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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내일 비대위 출범…약 배송·상비약 대응 수위 높인다[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대한약사회가 오는 9일 비상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기점으로 비대면진료 처방약 배송 확대와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확대 저지를 위한 대응 수위를 본격적으로 끌어올린다. 노수진 대한약사회 총무·홍보이사는 7일 전문언론 브리핑에서 오는 9일 열리는 '국민건강권 사수 비상대책위원회' 발대식의 의미와 향후 대응 방향을 설명했다. 약사회는 9일 낮 12시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비상대책위원회 발대식과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권영희 대한약사회장을 비롯한 임원, 비대위 공동위원장과 각 팀장·팀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노 이사는 "이번 발대식은 대한약사회가 비상대책위원회와 함께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확대와 비대면진료 약 배송 확대 논의 저지에 대한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천명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어 "9일에는 비대위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도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비대위 이름으로 향후 대응과 투쟁 플랜을 공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사회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기존 대응을 넘어 외부로 드러나는 행동을 본격화하겠다는 점이다. 비대위는 추진전략, 정책개발, 홍보, 대외협력 등 4개 팀 체계로 운영될 예정이며 이 가운데 추진전략 분야에서는 집회와 항의방문 등 대내외 행동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특히 비대면진료 처방약 배송 문제에 대해서는 그간 하위법령과 시스템 구축 논의 등에 참여하며 정책 대응을 이어왔다면 이제는 비대위를 통해 대국민 여론전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노 이사는 "비대면진료는 지난 1년 가까이 하위법령과 시스템 관련 회의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면서 의견을 개진해 왔다"며 "이제 약 배송 문제는 대한약사회와 비대위가 전방위로 대응하겠다는 것을 9일 선포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사회는 약사사회 내부 결집과 함께 시민사회와의 연대에도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노 이사는 최근 젊은 약사들과 약대생, 약사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현안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약사들과 약대생들을 비롯해 지금 이 위기에서 목소리를 내고 함께 뭉치자는 의지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약사회는 오는 13일 시민단체 주도의 집회에 대한 회원 참여도 안내한 상태다. 다만 해당 행사는 약사회가 전면에 나서기보다 약사 개개인이 시민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는 형태에 무게를 두고 있다. 노 이사는 "시민단체 중심의 움직임에 대한약사회가 전면에 나서면 자칫 직능의 이해관계로만 비칠 수 있다"며 "시민과 함께한다는 취지에서 약사들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 참여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TF·입법 대응은 계속…비대위에 힘 더한다 비대위 출범 이후에도 기존 정책 대응은 그대로 이어진다. 안전상비약과 비대면진료 관련 기존 TF는 비대위 정책개발 기능으로 흡수돼 기존에 축적된 연구와 대응 논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노 이사는 "안전상비약과 비대면진료는 이미 상당 기간 TF에서 정책 자료와 대응 논리를 만들어 왔기 때문에 팀 자체를 없애기보다 정책개발팀 안에서 계속 가져가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한약사 업무범위와 창고형약국 대응 등 다른 현안 역시 중단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약사 문제는 업무범위 명확화 관련 입법 처리에 집중하고, 창고형약국 역시 사전 개설 규제와 특별사법경찰 권한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한 입법 대응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노 이사는 "회원들이 더 집중하라는 의미가 다른 현안을 손 놓으라는 뜻은 아닐 것"이라며 "기존 회무를 계속 진행하면서 비대면진료 약 배송과 안전상비약 문제에는 비대위를 통해 한층 더 힘을 싣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약사회를 중심으로 대한약사회 임시대의원총회 소집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집행부는 우선 비대위를 중심으로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노 이사는 "일부 지부장들이 임시총회 필요성을 이야기했지만 대다수 지부장들은 총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의견을 도출하는 과정도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며 "이미 비대위를 구성했고 공동위원장도 지부장들로 꾸려져 활동이 시작된 만큼 지금은 이 중심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현안 대응을 더 지체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대한약사회는 9일 발대식을 기점으로 그동안의 정책·대관 중심 대응에서 한발 더 나아가 대외 행동과 여론전을 전면에 배치할 전망이다. 노 이사는 "9일은 대한약사회가 비상대책위원회와 함께 대응 강도를 높이겠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자리"라며 "약사사회만의 구체적인 행동 계획 역시 이날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2026-09-08 06:00:54김지은 기자 -
