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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쓰담쓰담'의 마음으로…엄마 고객 확 사로잡은 약국

  • 김지은
  • 2017-09-20 12:15:00
  • 간판 글씨부터 약장 하나까지 평소 생각해 둔 아이디어 모두 표현

'아픈 기억까지 감싸드릴게요.' 외관부터 남다른 이 약국, 내부 인테리어에서 곳곳에 적힌 글귀까지 상상 그 이상이다.

쓰담쓰담약국 전경.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에 위치한 쓰담쓰담 약국. 이름부터 특별한 이곳은 서정민 약사(42·우석대)가 2년 여 전 막 지어진 상가에 문을 연 신생 약국.

약대를 졸업하고 고향에서 약국을 시작한 뒤로 경기도 부천, 서울 신월동을 거치면서 꾸준히 친절한 약사로 이름나 있던 서 약사. 그동안 보석처럼 닦아 놓은 노하우를 집약해 신도시에서 약국을 열었다.

이전 적은 자본으로 동료 약사들과 뜻을 모아 약국을 운영했던 만큼 하고 싶은 것을 모두 실현하기도, 자본을 더 투자하기도 쉽지 않았다. 해서 이번에는 하고 싶었던 모든 것을 마음껏 이 약국에 반영했다.

약국 잘 하기로 지역서 소문났던 그 였기에 그간 노하우가 집약된 이번 약국은 확실히 여느 약국과 다른 모습이었다. 12평 남짓하지만 약국 안에는 곳곳에 서 약사의 연구와 아이디어들이 숨겨져 있었다.

간판 디자인부터 진열대까지…약사가 손수 작업

"우리 동네 쓰담쓰담약국 이름을 보고 그곳의 약사님이 궁금해졌다"는 어느 블로거의 말처럼, 이 약국의 이름은 물론 간판에 글씨체에서도 따뜻함이 묻어난다.

간판 글씨체부터 약국 내부 벽면에 적힌 글씨와 이미지, 약 설명을 위한 POP까지 손수 디자인한 것들이다. 워낙 독특하다보니 간혹 고객이 어떤 글씨체를 사용한 것이냐고 묻기도 한다고.

서정민 약사가 직접 만든 문구와 글씨, 캐릭터 이미지.
서 약사는 유모차를 끌고 오는 고객들을 위해 약국 중앙 아일랜드형 진열장을 최소화 했다.
"우리 약국만의 특별한 이름이나 디자인을 하고 싶어 전문 업체에 의뢰도 했는데 썩 마음에 들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내가 해볼까 하는 생각에 직접 쓴 글씨를 넘겼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탄생한 게 우리 쓰담쓰담약국만의 글씨체와 알약과 밴드 캐릭터입니다. 고객들이 더 좋아해주셔서 만족하고 있어요." 이 약국에서 더 눈에 띄는 부분은 공간의 활용. 12평을 약사에겐 효율적으로, 고객에겐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약국 오픈 전 일일이 공간의 사이즈를 재고 배치할 것을 고안했다.

소아과약국이라 12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유모차를 끌고 온 고객들이 약국 안에서 불편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약국 중앙에 아일랜드 진열장을 최소화했다. 약국엔 그 흔한 제약사 판촉용 파스 진열대 하나 없다.

그래서 생각한 게 벽면 진열대의 최대한 활용. 서 약사는 약국에서 취급하는 약이나 의약외품 등의 사이즈를 일일이 재고 진열대를 제품의 성격에 맞게 하나하나 맞췄다. 그의 손에서 최종 약국 도면이 탄생하기까지 한달여가 넘게 걸린 이유다.

밴드, 파스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직접 만져보고 활용법을 알 수 있도록 약국 내 마네킹을 설치했다. 좁은 공간 확보를 위해 진열대 하부장은 서랍형태로 제작했다.
또 하나, 약사의 번뜩이는 아이디어. 밴드, 파스 등 포장 안에 숨어 있어 모양이나 크기, 활용 방법 등을 확인하기 쉽지 않은 점에서 착안, 그는 시장에서 직접 마네킹을 구입해 와 약국 한쪽에 설치했다. 마네킹엔 사용해야 할 위치에 밴드와 파스를 직접 붙여 고객이 직접 눈으로 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하다못해 밴드, 파스, 한방과립제까지도 크기를 고려해 진열장을 짰어요. 공간이 많지 않아 서랍장을 만들어 의약외품들을 넣고 고객이 열어 구입할 수 있도록 했고요. 어색해 하는 고객도 있었는데 이제는 익숙하시더라고요. 매대 앞, 뒤 진열장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건 결국 약을 잘 아는 약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거잖아요."

"많이 묻는 고객이 좋아"…엄마들에 사랑받는 약국으로

쓰담쓰담약국만의 독특한 인테리어 중 또 하나는 투약대. 대다수 약국이 일자로 된 투약대로, 약사의 매다 앞과 뒤 출입이 쉽지 않은데 반해 이 약국은 투약대를 3개로 분리해 놓았다.

투약대 중간에 공간이 떨어져 있다보니 환자가 제품에 대해 물으면 약사가 빠르게 매대 밖으로 나가 응대하고, 그곳에서 곧바로 상담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다.

약국 곳곳에는 아기를 데려온 부모들의 편의를 위한 약사의 배려가 돋보인다.
처방조제가 많지 않은 소형 약국인데도 대학 후배 최우석 약사와 동업 개념으로 약국에 함께 근무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약사 한명이 있다보면 조제 중에 상담을 원하는 고객에 소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POS를 설치하면서 모니터를 터치로 선택한 이유도 최대한 고객과 시선을 맞추기 위해서다. 상담이나 복약지도 과정에서 컴퓨터를 이용하다 보면 키보드를 치기 위해 약사가 시선을 위, 아래로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부분을 없애자는 생각에서였다.

얼마 전 같은 건물에 있던 소아과병원이 이전하면서 처방조제가 눈에 띄게 줄었지만, 그간 상담을 통해 쌓아온 고객과 약사 간 신뢰는 여전하다.

조제는 병원 인근 약국에서 하더라도 일부러 약을 사러 이 약국을 찾는 고객이 적지 않은 이유도 그것이다.

선후배 사이로 쓰담쓰담약국을 함께 운영 중인 최우석 약사와 서정민 약사.
"오히려 많이 묻고 확인하려고 하는 환자가 고맙더라고요. 그만큼 약사를 믿고 정보를 얻으려고 하는거잖아요. 소아과약국이지만 장난감비타민을 취급하지 않는 이유도 엄마들에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아이가 아파 힘든 엄마가 약국에 와서 또 장난감 사달라 조르는 아기 때문에 또 힘들어서는 안되잖아요. 약국이 광교신도시 에듀타운에 있는데, 에듀타운 주민 만큼은 그 가족 하나하나까지 우리 약국에서 건강을 관리해 드렸으면 해요. 그런 공동체 약국을 만든 게 제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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