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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큐 시리즈

수천억 자산 취득과 처분…녹십자그룹의 왕성한 빅딜 본능

  • 천승현 기자
  • 2026-05-29 06:00:46
  • 녹십자, 미국 백신 자회사 4599억에 처분
  • 북미혈액제제 기업 1891억 매각 이후 6년 만에 대형 자산처분
  • 유비케어·ABO플라즈마·코레아·이니바이오 인수에 4161억 투자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녹십자그룹이 왕성한 투자 활동을 펼치고 있다. 272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바이오기업을 4599억원에 다국적제약사에 팔았다. 녹십자그룹은 2020년 북미 혈액제제 법인을 1891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6년 만에 대규모 자산 처분을 단행했다. 녹십자그룹은 최근 유비케어, ABO플라즈마, 이니바이오 등의 인수에 4000억원 이상을 투입하며 새 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녹십자는 보유 중인 미국 큐레보 주식 2107만5336주 전량을 일라이릴리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양도금액은 선급금과 조건부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4599억원이다.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은 3066억원이다. 향후 상업화 과정에서 특정 조건을 만족할 시 지급되는 마일스톤은 1534억원이다. 녹십자가 큐레보에 투입한 최초취득금액은 사업보고서 기준 보통주 55억원, 전환우선주 216억원 등 총 272억원 수준이다. 이번 최대 양도금액 4599억원은 최초취득금액의 17배에 육박한다. 

큐레보는 녹십자가 2018년 글로벌 백신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세운 백신 개발 법인이다. 설립 초기 큐레보는 녹십자와 목암생명과학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아메조스바테인'(프로젝트명 CRV-101)의 미국 임상 개발을 맡았다.아메조스바테인은 면역증강제를 포함한 차세대 단백질 재조합(서브유닛) 방식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이다. 아메조스바테인이 겨냥한 경쟁 제품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다.

릴리는 인수 발표에서 아메조스바테인을 '임상 3상 진입 가능 단계(Phase 3-ready)'의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로 소개했다. 싱그릭스와 직접 비교한 임상 2상에서 확인한 내약성 차별화가 이번 인수의 핵심 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AI 생성 이미지

녹십자그룹의 대규모 자산 처분은 2020년 북미 혈액제제 기업 매각 이후 6년 만이다. 

지난 2020년 7월 녹십자그룹은 북미 혈액제제 계열사 2곳을 스페인 그리폴스에 매각했다. 녹십자그룹의 북미 현지법인 GCNA(Green Cross North America)의 자회사 GCBT(Green Cross BioTherapeutics)를 1891억원에 매각하면서 또 다른 미국 현지법인 GCAM(Green Cross America)도 같이 넘기는 방식이다. 

GCBT는 녹십자그룹이 캐나다에 건설한 혈액분획제제 공장이다. 녹십자그룹 지난 2017년 2억1000만 캐나다 달러(약 1870억원)를 들여 캐나다 퀘백주 몬트리올에 혈액제제 공장을 준공했다. 대지 면적 6만3000㎡에 건설된 이 공장은 연간 최대 100만리터 혈장을 분획해 아이비글로불린, 알부민 등의 혈액제제를 생산하는 공정을 갖췄다.

 이때 녹십자그룹이 같이 매각한 GCAM이 미국 현지에서 혈장을 공급하는 혈액원 법인이다. GCAM은 매각 당시 미국에 12개의 혈액원을 보유했다. 당초 GCAM이 확보한 혈액으로 만든 원료혈장으로 GCBT가 혈액제제를 생산하는 구조가 구상됐다. 하지만 알리글로의 미국 진출이 지연되면서 현지 혈액제제 법인을 처분했다. 녹십자는 북미 혈액제제 기업과 큐레보의 처분으로 총 649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녹십자그룹은 최근 들어 대규모 자산 취득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해 1월 1380억원을 들여 미국 혈액제제 기업 ABO플라즈마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ABO플라즈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회사로 뉴저지, 유타, 캘리포니아 등에 혈액원을 운영하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 2020년 미국 현지에 보유한 혈액원을 매각한지 4년 만에 새로운 혈액원을 사들였다. 

