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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美 학회서 파이프라인 연구 성과 발표[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종근당이 미국에서 열린 주요 국제 학회에서 항암제와 대사질환 치료제 등 핵심 파이프라인의 비임상 연구 성과를 잇달아 공개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GLP-1 수용체 작용제, 면역항암제 등 혁신 신약 후보물질들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종근당은 지난 2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World ADC 2025’에서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반 항암 신약 후보물질 ‘CKD-703’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CKD-703은 종근당이 독자 개발한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 타겟의 단일클론항체에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개발 중인 약물이다.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FDA로부터 임상 1·2a상 승인을 받아 비소세포폐암 및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비임상 연구에서 CKD-703은 ▲c-Met에 대한 높은 결합 특이성과 암세포 내부로의 신속한 전달(internalization) 능력 ▲균일한 약물 결합 비율(DAR)과 향상된 혈중 안정성 ▲Fcγ 수용체 결합 최소화에 따른 내약성 개선 ▲다양한 c-Met 발현 모델에서 확인된 탁월한 종양 억제 효과를 보였다.지난 4일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2025 미국비만학회(2025 Obesity Week)’에서는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GLP-1RA) 신약 후보물질 ‘CKD-514’의 비임상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종근당에 따르면 CKD-514는 용해도 개선을 통한 구조적 이점을 바탕으로 대동물 모델에서 우수한 경구 생체이용률(Dog BA)을 보였다. 경구용 비만치료제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 대비 적은 용량에서 체중 감소 효과와 동일 용량 대비 혈당 강하 효과를 나타냈다.CKD-514의 후속 화합물군 역시 오포글리프론과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와의 비교 시험에서 두 약물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대사 개선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것이 종근당 측 설명이다.지난 7일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린 ‘2025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5)’에서 아데노신 A2A 수용체(A2AR) 길항제 신약 후보물질 ‘CKD-512’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CKD-512는 종양미세환경에서 면역세포의 항종양 활성을 억제하는 아데노신 신호 전달 경로를 차단하는 면역항암 신약 후보물질이다. 현재 국내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대만에서도 임상 1상 승인을 받아 임상을 준비 중이다.CKD-512는 ▲A2A 수용체에 대한 높은 결합 친화력과 우수한 지속성을 통한 강력한 수용체 차단 과 ▲아데노신 농도가 높은 종양미세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의 안정적인 면역세포 기능 회복 ▲T세포 활성 억제 신호 경로인 phospho-CREB 발현 억제 및 주변 면역세포 활성 증대를 통한 종양 내 전반적 면역 반응 강화 ▲면역관문억제제(ICI) 및 표준 항암치료와의 병용 시 강력한 항종양 시너지 효과 등 기존 임상 개발 중인 A2AR 길항제 대비 차별화된 약물학적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종근당 관계자는 "ADC 항암제부터 비만치료제, 면역항암제까지 종근당 혁신 파이프라인의 개발 경쟁력을 글로벌 무대에서 확인했다"며 "각 파이프라인의 차별화된 약물학적 특성과 비임상 성과를 바탕으로 혁신신약 개발을 앞당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2025-11-10 10:43:27최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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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라즈마, 인니 국부펀드와 혈액제제 투자 협약고투자책임자 판두 자흐리르 (왼쪽)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열린 혈액제제 생산 인프라 투자를 위한 MOU를 체결식에서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 SK케미칼)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SK플라즈마(대표이사 김승주)는 인도네시아 국부펀드인 다난타라 인도네시아와 혈액제제 생산 인프라 투자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MOU에 따라 양사는 SK플라즈마 코어 인도네시아 투자를 위한 방향성과 절차에 대한 협의를 본격화 할 예정이다.SK플라즈마코어는 인도네시아 혈액제제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해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SK플라즈마가 1대 주주, 인도네시아투자청 INA (Indonesia Investment Authority)가 2대 주주로 참여 중이다.다난타라는 금년 초 인도네시아 정부가 두 번째로 설립한 국부 펀드다. 