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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메디케이션에 약사 필터링을 접목하라"['일반약 광고품목 활성화를 위한 방안' 좌담회] 주로 환자의 지명구매로 매출을 확보하는 광고품목. 약사를 애먹이기도 하지만 잘만 활용하면 약사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찾아오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25일 데일리팜 주최로 마크로밀엠브레인 인터뷰룸에서 진행된 '일반약 광고품목 활성화를 위한 방안' 좌담회에는 RB Korea 고기현 부장, 강남성·곽은호·송곤진·이광해·지문철 약사 6인이 모였다.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들에게는 일주일 중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일요일이었지만 좌담회에 참석한 약사들은 열의가 엿보였다. 데일리팜 주경미 부사장이 좌장을 맡았고, 약사들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유해야 한다며 유명 일반약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광고 품목 소비자 신뢰 높아…외면할 수 없어" 고기현:관점에 힘이 있다. 회사가 많은 걸 소비자 마케팅에 쓰지만 한순간만 약사 역할을 생각해보면 굉장한 변화가 온다. 마찬가지로 약사도 손님 입장에서 약국을 보면 큰 게 보일 것이다. 관점의 힘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런 자리를 통해 약사들에게, 제약사 관계자들에게 리소스가 들어간다면 일반약에 희망은 있다. 지문철:중국에 4년 정도 있다 인천에서 약국 연지 10년 됐다. 약국을 열고 환자들이 나를 신뢰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특히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려면 약사의 신뢰가 앞서야 한다. 신뢰 주는 제품이 뭘까. 유명제품이더라. 사람들이 매스컴에 광고 나가는 제품을 신뢰한다. 송곤진:옛날엔 약사들이 마진 있는 건기식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젠 아니다. 건기식이 옛날보다 질이 많이 좋아졌다. 코스트코나 홈쇼핑에서 파는 것들도 포장이나 품질이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약국에서의 건기식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 약사의 마지막 무기는 뭘까. 일반약이라 본다. 곽은호:광고품목에 대한 약사의 역할도 처방약과 중복된 약이 있는지 상담을 해줘야한다. 약 광고가 환자를 약국으로 오게 하는 역할 이외에 약사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광고가 좋은 광고라는 생각을 해 봤다. 약사 역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 "유명품목을 찾으면, 연관된 다른 제제를 함께 추천한다" 지문철:한 약국을 보니, 약국에 모니터를 설치해 일반약 제품 정보를 15초 정도씩 돌아가며 보여주고 있더라. 좋긴 한데 장삿속으로 보일 수 있겠다 싶더라. 제품에 대한 이야기 중간에 50% 정도는 질환별, 환자 연령별, 계절별 건강정보를 첨가하면 더 좋겠다 생각했다. 약국 이미지에도 도움되고 환자도 좋지 않을까? 고기현: 좋든 나쁘든 의약품에 대한 어떤 광고나 정보든 약사라는 필터링을 통해서 나가야 한다. 약사라는 필터링을 생각해보면 얼마나 굉장한 무기인가. 약사들도 엄청난 소비자들이다. 개비스콘의 경우 3만 약사들이 한달에 하나씩만 추천해도 지금 매출의 10배가 뛴다. 강남성: 개비스콘을 판매할 때, 아미노산 제제를 같이 추천한다. 다른 유명 제품도 이런 식의 접근이면 좋을 것이다. 상담과 함께 그 약을 구매하려는 이유를 묻고, 더 빨리 안전하게 치유될 수 있도록 다른 제품을 함께 추천하면 환자도, 약국경영도 도움된다. '셀프 메디케이션'에서 '프라이머리 메디케이션'으로 고기현: 일반약 광고에서 그 정보의 전제가 되는 정보가 약사에게 충분히 가야 한다. 그래야 광고를 곡해하지 않는다. 약사들도 기회 있으면 일반약 설명회나 세미나에 가야한다. 이따금 골라서 다니는 약사들이 있다. 제약사가 행사를 준비해도 약사들이 안온다고 한탄한다. 정보를 전하는 방식에도 혁신이 필요하다. 곽은호: 광고에 계속 노출이 되면 성인이 돼서 약을 과자처럼 인식한다. 미국은 청소년들이 약을 잘못먹고 수십만명이 병원에 실려간다. 의약분업 이후 배출된 약사들이 조제만 하려고 하지 외래에서 환자와 상담을 꺼린다. 약사가 어떻게 소비자와 대화할 것인가, 어떤 식의 시스템이 필요할까. 셀프 메디케이션에서 이제는 약사가 중간에 개입된, 프라이머리 메디케이션으로 나아가야 한다. 셀프는 중간에 약사가 없어지는 시대 아닌가. 약사가 개입해서 상담하고 제대로 된 제품을 추천하는 시스템이 더 안전하고 환자를 위한 시스템이다.2015-01-27 06:14:59정혜진 -
병원 영양사는 백조?…현실은 365일 풀 가동|병원 속 사람들 열 번째| 대학병원 영양사는 무슨 일을 할까요? 일부 사람들에게 영양사의 이미지는 5대 영양소를 맞춘 식단을 짜고, 조리원과 배식원들에게 '오더'를 내리는 식당안의 우아한 백조일 수 있다. 하지만, 알고보면 1년 365일 업무 '풀 가동'의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이 영양사다. 입원환자의 식사를 거를 수 없기 때문이다. 데이, 이브, 나이트까지는 아니지만 3교대 근무는 영양사에게도 있다. 아침 식사 준비를 위해 새벽 6시까지 출근 해야하고, 야간업무를 하는 직원들의 야식을 챙겨주고 퇴근하면 오후 7시가 넘는다. 새벽조와 야간조, 그리고 데이조로 나눠서 근무를 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중앙대병원의 '삼시 세끼'는 아침 600식, 점심 1700식, 저녁 800식 중앙대병원의 서울 필동 시절부터, 26년 간 환자와 직원들의 세 끼를 책임져온 유혜숙 영양팀장. 유 팀장에 따르면 중앙대병원은 급식업무를 담당하는 영양사 6명과 임상영양업무를 담당하는 영양사 3명 등 총 9명이 근무한다. 급식업무는 환자와 직원들이 먹는 '삼시 세끼'를 책임지고 있는데, 식재료를 검수하고, 조리하는 과정에서 검식하고, 일주일에 2회 씩 환자 병실을 회진하면서 병원식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다. 삼시 세끼. 말은 쉽지만 아침 600식, 점심 1700식, 저녁 800식을 준비하는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유 팀장은 "870병상이기 때문에 매일 500인분의 환자식을 아침, 점심, 저녁 준비해야 한다"며 "직원들의 경우 아침에 100명, 점심에 1200명, 저녁에 200명 정도 오기 때문에 끼니에 맞춰 양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상영양업무는 진료파트에서 의뢰하면 환자들의 영양상담을 진행하는 역할을 한다. 임상영양업무 담당 3명 중 1명은 영양집중치료를 진행하고 있어, 의사와 약사, 간호사가 한팀으로 일주일에 2회 씩 환자의 영양평가를 진행하기도 한다. 