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상 바꾸고 고지하는 제약회사? 10%도 안된다""최근 아토르바스타틴 제제를 보세요. 거의 성상이 바뀌었는데, 약국에 고지한 건 화이자 뿐이었어요. 약국이 환자에게 약을 전달하는 최종 전달매체라는 생각을 한다면 이럴 수 있나요?" 잇따른 제약사 성상변경에 약국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성상을 바꿔서가 아니라, 생산자인 제약사가 '성상 변경'이라는 약물의 기본적인 정보를 안내 제대로 안내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약국은 최근 A사 '글리베타' 4mg을 조제하다 파랑색 정제 통과 주황색 정제가 들어있는 통이 있어 바로 제약사와 지역약사회와 약사 채팅방에 문의했다. 이 약사는 "같은제품이라도 가령 A약통에는 주황색 약, B약통에는 파랑색이 약이 있어 여러 약통을 같이 두고 쓰다보면 혼동이 있을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글리베타'는 정제에 용량 표시 없이 용량별 색깔을 달리하고 있어 정제 색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약사가 성상 변경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던 건 다름아닌 제약사가 아니라 약사들을 통해서였다. 제약사가 성상변경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사이, 약사들이 '주황색 정제가 최근 파랑색으로 변경됐다'고 알려준 것이다. 지역의 다른 약사는 "색깔이 다른 약을 같이 조제할 수 없어 주황색 정제를 빼고 파랑색으로 다시 조제해야 한다"며 "포장이 동일하니 색이든 모양이든 달라진 성상은 병을 뜯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그렇다고 포장을 뜯으면 반품이 되지 않으니, 이런 불합리가 어디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A사 측은 "주황색 제제는 2016년 7월까지 생산된 옛날 제제로, 성상이 변경된 게 사실"이라며 "당시 영업담당자와 거래 도매업체를 통해 변경 사실을 알렸으나, 현장 전달이 잘 되지 않은 듯 하다. 앞으로는 회사 차원에서 변경 정보 안내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례는 최근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약사들끼리의 채팅방이 없으면 중요한 약물 변경 정보를 어디에서 알 수 있었겠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변경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도 문제다. 최근 B사는 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두테스몰' 성상이 바뀌었다고 공지했다. 공지는 '무색 투명한 내용물이 든 불투명한 흐린 노란색의 장방형 연질캡슐제'에서 '투명한 내용물이 들어있는 초록색 투명한 타원형 연질캡슐제'로 바뀌었다고 안내해 텍스트만 보면 '색깔만 좀 달라졌나'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문제를 제기한 약사는 "바뀌기 전과 후를 놓고 보면 약이 전혀 다른 품목이 된 듯 바뀌었다"며 "색깔은 물론 정제 크기와 모양, 캡슐제 재질도 바뀌어 텍스트만으로 변경 사실을 전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성상변경 안내가 약화사고의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점을 최근 논문에서 강조한 부산 황은경 약사는 "변경 고지 의무화는 물론이고, 바뀌기 전 약물도 제약사가 먼저 회수를 해야 한다"며 "문제는 항상 저빈도 약물에서 발생한다. 잘 사용하지 않으니 약국도 달라진 사실을 바로 알기 어렵고, 제약사도 덜 신경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약사가 약물 정보를 바로 업데이트하고, 약국이 화면에서 이미지를 통해 알 수 있는 공통된 창구가 있어야 한다"며 "하다못해 약국은 성상변경으로 생긴 문제를 고발할 수 있는 매체도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2017-06-08 12:00:53정혜진 -
휴베이스, 송파 약사 40명과 '오픈하우스' 진행휴베이스(대표이사 홍성광)는 지난 7일 서울 송파구약사회(회장 박승현) 회관에서 약국학술경영교육 프로그램 '휴베이스 오픈하우스'를 진행했다. 강의는 ▲김현익 약사의 '약국을 새로 하고 싶다면? 경영컨설팅이 답이다' ▲모연화 약사의 '진열은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다' ▲정재훈 약사의 '고객중심 학술 지식은 약사다움이다' ▲박중규 이사의 '같은 공간 다른 시각'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참석한 40여명의 약사들은 강의가 새로운 약국 진열방식을 제시한 점, 약국 현장에 바로 활용가능한 정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모연화 약사는"약사는 약국을 찾는 고객이 자기 몸의 주인이며 전문가임을 인정하고, 고객이 선택과 치료과정에 개입하고자 하는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약국에 진열된 의약품, 의약부외품을 고객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선택 과정에 발생하는 고객의 고민에 약사가 개입해 상담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연관진열을 통해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 약사는 자신의 약국 연관진열 사례를 직접 제시하며 강의를 설득력있게 설명했다. 휴베이스 오픈하우스는 대한민국 약사 누구나 참여 가능한 무료강의로 매월 2회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휴베이스 홈페이지(www.hubasekorea.com)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다음 오픈하우스는 6월27일(화) 서울시 도봉구약사회관에서 진행된다.2017-06-08 11:37:26정혜진 -