만성손습진 신약 '앤줍고' 급여 진전…치료공백 해소 기대[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만성손습진(CHE) 신약 '앤줍고'가 건강보험 급여에 한발 다가서면서 기존 국소 스테로이드와 전신치료 사이의 치료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만성손습진은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에도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할 경우 광선치료나 경구 알리트레티노인 등 전신요법을 고려해야 했다.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비스테로이드 국소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던 만큼 앤줍고의 급여 적용이 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레오파마의 바르는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 앤줍고(델고시티닙)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 등 후속 절차를 거쳐 건강보험 등재를 추진하게 된다. 앤줍고는 경제성평가를 거쳐 비용효과성을 입증하며 약평위에서 급여 적정성을 확보했다. 반복되는 손습진…장기치료 부담↑ 만성손습진은 가려움과 통증, 피부 갈라짐 등을 동반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손은 일상생활과 직업 활동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부위여서 증상이 반복될 경우 업무 수행과 삶의 질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기존 치료는 보습제를 비롯한 기본 관리에서 시작해 국소 스테로이드, 이후 광선치료나 경구 알리트레티노인 등으로 치료 강도를 높이는 단계적 접근이 주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국소 스테로이드는 장기간 사용할 경우 피부 위축 등 부작용에 대한 부담이 있고, 경구 알리트레티노인 역시 두통과 지질 이상, 가임기 여성에서의 사용 제한 등으로 모든 환자에게 지속적으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임상 현장에서는 국소 스테로이드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환자도 같은 치료를 반복하면서 전신치료로의 전환이 늦어지는 문제가 미충족 수요로 지적돼왔다. 실제 덴마크 만성손습진 환자 약 4000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전체 환자의 약 44%가 첫 전신치료에 도달하기까지 8년 이상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하는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를 반복하기보다 질환 중증도와 치료 반응에 따라 다음 단계 치료로 적절히 전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소치료와 전신요법 사이 새 선택지 앤줍고는 JAK1·JAK2·JAK3와 TYK2를 억제하는 비스테로이드성 국소 pan-JAK 억제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거나 해당 치료가 적절하지 않은 성인 중등증~중증 만성손습진 치료제로 허가됐다. 기존 치료와 비교하면 국소 스테로이드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서 전신치료로 넘어가기 전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바르는 치료 선택지가 추가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앤줍고의 허가 근거가 된 글로벌 3상 DELTA 1·2 연구에서는 중등증~중증 만성손습진 성인 환자에게 16주간 투여한 결과 손습진 중증도 지수(HECSI)가 75% 이상 개선된 비율이 각각 49.2%, 49.5%로 나타났다. 가려움 점수가 4점 이상 개선된 환자 비율도 DELTA 1과 DELTA 2에서 각각 47.1%, 47.2%로, 위약군 23.0%, 19.9%를 웃돌았다. 통증 역시 위약군 대비 개선 효과가 확인됐으며, DELTA 3 연장연구에서는 최대 52주까지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유지됐다. 앤줍고는 현재 국내에서 비급여로 처방되고 있다. 60g 튜브 1개 기준의 약국 입고가는 약 69만원 수준이며, 의료기관이 공개한 최종 비급여 가격은 8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다만 실제 사용기간은 환자의 병변 범위에 따라 차이가 크다. 손과 손목 환부에 하루 두 차례 얇게 바르는 방식으로, 병변이 국소적인 환자의 경우 60g 튜브 1개를 약 두 달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단순 환산하면 현재 비급여 상태에서는 환자에 따라 월 수십만원의 약제비가 발생할 수 있다. 향후 급여가 적용될 경우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경제적 부담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2026-09-08 06:00:52손형민 기자 -
퇴직 병원약사 57% "급여 때문에 사직"…인력난 악순환 지속[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병원약사의 높은 이직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급여 수준을 현실화하고 경력에 따른 직급과 성장 경로를 마련하는 등 인사체계 전반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발간된 병원약사회지 43권 3호에는 남준성·한재은·아영미·유윤미 연구진의 '국내 병원약사의 이직 요인 및 인재유지 방안'이 특집으로 실렸다. 