다난타라는 광물, 신재생 에너지 등과 함께 헬스케어를 8대 핵심 영역으로 설정하고 혈장과 헬스케어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혈장 유래 의약품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필수 의약품에 대한 자급력을 확보하기 위해 MOU를 체결했다는 게 다난타라 측 설명이다, 다난타라는 혈액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필수 의료 인프라 강화를 위한 협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판두 자흐리르 다난타라 최고투자책임자는 "필수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줄여 안정적인 국가 보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우리의 주요 투자 전략 중 하나"라며 "이번 MOU는 SK 플라즈마의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가 차원의 투자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보건의료 인프라를 확보해 나가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SK플라즈마는 기존 주주와 다난타라 등 국부펀드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인도네시아 혈액제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SK플라즈마코어가 짓고 있는 카라왕 생산 설비는 단순 의약품 공장을 넘어 인도네시아 국민 건강과 필수의약품 주권과 직결되는 국가적 사업"이라며 "국부펀드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정부 주요 기관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고품질의 혈액제제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 설비를 차질 없이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2025-11-10 10:31:00차지현 -
루닛, 암학회서 항체 신약 타깃 발굴 연구 발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대표 서범석)은 11월 5일부터 9일까지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린 '2025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5)'에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 결과 3건을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먼저 루닛은 글로벌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셀카르타(CellCarta)와 공동으로 AI 기반 면역표현형 분석의 표준화 가능성을 입증한 연구를 발표했다. 회사에 따르면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요로상피암 환자 총 93명의 H&E 슬라이드를 분석하고 병리 전문의의 판독 결과와 비교한 결과, AI 분석과 전문의 판독간의 일치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특히 종양세포둥지(TCN)와 종양관련기질(TAS) 영역 구분에서 두 변수 간 순위 상관관계를 측정하는 통계지표인 스피어만 상관계수(가 각각 0.91, 0.86으로 매우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 이 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높은 상관성을 나타낸다.이 연구는 AI가 추가 염색이나 복잡한 실험 과정 없이 기본 H&E 슬라이드만으로 암 조직의 면역 환경을 정밀하고 전문의와 유사한 역량으로 판독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으로, 암 면역 반응을 평가하고 면역 표현형을 분석하는 데 있어서 AI 활용의 장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게 루닛 측 설명이다.루닛은 항체 기반 신약 개발 과정에서 AI 활용 가능성도 입증했다. 연구진은 루닛 스코프 uIHC를 활용해 34개 암종, 총 4만 7,591장 IHC 이미지를 분석, 항체약물접합체(ADC) 및 이중특이항체(BiTE) 후보로 연구 중인 74개 막단백질 타깃과 종양침윤림프구(TIL) 간 공간적 상호작용을 평가했다.분석 결과, 대부분 단백질 타깃은 해당 부위에서 TIL 밀도가 감소했으나, PD-L1과 TNFRSF4 2개 타깃은 TIL 침윤이 오히려 활발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특히 FGFR4(Fibroblast growth factor receptor 4)는 대장암,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자궁암에서 종양 내 림프구 침윤이 뚜렷하게 증가해 이중특이항체 치료제의 유망 타깃으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SITC 2025에서 발표한 연구들은 루닛 스코프가 면역항암제 반응 예측 분야에서 전문성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항체 신약 개발 영역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셀카르타를 비롯한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해 실질적인 의료 가치를 창출하고, AI 정밀의료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2025-11-10 10:23:26차지현 -
건물주, 임차 약사에 시설물 비용 별도 청구...적법할까[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국 임대차 계약에서 임대인이 보증금과 월 차임 이외 시설물 비용을 임차 약사에게 따로 청구한다면, 이는 적법한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상호 임대차계약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대구지방법원은 최근 A약사가 임대인인 B씨를 상대로 제기한 500만원의 부당이득금반환 항소심에서 원고 측 청구를 기각했다.A약사는 B씨와 지난 2022년 한 건물 1층 약국 자리에 대해 임차보증금 5000만원, 월 차임 200만원에 2년 기간의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A약사와 B씨는 간판시설물비용으로 500만원을 A약사가 B씨 측에 지급하는 조건을 포함했다.임대차계약 체결 당시 사건 점포 내부에는 약장과 조제실이 설치돼 있었고, 외부 출입문 위에는 간판이, 오른쪽 벽면에는 돌출 입간판이 설치돼 있었다.A약사는 해당 시설들을 사용하는 대가로 B씨에게 시설물비용을 추가 지급하기로 약정했으며, 약국 개설 후 외부 각 간판에 직전 사용자가 사용했던 상호 표시 부분을 천갈이 형태로 교체해 자신이 운영하는 약국 상호를 부착해 사용했다.A약사 측은 이번 소송에서 임대인인 B씨가 임차인인 자신에게 시설물비용을 청구한 것은 부당하다며 임대차보호법에 위반돼 무효라고 주장됐다. 