중앙대병원 식단은 2주 사이클로 작성되며, 필요한 식자재는 매일 발주를 내서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음식이 조리되는 시간의 경우, 영양사들은 한 자리에 모여 식단 모니터링 결과를 살펴보고, 메뉴와 영양소 섭취 등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면서 더 나은 식단을 고민한다. 영양사의 '꽃' 병원 영양사 근무지의 '꽃'은 병원이라는 말이 식품영양학을 전공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하다고 한다. 유 팀장은 "일반 사업체나 학교는 단순 급식으로 연령층이나 성별이 한정돼 식단을 짜는데도 제한이 있다"며 "병원은 아이부터 노인까지, 그리고 질환에 따라 임상영양 식단까지 다양하게 짜야하기 때문에 영양사의 꽃이라 불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양한 연령층의 또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식단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유 팀장은 "남들 쉴 때 쉬지 못하고, 자기개발도 꾸준히 해야 하는 병원 영양사 근무지만 그 만큼 보람을 느낄 수 있어 매력있다"며 "엄마의 마음으로 밥상을 차리자, 따뜻한 밥상을 차리자, 위생적인 밥상을 차리자 등의 모토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6년 영양사로서의 삶 "후회 없어" 유 팀장은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중앙대병원에서 1년 인턴십을 거쳐, 26년 전 정식 채용됐다. 2012년 보건복지부가 주관해 실시하는 임상영양사자격증 시험을 통과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급하고 있는 당뇨병 교육 자격증 까지 갖췄다. 유 팀장은 "새벽에 출근하고, 88년에 입사해 10년 동안은 토요일, 일요일에도 출근하며 살았다"며 "그런데도 영양사 직업을 택한 것을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환자식을 먹고 회복하는 환자를 볼 때의 만족감과, 전 직원의 세 끼를 책임진다는 보람감이 유 팀장을 존재하게 만든다. 때로는 환자들이 '영양에 맞춰서 맛있는 식단을 짜줘서 고맙다', '잘 먹고 간다', '집밥 같아서 좋았다' 등의 편지를 남기기도 하는데, 그땐 뿌듯함을 지울 수 없다고 한다. 유 팀장은 "언젠가 병원을 떠나게 된다면, 그 때부터 영양사로서 재능기부를 할 생각"이라며 "수입과 상관없이 영양사가 없는 개인의원의 문을 두드려서 영양교육을 해주거나, 환자들에게 영양교육을 해주는 등 나의 재능을 기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2015-01-26 12:29:43이혜경 -
광고로 뜬 일반약, 약국서 백조로 날아오를 묘수는['일반약 광고품목 활성화를 위한 방안' 좌담회] 우루사, 게보린, 인사돌, 이가탄, 풀케어, 아로나민, 삐콤씨, 판피린, 활명수…. 고객이 알아서 찾는 지명구매 품목들이다. 제품력과 더불어 강한 인상을 남기는 일반약 광고는 고객의 발길을 약국으로 향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하지만 유명 광고품은 약국에서 때로는 애물단지로 여겨지기도 한다. 가격시비에 지쳐 고객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숨겨두고 싶을 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2015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제 광고로 뜬 지명구매 품목을 숨기고 역매품을 판매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25일 '일반약 광고품목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고민하기 마련된 데일리팜 주최 약사 좌담회에서 약사들은 셀프메디케이션 시대, 잘 만든 일반약 광고는 약국과 소비자, 제약사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입을 모았다. "고객의 발길을 약국으로…일반약 광고의 힘" 주경미(데일리팜 부사장): 얼마 전 다른 업체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6년만에 이런 불황은 처음이라고 하더라. 관계자는 불황일수록 고객은 익숙한 프랜차이즈를 신뢰한다고 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소비자는 비교적 품질이 보장됐다고 생각되는 브랜드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의약품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 제약사는 소비자 광고만 하면 일반약은 살 수 있다고 말하곤 한다. 과연 그럴까. 지문철: 일부 유명 광고 제품이 소비자를 약국으로 향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로나민, 개비스콘, 삐콤씨 등 눈에 띄는 제품 광고를 보고 소비자는 병원에 가기 전 자신의 증상을 떠올리고 직접 약을 구입해 복용해 보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고객의 30~40%는 계획을 갖고 약국을 찾지만 60~70%는 약국에서 직접 제품을 보고, 또는 약사에 의해 계획하지 않았던 구매를 한다. 광고를 통해 익숙한 제품이 매대 밖에 진열돼 있다면 소비자는 친숙함으로 인해 그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고, 그 과정에서 약사와 상담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상담 과정에서 약사는 환자에게 더 맞는 제품을, 또는 효과를 높이기 위한 추가 제품을 권할 수 있다. 이광해: 일반약 대중 광고는 물론 소비자가 좋아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그 약이 오래 소비자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제약사도, 판매하는 약사도, 복용하는 환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요즘은 간장약, 빈혈약 등을 찾는 환자가 약국에서 많지 않다. 관련 약 광고가 많지 않다보니 증상이 나타났을 때 약국보다 바로 병원을 찾는다는 것이다. 환자가 특정 증상이 발견돼 병원과 약국 중 어디를 가야할 지 고민할 때 일반약 광고가 그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약 이름만 알리는 광고 'NO'…약사 역할 부여돼야" 주경미:일반약 좋은, 나쁜 광고 판단은 접근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중 광고는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일반약을 판매하고 상담하는 약사들의 일반약 광고의 평가 기회도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약사들은 왜 우루사 광고 논란 당시 제약사의 손을 들어주지 않은 걸까. 곽은호: 일반약 나쁜 광고를 꼽자면 소비자에게 약 이름만 남도록 하는 것이다. 