(skipping) 또는 포함(inclusion)을 유도한다. 이 기전은 주로 입체적 차단에 기반하며, RNase H1과 같은 효소적 절단을 유도하지 않고 RNA–단백질 상호작용을 물리적으로 차단함으로써 비정상적인 단백질 생성 억제 또는 기능성 단백질 번역 조절 효과를 나타낸다. 이러한 ASO는 pre-mRNA의 특정 서열, 예를 들어 exon–intron 경계 부위, exonic splicing enhancer(ESE), 또는 intronic splicing silencer(ISS)에 상보적으로 결합한다. 이 결합은 spliceosome이나 보조 인자의 접근을 방해하여 정상적인 스플라이싱 패턴을 변화시킨다. ASO의 결합 위치에 따라 두 가지 주요 효과가 나타난다. 먼저 exon 제외는 ASO가 전사체에 결합하여 비정상적인 해독 프레임을 교정하고, 짧지만 기능적인 단백질의 생성을 유도한다. 반면 exon 포함은 특정 부위에 결합하여 스플라이싱 억제 요소를 차단함으로써 해당 exon의 포함을 촉진한다. 이러한 전략은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한 비정상적 스플라이싱을 교정하거나, 기능적으로 유리한 isoform의 발현을 선택적으로 증가시키는 데 활용된다. 이들 ASO는 일반적으로 전 구간이 화학적으로 변형된 뉴클레오타이드로 구성되어 RNase H1 활성을 회피하며, RNA에 대한 높은 결합 친화도와 핵 내 안정성을 가진다. 또한 작용 단계가 pre-mRNA이므로 핵 내 전달 효율이 치료 효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ASO 설계의 특징은 무엇인가? ASO는 일반적으로 13~30개의 뉴클레오티드 길이로 설계되며, Watson–Crick 염기쌍 결합을 통해 표적 mRNA 또는 pre-mRNA에 상보적으로 결합한다. ASO의 길이는 효능과 안전성 모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짧은 올리고뉴클레오티드도 표적과 안정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충분한 친화력을 가질 수 있으나, 길이가 짧을수록 비표적(off-target) 결합 가능성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ASO는 일반적으로 표적 mRNA에 완전 상보적인 염기서열을 갖도록 설계되지만, 일부 염기 불일치(mismatch)가 존재하더라도 효능이 크게 저하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불일치는 유사한 서열을 가진 비의도적 RNA에 대한 결합 가능성을 증가시켜 오프타겟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ASO의 효능은 부분적으로 표적 mRNA의 특정 서열에 결합할 수 있는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 단일 가닥 mRNA는 열역학적으로 안정한 2차 구조를 형성하며, 이러한 구조는 ASO의 접근성과 결합 효율을 저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ASO 결합이 용이한 부위는 mRNA의 말단 영역, 내부 루프(internal loop), 스플라이싱 접합 부위, 그리고 10개 이상의 연속적인 뉴클레오티드로 이루어진 단일 가닥 돌출부 등이며, 이러한 영역은 ASO 설계에서 유망한 표적 부위로 간주된다. 또한 많은 ASO는 pre-mRNA의 exon–intron 스플라이싱을 조절하도록 설계된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ASO는 스플라이스 수용체(splice acceptor) 또는 공여체(splice donor) 부위 근처에 결합하도록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 스플라이싱 조절 ASO는 일반적으로 높은 구아닌–시토신(GC) 함량을 가지며, 결합 효능은 CCAC 및 TCCC와 같은 보존된 서열 모티프의 존재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한편, 세포 내로 유입된 올리고뉴클레오티드는 표적에 도달하기 전에 뉴클레아제에 의해 쉽게 분해될 수 있으며, 이는 ASO 치료의 주요한 제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화학적 변형이 도입되었으며, 특히 이종핵산(XNA, xeno nucleic acid)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의 골격, 당, 또는 염기를 변형함으로써 화학적 및 생물학적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전략으로 활용된다. 따라서 ASO는 일반적으로 세포 내 안정성과 표적 도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화학적으로 변형된 당과 염기를 포함하도록 설계된다. XNA 기반 변형은 다양한 기능적 특성을 부여할 수 있으며, ASO의 약동학적 특성과 작용 효율을 최적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ASO의 화학적 변형은 크게 세 가지 범주로 구분된다. 첫째, phosphorothioate(PS), phosphodiamidate morpholino oligomer(PMO), peptide nucleic acis(PNA)과 같은 골격(backbone) 변형이 있다. 둘째, 2′-O-methyl(2′-OMe), 2′-O-methoxyethyl(2′-MOE), 2′-fluoro(2′-F), locked nucleic acid(LNA)과 같은 2′-당 위치 변형이 있다. 셋째, 5-methylcytosine과 같은 뉴클레오베이스 변형이 포함된다. 특히 2′-O-sugar 변형은 RNA 이중가닥의 안정성을 증가시키는 데 널리 사용된다. 그러나 이러한 변형은 RNase H에 의한 표적 RNA 절단 활성화를 저해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RNase H 의존적 작용을 유지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2′-sugar 변형이 없는 phosphorothioate 뉴클레오티드와 결합된 gapmer 구조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 FDA 승인을 받은 ASO 치료제에 사용되는 화학적 변형에는 PS 골격, 2'-MOE 치환, 5'-methylcytosine 염기 치환 및 PMO 올리고머 치환이 있다. 각 치환은 ASO에 이점을 제공하며, 일반적으로 세포 내 안정성을 증가시킨다. ASO는 어쩐 방향으로 발전되었는가? ASO는 초기의 단순한 핵산 기반 억제제에서 출발하여, 화학적 안정성, 전달 효율, 작용 기전, 그리고 임상 적용 범위 측면에서 단계적으로 진화해 온 치료 플랫폼이다. 이러한 진화는 크게 세대별 화학적 발전과 전달 기술, 설계 기술의 융합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다. 초기 1세대 ASO는 자연형 DNA와 유사한 구조를 기반으로 하였으나, 체내에서 뉴클레아제에 의해 빠르게 분해되고 약효 지속 시간이 짧으며, 독성 문제가 존재하는 한계를 보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phosphorothioate(PS) 골격이 도입되면서 혈장 단백질 결합이 증가하고 체내 안정성이 향상되었으나, 비특이적 결합과 이에 따른 독성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제기되었다. 이후 2세대 ASO에서는 2′-O-methoxyethyl(MOE)과 같은 당 구조 변형이 도입되어 결합 친화도와 안정성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RNase H를 활용한 mRNA 분해 기전이 효과적으로 구현되었다. 이 시기에 gapmer 구조가 확립되면서, 중앙의 DNA 영역과 양쪽의 변형된 RNA 구조를 결합한 형태로 효능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설계 전략이 정립되었다. 3세대 ASO에서는 LNA 및 cEt와 같은 고친화도 변형이 도입되어 표적 RNA에 대한 결합력이 크게 증가하였으며, 용량을 감소시키면서도 높은 효능을 달성할 수 있게 되었다. 동시에 입체적 차단 기반의 작용 기전이 발전하여 단순한 mRNA 분해를 넘어 스플라이싱 조절과 같은 다양한 기능적 조절이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전달 기술의 혁신이 ASO 진화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GalNAc 결합(conjugation) 기술은 간세포 특이적 전달을 가능하게 하여 효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투여 용량을 크게 감소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접합체 및 펩타이드 기반 전달 기술은 간 외 조직으로의 전달을 가능하게 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설계 기술 측면에서도 중요한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과거의 경험적 접근에서 벗어나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활용한 서열 최적화가 가능해지면서, 결합 효율, 오프타겟 효과, 독성 위험 등을 사전에 예측하는 정밀 설계가 구현되고 있다. 이는 개발 효율성 향상과 함께 성공률 증가에 기여하는 중요한 변화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ASO는 단순한 유전자 억제 도구를 넘어 다양한 치료 전략을 구현하는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 RNase H 매개 분해, 스플라이싱 조절, 번역 억제 등 다양한 작용 기전을 통해 단백질 발현 감소뿐 아니라 기능 회복까지 가능해졌으며, 개인 맞춤형 치료와 같은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에도 적용되고 있다. 따라서 ASO는 화학적 안정성의 개선, 전달 기술의 혁신, 설계의 지능화, 그리고 작용 기전의 다양화라는 축을 따라 지속적으로 진화해 왔으며, 현재는 정밀 유전체 의학의 핵심 치료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ASO에는 어떤 약제들이 있는가? ASO는 1998년 Fomivirsen 승인 이후, 2026년 기준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에서 다양한 적응증에 대해 다수의 약제가 승인되며 독립적인 치료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ASO 약물은 작용 기전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구분되며, 이에 따라 대표적인 약제들이 존재한다. 첫 번째로, RNase H 의존적 mRNA 분해 기전을 활용하는 ASO에는 Inotersen, Eplontersen, Mipomersen, 그리고 Tofersen 등이 있다. 이들은 표적 mRNA와 상보적으로 결합한 후 RNase H를 유도하여 mRNA를 절단하고, 결과적으로 병인 단백질의 발현을 감소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해당 계열은 유전성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증,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그리고 SOD1 돌연변이 관련 근위축성 측삭경화증과 같은 질환에서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두 번째로, 스플라이싱 조절 기전을 이용하는 ASO가 있다. 이는 pre-mRNA의 스플라이싱 부위를 조절하여 특정 엑손의 포함 또는 제외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대표적인 약제로는 Nusinersen이 있으며, Spinal Muscular Atrophy 환자에서 SMN2 유전자의 스플라이싱을 조절하여 기능적 단백질 생성을 증가시킨다. 