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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 현역입니다…GMP는 즐거운 숙명이고요"제약회사 GMP를 사랑한 남자, 백우현 한국제약기술교육원장(약학박사)은 올해 만 78세지만 왕성하게 활동하는 현역이다. 우연한 기회에 GMP를 만났던 백 원장은 이를 가벼이 여기지 않고 갈고 닦아 그의 젊은 시절을 빛냈고, 지금도 현장에서 그의 삶을 완성해 가고 있는 인물이다. 1970년대 GMP 도입 당시부터 지금까지 'GMP의 일거수 일투족'을 꿰고 있는 인물이자 40년 가까이 규정 하나 하나 다듬어 온 전문지식인이다. 그래서 그에게 GMP의 산증인이라는 칭호를 부여한다해도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인터뷰 때문에 경기도 안양에 자리잡은 한국제약기술교육원을 방문했을 때 그는 GMP 규정처럼 촘촘한 '백우현-약 관련 연표'를 만들었다가 내 놓았다. 인터뷰어 입장에선 참 반가운 인터뷰이가 아닐 수 없다. 그는 자신의 이력을 표 왼편에, 우리나라 제약업계 GMP 역사와 주요 사건을 오른편에 배치했다. 그의 아이디어는 기발했고, 성정은 치밀했다. "GMP란 경영진의 마인드"라고 일갈한 그는 "좀 쉬면서 구상하고 있는 책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제헌절 오전 그를 만났다. ▶GMP는 박사님께 어떤 의미죠? "의무감이랄까, 숙명이랄까 그런 건데요, 이왕이면 즐거운 숙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나름 우리나라 GMP의 산파 역할을 했고, 그 수준이 국제화되는데 벽돌 한장은 올려 놓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평가하고 격려하고 싶으니까요. 그리고 여전히 할일이 많으니까요." ▶GMP는 언제 세상에 나왔죠? "지구상에 GMP가 태어난 건 1963년 이에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962년 미국 식품의약품화장품법(FDC)개정안에 'Good Manufaturing Practice에 의해 제조 관리된 것이 아니면 불량으로 본다'고 하고, 이듬해 공포했거든요. 세계보건기구는 이보다 늦은 1969년 공포했어요. 1974년에 일본 GMP가 공포됐습니다." ▶첫 인연 어떻게 맺었나요? "1973년 전 종근당 서울 구로동 공장 생산부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었죠. 당시 국내 제약업계는 항생물질 대부분을 완제로 수입해 판매했는데 종근당 만큼은 클로람페니콜 원료항생물질을 국내 최초로 생산하고 있었어요. 문제는 수출이었는데 미국에 이를 팔아야 겠는데 그러려면 반드시 필요한 게 GMP였던 겁니다. 그때 연을 맺게 됐어요." ▶어떻게 말인가요? "공장 목표관리제도(MBO)도입을 주도하던 1973년 어느 날 윗분이 부르시데요. 그래서 갔더니 GMP 한번 연구해봐 하시는 거에요. GMP가 뭔데요?라고 물을 정도로 생소한 말이었죠. 사실 그 때 제약업계 조차 GMP와 GNP(국민총생산)를 헷갈려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어쨌든 회사 오더(Order)니 안할 재간은 없잖아요. 한번 부딪혀 보기로 했죠." ▶이런 말씀 그렇지만 '해야된다'와 '하지 말아야 한다' 같은 규정이 빼곡한 GMP 책자를 보면 정이 안가던데, 어떻게 견디셨죠? 특히 개념조차 모호했던 시절인데요. "그때가 30대 후반인가 40대 초반인가 그랬는데 조항, 규정을 쓰는 일이 적성에 맞더군요. 나름 소질을 그때 재발견 한 것처럼요. 제가 일본 말은 자신이 있었는데 일본 참고서가 많이 도움이 됐어요.일본도 GMP 도입에 앞서 미국과 유럽에 조사단을 파견해 자료를 꼼꼼히 정리해 놓았는데 그걸 면밀히 살펴보고 연구를 했어요." ▶종근당 GMP 어떻게 됐죠? "결국 CKD-GMP 기준을 작성하고 교육하고 이에 따라 시설을 개조했죠. 클로람페니콜과 관련해 인스펙션을 받고 통과됐어요. FDA 입장서 승인의 의미는 그 정도 시설에서 제조 관리된 제품이라면 미국 시민이 먹어도 안전하다는 의미인 거죠. 개인적 성취도 컸고, 회사에 뭔가 한 것도 같아 보람도 컸어요." ▶적성에 맞고 소질이 있던 GMP, 그 이후 버리셨나요? "아니죠. 제약회사 공장장으로 구성된 이칠회(二七會)에서 설명하고 홍보를 했죠. 27명을 데드라인으로 매월 27일 만나기로 한 연구모임이었지만 지금은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고 있으며 제약사 공장에서 근무하는 임원급 약사 100여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칠회는 별칭이 됐고, 정식 명칭은 한국제약기술연구회로 활동합니다. 이칠회는 꾸준히 활동을 하면서 1975년 일본과 유럽의 GMP 자료를 편집해 발간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GMP 자료집인 셈이죠." ▶정부 일에도 참여하셨죠. "종근당에서 처음 GMP 규정을 만들고 활동하다 보니 정부가 부르데요. 1974년 보사부 약무제도과 품질관리계 의뢰로 KGMP 초안 작성에 참여하게 된 거죠. 사실상 제가 초안을 만들었어요. 초안은 당시 중앙약심에 올라가 항목별로 이의가 있느냐, 없느냐로 결정하는 축조 심의를 가졌는데, 사실상 혼자 결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당시엔 실상 저 말고 전문가가 거의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이 초안은 1977년 3월 15일 보사부 장관이름으로 KGMP 기준이 공포됐습니다." ▶40년을 한 분야에 천착한 전문가 입장서 우리나라 GMP 수준 어떻게 평가하세요? "감히 선진국 수준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국내 여러 제약회사가 EU 등에 의약품 원료를 수출하고 속속 완제의약품 등록을 하고 있잖아요. 한마디로 거기 수준과 맞으니까 가능한거죠." ▶1980년대 국내 제약회사 GMP가 시설에 치우쳐 고도화된 대량 생산체제를 불렀고, 그 부작용이 제약회사들을 백화점처럼 만들었다는 비판도 있는데요. "그런 비판도 가능하겠지만요, 전 동의하기 힘들어요. 청정시설을 만들고, 자동화 생산시스템을 만들고 하는 건 GMP로 가는 첫 걸음이니까요. 