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감신약 '조플루자'...인플루엔자 치료 판도 변화 예고[데일리팜=어윤호 기자] 2009년 신종플루 사태를 겪으면서 '타미플루'는 '비아그라'만큼이나 일반인들에게도 유명한 전문의약품이 됐다.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는 좋은 약이다. 전세계 인플루엔자 관리의 패러다임을 전환했으며 뉴라마이딘계열 약제의 상징이다. 그러나 여전히 미충족 수요는 있다. 항바이러스제는 언제나 내성이 발생할 수 있고 인플루엔자 치료에는 뉴라마이딘계열 외 권고되고 있는 약제가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2018년 기준 226만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타미플루 상용화 20년만에 로슈가 '조플루자(발록사비르)'를 내놓았다. 이 약은 엔도뉴클레아제를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이라는 점, 기존 약물과 달리 단 1회(타미플루는 5일간 투약) 투약으로 인플루엔자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데일리팜이 얼마전 내한한 애론 허트(Aeron Hurt) 로슈 글로벌 의학부 디렉터를 만나, 조플루자 개발의 의미와 가능성에 대해 들어 봤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인플루엔자 협력센터 수석 과학자로 근무한 바 있다. -WHO에서 담당했던 업무는 무엇인가? 또 여러 감염성 질환 중에서도 특히 인플루엔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WHO에서 인플루엔자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에 대한 분석과 감시 업무를 담당했었다.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연구소에서 항바이러스제와 백신의 효과를 분석하다 보니 보다 효율적으로 인플루엔자를 관리해야 한다는 필요성과 시급성을 실감하게 됐다. 또한 효과적인 인플루엔자 관리를 위해서는 항바이러스제와 백신이 중요한 만큼 이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관심과 열정이 생겼다. -인플루엔자 관리는 큰 차원에서 '예방'과 전염을 막는 '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이 두 요소를 종합해서 이상적인 관리방안을 그려 본다면? 우선 국가예방접종사업은 한정된 재정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도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합병증 등이 발생할 위험이 가장 높고, 백신의 효과를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환자군을 선별해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적용하거나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백신은 WHO에서 지정한 고령 환자, 소아, 합병증 고위험군, 임산부 등에 대해, 가능하면 3가 백신보다 커버리지가 넓은 4가 백신 지원이 필요하다. 치료 측면을 살펴보면, 우수한 항바이러스제가 출시되면 해당 항바이러스제를 최대한 빨리, 그리고 최대한 널리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에 허가된 조플루자를 포함해 향후 출시될 다른 항바이러스제도 마찬가지다. 대유행에 대비해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를 마지막 치료 옵션으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치료 초기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낮춰야 한다. -조플루자를 염두한 대답인 듯 하다. 효능을 가늠할 수 있도록 대표 임상 소개를 부탁한다. 조플루자는 12세 이상, 64세 이하의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급성 인플루엔자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CAPSTONE-1 연구' 및 12세 이상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CAPSTONE-2 연구' 결과를 통해 유효성을 입증했다. 건강한 성인과 청소년 대상의 CAPSTONE-1 주요 결과를 보면, 증상 완화까지 소요된 시간의 중간값은 조플루자 투여군에서 위약 투여군 대비 약 26.5시간 빨리 완화됐다. 또한 조플루자는 대조군에 비해 보다 빠른 바이러스 수치 감소 효과를 보였다. 조플루자는 24.0시간(약 1일) 만에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환자 비율을 절반까지 줄였으며, 이는 위약(96.0시간, 약 4일)과 오셀타미비르(72.0시간, 약 3일) 대비 유의하게 단축된 수치였다. 고령 환자 및 만성질환자를 비롯한 인플루엔자 고위험군 환자군를 대상으로 한 CAPSTONE-2 결과에서도, 고위험군 환자군의 증상 완화까지 소요시간 중간값은 73.2시간(약 3일)으로, 위약 투여군(102.3시간) 대비 약 29시간 단축됐다.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효능을 입증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또한 조플루자는 48.0시간(약 2일)만에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환자의 비율을 절반까지 줄여, 위약(96.0시간)과 오셀타미비르(96.0시간) 대비 약 50%로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CAPSTONE-1임상연구에서 12~19세 청소년 환자에게는 타미플루 투여군이 배정되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CAPTSONE-1임상연구는 2016년 1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미국과 일본에서 진행됐다. 12~19세 청소년 환자들을 대상으로 타미플루 투여군이 배정되지 않은 이유는 연구 시작 당시 일본에서 청소년 환자들을 대상으로는 타미플루 투여가 권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해당 제한 사항은 사라졌다. 참고로, CAPSTONE-1 임상도 미국과 일본의 임상연구 참여자 모두에게 동일한 선정 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에 미국에서 참여한 12~19세의 환자들도 조플루자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에만 배정됐다. -CAPSTONE-1 결과를 보면 투여군 간 증상 완화까지 소요시간에는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증상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인 기준이기 때문에 증상 완화까지 소요시간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환자 개개인에 따라 증상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나면 신체에서 사이토카인 반응이 나타나는데, 이는 바이러스 농도 감소와 상관 없이 발생한다. 따라서 아무리 바이러스 검출 시간을 크게 감소시키는 우수한 항바이러스제라도, 인플루엔자 증상 완화까지 소요시간을 기존 항바이러스제 대비 24시간 이상 단축시키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 382;조플루자는 바이러스 검출 시간을 단축시키고 합병증 발생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점에서 기존 항바이러스제 대비 중요한 차이점을 나타낸다. -타미플루의 경우 한때 신경정신학적 이상반응이 보고돼 시끄러웠다. 조플루자 연구에서 유사한 사례가 있었는가? 조플루자를 복용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회사 차원에서 면밀하게 추적 관찰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보고된 신경정신학적 이상반응은 없었다. 