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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의 처음부터 끝까지…약대생들, 폐의약품 관리 모델 제안

  • 강혜경 기자
  • 2026-09-08 06:00:44
  • 요약
  • 성균관대 약학·의예·규제과학 전공 학생들, 프랑스 Cyclamed 기반 연구
  • 폐의약품 회수 넘어 발생 예방, 약사 역할·보상체계 모색
발표를 하고 있는 '수거했어 오늘도'팀 최주혁 학생.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주기를 약사가 책임지는 폐의약품 관리 혁신모델이 약대생들에 의해 제시됐다.

성균관대학교 대학혁신과공유센터가 4일 개최한 '2026 S-Global Challenger 중간발표회'에서 '수거했어 오늘도'팀이 프랑스 Cyclamed 모델의 K-약품 역물류 및 탄소중립포인트 연계를 통한 폐의약품 관리 혁신모델 구축을 주제로 발표했다.

약학과 한윤서·이태웅 학생, 의예과 최주혁 학생,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 허은준 학생으로 구성된 수거했어 오늘도팀은 서로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 폐의약품 문제를 환경과 물류뿐 아니라 환자 건강, 의약품 사용, 약사의 역할과 제도 개선이 관점에서 살펴본 것이 특징이다.

학생들은 지자체마다 폐의약품 배출 장소와 수거 방법, 운반·보관 및 처리 주체가 다르고 시민이 접하는 안내도 일원화돼 있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약국과 보건소, 행정복지센터, 우체통 등이 수거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지역별로 배출 기준과 수거 주기, 담당 기관이 달라 시민과 약국 모두 혼선을 겪을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발표에서는 개선방안으로 ▲방문약료를 통한 폐의약품 발생 예방 ▲약국과 지자체를 연계한 수거 거점 확충 ▲의약품 유통사의 배송 복귀 동선을 활용한 역물류 ▲스마트 수거함을 통한 반환 확인 ▲탄소중립포인트와 연계한 시민 참여 유도 등이 제시됐다.

자문위원으로 참석한 모연화 휴베이스 부사장은 '이미 발생한 폐의약품을 잘 회수하는 정책'과 '의약품이 애초에 덜 남도록 하는 정책'을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 부사장은 "폐의약품은 임의 복용 중단, 처방 변경, 복용 누락, 부작용, 과다·중복 처방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며 "수거 확대와 함께 약사의 잔약 확인과 처방 조정 등을 통해 발생 자체를 줄인 국외 사례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의 건강 결과와 의약품 적정 사용을 중심으로 지자체별 처리 방식과 의약품의 처방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을 비교할 필요도 있다"며 "여러 전공이 함께하는 만큼 다양한 관점의 대안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세영 성균관대학교 대학혁신과공유센터 센터장은 폐의약품을 줄이는 활동을 현실화하기 위한 보상체계로 연결해 살펴볼 것을 제안했다.

이 센터장은 "'약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약사가 관리한다'는 관점에서 약사는 폐의약품의 종류와 규모를 파악, 조정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역할까지 담당할 수 있다"며 "이러한 전문적 활동을 적절한 보상과 연결하는 방안도 함께 제안해 달라"고 말했다.

또 폐의약품 식별과 데이터 축적은 단순한 폐기물 분류를 넘어 의약품 낭비의 원인을 파악하고 적정 사용을 지원하는 역할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와 우리나라의 의약품 포장·조제 방식 및 의료환경 차이도 향후 조사의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프랑스에서는 완제품 박스와 블리스터 단위로 의약품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제품명, 제조번호, 유효기간, 바코드 등의 정보가 포장에 남는 반면 우리나라는 여러 처방약을 복용 시점별로 한 포에 담는 조제가 보편적이다 보니 낱알 의약품의 제조번호, 유효기간을 확인하기 어려워 프랑스의 바코드 기반 확인과 물류 추적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전문의 진료체계와 의료기관 이용 방식, 병원과 지역약국의 역할, 약국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

학생들은 9월 프랑스 파리와 근교 지역을 방문해 Cyclamed와 현지 약국, 의약품 유통 및 관련 기관을 조사할 예정이다. 약국의 폐의약품 접수·보관 범위, 유통사의 회수 과정, 제약사의 생산자책임 재원, 의약품 포장과 바코드 활용, 최종 폐기 과정 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모 부사장은 "이번 연구가 의약품이 남는 원인을 줄이는 한편, 약의 사용부터 폐기까지 관리하는 전문적 역할을 구체화하는 정책 제안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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