녹십자가 ABO플라즈마로부터 공급받은 혈액으로 국내 오창 공장에서 알리글로를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녹십자는 투자활동으로 확보한 자금을 ABO홀딩스 인수에 사용했다. 녹십자는 포휴먼라이프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823억원에 처분했다. 처분 금액과 함께 자체 보유한 현금 557억원을 투입해 ABO홀딩스를 인수했다.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는 지난 2021년 3월 각각 64억원을 투자해 포휴먼라이프를 설립했다. 이후 포휴먼라이프는 녹십자로부터 670억원을 투자받아 포휴먼라이프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출범했다. 

녹십자홀딩스의 자회사 녹십자웰빙은 지난해 4월 보툴리눔독소제제 기업 이니바이오를 400억원에 인수했다.  

녹십자웰빙은 이니바이오 구주 57만250주를 155억원에 취득하고, 신주 70만주를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245억원에 매입해 이니바이오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녹십자웰빙은 포휴먼라이프웰빙 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투자 재원 일부를 조달했다. 

녹십자홀딩스는 작년 1월 119억원을 투자해 이니바이오 주식 39만5200주를 취득했다. 작년 말 기준 녹십자웰빙이 이니바이오 지분 21.34%를 보유했고 녹십자홀딩스는 지분 18.49%를 확보했다. 당초 녹십자가 녹십자웰빙의 지분 22.08%를 보유했는데 지난달 녹십자홀딩스가 지분 전량을 505억원에 취득하면서 최대주주가 녹십자에서 녹십자홀딩스로 변경됐다. 

기존에는 유비케어 인수가 녹십자그룹의 최대 규모 자산 매입이다.  

지씨케어(옛 녹십자헬스케어)는 2020년 2월 2088억원을 들여 IT 기업 유비케어를 인수했다. 녹십자홀딩스는 지씨케어와 함께 재무적투자자 시냅틱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유비케어의 지분 52.65%를 취득했다. 유비케어 인수대금 2088억원 중 녹십자홀딩스가 지씨케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789억원을 투자하고 지씨케어가 500억원 가량을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했다. 녹십자그룹 차원에서 유비케어 인수에 1289억원을 투입한 셈이다.   

지씨케어는 건강관리와 질병관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녹십자홀딩스는 2024년 말 지씨케어 지분 91.4%를 보유했다. 지난해 6월 지씨케어의 주식 874만4711주를 719억원에 취득하면서 지분율은 94.0%로 상승했다. 당시 지씨케어의 주식을 보유한 외부투자자가 주식 매도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지씨케어의 최대주주 녹십자홀딩스가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2022년 5월 녹십자홀딩스와 지씨셀은 765억원을 들여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바이오센트릭를 인수했다. 지씨셀은 녹십자가 최대주주로 지분 33.28%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센트릭은 뉴저지혁신연구소(NJII)의 자회사로 2019년 미국 뉴저지주에 설립됐다.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전문기업으로, 자가·동종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 바이러스벡터 등 생산이 가능하다.  

지분 인수는 ‘코에라(COERA)’라는 신설 법인을 통해 이뤄졌다. 코에라가 현금 7300만달러를 투입해 바이오센트릭 지분 100%를 사들이는 방식이다. 코에라는 인수 자금을 녹십자홀딩스와 지씨셀로부터 조달했다. 녹십자홀딩스와 지씨셀이 코에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총 7300만달러를 투자했다. 녹십자홀딩스와 지씨셀이 각각 701억원, 264억원을 투입해 코에라 지분 72.6%와 27.4%를 확보했다.  

녹십자그룹이 2021년 이후 유비케어, 코에라, ABO플라즈마, 이니바이오 등의 인수에 투입한 자금은 총 4161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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