따라서 부당이득금에 해당하는 500만원을 반환해야 한다는 것이다.약사는 “약국 용도로 임차한 사건 상가에 대해 기존에 설치된 간판이나 약장 등의 시설물은 임차 목적물의 사용에 당연히 수반되는 것인 만큼 임대인으로서는 임차인으로부터 차임 이외 별도의 사용료를 수령할 권리가 없다”며 “시설물비 지급 약정은 임차인에 불리한 약정으로서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제15조에 정해진 편면적 강행규정에 위반돼 무효”라고 말했다.이어 “이 사건 시설물비에 관한 약정은 임대인인 피고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임차인에게 부당한 요구를 한 것에 해당해 불공정한 법률행위로서 무효”라며 “사건 시설물비 상당액은 부당이득에 해당돼 피고는 부당이득금을 반환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약사와 달랐다. 임차 약사와 임대인 사이 임대차계약 체결 경위나 사건 점포의 임차보증금, 차임 액수, 임대차 기간 등을 종합해 볼 때 약사에게 부과된 시설물비가 임차인에게 불리한 조건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재판부는 “원고가 피고로부터 이 사건 건물을 약국 용도로 임차하면서 기존 설치돼 있던 건물 내부 약장 등과 외부 간판 등 시설물을 사용하는 대가로 시설물비 5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약정이 임차인에 불리하다거나 불공정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인정하기 부족하고, 달리 이를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원고 측 청구는 이유 없어 기각한다”고 판시했다.2025-11-10 09:50:39김지은 -
다직능 청년 100여명 한자리에…KYPG 네트워킹 파티[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한국젊은약사회(회장 장태웅, 이하 KYPG)가 주최한 2025 K-PCP: PYPG Professional Collaboration Party가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지난해에 이어 2회차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약사 뿐만 아니라 의사, 감정평가사, 세무사, 변리사, 변호사, 관세사, 노무사 등 다양한 직능의 청년 전문가들이 모여 커리어 경험을 공유하고 미래 협업 방안을 모색했다.행사에서는 ▲직군별 커리어 발표 및 역할 확장 방향 모색 ▲전문가간 협업 포인트 논의 및 약업계 최신 이슈 공유 ▲현장레크리에이션·DJ 공연 등이 진행됐다. 특히 KYPG 문화정보국과 대외협력국이 공동 기획해 산업 트렌드를 담아낸 약업계 최신 이슈 세션이 주목받았다.행사를 기획·총괄한 KYPG 대외협력국은 "이번 행사는 직능 간 경계를 넘어 미래 전문직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장이었다"며 "전문성만큼 중요한 시대적 덕목인 '협업'과 '연결'을 실천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앞으로도 청년 전문가들이 유의미한 커리어 인사이트와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기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2025-11-10 08:36:48강혜경 -
"콜린 약값 어떻게 변할까요?"...기넥신의 현장 견제구[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가 경도인지장애에서 선별급여로 전환되자, SK케미칼이 은행엽건조엑스 제제 ‘기넥신에프’의 공격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다.선별급여 전환에 따라 콜린알포 제제의 환자 본인부담금이 크게 증가하자, 판촉물을 통해 기넥신에프의 낮은 약가를 강조하며 자사 제품의 홍보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이다.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케미칼이 ‘선별급여 시행 시 환자 본인부담금 비교’ 내용을 담은 의사 대상 리플릿 판촉물을 일부 의료기관에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SK케미칼이 최근 병의원에 배포한 홍보물. 콜린알포 제제의 선별급여 적용 시 환자 본인부담금과 자사 기넥신에프의 가격을 비교하고 있다. 판촉물에는 “선별급여가 시행되면 환자 본인부담금이 어떻게 변할까요?”라는 문구와 함께 ‘콜린알포 제제보다 기넥신에프의 환자 부담이 훨씬 낮다’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환자 본인부담금 비교표에는 ▲기넥신에프정 80mg 1일 3회 복용 시 월 1만6650원 ▲240mg(비급여) 1일 1회 복용 시 1만6500원으로, 콜린알포세레이트 연질캡슐 400mg 기준 ▲1일 2회 복용 시 2만4000원 ▲1일 3회 복용 시 3만6000원으로 각각 표기돼 있다. 또한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본인부담이 ‘2.7배 비싸진다’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또 다른 판촉물에선 ‘기넥신이 다양한 국가에서 경도인지장애 증상의 치료 옵션으로 권고된다’, ‘환자본인부담 100 대 100 처방이 가능하다’, ‘기넥신이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를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의 설명도 이어진다.SK케미칼이 최근 병의원에 배포한 홍보물. 기넥신에프의 임상연구 결과와 급여 코드 등을 안내하고 있다. 콜린알포 제제의 가격 인상을 자사 기넥신에프 매출 상승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는 오랜 기간 경도인지장애와 뇌혈관질환 후유증, 알츠하이머 치매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처방됐다. 그러나 유효성 논란에 따라 정부는 2020년 급여재평가를 실시, 치매 환자에 한해 급여를 유지하고 경도인지장애 등 비치매에는 선별급여를 적용키로 결정했다. 관련 제약사의 집행정지 신청이 기각되면서, 선별급여는 지난 9월 말부터 본격 적용됐다.이에 따라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본인부담률이 30%에서 80%로 높아졌다. 