온라인쇼핑몰 '성형수술 쿠폰' 판매 의사 40명 적발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성형수술 환자를 모집한 의사 40명이 기소됐다. 의사가 온라인매체를 통해 '수술 상품'을 판매하다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의정부지방검찰청(검사장 조희진)은 8일 성형수술 쿠폰을 판매한 온라인쇼핑몰 업체 대표 강모 씨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의사 장모 씨 등 33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인터넷 성형 쇼핑몰을 이용해 환자에게 성형시술 쿠폰을 판매한 다음, 환자가 결제한 금액의 15~20%를 수수료로 받은 통신판매업체 2곳을 수사해 쿠폰 판매를 의뢰한 의사 40명을 의료법위반 혐의로 입건, 업체 운영자 등 총 36명을 기소했다. 인터넷 성형쇼핑몰은 자칭 '소셜커머스'를 내세워, 허위·과장 광고와 구매자수와 이용후기 조작을 통해 쿠폰 27만개(181억 원 상당)를 판매하고 약 28억 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의사들은 인터넷 성형쇼핑몰에 의뢰해 각각 총 1억 원에서 13억 원 상당의 성형시술쿠폰을 판매하고, 판매금액의 15~20%를 인터넷 쇼핑몰 업체에 수수료로 지급했다. 쇼핑몰 업체 관계자 A씨는 2012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인터넷 쇼핑몰에서 성형환자 22만 명에게 시술쿠폰 147억 원 상당을 판매하고, 환자가 결제한 금액의 15%인 21억 원 상당을 판매수수료로 받았다. 같은 수법으로 피고인 B, C씨는 성형환자 5만 명에게 시술쿠폰 34억 원 상당을 판매하고 수수료 6억 원을 챙겼다. 피고인 의사 가ㅇㅇ씨는 성형환자 1만8000명에게 시술쿠폰 13억 원 상당을 벌어들이고 쇼핑몰 관계자 A씨에게 수수료 2억 원을 지급한 혐의다. 이들은 '세계최저가', '3배 강력', '10년 더 어려지는' 등 자극적인 문구로 환자를 유인하고, 판매된 쿠폰숫자와 이용후기를 조작하고 허위 할인율을 제시하는 등 환자들을 현혹하고 의료행위를 상품화했으며, 이 과정에 비의료인이 부작용을 설명하는 등 의료행위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인터넷 성형쇼핑몰 운영자와 의사들이 결탁해 영리 목적으로 성형환자를 유인·소개·알선한 행위를 최초로 기소한 사례"라며 "그 동안 보건복지부 유권해석과 언론보도 등을 통해 성형 소셜커머스의 폐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지속적으로 있어 왔으나, 단순 광고를 가장하는 등 정확한 범행구조가 드러나지 않아 제대로 된 처벌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환자에게 덤핑시술을 하거나 불법중개수수료를 전가하는 등 이중피해를 초래했다"며 "의사들은 환자와의 의료상담, 시술범위와 시술용량 등 의료서비스의 가장 본질적인 영역까지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에게 모두 위임한 채, 시술진료비의 일정비율에 이르는 대가를 지불하면서 성형환자 유치를 위해 경쟁했다. 의료인 책임을 방임한 채 무분별하게 행해지는 영리 추구 성형시술의 법적한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2017-06-08 10:37:32정혜진
-
약사 노동력 기댄 '한국식 파우치포장'...외국도 눈독서울의 한 문전약국. 최근 4명의 근무약사와 관리약사, 약국장이 약국 문을 닫고 추가 근무를 해야했던 사연이다. "6개월치 복용량, 총 1080포였어요. 기계를 사용해도 검수하고 체크하면 조제시간만 4시간이 걸렸는데, 다 조제하고 나니 환자가 청천벽력같은 말을 하는 거에요." 환자는 한보따리나 되는 조제약을 받아들더니, '먹다 남은 약이 있어 의사에게 그 양만큼 처방을 덜 받았는데, 가져온 남은 약을 함께 조제해달라고 말하는 걸 깜빡했다'며 6개월치 1080포에 자신이 가져온 남은 약을 합해 다시 조제해달라고 말했다. "난감하죠, 당연히. 조제가 4시간 걸렸으면, 약포지를 찢어 약을 꺼내고 종류별로 구분해 기계에 다시 넣고…환자가 가져온 약을 구분해 기계에 새로 넣고 처음부터 다시 조제를 해야 하니까요. 난감해하니 환자는 금세 거칠게 나왔어요. 자기는 부산에서 왔으니 약을 다시 조제해줘도 내일 다시 올 수 없다는 거에요." 결국 약사는 '해주겠다' 약속하고 환자를 돌려보냈다. 그날 밤 약사들이 약국에 남아 밤을 새워 수시간 작업을 해서야 다음날 재포장한 1080포를 부산으로 발송할 수 있었다. 전문약 택배 배송이 불법이라 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약국은 '약포지(파우치)'조제를 포기할 수 없다 극단적인 예지만, 이 사례는 지난 5월 서울의 한 문전약국에서 실제 일어난 일이다. 약국은 하루에도 조제와 약 재포장으로 인해 이와 비슷한 크고작은 상황에 맞딱뜨린다. 약사들이 '우리도 미국처럼 완통조제를 하면 얼마나 좋겠냐'고 외칠 만 하다. 약국에 낱알재고도 남지 않고 통약을 열어 일일이 조제도 따로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1회 복용량 포장(파우치 포장)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아직 우리나라 현실에서 완통 조제는 어렵다고 봐야죠. 환자들이 통이나 PTP에서 약을 분리해 1회 복용량만큼 꺼내 복용한다는 건 말이 쉽지, 약제 가짓수가 4~5가지만 넘어가도 환자들은 혼란에 빠져요. 복용순응도 떨어지는 건 차치하고 약화사고가 엄청 늘어날 걸요." 1080포를 두차례 조제한 이 약국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우치 조제를 해야하고,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노인 환자와 중징질환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약사들이 아무리 힘들어도 통 조제로 가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PTP와 완통 조제·바이알·블리스터 모두 '일장일단' 해외에서는 대표적으로 미국과 유럽이 '생산 포장' 자체를 조제하는 통약·PTP 조제 시스템을 차용해왔다. 