또한 Duchenne Muscular Dystrophy 치료를 위한 exon-skipping ASO로 Eteplirsen, Golodirsen, Viltolarsen, Casimersen 등이 승인되어 있으며, 이들은 각각 특정 엑손을 선택적으로 제거함으로써 부분적으로 기능적인 dystrophin 단백질의 생성을 유도한다. 세 번째로, 입체적 방해(steric blocking) 기전을 통해 mRNA의 번역 또는 기능을 억제하는 ASO도 존재한다. 이 계열은 특정 RNA 서열에 결합하여 리보솜의 접근을 차단하거나 단백질–RNA 상호작용을 방해함으로써 작용하며, 일부 스플라이싱 조절 ASO 역시 이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최근에는 간세포 표적 전달을 위한 GalNAc 결합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ASO가 개발되고 있다. 이에 해당하는 약제로는 Fitusiran, Donidalorsen, Plozasiran 등이 있으며, 이들은 간 특이적 수용체를 이용하여 세포 내 전달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각각 혈우병, 유전성 혈관부종, 그리고 가족성 유미미크론혈증과 같은 질환에서 치료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이 ASO는 작용 기전에 따라 RNase H 매개 mRNA 분해형, 스플라이싱 조절형, 그리고 입체적 방해형으로 구분되며, 각 기전에 따라 다양한 승인 약제가 존재한다. 이러한 약제들은 유전 질환, 신경계 질환, 대사 질환 등 폭넓은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화학적 변형과 전달 기술의 발전을 통해 향후 더욱 다양한 치료제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ASO의 장점은? ASO는 기존 저분자 약물과 항체 치료제가 가지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치료 전략으로, 표적 범위의 확장성, 개발 속도, 작용 기전의 다양성, 그리고 투여 편의성 측면에서 중요한 장점을 가진다. 가장 핵심적인 장점은 이른바 “undruggable” 표적에 대한 접근 가능성이다. 저분자 약물은 특정 결합 포켓을 가진 단백질에만 작용하고, 항체는 주로 세포 외부 또는 세포막 단백질에 제한되는 반면, ASO는 mRNA 서열에 상보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세포 내 단백질뿐 아니라 비암호화 RNA까지 포함한 거의 모든 유전자 산물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 이는 기존 치료 접근이 어려웠던 단백질과 질환 영역까지 치료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혁신적인 장점으로 평가된다. 또한 ASO는 신속한 약물 개발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진다. 표적 mRNA 서열 정보만 확보되면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후보 물질의 설계와 합성이 가능하며, 저분자 약물에서 요구되는 장기간의 구조–활성 관계 최적화 과정이 크게 단축된다. 이러한 특성은 개인 맞춤형 치료에서도 강점을 보이며, 실제로 환자 개별 돌연변이에 맞추어 단기간 내 치료제가 개발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표적 특이성 또한 중요한 장점이다. Watson–Crick 염기쌍 결합 원리에 기반하여 특정 RNA 서열에 정밀하게 결합하기 때문에, 충분한 길이의 뉴클레오타이드 서열을 설계할 경우 유사 유전자 간에도 선택적 억제가 가능하다. 이는 오프타겟 효과를 최소화하고 치료 정확도를 높이는 기반이 된다. ASO는 다양한 작용 기전을 통해 단백질 발현을 감소시키거나 복원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진다. RNase H 매개 mRNA 분해를 통해 독성 단백질 생성을 억제할 수 있으며, 스플라이싱 조절을 통해 기능성 단백질을 회복시키거나, 번역 저해를 통해 mRNA 기능을 직접 차단할 수 있다. 이러한 다층적 작용 방식은 기존 약물이 주로 억제 기능에 국한되는 것과 비교할 때 치료 전략의 폭을 크게 확장시키는 특징을 보인다. 항체 치료제와 비교하더라도 여러 장점이 존재한다. ASO는 단백질 생성 자체를 억제하기 때문에 고농도의 혈장 단백질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비교적 높은 화학적 안정성을 가져 보관과 유통이 용이하다. 또한 투여 간격이 길어 월 1회 또는 그 이상의 간격으로 투여가 가능하여 환자 편의성이 향상된다. 항체 치료에서 문제될 수 있는 항약물항체 형성과 같은 적응 면역 반응이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 역시 중요한 차별점이다. 플랫폼 기술로서의 확장성 또한 중요한 특징이다. 하나의 ASO에서 확립된 화학적 변형 기술, 약동학 및 독성 데이터, 제조 공정은 다른 ASO 개발에 직접적으로 활용될 수 있어 후속 약물 개발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실제로 특정 화학 플랫폼을 기반으로 용량 감소와 안전성 개선이 동시에 달성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또한 화학적 변형 기술을 통해 조직 내 반감기를 크게 연장할 수 있으며, 전달 기술과 결합할 경우 투여 빈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는 만성질환 환자에서 치료 순응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게다가 ASO는 Cytochrome P450 효소나 주요 약물 수송체에 의해 대사되지 않고, 주로 핵산 분해 효소에 의해 분해되기 때문에 약물–약물 상호작용 위험이 매우 낮다. 이는 다약제 복용이 흔한 환자군에서 안전한 병용 투여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임상적 이점을 제공한다. 따라서 ASO 치료제는 표적 확장성, 개발 효율성, 작용 기전의 다양성, 그리고 안전성 측면에서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되는 강점을 가지며, 향후 다양한 질환 영역에서 핵심 치료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기술로 평가된다. ASO는 어떤 한계를 가지고 있는가? ASO 치료제는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중요한 한계를 가진다. 먼저, ASO 치료제의 가장 근본적인 한계는 간(liver) 이외 조직으로 약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GalNAc 결합(conjugation) 기술은 간세포 표면의 아시알로당단백질 수용체를 활용하여 간 특이적 전달을 가능하게 하며, 약 30배 수준의 효능 향상을 달성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는 간 조직에 국한되어 있으며, 간 외 조직으로의 전달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두 번째로, 미국 FDA 승인 ASO 약물 전반에서 간독성, 신독성, 혈소판 감소증, 면역 자극과 같은 다양한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독성은 특히 포스포로티오에이트(PS) 골격과 같은 화학적 변형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특징을 보인다. ASO의 독성은 단일 요인에 의해 결정되기보다는 서열과 화학적 변형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세 번째로, 현재 중추신경계 질환을 표적으로 하는 ASO 치료제는 대부분 경막내(intrathecal) 투여 방식을 통해 전달된다. 이는 ASO의 분자 크기와 음전하 특성으로 인해 혈액뇌장벽(BBB)를 자발적으로 통과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신 투여만으로는 치료에 필요한 농도의 ASO를 뇌 조직에 전달하기 어렵고, 직접적인 중추신경계 접근 방식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네 번째로, ASO 치료제는 매우 높은 비용으로 인해 접근성과 의료 형평성 측면에서 중요한 도전을 제기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Nusinersen이 있으며, 이는 Spinal Muscular Atrophy 치료에서 획기적인 임상적 효과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부담이 매우 큰 치료제로 평가된다. 구체적으로 미국에서 nusinersen의 가격은 1회 투여당 약 125,000달러로 설정되어 있으며, 초기 치료 단계에서는 첫 해에 6회 투여가 필요하여 약 750,000달러의 비용이 발생한다. 이러한 비용에는 시술을 위한 의료 인력, 시설 사용료, 환자 및 가족의 이동 비용과 같은 간접 비용이 포함되지 않으며, 실제 경제적 부담은 이보다 더욱 클 것으로 평가된다. 다섯 번째로, 임상 개발 과정에서의 실패 사례 또한 중요한 한계로 지적된다. Tominersen은 Huntington’s Disease 치료를 위해 변이 헌팅틴 단백질(mHTT)을 억제하도록 설계된 ASO로, 초기 임상에서 mHTT 감소에는 성공하였다. 그러나 3상 임상시험에서는 효과 부족과 안전성 문제로 인해 개발이 중단되었다. 주요 결과로는 표적 단백질 감소에도 불구하고 임상 증상이 오히려 악화되었으며, 신경손상 바이오마커 상승과 뇌실 확장 등의 이상 소견이 함께 관찰되었다. 특히 고용량·고빈도 투여군에서 이러한 악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 약물 노출과 독성 간의 용량 의존적 관계가 확인되었다. 이 사례는 정상 헌팅틴 단백질까지 함께 억제되는 비선택성 문제, 최적 용량 설정의 중요성, 질병 기전의 복잡성, 그리고 바이오마커 개선이 반드시 임상적 효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로 평가된다. 차세대 ASO는 어떻게 예상하는가? ASO 기술은 단일 요소의 개선이 아닌 다축적 혁신을 통해 동시에 진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적용 범위를 획기적으로 확장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화학적 진화, 전달 기술 혁신, 설계 지능화, 제형 다양화, 적응증 확대, 개인화 치료라는 여섯 가지 축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면서 ASO 플랫폼의 성능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먼저 화학적 진화 측면에서는 GalNAc 결합(conjugation)과 cEt 변형의 조합을 통해 약물의 효능과 안정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간세포로의 선택적 전달과 높은 결합 친화도를 동시에 확보하여, 기존 대비 현저히 낮은 용량에서도 장기간 지속 효과를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이는 약물 노출을 최소화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달 기술 측면에서는 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접합체와 펩타이드 기반 전달 시스템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기존 GalNAc 기반 전달이 간에 국한되었던 한계를 극복하고, 근육과 심장 등 간 외 조직으로의 전달을 가능하게 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수용체 매개 전달 전략을 통해 특정 조직으로의 선택적 축적을 유도하는 기술은 향후 ASO 적용 범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설계 기술 또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반 플랫폼은 ASO 서열 설계 과정에서 결합 효율, 오프타겟 가능성, 독성 위험 등을 동시에 예측할 수 있게 하여 개발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기존의 경험적 설계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의 정밀 설계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개발 기간 단축과 성공률 향상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제형 측면에서는 경구 및 흡입 제형 개발이 중요한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ASO가 주사 기반 투여를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비침습적 제형은 환자 순응도를 크게 향상시키고 장기 치료의 현실적 적용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는 치료 접근성을 개선하는 중요한 기술적 진보로 평가된다. 