그 이후에야 비로소 사람의 역할을 강조하는 소프트웨어 GMP가 따라 가는 건 순리죠. 선진화된 공장이 관련 종사자들의 GMP 개념을 바꿔놓고, 이게 더 발전하며 숙성되면서 완성의 단계로 이행되는 거니까요." ▶그래서 돌아보니 GMP의 수준은 어디서 결정되던가요. "회사 경영층의 품질에 대한 마인드죠. 경영진의 마인드 이상 GMP의 수준이 실현될 수는 없어요. 결국 경영진의 마인드가 공장 근무자 개개인들에게 이입되고, 그게 의약품의 품질로 반영되는 겁니다. 그동안 지켜보니 그래요." ▶GMP와 원장님을 뗄 수 없는데, 대체 원장님께 그 GMP는 뭔가요. "의무감이자 숙명이죠. 아주 즐거운 숙명이에요." 제주도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육지'로 나온 백우현 박사는 인생 절정기를 GMP와 함께 살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KGMP 실시상황평가표를 개발했고, KGMP 해설서 편집을 주관해 3개정까지 냈다. 2003년엔 현행 GMP 기준의 모태가 된 KGMP 선진모델연구 식약청 과제의 주관연구책임자로 일했으며, 밸리데이션(Validation)의 이론과 실제라는 자료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2007년엔 국내 최초로 제약기술·GMP교육 전문기관인 '한국제약기술교육원'을 협력업체와 함께 창립하는데 참여해 원장으로 취임했다. 이듬해엔 국내 처음으로 제약기술·GMP 전문지인 팜텍을 창간했다. 2011년엔 원료의약품 GMP해설서를 발간했다. 그는 1973년 GMP와 첫 인연을 맺은 이후 40년간 'GMP의 남자'였다. 그는 스스로 'The First'라고 말하는 첫 번째 일을 많이 했다. 그는 11가지로 제시했다. 앞서 말한대로 여러 GMP 관련서를 낸 것은 물론 국제제약기술단체인 PDA 한국지사를 창립했다. 12년 노력 끝에 3만3263개의 보건의약계 용어를 1664페이지에 담아 정리한 '종합 실용 의약용어사전(서울대 출판문화원)'도 역작으로 꼽힌다. 이 사전은 그가 어떤 인물인지를 잘 설명하는 상징물이나 다름없다. ▶약학대학은 왜 가셨죠? 유명인들 중엔 의대가려다 약대를 선택한 사례가 적지 않은데. "원래 서울법대를 가려고 했었죠. 그런데 한국전쟁 때, 당시 고등학생이었는데 제주도로 피난 온 고 고윤식 교수(중앙약대)님으로부터 화학을 배웠어요. 어찌나 재미있던지, 이거다 싶었죠. 나도 약대들어가야 겠다 결심했어요." ▶교수는 선망의 대상이었을텐데 제약회사 취직은 의외인데요. "가정 형편상 무급으로 몇년을 버텨야했던 조교 생활을 감당할 수 없었어요. 하는수 없이 취직하게 됐어요." ▶경력을 보면 제약회사 공장 경력이 많으신데, 특히 제품 개발에도 관여를 많이 하신 게 특징적입니다. "1960년에는 애주가의 명콤비라는 광고로 잘 알려진 청계약품의 씹어먹는 정제 쿨탑을 개량했죠. 텁텁한 맛을 상큼한 맛으로 바꿔 히트상품이 됐어요. 1972년 동화약품에선 신제품개발위원장을 맡아 판콜A내복액을 개발했어요. 처방과 신청서류 작성과 허가 신청을 맡았죠. 히트를 쳤고 스테디셀러가 됐죠. 1990년대 보령제약에 있을 땐 복합신약 겔포스 M을 개발했어요. 겔포스는 매출규모가 컸지만 변비를 유발하는 약점이 있었죠. 이를 개선한 겁니다." ▶현역이라는 말씀 어떠세요. "자랑스럽죠. 어느 모임에 가도 제 또래 만나기 어려우니까요. 서울약대 동기인 일동후디스 이금기 회장, 신풍제약 장용택 회장 정도가 현역일거에요. 두 친구는 오너고, 전 아니지만요. 하하." ▶건강관리 어떻게 하세요. "할 일이 없으면 건강은 유지가 안됩니다. 그래서 GMP와 관련한 새 출판을 계획하고 있고, 짬짬이 '건강이야기도 시리즈로 정리해서 몇백부 찍어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있어요. 매일 아침 5시 20분에 일어나 6시에 스포츠 센터에 도착해 한 시간 운동합니다. 하루는 러닝, 하루는 근력운동을 번갈아가며 하죠. 서예와 동양화도 취미인데 매번 이일 마치고 하자, 저일 마치면 하자하면서 제대로 못합니다." 대한약학회를 비롯해 여러 학술단체서 임원으로도 활약했던 백우현 원장은 지금도 앞에서 말한 다양한 활동 외에 각종 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 가을학기부터 아주대 약학대학 겸임교수로 나갈 예정이다. 그는 많은 활동을 한 덕에 보건사회부장관 표창장, 대통령 표창 등 수상 경력도 많다. 그가 사랑한 GMP는 그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2013-07-24 06:34:58조광연 -
"개량신약 올인…우리 무대는 글로벌"[단박인터뷰]=정원태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전무 "매년 100품목씩 품목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회사입장에선 어렵게 허가를 받은 품목을 포기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이같은 선택과 집중 전략이 유나이티드의 미래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견제약사 유나이티드제약이 체질개선에 확실히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통제 에어탈 서방형 개량신약인 '클란자 CR' 허가에 이은 글로벌 기업 테바와 판권계약, 2번째 개량신약인 항혈전 복합제 '클라빅신 듀오' 발매에 이어 최근 프레탈 개량신약 '실로스탄 CR'까지 똑똑한 개량신약을 잇따라 시장에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개량신약은 국내보다 해외시장에 초점을 맞춘 품목군으로 더욱 관심을 모은다. 국내서 개량신약 개발에 경쟁력을 갖고 있는 기업은 그리 많지 많다. 개척자인 한미약품과 함께 골다공증복합제 등을 개발한 한림제약, 천연물신약과 개량신약군을 보유한 안국약품 정도가 눈에 띄는 정도다. 하지만 유나이티드제약의 개량신약 성공 사례는 매우 드라마틱하다. 뼈를 깎는 노력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몇 년전만 하더라도 국내제약기업 중 가장 많은 '품목허가증'을 보유한 기업이 바로 유나이티드제약이었다. 다품종소량생산의 전형적인 기업으로 인식됐다. 변화가 필요했던 회사측은 과감하게 개량신약에 올인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리고 4년전부터 매년 100품목씩 구조조정을 단행해 현재까지 약 400여 품목을 정리했다. 