마치 이름이 남은 그 약만 먹으면 자신의 모든 병, 증상이 완쾌되는 것처럼 하는 광고는 분명 문제가 있다. 이런 광고는 환자가 약사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도록 하는 원인이 된다. 일반약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광고가 많아졌으면 한다. 환자가 특별히 인지하지 못했던 질환, 증상에 대한 영역을 넓혀줘 약국, 약사를 찾게하는 제품 광고말이다. 약국에서 치료제를 구입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 일반약 영역을 확장시키는 것 말이다. 그 예로 개비스콘은 속쓰림 증상이 있을 때, 풀케어는 손발톱 무좀이 생겼을 때 무조건 병원을 가기 전 약국에서 약을 구입해도 된다는 인식이 생겼다는 것이다. 프리페민의 경우 여성의 생리전증후군이라는 새로운 증상을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계기와 약국 접근성을 높여준 제품, 광고였다고 본다. 이광해: 부작용이 따르는 제품도 있는데 광고 내내 약 효능효과만 강조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요즘은 보험, 상조회사 광고도 마지막에 부작용이나 유의점에 대해 짧게나마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최종 소비자는 환자이기 때문에 광고 마지막에 유의할 점에 대한 정보가 덧붙여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세한 내용은 의사, 약사와 상담을 통해야 한다는 정보도 함께 말이다. 이는 법적으로, 광고 규제 등에서 규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기현:분명 제품 광고는 20~30초의 한계가 존재한다. 제품의 모든 것을 설명하기에 30초는 짧다. 특히 약이지 않나. 광고 심의 등 제한도 너무 많다. 이런 이유로 실패하는 일반약 광고도 많다. 제약사 입장에서 약사는 곧 약을 권하는 사람이기 이전에 또 한명의 소비자이기도 하다. 제약사와 소비자 브릿지 역할은 광고를 넘어 제품이 갖고 있는 다양한 '정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제약사는 약사들에게 광고의 근거가 되는 더 많은 정보를 줘야 한다. 그래야 약사는 광고를 곡해하지 않고 제품을 제대로 고객에게 상담하고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강남성:일반약 제품과 관련한 포럼, 세미나 등은 약사가 특정 일반약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정보를 획득하며 관련 질환, 증상에 대해 공부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고 생각한다. 사실 약국 안에서 수천가지 품목 중 어느 한 품목에 집중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기회를 통해 그 제품에 집중하고 고민하는 계기가 마련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품에 대한 공부는 확신으로 이어지고 판매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광고 품목을 약사가 밖으로 내놓지 못하는 이유는 가격시비라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뚜렷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제약사에서는 약사들이 부담없이 광고 품목을 내놓을 수 있도록 대안도 함께 제시해 줬으면 한다. 곽은호:광고 품목을 대하는 약사의 역할도 중요하다. 광고 품목 판매 과정에서 약사는 최소한의 역할인 처방약과 중복된 약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일반약 광고는 환자를 약국으로 오게 하는 역할 이외에 약사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 좋은 광고라는 생각을 해 봤다. "내 약국, 광고 품목 이렇게 활용한다" 송곤진:우리 약국은 특이하게 한 여대 안에 위치해 있다. 젊은 세대에 맞춰 셀프메디케이션 코너를 따로 만들어놓았다. 예상과 달리 셀프 코너에서 약을 선택하려는 환자의 절반 이상은 먼저 약사에게 질문을 해 온다. 약사의 역할은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 약국 위치상 약대 교수들도 많이 찾아 긴장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들도 좋은 약은 약사인 내게 먼저 묻는다. 내 약국에 있는 약은 나만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고, 환자는 약사의 정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 약국에 가지고 있는 약은 내것이란 생각으로 아는대로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것, 셀프 메디케이션의 시초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문철:개비스콘, 비콤씨 등 몇 개 품목 광고를 약국 내 듀얼모니터를 설치해 방영하고 있다. 광고가 재밌게 만들어져 있어 대기 환자들의 눈길이 자연스럽게 모니터로 향하고 잠재 고객의 구매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더라. 광고품목을 찾는 환자의 경우 상담을 통해 증상을 체크하고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다른 일반약을 함께 권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 약국의 경우 지명구매 환자들 중 절반 이상은 다른 약을 추가로 구매한다. 왼쪽에 유명 제품을 놓고 오른쪽에 내가 팔고자 하는 제품을 함께 놓으면 비교해 구입하게도 한다. 이광해:여러 제품을 진열하고 자신에게 맞는 약을 설명하면 환자는 분명 들을 준비가 돼 있다. 자신에게 더 맞는 올바른 약을 복용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약을 숨겨 놓기 보다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대신 다양한 약들과 함께 배치해 고객이 의문을 품게 하고 거기에 약사가 개입해 상담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상담을 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동안 봐 왔던 시각의 프레임을 바꿔서 우리 약국을 돌아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여러 시도를 해 결과에 따라 꺼내놓기도, 넣어보기도 하고 자리를 바꿔보기도 하는 다양한 실험이 자기 약국에 맞는 그 약국만의 노하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2015-01-26 06:15:00김지은 -