적응증 측면에서는 희귀질환 중심에서 보다 넓은 환자군으로의 확장이 진행되고 있다. 기존 ASO 치료제는 주로 단일 유전자 이상에 기반한 희귀질환에 적용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심혈관질환 및 만성 대사질환과 같은 대규모 질환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질 대사 관련 표적을 중심으로 한 임상 연구는 수억 명의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개인화 치료 측면에서는 유전체 진단과 ASO 설계를 통합한 N-of-1 접근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 환자의 유전적 변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ASO를 설계하고 이를 치료에 적용하는 통합 파이프라인은 정밀의학의 궁극적 형태를 구현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접근은 향후 개인 맞춤 치료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와 같이 다양한 기술 축의 동시적 발전은 ASO를 단순한 희귀질환 치료제를 넘어 정밀 유전체 의학의 핵심 플랫폼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특히 향후 진행 중인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는 이러한 변화의 임상적 가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치료 패러다임이 기존의 단백질 기반 접근에서 RNA 수준의 조절 중심으로 이동하는 구조적 변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문헌 1. Frederick K et al. “ANTISENSE-OLIGONUCLEOTIDE THERAPY” N Engl J Med 1996 ; 334 : 316 - 318. 2. Karishma Dhuri et al. “Antisense Oligonucleotides: An Emerging Area inDrug Discovery and Development” J. Clin. Med. 2020, 9, 2004. 3. Christoph Niemietz et al. “Therapeutic Oligonucleotides Targeting Liver Disease: TTR Amyloidosis” Molecules 2015, 20, 17944-17975. 4. D. Collotta et al. “Antisense oligonucleotides: a novel Frontier in pharmacological strategy” Front. Pharmacol. 14:1304342. 5. Young-Kook Kim“RNA therapy: rich history, various applications and unlimitedfuture prospects”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2022) 54:455–465. 6. T. Crooke “RNA-Targeted TherapeuticsStanley” Cell Metabolism 27, April 3, 2018. 7. 기타 인터넷 자료(보도 자료, 제품 설명서 등).2026-05-08 06:00:53최병철 박사 -
혈행·중성지질, 기억력 개선, 눈 건강…오메가3 함량은?'Plasma Lipid and Lipoprotein pattern in greenlandic west-coast eskimos.' 1971년 란셋(Lancet)에 발표된 Dyerberg 박사의 에스키모인 연구 제목이다. 이 연구로 오메가3는 심혈관계 질환 예방과 치료에 주목받게 됐다. 고단백, 고지방 식이를 주식으로 하는 그린란드 에스키모인들이 허혈성 심장 질환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를 역학 조사하면서 오메가3의 약리학적 효과가 확인된 계기가 된 것이다. 당시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유전적 요인인지 식습관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동일한 유전적 배경을 가진 두 그룹을 비교 분석했다. 이들은 전통적인 해양 생물(생선, 바다표범 등)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그린란드 거주 에스키모인'과 서구화된 식단으로 바뀐 '덴마크 거주 에스키모인'의 혈중 지질 수치를 비교했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그린란드 거주 에스키모인들의 혈중 총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덴마크 거주 에스키모인들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았다. 유전적 특성이 같더라도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지질 대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 결과는, EPA 및 DHA 등 다가불포화지방산이 심혈관 질환 예방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학술적으로 규명한 출발점이 되었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지금, 우리나라에서 오메가3는 가장 대중적인 건강기능식품이 되었다. 누구나 관심을 갖고 섭취하며 어디서나 판매되는 오메가3를 약사답게 선별하고 약국의 차별성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 칼럼에서 다룬 '산패도'에 이어 두 번째로 점검해야 할 선택 기준은 '함량'이다. 오메가3(EPA 및 DHA 함유 유지)의 가장 기본이 되는 기준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EPA 및 DHA 함유 유지의 일일섭취량에 따른 기능성 내용이다. [EPA 및 DHA 함유 유지의 기능성 내용 및 일일 섭취량] 오메가3 (EPA 및 DHA 함유 유지)의 기능성이 일일섭취량에 따라 1) 혈중 중성지질 개선 및 혈행 개선 (500 mg ~ 2,000 mg) 2) 건조한 눈을 개선 (600 mg ~ 2,240 mg) 3) 기억력 개선 (900 mg ~ 2,000 mg)으로 나뉘어 있고, 각 기능성에 따른 일일 섭취량이 다르다는 점이 약사가 오메가3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다. 고객이 호소하는 문제가 무엇인지에 따라 어떤 기능성에 포인트를 둘 것인지, 적절한 섭취량은 얼마인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시중 판매되는 저가형 오메가3 제품 중 상당수는 건강기능식품 표기를 위한 최소 일일 섭취량인 500mg 내외인 경우가 많다. 또한 같은 원료사 오메가3라도 EPA 및 DHA합의 순도 등급이 다양하고 이에 따른 가격의 편차가 상당하다. 하지만 제품의 전면에는 연질 캡슐 1 캡슐의 내용량을 표기하게 되어 있어서 900mg 혹은 1,000mg 등으로 표기되어 있다. 따라서 제품의 영양기능성분 표시를 검토해 실제 오메가3(EPA 및 DHA 함유 유지)의 일일섭취량이 얼마나 되는지, 기능성 내용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오메가3의 심혈관 질환에 대한 예방 및 치료 효과는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분야다. 오메가3의 임상적 가치를 알린 대표적인 연구는 1999년 란셋(Lancet)에 발표된 GISSI-Prevenzione 임상 시험이다. 심근경색을 겪은 환자 11,324명을 대상으로 오메가3 1g (EPA + DHA 합으로서 850 ~ 882 mg)을 매일 3.5년 (42개월)간 투여한 결과, 오메가3를 섭취한 군에서 돌연사 45% 감소,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30% 감소, 총 사망률 20% 감소의 결과를 보였다. 이 연구는 심혈관 질환의 2차 예방을 위해 하루 1g 수준의 오메가3 섭취를 권고하는 전 세계 심장학회 가이드라인의 근거가 되었다. 이후 대사성 질환자를 위한 고용량 요법의 이점도 확인되었다. 2019년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REDUCE-IT 연구는 스타틴을 복용 중임에도 중성지방이 높은 심혈관 고위험군 8,179명에게 고순도의 EPA 단일제제 (Icosapent ethyl)을 1일 4 g (4,000 mg, 2 g씩 하루 2 번) 4.9년간 투여하였다. 연구 결과, 오메가3 고용량 투여군은 1년 후 중성지방 수치를 위약군 대비 약 20% 유의미하게 감소시켰다. 또한 위약군에서 LDL 콜레스테롤이 10.2% 상승한 것과 달리 EPA 섭취 군에서는 3.1% 상승에 그쳐 LDL 상승이 유의미하게 억제되었다. 혈관 염증 지표인 hsCRP도 크게 낮추는 등 지질 대사 전반에 걸친 이점을 보였다. 이러한 지질 및 염증 지표의 개선은 질병발생률 감소로 이어졌다. 주요 심혈관 사건(MACE, Major Adverse Cardiovascular Events, 심혈관계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관상동맥 재관류술, 불안정 협심증 등) 발생 위험이 위약군 대비 25% 감소했다. 1,000mg (1 g)에서 4,000mg (4 g)에 이르기까지, 주요 대규모 임상 결과들은 심혈관계 고위험군에게 목적에 맞는 충분한 용량의 오메가3 투여가 실질적인 질병 발생률 및 사망률 감소의 결과를 입증하고 있다. 이처럼 심혈관 질환의 예방 및 사망률 감소에 있어서 오메가3의 효과가 입증되고 있지만 무조건적인 고함량 투여가 모든 환자에게 유익한 것은 아니다. 최근 발표된 연구는 오메가3의 용량이 환자의 기저질환에 따라 조절될 필요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2026년 Cell Reports에 발표된 연구는 반복적 외상성 뇌손상 마우스 모델, 인간 뇌혈관 내피세포 실험, CTE 환자 사후 뇌 조직 분석을 통합한 연구로, 뇌 손상 후 장기간 고함량의 EPA 섭취가 뇌혈관 대사를 변화시켜 뇌 손상 후의 혈관 리모델링을 방해하고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DHA는 동일 조건에서 이러한 결과를 보이지 않아, EPA와 DHA의 작용이 다를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는 뇌 손상 이력이나 관련 수술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 고함량 EPA 투여 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전문가의 가이드에 따라 설정된 적정 용량의 오메가3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은 보건경제학적 관점에서도 의미있는 지표를 나타낸다. 