약국의 편의보다도 안전성 때문이었다. GMP허가를 받은 시설에서 생산된 형태가 최종적으로 환자에게 가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원칙 때문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 재정위기가 약국의 조제 문화까지 바꿔놓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 사이 유럽에 재정위기가 닥치면서 보험재정 절감을 위해 정부가 나서서 재포장 조제를 하도록 했다"며 "통약 조제는 3일분 약만 먹을 환자도 28일분 약을 사야 하니, 낭비되는 약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중에는 영국을 제외한 독일,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이 현재 법 개정을 통해 재포장 조제를 허용하거나 권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재포장 시스템'에 대한 북미와 유럽권 나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역시 PTP만 유통되던 시장이었다. 그러나 잦은 약화사고로 '안전한 재포장'에 대한 환자와 전문가들의 니즈가 높아졌다. PTP째로 약을 삼키거나 먹을 약을 플라스틱 병(바이알)에 담아 환자가 먹을 때마다 약을 헤아려 먹다 보니 더 먹거나 덜 먹는 약화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때 맞춰 FDA는 환자 안전을 위해 '환자가 최소단위 포장 형태로 약을 받도록 하라'고 권고하며 제약사들 사이에 덕용포장을 생산하는 곳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약국이 덕용포장을 사서 최소 복용량 만큼 재포장해 환자에게 전달하라는 뜻이다. '최소단위 포장'이라 하면 우리나라와 같은 파우치 포장 뿐 아니라 개별 정제가 포장된 PTP, 유럽식 블리스터 포장 등이 있다. 모두 장단점이 있어 나라별, 보험제도별로 알맞은 형태를 차용하고 있다. 주목받는 재포장 '파우치'...중심은 "약사가 아닌 환자" 먼저 PTP 째로 환자에게 전달할 경우 장점은 많다. 약이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일 없이 약물정보가 표기된 채 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는 1회 복용량만 잘 지키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인지 능력이 떨어지고 복용약 가짓수가 많은 노인 환자나 만성질환 환자는 PTP가 불편하다 느낀다. 실제로 중증질환 환자가 많은 문전약국도 PTP째로 환자에게 주기보다 전부 까서 다시 조제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고령화가 진행되고 노인 환자가 많아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약물 재포장이 주목받는 이유다. 캐나다 약국에서 근무했던 한 약사는 "블리스터는 인력과 시간, 포장비가 너무 들어 누가봐도 꼭 필요한 환자, 5가지 이상 약물을 한꺼번에 복용하는 경우 중에서도 30일 이내 단기 처방에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우치 포장이 가장 좋다고 본다. 캐나다에서도 중증질환 환자가 많은 종합병원은 거의 대부분 조제실에 자동조제기를 구비해 파우치 포장을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자 입장, 재정을 관리하는 정부 입장에서 봤을 때 파우치 포장이 가장 효율적·경제적 재포장 방법"이라며 "해외에서 최근 우리나라의 자동조제기계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많은 나라들이 파우치 포장의 이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따라서 PTP와 완통 조제만 있던 미국도 덕용포장을 생산하는 제약사가 늘어나고 있다"며 "그렇다고 어느 하나가 절대적으로 우월하다 말할 수 없다. 경우에 따라, 복용하는 환자에 따라 PTP, 완통조제, 파우치조제를 위한 덕용포장 등이 필요한 것이고 그래서 소포장만 있던 외국도 덕용포장이 생겨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나라처럼 약사의 노동력 투하와 희생을 전제로 정제는 물론 산제·액제를 일일이 포장·조제해야 하는 구조가 선진적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노동력과 들이는 시간을 보상받을 합리적인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소한 행위는 물론 조제에 필요한 기구에도 수가가 더해져야 한다는 주장이 약국은 물론 조제 기구를 생산하는 업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제약사의 포장 다양화·정부의 제도 개선 시급 한 업체 관계자는 "수가 반영되면 훨씬 고품질의 기계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약국도 비용을 들여 사서 써야 하는 소모품이고, 환자들에게 거의 무료로 제공해야 하는 형편이라 단가가 낮을수 밖에 없고 그만큼 품질을 높일 수 없다"고 토로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파우치에 약물 정보를 인쇄하는 작업에 수가를 우선적으로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환자 입장에서 가장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파우치 포장에 유효기간, 약물 정보를 더하는 작업 만으로도 병원과 약국, 환자 편의성과 안전성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약사는 제약사의 변화를 촉구했다. 서울의 한 약사는 "포장별로 모두 쓰임이 있다. 