고혈압 시장, 복합제 강세 속 국산약 빛났다카나브·텔미누보·엑스원 등 국내제품 성장세 뚜렷 2014년 고혈압치료제 시장은 ARB계열 약물과 CCB 계열 약물이 합쳐진 ARB-CCB 복합제 인기가 지속됐지만, 전체 시장규모는 오히려 하락했다. 주요 오리지널 약물이 특허가 만료되면서 약가가 떨어진 탓이다. 특허만료는 그러나 국내 제네릭사들에게 또다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작년 고혈압치료제 원외처방액 규모는 약 1조3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 하락이 예상된다. 이같은 하락세는 상위그룹 약물의 부진과 관련 높다. 트윈스타, 엑스포지, 아모잘탄, 세비카 등 ARB-CCB 빅4 오리지널 약물들은 작년에도 순위 맨 위쪽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출시후 이어온 두자리수 성장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오히려 엑스포지, 아모잘탄, 세비카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ARB-CCB 빅4 주춤…엑스포지 제네릭 무서운 신예 등장 가장 큰 원인은 엑스포지의 신약 재심사(PMS) 만료로 제네릭이 진입했기 때문이다. 2013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선 엑스포지 제네릭은 이들 빅4가 구축한 시장에 균열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특히 CJ헬스케어의 엑스원과 대원제약의 엑스콤비 등 제네릭은 1년만에 블록버스터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제네릭 약물들이 기존 점유율을 빼앗가면서 빅4의 상승세도 꺾이게 됐다. 그래도 트윈스타는 유한양행 영업력 덕에 현상유지라도 했지만, 아모잘탄, 세비카는 엑스포지 제네릭에 자기영역을 내줘야 했다. 올해 3월 재심사가 만료되는 아모잘탄의 두자리수 하락세는 엑스포지 제네릭이 얼마나 시장에 강한 영향력을 전달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재심사만료까지 1년이 넘은 트윈스타 외에는 오리지널 ARB-CCB 복합제들이 이미 제네릭 영향력에 있어 2015년에는 순위변동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 혈압약 전성시대…카나브, 텔미누보, 엑스원 성장세 이들 제품과 달리 카나브, 텔미누보, 엑스원 등 국산 고혈압치료제들은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어 상위권 도약도 가능하리라 점쳐진다. 국산 고혈압신약 카나브는 2011년 출시 이후 두자리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ARB 단일제제 가운데는 1위에 올라있는 카나브는 이제 전 계열 통틀어 단일제 1위를 노리고 있다. 카나브가 작년 286억원으로 13%의 성장세를 보인 반면 노바스크(-6.5%), 딜라트렌(-9.6%) 등 윗순위 단일제들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텔미누보는 두배 이상 성장하며 ARB-CCB 복합제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텔미누보의 성장은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영업력 중요성에 대한 방증이다. 유한양행, 종근당은 활발한 영업활동을 통해 정체된 고혈압치료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클리닉(일반 병의원) 시장 영업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CJ헬스케어와 대원제약은 엑스포지 제네릭으로 기존 약물들을 위협하고 있다. CJ헬스케어 엑스원은 110억원의 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했고, 대원제약의 엑스콤비도 80억원으로 2015년 기대주로 떠올랐다. 올메텍·미카르디스 등 특허만료 오리지널 최악 시즌 보내 작년 한해 순위하락이 가장 컸던 약물은 올메텍(대웅제약)과 미카르디스(베링거인겔하임)다. 두 약물 모두 2013년 특허만료 따른 제네릭 진입으로 약가인하를 경험했다. 올메텍은 전년대비 -34%, 미카르디스는 -26.3%로 악몽같은 한해를 보냈다. 이뇨제를 섞은 복합제 역시 올메텍플러스가 -43.2%, 미카르디스플러스가 -34.8%로 부진했다. 한편 ARB-CCB-이뇨제 3제 복합제인 세비카에이치시티(다이이찌산쿄)는 96억원으로 블록버스터 기준(한해 100억 이상)에 다가섰다. 세비카를 판매하고 있는 대웅제약이 제네릭약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세비카에이치티로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도 2015년 관전 포인트다. 국내 제약사 고혈압제제 마케팅 담당자는 "작년 한해는 블록버스터 약물의 특허만료 따른 제네릭 대방출로 기대를 모은 한해였지만, 엑스포지 제네릭 외에는 두드러진 약물이 없었다"며 "특히 지난 7월 리베이트 투아웃제 이후에는 별다른 신제품도 없어서 2015년 역시 고혈압 시장 성장모멘텀(동력)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2015-01-26 06:14:59이탁순 -
성형안과 뚝심 20년 서비스도 '탄탄'해외 강연으로 1년에 한 달 이상 의료기관을 비워도 환자가 알아서 찾는 안과. 소위 '잘 나가던 대학병원 교수'를 접고 최웅철 원장은 2004년 밝을명안과의원을 개원했다. 개원 당시 최 원장은 라식도, 라섹도 아닌 성형안과를 전문으로하는 의원을 고집했다. 눈 주위 성형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안과의원을 바란 것이다. 눈꺼풀 수술, 눈물관 질환, 갑상선 안질환, 안와 골절 및 외상. 최 원장은 '한 우물만 판다'는 원칙을 10년이 넘도록 지키면서, 개원의사로사 성형안과의 터전을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개원 1~2년 승부보다, 멀리 바라봐야 "안과에서 안성형만 하면서 개원한 의사는 거의 처음이다." 최 원장은 가톨릭의대 부임시절부터 지금까지 20년이 넘도록 성형안과를 전문으로 했다. 기기 의존도가 높은 라식과 라섹보다, 손 기술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성형안과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기기보다 손 기술이 뛰어나면, 개원을 하더라도 경쟁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도 한몫했다. 최 원장은 "한 우물만 파면서 자기 기술을 반복하고, 개발하다보면 노하우가 생긴다"며 "노하우는 결국 환자들이 편안하게 의료 서비스를 받고, 결과물도 일정하게 나온다는 걸 의미한다"고 밝혔다. 빠르게 발전하는 의료기기를 때마다 업데이트하지 않아도, 최 원장의 손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입소문을 타는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개원하는 의사들이 짧게는 1~2년, 길게는 5~10년 안에 승부를 보려고 하는 점에 대해서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50대 초반인 최 원장은 75세까지 진료를 보는게 목표다. 