건강기능식품협회 산하 건강기능식품미래포럼의 지원으로 2023년 연구 발표된 오메가3의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 효과에 대한 연구는 16만명 이상의 데이터를 메타 분석하여 오메가3의 섭취가 심혈관 질환 발병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오메가3의 보충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으며, 특히 오메가3 2,000 mg (2 g)을 2년 이상 섭취 시 예방 효과가 더 뚜렷하게 관찰되었다. 연구진은 이 감소율을 한국 성인 인구에 대입할 경우, 소비자가 오메가3를 구매하는데 지출하는 비용을 제외하고도 심혈관 질환 치료에 소요되는 국가적 의료 비용을 연간 3,000억원 절감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검증된 품질과 고객의 상태에 맞는 함량의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고 섭취했을 때 장기적으로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예방적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말한다. 건강기능식품의 접근성이 높아질수록, 성분에 대한 맹신과 오남용의 위험 역시 커진다. 단순히 '많이 먹으면 좋다'거나 '싸게 샀으니 이득'이라는 소비자의 인식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에 두고 교정되어야 한다. 약국의 역할은 약사를 통한 고객의 현재 상태, 증상, 기저질환 (심혈관 위험도, 약력 확인, 출혈 경향 등) 그리고 섭취 목적을 종합적으로 확인해서 가장 안전하고 유효한 '적정 용량'을 설정해 주는 데 있다. 산패되지 않은 좋은 품질의 원료를 선별하는 것이 오메가3 선택의 첫 번째 기준이었다면, 대사성 질환 및 심혈관 보호를 위해서는 1g 이상의 함량을, 뇌혈관 손상 이력 등 출혈 경향을 체크해야 하는 고객에게는 용량을 제한하거나 신중한 섭취를 권하는 등 임상적 근거를 바탕으로 고객 개개인에게 필요한 정확한 함량을 제시하는 것은 약국 오메가3의 차별성을 완성하는 두 번째 기준이다. [참고자료] 1)H.O. Bang & J. Dyerberg, Plasma lipid and lipoprotein pattern in greenlandic west-coast eskimos. Lancet, 1971, 1143-1146 2)모노그래프_EPA 및 DHA 함유 유지, 식품의약품안전처 3)건강기능식품공전, EPA 및 DHA 함유 유지, 식품의약품안전처 4)EPA 및 DHA 함유 유지(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재평가 결과보고서),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 5)GISSI-Prevenzione Investigators, Dietary supplementation with n-3 polyunsaturated fatty acids and vitamin E after myocardial infarction: results of the GISSI-Prevenzione trial. Lancet, 354, 1999, 447-455 6)D. L. Bhatt et al., Cardiovascular risk reduction with icosapent ethyl for hypertriglyceridemia, NEJM, 380(1), 2019, 11-22 7)Eda Karakaya et al., Eicosapentaenoic acid reprograms cerebrovascular metabolism and impairs repair after brain injury, with relevance to chronic traumatic encephalopathy, Cell Reports, 2026, 117135 8)MS Kim et al., Assessing health and economic benefits of omega-3 fatty acid supplementation on cardiovascular disease in the Republic of Korea. Healthcare, 2023, 11, 23652026-05-06 06:00:57데일리팜 -
깔창이 환자 상태 읽는다…월 처방 1천건 피지컬AI의 가능성[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걷기만 해도 환자의 근력과 균형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면. 스마트 인솔 하나로 환자의 보행 패턴과 체중 분포, 하지 기능을 수치화하는 기업이 있다. 삼성전자 C-Lab 스핀오프로 출발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솔티드 얘기다. 조형진 솔티드 대표(41)를 만나 보행 데이터가 의료 현장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들어봤다. 환자의 걸음걸이는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보폭, 체중 분포, 발바닥 압력, 균형 흔들림에는 근력 저하와 보행 이상, 낙상 위험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숨어 있다. 특히 신경계 질환이나 근골격계 질환, 노화로 인한 기능 저하가 진행될수록 이러한 변화는 일상적인 보행 패턴 속에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이전까지 의료 현장에서 걸음걸이의 변화를 정량적으로 확인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보행과 균형, 하지 기능은 환자의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지만 실제 진료에서는 의료진의 육안 관찰이나 환자의 주관적 호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걸음이 조금 불안정하다", "예전보다 걷기 편해졌다"처럼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식이다. 조 대표가 솔티드 창업을 결심한 배경이다. 조 대표는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으로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Lab에서 스마트 인솔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스마트 인솔은 신발 안에 넣는 깔창 형태의 센서 기기로 발바닥 압력과 움직임 데이터를 측정하는 장치다. 조 대표는 "사람은 평생 엄청난 거리를 걷는데 그 과정에서 발바닥(족부)에는 압력과 균형, 체중 이동 같은 물리 데이터가 계속 쌓인다"며 "발바닥은 지면과 직접 맞닿아 있기 때문에 사람의 움직임과 신체 기능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여주는 접점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 데이터를 일상생활에서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면 개인의 건강 상태를 이해하고 나아가 변화를 예측하는 중요한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일상생활에서 발바닥의 압력과 움직임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인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후 2015년 삼성전자로부터 스핀오프(분사)해 인류의 움직임을 디지털 언어로 번역하는 데이터 기업 솔티드를 설립했다. 솔티드라는 이름에는 사람의 움직임 속에 담긴 데이터를 세상에 필요한 정보로 바꿔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창업 초기 솔티드는 스포츠 시장에서 먼저 가능성을 검증했다. 골프와 트레이닝 분야에서 발의 압력, 체중 이동, 균형 데이터를 분석하는 스마트 인솔 기술을 개발하며 사람의 움직임을 정량화하는 역량을 쌓았다. 이후 환자의 보행과 균형, 하지 기능 변화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려는 의료 현장의 수요를 확인하면서 사업 영역을 디지털 헬스케어로 확장했다. 현재는 스마트 인솔 기반 보행·균형 분석 솔루션 '뉴로게이트'를 앞세워 의료기관 내 신체기능평가 시장을 공략 중이다. 뉴로게이트는 환자가 인솔을 착용하고 걷거나 균형 검사를 수행하면 족저압과 움직임 데이터를 수집해 보행 패턴, 체중 분포, 균형, 하지 기능 등을 정량화하는 솔루션이다. 뉴로게이트는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 1등급 의료기기 승인을 받았고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도 획득했다. 조 대표는 뉴로게이트 경쟁력으로 의료 현장 접근성과 데이터 해석 능력을 강조한다. 그는 "기존 보행 분석 장비는 고가 장비와 별도 공간, 전문 인력이 필요해 상급종합병원이나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활용됐다"면서 "이와 달리 뉴로게이트는 스마트 인솔을 착용하고 걷는 방식이어서 병원 진료 흐름 안에서 비교적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걸음걸이를 측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행, 균형, 하지 기능, 체중 분포를 함께 분석해 환자의 신체기능 상태를 구조적으로 보여준다는 점도 차별점이다. 의료진은 이를 통해 환자의 현재 상태를 한눈에 파악하고 치료 전후 변화나 재활 경과를 수치로 비교할 수 있다. 환자 역시 자신의 보행과 균형 상태를 리포트로 확인하면서 치료 필요성과 개선 정도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조 대표는 “기존 보행 분석 장비는 특정 공간과 환경에서만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뉴로게이트는 착용형 솔루션이기 때문에 병원 내 다양한 진료 흐름 안에서 활용할 수 있다”며 “단순한 보행 측정에 그치지 않고 균형, 하지 기능, 체중 분포 등 환자의 신체기능 전반을 보다 구조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핵심은 실제 진료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쓰일 수 있느냐다. 디지털 의료기기에서 가장 어려운 지점은 병원 도입 이후 실제 처방 루틴에 들어가는 것이다. 조 대표는 "병원에 한 번 들어가는 것과 실제 진료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라면서 "임상적으로 의미가 분명해야 하고 의료진이 진료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쓸 수 있어야 하며 환자도 검사 결과를 이해하고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뉴로게이트가 이 문턱을 넘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뉴로게이트의 임상적 활용성을 의료진에게 인정받으면서 단순 장비 도입을 넘어 실제 진료 과정에서 반복 사용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 뉴로게이트는 국내 40곳 이상 의료기관에서 처방과 연구에 활용되고 있으며 월 처방 건수도 1000건을 넘어섰다. 