정원태 글로벌개발본부장(전무) 영입과 맞물려 진행된 대대적인 체질개선이었다. 정원태 전무는 "개량신약에 대한 오너(강덕영사장)의 열정이 대단하다"며 "국내시장 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정 전무에게 유나이티드 개량신약 개발 전략과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정원태 전무는 중앙대약대 출신으로 일양약품 개발실장 이사, 유나이티드제약 연구개발본부장, 한미약품 개발본부 상무 등을 역임한 개발전문가이다. -유나이티드 체질개선을 어떻게 평가하나. =2009년 유나이티드제약에 복귀하면서 품목 구조조정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했다. 향후 제약산업은 선택과 집중 전략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생각때문이다. 결국 4년전부터 품목을 정리하기 시작해 1년에 100개씩 구조조정 했다. 품목당 매출 5000만원만 계산해도 100개면 매출 50억원이다. 회사로서는 엄청난 손해인 셈이다. 이는 개량신약이 대안이라는 판단에 따라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회사도 개량신약만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개량신약 3품목을 개발했다. 쉽지 않은 결과라 생각된다 =전사적인 노력으로 클란자 CR, 클라빅신 듀오, 실로스탄 CR 등 개량신약 3품목 개발에 성공했다. 자체적으로 개량신약 3개 품목을 보유한 기업은 흔치않다. 과감한 투자와 노력의 산물이다. -개량신약 품목 소개를 해달라. =첫번째 개량신약인 클란자 CR은 스페인제약사가 개발한 진통소염제 에어탈을 개량한 제품이다. 방출조절을 통해 서방정으로 개발했다. 에어탈은 도입사인 대웅제약이 압도적으로 영업을 잘해서 오리지널 매출도 매우 큰 품목이다. 클란자 CR은 회사가 단독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으며 연 100억 규모 블록버스터로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두 번째 품목인 클라빅신 듀오는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이 품목은 사노피의 대형 항혈전제 플라빅스 복합개량신약이다. 현재 CJ제약사업부문과 코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데 생산설비를 증설할 정도로 국내시장 판매실적도 꽤 된다. CJ가 영업력이 강해서 약 100억원 정도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CJ 실적의 1/5수준이다. 지난 달 약가등재와 함께 발매를 진행한 3번째 개량신약은 실로스탄 CR이다. 오츠카제약의 프레탈을 개량한 제품이다. 역시 기대가 높은 제품이다. -개량신약의 국내 시장 반응은 어떤가. =역시 성공의 비결은 제품력이라고 본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전통적으로 로컬 영업에 기반을 둔 기업이지만 개량신약 발매 이후 종합병원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국내 상당수 병원 DC를 통과했다. 다국적사에서 근무했던 종병 담당 임원도 영입하고 전사적으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만족할 만한 실적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기대감은 매우 높다. 그러나 궁극적인 목표는 국내시장이 아니다. 유나이티드 개량신약은 개발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해뒀다. 초대형 블록버스터 탄생은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이다. -개량신약의 목표는 글로벌시장 공략이지 않나. =너무도 당연하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고 이미 결실도 맺고 있다. 클란자 CR의 경우 해외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글로벌법인 테바와 계약 기술료를 이미 받았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동구권 지역에서 집중 마케팅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클란자 CR의 목표는 유럽시장과 아시아시장이다. 중국의 경우 지난 6월 중국 현지 제약사인 JJK 제약과 계약을 성사 시켰다. JJK제약은 중국서 임상 허가 마케팅을 전개하며, 2015년 상반기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빅신 듀오는 유럽하고 북미시장이 타깃이다. 현재 글로벌제약사와 판권 계약을 위한 접촉을 진행중이다. 실로스탄 CR은 황금어장이라고 판단된다. 원개발사인 오츠카제약 프레탈 내수시장 점유율이 70%를 차지하고 있는 등 해외에서는 강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실로스탄 CR에 대한 아시아, 중동, 남미, 북미, 유럽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파트너를 잘 잡으면 성공 가능성이 높은 품목으로 판단된다. 우선 중국시장부터 공략할 계획이다. 회사에서는 글로벌시장에서 어느정도 성공할 경우 매출 3천억원대 대형품목으로 성장시킬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향후 출시될 개량신약은 뭔가. =다양한 약효군에 대한 임상을 진행중이다. 4번째 개량신약 발매시점은 내년 하반기 또는 2015년 상반기로 예측하고 있다. 가스모틴 개량신약은 '가스틴' ARB 고혈압복합개량신약인 '유나스크' 등이 회사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품목군이다. 앞으로 유나이티드 제약은 다양한 개량신약 개발과 글로벌시장 진출을 꾸준히 추진할 것이다. 기획단계부터 철저히 준비해 임상비용을 줄이고 경쟁력은 배가시키는 품목군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2013-07-22 06:34:51가인호 -