그는 "젊은 의사들이 힘들어 하는 이유는 빠른 시간 내 목표를 이루려고 하기 때문"이라며 "유행을 쫓지 말고 한 우물을 파면서 기술을 개발하고, 교육과 강의를 통해 지식을 교류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환자 위한 입지도 포기할 수 없어 최 원장은 지난 2013년 11월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부근에서 분당선 신정릉역으로 이전했다. 20년 가량 한 곳을 지키면서 새로운 곳으로 이전하는데는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대부분의 환자가 예약진료로 이뤄지고 있지만, 환자들의 접근 편의성을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선택한 곳이 신정릉역이다. 밝을명안과의원은 신정릉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아직은 분당선만 개통돼 있어 환자들이 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지만, 오는 2월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면 달라지리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얼마 전 한 환자가 선릉역에서 전화를 걸어온 적이 있다"며 "선릉역과 신정릉역은 걸어서도 오갈 수 있는 거리지만, 환자들은 불편할 수 있다. 9호선 개통 이후에 신정릉역 이름이 널리 알려지면 환자들도 찾아오기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를 내다보는 개원의사가 되자 밝을명안과의원에는 싱가폴, 홍콩, 일본, 타이완,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얀마, 호주, 미국, 인도네시아, 레바논, 이란, 중국, 태국, 필리핀 등 다양한 국가의 의사들이 방문해 성형안과의 노하우를 습득하고 돌아갔다. 라식이나 라섹을 전문으로 하는 안과 개원의들은 안성형 질환 환자가 방문하면 최 원장의 의원에 환자를 리퍼할 정도다. 최 원장은 "1년에 국내외 학회에서 30개 넘는 강의를 하고 있다"며 "그 중 절반은 해외에 나가서 하는 강의"라고 말했다. 해외학회의 경우 한 번 출국하면 적어도 3~4일 머물러야 하는 만큼, 최 원장은 의원을 비우는 일이 많다. 지난해의 경우 총 한 달 가량 의원을 비웠다고 한다. 그는 "대부분의 진료가 예약제로 이뤄져 의원을 운영하며 외국에 강의를 나가는데 어렵지 않다"며 "내가 갖고 있는 기술을 개발도상국에 가르쳐 주는데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학회 강의의 경우, 개원의사보다 대학병원이 더 낫지 않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최 원장은 "대학병원 교수 중에 1년에 20~30번 강의하러 나가는 사람들 몇 없을 것"이라며 "개원의사이면서 교육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대학병원은 제한되지만, 개원의는 언제는 강의하러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가톨릭의대 안성형 책임교수, 미국유타대학 교환교수, 대한안과의사회 부회장, 한국미용성형의학회장, 한국미용외과의학회 학술위원장, 일본 항노화학회 고문, 대한의사협회 남북의료위원 등을 역임했다.2015-01-20 12:24:59이혜경 -
"콜센터·스마트 문진, 환자를 먼저 생각하라"서울·부산밝은세상안과는 국내에 라식, 라섹을 처음으로 도입한 1세대 안과로 유명하다. 시력교정술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던 1997년. 부산에서 시력교정전문안과로 문을 연 밝은세상안과는 2000년 서울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코워크 형태로 2호점을 냈다. 밝은세상안과가 시력교정술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를 잡자, 밝은세상안과 앞에 서울·부산을 붙이고, '그 라식 완전 밝히더라'는 슬로건으로 브랜드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콜센터·스마트 문진 등 '쌍방향' 서비스 강화 서울·부산밝은세상안과의 환자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쌍방향성에 기초하고 있다. 병원과 고객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마련해 병원의 모든 접점에서 서비스를 강화해 나간 것이다. 그 중심에는 전문적인 콜센터와, 스마트 문진 시스템이 있다. 콜센터에서는 단순한 상담 예약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수술 전 후 모든 과정에 있어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한다. 환자들의 문의에 대한 1차적인 답변을 넘어 수술 후 불편 사항 체크, 카카오톡을 통한 상담 등 여러 창구로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정기진료에 대한 체크 역시 콜센터에서 담당하고 있다. 스마트 문진 시스템은 서울·부산밝은세상안과의 특별한 고객 서비스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진료 예약, 상담 문의, 차트 조회, 쿠폰 발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원내에 구축된 CRM과 연동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서울·부산밝은세상안과는 2년에 한 번, 최신의 트렌드와 변화된 사용자 환경에 맞춰 홈페이지 내용을 리뉴얼하고 있다. 원내에 방문한 환자들에 대한 서비스는 전문 교육을 받은 코디네이터가 담당하고 있다. 서울·부산밝은세상안과의 전 직원은 1년에 2회 이상의 정기적인 서비스 교육을 통해서 고객 서비스 마인드를 높이고 있다. ◆시설·장비 서비스 투자도 잊지 않기 서울·부산밝은세상안과는 2008년에 국내 최초로 아벨리노 유전자검사 시스템을 도입하고 유전자 분석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2011년에 이어 2014년 JCI 심사에서 전 부분 인증을 받아 국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는 처음으로 JCI재인증을 획득했다. 서울·부산밝은세상안과 시력교정술에 대한 안전 관리 시스템이 객관적인 기준인 JCI인증제를 통해 국제적인 수준임을 인정 받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안내렌즈삽입술(ICL) 국내 도입이래 6년연속(2008년~2013년) 세계 최다 수술 달성의 성과를 이룩한바 있다. ◆서비스에 성공하는 병원, 고객 입장에서 먼저 생각 이종호 서울·부산밝은세상안과 원장은 서비스에 성공하는 병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병원의 입장보다 고객과 환자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통해 서비스를 만들어 내더라도, 그것을 고객이 필요치 않는다면 쓸데 없는 서비스가 된다"며 "모든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해 낼 때는 고객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최우선적으로 고민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단기적인 병원의 수익과 장기적인 병원운영 계획에 따른 실행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단기적인 대응은 근시안적인 투자로 밖에 이어지지 않는다"며 "1~2년 동안의 장기적인 관점에 따라 병원의 가치에 부합하는 서비스 발전 계획을 추진하는 것이 성공적인 선순환 체계를 만드는데 핵심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2015-01-16 12:29:40이혜경 -