조 대표는 향후 뉴로게이트를 통해 축적한 보행·균형 데이터가 인공지능(AI) 고도화와 디지털 바이오마커 개발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험실에서 일회성으로 수집한 데이터가 아니라 병원 진료와 평가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생성되는 데이터를 축적한 만큼 환자의 질환 상태와 치료 전후 변화, 재활 경과 등을 반영한 AI 모델로 성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파킨슨병이나 당뇨병성 신경병증처럼 보행 변화가 중요한 질환은 물론 척추 협착증, 골다공증, 근감소증, 재활 영역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비만치료제 사용 이후 근육량 감소나 기능 저하를 정량적으로 관찰하는 데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솔티드는 국내외 제약사와 협업 가능성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다. 조 대표는 "디지털 분야는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치료 전후 변화를 정량화하는 데 강점이 있고 전통 제약은 오랜 기간 축적한 치료 경험과 임상 근거를 갖고 있다"면서 "두 영역이 연결되면 약의 가치와 환자 관리 수준을 함께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가 구상하는 제약사 협업 모델도 다양하다. 조 대표는 "제약사와 협업을 특정 형태로 미리 단정하기보다는 의료 현장에서 이미 확인한 기능평가 가치와 데이터 축적 구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접점을 찾고 있다"며 "솔티드가 실제 의료 현장에서 만들어낸 가치 위에서 함께 의미 있는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솔티드는 향후 뉴로게이트를 기반으로 신체기능평가 데이터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의료기관에서 반복적으로 쓰이는 구조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질환별 기능 변화 해석과 디지털 바이오마커 연구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보행 특화 AI 모델과 운동 역학 기반 플랫폼을 구축해 'Physical AI'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코스닥 상장도 추진 중이다. 솔티드는 지난달 코스닥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국내 증권사에 발송했고 제안서 접수와 프레젠테이션(PT) 절차도 마쳤다. 상반기 내 상장 주관사를 확정할 계획이다. 예상 기업공개(IPO) 시점은 2028년께다. 회사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과 시장 신뢰를 기반으로 의료기관 확산, 임상 데이터 축적, AI 모델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조 대표는 "솔티드는 의료 현장에서 실제로 쓰이고 의미를 만드는 기술과 데이터를 차근차근 쌓아온 회사"라며 "앞으로도 병원에서 임상적 가치를 더 정교하게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새로운 연구와 사업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했다.2026-05-06 06:00:42차지현 기자 -
과천 지식정보타운-안양 평촌 학군지, 의원들 잘나가네[데일리팜=강혜경 기자] JW중외제약, 경동제약, 안국약품, 광동제약, 휴온스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입주하며 3년새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는 경기 과천 지식정보타운 내 의원·약국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입주를 앞둔 기업과 아파트 등도 많아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지역이다. 학군지로 탄탄한 수요를 갖추고 있는 경기 안양 평촌 역시 의원 평균 월매출액이 8506만원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약국 역시 6134만원으로 추격에 나섰다. 데일리팜이 의원·약국 및 상권 분석 지도 데일리팜맵을 통해 과천 지정타와 안양 평촌역 반경 1km 이내 의원과 약국 운영 현황을 확인해 봤다. ◆지정타 의원 월 매출 4233만원…결제단가 5만원 육박 신규 상권인 지정타 의원은 18곳으로, 내과가 6곳으로 가장 많았고 산부인과·안과·이비인후과·정형외과·피부과 각 2곳, 비뇨기과·소아청소년과 1곳 순으로 나타났다. 의원당 월 평균매출은 4233만원이며, 중간값은 2453만원으로 확인됐다. 최근 6개월 매출 증감률은 월 평균 1.7%로 동 기간 경기도 평균 대비 높았다. 최근 3개월 간의 월 평균 결제건수는 922건, 결제단가는 4만9786원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지역 자체가 전년 대비 매출, 병원 수 모두 증가하며 '성장기'로 구분됐다. 이용고객(환자)는 30대가 압도적이었는데 30대 여성이 17.9%, 30대 남성이 12.7% 비율을 보였다. 이어 60대 이상 여성 13%, 50대 여성 11.8%, 50대 남성 11.7%, 60대 이상 남성 9.1% 등이었다. 약국 역시 의원과 동수인 18곳으로 나타났으며 월 평균매출은 1970만원으로 집계됐다. 약국 월 평균 결제건수는 1511건, 결제단가는 1만4233원으로 1만원 미만 거래가 61%를 차지했지만 1~2만원, 5만원 이상 결제 비율도 19.4%, 6.4%로 조사됐다. 다만 30대가 주 고객층이었던 의원과 달리 약국에서는 50대 남성이 15.5%로 가장 높았다. 또한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남성 비율이 여성 보다 높았는데, 50대 남성에 이어 60대 이상 남성 14.4%, 40대 남성 13.5%, 30대 여성 11.9%, 60대 이상 여성 10.8%, 30대 남성 10.7% 등 비율을 보였다. 이용고객은 주거 고객이 30.5%에 불과했으며 유입·직장고객이 45.2%, 24.4%로 도합 69.6%를 차지했다. ◆평촌 결제단가 9만원…피부과 월매출 1.9억원 주거 비율이 61%인 평촌 지역 의원들의 평균 결제단가는 9만원에 달했다. 진료과목 가운데 피부과 비율이 높다 보니 결제단가를 높이는 데 영향을 줬을 것으로 풀이된다. 평촌 지역 의원은 55곳으로, 지정타 대비 3배 이상 많았다. 진료과목별로는 피부과가 13곳으로 가장 많았고 내과 12곳, 정형외과 7곳, 성형외과·소아청소년과 5곳, 이비인후과 4곳, 가정의학과·산부인과 3곳, 안과 2곳, 비뇨기관 1곳 등이었다. 대표적인 학군지인 만큼 소아과 비율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의원의 평균매출은 8506만원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많은 수의 피부과 매출은 1억9337만원이었다. 내과와 소아과는 3366만원, 6843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용고객(환자)은 여성 비율이 남성에 비해 최대 2배 이상 높았는데, 50대 여성이 19.2%로 가장 많았고 40대 여성 19%, 30대 여성 11.8% 등으로 확인됐다. 약국은 39곳으로 의원 대비 적었다. 약국의 월 평균매출은 6134만원으로 타 지역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월평균 결제건수는 2847건, 결제단가는 2만3521원이었다. 약국 이용고객(환자)는 의원과 달리 남성에서 비율이 소폭 높았는데, 60대 이상 남성이 18.7%로 가장 많았고 50대 남성 15.9%, 60대 이상 여성 14.7%, 50대 여성 13.4%, 40대 남성 11.8%, 40대 여성 10.5% 순이었다. 평촌 역시 주거고객이 33.7%로 전체의 1/3에 달했지만, 고객군에서는 유입·직장 비율이 47%, 19.3%로 높았다. 한편 데일리팜맵은 이외에도 전국구 다빈도 일반약 판매가를 최저, 최고, 평균값 등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약국 채용 정보와 매물 정보도 확인이 가능하다.2026-04-30 06:00:57강혜경 기자 -
JW중외, 첫 자체 신약 성과 초읽기…통풍치료제서 판가름[데일리팜=최다은 기자] JW중외제약이 통풍 치료제 에파미뉴라드 임상 3상 막바지에 진입했다. 자체 신약 개발 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첫 시험대다. 에파미뉴라드는 JW중외제약이 16년에 걸쳐 초기 물질 발굴부터 임상 개발까지 전 과정을 자체 주도해온 후보물질이다. 식약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따낼 경우 자체 신약 개발 역량을 입증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에파미뉴라드는 요산 생성 억제 기전을 기반으로 한 통풍 치료제다. 기존 치료제 대비 안전성과 효과 개선 가능성이 기대된다. 기존 1차, 2차 치료제를 대체하는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기초 연구, 비임상, 임상 설계와 수행까지 전주기를 자체적으로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외부 도입 중심 구조에서 자체 발굴 중심으로 전환되는 첫 사례다. 국내 제약사가 후기 임상 단계까지 독자적으로 끌고 온 사례가 제한적인 점을 고려하면, 상업화에 근접한 대표적 성과로 평가된다. 임상 전략 역시 주목된다. 1상과 2상은 국내에서 진행됐다. 3상은 한국을 포함해 대만,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다국가로 확장됐다. 단순히 국내 허가를 위한 임상에 그치지 않고, 향후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둔 개발 전략이 반영된 구조다. 아시아 지역 환자를 포함한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향후 해외 진출 시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상업화 전략도 투트랙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시장은 직접 판매를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한편, 해외 시장에서는 기술이전이나 현지 제약사와의 협력을 통한 사업화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판매보다 파트너십 기반 확장이 효율적인 만큼 에파미뉴라드는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라이선스 아웃 자산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초 연구개발 전문가인 함은경 대표 선임과도 맞물린다.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함은경 대표가 향후 에파미뉴라드의 품목허가와 상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중책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JW중외제약은 에파미뉴라드를 시작으로 후속 파이프라인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합성신약 역량을 기반으로 항암, 대사, 신경계 질환 등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하고 오픈이노베이션을 병행해 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재 항암제 JW2286은 임상 1상 단계에서 개발되고 있다. 