콘돔 들고 검찰청 간 산부인과 여의사화장은 하는 것 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던가. 여기 '콘돔'은 씌우는 것 보다 빼는게 중요하다고 외치는 산부인과 여의사가 있다. 남자 성기모양의 보형물을 들고 겁 없이 대검찰청에 선 여의사.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콘돔 받아가세요. 낙태 예방을 위한 설명서도 있어요"라고 소리치는 주인공은 진오비산부인과 최안나 원장이다. 그는 2009년 사회적으로 불법낙태 반대 운동 열풍을 일으키고, 동료 의사라도 낙태를 시행하면 고발하겠다는 강경 대응책을 벌였던 산부인과 의사 단체 '진오비(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 모임)' 대변인이기도 하다. 지난달 26일 대전지법 제3형사부(부장판사 정완)가 405명의 태아살해 혐의로 기소된 의사들에 대한 검사 항소를 기각하고 선고유예와 형 면제 판결을 내리자 대전으로 내려가 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1인 시위는 대전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 이후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복지부, 법원,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열기로 결심했다. 최 원장은 17일 오후 혼자서 피켓, 전단지, 낙태 예방 안내문, 콘돔 등을 싸들고 서울 서초동 소재 대검찰청 앞에 섰다. 당초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예정이었으나, 15일 서울고등법원이 내린 판결 하나가 그를 대검찰청 앞에 서게 했다. 50억을 받고 낙태한 여성이 공갈협박죄로 아기 아버지에게 고소됐다가 무죄를 받은 판결인데, 낙태죄 보다 공갈죄에 대한 법원의 판단만 담겼다. 최 원장은 "이 사건은 피임을 제대로 하지 않은 남성이 양육의 책임을 지기는 커녕 불법 낙태를 돈으로 강요한 사건"이라며 "우리사회가 지금처럼 낙태 문제를 의사와 여성, 또는 낙태를 요구하는 남성과 낙태를 하고 싶지 않은 여성 간 개인 문제로 방치하는 한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50억을 주고 낙태를 종용한 남성 이름을 알면, 고소라도 할 작정"이라며 "죽은 아이와 목숨을 걸고 낙태 수술을 한 여성의 건강은 관심도 없는 사회가 어디있냐"고 비난했다. 따라서 1인 시위를 통해 사법부 측에 낙태 교사범 처벌과 남성의 양육 책임 법제화 등 산부인과 의사들의 주장을 알리겠다는게 최 원장의 목표다. 대전지법, 복지부에 이어 3회 째 대검찰청 앞에서 진행된 1인 시위는 종전 1인 시위보다 업그레이드 됐다. 그동안 지나가는 행인에게 콘돔과 안내문을 나눠주기만 했다면, 이날부터는 남자 성기 모형을 들고 직접 콘돔을 성기에 제대로 씌우는 방법을 알려줬다. 그는 "낙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든 성관계에 있어 콘돔 피임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산부인과 의사들은 불법 낙태를 하지 않도록 자정노력을 해야하고, 국민들은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지 않도록 콘돔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오비는 낙태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진료 현장에서 피임 교육과 낙태 예방 상담을 지속할 예정이며, 사법부가 낙태법을 무력화 시키지 않도록 범국민 낙태 근절 운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2013-07-18 06:34:51이혜경 -
"약학교육, 더는 두고볼 수 없어 나섰다"100여년이 넘는 약학교육 역사상 처음으로 현역교수들을 주축으로 교육을 연구하는 학회가 탄생한다. 오는 19일 출범하는 한국약학교육학회(가칭)가 그것이다. 학회는 약학교육 내용과 방법 등의 전반적인 교육 패러다임을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학회 탄생 뒤에는 인제대 약대 김종국 학장이 있다. 30여년 약학교육을 하며 필요성을 절감해 오던 약학교육 연구 중심 학회 설립에 대한 꿈을 이제야 이루게 된 것이다. 김종국 학장은 "처음 교편을 잡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대 교육 전반적인 부분을 연구하고 개선책을 마련해 나갈 모임의 필요성을 생각해 왔다"며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과학도 눈부시게 발전해 가고 있는데 약학교육만 제자리인 것이 항상 아쉬웠다"고 말했다. 약대 6년제 전환도 이번 학회 탄생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교과과정, 내용 등 약학교육 전반적인 체계 변화 신규 교수진 대거 유입도 교육 패러다임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학장은 "약대 6년제 전환으로 신규 교과과정이 새겨나고 신설약대 형성으로 신규 교수들이 대거 임용되면서 약대 교육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며 "현역 교수들을 중심으로 약학교육을 주도적으로 연구할 학회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설명했다. -학회 출범 계기는. 약학교육은 해방 당시 부터 지금까지 변화가 거의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 60년대 졸업한 학생이나 2000년대 졸업한 학생이나 학습하는 내용이 거의 유사하다는 것이다. 사회는 빠르게 바뀌고 과학 수준과 건강에 대한 인식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약대 6년제 전환으로 신설대학이 많아지고 신규 교수 충원이 늘면서 약학교육에 대한 방향성이 흐트러지고 있다. 