이름짓기에 투자하라? "환자 눈에 익어야"개원 8년 차를 맞은 오월의아침피부과의원. 오월(may)과 아침(morning)이라는 두 단어가 합성돼 생각 만 해도 '산뜻'한 이미지가 그려지는 피부과의원 명칭으로 변신했다. 박홍준 오월의아침피부과의원장은 2007년 분당 미금역에 의원을 개원하면서 작명을 가장 고민했다. 그리고, 의원 명칭을 짓고 CI를 만드는데 2000만원을 투자했다. "사람들이 개원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하면 인테리어를 예쁘게 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해요. 병의원 바닥에 대리석을 까는데 수 천만원 투자는 아끼지 않고 있죠." 박 원장이 의원 작명 투자를 결정 할 때 주변에서는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박 원장은 생각을 달리했다. '브랜드'의 중요성을 인식한 것이다. "친지나 주변 사람들과 상의해서 의료기관 명칭을 정하면 나중에 '밍숭맹숭'한 아이덴티티를 지니게 돼요. 남들과 비슷한 명칭에 비슷한 CI와 색상으로 '엣지'가 없을 거예요. 결국 이를 회복하기 위해 마케팅에 돈을 더 쓰게 되죠." 의사 자신과 맞는 의료기관 명칭을 찾고, CI와 대표 색상을 정했다면 홈페이지와 인테리어, 직원들의 유니폼 까지 일관성 있게 맞춰 꾸준히 유지관리하는게 중요하다고 박 원장은 강조한다. 환자는 의료기관을 처음 방문하지만, 독특하고 일관성 있는 분위기 때문에 여러번 방문한 듯한 느낌을 받게 되고, 결국 오월의아침피부과가 자신도 모르게 눈에 익혀진 상태로 의료기관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개원 당시 현수막 광고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거의 광고를 안했어요. 오월의아침피부과를 방문했던 환자들이 눈에 익고, 기억나는 우리 의원은 지인들에게 소개하게 되고 그렇게 지역에서 유명해졌죠." ◆임상실력 길러 동네병의원 이미지 탈피 오월의아침피부과의원은 '동네병원이 아닌이유'를 홈페이지에 한편에 게시하고 있다. "분당에 있지만, 우리 의원에 오는 사람들은 동네병원이 아닌 수준 높은 병원에 오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고 싶었어요." 일부 환자는 서울 강남의 피부과와 비교하기도 하는데, 박 원장은 분당 지역에 강남 지역보다 더 좋은 기기를 쓰고 피부과 치료를 잘하는 의원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개원 초기에 저렴한 국내산 피부과 의료장비를 써보다가, 모든 장비를 수입산으로 바꿨어요. 그리고 임상실력도 기르면서 해외에서 강연 요청도 많이 오는 편이죠." 실제 박 원장에게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해외에서 오월의아침피부과를 찾는 해외 의료진들이 있다. "피부과 전문의로서 피부과 치료는 정말 자신 있거든요. 해외 의료진 사이에서도 나름 유명한 편이죠." ◆규모 늘리기보다, 질적 서비스 향상에 중점 박 원장은 앞으로 의원 규모를 늘리기 위한 투자는 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의료 서비스 특성 상 스스로 진료할 수 있는 환자의 수가 정해져 있고, 욕심내서 규모를 늘리면 진료와 임상의 질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의료는 홈쇼핑 처럼 1초에 몇 십개를 팔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병의원 비즈니스는 가내수공업이에요. 규모가 크면 가격 경쟁력으로 밀고 나갈 수는 있겠지만, 내실을 다지는게 더 중요하다고 봐요. 무리수를 두고 키우다 보면 페달을 밟지 않으면 넘어지는 자전거가 될 뿐이죠." 그 때문인지 박 원장은 이번에 '콜센터'에 투자를 했다. 그동안 직원들이 예약전화를 받아왔는데, 컨설팅업체를 통해 직원 교육과 함께 콜센터를 새롭게 정비했다. 특히 최근에는 환자들이 병의원을 검색하고 직접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콜센터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환자들은 병의원에 대한 사전정보가 많이 없잖아요.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하면서 병의원의 이미지를 그리게 돼요. 만약 첫 전화에서 직원들이 실수를 하면, 아무리 임상의 질이 높은 병의원이라도 해도 오고싶지 않을테니까요." 개원 8년차의 성공 노하우는 무엇일까. 박 원장은 개원 하기 전에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라고 당부한다. "과거에는 개원만 하면 성공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잖아요. 임상실력을 어필할지, 친절을 어필할지, 병원의 브랜드를 어필할지 확실히 정해야 해요. 자신에 대한 강점을 빨리 찾아보고, 없다면 개원보다 봉직의가 나을거라 봅니다."2015-01-15 12:14:59이혜경 -
세 번의 고비 끝 '비상'…오기로 얻은 날개[내러티브기획-하] 신약 오딧세이 '허가부터 약가협상까지' 참 고단하고 굴곡진 여정이었어. 뭐 지금이야 기억을 떠올리면 미소가 새나오는데, 돌이켜보면 참 피 말린 시간이었지. 나는 에이즈 환자, B형간염 환자에게도 희망을 주는 간판 스타야. 한국에 온 지도 벌써 3년이 넘었군. 주변에서는 내가 2011년 한국 땅을 밟자마자 "보험급여라는 관문만 넘으면 '슈퍼 스타'가 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했지.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이미 국제 무대에서 꽤나 이름을 날려왔거든. 라이벌? 있지, 왜 없어. 그나마 한국에 오기 직전, 라이벌 하나를 시간 차로 따돌렸는데 아직 한 녀석이 남아 있어. 그는 끈질기게 내 앞을 가로막은 녀석이었지. 나와 성향도 비슷해. 녀석은 나보다 먼저 한국에서 관문을 통과해 이미 터를 잡았는데, 사람들은 그와 나를 매일같이 비교해댔어. 남의 속도 모르고…. 세계를 누비며 '잘 나가던' 내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꼬였던걸까. 처음에 신체검사를 받고 한국에서 활동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았을 때 '이제 됐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어. 사람들은 내게 "이 바닥에서 슈퍼 스타가 되려면 '1차 관문'인 허들을 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어. 벌써 2년반 전 얘기로군. '그래, 까짓거 해보자.' 