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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큐 시리즈

ECM 스킨부스터 경쟁 확산…조직은행 확보전 붙었다

  • 황병우 기자
  • 2026-05-29 06:00:40
  • 리투오·셀르디엠 이후 후발 제품·유통 계약 잇따라
  • 라메디텍·HLB생명과학 허가, 시지메드텍은 인프라 재편
  • 원료·가공·생산능력·병원망 확보가 시장 경쟁력 좌우
참고 이미지(AI 제작)

[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세포외기질(ECM, Extracellular Matrix) 기반 스킨부스터 시장이 커지면서 조직은행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후발 기업들은 허가와 인수, 총판 계약 등을 통해 원료·가공·유통망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엘앤씨바이오의 '리투오', 한스바이오메드의 '셀르디엠' 등 선발 제품이 ECM 스킨부스터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준 이후 후발 기업들도 재생 소재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ECM 관련 시장 움직임은 여러 사례에서 확인된다.

대표적으로 라메디텍은 지난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체조직은행 허가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허가를 통해 인체 유래 조직을 활용한 ECM 소재의 취급, 가공, 품질관리 및 유통 기반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기존 레이저 미용·의료기기 사업과 레이저 기반 약물전달시스템 기술을 ECM 소재와 결합하는 융합 솔루션 개발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시지메드텍은 관계사인 시지바이오가 보유한 성남 인체조직 가공조직은행을 인수하면서 인체조직 기반 바이오 사업 확대를 선언했다. 이번에 확보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ECM 기반 치료제와 재생 목적 스킨부스터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스킨부스터는 아니지만 HLB생명과학도 지난 3월 식약처로부터 인체조직은행 허가를 취득했다.

회사는 앞서 올소테크와 콜라겐 기반 인체조직 이식재 '프리덤 인젝트 리필' 국내 총판 계약을 체결했으며, 조직은행 허가를 계기로 병원 영업망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참고자료 : 각사 보도자료, 유안타증권 리서치 센터

한스바이오메드와 휴젤의 협력도 같은 흐름이다. 휴젤은 지난 4월 한스바이오메드와 ECM 기반 제품 '셀르디엠'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보툴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 중심 포트폴리오에 ECM 기반 제품을 더해 피부 재생 영역까지 확장하려는 행보다.

업계는 ECM 시장이 확장되면서 허가 취득, 총판 계약, 조직은행 인수, 유통 파트너십 등 다양한 형태의 진입 사례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ECM 시장이 특정 제품 한두 개의 흥행을 넘어 별도 카테고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ECM 시장이 일반 미용 주사제나 합성 고분자 기반 제품과는 다른 구조를 가진다고 본다.

인체조직을 원재료로 하는 만큼 원재료 확보, 가공 기술, 조직은행 인허가, 병원 유통망이 동시에 요구되기 때문이다.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서 공급을 곧바로 확대하기 어려운 공급 제약 산업에 가깝다는 의미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최근 ECM 시장에 후발 기업들이 잇따르는 것은 선발 제품이 시장 가능성을 보여준 영향도 있다"며 "팔로어가 나오는 것을 경쟁 심화로만 볼 필요는 없다. 시장이 하나의 산업군으로 커지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제품 출시보다 어려운 원료·가공·유통 체계

다만 시장 진입 기업이 늘어난다고 해서 곧바로 가격 경쟁이나 시장 과열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ECM 기반 소재는 인체조직을 원재료로 하기 때문에 합성 고분자나 일반 의료기기 소재처럼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을 즉각 늘리기는 게 힘들기 때문이다.

결국 조직은행 허가 자체는 출발점에 가깝다. 허가 이후에도 인체조직 기증자(Donor, 도너) 확보와 기증 목적 관리, 원재료 분리와 보관, 가공 공정, 품질관리, 추적관리, 의료기관 유통망까지 전 과정이 맞물려야 한다.

특히 미용·재생 영역에서 사용되는 ECM 소재는 제품 효과뿐 아니라 인체조직 사용에 대한 윤리성, 안전성, 추적 가능성도 함께 검증 대상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누구나 인체조직 관련 허가를 받을 수는 있어도 실제 사업 수준까지 올라오는 데는 원료 확보, 공정 개발, 품질관리, 유통망 등 여러 난관이 있다"며 "인체조직 기반 제품은 도너 확보가 첫 번째 관건이고, 시설과 인력, 가공 역량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ECM 시장 확대는 선발 기업 입장에서도 양면성을 갖는다. 후발 기업 진입은 경쟁 심화 요인이지만 동시에 ECM을 하나의 산업군으로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인체조직 기반 기업 A 관계자는 "시장이 하나의 산업군으로 커지는 것은 의미가 있다"며 "다만 연구개발과 공정 개발 격차를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영칠한 부분은 현재 또는 향후 ECM 기반 스킨부스터를 출시할 예정인 조직은행(참고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유안타증권 리서치 센터)

우려도 있다. ECM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제품이 묶이는 만큼 후발 제품에서 품질관리나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전체 카테고리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 업계 B 관계자는 "공정 개발이나 안전성에서 차이가 있는 제품이 나오면 개별 회사 문제가 아니라 ECM 전체 이슈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사람 몸속에 들어가는 제품인 만큼 가격보다 브랜드, 레퍼런스, 검증 시간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는 ECM 스킨부스터가 일반 미용 제품과 달리 의료 현장의 보수적 선택 구조 안에서 확산될 수밖에 없다는 점과도 맞닿아 있다. 의료진은 가격이나 마케팅 문구보다 안전성, 사용 경험, 임상적 근거, 사후 관리 체계를 중요하게 볼 가능성이 높다.

스킨부스터 넘어 재생소재 플랫폼으로

다만 업계는 ECM 시장의 확장이 스킨부스터 영역에만 머물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ECM 스킨부스터가 가장 빠르게 주목받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재건·정형외과·치과·수술 보완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의미다.

HLB생명과학이 올소테크와 손잡고 손상 조직 치료와 수술 보완 목적의 무세포 동종진피 주사제 유통을 추진하는 점, 시지메드텍이 조직은행 인수 이후 치조골용 골이식재 생산을 병행하려는 점도 같은 흐름으로 볼 수 있다.

A 관계자는 "피부 중심이지만 연골, 신경 이식재, 건, 인대까지 전반적인 인체조직을 ECM으로 볼 수 있다"며 "결국 ECM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방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ECM 시장은 단순히 누가 먼저 제품을 냈느냐보다 안정적인 원료 확보와 공정 개발, 의료기관 유통 경험이 함께 뒷받침돼야 하는 시장"이라며 "산업이 커질수록 검증된 제품과 신뢰할 수 있는 공급 체계를 갖춘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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