인플루엔자는 질환 자체만으로 환자들에게 신경정신학적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오셀타미비르가 신경정신학적 이상반응을 야기했다는 인과관계도 입증되지 않았다. 따라서 의료진이 각각의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치료 혜택과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을 면밀히 검토해 각 환자의 특성에 맞게 조플루자를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미플루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 10여년 전 이상반응 관련 보고가 있었으나, 현재는 청소년 환자에 대한 타미플루 처방 제한이 사라졌을 정도로 대중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조플루자의 현 적응증은 선진입 약물들에 비해 좁다. 추가로 진행되는 연구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임상이 완료됐지만 아직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연구는 노출 후 예방(prophylaxis) 관련 연구와 소아 환자 대상 연구가 있다. 노출 후 예방 관련 연구는 인플루엔자 환자 발생 시 조플루자를 복용한 가족 구성원들에게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확률을 연구한 것이다. 해당 임상연구 결과, 조플루자를 투여 받은 경우 인플루엔자 감염 위험이 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MINISTONE은 1~12세까지 소아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환자들의 바이러스 농도와 증상 완화까지의 소요시간을 연구했다. 또한 현재 임상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는 연구는 총 세개다. 첫번째는 1살 미만의 영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이며, 두 번째 연구인 FLAGSTONE은 중증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현행 표준 치료(SOC) 요법 단독 투약군과 조플루자와 현행 표준 치료(SOC) 요법을 병용 투약한 군을 비교 연구하는 임상이다. 해당 연구에서는 조플루자를 1회 투약하는 것이 아니고 1일 차, 4일 차, 7일 차에 총 3번 투약하는 것으로 설계됐다. 마지막으로 CENTERSTONE 임상연구에서는 조플루자가 환자의 바이러스 전염력에 대해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노출 후 예방요법 연구와는 달리, 가족 구성원에게 투약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 본인에게만 투약하며, 이는 환자 본인의 증상 완화까지 소요시간 외에도 가족 구성원에 대한 전염력까지 살펴보기 위해 설계됐다.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또다른 신약이 있는가? 조플루자는 중합효소 산성 단백질의 세 가지 구성 요소 중 하나를 표적해 엔도뉴클레아제 작용 자체를 억제한다. 조플루자가 표적하는 요소 외 다른 요소들을 표적하는 후보물질들은 현재 각 기업에서 연구개발 단계에 있다. 만약 이러한 후보물질들이 무사히 임상에 성공한다면 시장에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 382;그러나 로슈를 비롯한 기업들에서 단일클론항체 등 새로운 기전의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으나 대부분이 임상 단계에서 실패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했을 때 조플루자의 출시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조플루자가 약 20년 만에 개발된 새로운 기전의 인플루엔자치료제라는 점만 봐도 항바이러스제 개발의 여정이 얼마나 험난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2020-01-13 06:24:27어윤호 -
"첫 한약사 배출 이후를 잃어버린 20년이라 부른다"[데일리팜=김민건 기자] 7일 한약사국가고시 21회가 치러졌다. 이들이 배출되면 한약학과 1기 학생이 나온지 20년 만에 2800명 가량의 한약사 면허자가 생긴다. 지난 1994년 한의약분업과 한약의 전문화·과학화를 명분으로 만든 한약사 제도. 그러나 지지부진한 의약분업으로 지난 25년간 설 자리를 잃었다. 원광대·경희대·우석대약대 한약학과에서 매년 120명씩 한약사를 배출하지만 이들의 미래는 20년 전 선배들처럼 암울하기만 하다. 데일리팜은 지난 3일 약계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대한한약사회 김광모(45) 회장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제약바이오협회 근처에서 만나 한의약분업과 한약사 미래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2005년 원광대 약학대학 한약학과에 입학해 2009년 면허를 취득한 김 회장은 "한의약분업 얘기를 듣고 한의사 처방에 따라 한약을 조제할 것으로 생각해 한약학과에 들어갔다"며 "그러나 15년이 지난 지금도 분업은 얘기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했다. 김 회장은 "정부는 한약사제도를 만들기만 하고 아무런 의지도 없어 답답하다"며 "우리는 약국 개설자로 살고 있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한약조제)을 하면서 살고 있지 못 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정부가 정말 분업을 할 게 아니라면 못 하겠다고 인정해야 한다"며 "분업을 위해 만든 한약사 제도를 어떻게든지 책임질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의·약사 다툼 속 태어난 '한약사', 허울 뿐인 면허증 한약사 탄생은 기구한 운명을 탔다. 지난 1994년 정부가 한약조제권을 놓고 의사와 약사가 다툼을 벌이자 중재하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난 25년간 한의사가 처방하고, 한약사가 조제하는 의약분업이 시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약조제 면허증을 받는 한약사이지만 약사법 부칙에 따라 한의사와 약사도 한약을 조제할 수 있게 하면서 직능간 이익 싸움과 그 중간에 낀 정부는 시행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김 회장은 "의사, 한의사, 약사 틈에 낀 한약사는 이 판에서 제일 약소단체"라며 "한약사는 이제 2700명인데 약사는 7만 5000명, 의사는 10만명이 넘는다"며 단체간 힘의 차이를 언급했다. 김 회장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표를 많이 가진 집단이 더 목소리가 클 것이고 정부나 정치권에서도 표를 가진 집단을 바라보는 건 당연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정치권은 그럴 수 있어도 정책을 세우고 시행해 균형을 잡아야 하는 정부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피해를 보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직능 이익에 따르는 한의사회나 약사회에 불만은 없다"며 "결국 제대로 만들지 않은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회장은 인터뷰 중간 "정말 답답하다"는 말을 수시로 했다. 그는 "한약사 배출 20주년임에도 여전히 문제를 풀 수 있는 건 없어 자축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한약사도 결국 조제 직능"이라며 "정부가 만든 제도를 통해 면허증을 취득해도 한약사에게만 주어진 조제권이 없다. 우리가 제도를 만들어 달라고 한 게 아니라 정부가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에 대한 한약사들의 불만은 김 회장의 당선으로 이어졌다. 