대학 교수 선출이 교육 능력보다는 연구 업적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약대 교수들의 교육 내용과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해 의학 분야에서는 30여년 전부터 의학교육만을 연구하는 학회가 설립돼 교육의 방향이나 흐름 등을 주도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조금 늦은 출발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약대 6년제 전환 시류에 맞춰 약사양성교육을 제대로 연구할 수 있는 학회 탄생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 -기존 약교협이나 약학회 등과 차이는. 기존 약학회 등의 학회는 과학을 전공하는 사람이 자기 연구분야를 발표하는 장으로 이를 통해 후학을 양성하는 성격을 띄고 있다. 또 약교협은 35개 약대 학장들의 협의체 이기 때문에 행정적 모임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이번 학회는 긴 안목을 가지고 약학 교육 전반을 연구한다는 것이 기존 단체들과 차별점이다. 약학 교육내용이 많이 달라졌고 기존 주입식 교육에서 문제 해결 방식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 방법에서도 세대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이에 대한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회 참여자 구성은. 현재까지 학회 참여 의사를 밝힌 교수가 50여분이 넘는다. 이들 중 30명을 발기인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현역 교수들이 핵심 멤버이고 이중 35개 약대 학장 중 절반 정도가 참여의사를 전했다. 참여자는 교수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니다. 약대 교육이 이론 외에 실무실습 등도 중요한 만큼 향후 병원, 제약사, 공직, 개국사도 희망하는 분에 한해 참여가 가능하다 개인 뿐만 아니라 약학교육과 관계된 단체도 회원 가입이 가능하며 약학교육에 관심있는 누구나 참여를 환영한다.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은. 국제적으로 약학교육 현황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국내 교육 방식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른 국가 약대들과 교육 방법 등을 상호 교류하는 채널 등도 형성해 나갈 것이다. 또 학회에서 교육에 대해 연구하다보면 약학교육 자체를 연구하는데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생길 것이라고 본다. 이들을 발굴하고 또 교육에 대한 연구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2013-07-15 06:29:52김지은 -
"글로벌 인재 양성, R&D 다케다의 사명"세계적인 신약기근 현상 등 어려운 시장 상황에 직면한 제약사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연구개발(R&D) 비용을 감축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R&D 투자에 적극적인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일본 최대 제약사인 다케다로 순이익의 20%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상황을 비교해 보더라도 흔치 않은 수치다. 로슈, 릴리 등 몇몇 빅파마 등을 제외하면 20%에 가까운 R&D 투자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드물다. 다케다는 2011년 오사카와 쓰쿠바의 연구소들을 통합해 후지사와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쇼난 연구센터를 설립, 다양한 R&D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회사가 기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R&D 분야의 인재에 대한 투자 역시 과감하다는 점이다. 실력 있는 인재라면 지역적 장벽을 넘어 해외 사무소나 연구소에서 역량을 발휘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다케다연구센터(TDC)는 다케다의 의과학 연구 분야 중 제약 부문의 핵심 부서인데, 이곳에서는 특히 한국인 인재의 활약이 눈부시다. 최근 본사 차원서 신설한 다케다 최고 의과학상인, 제1회 CMSO 어워즈(Chief Medical & Scientific Officer)에서 TDC 아시아 소속의 차연희(39) 이사가 초대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차 이사를 만나 제약업계 한국 인재들의 글로벌 진출을 전망해 봤다. -간략한 소개와 맡고 있는 업무는. 1997년부터 임상시험 업무를 담당해 왔다. 다케다제약엔 2011년 입사했고 이후 한국에서 진행되는 임상과 관련한 전략 수립 등 전반적인 임상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는 TDC 아시아 대표로 다케다제약의 품질 관리 시스템, CRO 관리 등 다양한 글로벌 업무에 참여하고 있다. -CMSO어워드는 뭔가. CMSO 어워드는 최근 본사 차원서 신설한 '다케다 의과학상'이다. 지난 6월11일 미국 시카고에서 시상식이 개최됐다. 위기관리, 혁신, 파트너십, 평가로 구성된 CMSO의 4가지 핵심 원리를 바탕으로 탁월한 수행능력을 보이고 조직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끈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다케다가 도와야 할 환자들에 대해 얼마나 큰 통찰력을 지니고 있는가 하는 자질을 평가하는 글로벌 어워즈라 수상의 의미가 크다. -한국인 유일의 어워드 선정, 어떤 의미가 있나? 