병원과 약국은 PTP도 덕용포장도 모두 필요하다"며 "한 약물이라도 생산 제형과 포장 형태를 다양하게 해야 한다는 점은 제약사를 제외한 모든 유통·조제·판매 주체가 찬성하고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제약사가 PTP·소포장 통·덕용포장 통 등 다양하게 생산하면 약물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약의 낭비와 환자 복용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응급실 환자의 30% 이상이 약화로 인한 사고"라며 "환자들이 약물로 인해 일으키는 사고는 상상을 초월한다. PTP째로 약을 삼킬 거라고 누가 상상했겠나. 하지만 이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환자가 최대한 안전하고 편리하게 약을 복용할 수 있게 제약사와 약국이 서포트를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그러기 위해선 정부, 제약사의 협조와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2017-06-08 06:15:00정혜진 -
단독다림바이오텍 저혈당 필수약 '가르콘' 무대책 품절'당뇨 저혈당 쇼크'를 일으키는 환자에게 필수로 사용되는 '가르콘주'가 1년 이상 장기 공급 중단 상태에 놓였다. 당장 마땅한 대체 의약품도 없어 해당 주사제를 처방, 투약해 왔던 병원들은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8일 병원 약제부들에 따르면 최근 의약품 유통 도매업체로부터 다림바티오텍 가르콘주(글루카곤) 품절 안내문이 속속 전달되고 있다. 업체는 안내문에서 "가르콘주의 기존 원료 공급처의 인수합병으로 인해 원료 공급처가 기존 아메리칸펩타이드(미국계에서 바켐(스위스)로 변경됐다"며 "이에 따라 제품의 국내 허가사항에 '원료제조원 변경등록'을 현재 식약처가 진행 중에 있다. 완료될 때까지 장기간 품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업체는 또 "새로운 제품은 2018년 하반기 경 재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필수약인 가르콘주 품절에 따른 문제 심각성을 식약처에 건의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해당 약이 저혈당 환자에 투여해야 하는 필수약인 동시에 현재로선 대체할 만한 약이 국내에는 없다는 점이다. 현재 해외에 대체 약이 한 개 확인되고 있지만 국내로 유통되기까지는 한달 이상 시간이 걸리고 가격도 가르콘주에 2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루카곤 성분의 가르콘주는 당뇨환자의 심각한 저혈당(인슐린 쇼크 포함)에 사용되는 필수의약품으로, 저혈당이 오면 동결건조된 이 약을 희석액에 녹인 후 글루카곤으로서 0.5∼1.0단위를 피하ㆍ근육 또는 정맥 주사해야 한다. 실제 다림바이오텍 측은 제품 품절 공지와 더불어 가르콘주 품절 관련 대체가능 제품을 안내했다. 안내에서 업체는 가르콘주 대체가능 제품으로 노보노디스크의 ‘글루카겐하이포키트주’가 있지만 국내에는 유통되지 않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선 환자가 희귀의약품센터에 진단서(직인 필수)와 처방전, 의약품 구입 동의서를 제출해 구입 신청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방 한 대학병원 약사는 "약이 당장 없고 다시 유통되려면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리는데 대체 약은 없다"면서 "해외에 있는 약 마저도 구입 신청을 해 국내로 오기까지 한달이 넘는 시간이 걸린다. 금액도 기존 가르콘주의 두배가 넘어 어떻게 해야할 지 난감하다"고 했다. 업체의 품절 공지가 뒤늦게 전달되면서 일부 병원은 재고 확보를 하지 못해 환자에 투약을 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방의 한 약사는 "업체에선 4월에 품절 공지를 낸 것으로 아는데 정작 도매업체를 통해 병원으로 공문이 온 것은 두달여가 지난 오늘"이라며 "당장 지금 재고가 9개고, 한 환자에 10개 정도 처방이 나오는데 한 환자에 투약하면 약이 없는 상태다. 대체약도 없고 어떻게 해야 될 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약제부장도 "품절을 대비해 재고는 조금 확보해 놓고, 진료과에 품절 통보를 해 현재는 진료과 협조로 사용량을 완급조절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얼마 없는 재고가 소진되면 대안이 없어 걱정이 되는 상태"라고 말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당뇨 환자와 그 가족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최근 한 당뇨환자 온라인 카페에도 가르콘 생산 중단에 대한 소식을 알리며 걱정하는 목소리를 제기했다. 한 네티즌은 "애가 아파서 못먹거나 혈당이 많이 낮으면 가르콘을 용량 조절해 주사해 왔는데 당장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며 "의식 혼미를 동반한 심한 저혈당 시 가르콘을 주사해야 하는데 저혈당 쇼크 방지용으로 병원에도 지금 없다며 그냥 포도당을 맞으라 한다. 포도당 수액으로도 해결 안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2017-06-08 06:14:58김지은 -
약준모 심야약국 3호, 송파 '매일여는온누리약국'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 세 번째 공공심야약국을 지정했다. 심야약국 3호점은 서울 송파구 강선영 약사가 운영하는 '매일여는온누리약국'이다. 약준모는 앞서 경기도 부천 김유곤 약사의 바른손약국과 경기도 양평 이영준 약사의 정성약국을 각각 심야약국 1호점과 2호점으로 선정한 바 있다. 7일 약준모는 심야약국 3호점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약준모는 지정 약국에 매일 3만5000원의 후원금을 지원한다. 3호점 지정된 매일여는온누리약국은 밤 12시까지 약국문을 열고 심야시간 의약품을 찾는 환자와 소비자들을 응대한다. 지금까지 경기 지역에서 다수 심야약국이 지정, 운영됐던 것과 달리 서울에서 심야영업을 하는 첫 약국이라는 게 의미가 있다. 약준모 관계자는 "(심야영업은) 혼자 하면 힘들지만 약사들이 모이면 부담이 줄어든다"며 "지역사회에 더 도움이되고 공공의료에 도움이되는 사회가 되도록 꾸준히 심야약국을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약준모 심야약국 1호점 바른손약국은 24시간, 2호점 정성약국은 새벽 1시까지 심야영업중이다.2017-06-08 06:14:50이정환 -
