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짜리 ADS 조제로봇, 정확·신속…인력문제도 해결"
- 김민건
- 2019-12-09 20: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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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김은주 계명대 약제센터장
- 국내 첫 ADS 도입 주도…고가 장비지만 경영진·간호부·약제부 모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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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병원은 지난 4월 현재의 대구 달서구로 확대 이전하며 전 병동에서 UDS(Unit dose system) 운영을 결정했다. 이를 가능케 한 배경이 ADS 로봇이다.
병원 측은 그 효율성에 놀라워한다. ADS 사용 후 처방약의 약 71%를 자동화 했다. 속도와 정확도가 증가한 것은 물론 감사 시간도 줄였다. 장비 도입 전 테스트에서 UDS 운영 시 평균 조제 시간은 46분이였지만 31분으로 대폭 단축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환자안전 확보로 이어졌다.
데일리팜은 최근 국내 첫 ADS 2기 도입을 주도한 계명대 동산병원 김은주(46·영남대) 약제센터장을 만나 도입 과정 등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UDS는 환자별로 의약품을 조제하고 투약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약사 인력이 필요하다. 동산병원도 전 병동 UDS를 도입하려고 했지만 인력 문제가 걸렸다. 김은주 센터장이 1개 병동에서 USD를 테스트 운영 한 결과 "인력을 늘리지 않는 이상 병동 첫 투약 시간에 맞춰 조제는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김 센터장은 "수작업인 옛날 방식으로는 환자별 카트에 약을 하나씩 넣어주고 검수하는데 시간도 인력도 더 많이 필요했다"며 "시간을 줄이려면 인력이 더 들어와야 하는데 병원 운영 측면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 김 센터장은 일본 병원 학회에서 본 ADS를 생각해냈다. 일본에서는 보편화됐지만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기계였다. ADS 장비에 빈 카트를 넣어주고 약품만 충전하면 돼 UDS 운영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김 센터장은 ADS의 독특한 기능에 매료됐다.
ADS는 정렬식과 랜덤식이 있다. 정렬식은 앰플을 하나씩 세워야하지만 랜덤식은 부어주기만 하면 된다. 동산병원 장비가 랜덤식이다. 아울러 약품의 바코드를 읽어 처방에 맞게 약품이 채워졌는지를 스스로 검수한다. 일본에서 운영 시 처방약 10개 중 1개를 걸러냈다.
김 센터장은 "이 기계의 진정한 가치가 여기에 있다"며 "아직까지는 일본과 국내 바코드 체계가 달라 사용하지 못 하고 있지만 내년 1월부터 사용하게 되면 더 정확한 조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ADS는 병원 도입 후 놀라울 정도의 효율성을 발휘하고 있다. 새벽 3시부터 하는 조제에서 ADS 2개 라인을 동시 돌리면 처방의 약 70% 조제가 출근 시간대에 끝난다. 7시 30분에 출근해 정규 조제를 시작하면 8시 30~50분까지 감사를 마치고 배송을 나갈 수 있다. 10시 전까지 병동에 도착해 병원 투약시간인 11시 이전부터 천천히 준비할 수 있게 됐다.
ADS가 조제하는 앰플과 바이알은 다빈도 약 96품목 100종이다. 김 센터장은 "의약품 건수로는 1220건 정도이며 처방약품 3150개 중 2220개가 ADS가 한다"고 설명했다. 남은 30%는 ADS가 조제할 수 없는 실린지나 백형태의 특수제형만 수작업으로 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약사 인력 몇 명을 대체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새벽 조제가 가능해 표준 투약 시간을 맞출 수 있게 됐고, 쪼그리고 앉아서 충진과 감사를 해야 하는 불편함도 해소해 실수를 줄이면서도 편리성과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이 ADS를 도입하는 데는 여러 난관이 있었다. 고가의 비용인 만큼 경영진을 설득해야 했고 병원 전산시스템 연계 문제도 해결해야 했다.
ADS 1대당 가격은 약 10억원이다. 이전까지 약제부에서 사용하는 고가의 장비는 ATC로 아무리 비싸도 6000만원대를 넘지 않았다. 가격 얘기를 들은 김 센터장도 걱정이 앞섰지만 "UDS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약사 인력을 추가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기계가 있으니 해보자"며 병원을 설득해 들여올 수 있었다.
제품 판매를 위해 일본에서 날라온 제조사 직원들은 병동 투약 장면을 지켜보는 등 꼼꼼하게 업무 환경을 살피기 시작했다. 약제부가 사용하는 약을 ADS로 사용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위해서였다.
그 다음은 병원 전산시스템과 연계였다. ADS는 병원 전산과 연결돼 처방전을 자동으로 확인하고 조제하는 장비다. 또 국내 사정에 맞는 현지화 과정도 필요했다. 그러나 계명대 병원은 이전 전까지 20년된 전산을 사용하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막 결정했을 때였다. 제조사와 협의만 2개월, 6개월 동안 작업을 했다. 수많은 회의와 논의를 거친 끝에 결국 병원 전산과 연계하는데 성공했다.
계명대 병원의 시행착오를 통해 향후 국내 다른 병원에서는 좀 더 수월하게 도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 센터장은 "병원 전산은 일반 회사와 개념이 다르고 환자안전도 걸려 있어 전체 전산을 건드리는 작업이 필요했다"며 "ADS 장비는 전산이 받쳐주지 않으면 소용 없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김 센터장은 "국내 처음 들여오기에 제조사 회장이 직접 방문해 경영진 앞에서 무조건 현지화를 보장했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기기 1대당 약 5미터에 달하는 공간이 필요했지만 신축 설계 당시부터 UDS를 고려했던 터라 무리없이 해결할 수 있었다.

요즘 다른 병원 약제부에서는 동산병원 ADS를 보기 위해 많이 찾고 있다. 기기 도입과 관련된 기획부 등도 이따금씩 같이 오기도 한다. ADS를 본 약제부 관계자는 "하면 좋겠다"고 입을 모은다고 한다. 견학을 다녀간 몇몇 병원이 도입을 추진 중이다.
김 센터장은 "UDS를 에러 없이 전체 병동에 실시하고 있어 만족도가 높고 경영면에서도 좋다"며 "비용 대 효율성을 보면 보조인력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UDS는 환자안전과 연결되는 시대적 추세"라며 "조제·투약 오류를 줄이기 위해 UDS를 하게 됐고 ADS로 처방하는 약은 실제 오류가 거의 없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산병원의 UDS 테스트 당시 일평균 0.62건(1~2병동 기준)의 오류가 있었지만 현재는 0.23건으로 줄었다. 다만 초창기 운영인 만큼 장비 자체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 5~7월 에러를 분석한 결과 프린터 작동 중지나 조작 미숙으로 인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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