환자 입장에선 동일한 처방임에도 부담이 두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의료현장에서는 대체 약물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SK케미칼 기넥신에프를 비롯한 은행엽건조엑스 제제도 대체 약물 중 하나로 부상했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넥신에프의 외래처방 금액은 8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7.7% 증가했다. 기넥신에프의 경우 허가받은 지 30년이 넘었지만 최근 들어 성장세가 가팔라진 양상이다.SK케미칼이 경도인지장애 시장에서 콜린알포 제제의 공백으로 생긴 수요를 기넥신에프로 흡수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콜린알포 제제의 임상재평가 실패에 대비해 인지기능 개선 치료제 시장에서 대체 수요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제약업계 일각에선 기넥신에프와 콜린알포 제제를 나란히 두고 가격 비교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통상적으로 의약품 판촉물은 자사 제품의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에서 제작된다. 경쟁 제품과의 비교 사례가 없진 않지만 대체로 각각의 임상연구 내용을 소개하는 정도에 그친다. 반면 이번 사례처럼 타사 제품의 부정적인 정보를 부각하고 자사 제품과 비교하는 식의 판촉물 배포는 흔치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실제 콜린알포 제제를 보유한 제약사들은 불편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형국이다.콜린알포 제제를 보유한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따른 경쟁 제품의 가격 인상을 자사 제품의 홍보 기회로 활용하려는 전략은 이해한다"면서도 "경쟁 제품의 가격 인상 정보를 자사 제품명이 표기된 인쇄물로 홍보하는 것은 타사 제품의 악재를 자사 제품의 처방 변경으로 유도하기 위한 노골적인 타사 비방 전략"이라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SK케미칼 관계자는 “몇 달 전 선별급여 시행을 앞두고 제작·배포한 홍보물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의사들에게 가격(환자 본인부담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한 설명 자료”라고 설명했다.2025-11-10 06:20:57김진구 -
대형 제약, 실적 동반 호조...R&D 경쟁력이 견인차[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대형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실적이 동반 호조를 나타냈다. 신약, 복합신약, 위탁생산개발(CDMO) 등 연구개발(R&D) 역량으로 구축한 차별화된 경쟁력이 실적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대형 제약바이오기업의 절반 이상이 영업이익률이 10%를 상회하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대형 제약바이오기업 10곳 중 9곳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녹십자,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 보령, HK이노엔, JW중외제약 등 잠정 실적을 발표한 상장 대형 제약바이오기업 10곳을 대상으로 집계했다. 대형 제약바이오기업 10곳 중 7곳의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확대됐다.삼성바이오·셀트리온, 실적 고공행진...대웅·HK이노엔·JW중외제약, 매출·영업익 껑충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증가하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연결 매출 1조6602억원으로 전년대비 39.9% 늘었고 영업이익은 7288억원으로 115.2% 확대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원료의약품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CMO)과 위탁 개발(CDO)이 주력 사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의 풀가동을 통한 매출 기여 증대와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확대, 우호적 환율 효과 등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시밀러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3분기 매출이 4410억원으로 전년보다 33.5% 늘었고 영업이익 1290억원으로 90.0% 증가했다. 올해 미국 신규 제품 출시 효과 등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가 확대했다.주요 대형 제약바이오기업 3분기 매출(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셀트리온은 3분기 영업이익이 30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1% 늘었고 매출액은 1조290억원으로 16.7% 증가했다. 램시마SC를 비롯한 고수익 신규 제품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하며 전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스테키마 등 최근 내놓은 바이오의약품은 신규 매출로 구분한다.고수익 제품의 경우 작년 3분기 매출 비중 42%에서 1년 만에 54%로 확대됐다. 지난 3분기 미국과 유럽에 각각 신규 출시된 ‘스토보클로-오센벨트’ ‘옴리클로’ 등이 판매 첫 분기에만 합산 매출이 500억원을 상회했다. 스토보클로와 오센벨트는 프롤리아와 엑스지바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옴리클로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졸레어다. 셀트리온은 3분기 매출 원가율이 9%포인트 낮아진 39%를 기록했다. ▲기존 고원가 재고 소진, ▲생산 수율 개선 ▲개발비 상각 종료 등 긍정적 요인이 반영됐다.대웅제약, HK이노엔, JW중외제약 등은 자체개발 의약품의 선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 수 성장률을 나타냈다.대웅제약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6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2.6% 확대됐고 매출은 4118억원으로 14.9% 늘었다.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다.