이번 연구는 한국병원약사회의 2024년 '병원약사 이직감소 및 인재유지 정책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병원약사의 이직 원인을 분석하고 인재 유지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진이 병원약사 이직 문제에 주목한 것은 국내 병원약사의 높은 이직률 때문이다. 2023년 전문약사제도가 국가공인 자격시험으로 편입된 이후 전문성을 갖춘 병원약사가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지만, 국내 병원약사의 이직률은 2022년 기준 18.0%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높은 이직률이 약제업무 공백뿐 아니라 재직약사의 업무량과 직무 스트레스, 투약오류 위험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약료서비스의 질과 환자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의 기초가 되는 온라인 설문은 2024년 7월부터 8월까지 한국병원약사회와 대한약사회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자는 906명이며 재직 약사의 이직의도 점수를 기준으로 이직저위험군 420명, 이직고위험군 280명으로 나누고 퇴직경력 약사 206명은 이직군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이직 저위험군에서는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고 근무경력이 긴 약사 비중이 높았던 반면, 이직 고위험군과 실제 이직군에서는 젊은 연령층과 저연차, 일반조제 담당 약사의 비중이 높았다. 실제 이직군 가운데 병원약사 총경력 1년 이상에서 3년 미만은 47.1%, 3년 이상에서 5년 미만은 21.4%였다. 이직군의 68.5%가 경력 1~5년 구간에 집중된 셈이다. 이직에 영향을 미치는 직무스트레스 요인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이직 의도를 높이는 요인 가운데 '보상부적절'이 3.86으로 가장 높았고, 조직체계는 2.24, 직무요구 1.92, 직무자율성 결여는 1.55 순이었다. 특히 직무자율성 결여는 실제 이직 위험도 3.04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문화 역시 실제 이직 위험을 1.87배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직무자율성 결여가 이직을 고민하는 단계부터 실제 사직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반대로 조직과 직무가 개인의 가치관·경력 목표와 잘 맞는 '조직적합성'이 높거나 조직을 떠날 때 포기해야 할 보상·성장기회 등 조직 관련 손해가 클수록 이직 의도와 실제 이직 위험은 유의하게 낮았다. 5년 미만 상급종합병원 약사 95% 이상 "연봉 불만" 병원약사들의 이직을 자극하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로는 급여가 꼽혔다. 의료기관 외 지역 약국이나 제약회사 등과 비교한 연봉 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모든 구간에서 70%가 넘는 약사가 연봉에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근무경력 5년 미만 상급종합병원 약사의 연봉 불만족 비율은 95% 이상이었다. 연구진은 병원약사의 경력 유지와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타 기관의 보상 수준을 고려한 경쟁력 있는 급여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급여만의 문제도 아니었다. 응답자의 53.9%는 현재 시간외근무 수준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대부분의 근무연수 구간에서 시간외근무 불만족 비율이 65%를 넘었다. 구체적으로 3년 이상~5년 미만 약사는 71.9%, 1~3년 미만은 65.9%, 5~10년 미만은 65.8%였다. 경력에 맞는 직급체계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74.1%가 경력에 따른 직급 세분화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10년 이상~20년 미만 중견 약사층에서는 의료기관 종별과 관계없이 80% 이상이 직급체계 개선을 요구했다. 연구진은 “현재 병원약사의 직급체계가 경력 발전과 전문성 축적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간관리자 역할 세분화와 전문성·역량 향상에 따른 공식적인 직급 상승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급여만 올려선 부족…전문약사 성장경로 만들어야" 실제 병원을 떠난 약사들의 답변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됐다. 퇴직경력 약사가 꼽은 주요 이직 사유는 급여가 56.8%로 가장 많았고, 인력충원 미해결 43.2%, 업무부담 41.7%, 시간외근무 31.1% 순이었다. 이는 현재 병원에서 근무하는 약사들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목한 분야와도 대체로 일치했다. 연구진은 특히 인력 미충원이 업무부담과 시간외근무, 휴가 사용 제한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인 동시에 이직으로 인한 결과이기도 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업무 자체를 조정할 경우 이직 의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응답도 절반을 넘었다. 재직 약사 700명 가운데 391명(55.9%)이 약제부서 내 업무 조정에 따라 이직 의사가 달라질 수 있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장기적인 인재 유지와 경력 개발을 위해 전통적인 조제업무를 넘어 다양한 업무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저연차 약사에 조제 외 업무가 오히려 새로운 스트레스가 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경력과 개인 역량을 고려한 업무 배치와 단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병원약사 인재 유지를 위한 해법으로 크게 보상·인사체계 개선, 직무 다변화와 업무순환, 적정인력 확보와 근무환경 개선을 제시했다. 우선 타 기관과의 임금 격차를 고려한 경쟁력 있는 급여체계를 단계적으로 마련하고 한국병원약사회 차원의 급여·업무 표준 가이드라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다. 경력에 따른 직급을 세분화하고 국가공인 전문약사 자격을 승진제도와 연계하는 역량평가 체계를 도입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전문성을 쌓더라도 조직 내 보상이나 직급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는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다. 직무 측면에서는 기존 조제 중심 구조에서 임상약료서비스 중심으로 업무 영역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와 다제약물관리 등 임상 관련 사업의 정식 수가화를 추진하고 이를 의료기관 인증과 병원 내부 정책에도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아울러 야간·주말 전담약사 등 채용구조를 다변화하고 조제뿐 아니라 확대되는 병원약사의 업무를 반영해 적정인력 기준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연구진은 "급여 현실화와 근무환경 개선으로 이탈 위험요인을 완화하고 업무 다변화로 인재 유지 요인을 강화"해야 한다며 병원약사가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고도화된 약료서비스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책·수가 지원과 조직 차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2026-09-08 06:00:50김지은 기자 -