그는 2018년 7월 15일 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뒤이은 11월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95%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김 회장은 "회원들에게 지금 시점에서 분업할 것이 아니라면 복지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다른 대책을 강구토록 결단을 요구할 것이라는 공약을 내세웠었다"며 "너무나 지친 회원들의 마음이 나와 같았기 때문에 지지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정부, 피해 한약사 계속 만든다 김 회장은 정부가 한의사 반대를 의식해 정말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로 인해 한약사 제도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의약분업으로 생길 변화와 기존 기득권(나쁜 의미가 아니라고 표현)이 가지고 있는 이해관계가 고착된 상황에서 한의사가 조제이익을 빼앗기기 싫어한다는 걸 정부도 알고 있다"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한의사 반대는 당연하지만 정부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정부는 이익을 떼어줘야 하는 사람에게 의·약분업처럼 어떤 이익과 비전이 있고 발전할 수 있음을 설득해야 한다"며 "한의사에게도 양의학처럼 혜택을 줘야 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올해 제 4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을 수립한다. 김 회장은 "정부가 이제는 숙제를 하길 바란다"며 "한의학 관련 계획에 비전을 제시하지 못 한다면 깔끔하게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한약사 제도를 어떻게 할지 다른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의사 처방을 약사가 조제하는 한약제제 분업도 갈등의 불씨가 여전하다. 김 회장은 한약제제 정의만 있고 일반약·전문약으로만 분류하고 있어 제제분업에서 그 대상을 어떻게 할지 논쟁이 있다고 얘기했다. 우선 김 회장은 1980년대 한의원에서 처방한 56종 제제부터 1차적으로 시행해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본다. 그는 "1년 전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 대다수 시민은 '한의사 처방에 따른 조제를 약사가 받는 건 아니다'는 결론이 나온 적 있었다"며 "한약사 제도 입법 취지가 살아 있고, 한약사조제시험을 통과한 약사도 조제와 복약지도가 가능한 만큼 올해는 제제분업 논의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첩약급여 논란, 한약사회 메시지는 '분업' 김 회장은 첩약급여 시범사업 논란에서도 메시지는 분명함을 강조했다. 그는 "식약처가 관리하는 H-GMP 제도를 통해 제조업소에서 한약제 중금속과 유효 성분 등을 검사, 관리하고 있어 안전성은 있다"며 "문제는 한약제 조제와 전탕 시 누가 어떻게 달이냐에 따라 안전성과 균일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처방과 조제 분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작년을 되돌아보며 "한약과 한방 전문가는 한약사라는 점을 열심히 알려 성과가 있었다"며 "올해는 한약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정부에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2020-01-08 20:40:25김민건 -
"모든 약대에 동물약품학 정규과목 채택 추진"[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전국 동물약국의 수가 6000개소를 넘어섰다. 반려동물시장의 확대와 소비자 수요 증가, 새로운 약국 경영 활성화 방안 등의 이유가 맞물려 동물약국의 숫자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다. 최근 대한동물약국협회는 신임 회장으로 강병구 약사(충남대 약대·41)를 추대하고, 올해 동물약국의 질적·양적 성장을 위해 만반의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데일리팜은 앞으로 3년간 협회를 이끌어갈 강병구 회장에게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먼저 강 회장은 올해 동물약 관련 이슈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협회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강 회장은 "동물약국이 전국 6000개소에 이른다. 과거 협회가 동물약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다면, 이제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의해 동물약국이 개설되고 있다. 임기동안 7000개소로 확대해 동물약국의 접근성을 더욱 높이고, 동물등록 대행기관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협회는 교육적인 부분에 힘을 쏟는다. 모든 약학대학에 동물약품학 강의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가 하면, 온오프라인 학술세미나를 통해 동물약사의 전문성 제고를 주도한다. 강 회장은 "동물약국의 질적 성장을 위해선 약학대학에서의 동물약품학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전국 약학대학에 동물약품학을 정규과목으로 지정하고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며 "또한 협회는 매년 초 신규약사를 대상으로 개설과 운영에 관한 전반적 교육을 진행할 것이며, 정기 학술세미나를 통해 회원 약국의 전문성을 높일 것이다. 이외에도 온라인 강좌를 개설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수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동물약국협회 회원은 3700여명이다. 전국 동물약국이 6000개소인 것을 감안했을때 약 60%에 해당된다.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협회에선 운영진을 확충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강 회장은 "동물약국이 필요로 하는 제품의 정상적 공급과 반품 관련 기준을 완화하기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다. 부작용 및 부정불량의약품 신고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라며 "또 회원약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동물약 시장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회원전용 제품을 모색해 약국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동물약 취급뿐만 아니라 약계 현안에 대해서는 다른 약사단체들과도 활발한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강 회장은 "지금까지 대한약사회를 비롯해 여러 약계 단체와 함께하고 있었다. 약사가 동물약 취급 판매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다면 반드시 개서돼야 함은 모든 약사단체가 공감하는 바다. 협회 또는 약계 현안과 관련된 사안에 있어선 여러 단체와 함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2020-01-01 14:48:40정흥준 -