대웅제약은 2분기 전문의약품 매출이 22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 늘었다. 자체 개발한 신약 제품들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보툴리눔독소제제 나보타는 3분기 매출이 55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6.3% 증가했다. 3분기 매출에서 수출이 469억원으로 84.8%를 차지했다. 나보타의 미국 판매 파트너 에볼루스가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고 남미와 중동 시장 매출이 확대됐다.신약 펙수클루가 처방 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펙수클루는 3분기 외래 처방금액이 2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5% 증가했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2008년부터 13년 간 자체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국산 신약이다. 펙수클루는 지난 4월부터 국내 개발 P-CAB 신약 중 처음으로 위염 적응증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면서 추가 성장동력을 장착했다.대웅제약은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이 3분기에 3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웅제약은 AI 기반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를 비롯해 연속혈당측정기, 웨어러블 심전도기, 실명질환 모니터링 기기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 중이다.HK이노엔은 지난 3분기 매출이 26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4% 증가한 259억원을 기록했다.전문의약품 사업 부문에서 호조를 보였다. P-CAB 계열 신약 ‘케이캡’과 수액제 사업이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3분기 케이캡의 처방실적은 561억원으로 전년대비 11.4% 증가했다. 케이캡은 기존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 제품보다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고, 식사 전후 상관 없이 복용이 가능한 점 등 장점을 앞세워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케이캡의 완제품 수출액은 전년대비 7.3% 증가한 26억원을 기록했다. HK이노엔은 현재 16개국에 케이캡 완제품을 수출하고 있다.수액제 부문의 매출은 작년 3분기 341억원에서 올 3분기 388억원으로 13.9% 증가했다. 특히 영양수액의 매출이 1년 새 16.8% 증가하며 수액제 부문 성장을 견인했다. 기초수액 역시 1년 새 매출이 10.4% 증가했다.JW중외제약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3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9% 늘었고 매출은 1986억원으로 12.5% 증가했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은 역대 신기록이다. 영업이익은 2023년 4분기 340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전문의약품 사업이 실적 호조를 주도했다. 3분기 전문약 매출은 16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4% 증가했다.이상지질혈증치료제 ‘리바로젯’은 3분기 매출이 265억원으로 전년보다 39.2% 성장했다. 리바로 단일제를 포함한 리바로패밀리 3종의 매출이 484억원으로 전년보다 22.2% 증가했다.JW중외제약은 피타바스타틴 성분의 고지혈증치료제 '리바로'를 기반으로 '리바로젯'과 '리바로브이' 등 리바로패밀리 라인업 3종을 구축했다. 지난 2005년 단일제 리바로를 발매했고 2015년 리바로에 ARB 계열 고혈압치료제 발사르탄을 결합한 리바로브이를 선보였다. 2021년 10월 리바로에 고지혈증치료제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리바로젯을 추가로 내놓았다.혈우병치료제 ‘헴리브라’는 3분기 매출이 200억원으로 전년보다 61.1% 확대됐다. 지난해 5월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 고용량 철분주사제 ‘페린젝트’는 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수액제 부문의 매출은 전년보다 7.6% 증가한 678억원을 나타냈다.보령·한미약품, 실적 선방...녹십자, 3년 만에 전통제약사 매출 선두 탈환보령과 한미약품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했다.보령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2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3% 늘었고 매출액은 2800억원으로 3.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수익 중심 경영과 운영 효율화를 통한 사업구조 개선 노력이 수익성과 외형 확대 성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보령의 3분기 매출총이익은 103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912억원보다 13.3% 증가했다.보령은 3분기 제약사업의 영업이익이 285억원으로 전년동기 180억원보다 58.3% 확대됐다. 수익성과 성장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선정 효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카나브패밀리의 매출은 425억원으로 전년대비 19.7% 늘었다. 전문질환 영역의 매출이 작년 3분기 854억원에서 1년새 980억원으로 18.4% 증가했다.주요 대형 제약바이오기업 영업이익률(단위: %, 자료: 금융감독원) 한미약품의 3분기 영업이익이 551억원으로 전년보다 8.0% 증가했고 매출은 3623억원으로 0.1% 늘었다. 주요 전문의약품(ETC)의 안정적 매출과 비용 효율화가 수익 개선을 견인했다는 평가다.한미약품은 3분기 원외처방 매출(유비스트 급여기준) 256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한 수치다. 