선별급여로 신약 접근성 개선...사후관리까지 검토 착수[데일리팜=정흥준 기자]정부가 약제 선별급여 제도를 보완해 고가 항암제와 희귀질환치료제의 접근성 강화를 추진한다. 대상 약제 범위와 환자 본인부담률, 심의위원회 설치와 사후관리 방안까지 종합적 검토에 나선다. 7일 복지부와 업계에 따르면, 이와 관련된 제도 개선 연구는 심평원 약제관리실에 TF로 구성된 약제선별급여부가 맡는다. 약제 선별급여 관련 고시는 이미 마련돼 있다.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에서 비급여의 급여화 정책으로 추진됐다. 임상적 유용성과 대체 가능 여부, 사회적 요구도를 고려해 30%, 50%, 80%로 환자 본인부담률을 달리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항암제, 희귀질환 치료제로 선별급여제도 활용이 활성화되지는 못했다. 제도 도입 초기에 일부 항암제에 선별급여가 적용됐지만, 그 이후로는 적용 약제가 늘어나지 않으며 지지부진했다. 유방암치료제 ‘퍼제타’도 작년 말 급여 확대에서 선별급여 신청을 했지만 암질심 안건에 상정되지 못한 바 있다. 당시 선별급여 기준 정비가 상정 불발의 배경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정부는 선별급여 제도를 세부적으로 보완해 항암제와 희귀질환치료제 적용 확대를 검토한다. 신약 접근성 강화를 염두에 둔 제도 보완이다. 특히 ▲대상 약제 범위와 기준 ▲환자 본인부담률 ▲별도 심의위원회 필요 여부 ▲사후 협상·계약 구조 ▲제약사가 중도 이탈하거나 공급·계약을 중단하는 경우의 방지 장치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가령 환자 수가 적어 경제성평가를 하기 어렵지만, 경평 생략을 선택하기도 어려운 사각지대의 약제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환자들에게 필요하다면 산정특례 5% 적용은 아니지만, 본인부담률을 높여서라도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이다. 단, 정부가 접근성 강화만 고민하는 건 아니다. 무분별한 선별급여 운영이 되지 않도록 제대로된 관리 방안도 함께 마련한다. 선별급여로 진입한 약제가 중도에 공급 중단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대책도 고민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심의위원회 필요성을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 또 선별급여를 적용받다가 중간에 갑자기 중도이탈하는 약제들이 생길 수 있으니 방지할 수 있는 방안까지 종합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제도 보완을 위한 연구와 검토 단계이기 때문에 적용 시점은 빨라도 내년이 될 전망이다.2026-09-08 06:00:48정흥준 기자 -
대표 교체 1년 종근당건강, 영업이익 54%↑…체질개선 속도[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종근당건강이 대표이사 교체 1년 만에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는 전략으로 사업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건강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26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2481억원 대비 8.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4억원에서 222억원으로 54% 늘었다. 매출이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률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5.8%였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9.8%로 4.0%p 높아졌다. 외형 축소에도 이익 규모와 이익률이 모두 개선되며 수익성 중심의 실적 흐름이 한층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단행된 14년 만의 대표이사 교체 이후 추진해온 경영 전략 변화가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종근당건강은 지난해 5월 브랜드마케팅‧이커머스 전문가인 정수철 대표를 신임 수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정 대표 취임 이후 종근당건강은 외부 유통 채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사몰인 '종근당건강몰'을 중심으로 한 D2C 전략을 강화하는 등 유통 효율화에 힘을 싣고 있다. 매출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하기보다 수익성이 높은 판매 구조를 구축하는 데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조정한 셈이다. 종근당건강은 과거 '락토핏'을 앞세워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 2011년 504억원이었던 매출은 2021년 6155억원까지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8억원에서 353억원으로 증가하며 건기식 업계의 대표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을 전후로 건기식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실적 변동성이 커졌다. 2022년에는 매출 5451억원에 2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흑자 구조가 흔들렸다. 2023년엔 영업이익 19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으나, 매출은 4701억원 규모로 감소했다. 2024년 들어선 5000억원대 매출을 회복했지만 영업이익은 6억원을 쪼그라들어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수익성 회복이 당면 과제로 떠오르면서 종근당건강은 지난해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체질 전환에 주력했다. 