약국 최저임금 '200만원 시대' 온다…경영부담 될 듯오는 29일로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일이 다가온 가운데 정부가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예고해 약국 등 개인사업자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자영업자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해 카드 수수료 인하 등 영업환경 개선 대책을 동시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범위를 좁혀 약국 입장에선 내려간 카드수수료 인하 분을 인상된 직원 최저임금 보상으로 되돌려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은 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저임금은 공약대로 1만원을 향해 매년 일정 비율로 올려가야 되는데 문제는 자영업자들"이라며 "자영업자들이 가뜩이나 장사가 안 되는데 그거 때문에 또 폐업사태가 속출한다는 걱정과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래서 좀 더 획기적인 자영업자들의 영업환경을 개선하는 조치들이 함께 발표되어야 한다"며 "카드 수수료 인하와 부가세 같은 세금도 좀 더 경감해 줄 수 있는 세제지원 조치 등을 만들어 자영업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최저임금을 인상해야 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카드 수수료 인하에 대해 "카드사나 금융권이 부담해야 할 리스크를 전부 자영업자들에게 그것도 재벌들이 운영하는 대형 백화점은 예를 들면 싸게 받고. 2억, 3억 되는 자영업자들한테는 훨씬 높게 받는 것은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된다"며 "카드사들이 담합 구조로 만들어진 잘못된 시장이다. 그것을 올바르게 바꿔주어야 하고 아직도 개선할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카드를 사용했을 때 전표를 은행이나 카드회사만 매입하고 있다"면서 "이걸 인터넷 금융 같은 곳에서 매입을 하게 되면 카드수수료가 더 내려갈 여지가 있다. 그런 것들을 이제는 유도하는 정책으로 추진해 가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공약으로 2020년, 3년 후 최저임금을 1만원까지 인상하겠다고 공약했다. 현재 6470원에서 3530원을 더 올려야 1만원이 되기 때문에 매년 1000원 이상을 인상해야 한다. 3년 후 최저임금이 1만원에 도달하면 5인 미만 약국 직원(월 257시간)의 최저임금은 257만원까지 상승하게 된다. 현재 최저임금 시간당 6470원이으로 약국 운영의 기본 패턴을 보면 오전 9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7시에 업무가 종료되고 토요일 오후 4시까지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주당 51시간이 된다. 즉, 월 근무시간은 257시간이 되고 166만2790원이 최저임금이 된다. 만약 올해 1000원 정도 인상되면 약국이 부담해야 하는 최저임금은 7470원으로 월 191만9790원까지 상승한다. 결국 만족할 만한 카드수수료 인하 혜택을 보지 못하면 약국 입장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상당할 전망이다.2017-06-07 12:14:58강신국 -
경영 어려워진 병원, 브로커와 손잡고 약국 탐낸다병원이 약국 개설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거나 병원 부지로 추정되는 곳에 약국이 들어서 논란이 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원인은 대형병원 쏠림 현상과 중소병원의 과도한 경쟁, 환자를 확보하지 못한 중소병원들이 약국을 통해 또 다른 수익 확보하려는 데 있다. 병원과 약국의 담합 의혹이 제기되거나 병원이 약국 개설 배후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경우는 많다. 인천의 한 중형 전문병원은 개설 단계부터 몫 좋은 곳에 약국 터를 잡아놓고 병원을 짓기 시작해 병원과 약국이 특수관계에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창원의 경상대병원 역시 관내 편의시설에 약국 개설이 가능한 조건으로 임대 입찰을 진행해 지역 약사사회가 반발했다. 아울러 대구의 한 병원은 병원 입지를 여러차례에 걸쳐 조정하며 결국 병원 주차장 자리에 약국 건물을 세우게 했다. 이같은 사례가 최근 몇년 사이 급증한 것은 대형병원 쏠림 현상과 관련이 깊다. 환자들이 큰 병원으로만 몰리고 지역의 중소병원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약국을 통한 수익에 눈을 돌린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요즘 중소병원과 소규모 의원이 어렵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제약사도 작은 로컬의원에 들이는 영업비용을 줄이고 제품 공급에 신경을 안 쓰는 경우가 목격된다"며 "병원이 브로커와 손잡고 약국 유치에 신경을 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약국 약사는 브로커가 주요 원인이라 말한다. 컨설팅을 통해 소개할 만한 약국 자리가 마땅치 않아지면서 병원으로 눈을 돌려 의사와 손을 잡고 '약국 장사'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리베이트 등 위험 요소 커지면서 아는 의사와 약사끼리의 '안전한 담합'을 원하는 사례도 목격된다. 브로커 소개나 유통업체를 낀 병원·약국·유통업체 팀이 환자와 처방전을 독식하면서 기존에 있던 주변 약국들이 피해를 입기도 한다. 지역의 한 약사는 "컨설팅 시장에 한계가 오자 브로커가 나서서 약사와 의사를 연계해주는 담합을 종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약국 컨설팅 비용이나 권리금의 상한선을 정하는 것과 같이 제도적 보완책이 없다면 기형적인 약국 형태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2017-06-07 12:14:56정혜진 -