우선 다케다제약 연구개발 조직 안에서 임상을 진행하는 글로벌임상개발 부서에서 유일한 선정자라는 점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다케다 연구 개발 조직에서 임상개발 부서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고 또한 대부분의 임상개발 인력이 있는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수상자가 선정된 것은 다케다가 세계 여러 나라에 있는 인력의 역량을 인정하고 업무에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국내 인력의 해외 진출을 돕는 다케다 프로그램이 따로 있나? 다케다엔 '글로벌 세컨먼트 프로그램'이 있어서 한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글로벌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하려고 한다. 또 글로벌 프로그램으로 한국의 인력 뿐 아니라 해외 젊은 인재들도 한국에 와서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도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국내외 인재들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있다. -해외법인으로 나가는 국내 인력이 개발(R&D) 보다 마케팅 쪽에 몰려있다는 평가도 있다.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본인도 한국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업무의 대부분이 글로벌 R&D 업무이다. 현재는 마케팅 분야 수요가 더 많이 있고 향후에는 R&D 쪽에서도 한국인재들이 더 많이 활동하기를 기대한다. 최근 제약 시장에서도 글로벌 제약사들의 R&D 분야 진출이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케다 인재가 해외로 나간 사례가 또 있나. 물론이다. 다케다는 해외 업무를 할 수 있는 기회뿐만 아니라,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 할 수 있는 기회도 열려있다. 현재 TDC Asia 소속으로 함께 근무하고 있는 박선영 매니저 역시 다케다가 향후 출시할 신물질인 '파시글리팜'의 아시아지역 임상 3상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 당뇨병 전문성을 보유한 다케다의 중요한 신약이 될 예정인데, 핵심적인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 할 수 있어 담당자로서 보람이 남다르다. 아울러 최근에 한국에서 글로벌 임원으로 승진한 사례가 2명이나 있었다. 2012년 12월 한국다케다 마케팅을 총괄하는 호현순 상무가 북아시아지역 전략마케팅&제품포트폴리오 부서의 소화기계제품 총괄로 승진했다. 국내 마케팅을 총괄하며 회사의 성장을 견인한 업적을 인정받은 호 상무의 승진은 한국 인재의 역량과 잠재력에 대한 글로벌 본사의 높은 평가가 반영된 것이었다. 올 1월에는 김봉준 상무도 글로벌 마케팅 부서에서 신제품 기획을 담당하는 임원으로 임명, 현재 스위스 취리히에 소재한 다케다제약 글로벌 마케팅 부서에서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고 지역별 성과를 관리하는 신제품 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해외로 진출한 인력의 향후 행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한국에 돌아 왔을 때 뜻을 갖고 국내 제약사에서 근무하는 이들도 있다.) 많은 인재들이 글로벌 경험을 하는 것은 국내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경험을 가진 많은 인재들이 한국의 제약시장 성장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2013-07-11 06:34:52어윤호 -
"부모에게 숨기면서 하는 헌혈 이제는 사라질 때""헌혈자가 된 것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학병원 내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헌혈센터가 중앙대병원에 설립됐다. 대학적십자혈액원, 한마음혈액원에 한정했던 헌혈 사업자가 대학병원으로 확대 운영된 첫 사례의 발판을 만든 중심에는 차영주(중앙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센터장이 있었다. 차 센터장은 "우리나라 혈액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사업을 제안했다"며 "혈액을 사고 파는 영리목적 보다 진정한 헌혈의 목적을 일깨우자는 봉사정신 더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헬시라이프스타일' 새로운 의미의 헌혈 중앙대병원 혈액센터를 운영하면서 차 센터장은 국내 혈액산업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된다. '일회적인 헌혈이 많다. 20대에서 50대로 갈수록 헌혈자가 줄어든다. 부모가 자식들이 헌혈하는 모습을 보기 싫어한다. 여성보다 남성 헌혈자가 많은 이유는 군대 때문이다.' WHO가 발표한 선진국과 후진국의 헌혈 기준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이 같은 양상은 후진국에 포함된다. 차 센터장은 "헌혈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결과"라고 꼬집었다. 고등교육 과정에서 봉사점수로 대체되는 헌혈. 군대에서 훈련을 감면 받기 위한 수단으로 진행되는 헌혈. 뚜렷한 의식 보다 반강제적으로 헌혈이 이뤄지면서 초래된 결과라는 것이다. 그는 "25세가 넘은 성인들은 생업을 핑계로 헌혈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더군다나 우리 부모들은 자식이 헌혈을 하고 오면 자랑스러워하기 보다 혼내는게 관습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헌혈은 헌혈자가 '건강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이며, 헌혈을 하기 위해 건강을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 일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게 차 센터장의 설명이다. 