한미약품은 2018년부터 7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제 '로수젯'의 3분기 원외처방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589억원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는 370억원, 위식도역류질환 제품군은 '에소메졸패밀리' 157억원 등 매출을 올리며 안정적인 처방세를 유지했다. 당뇨병 신제품 '다파론패밀리'는 전년 동기 대비 58.7% 증가했다.녹십자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2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3% 줄었지만 매출액은 6095억원으로 31.1% 증가했다. 녹십자는 3분기 매출이 유한양행을 넘어서며 2022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전통제약사 매출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혈액제제 알리글로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7% 성장하며 매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난 2023년 12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허가를 받은 알리글로는 혈장분획으로부터 정제된 액상형 면역글로불린제제다.종근당은 3분기 영업이익이 205억원으로 전년대비 18.7% 감소했지만 매출은 4274억원으로 4.6% 증가했다. 종근당은 최근 케이캡, 고덱스, 아스피린프로덕트, 아달라트오로스, 케렌디아 등 외부 도입신약을 속속 장착하며 외형 확대를 이끌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10월부터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공동 판매에 나서면서 추가 매출 확대 동력을 확보했다.유한양행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7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20억원으로 53.7% 축소됐다. 기술료 수익 기저효과가 발생했다. 지난해 3분기 982억원의 기술료수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43억원으로 95.6% 감소했다.대형 제약바이오기업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각각 43.9%, 29.3%로 가장 높았다. JW중외제약이 전통제약사 중 가장 높은 16.4%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고 한미약품, 대웅제약, 보령 등이 10%를 상회했다. 대형제약바이오기업 10곳 중 종근당, 녹십자, 유한양행 등 3곳을 제외한 7곳이 작년보다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2025-11-10 06:20:04천승현 -
구독형이 대세…유비케어, '올케어'로 약국 ATC 승부수강성길 유비케어 팀장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유비케어가 약국 자동조제기 시장에서 '서비스형 모델' 승부수를 띄웠다. 단순한 장비 판매가 아닌 장비 공급에서 관리·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오토팩 올케어(All Care)' 모델을 내놓으면서다.유비케어는 자동조제기 도입에 따른 초기비용 부담을 낮추고 운영 리스크를 줄여 약국 조제기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강성길 유비케어 팀장을 만나 오토팩 올케어 상품 기획 배경과 시장 반응을 들어봤다.유비케어는 국내 대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업체다. 병·의원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의사랑'과 약국 관리 시스템 '유팜'을 중심으로 데이터, 장비 유통, 환자 플랫폼 등 의료 현장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유비케어는 지난 2020년 GC녹십자그룹에 편입됐다.유비케어의 대표 제품은 약국 자동조제기 오토팩이다. 약국에서는 하루에도 수십에서 수백건의 처방전을 빠르고 정확하게 조제해야 한다. 사람이 직접 약을 일일이 나누고 포장하면 시간이 많이 소요돼 업무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오토팩은 이런 과정을 자동으로 분류·계수·포장해 주는 장비다. 약사는 기계가 대신 조제하는 동안 복약지도나 환자 상담에 더 집중할 수 있고 포장 오류나 약 혼입 같은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오토팩은 약사의 시간을 절약하고 조제의 정확도를 높이는 '조제 파트너'인 셈이다.유비케어는 최근 오토팩을 서비스형 모델로 전환한 올케어 상품을 출시했다. 올케어는 오토팩을 구매하는 게 아니라 리스나 렌탈처럼 빌려 쓰면서 관리까지 전부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이전에는 약국이 조제기를 한 번에 큰돈을 주고 사야 했다. 이와 달리 유비케어는 금융리스 방식을 활용해 약국이 큰 비용 없이 장비를 도입하고 장기 보증과 정기 점검 혜택을 동시에 누리도록 했다.장비 구매를 넘어 유지·관리까지 통합한 전주기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도 올케어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강 팀장은 "자동조제기 업계에서는 그동안 무상보증 기간이 통상 2년으로 제한돼 왔다"면서 "장비 단가가 높고 정밀 부품 교체 주기가 짧다 보니 보증 기간 이후에는 고장이 날 때마다 별도 수리비가 발생하는 구조였다"고 했다. 그는 "올케어는 이러한 업계 관행을 깨고 최대 4년 무상보증을 기본화해 품질을 장기적으로 보장한다"고 했다.이로써 약국은 낮은 초기비용과 월 이용료만으로 장비를 쓰면서 장기간 무상 보증·정기점검(분기)·소모품 멤버십(정기배송·최대 10% 할인)을 묶은 올인원 패키지를 이용할 수 있다. 운용 기간 종료 후에는 장비 인수, 반환, 혹은 신규 계약(재가입) 등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도 있다.유비케어 '오토팩 올케어(All Care)' 개요 강 팀장은 이번 올케어 상품을 기획할 때 약국의 초기비용 부담 완화와 유지관리 안정성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은 얘기는 초기 도입 비용이 부담스럽고 장비 고장·부품 교체 때마다 돌발 비용이 커 운영 예측이 어렵다는 내용"이라며 "고객의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조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무상 보증과 정기점검을 기본 장치화했고 소모품도 멤버십으로 묶어 비용을 균등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유비케어는 상품 구조뿐 아니라 제품 경쟁력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오토팩은 포장부(하부)를 전면 개선해 조제 속도와 안정성을 높였다. FSP(Free-Shape Packing) 시스템을 통해 반 알 등 다양한 형태의 알약을 자동으로 포장할 수 있도록 했다. EX 확장형이나 WAP-108FS 슬림형 등 다양한 모델 라인업도 함께 선보여 약국 규모와 공간 환경에 맞춘 선택 폭을 넓혔다.