"기자의 사명은 정론직필...신약개발 일조하고 싶어요"[데일리팜=노병철 기자] "기자의 사명은 정론직필로 국민의 알 권리와 사회정의를 실현하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7개월 동안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팜블리 기자단 활동은 언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반추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주관한 제1기 팜블리 가자단이 지난 20일 해단식을 가지고, 7개월 동안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팜블리 기자단은 10명의 대학생 기자를 선발해 제약바이오산업을 대중의 시선에서 다각도로 조명하고 산업의 가치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화여대 약대 4학년에 재학 중인 한선정(29)씨는 이번 팜블리 기자단에 선발돼 제약바이오산업 미래와 트렌드에 대한 설문, 채용박람회, 휴미라 약물 분석 등을 객관적이면서도 근거자료에 기반해 기사를 작성, 우수콘텐츠상을 수상했다. "팜블리 기자단은 2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언론에 관심있는 전국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았습니다. 대웅제약과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제약바이오산업 연구소와 공장/본사 등을 탐방하며 향후 새내기 약사로서 업계 이해도를 높인 계기가 됐습니다." 한선정씨의 당초 꿈은 병원약사였지만 이번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장래희망이 바뀌었다. 바로 헬스케어분야 전문기자와 제약사 개발약사로 미래비전이 압축된 것. "대웅제약 인사팀과 SK바이오사이언스 개발팀 견학을 갔는데, 두 회사 팀장님들의 전문지식과 정보 전달 능력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분들의 프리젠테이션을 듣고, 목표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한번 깨닫게 됐습니다." 팜블리 기자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된 점은 다양한 글쓰기 능력 배양과 자신의 이름으로 작성된 기사가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돼 정보와 지식을 공유할 수 있었던 점이다. 한씨는 7개월 동안 총 9건의 기사를 작성했는데, 그중에 인기가 높았던 기사는 휴미라 약물 분석이다. 글로벌 매출 동향과 바이오시밀러 개발 현황 그리고 마케팅 전략 포인트가 주요 내용이다. "평소 글쓰기에는 자신 있었죠. 그래서 기자단에 이력서를 냈고요. 그런데 막상 기사체로 기사를 쓰려고 하니 많이 낯설고 어떻게 구성해야할지 막막하더라고요. 그럴때 마다 전문언론과 일간/경제지에서 발행된 기존 기사를 검색해 가면서 혼자 배우고 익히기를 반복했습니다." 한씨가 팜블리 기자로 활동하면서 얻은 올곧은 기자상은 '필요한 정보와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믿을 수 있는 기사를 작성해 건전한 여론을 조성'함은 물론 '외부 압력에 굴하지 않고, 늘 스스로 자정 작용을 하면서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는 것' 등등이다. 한편 헬스케어 전문언론 기자와 개발약사의 꿈을 비교형량 중인 한씨는 "연구소에서 직접 R&D에 참여해야만 신약을 개발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양한 분석·전망기사 등을 작성해 정보 전달과 영감과 자극을 주는 것도 직간접적으로 신약개발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2019-12-28 06:15:31노병철 -
"약학교육, 제약바이오산업 성장 풀뿌리 될 것"[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지난 11일 한국약학교육평가원은 9년의 임시단체 생활을 마무리하는 재단법인 설립 기념식을 가졌다. 국내 약학교육 미래를 준비하며 전문성과 공정성을 갖춘 평가·인증 기관으로 새 출발을 알리는 한걸음을 내딛었다. 초대 임원진에는 약평원 정규혁(성균관대 대학원장) 이사장과 박영인(고려대 약대 명예교수) 원장을 필두로 약학교육협의회, 대한약사회, 제약바이오협회, 병원약사회, 약학회 등 약계 단체와 정부·공익 대표 22인으로 꾸려가기로 했다. 데일리팜은 20일 성균관대 대학원장실에서 정규혁 이사장(61)을 만나 2022년으로 예정된 통합6년제 학제 개편과 이에 맞춘 약대 평가·인증 과정 절차를 어떻게 준비할지 얘기를 들었다. ◆5년 안에 37개 약대 평가 완료…2년 내 교육부 평가 지정 기관 인증 목표 2+4년제를 시행 중인 현재 약학교육은 기초교육과 전공, 실무 교육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았다. 그러나 오는 2022년 통합6년제 학제 개편과 함께 약평원이 독립 기관이 되면서 공정하고 전문성있는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계기를 맞았다. 작년 7월 약평원 이사장에 선출된 정 이사장은 약평원 재단법인 설립이 6년제 약학교육의 완성이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정 이사장은 "이사장에 선출되면서부터 통합6년제와 약대 특성에 맞춘 평가 기준 준비를 본격적으로 했다"며 "재단법인화 된 약평원은 통합6년제 교육을 완성하는 역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인화는 공정하게 평가하고 흔들림 없이 이끌어 갈 수 있다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2~3월까지 평가 기준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본 평가를 시행하며 3년 안에 24개 약대 모두 마친다는 복안이다. 정 이사장은 "3년 안에 24개 대학을 완료하고 4년차에는 기존 평가 인증 완료 6개 대학을, 5년차에는 예비 평가를 받았던 7개 대학을 재평가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각 약대가 적극적으로 평가에 참여한다는 의지를 정말로 보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약평원은 평가를 엄정하게 관리하는 기관일 뿐이며 대학이 솔선수범해서 참여하는 게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국내 약사 양성은 교과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궁극적으로 교육 내용을 평가하게 될 것"이라며 변화를 예고했다. ◆약대 역할 증대, 전문화 약사 배출은 제약바이오산업 성장 '풀뿌리' 제약바이오를 미래산업으로 점찍은 정부는 이미 약사 인력을 임상약사, 연구약사, 산업약사로 구분하고 산업약사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정 이사장도 앞으로 국내 제약사가 더 성장할 것으로 본다. 다만 보수와 대우가 좋은 일부 글로벌제약사 RA나 연구 분야로 집중될 뿐 제약산업 곳곳에 약사 인력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다른 분야로 진출한 약사와 비교해 보수 체계와 대우가 불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약대에서 산업약사 배출이 제약바이오산업 성장의 쟁점이 됐다. 정 이사장은 "산업약사를 육성하기 위해 각 대학에서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며 "임상약사를 70%에서 50%로 줄이고 산업으로 진출시켜야 인력 부족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과 제약사로 약사 인력이 많이 진출해야 한다"며 "약평원도 이 부분이 발전하도록 이끌어 가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정 이사장은 "좋은 약사 인력 배출은 대학과 학생을 중심으로 실무·실습기관과 실무실습교육자의 상호협조 체제에 있다"고 했다. 그는 "각 대학이 실무 교육에 전문화 돼 있느냐가 그 대학의 경쟁력"이라며 "얼마나 많은 기관에 우수 인력을 보내고, 전문약사 중에 뛰어난 약사를 가졌느냐에 따라 국내 보건의료 질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6년제 학제 개편이 약사 직능 질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대학별로 상업약사와 전문약사, 임상약사, 교육 등 집중하는 분야가 다양해지고 직무별 전문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정 이사장은 "대학의 역할은 현실을 보는 학생들에게 앞을 내다보며 투자를 한다는 교육적 마인드를 심어주는 것"이라며 "대학은 5~10년 뒤 사회 리더가 될 수 있게 고도의 교육과 훈련을 시키고 그 능력을 약사직무에서 펼쳐 관리자급으로 성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사상 정립과 인재 양성, 세계적으로 통하는 약사 배출할 수 있는 기회 정 이사장은 약학 교육에서 약사상 정립과 세계적 추세에 맞춘 약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성과중심교육(Outcome based education)으로 바꿔야 한다고 본다. 