멀쩡한 약 '쪼개고 갈고'...가루약 조제는 '미친 짓'경기도에서 소아과약국을 운영하는 이 모 약사. 하루 10시간 근무하는데 절반 이상 조제에 할애한다. 조제 시간 대부분 "약을 갈고 쪼개고 분배하는 데 쓰고 있다"는 그는 최근 반자동 포장기를 들여 놔 예전보다 형편이 나아지긴 했으나 그래도 일손은 크게 줄지 않았다. 그는 가루약 조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노동강도 때문만은 아니다. 원래 제형과 용량을 무시하고 갈고 쪼갠 이 약, 과연 안전한가라는 의문이 항상 들기 때문이다. 약의 제조 취지를 살리면서 환자의 복용 편의, 안전성을 높인 약을 투약해야 한다는 약사로서 양심과 강박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 이 시점에서 발칙하지만 합리적인 의심을 해본다. 지금이 대체 어느 시대인데 약사가 꼭 손으로 약을 갈고 쪼개고 나눠야 하는 것일까. 도대체 왜 그래야 하지? 아주 오래전부터 가루약 조제는 약사의 당연한 의무이자 환자의 권리처럼 여겨지고 있다. 심심하면 터져나오는 ‘가루약 조제 거부’ 약국에 대한 사회적 비난은 공공연하게 퍼진 국민 의식을 방증한다. 대다수 약사들은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위해서라면 손이 갈라지고 손톱이 부서져도 약을 빻고 갈고 쪼개는 일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산제조제, 당연히 약사가 해야 하는 일 중 하나 아니냐"고 묻는 약사도 있는 게 현실이긴 하다. 하지만 의문이 든다. 약사의 단순 업무 가중을 넘어 사람의 손으로 갈고 쪼갠 그 약, 100% 안전한 것 맞습니까? "한번에 갈아 한봉투에 믹스, 괜찮은건가" 0.33, 0.05T. 한눈에 보고도 그 정도를 가늠하기 힘든 소수점 아래 숫자. 약사가 계산하고 분배해 환자에게 제공해야 하는 가루약 용량이다. 만약 처방전에 0.05T가 찍혀 나오면 약사는 그 약 한알을 갈아 20포지로 나눠 담아야 한다. 정제 한알을 0.05T로 자르거나 쪼개는건 불가능하다. 약사의 손이 '나노 단위'를 다룰 만큼 정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처방전은 일반 정제 처방전 조제보다 평균 10배 이상 노동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글에선 약사의 노동 강도는 배제하려한다. 그동안 가루약 조제에 따른 약국가의 수고는 숱하게 제기해 온 문제였지만, 메아리 없는 외침에 불과하고 되레 약사만 비난하는 빌미로 작용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더 근본적 문제에 접근해보려 한다. 사람 손에 의해 쪼개지고 갈아지고 나눠진 가루약, 진정 안전한 것인가란 그 합리적인 의심 말이다. 우선 약이 제조, 생산될때는 성분뿐만 아니라 제형, 용량 등도 그 약의 유효기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쉬운 예로 정제로 생산된 약을 분쇄했다면, 그만큼 약의 표면적은 넓어졌고, 화학적 분해 속도가 빨라져 정제일때보다 유효기간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 견해다. 한 예로 메디락S산과 같은 코팅제제의 정장제를 분쇄했을 때 안전성과 의약품 효과를 담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분배에 따른 용량 차이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 여러 성분의 약을 한꺼번에 갈아 하나의 포지에 분배해 담아내는 지금의 방식대로면, 약 포지 하나당 한정의 약이 동일하게 분포됐을 지 누구도 담보하기 힘들다. 이지현 약사는 "원래 약의 제형을 변경하는 것은 약효에 지장을 줄 수 있고 가루약 용량 차이가 조제실수로 간주되는 문제까지 야기시키고 있다"면서 "산제조제에 따른 위생, 투약 오류 문제와 더불어 여러가지 알약을 한번에 갈아주는 과잉 처방 또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 약사는 "산제조제에 따른 약효 안전성, 투약 용량 등에서 논란이 많지만, 그보다 왜 그 많은 약을 갈아서 복용해야 하는 지 그것부터 따져봐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가루약 조제 없는 미국 약국, 어떻게 가능한가 환자가 건넨 종이 한 장을 들고 조제실로 들어간 약사가 잠시 후 잔뜩 갈은 약을 담아 보이지 않는 봉투에 담아 건네고, 약사의 몇마디를 들은 환자는 건네받은 약을 확인도 하지 않은채 무심히 들고 약국을 나서는 모습. 한국 약국을 찾은 미국인들의 눈엔 문화충격일 수 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게 미국에는 가루약 조제가 없다. 산제 조제 자체가 불필요한 구조이기 때문. 다양한 제형, 용량을 생산하는 제약사, 환자 복약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그런 부분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약국과 이를 지원하는 정부, 이런 구조적인 부분 이외 국민 의식 역시 가루약 조제를 불가능하게 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정은경 교수(경희대 약대)는 "미국 국민은 자신이 복용하는 약은 최종 자신의 책임이 크다는 인식이 있다. 