그 결과 상반기 실적 기준 2년 연속 영업이익 개선에 성공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종근당건강이 수익성 개선이라는 1차 과제를 해결한 가운데 매출 동반 성장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가 다음 과제로 떠올랐다. 문제는 국내 건기식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했다는 점이다. 이에 해외시장 공략이 향후 외형 성장을 위한 주요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종근당건강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191억원으로 전년동기 138억원 대비 37.9% 증가했다. 이 가운데 건기식 수출액은 117억원에서 171억원으로 46.2% 늘었다.2026-09-08 06:00:46김진구 기자 -
약의 처음부터 끝까지…약대생들, 폐의약품 관리 모델 제안[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주기를 약사가 책임지는 폐의약품 관리 혁신모델이 약대생들에 의해 제시됐다. 성균관대학교 대학혁신과공유센터가 4일 개최한 '2026 S-Global Challenger 중간발표회'에서 '수거했어 오늘도'팀이 프랑스 Cyclamed 모델의 K-약품 역물류 및 탄소중립포인트 연계를 통한 폐의약품 관리 혁신모델 구축을 주제로 발표했다. 약학과 한윤서·이태웅 학생, 의예과 최주혁 학생,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 허은준 학생으로 구성된 수거했어 오늘도팀은 서로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 폐의약품 문제를 환경과 물류뿐 아니라 환자 건강, 의약품 사용, 약사의 역할과 제도 개선이 관점에서 살펴본 것이 특징이다. 학생들은 지자체마다 폐의약품 배출 장소와 수거 방법, 운반·보관 및 처리 주체가 다르고 시민이 접하는 안내도 일원화돼 있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약국과 보건소, 행정복지센터, 우체통 등이 수거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지역별로 배출 기준과 수거 주기, 담당 기관이 달라 시민과 약국 모두 혼선을 겪을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발표에서는 개선방안으로 ▲방문약료를 통한 폐의약품 발생 예방 ▲약국과 지자체를 연계한 수거 거점 확충 ▲의약품 유통사의 배송 복귀 동선을 활용한 역물류 ▲스마트 수거함을 통한 반환 확인 ▲탄소중립포인트와 연계한 시민 참여 유도 등이 제시됐다. 자문위원으로 참석한 모연화 휴베이스 부사장은 '이미 발생한 폐의약품을 잘 회수하는 정책'과 '의약품이 애초에 덜 남도록 하는 정책'을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 부사장은 "폐의약품은 임의 복용 중단, 처방 변경, 복용 누락, 부작용, 과다·중복 처방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며 "수거 확대와 함께 약사의 잔약 확인과 처방 조정 등을 통해 발생 자체를 줄인 국외 사례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의 건강 결과와 의약품 적정 사용을 중심으로 지자체별 처리 방식과 의약품의 처방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을 비교할 필요도 있다"며 "여러 전공이 함께하는 만큼 다양한 관점의 대안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세영 성균관대학교 대학혁신과공유센터 센터장은 폐의약품을 줄이는 활동을 현실화하기 위한 보상체계로 연결해 살펴볼 것을 제안했다. 이 센터장은 "'약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약사가 관리한다'는 관점에서 약사는 폐의약품의 종류와 규모를 파악, 조정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역할까지 담당할 수 있다"며 "이러한 전문적 활동을 적절한 보상과 연결하는 방안도 함께 제안해 달라"고 말했다. 또 폐의약품 식별과 데이터 축적은 단순한 폐기물 분류를 넘어 의약품 낭비의 원인을 파악하고 적정 사용을 지원하는 역할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와 우리나라의 의약품 포장·조제 방식 및 의료환경 차이도 향후 조사의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프랑스에서는 완제품 박스와 블리스터 단위로 의약품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제품명, 제조번호, 유효기간, 바코드 등의 정보가 포장에 남는 반면 우리나라는 여러 처방약을 복용 시점별로 한 포에 담는 조제가 보편적이다 보니 낱알 의약품의 제조번호, 유효기간을 확인하기 어려워 프랑스의 바코드 기반 확인과 물류 추적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전문의 진료체계와 의료기관 이용 방식, 병원과 지역약국의 역할, 약국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 학생들은 9월 프랑스 파리와 근교 지역을 방문해 Cyclamed와 현지 약국, 의약품 유통 및 관련 기관을 조사할 예정이다. 약국의 폐의약품 접수·보관 범위, 유통사의 회수 과정, 제약사의 생산자책임 재원, 의약품 포장과 바코드 활용, 최종 폐기 과정 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모 부사장은 "이번 연구가 의약품이 남는 원인을 줄이는 한편, 약의 사용부터 폐기까지 관리하는 전문적 역할을 구체화하는 정책 제안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2026-09-08 06:00:44강혜경 기자 -