나는 여느 때처럼 호기롭고 대차게 그 문을 두드렸더랬어. 그러자 사람들은 더욱 노골적으로 나를 라이벌 그 녀석과 비교하기 시작했어. 모두들 나를 녀석의 가장 '쎈' 라이벌로 지목하고, 그를 꺾을 유일한 자로 추켜세웠어. 그런 관심을 굳이 마다하진 않았어. 이미 다른 나라에선 그래왔으니까. 그 때까지만해도 내 콧대는 하늘을 찌르고도 남았지. 1차 관문 앞에 올라갔더니 문지기가 지켜서 있더군. 그는 내게 "눈 앞의 허들을 넘고 싶으면 스스로 넘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보이라"고 했어. '1차 관문인데 뭐, 까짓거 하던대로 하자.' 문지기는 내게 스스로를 입증하는 이력서를 내라고 했어. 외모만 봐선 믿을 수 없다며, 내가 모든 관문에도 거뜬히 통과할 수 있는 '진국'임을 서류로 보여달라는 것이었지. 나로 인해 희망을 가진 환자들이 진짜로 희망을 갖게 됐는 지, 그 값어치가 실제 얼마인지 한 번 PR해보라는 거지. 문제될 것 없었어. 이미 미국과 유럽 순회공연을 마친 나로서는 하나도 떨리지 않았으니까. 정말이야. 그런데 왠걸, 자료를 본 심사위원단은 날 의심하기 시작했어. 닫힌 문틈으로 웅성거리는 소리가 삐져나왔지. 뭔데 나를 이렇게 초조하게 하나. 그들은 결국 내 몸값이 너무 비싸다고 심사할 수 없다고 했어. 이봐, 나 스타야, 별이라고. 그들은 섣부르지 않았어. 아주 신중했지. 내 몸값 자료를 제대로 보강해오면 다시 봐준다고 했지. 깎아서 오란 얘기야. 이런…. 그렇게 몇개월 피를 말리는 시간이 이어졌지. 맞아, 로마에선 로마 법이 '갑'이야. 오기가 생겼어. 아직 1차 전형이잖아? 심사위원단이 원하는대로 심혈을 기울여 자료에 정성을 들였어. '이정도면 되겠지'. 그들은 나와 라이벌인 그녀석을 또 다시 비교한 뒤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어. 녀석보다 몸값을 깎으면 허들을 넘을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했지. 넘는 것도 아니고 넘을 수 있는 기회 말야. 나 참…. 내겐 힘이 없었어. 허들은 반드시 넘어야 할 목표이자 '슈퍼 스타'로 가는 유일한 길이었거든. 마다할 수 없었어. 여긴 '로마'고 거절하면 모든 게 물거품이 돼. 그렇게 난 허들을 턱걸이처럼 통과했어. 스타 대접을 받아왔던 나로선 굴욕이었지.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데, 누군가가 또 다시 나타나 2차 전형을 준비하라고 귀띔하더군. 이번엔 씨름이래. 상대는 막강해보였어. 비기거나 넘어뜨려야 이 관문을 넘을 수 있어. '산넘어 산'이라더니, 그는 나보다 몸집이 훨씬 컸어. '이길 수 있을까…. 외국에서도 이미 치뤄본 적 있는 싸움이야. 두려워 말고 일단 가자.' 드디어 '큰 놈'이 나타났어.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함성이 울렸지. 정해진 시간동안 엎어치거나 매치거나, 쓰러지거나 버티거나 결판을 내야하는 게임이 시작된거야. 성큼 다가온 그는 경기 초반부터 라이벌과 나를 비교해가며 심리전을 펼쳤어. 나를 기죽이려는 전략인가? 난 이 녀석이 내 라이벌과 한 판 경기를 벌였던 사실을 알고 있었어. 그는 라이벌에게 써먹던 전략 그대로 나를 엎어치려 했지. 이미 예상했던 전략이라 당황할 건 없었어. 그럼에도 그는 강했어. 난 지지 않으려 애썼지. 경기가 계속될수록 내 몸은 마음처럼 움직이질 않았어. 강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상대였어, 그는. 게다가 허들 관문에서 반은 '그로기'가 된 상태라 남아 있는 힘도 많지 않았으니, 여간 불리한 게 아니었지. '버티자.' 난 공격이 아닌 수비로 맞섰어. 이게 두번째 굴욕이라고나 할까. 아니지, 신체검사까지 감안하면 세번째가 되겠군. 시간은 계속 흐르고, 뜨거운 열기에 힘은 계속 빠져가고 있었어. 더 버티기 힘들다고 느낀 순간 경기의 끝을 알리는 호루라기가 울렸어. 결과는 무승부, 그래 됐다! 지금 되돌아 보면 그의 매치기 공략을 교묘히 피해낸 것만으로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이제 곧 열릴 최종심사에서 도핑테스트만 통과하면, 모든 게 끝나. 그렇게 나는 날개를 달고 비상할 거야. 그간의 굴욕과 고비를 생각하면 코 끝이 찡한 감정이야. 여지껏 일방적으로 라이벌 녀석과 비교당했다면, 진검승부는 이제 진짜 시작인 셈이야. 문을 열어라, 나 '비리어드' 나가신다!2015-01-14 06:15:00김정주 -
20년간 끊임없는 투자…장비부터 콜센터까지의료기관의 서비스 범위는 방대하다. 임상부터 입지, 내부경영, 마케팅 등 모든 것이 서비스에 해당한다. 이른바 성공 병·의원이라 불리는 곳은 특징이 있다. 환자를 위한 서비스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완벽한 서비스는 없지만, 완벽에 가까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병·의원 중 하나는 22년 째 강서구 영상의학과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는 명진단영상의학과의원이다. 1992년 개원 당시 명진단영상의학과는 배민영 원장과 직원 3명이 전부였다. 지금은 원장단을 포함해 총 30여명의 직원들이 함께하고 있다. 23년 동안 꾸준히 성장한 결과다.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승부 배 원장은 "집은 전세 살더라도, 의료장비 투자는 끊을 수 없다"고 스스로 다짐한다. 명진단영상의학과는 개인병원으로 처음으로 45억이 넘는 128MSCT와 3T MRI를 도입했다. 종합병원에서 되레 환자를 전원시킬 정도다. 지속적인 투자로 의료장비가 늘어나면서 배 원장은 몇 차례에 걸쳐 확장 이전했다. 지금의 명진단영상의학과 자리로 이전한 것은 2012년도다. 명진단영상의학과의 이전은 새로운 의료장비 도입과 상관관계가 높다. 1998년 건강검진을 위한 내과, 부인과 개설로 병원이 확장 이전한데 이어 2006년 개원가 최초 64ch MSCT, 1.5T MRI를 도입하면서 또 다시 이전했다. 그리고 2012년에 의원 볼륨을 키웠는데, 대학병원급 검진장비인 128ch MSCT와 3T MRI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배 원장은 "국내에 1~2대 들어온 영상장비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며 "유수의 종합병원에서 환자를 의뢰하거나, 그곳에서 검진을 받았던 환자들이 재차 우리병원에서 검진을 원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명진단영상의학과의 지속적인 투자는 지역 환자들에게도 입소문이 났을 정도다. 배 원장은 "환자군을 분석하면 20년 이상 꾸준히 병원을 찾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다"며 "그 분들이 다른 환자를 데리고 오고, 입소문에 의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주로 많은 것은 병원의 신뢰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배 원장의 투자는 영상장비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홈페이지와 콜센터를 재개편했다. 신뢰를 갖고 찾는 환자군이 형성돼 있으나, 이들을 위한 서비스가 부족했다고 느낀 것이다. 