안질환 치료제 JW1601은 임상 2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탈모 치료제 JW0061 역시 임상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 여기에 대사질환과 신경계 질환 후보물질까지 더해지며 다층적 파이프라인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AI 기반 플랫폼 ‘제이웨이브’와 CMC 연구센터 역량까지 결합되면서, 지속 가능한 신약 창출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재무적 기반도 뒷받침되고 있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7753억원, 영업이익은 944억원으로 개선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24년 794억원에서 지난해 963억원으로 확대됐다.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이 1260억원 수준으로 증가하며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이 확보된 모습이다. 연구개발 투자 지속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재무 여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JW중외제약의 연간 영업이익률을 계산해보면 2023년 13.4%, 2024년 11.5%, 지난해 12.2%를 기록했다. 2023년 대비 2024년 소폭 하락했지만, 2025년에는 다시 12% 수준으로 회복되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연구개발비 증가와의 동행이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는 740억원에서 833억원, 1079억원으로 빠르게 확대됐고, 매출 대비 비중도 10.1%에서 14.1%까지 상승했다. 위탁용역비 및 기타 비용이 9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나며 외부 협력 기반 연구개발 투자가 강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11~1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비용 증가를 상쇄할 수 있는 수익 구조가 견조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적 개선과 현금 창출력 확대, 연구개발비 증가가 맞물리며 신약 개발 투자 여력이 개선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기적인 자금 투입이 필요한 신약 개발에서 안정적인 캐시플로우는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특히 에파미뉴라드의 경우 외부 물질 도입이 아닌 자체 개발을 통해 후기 임상 단계까지 진입한 데다, JW중외제약이 글로벌 사업화 전략까지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임상 3상 이후 허가와 상업화,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불확실성을 동반한다. 통풍 치료제 시장 경쟁이 치열한 만큼 차별화된 임상 데이터 확보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에파미뉴라드는 단일 품목을 넘어 JW중외제약의 신약 사업 전환 성패를 가르는 기준점이다. 16년 축적된 연구개발 성과가 시장에서 입증되는 단계에 들어섰다.2026-04-30 06:00:55최다은 기자 -
약사 몰리는 개업 핫플…서울 중구·송파, 경기 수원·용인[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멀쩡한' 개국 입지를 찾는 게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처럼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개국 입지로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면서 점점 권리금과 임대료도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실제 최근 1년 새 순증된 약국 5곳 중 3곳이 서울·경기에 쏠리면서 수도권 집중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행정수도 이전 등에도 수도권 거주지 선호 현상이 뚜렷한 것처럼, 약국 역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는 겁니다. 데일리팜이 2025년 3월과 2026년 3월 보건의료빅데이터를 토대로 지난 1년간 전국적인 추이는 어땠는지, 서울·경기 가운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지역은 어딘지 살펴봤습니다. 1년간 약국 412곳 순증…서울·경기가 259곳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년간 412곳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약국 거래에 있어 양수도가 절대적인 비율을 차지하던 10~20년 전만 해도 순증이 '0'에 가깝던 것과 비교하면, 약국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죠. 특히 서울과 경기 비율이 62.9%로 높았습니다. 전체 412곳 중 서울·경기가 259곳으로 압도적인 비율을 보인 거죠. 서울은 138곳이 순증됐으며 경기도는 121곳으로 바짝 추격에 나섰습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격차는 꽤나 크게 벌어졌는데요, 인천과 충남이 각각 21곳이 순증돼 공동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외 지역에서는 ▲경북 20곳 ▲부산 19곳 ▲대구 17곳 ▲경남 15곳 ▲대전 14곳 ▲광주·충북 각 9곳 ▲전북 7곳 ▲강원 4곳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남과 제주는 증감이 없는 답보 상태로 나타났으며 울산과 세종에서는 약국 수가 줄어들며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습니다. 21곳 신규개설 충남, 약국 1000곳 돌파…전북 앞질러 지역 별 약국 수를 따져볼까요. 개국약국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경기지역 약국 수는 올해 6000곳을 넘어섰습니다. 작년 3월 5898곳에서 1년새 121곳이 증가하며 6019곳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은 5851곳으로 6000곳 돌파까지는 시간이 좀 더 소요될 것으로 보여지네요. ▲3위는 부산(1732곳) ▲4위 대구(1422곳) ▲5위 경남(1412곳) ▲6위 인천(1318곳) ▲7위 경북(1145곳) 순이었습니다. 재미있는 부분은 충남 지역의 순증 수가 21곳으로, 전북(7곳)을 상회하면서 줄곧 8위를 차지하던 전북이 9위로 밀려났다는 점입니다. 탕정·배방 신도시 등이 개발됐고, KTX로 서울권 진입이 용이함에 따라 충남 지역에 대한 개국 선호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로써 ▲8위 충남(1008곳) ▲9위 전북(1004곳) ▲10위 전남(847곳) ▲11위 대전(797곳) ▲12위 충북(743곳) ▲13위 광주(740곳) ▲14위 강원(714곳) ▲15위 울산(443곳) ▲16위 제주(330곳) ▲17위 세종(163곳) 순으로 약국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네요. 중구·송파 개설붐…동대문, 강남·서초도 상위권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서는 중구와 송파가 상승세를 주도했습니다. 중구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K-드럭스토어가 열풍을 보이며 무려 22곳이 새롭게 증가했습니다. 높은 임대료에도 K-드럭스토어가 올리브영, 무신사, 다이소와 함께 관광 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의약품은 물론 더마코스메틱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늘고 있는 거죠. 서울 내 거주 주민등록 인구가 가장 많은 송파도 신규 진입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중구·송파에 이어 동대문도 약국이 19곳 늘어났네요.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신규 단지가 늘어나면서 신규 약국 역시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강남·서초와 마포도 16곳, 14곳 약국이 순증됐습니다. 강동 11곳, 강서 6곳, 금천·성동 역시 4곳이 늘어나며 증가세를 같이 했습니다. 반면 관악, 도봉, 성북, 노원, 은평은 약국 수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통적인 구도심 상권이 압도적인 강북보다 다이내믹한 변화가 일고 있는 강남을 중심으로 약국도 변모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몸집 커지는 수원·용인·화성…수원 17곳 늘어 경기에서는 수원, 용인, 화성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습니다. 수원은 작년 대비 17곳이 증가하며 전체 약국 수가 595곳으로 600곳에 임박하는 상황입니다. 다음으로는 14곳이 증가한 용인과 13곳이 증가한 화성이 뒤를 이었네요. 용인과 화성 약국 수는 420곳, 336곳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천과 의정부·파주, 광명, 평택·군포, 안양·오산, 고양·안성 역시 적게는 4곳에서 많게는 10곳이 신규로 개설되면서 맥을 같이 했습니다. 반면 김포는 전년 대비 약국 수가 8곳 줄어들었으며 시흥과 포천, 성남·동두천에서는 감소가 나타났습니다. 약국이 32곳과 23곳에 불과한 과천과 연천은 변화가 없었습니다.2026-04-29 06:00:56강혜경 기자 -
"불면증, 방치하면 만성질환 된다…조기 개입이 관건"[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단순한 수면 부족으로 여겨지던 불면증이 장기화될 경우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 시점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국내에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환자는 약 70만명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실제로 불면 증상을 경험하는 인구는 성인 기준 20~3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 경험과 치료 사이의 간극이 이어지면서 조기 치료 개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김원주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불면증은 단순히 잠들기 어려운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수면 중 반복적으로 깨거나 계획보다 이르게 각성하는 경우까지 포함하는 질환"이라며 "이러한 수면 문제가 지속되면서 피로감, 집중력 저하, 주간 졸림 등 일상 기능 저하로 이어질 경우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개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증상이 장기화되면서 만성 불면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치료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면 부족, 전신 질환 위험으로…불면증 관리 중요성 부각 불면증은 ▲잠들기 어려운 불면증 ▲수면 유지에 어려움이 있는 불면증 ▲새벽에 일찍 깨어나는 불면증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단순 수면 부족이 아니라 일상 기능 저하까지 동반될 때 질환으로 판단된다. 