유비케어는 올케어 상품이 약국 자동조제기 시장 패러다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 팀장은 "기존에는 장비를 구매하는 개념이 일반적이었는데 이제는 서비스 중심의 사용 모델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초기 부담을 낮추고 운영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줄이는 올케어 모델이 합리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최근 다양한 산업에서 확산되고 있는 구독형 서비스 개념을 약국 운영에 맞게 지속 관리형 모델로 발전시킨 것이 올케어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현장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게 강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올케어 상품 출시 관련 안내를 받은 약사들 사이에서 장비 고장이나 유지보수 비용에 대한 불안이 해소된 데 따라 약국 운영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유비케어는 향후 약국의 안정적 조제 환경을 만드는 동반자가 되겠다는 목표다. 강 팀장은 "유비케어는 단순히 장비를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라 조제 현장의 파트너로서 약국의 안정적 운영을 돕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올케어와 같은 고객 중심 혁신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2025-11-10 06:18:27차지현 -
제약 오너일가 증여 러시…승계·절세 병행 전략[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제약업계 오너일가의 지분 증여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올 하반기만 봐도 환인제약, 비씨월드제약, 삼천당제약, 경보제약 등 다수 기업이 세대 간 지분 이동을 단행했다.공통점은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승계는 물론 증여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타이밍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환인제약은 2세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창업주 이광식(78) 회장은 지난 10월 30일 장남 이원범(51) 대표에게 186만주를 증여했다. 이원석 대표 지분율은 3.27%에서 13.27%로, 이광식 회장은 20%에서 10%로 변동됐다.이원범 대표는 2012년 3월부터 각자 대표이사로 경영에 참여해왔다. 이때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낮은 지분율은 숙제로 꼽혔다. 다만 이번 거래로 최대주주에 등극하며 승계 마침표를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홍성한(68) 비씨월드제약 대표은 장남 홍영기(39) 부사장에게 100만주를 증여한다. 2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홍성한 대표는 오는 12월 8일 135만주를 증여할 계획이다. 장남 홍영기 부사장에 100만주, 딸 홍현주씨한테 35만주다. 거래가 끝나면 비씨월드제약 지분율은 홍성한 대표 20.6%(196만2375주), 홍영기 부사장 12.5%(121만7223주)로 변동된다.경영승계 절차로 해석된다. 홍영기 부사장은 2018년부터 비씨월드제약에 입사해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2년에는 사내이사로 신규선임, 2025년 재선임됐다. 향후 최대주주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딸 홍현주씨는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이장환(73) 종근당 회장 부부는 지난 9월 8일 그룹 사장사 경보제약 지분 전량을 자녀들에게 넘겼다.이 과정에서 장남 이주원씨는 35만7503주를 증여받아 경보제약 보유 주식이 6.21%(148만4783주)로 늘었고, 장녀 이주경 씨와 차녀 이주아 씨는 각각 30만주를 받아 지분율이 각각 5.62%, 5.26%로 올라갔다. 균등 분배에 가까우나 이주원 씨가 5만여 주를 더 증여받으면서 ‘장남 중심 승계’라는 해석이 나온다.이주원 씨는 3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 중이다. 2018년 종근당산업 사내이사로 그룹에 첫 발을 들인 뒤 2020년 종근당 개발기획팀장을 맡았다. 2024년에는 종근당바이오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으며, 올 1월에는 종근당 개발팀 이사로 승진했다.윤대인(75) 삼천당제약 회장은 7월 24일 보유 지분 전량지분(159만 9400주, 6.82%)을 장녀 윤은화씨와 사위 전인석(51) 삼천당제약 대표에게 절반씩 증여했다.윤대인 회장의 '경영은 사위, 소유는 3세 장남' 승계 전략으로 판단된다.삼천당제약 최대주주(30.7%)는 의료용품 제조·판매업을 영위하는 비상장법인 소화다. 소화는 윤대인 회장 56.52%, 관계사 인산엠티에스가 43.48%를 보유하고 있다. 인산엠티에스는 윤대인 회장 장남 윤희제 인산엠티에스 대표가 100% 쥐고 있다.윤대인 회장이 장녀 부부에 지분을 넘긴 것은 사위 전인석 대표가 삼천당제약을 실질적으로 경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녀 윤은화씨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나 전인석 대표는 2018년 대표이사(사장)에 취임했다. 2021년까지 윤대인 회장과 투톱 체제로 회사를 이끌어오다 2022년부터 단독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업계는 최근 오너일가 증여 러시 배경으로 승계는 물론 주가 저점을 활용한 증여세 낮추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진단한다. 대표적으로 환인제약의 경우 최근 5년새 사실상 '최저'인 상황에서 증여 작업이 이뤄졌다.업계 관계자는 “증여세는 증여일 기준 시가로 계산되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졌을 때 미리 지분을 이전하면 세금 부담을 30~40%까지 줄일 수 있다. 특히 상속세는 향후 10년 내 증여분을 합산하기 때문에 미리 증여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이어 "최근 제약업계 증여 트렌드는 승계는 물론 주가 저점·세금·지배구조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요약된다. 오너일가 입장에선 세 부담을 줄이고, 시장 입장에서는 경영권 안정 신호로 읽히면서 주가 재평가의 명분까지 얻는 셈"이라고 덧붙였다.2025-11-10 06:16:17이석준 -