약사상을 먼저 정립하고 이에 맞춰 교육 과정을 준비, 각 분야별로 특성화, 전문화된 약사를 배출하는 개념이다. 정 이사장은 "전세계적으로 '환자중심'의 적절한 약물 사용이 중요해졌는데 약사에게 기대하는 역할과 기준이 있다"며 "이전 교육과 달리 이제는 약사상을 먼저 만들고 이에 맞는 인재 양성을 위해 어떤 교육을 시켜야 하는지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약대 교육도 세계 추세를 따라가는 글로벌 통용성과 표준성을 가졌는지를 평가에서 중점적으로 볼 생각"이라며 교육 내용과 이를 평가하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무엇보다 정 이사장은 국내 약학교육이 전세계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국제적으로 제약산업에 진출한 약사의 기능과 역할이 크지 않은데 반해 국내에서는 약사가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해외에서는)약사들이 임상으로 많이 갔지만 이제 물질중심의 제약산업이 환자중심을 지향하고 있어 오히려 우리에게 부합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트렌드를 잘 끌고 가는 게 약평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평가인증 기관 지정 전망 밝아, 약사법·고등교육법 통과 자신 법인화를 마친 약평원의 최우선 과제는 약사법·고등교육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와 교육부의 평가인증 기관 지정이다. 국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한 약사법 개정안은 평가 지정 기관에서 인증한 대학에 한해 약사국가고시를 응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등교육법은 교육부가 지정한 평가인증 기관의 약대 평가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 두 법안이 연계돼 있다. 정 이사장은 내년 고등교육법 본회의 통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로부터는 2년 안에 평가 인증 기관 지정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지정 기관 평가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대학을 평가한 경험이 있는지와 평가인력의 전문화"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의학, 치의학 등 평가 기관 워크숍에 참여해 전문성을 키우고 있고, 연간 수차례 평가위원 워크숍 등을 통해 전문화 과정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약대 평가인증 시행 기반은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2019-12-22 21:31:07김민건 -
한약학과 학생의 비애..."결국 재수·공무원 준비"[데일리팜=이정환 기자] "한약을 제대로 공부하고 한약사 면허로 사회에 나서려 한약학과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불안정한 한약사 면허를 스스로 포기하고 재수나 공무원 시험을 택하는 현실이에요. 두 번의 복지부 규탄 집회에서 확실히 느낀 건 복지부가 제제분업·첩약급여 정상화를 위해 한의사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의지가 없다는 사실 하나입니다."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한약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김도이(22) 학생회장은 지난해 겨울과 올 겨울 동참한 복지부 규탄 시위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를 크게 잃었다고 했다. 수 백여명 한약학과 학생과 한약사의 면허권 보장·한방분업 요구에도 복지부는 직접 개입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기 보다는 직능갈등 뒤에 숨어 혼란을 방관하는 태도로 일관했다는 게 김 학생회장 눈에 비친 현실이란 설명이다. 18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 교정에서 만난 김도이 씨는 첩약 건강보험을 둘러싼 직능갈등에도 복지부가 해결에 나서지 않아 답답한 감정을 해소할 수 없다고 했다. "한약학과생, 매년 10% 가량 재수 선택…불안 속 면허포기" 전국 대학 중 약학대학 산하 한약학과를 보유한 곳은 경희대·원광대·우석대 세 곳이다. 김 회장은 대입 수능시험을 치룬 뒤 고등학교 졸업 후 경희대 한약학과에 곧장 입학했다. 김 씨는 한약사 면허에 대한 불안정성에도 한약을 공부해 유관분야에서 지식을 쌓고 새로운 한약산업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부였다고 입학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학과생활을 해나가면서 한약사 면허권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의 벽이 두텁고 높다는 것을 거듭 체감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다수 한약학과 학생들은 혼란속에서 학과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신의 앞날을 알지 못한 채 한약 지식만 머리에 채우는 양상"이라며 "불안하고 다급한 마음은 전과나 재수, 공무원 시험을 부추긴다. 학생 스스로 한약사 면허를 포기하는 셈"이라고 했다. 경희대 한약학과 학년 별 40여명의 정원의 10%~15% 수준인 4명에서 8명 가량의 학생들이 한약사 면허의 유명무실함을 우려해 스스로 학업을 중단하고 다른 길을 찾는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아예 수능을 다시 치루는 재수나 반수를 결정하는 학과 선후배와 동기의 사례를 매해 경험한 것이다. "복지부, 한약분업 청사진 제시하고 직능갈등 중재 나설 때" 그는 강의실에서 한창 학문에 매진해야 할 학생들이 시험기간과 추위를 무릅쓰고 세종시 복지부 앞 옥외집회에 참가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잔혹하다고 했다. 정부가 사회합의로 탄생시킨 한약사 직능을 제대로 운영할 청사진을 그리지 않아 학생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는 비판이다. 그는 "첩약급여 시범사업이 지나치게 한의사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은 이미 다수 기사로 확인됐다"며 "이번 집회에서 김광모 한약사회장과 복지부 정영훈 한약정책과장을 직접 만나 느낀점은 한약사 면허권과 첩약급여 정상화 의지가 전혀 없다는 점"이라고 토로했다. 덧붙여 "한약학과 학생들은 한약사 면허를 디딤돌로 사회 진출해야 한다. 그런데도 복지부는 한약사가 한의사와 첩약급여 등 한약사 면허권을 조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누가 책임자인지 스스로 모르는 모습을 보고 신뢰를 잃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복지부가 한약급여화협의체를 한약사, 한의사, 약사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끌고 나가고 있는데다 중재자로서 일말의 위험도 감수하려 들지 않고 있어 문제라고 했다. 