약 안전성 관련 사고가 발생한 이후 더 커졌다"며 "약을 확인하려는 의식이 있고, 그런 점에서 보이지 않는 봉투에 정체불명 가루약을 갈거나 쪼개 분배해 넣은 한국식의 조제형태는 그들에게 맞지 않는다. 그에 반해 우리 국민은 전문가인 의약사에 자신의 치료와 투약을 믿고 맡기는 측면이 있어 지금의 가루약 조제 구조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의식에 앞서 생산돼 유통되는 약 역시 국내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미국에선 하나의 성분을 정제는 물론 시럽제, 산제, 츄잉제제, 붕해제 등 다양한 제형으로 제조된다. 같은 약이라도 환자의 특성에 맞게 제형을 골라 투약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용량도 마찬가지. 같은 성분 약의 용량을 다양하게 생산해 약국에서 굳이 처방된 용량의 포장 약이 없어 따로 조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 와파린의 경우만 하더라도 1mg, 2mg, 2.5mg, 3mg, 4mg, 5mg, 6mg, 7.5mg, 10mg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2mg, 5mg 단 두가지 용량만 유통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컴파운딩 약국들이 이를 채운다. 우리말로 용시조제를 하는 곳인데, 이 약국은 출시된 약을 소수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위해 약의 제형 등을 변형하는 작업, 즉 제조를 하는 곳이다. 정 교수는 "그 약 고유의 맛이나 냄새, 안전성 등은 고수하면서도 출시돼 있는 그 제형을 복용하지 못하는 환자에게 맞춤 약 ‘레시피’를 만들어내고, 이런 약국에 대해선 정부 차원의 지원도 따른다"면서 "제약사가 시장성이 없어 굳이 만들지 않는 약의 제형이나 용량 등을 이곳이 담당해 만들고, 의사는 그런 특수한 환자는 이 약국을 가도록 돕는다. 컴파운딩 약국은 다른 약국들에게도 제조한 약을 유통해 조제를 돕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가루약 조제 ‘제로’, 진정 불가능합니까" 한국에서 가루약 조제가 100% 사라지는 일은 당장은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하지만 지금보다 확실히 줄일 수 있고, 또 줄여가야한다는 데는 공통된 입장이다. 산제 조제는 단순 약사의 노동과 역할적 측면을 넘어 환자 안전 차원에서 정부와 제약산업, 요양기관 등 관계 기관들이 모두 고려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고령화사회에서 산제조제는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렇게 간다면 약국에서 약사의 산제조제 업무 시간은 더 늘어나고, 나아가 산제조제만 따로 하는 약사를 고용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가정도 가능하다. 국내에 뿌리내린 가루약 조제를 줄이거나 없애기 위해선 총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대다수 생각이다. 식약처, 심평원의 정책적 고려부터 제약사의 제품 제형, 용량 생산에 대한 배려, 의사의 처방형태, 약사의 조제와 투약, 국민 의식까지 모든 부분에서 변화가 있어야 완전한 산제조제 청산을 이룰 수있다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방법으로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은 제약사들이 선진국에서 제형 개발과 유통이 많은 현탁액제 개발, 생산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시장성이 크지 않은 국내 상황을 고려할 때 무조건 제약사들에게만 같은 약의 다양한 제형, 용량 생산의 짐을 지울 수 없다는 게 대다수 입장이다. 휴베이스 홍성광 대표는 "대웅 미리콘산의 경우 대용량 가루약이 생산됐지만 결국 단종됐고, 이제 산제로 생산되는 제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결국 산제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의 약에 대한 책임은 모두 약사에게 주어지는 상황"이라며 "제약사들이 생산 단가가 안맞아 다양한 제형의 제품을 생산하지 못한다면, 정부 차원에서 환자의 복용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보조금 등을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충남 내포신도시에 위치한 내포우리약국. 운영한지 2년이 된 이 곳은 지역 엄마들 사이에서 '깐깐한 약국'으로 소문이 나 있다. 이유는 이 약국의 트레이트 마크인 따로따로 조제, 포장 조제 때문. 가루약 처방이 나오면 약사는 약을 가짓수대로 따로 갈아 약별로 다른 약포지에 라벨, 지퍼백에 포장해 투약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조제 시간과 노력은 처방나온 약 가짓수만큼 배로 소요되는 것은 물론이고, 라벨, 약봉투, 지퍼백 비용도 배로 들고 있다. 조제 업무가 다른 약국에 배로 들어 직원도 다른 곳들보다 더 고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희연 약국장은 안전한 조제를 위해선 '필요악'의 선택일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김 약사는 "처방약이 3가지면 3배의 인력과 비용이 들고, 약이 더 많으면 그만큼 더 많이 소요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환자가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약을 조제하기 위해선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약사는 또 "약을따로 포장해 자칫 환자가 헷갈릴수 있겠단 생각에 라벨링도 다 따로, 지퍼백 포장도 약별로 따로 하고 있다"면서 "환자가 불편해 할 수 있다고도 생각했는데 요즘 시민 의식이 워낙 높아 오히려 약국을 더 신뢰하더라. 엄마들이 일부러 약국을 찾아오기도 한다"고 했다. 