특히 외부 스트레스에 의해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급성 불면증이 치료 없이 지속될 경우 3개월 이상 이어지는 만성 불면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불면증이 장기화될수록 치료가 어려워지고 치료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며 "초기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불면증 환자 수는 2020년 약 65만명에서 2024년 약 76만명으로 증가했다. 불면증은 단순한 수면 문제를 넘어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수면 부족이 지속될 경우 집중력 저하, 감정 조절 장애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당뇨병, 우울증 위험 증가와도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불면증 치료는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로 나뉜다. 인지행동치료는 표준 치료로 권고되지만 국내에서는 활용이 제한적이며, 이로 인해 실제 진료에서는 약물 치료 비중이 높은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김 교수는 "인지행동치료는 환자의 수면 습관을 파악한 뒤 이를 분석하고 잘못된 수면 습관을 지속적으로 교정해 나가는 방식이다. 또 불면증이 매우 심각한 질환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과정도 포함되어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이러한 치료가 인력 소모가 많고 보험 수가 등의 제약이 있어 활발하게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약물치료 한계 속 새 대안…DORA, 각성 시스템 조절 기반 접근 약물 치료는 대표적으로 벤조디아제핀 및 비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이 사용되며, 그 외에도 동일 수용체에 작용하는 비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 멜라토닌,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 등 다양한 약물들이 활용된다. 김 교수는 "기존 약물은 효과가 입증됐지만, 내성과 의존성 문제로 장기 사용에 대한 부담이 있다"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 치료 지속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간 복용할 경우 점차 효과가 감소하면서 용량을 증가시키게 되는 문제가 있다"며 "고령 환자에서는 다음 날까지 약효가 지속되거나, 악몽·몽유병과 같은 이상행동이 나타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졸피뎀 계열에서 이러한 부작용이 두드러진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한계 속에서 최근에는 각성 시스템을 조절하는 새로운 치료 접근인 DORA(dual orexin receptor antagonist) 계열 약물이 주목받고 있다. DORA는 각성을 유지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오렉신(orexin) 수용체(OX1R, OX2R)에 결합해 그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각성 수준을 낮추고 수면을 유도하는 기전이다. 이는 기존처럼 중추신경계를 직접 억제해 졸음을 유발하는 방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이다. 김 교수는 "오렉신은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과는 반대로, 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이라며 "수면과 각성은 서로 균형을 이루는 구조로, 각성이 증가하면 수면은 줄어들고 반대로 수면이 증가하면 각성은 감소하는 관계에 있다"고 언급했다. 오렉신은 신경세포에서 생성·분비되며, 사람이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물질이 부족해질 경우 대표적으로 기면증이 발생하는데, 이는 각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잠에 빠지는 질환으로 오렉신 분비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ORA는 이러한 기전을 역으로 활용한 치료 접근이다. 오렉신 수용체를 차단해 과도한 각성 상태를 낮추고 그 결과 보다 자연스러운 수면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처럼 단순히 졸음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수면-각성 균형 자체를 조절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특히 졸피뎀 등 GABA 계열 수면제가 서파수면과 렘수면 등 수면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 DORA는 수면 구조를 크게 훼손하지 않고 보다 생리적인 수면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 교수는 "DORA 계열 약물은 각성 상태를 낮춰 보다 자연스러운 수면을 유도하는 접근"이라며 "수면 구조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기존 치료에서 문제가 됐던 내성과 의존성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향후 불면증 치료 전략의 폭을 넓히는 데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불면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여전히 생활습관과 환경 요인 교정이다. 김 교수는 "불면증은 생활습관, 심리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약물 치료와 함께 수면 습관을 교정하는 접근이 병행돼야 한다"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가 불면증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치료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장기 예후를 좌우한다"고 부연했다.2026-04-28 06:00:40손형민 기자 -
"바비스모PFS 등장, 망막질환 치료 지속성·효율성 전환점"[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망막질환 치료는 단순한 시력 개선을 넘어 질환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오래 관리하느냐가 핵심입니다." 망막질환 치료가 단기 효과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장기 관리 전략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프리필드시린지(PFS) 제형 도입이 맞물리며 치료 환경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이달 1일 급여 출시된 '바비스모(파리시맙)' PFS 제형은 투약 간격 연장과 시술 효율 개선 측면에서 환자 치료 지속성과 진료 환경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최순일 누네안과병원 원장은 최근 데일리팜과 만나 이 같은 변화를 짚으며, 망막질환 치료 패러다임이 장기 관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이중기전 치료제가 있다. 그간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nAMD)과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치료는 VEGF 단일 억제 기전 치료제가 주류를 이뤘다. 여기에 고용량 제제 등장 이전 투약 간격이 최대 2개월 수준에 머물고 안구 내 직접 주사가 반복된다는 점에서 환자 부담이 적지 않았다. 이 가운데 바비스모는 혈관내피성장인자(VEGF)-A와 안지오포에틴-2(Ang-2)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특이항체로, 기존 치료와 차별화된 접근을 제시하고 있다. VEGF-A가 혈관 신생을 유도하는 핵심 인자라면, Ang-2는 혈관 불안정성과 누출을 촉진하는 인자로 알려져 있다. 최 원장은 "두 경로를 동시에 차단하면 단순히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수준을 넘어 혈관을 보다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전적 차이는 임상에서 해부학적 지표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망막액 감소나 황반 두께 정상화 속도 측면에서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는 투약 간격 연장과 치료 지속성 확보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여러 임상과 리얼월드 데이터에서도 바비스모의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최 원장은 "시력 개선 효과는 기존 치료제들도 이미 일정 수준에 도달해 있어 체감 차이는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망막이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건조 상태를 유지하느냐가 장기 예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최 원장은 ▲치료 간격을 조금만 늘려도 재발하는 환자 ▲기존 약제에 대한 반응이 충분하지 않은 환자 ▲망막액이 많거나 변동성이 큰 환자 ▲혈관 불안정성을 시사하는 소견이 반복되는 환자 ▲이전에는 비교적 긴 간격 유지가 가능했지만 점차 약효 지속기간이 짧아지는 환자에서 바비스모가 더 적극적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최 원장은 "이중경로 기전이 필요한 임상적 상황에서 바비스모의 장점을 기대할 수 있다. 망막내액, 망막하액이 많거나 변동성이 큰 환자 혹은 염증이나 섬유화와 관련된 우려가 있는 환자에서 고려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치료의 중심축이 혈관 억제에서 혈관 안정화로 확장되는 가운데, 실제 진료 환경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바로 제형 변화다. "PFS제형, 시술 표준화·감염관리 측면에서 의미" 이달 1일부터 급여 적용된 바비스모 PFS 제형은 편의성 개선을 넘어 진료 과정 자체를 바꾸는 요소로 평가된다. 기존 바이알 제형은 약물을 주사기로 뽑고, 바늘을 교체하고, 공기를 제거하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반면 PFS는 약물이 미리 충전돼 있어 개봉 후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최 원장은 "안내주사는 눈 안에 직접 약물을 투여하는 시술이기 때문에 작은 오염도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준비 과정이 줄어든다는 것은 감염 위험을 낮추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변화"라고 피력했다. 최 원장에 따르면 안내염과 같은 합병증은 발생 빈도는 높지 않지만, 발생 시 시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조제 과정 단순화는 단순 편의성을 넘어 안전성 확보 측면에서 의미를 가진다. 대규모 시술 환경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더욱 크게 작용한다. 