그는 "복지부 한 관계자가 규탄시위 후 접견에서 한약사회장과 학생회장단에 '첩약급여 시위 대상은 복지부가 아닌 한의사협회'란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한약사와 한의사가 상호 협의로 면허권을 정리해오란 얘긴데, 정부가 교통정리를 고심하는 게 아니라 갈등과 혼란을 부추기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결과적으로 첩약급여가 수면위로 부상한 지금 한약사 면허권을 제대로 정비하고 한방 완전분업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야 지리하게 이어지는 직능갈등 뿌리를 뽑을 수 있다는 게 김 회장 견해다. 한약사와 한약학과 학생들이 정부를 향해 제시한 논리가 타당한 만큼 복지부가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 방향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의사 직능을 비판할 생각은 없다. 개별 직능은 상호 협력과 소통이 의무"라며 "정부는 직능이 서로 싸우지 않도록 제대로 된 구역 관리를 하는 게 의무다. 복지부는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복지부가 어느정도 중재하지 않으면 결국 한약사와 한의사, 약사 간 직능다툼은 끝나지 않는다"며 "더 무섭고 불안한 건 한약사 면허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다는 점이다. 어느날 갑자기 급변한 외부 상황이 한약사의 미래를 결정할 것만 같은 공포감이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상투적 표현일지 몰라도 국민의 의료복지 향상이나 한의약 발전 등 정부차원의 거시적 목표를 멀리 봤을 때 한의약 분업이 정답"이라며 "당장은 노이즈가 있고 성장통을 겪겠지만 지금이 점진적이라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2019-12-19 17:12:00이정환 -
개국약사의 美 전문약사 자격시험 도전기[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전문약사 제도 법제화 추진이 임박한 가운데 최근 한 개국 약사가 미국 전문약사(BPS) 시험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 합격에 영광을 안아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희망약국을 운영 중인 최은주 약사(49·덕성약대). 올해로 3년째 약국을 운영 중인 개국 약사다. 국내에서는 병원약사들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는 전문약사 시험에 개국 약사인 그가 도전한 것은 2년 전 현재 가입돼 있는 약국체인을 통해서다. 휴베이스 회원으로 활동 중인 그가 당시 업체 전무였던 모연화 약사를 통해 미국 전문약사 시험을 알게됐고, 동료 약사들과 클럽을 만들어 공부를 시작해 보기로 결심한 것. 약대 졸업 후 20년 넘게 국내·외 제약사는 물론 해외 메디칼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에서 몸담아왔던 만큼 약국을 운영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늦은 나이에 개국해 힘든 일도 많았지만 체인에 모인 약사들을 통해 약국 운영에 관해서는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아 헤쳐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한켠에는 항상 임상약학에 대한 목마름이 존재했다는 그이다. 복약지도 과정에서 단순 처방약대로 조제할 게 아니라 처방의도를 파악해 환자의 질환을 이해하고 더 많은 정보를 주고 싶은 열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연수교육이나 약사 대상 일반 강의들은 그의 목마름을 채워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속성 없고 건강기능식품 위주 강의 내용이 환자 상담이나 복약지도로 이어지기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동료 약사들과 함께 '맨땅에 헤딩'한다는 심정으로 BPS 시험 준비에 들어갔다. "동료들이 있었기에 시작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혼자였으면 엄두도 못냈죠. 수십명의 약사가 모였고, HCC(휴베이스클럽) 내 BPS 준비반을 만들었어요. 커뮤니티에서 지속적으로 공부한 것을 공유하고, 1주일에 한번 만나 스터디도 했어요. 다들 약국을 운영하는 만큼 저녁에 따로 공부하고 또 시간을 내 모인다는게 쉽지는 않았어요." 최 약사는 재수만에 올해 시험에서 파마코세라피(임상약물학) 분야를 합격했다. 5명의 동료가 시험에 더 도전했지만 모두들 아깝게 떨어졌다는게 그의 말이다. 처음에는 수십명의 약사가 함께 도전했지만 약국일과 공부를 병행한다는게 쉽지 않아 지금은 10명 이내로 함께하는 약사가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약사들은 서로 격려하고 공부할 내용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개국약사에게 전문약사 시험 준비와 합격이 뭐 그리 중요하겠냐는 선입견도 있을 수 있지만, 최 약사는 공부하는 과정 자체가 자신에게 큰 도움이자 약사로서 힘을 줬다고 말한다. "범위도 많고 교재가 다 영어이다보니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시험을 준비하고 공부하면서 그 과정에서 배운게 참 많아요. 요즘 6년제 후배들은 조금 다르겠지만 저희때만 해도 상대적으로 임상약학을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했어요. 그래서인지 복습도 하고 새로운 내용도 채워간다는 그 자체로 약사로서 일하고 환자를 상대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죠." 시험을 준비한 2년의 시간이 쉽지만은 않았던 만큼 당분간은 다른 시험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최 약사는 동료 약사들도 한번쯤 전문약사에 도전해볼 것을 권했다. "확실히 공부를 하고 난 후 처방전을 보는 눈이 달라졌어요. 처방의도를 파악하고 환자의 상황을 이해한 후 복약지도를 하니 환자의 복약순응도는 올라갈 수 있고요. 이 부분이 개국가 약사들에게는 꼭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또 약사는 꾸준히 공부하는게 숙명이잖아요. 동료 약사님들도 큰 마음 먹고 한번 도전해보셨으면 합니다."2019-12-13 14:09:44김지은 -
"제약환경 어렵지만...실무진 교류가 큰 힘이죠"[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지난해 불순물 발사르탄 파동이 휩쓸고 지나간 뒤 정부의 제네릭 규제강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다. 제네릭 난립이 불순물 파동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공동생동 규제 강화, 계단식 약가제도 부활, 위탁제네릭 허가심사자료 면제 폐지 등 고강도 규제가 펼쳐지고 있다. 제약업계 실무자들로 구성된 제약관리자협의회(PMS)가 유독 바쁜 한해를 보내야 했던 이유기도 하다. 제약관리자협의회는 중견 제약사를 비롯해 원료의약품(API), 위탁연구(CRO) 업체 등 각 분야 팀장급을 주축으로 구성된 제약업계 실무진들의 모임이다. 지난 2010년 회원간 친목도모와 업계 상생방안 모색을 위해 출범해 올해로 10년차를 맞는다. 현재는 개발, 마케팅, 위수탁영업, 수출입, 원료의약품, 위탁연구 등 약 70개 기업 소속 실무진 80여 명을 정회원으로 두고 있다. 협의회 창립 때부터 함께 해온 정희록 경보제약 팀장은 최근 투표를 통해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 당선 소감을 물으니 "규제방향의 불확실성으로 제약업계 혼선이 나날이 가중되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협의회를 이끌게 되어 마음이 무겁지만, 업계 현안을 공유할 수 있는 동지들이 있기에 힘이 난다"며 미소를 지었다. 제약관리자협의회는 주요 제약업계 현안을 이해하고 정보를 교류하기 위해 한달에 한번꼴로 정기 모임을 갖는다. 정기적으로 오피니언 리더들을 초청해 세미나 또는 워크숍을 진행한다. 제약산업을 둘러싼 다양한 업체 관리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기 때문에 개별 업체에만 있을 때보다 이해도가 높아지고 업무 능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을 얻는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특정 분야 전문가들과 ▲허가특허연계제도 ???