차 센터장은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클럽25 운동'은 에이즈 유병률이 높은 지역의 젊은이들이 25세가 될 때까지 25번의 헌혈을 할 수 있도록 건강을 유지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클럽을 가입한 사람들의 에이즈 유병률이 급속히 줄어들면서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서 실시하는 운동으로 전파됐다"고 말했다. 이제는 '인터네셔널 클럽25 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차 센터장은 국내에서 '헬시라이프스타일' 운동을 진행하겠다는 목표를 안고 있다. 건강하고 젊었을 때 헌혈을 했던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헌혈할 수 있도록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노력을 하자는게 헬시라이프스타일 생활의 목표다. 차 센터장은 "헌혈과 수혈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중앙대학교 내에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위탁교육도 실시하고 있다"며 "헬시라이프스타일을 선언한 대학생이 수 백명에 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차 센터장은 "헌혈하는 사람들의 근본적인 마음가짐, 나이든 사람들이 헌혈자를 바라보는 시각, 수혈을 받는 사람들이 헌혈자를 감사히 대하는 태도 등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헌혈의 의미를 전파해서 우리나라 혈액산업dmfl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고 강조했다.2013-07-08 06:30:07이혜경 -
"쌍벌제 개선논의 수 개월 내 정리할 것"[단박인터뷰] 복지부 황의수 약무정책과장 "오래 논의한다고 묘수가 있겠나?" 의약품 정책에 '시간차 공격', '시간차 속공' 같은 이른바 타이밍 전법이 구사되고 있다. 약품대금 결제기한 의무화 입법논란은 '시간차 공격', 리베이트 쌍벌제 개선 협의는 '시간차 속공'의 영역이다. 복지부 약무정책과 황의수(40, 행시43회) 과장의 최근 일상은 이런 시간 싸움으로 점철된다. 황 과장은 이른바 ' 오제세법'에 대해 "법안심사를 진행할 지는 국회의 몫"이라면서도 "여건이 주어지면 입법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제세법'은 리베이트 제재강화와 약품대금 결제기한 의무화를 핵심 내용으로 한다. 리베이트 쌍벌제 관련 의산정협의체에 대해서는 "2~3개월 내 결론날 것이다. 당장 개선이 시급한 부분은 선조치하면 될 것이고, 법률 개정 등 장기적인 논의가 필요한 부분은 분리해 접근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황 과장은 "의약계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리베이트나 쌍벌제 관련 업무부터 드라이브를 걸게 됐다"면서 "(이런 규제는) 국민들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의약계의 자율성이고 국민적 신뢰"라고 말했다. 다음은 황 과장과 일문일답. -식약처 업무이관도 그렇고 어려움이 적지 않았을 것 같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그런 게 없지 않았다. 식약처 승격이후에도 업무분장 등에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 과거에 비해 교류나 접촉면도 줄었다. 그렇다고 특별히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각자 주어진 역할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업무연계나 협의도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다. -이른바 '오제세법안' 6월 임시국회 처리가 불발됐다. 8월에는 가능해 보이나. =국회가 법안심사 일정을 잡어주느냐가 관건이다. '결산국회'인 만큼 '원포인트'(결산)로 갈 수도 있다. 다만,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회의만 열리면 처리될 수 있을까. =수정안을 이미 제시했고, 몇 가지 유동적인 사안은 심사과정에서 결정 가능할 것으로 본다. 그렇지만 처리여부는 전적으로 국회의 몫이다. -결제기한 의무화의 경우 병협과 도매협회의 협의안(합의안)을 가져오라고 한 것 같은데, 직접 개입하나. =요구의 취지는 협의하라는 이야기다. 일단 양 단체가 자율적으로 협의 또는 합의하기를 바란다. 당장 복지부가 개입해 회의를 이끌고 가지는 않을 것이다. -리베이트 쌍벌제 의산정협의체가 구성됐다. 의약계 등의 반응은 어떤가. =대화의 장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약계, 산업계 모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언제 쯤 결론날까. =2~3개월 내 끝낼 것이다. 길게 논의한다고 해서 묘수가 나오는 것도 아니지 않나. 일단은 의견수렴하는 차원이 크다. 각자 내놓은 의견을 무턱대고 수용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주장이 합리적이고 국민적 시각에서 공감할만한 것이라면 충분히 검토 가능할 것이다. 법률개정 등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한 과제도 있을 것으로 본다. 당장 개선해야 할 것과 충분히 논의가 필요한 것은 분리해 접근할 계획이다. 의약계, 산업계가 서로 양보해 자율적으로 합의하고,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이 도출되길 기대한다. -쌍벌제 출구가 있겠나. =법은 최선이 아니다. 안되니까 선택되는 최후의 수단이다. 리베이트 관행이 개선되지 않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니까 처벌법이 만들어지고 더 강한 제재조치가 뒤따르지 않았나. 