이번엔 탄핵?…실천약, 권영희 회장 불신임 운동[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서울시약사회를 비롯한 일부 대의원들이 대한약사회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을 위한 서명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에는 민초 약사들까지 움직임에 가세하고 있다. 대한약사회의 정책 대응 실패와 회무 난맥상으로 인해 9만 약사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한발 더 나아가 권영희 회장에 대한 탄핵까지 수위를 높이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7일 실천하는약사회(회장 성소민)는 '대한약사회 권영희 회장 탄핵(불신임) 촉구 동의서' 서명 접수에 착수했다. 실천약에 따르면 서명 6시간만인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명 인원은 1700명이다. 이들은 불신임이 불가피한 3가지 이유로 ▲약 배송 확대 저지 실패와 말바꾸기식 대응 ▲한약사 문제 퇴보와 반복되는 회무 리스크 방치 ▲리더쉽·신뢰 상실과 회원의 민주적 요구 외면을 꼽았다. 임기 1년차 창고형 약국 확산에 이어 2년차에는 비대면 진료 본사업과 연계된 약 배송 확대도 선제적으로 막지 못했을 뿐더러 대외적으로는 '원천 저지'를 주장하면서도 회원들에게는 '확정된 바 없다'며 하위법령 합의에만 매달리는 이중적 태도로 신뢰를 잃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한약사 전문약 조제 문제에 대해 과거보다 후퇴한 미온적 대응을 성과처럼 홍보하고, 다이소 건기식 공정위 제재 리스크와 약 배송 사태에도 뒤늦게 대응하는 등 현안 관리 능력 역시 한계를 드러냈다는 주장이다. 집회와 투쟁 가능한 권한을 가진 비대위 구성 요구가 이어졌지만 집행부는 이를 외면하다 뒤늦게 집행부 산하 비대위를 구성하고 책임있는 판단을 회피하고 있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다. 이들은 "대관 실패와 회무 리스크를 반복하고 회원의 민주적 요구마저도 외면하는 지도부는 더 이상 9만 약사를 대표할 신뢰와 명분을 갖기 어렵다"며 "이에 권영희 회장에 대한 탄핵을 요구하는 바"라고 주장했다. 실천약 관계자는 "7일 정오 시작한 서명에 많은 동료 약사들이 동참해 주고 있다"면서 "회원들의 서명을 토대로 향후 계획과 대응수위 등을 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약사회 정관 제10조의 4 '회장에 대한 불신임'에 따르면 ▲면허취소의 처분을 받고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그 면허를 다시 부여받지 못한 경우 ▲회원의 중대한 권익을 침해했을 때 ▲약사회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한 때 불신임할 수 있으며, 회장에 대한 불신임 건의는 선거권이 있는 회원 1/4 또는 재적대의원 1/3 이상의 발의가 있고, 재적대의원 2/3 이상의 찬성이 있을 때 가능하다.2026-09-08 06:00:43강혜경 기자 -
[기자의 눈] 의료기기 해외진출, 허가보다 안착이 진짜 성적표[데일리팜=황병우 기자]국내 의료기기 기업의 해외 진출 소식에는 어김없이 숫자가 따라붙는다. 몇 개국에서 허가를 받았는지, 수출 지역을 얼마나 넓혔는지가 대표적이다. 숫자가 커질수록 글로벌 사업도 순항하는 것처럼 읽힌다. 하지만 허가 국가는 기업이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을 뜻할 뿐, 제품이 실제로 팔리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첫 공급이 이뤄졌다고 해도 현지에 안착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추가 주문과 장비 가동, 유지보수로 이어져야 비로소 지속 가능한 시장이 된다. 최근 미래컴퍼니의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서 이 차이가 눈에 들어왔다. 수술로봇 레보아이는 해외 10개국에서 인허가를 확보했지만 실제 공급이 이뤄진 국가는 6개국이었다. 허가와 공급 사이에 아직 건너야 할 구간이 남아 있는 셈이다. 미래컴퍼니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의료기기 기업 대부분이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현지 허가를 받은 뒤 유통사를 선정하고 의료진을 교육해야 한다. 장비를 설치한 이후에는 유지보수와 임상 지원 체계를 갖춰야 한다. 첫 계약보다 후속 공급이 더 어려운 이유다. 삼성메디슨이 초음파 진단기기 시장에서 점유율 9%대로 글로벌 4위를 이어가는 것도 단순한 수출국 확대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기존 설치 기반과 제품군, 현지 영업·서비스망이 함께 작동해야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끌어올릴 수 있다. 디알텍 역시 수출 비중 확대와 함께 일본·중국보다 미국·유럽·중동·인도 등 전략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해외 사업의 무게중심이 진입 자체에서 어느 시장에 자원을 투입하고 성과를 남길 것인지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기업의 해외 성과를 설명하는 지표는 여전히 허가 국가 수와 첫 수출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실제 공급 국가와 설치 대수, 추가 주문 여부, 현지 매출의 지속성은 상대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기업마다 계약상 공개하기 어려운 정보가 있겠지만, 허가와 공급을 구분하지 않으면 시장은 해외 진출의 가능성과 성과를 혼동할 수밖에 없다. 해외 허가는 분명 중요한 성과다. 까다로운 규제 절차를 통과했다는 의미이며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허가증이 스스로 매출을 만들어주지는 않는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현지 의료진이 제품을 계속 사용하고 유통사가 다시 주문하며 기업이 사후관리까지 책임질 때 허가는 사업으로 이어진다. 이제 국내 의료기기 기업의 글로벌 성적표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 몇 개국의 문을 열었는지를 넘어 그 가운데 몇 곳에서 제품이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지, 첫 공급 이후 시장이 유지되고 있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허가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첫 공급은 출발을 알린다. 해외 진출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결국 그 시장에 얼마나 오래 남느냐다.2026-09-08 06:00:42황병우 기자 -