실제로 안과에서는 연간 수만 건 단위의 안내주사가 시행되는데, 반복되는 조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 원장은 "안내주사는 자주 시행되는 시술이다. 본원에서는 연간 약 2만 건 정도의 안내주사가 시행된다. 시술 건수가 많은 환경일수록 공정 하나가 줄어드는 효과는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시스템 안정성으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 사례를 보면 PFS 제형이 출시된 이후 약 2개월 내에 85% 정도가 PFS로 전환됐다는 보고가있다. 국내 급여 기준이 동일하고 공급에 특별한 제한이 없다면 대부분 PFS 제형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PFS 제형은 실제 시술 과정에서도 차이를 만든다. 바비스모 PFS는 얇은 벽 구조(extra thin wall) 니들을 적용해 동일한 압력에서도 더 높은 유속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주입 과정이 보다 부드럽고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 최 원장은 "고령 환자의 경우 시술 중 눈을 고정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주입 과정이 빠르고 부드러운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요소들이 실제 환자 경험에 영향을 준다"고 언급했다. 또 바비스모 PFS는 필터 니들이 함께 제공되는 점도 특징이다. 미세 입자 및 오염물질을 걸러주는 구조로, 시술 정밀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해당 니들은 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전용 필터바늘로 구성돼 있다. 최 원장은 "다른 제품들에는 니들이 동봉돼 있지 않은데, 바비스모는 니들이 제품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다. 니들 품질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점은 의료진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며 "조작감과 안정성 측면에서 일관된 시술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기전적 진화와 제형 개선은 치료 지속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황반변성과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에 따르면, 국내 황반변성 환자 수는 2020년 약 20만 명에서 2024년 약 56만 명으로 늘어나 지난 5년 사이 1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치료 간격, 시술 부담, 병원 방문 횟수는 환자의 순응도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현재 바비스모는 최대 16주까지 투여 간격을 늘린 상황이다. 환자의 장기 치료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최 원장의 의견이다. 최 원장은 "환자 입장에서는 눈에 직접 주사를 맞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심리적 부담인데, 이 치료를 오랫동안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병원 방문 횟수와 주사 횟수를 줄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라며 "한 달마다 치료받는 것과 세 달마다 치료받는 것은 환자 입장에서 완전히 다른 경험이다. 이 차이가 장기 치료 유지 여부를 결정짓는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치료제는 효과와 별개로 염증 이슈가 임상적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바비스모는 효과와 함께 안전성 측면에서도 비교적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라며 "라스트 아이(last eye) 환자처럼 한쪽 시력 보존이 중요한 경우에는 치료 효과뿐 아니라 안전성이 더욱 중요한데, 바비스모는 두 측면에서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2026-04-27 06:00:40손형민 기자 -
"만성손습진 치료전략 변화 예고…'앤줍고' 새 옵션 부상"[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만성손습진 치료에서 스테로이드 중심의 단계적 접근이 한계를 드러내는 가운데, 비스테로이드 국소 JAK 억제제 '앤줍고크림'이 새로운 치료 전환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치료 실패 이후 전신요법으로 넘어가기 전 공백 구간을 메울 옵션으로 주목받으면서,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치료 전략 재정립 필요성이 제기된다. 안드레아 바우어(Andrea Bauer) 독일 드레스덴 공과대학교 및 칼 구스타프 카루스 대학병원 피부과 교수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난 자리에서 만성 손습진 치료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만성손습진은 손에 붉은 반점, 갈라짐, 가려움, 통증 등을 유발하는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물·세제·알레르기 반응·스트레스 등에 의해 악화되며, 심한 경우 일상생활이 어렵다. 바우어 교수는 "만성 손습진은 증상이 3개월 이상 연속적으로 지속되거나, 1년 이내에 2회 이상 재발하는 상태로 정의된다"라며 "유럽 국가의 경우 전체 인구의 약 10%가 겪고 있을 만큼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며, 전 세계적으로 합의된 진단 기준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기존 만성손습진 치료는 단계적 접근(step-wise approach) 중심이었다. 보습제 중심 관리에서 시작해 국소 스테로이드(TCS), 칼시뉴린 억제제(TCI), 이후 광선치료나 경구 알리트레티노인, 중증에서는 생물학적제제나 JAK 억제제가 오프라벨로 활용되기도 한다. 문제는 각 단계마다 한계가 명확하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만성 손 습진 치료에는 치료옵션이 제한적이어서 주로 강한 국소 스테로이드제제가 사용돼 왔다. 그러나 장기간 사용 시 피부 장벽 손상, 피부 위축, 혈관 확장 등 다양한 부작용 위험이 따를 수 있다. 현재 만성 중증 손 습진 치료에 승인된 경구 치료제인 알리트레티노인은 최소 4주간 강력한 국소 스테로이드제제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 사용된다. 피부 조절, 항염증 및 면역 조절 작용을 통해 증상을 개선하며, 재발 위험이 높은 만성 중증 손 습진의 장기 관리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장기간 사용 시 두통, 지질 수치 상승, 태아기형 유발 등 다양한 부작용 우려가 있어 치료 지속에 제약이 있었다. 바우어 교수는 "스테로이드는 3~4주 이상 사용 시 피부 위축 위험이 있어 장기 사용이 어렵고, 알리트레티노인은 두통·지질 이상뿐 아니라 가임기 여성의 경우 기형아 발생 위험으로 처방이 제한적"이라며 "결국 국소치료 실패 이후 전신치료로 넘어가기 전 뚜렷한 대안이 없는 치료 공백이 존재했다"고 짚었다. "앤줍고크림, JAK-STAT 경로 차단…국소 치료 한계 보완" 이 같은 공백을 메울 옵션으로 제시된 것이 앤줍고크림(델고시티닙)이다. 앤줍고크림은 국소 스테로이드제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이 치료제로 치료가 적절하지 않은 성인 환자의 중등증에서 중증의 만성 손 습진 치료를 위해 허가받은 유일한 비스테로이드성 국소 도포 크림 제형이다. 앤줍고크림은 파라벤과 스테로이드 성분을 포함하지 않으며, 다양한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JAK-STAT의 신호 전달 경로를 억제해 JAK1,2,3와 TYK2의 활성을 저해하여 피부 염증과 가려움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앤줍고크림은 지난해 9월 국내 허가됐으며, 올해 본격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바우어 교수는 "경구 JAK 억제제와 달리 전신 노출이 거의 없어 안전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임상에서도 이상반응 발생률이 위약군과 유사하거나 더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흡수가 빠르고 사용감이 좋아 환자 순응도가 높다는 점도 중요한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앤줍고크림은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중등증에서 중증 만성 손 습진 모든 아형에서 광범위한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 DELTA 1∙2로 명명된 임상연구에서 중등증에서 중증 만성 손 습진 성인 환자에게 앤줍고크림을 하루 2회, 16주간 도포한 결과, 가려움은 첫 도포 1일차부터, 통증은 3일차부터 위약 대비 유의한 완화 효과가 확인됐다. 또 16주 시점에는 손 습진 증증도 지수인 HECSI-75를 달성한 환자 비율이 위약 대비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이어진 DELTA 3 연장연구에서는 앤줍고크림의 장기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추가로 평가됐으며, 장기간 투여에서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내약성과 일관된 임상적 개선이 확인됐다. 16주 기본 연구와 36주 연장 연구를 포함한 52주 데이터에서 초기 치료 효과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최신 전문가 컨센서스에서는 앤줍고크림을 스테로이드 실패 이후, 전신 치료 이전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비스테로이드 국소 옵션으로 제시하고 있다. 바우어 교수는 "독일 임상 현장에서도 만성화로 두꺼워진 피부가 앤줍고크림 도포 시 정상에 가까운 상태로 회복되는 사례를 확인하고 있다"며 "주름지고 거칠어진 피부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특히 치료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바우어 교수는 "스테로이드를 1~2사이클 사용했음에도 조절되지 않거나, 중단 직후 재발하는 경우 지체 없이 치료를 전환해야 한다"며 "질환이 만성화될수록 치료 난이도가 높아지는 만큼 조기 개입이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앤줍고크림은 수포성, 과각화형 등 다양한 만성 손습진 아형에서 효과를 보일 수 있다. 특히 염증성 증상이 두드러진 환자에서 반응이 빠르다. 피부가 두꺼워진 과각화형 환자는 흡수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으나 꾸준히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2026-04-23 06:00:40손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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