김 약사가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가루약 조제의 위험성 때문. 제각각의 제형의 약들을 한번에 갈아 한봉투에 담아냈을 때 약별로 균일한 용량이 포지에 담길지도 의문이고 자칫 조제실수가 있어도, 한번에 갈아내는 가루약 조제에선 검수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일부 약 중에도 갈지 말아야 하는 것도 있는데 이 약 역시 함께 갈리는 것이 찜찜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약사는 "약사들도 가루약을 한꺼번에 갈면서 찜찜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해외처럼 약의 제형, 포장단위 변화가 획기적으로 있지 않는한 노력과 시간, 비용이 몇배로 더들어도 따로따로 조제를 계속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2017-06-07 06:15:00김지은 -
"내 가족에게 필요한 지식, 환자들에게도 필요하죠""거창하거나 대단한 철학 같은 건 없어요. 그냥 제가 필요해서 공부했고 그렇다 보니 이걸 필요로 하는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흔하지 않은 약국 콘셉트라 시작할 때 용기가 필요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여기저기 자랑하고 내세울만큼 특별한 건 없어요." 작지만 여유가 있고 깔끔하면서 있을 게 다 있는 대구 달서구 에덴스약국. 임소영 약사(34·영남대 약대)가 선택한 약국 이름 '에덴스'는 이 약국이 탄생한 배경이기도 하다. "남편 일때문에 미국 에덴스지역에 있었는데, 남편에게 통풍이 왔어요. 남편과 병원과 약국을 다니며 새로운 의료시스템을 경험했던 게 저에겐 큰 계기였던 것 같아요." 미국 의료제도가 비판을 받는 부분도 있지만, 약사들의 복약상담과 환자 케어는 임 약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남편 건강 회복을 위해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건강기능식품에 눈을 뜬 것도 그때였어요. 공부한 대로 건강식품을 활용해 식이를 조절하니 남편 요산수치가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약 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과 식이요법을 더해 상담 위주의 약국이 필요하겠다 생각했습니다." 약대를 졸업한 후에도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임 약사는 꾸준히 근무약사로 일했다. 처방 조제와 복약상담 위주의 일반적인 약국이 꼭 필요하지만 좀 다른 형태의, 가족의 건강과 자신의 건강 정보를 궁금해하는 환자들을 만날 수 있는 약국도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고객이 일반약 고르고 약사는 곁에서 선택 도와 조언 여러 약사들 사이에 거론된 에덴스약국은 그렇게 지난해 12월 달서구 주택가에 문을 열었다. 임 약사가 중점을 둔 건 편안하게 상담할 수 있는 넓은 테이블과 벽면에 진열된 오픈매대 뿐. 나머지는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감각있게 꾸며주었다. 상담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려 우선 약국에 들르는 손님에게 드립커피를 내놓고 은은한 조명과 음악도 틀어놓는다. 넓은 테이블에서 편안한 복장을 한 약사가 장시간 부담 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임 약사 스스로가 약국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약국 중앙의 상담 테이블이 임 약사는 가장 애착 가는 곳이라고 말했다. 조제는 거의 없고 판매하는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은 거의 100% 고객이 직접 고를 수 있는 오픈매대에 위치했다. 임 약사는 '환자 증상에 맞게 몇가지를 추천하면 환자가 최종 결정하는데, 본인이 선택해서 만족도 더 높다'며 오픈매대 장점을 설명했다. 또 자신이 먹어보고 주변 사람들의 평가를 들어 좋은 제품 위주로 구색을 맞췄다. 드링크제와 유명 일반의약품도 거의 다 갖춰 오고가며 들르는 일반약 손님도 충족시키고 있다. "개국한 지 반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약국인 줄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동생이 마케팅 전문가라 조언을 얻으면서 조금씩 인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대부분 이 주변 동네분들이시고, 상담을 받으며 꾸준히 건강 관리를 할 수 있어 좋다고 해주세요." 환자들 건강 뿐 아니라 아이와 남편, 가족 건강을 챙기며 아이 옆에 있어주는 엄마가 되고 싶어 임 약사는 6시반 퇴근과 주말 휴일을 꼭 챙긴다. "조심스러운 건 약국 간에 차별점을 두는 시각이에요. 저는 조제 위주 약국에서 계속 일해서 그 장점과 필요성도 알고 있어요. 제 약국이 더 좋다는 건 아니고, 서로 간의 장단점이 있을 뿐이죠. 다만 상담을 편안하게 오래 할 수 있는 약국 수가 적다 보니 제가 시도한 약국이 주목을 받는 것 같습니다. 더 다양한 약국이 많이 생기면 그만큼 환자들에게도 좋은 일일 테니까요."2017-06-06 06:15:24정혜진
오늘의 TOP 10
- 1급여재평가 탈락 번복 첫 사례...실리마린 기사회생하나
- 2일동제약, 이재준 투톱 체제…비만 신약 사업화 검증대
- 3공공의대 의전원 형태로...15년 의무 복무 가닥
- 4'미국 FDA GRAS 등재'의 함정: 진짜를 가려내는 시각
- 5"멘쿼드피 등장…수막구균 예방의료의 중요한 진전"
- 6[서울 구로] 기형적약국·한약사·비대면진료, 공동 대응 결의
- 7알엑스미, 약국 대상 PDLLA ‘쥬베클’ 예약 판매 돌입
- 8정은경 "신규 증원 의사인력, 지역·필수의료 배치"
- 9약사법부터 민·형사 건도…서울시약, 약국 상담 사례집 발간
- 10식약처, 세르비에 희귀의약품 '보라니고정' 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