약국 '시니어케어' 통했다…128명 수료·만족도 4.6점[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대한약사회가 약국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제시한 '시니어케어' 특화교육이 첫발을 뗐다. 첫 교육에 128명의 약사가 참여하고 종합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6점을 기록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으면서 약사회는 후속 교육과 함께 피부·화장품 등 다른 영역으로 특화교육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노수진 대한약사회 총무·홍보이사는 7일 전문언론 브리핑을 통해 전날 진행된 'KPA 케어약국 아카데미 제1기 시니어케어 과정' 운영 결과와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약사회는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노쇠와 다제약물, 낙상, 인지기능 저하 등 노인 건강관리에 대한 전문적인 약국 서비스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 이번 교육을 마련했다. 동네약국이 의약품 조제·판매를 넘어 어르신의 건강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지역 건강관리 거점으로 발전하고, 특화된 서비스를 약국의 경쟁력으로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6일 대한약사회관에서 진행된 첫 시니어케어 과정에는 총 175명이 신청했다. 이 가운데 138명이 교육비를 납부했고 최종적으로 128명이 교육을 수강했다. 노 이사는 "참여 회원의 연령대가 의외로 젊은 약사부터 연령대가 높은 약사까지 고르게 분포해 있었다"며 "나이가 있는 회원들도 다수 참여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교육은 실제 약국에서 고령 환자를 만날 때 필요한 임상적 지식부터 상담과 약국 운영까지 폭넓게 구성됐다. ▲약국에서 발견하는 노쇠의 신호 ▲노쇠를 늦추는 건강수명 전략 ▲다제약물과 항콜린성약물 관리 ▲약물치료문제(DTPs)를 이해하고 안전하게 상담하기 ▲노인심리와 커뮤니케이션 전략 ▲데이터 기반 환자 관리와 약국 운영 ▲AI를 활용한 약국 홍보 등 총 7개 강의가 진행됐다. 특히 약사회는 단순히 시니어 관련 제품 판매를 위한 교육보다는 고령 환자의 건강 상태와 약물 사용을 종합적으로 살필 수 있는 약사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무게를 뒀다. 노 이사는 약물치료문제 교육을 사례로 들며 "중복 투약 등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줘 교육을 들은 약사들이 쉽게 이해하고 현장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는 반응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교육 이후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비교적 높은 평가가 나왔다. 전체 교육의 종합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6점으로 집계됐다. 과목별로는 '노쇠를 늦추는 건강수명 전략'이 4.84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노인심리와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4.71점, 약물치료문제를 이해하고 안전하게 상담하기가 4.48점, 약국에서 발견하는 노쇠의 신호와 AI를 활용한 약국 홍보가 각각 4.47점이었다. 다제약물과 항콜린성약물 관리는 4.42점, 데이터 기반 환자 관리와 약국 운영은 4.41점으로 집계되는 등 모든 강의가 4점 이상의 만족도를 기록했다. 약사회는 교육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수강생을 대상으로 질의응답 카카오톡방을 개설해 사후지원도 이어갈 예정이다. 만족도 조사와 수강생 의견을 바탕으로 향후 교육 내용과 운영방식도 보완한다. 교육 수료 약국이 실제 현장에서 시니어케어 특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노 이사에 따르면 약사회는 수료 약국에 현판뿐 아니라 고령 환자와 보호자가 활용할 수 있는 안내 리플렛과 약봉투 등을 제공한다. 리플렛에는 부모가 복용하고 있는 의약품을 확인하는 방법과 필요한 예방접종, 일상생활 지원용품 등에 관한 정보를 담아 보호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노 이사는 "단순히 이 약국이 시니어케어에 특화됐다는 현판을 다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며 "어르신과 함께 약국을 방문하는 보호자에게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약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도 함께 지원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약국 시설이나 서비스 전반을 동일한 형태로 표준화하는 단계까지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향후 과제로 남겨뒀다. 대한약사회는 이번 시니어케어 과정을 시작으로 KPA 케어약국 아카데미를 약국 특화교육 브랜드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자료에서도 제1기 시니어케어 과정을 시작으로 연령별·분야별 특화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노 이사는 특히 이번 교육에서 반응이 좋았던 내용들이 향후 정규 연수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2기 시니어케어 과정은 이르면 올 겨울 또는 내년에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향후 어느 위원회가 교육을 담당할지 등 내부적인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니어케어에 이은 다음 특화교육 분야로는 피부·화장품 등이 거론된다. 노 이사는 "피부나 화장품처럼 회원들의 관심이 많고 약국가의 새로운 영역이 될 수 있는 분야에서도 교육을 진행하려 한다"며 "회원들이 원하는 분야이기도 하고 올바른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진료과별로 더욱 세분화한 전문교육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당장 추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과제로 검토하려 한다"며 "시니어케어를 첫 모델로 삼아 약사의 전문성을 특정 환자군과 상담 영역으로 확장하고 이를 약국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연결하는 교육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2026-09-08 06:00:40김지은 기자 -