대응전략(특허법인리채) ▲리베이트의 제재와 개선방향(LK파트너스) 등의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회원들의 업무 이해도 향상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정 회장의 새로운 임기가 막 시작된 최근 협의회는 제네릭 난립 방지와 의약품 품질강화라는 명목 아래 벌어지고 있는 정부의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 4월15일 위탁(공동)생동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의약품의 품목허가·신고·심사 규정’ 일부개정 고시안을 행정예고했다. 고시 시행 1년 후에 원 제조사 1개에 위탁제조사 3개까지만 허가받을 수 있도록 규제가 강화된다. 생동성시험 1건당 제네릭 4개까지 허가를 내준다는 뜻이다. 이후 3년이 지나면 위탁생동이 전면 금지된다. 식약처는 최근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는데 전공정 위탁제조 제네릭의 허가 요건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동안 위탁제네릭 허가심사자료 중 면제됐던 GMP평가자료와 기준 및 시험방법 자료 등을 제출해야 허가를 내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내년 7월부터는 직접 생동성시험을 진행하지 않은 제네릭의 상한가 기준이 내려가는 새로운 약가제도가 적용될 예정이다. 기존에 판매 중인 제네릭 제품이라도 생동성시험을 진행해야만 최고가를 유지할 수 있는 약가재평가도 예고됐다. 정 회장은 "무엇보다 규제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혼선을 가중시키는 측면이 커보인다"며 "1년의 임기동안 회원간 원활한 소통과 업계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모든 현안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협의회가 업무상 목적으로만 모이는 것은 아니다. 회원간 친목도모를 위해 국내외 여행과 골프행사 등을 비롯해 볼링, 당구, 스크린골프, 영화감상, 맛집 탐방 등 다양한 형태의 레저행사도 진행한다. 때로는 가족, 친지보다도 자주 얼굴을 맞대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동지들이다. 정 회장은 "남의 불행을 나의 기쁨으로 생각해서야 되겠냐"며 "비록 소속은 다르지만 경쟁을 하되 함께 갈 수 있는 상생 모델을 만들어나가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2019-12-12 06:10:33안경진 -
"10억짜리 ADS 조제로봇, 정확·신속…인력문제도 해결"[데일리팜=김민건 기자]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도입한 주사제 자동 분배(불출)시스템(AUTOMATIC AMPULE DISPENSING SYSTEM, ADS)이 병원약사회에서 화제다. 병원 약제부의 고민인 조제 시간 단축과 약사 인력 부족 문제에 대안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산병원은 지난 4월 현재의 대구 달서구로 확대 이전하며 전 병동에서 UDS(Unit dose system) 운영을 결정했다. 이를 가능케 한 배경이 ADS 로봇이다. 병원 측은 그 효율성에 놀라워한다. ADS 사용 후 처방약의 약 71%를 자동화 했다. 속도와 정확도가 증가한 것은 물론 감사 시간도 줄였다. 장비 도입 전 테스트에서 UDS 운영 시 평균 조제 시간은 46분이였지만 31분으로 대폭 단축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환자안전 확보로 이어졌다. 데일리팜은 최근 국내 첫 ADS 2기 도입을 주도한 계명대 동산병원 김은주(46·영남대) 약제센터장을 만나 도입 과정 등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UDS 운영 가능케 한 ADS, 시간·인력 문제 대안 제시 UDS는 환자별로 의약품을 조제하고 투약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약사 인력이 필요하다. 동산병원도 전 병동 UDS를 도입하려고 했지만 인력 문제가 걸렸다. 김은주 센터장이 1개 병동에서 USD를 테스트 운영 한 결과 "인력을 늘리지 않는 이상 병동 첫 투약 시간에 맞춰 조제는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김 센터장은 "수작업인 옛날 방식으로는 환자별 카트에 약을 하나씩 넣어주고 검수하는데 시간도 인력도 더 많이 필요했다"며 "시간을 줄이려면 인력이 더 들어와야 하는데 병원 운영 측면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 김 센터장은 일본 병원 학회에서 본 ADS를 생각해냈다. 일본에서는 보편화됐지만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기계였다. ADS 장비에 빈 카트를 넣어주고 약품만 충전하면 돼 UDS 운영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김 센터장은 ADS의 독특한 기능에 매료됐다. ADS는 정렬식과 랜덤식이 있다. 정렬식은 앰플을 하나씩 세워야하지만 랜덤식은 부어주기만 하면 된다. 동산병원 장비가 랜덤식이다. 아울러 약품의 바코드를 읽어 처방에 맞게 약품이 채워졌는지를 스스로 검수한다. 일본에서 운영 시 처방약 10개 중 1개를 걸러냈다. 김 센터장은 "이 기계의 진정한 가치가 여기에 있다"며 "아직까지는 일본과 국내 바코드 체계가 달라 사용하지 못 하고 있지만 내년 1월부터 사용하게 되면 더 정확한 조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ADS는 환자 라벨과 처방전도 프린트한다. 특히 김 센터장은 "정말 소소하지만 장점"이라며 리라이트(Re-write)기능을 꼽았다. 환자의 처방약을 담는 박스(트레이) 앞에 환자 정보를 찍는 카드가 있는데 기존에는 약사가 손으로 지웠다가 다시 적어야 했다. ADS는 처방전에 적힌 정보를 확인해 스스로 카드에 적는다. ADS는 병원 도입 후 놀라울 정도의 효율성을 발휘하고 있다. 새벽 3시부터 하는 조제에서 ADS 2개 라인을 동시 돌리면 처방의 약 70% 조제가 출근 시간대에 끝난다. 7시 30분에 출근해 정규 조제를 시작하면 8시 30~50분까지 감사를 마치고 배송을 나갈 수 있다. 10시 전까지 병동에 도착해 병원 투약시간인 11시 이전부터 천천히 준비할 수 있게 됐다. ADS가 조제하는 앰플과 바이알은 다빈도 약 96품목 100종이다. 김 센터장은 "의약품 건수로는 1220건 정도이며 처방약품 3150개 중 2220개가 ADS가 한다"고 설명했다. 남은 30%는 ADS가 조제할 수 없는 실린지나 백형태의 특수제형만 수작업으로 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약사 인력 몇 명을 대체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새벽 조제가 가능해 표준 투약 시간을 맞출 수 있게 됐고, 쪼그리고 앉아서 충진과 감사를 해야 하는 불편함도 해소해 실수를 줄이면서도 편리성과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도입 과정 걸림돌은 비용, 전산, 공간…협력과 노력으로 해결 김 센터장이 ADS를 도입하는 데는 여러 난관이 있었다. 고가의 비용인 만큼 경영진을 설득해야 했고 병원 전산시스템 연계 문제도 해결해야 했다. ADS 1대당 가격은 약 10억원이다. 이전까지 약제부에서 사용하는 고가의 장비는 ATC로 아무리 비싸도 6000만원대를 넘지 않았다. 가격 얘기를 들은 김 센터장도 걱정이 앞섰지만 "UDS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약사 인력을 추가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기계가 있으니 해보자"며 병원을 설득해 들여올 수 있었다. 제품 판매를 위해 일본에서 날라온 제조사 직원들은 병동 투약 장면을 지켜보는 등 꼼꼼하게 업무 환경을 살피기 시작했다. 약제부가 사용하는 약을 ADS로 사용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위해서였다. 그 다음은 병원 전산시스템과 연계였다. ADS는 병원 전산과 연결돼 처방전을 자동으로 확인하고 조제하는 장비다. 또 국내 사정에 맞는 현지화 과정도 필요했다. 