ADC부터 유전자 편집까지…삼성이 픽한 차세대 기술은?[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삼성그룹이 운영하는 바이오 투자 펀드가 기술별 투자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출범 초기 유전자 치료제를 비롯해 ADC(항체약물접합체) 항암제, AI 신약 개발, 유전자 편집 기술 등 시장의 R&D 트렌드에 맞춘 성장 엔진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업계는 삼성의 바이오 신기술 투자 행보와 협력 파트너사에 주목하고 있다.삼성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삼성물산과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그리고 그룹 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삼성벤처투자가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다. 2022년부터 현재까지 바이오·제약 신기술 개발사 10곳의 투자처를 발굴했다.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 바이오 주요 투자 현황 주요 벤처 투자 현황을 보면 유전자 치료제, ADC 분야로 투자가 가장 많이 집행됐다. 유전자 치료 분야에서는 2022년 미국 재규어진테라피(유전자치료제)와 센다바이오사이언스(나노입자 약물 전달)에 100억~2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지난해까지는 ADC 분야로 투자 역량을 집중시켰다. 2023년 스위스 바이오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텍과 국내 에임드바이오(ADC)와 협력 체계를 갖췄다.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에임드바이오에는 지난 7월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에임드바이오의 경우 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분 가치 상승과 사업적 시너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아울러 미국 브릭바이오 투자를 통해 ADC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브릭바이오는 변형 tRNA를 활용해 인공 아미노산을 단백질의 특정 위치에 결합시킬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이다. 삼성은 브릭바이오의 기술을 기반으로 ADC,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AAV) 등 다양한 분야의 치료제 개발 및 생산 관련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AI 헬스케어 분야로 시야를 확장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해 생성형 AI 기반 단백질 신약 개발 기술을 보유한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Generate Biomedicines)에 투자했다.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은 생성형 AI 및 머신러닝 등을 활용한 단백질 디자인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암질환, 면역질환, 감염질환 등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올해는 총 2건의 투자 소식을 전했다. 지난 3월 미국 C2N 다이그노틱스(C2N Diagnostics)에 1000만달러를 투자했고, 지난달에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보유한 미국 아버 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아버 바이오)에 투자했다.C2N는 혈액 내 존재하는 단백질 바이오마커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알츠하이머병(AD) 진단을 위한 혈액검사를 개발했다.아버 바이오는 유전자의 특정 위치를 인식해 절단하고 특정 유전자를 삽입, 삭제, 변형할 수 있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개발했다. 유전자 편집 기술은 유전성 난치 질환, 혈액 질환, 암, 선천성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치료와 예방에 활용되고 있다.삼성이 투자한 ADC(항체약물접합체), 유전자 편집, 세포·유전자치료제, AI 기반 신약 개발 등은 모두 차세대 혁신 기술로 꼽히며, 글로벌 빅파마들이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영역이다.업계는 삼성이 이들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함으로써 미래 바이오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보고 있다. 또한 삼성의 투자는 공동개발, 기술 제휴, 생산 파트너십으로 확장될 수 있어 바이오 벤처에게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바이오 투자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는 단순한 재무 투자자가 아니라 글로벌 생산·플랫폼 역량을 갖춘 전략적 투자자로 평가되기 때문"이라며 "ADC, 유전자 편집, AI 신약 플랫폼, 차세대 세포유전자치료제와 같은 분야는 상업화 잠재력과 기술 진입 장벽이 모두 높아, 생산·개발 인프라와 결합될 경우 시너지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2025-11-10 06:16:02최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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