약배송 반대 전선에 약대생도 가세…"국민 건강 실험대 안돼"[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전국 약학대학 학생들이 정부의 비대면진료 의약품 배송 확대 움직임에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현직 약사사회를 중심으로 약배송 확대 저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 약사인 약대생들도 정책 대응 조직을 꾸리고 관련 현안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전국 37개 약학대학 학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약학대학학생협회(회장 김백건, 이하 약대협)는 7일 '국민 건강을 실험대로 하는 검증없는 의약품 배송 전면 확대 강행을 철회하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발표하고 정부에 관련 정책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약대협은 오는 12월 24일 비대면진료 제도화를 앞두고 정부가 의약품 배송을 일반 환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약대협은 이번 문제가 단순히 의약품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느냐는 편의성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향후 국내 보건의료 전달체계는 물론 약사의 역할과 국민에게 제공되는 약료서비스 형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정책 사안이라는 판단이다. 약대협이 가장 먼저 문제 삼은 것은 충분한 검증과 사회적 합의 없이 제도 확대가 논의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12월 시행되는 비대면진료 제도는 대면진료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의약품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에 한해 약국 외 인도를 허용하도록 마련됐지만, 실제 제도를 시행하고 평가하기도 전에 모든 비대면진료 환자로 배송 대상을 넓히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약대협은 제도의 안전성과 효과, 지역 약료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반 환자 전체로 확대하는 것은 충분한 근거와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정책 추진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배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관리 문제도 짚었다. 의약품 배송에는 의약품별 배송 적합성 검토를 비롯해 보관·운송 과정에서의 품질 관리, 수령자 확인, 실질적인 복약지도, 사고 발생 시 책임체계 등이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약사가 처방 내용과 환자 상태를 검토해 배송의 적절성을 판단하고, 필요한 경우 대면 상담과 복약지도로 전환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간 플랫폼의 영향력 확대 가능성에도 경계심을 나타냈다. 비대면진료와 의약품 배송이 광범위하게 허용될 경우 국가와 의료기관, 약국을 중심으로 운영돼 온 공적 의료서비스 전달체계에서 민간 플랫폼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약대협은 플랫폼의 기술적 편의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보건의료가 이윤 중심의 상업 플랫폼에 종속될 경우 의약품 오남용과 건강보험 재정 누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안으로는 지역사회 기반의 공공 약료체계 강화를 제시했다. 약대협은 “진정한 의약품 접근성은 단순 약을 집 앞까지 전달하는 수령의 편의만으로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환자의 복약 상태를 살피고 위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전문적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무분별한 상업적 배송 확대보다는 공공심야약국과 취약지역 공공약국, 방문약료 등 지역사회 기반 공공 약료체계를 확충하는 데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대협은 정부를 향해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 및 사회적 합의 없는 의약품 배송 전면 확대 논의 즉각 중단 ▲플랫폼 진흥을 앞세운 보건의료의 상업 플랫폼 종속 시도 철회 ▲지역사회 기반 공공 약료체계 확충 등을 요구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약대협이 이번 성명을 계기로 정책 현안에 대한 대응을 일회성에 그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는 점이다. 약대협은 최근 약사사회와 약학계가 마주한 정책 현안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약사정책대응 TF팀을 새롭게 출범했다. 비대면진료와 의약품 배송을 비롯한 보건의료 정책 변화가 앞으로 현장에 진출할 약대생들의 직능과 업무환경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예비 보건의료인인 약대생들의 목소리를 정책 현장에 전달할 별도의 대응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의약품 배송 문제를 약사 직역의 이해관계만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의 의약품 안전과 미래 약사 직능의 방향을 함께 결정하는 문제라는 것이다. 약대협은 "향후에는 약사정책대응 TF를 중심으로 의약품 배송 전면 확대 관련 자료를 지속적으로 배포하는 한편 약사 직능을 둘러싼 주요 정책 현안에 대한 대응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2026-09-07 20:24:06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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