그러나 계명대 병원은 이전 전까지 20년된 전산을 사용하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막 결정했을 때였다. 제조사와 협의만 2개월, 6개월 동안 작업을 했다. 수많은 회의와 논의를 거친 끝에 결국 병원 전산과 연계하는데 성공했다. 계명대 병원의 시행착오를 통해 향후 국내 다른 병원에서는 좀 더 수월하게 도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 센터장은 "병원 전산은 일반 회사와 개념이 다르고 환자안전도 걸려 있어 전체 전산을 건드리는 작업이 필요했다"며 "ADS 장비는 전산이 받쳐주지 않으면 소용 없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김 센터장은 "국내 처음 들여오기에 제조사 회장이 직접 방문해 경영진 앞에서 무조건 현지화를 보장했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기기 1대당 약 5미터에 달하는 공간이 필요했지만 신축 설계 당시부터 UDS를 고려했던 터라 무리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 ◆타 병원 약제부 견학 뒤 도입 검토, 모두가 만족 요즘 다른 병원 약제부에서는 동산병원 ADS를 보기 위해 많이 찾고 있다. 기기 도입과 관련된 기획부 등도 이따금씩 같이 오기도 한다. ADS를 본 약제부 관계자는 "하면 좋겠다"고 입을 모은다고 한다. 견학을 다녀간 몇몇 병원이 도입을 추진 중이다. 김 센터장은 "UDS를 에러 없이 전체 병동에 실시하고 있어 만족도가 높고 경영면에서도 좋다"며 "비용 대 효율성을 보면 보조인력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UDS는 환자안전과 연결되는 시대적 추세"라며 "조제·투약 오류를 줄이기 위해 UDS를 하게 됐고 ADS로 처방하는 약은 실제 오류가 거의 없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산병원의 UDS 테스트 당시 일평균 0.62건(1~2병동 기준)의 오류가 있었지만 현재는 0.23건으로 줄었다. 다만 초창기 운영인 만큼 장비 자체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 5~7월 에러를 분석한 결과 프린터 작동 중지나 조작 미숙으로 인해 발생했다.2019-12-09 20:45:18김민건 -
"약국경영은 재고관리가 핵심, 똑똑한 POS는 다르죠"[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수많은 약국에서 POS(Point of sales, 경영정보시스템)를 사용하지만 개국 현장에 맞춘 프로그램은 많지 않다. 박길태(63·중대약대) 베스트시스템 대표는 자신의 약국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약국에 최적화 한 '밝은매장'을 개발했다. 재고관리와 자동발주 기능이 핵심인 이 프로그램은 '사용이 쉽고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약국에서 포스를 사용하는 이유는 판매·재고·주문·장부·거래처·고객 관리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1000여곳 이상 약국에서 실사용 중이다. 박 대표는 "약국 경영과 관리에 관심이 많은 약사가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1983년 인천 부평구에서 동아약국을 개국했다. 당시 약국은 판매약사가 전표에 '△△약 10통'이라고 적어 뒤로 넘기면 약이 나오는 방식으로 체계적인 재고관리는 생각조차 할 수 없던 시절이다. 체인약국 운영의 꿈을 가지고 "체인은 전산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던 박 대표는 뜻하지 않은 사건을 통해 재고관리 시스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본인이 운영하던 약국에서 재고관리를 맡던 직원이 약을 가지고 도망친 것이다. 이를 떠올리며 박 대표는 "약국은 재고 관리가 안 되면 아무것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1996년 베스트시스템 밝은매장과 인연을 맺은 박 대표는 일부 시스템 개선 제안을 계기로 약국 전용 POS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 2006년 지분 투자 형식으로 베스트시스템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약국 맞춤형 포스시스템 설계에 뛰어든 것이다. 박 대표는 "약국 프로그램을 개발하려면 약국을 잘 아는 사람과 프로그램을 잘 만드는 사람이 하나의 팀이 돼야 한다"며 "지금까지 나온 시스템은 단순한 매출 합산 프로그램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밝은매장, '스마트'한 재고관리·자동발주 특화 POS 약국 전용으로 개발된 밝은매장이 일반 유통업계에서 사용하는 POS와 차이를 나타내는 핵심 기능은 재고관리 기반의 자동발주 시스템이다. 상품데이터구축·재고조사·불용재고 서비스와 연계해 POS 시스템을 구성하는 핵심이다. 밝은매장은 자동발주 기능을 통해 주문 시마다 장부를 확인할 필요가 없다. 약국에서 판매된 약을 확인 후 자동으로 생성된 발주서를 클릭하면 주문에서 장부 등록까지 한 번에 진행된다. 주문은 팩스를 통해 유통회사로 전송되고 영업담당자에게도 문자로 들어간다. 특히 자동발주이기에 매입전표를 따로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매입전표와 자동발주서를 대조 후 저장하면 매입전표가 자동 등록돼 거래처 장부가 만들어진다. 재고관리 기반인 만큼 실시간으로 품목별 재고량과 1일 사용량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상품마다 위치 코드도 있어 도서관에 꽂힌 책을 찾듯 의약품 재고 위치도 알 수 있다. 상품 포장 단위가 여러개여도 하나의 최소 단위 상품으로 등록하는 통합재고관리도 제공한다. 박 대표는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재고를 막으면 고객 만족도 최상을 유지할 수 있어 매출과 연계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무엇보다 약국에서 큰 업무 중 하나가 결제 업무"라며 "일목요연하게 잔고 대비 결제 금액을 보여 주는 기능이 있다"고 강조했다. 재고관리 기반 자동발주이기에 약국 자산과 부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주문한 약품 재고가 700만원이 남았다면 결제가능 금액은 300만원이라고 알려준다. 합리적이면서도 신속한 결제가 가능하다. 밝은매장은 이러한 기능과 연계해 약국 내 모든 상품 정보를 단 하루 만에 등록하는 상품데이터 구축 서비스도 선보였다. 약국이 구비한 2000개에서 1만여개에 달하는 상품 가격과 구성을 데이터로 만들어 판매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약국 양도·양수 할 때 필요한 재고조사 서비스도 있다. 모든 의약품과 일반 상품 재고·수량·총 재고 금액을 전수 조사해준다. 약국 내에서 조제가 이뤄지지 않는 품목도 확인해주는 불용재고 서비스도 약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박 대표는 "일반약품을 잘 판매하는 약국, 조제품목 관리를 잘 하는 약국, 진열을 잘 하는 약국, 거래처와 유대관계를 편하게 하는 약국, 주문관리를 잘 하는 약국, 세무관리를 잘 하는 약국 제각각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모두 POS 시스템을 근거로 한다"며 "자동발주와 재고관리가 다른 서비스와 연계되는 게 핵심이다"고 강조했다.2019-12-03 18:08:27김민건
오늘의 TOP 10
- 1돈으로 약국 여러 개 운영 못 한다…강력해진 '1약사 1약국'
- 2조제료 30% 가산, 통상임금 1.5배…노동절, 이것만은 꼭
- 3알약 장세척제 시장 ‘2라운드’ 개막… 비보존 가세
- 4"대표약사 월급여 1500만원" 공고 파장…광주시약 고발
- 5국산 CAR-T 신약 첫 발…'경쟁력·가격' 상업적 성공 시험대
- 6작년 개량신약 허가 품목 20개…최근 5년 중 최다
- 7경기도약 약사직능 홍보영상 공모전 유선춘 약사 대상
- 8경제자유구역 내 약국 행정, 보건소로 일원화 추진
- 9매출 비중 92%·이익률 14%…HK이노엔, 전문약 위상 강화
- 10엘앤씨 '리투오' 점유율 변수는 공급…월 3.5만→15만 확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