배 원장은 "최근 라뽀형성에 주력하기 위해 홈페이지와 콜센터를 재개편하고 강화시켰다"며 "고가의 최신 의료장비를 도입했지만, 입소문만으로 신환 증가를 기대하는데 제한이 있다"고 언급했다. 홈페이지와 콜센터 재개편은 성공적이었다. 환자의 피드백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과거에 만들어놓은 홈페이지에서는 10년 동안 30여개의 글 정도가 다였다. 하지만 이번에 홈페이지가 개편되면서 한 달 평균 100여건의 상담 문의글이 오르고 있다. 명진단영상의학과는 홈페이지에 상담글이 게시되면 바로 문자로 받아, 콜센터 상담직원이 콜상담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성공하려면 다양한 변화를 두려워 말라" 배 원장은 성공 노하우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임상적으로 환자를 잘 본다고 해서, 병원을 유지할 수는 없다"며 "의사가 경영도 해야 한다는 마인드로 투자를 진행하고, 꾸준히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하나 중요한 노하우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 지 항상 고민하라'는 것이다. 배 원장은 "그동안 영상의학과를 기본으로 검진파트의 역량을 키웠다면, 앞으로 통증분야도 타겟팅할 계획을 세웠다"며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영상장비를 이용해 통증의 병변을 병리학적으로 설명하면 더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환자들은 기대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니즈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며 "최근 대학병원 영상의학과에서 통증치료를 많이 진행하고 있는데, 개원가에서도 선도할 수 있도록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2015-01-13 12:24:58이혜경 -
한번의 예선과 세번의 오디션거쳐 최종합격까지[내러티브기획-상] 신약 오딧세이 '허가부터 약가협상까지' 7년. 내가 나로 태어나 온전한 나로 불리기까지 걸린 시간이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내 꿈은 아픈 사람들을 돌보는 거였데. 근데 세상은 나를 쉽게 믿어주지 않더라고. 나는 내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준비를 잘했는지 보여주기로 했던거야. 어쩌면 지루하고 뻔한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내 얘기 좀 들어봐. 내가 엄마 뱃속에서 처음 자리잡은 건 2003년 7월이었어. 엄마에게서 사랑과 관심을 먹고, 주위의 응원을 받아 비로소 1년 9개월만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어. 엄마는 내가 태어난 걸 참 기뻐하셨지. 내가 원하는 일이 세상에 기여하는 일이면서 이를 통해 돈도 벌어다 줄 걸로 기대하셨기 때문이지. 근데 세상은 내가 태어난 것을 인정하지 않더라고. 경험 부족이라나. 그래서 나는 내가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로 했지. 그렇게 나만을 위한 오디션은 시작됐어. 예선전은 아픈 동물을 치료하는 거였어.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나름 산전수전 다 겪었던 나이기에 이 정도는 쉽게 할 수 있었어. 시간은 1년이나 걸리더라고. 어쨌든 예선전은 쉽게 통과했지. 진짜는 이제부터야. 드디어 동물만 치료하다가 사람과 대면이 시작됐어. 긴장도 많이 했지. 내가 케어한 사람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다시는 내가 원하는 일을 못할 수도 있었거든. 처음에는 아픈 사람이 아닌 건강한 사람을 돌보는 방법을 배웠어. 내가 어느 정도로 사람들을 보듬고, 얼마나 공을 들여야 이 사람이 가장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지. 뭐 이것도 한 1년 정도 하니까 일이 손에 익더라고. 다음 과정은 진짜 환자를 치료하는 거였어. 그마나 1년동안 해 왔던 노력이 있었던 탓에 잘 할 수 있더라고. 환자들도 나한테 고맙다고 연신 인사도 하고 그 덕에 내가 좀 우쭐해지기도 했지. 한창 물이 올라서 난 이제 내 존재를 다 입증한 줄 알았어. 근데 이게 끝이 아니더라고. 나랑 같은 꿈을 가진 애들 중 나보다 먼저 세상에 나온 베테랑들이 있었지. 마지막 관문은 얘네들이랑 똑같은 조건으로 일을 하는 거였어. 최소한 얘네들보다 못하면 안 되는 게 조건이었지. '이번에는 어려울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지. 근데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나는 자신감이 있었어. '난 누구보다 못하지는 않은 녀석이다'라고. 그래서 환자를 두고 선배들과 경연을 했지. 결과는 좋았어. 내가 더 잘 하는 것도 있었고, 최소한 못하는 건 없었거든. 내가 여기 올 때까지 돌본 사람들은 한국 사람도 있고, 외국 사람도 있어. 수로 따지면 한 1000명 정도 되더라고. 근데 내 목표는 이거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을 돌보는 거였어. 이 정도 되니까 나한테도 기회를 주더라고. 어떤 고마운 분이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경력증명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내래. 그렇게 하면 수에 제한없이 아픈 사람을 돌볼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그동안 해온 경력증명서 분량은 어마어마했어. 이걸보니 '참 열심히 살았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어. 경력증명서 양도 많았지만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검증하는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리더군. 이제 내가 더 할 일은 없어서 그냥 빨리 서류 통과가 되기만을 기다렸어. 근데 거기서 연락이 두어번 왔어. 빠진 항목이 있다고. 그래서 찬찬히 살펴봤지. 시간이 부족해 다 못 쓴 내용도 있었고, 내가 잘못 적은 것도 있었어. 이것저것 수정해서 다시 냈지. 이 과정에서 그 분을 수도 없이 만나고 얘기도 많이 나눴어. 지금 생각하면 진절머리가 날 정도였어. 경력증명서를 제출하고, 검증하는 것만 꼬박 1년이 걸렸으니까. 참 꼼꼼히도 보더라고. 경력증명서를 다 보더니 이제 세상에 나갈 준비가 됐다고 얘기해 줬어. 그게 2012년 6월이었지. 내가 태어나서 세상에 나가기 위해 준비한 시간만 7년이 걸린 셈이야. 엄마 뱃속에 있던 시간을 합하면 무려 9년이나 되는 거고. 이렇게 세상에 나온 게 바로 나라니까. 세상에 나오기 쉽지 않지? 세상 밖으로 나오니 그제서야 사람들은 내 이름을 불러주더라고. "하이, 제미글로!"2015-01-13 06:15:00최봉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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