첫 단추가 풀린다면 완화되는 쪽으로 고쳐질 것이다. -이른바 오제세법과 의산정협의체의 연계 가능성은. 가령 오제세법에 대한 동의를 얻어내는 차원에서 협의체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거나. =조건을 내걸고 이야기했다고 보기에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 연계 가능성은 없다고 보면 된다. -안전상비의약품 사후관리 실적은. =일단 우려했던 운영 상의 문제 등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당분간은 제도가 순조롭게 안착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다. (어린이용 타이레놀 사건을 보니) 편의점의 회수·차단 시스템이 비교적 잘 작동되고 있더라. -1년 후 품목 추가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는데. =아직은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 다만 국민들의 수요, 불편, 실질적인 요구가 있는 지 검토해 볼 것이다. 그런게 없다면 숫자만 늘릴 필요가 있겠나. -의약품처방조제지원시스템은 일부 사업이 답보상태다. =그렇게 보지 않는다. 순조롭게 잘 운영되고 있다. 입법을 통해 의무화되면 더 좋겠지만 지금도 별 문제는 없다. 주사제나 일반약 점검은 입법논의 과정에서 함께 검토할 사안이다. 좀 더 시간을 두고 보자. -직접적인 업무는 아니지만 약국가의 '청구불일치' 논란은 어떻게 보나. =있어서는 안되는 일은 하지 않는 게, 발생하지 않는 게 원칙이지 않나. 그렇다고 조사가 과도하거나 불편을 초래하는 수준으로 나아가는 것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악의가 없고 국민들이 용인할 만한 수준의 것이라면 잘 풀릴 수 있을 텐데, 결국 약국과 약사회의 몫 아니겠나. -끝으로 한 말씀. =현안이 많아 아직 의약계나 산업계와 제대로 안면을 트지도 못한 것 같다. 무엇보다 리베이트 등 규제부분에 집중하는 인상이어서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정부 정책도 그렇고, 타율과 규제보다는 자율에 더 무게를 둔다. 특히 의약계는 자율성과 책임성을 더 요구받는 전문가집단 아닌가. 약무행정이 자율과 신뢰를 기반으로 원만히 수행되기를 희망한다.2013-07-04 06:34:54최은택 -
"약학계는 천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그는 약학계에서 가장 '인문학적인 싸이언티스트'이자 교육자로 꼽힌다. 1990년 5월, 3개월간 수습을 마치고 전문신문 기자 명함을 도구삼아 그를 만나러 갔을 때 그는 벤치에 앉아 대한약사회 기관지인 '약사공론'을 읽고 있었다. 그의 연구실 310호로 자리를 옮기자 약사회의 동향에 대해 이것 저것 물었다. 별로 아는 게 없어 횡설수설하며 "요즘 어떤 연구를 하시죠"라고 묻자 그는 하얗게 웃었다. "뭘 어디서부터"라며.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식약청장을 맡았던 서울약대 심창구 교수(65세)가 오는 8월 말로 정년퇴임을 한다. 그는 그야말로 수백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한 명망있는 약제학자이자, 또 150여명의 석박사 후학을 길러낸 교육자며, 그의 또다른 정체성이기도 한 약사 사회의 현안에 적극 나선 참여자였다. 심 교수가 일생을 매달린 약제학은 한마디로 뭘까. 심 교수는 "약학은 물질로 생명현상을 조절하는 학문이며 약제학은 이상적인 약물송달(Ideal Drug delivery)을 목적으로 삼는 학문"이라고 정의하고 "미래 약제학의 과제로 맞춤약제학과 생물의약품 약제학"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맞춤약제학에 기반한 맞춤약학에 대한 대비가 없으면 미래약사직능도 위태로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맞춤약제학, 맞춤약학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전문신문'을 읽었던 그는 참여하는 과학자였다. 한약분쟁이 한창일 때는 약사들을 대신해 토론회에 나섰고, 의약분업 당시엔 의약정 테이블도 마다하지 않았다. 통상 훈수는 9단이지만, 뜨거운 현장엔 발을 담그지 않는 약학대학 교수사회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후학들이 '선생님은 강의와 발표의 달인'이라고 칭하는 것처럼 심 교수는 어려운 과학의 영역을 기꺼이 쉬운 말로 풀어이야기하고, 상징적인 언어로 복잡한 약학을 설명하는 재주가 남다르다. 예컨대 오늘 약제학의 발전은 양변기 때문이다라는 말의 인용은 유명하다. 양변기 특성상 되돌아 봤을 때 알약이 그대로인 사례는 약제학의 발전을 촉구했다는 식이다. 실제 그는 80명의 졸업동기회지인 함춘67을 101호까지 주도적으로 끌어왔으며, 최근까지 비 약대생 대상으로 약과 건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약학은 사회와 소통해야 하며, 그럴 때 미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난 달 26일 오후 2시 햇살이 스며드는 그의 연구실, 서울대약학관(21동) 310호에서 심 교수를 만났다. 냉장고를 열고 박카스를 마시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카스의 맛처럼 심교수의 언어는 유쾌했다. ▶강단서 내려오는 심경 어떠세요. "감사하지요. 교수로 채용됐던 것, 아팠다가 살아난 것 그리고 작은 성취들…모두 말입니다." ▶범사에 대한 감사로 들립니다. "수우미양가로 따지자면 전 우 정도 사람이에요. 머리가 좋거나 명석하지 않고요. 우 정도 되는 사람이 우 정도 성실했는데 인생이 잘풀린 것이죠." ▶지나친 겸손 아니신가요. "절대 아닙니다. 몸도 약했고, 대학도 재수했는데 포스닥(박사이후 과정)도 안거치고 교수가 됐거든요. 요즘 같으면 어림없죠. 1994년 5월엔 암에도 걸렸어요. 기적처럼 살아나 특별히 감사해요. 그 때 정년퇴임 아무나 하는 것 아니라는 사실 뼈저리게 느꼈어요. 정년퇴임에 대한 간절함도 컸고요." ▶조사 좀 해봤더니 석사후학 118명, 박사후학 33명, 국외저널 논문 215편, 국내저널 논문 102편, 국내외특허 13건 출원, 국제학회 초청강연 43회, 집필 및 편저 등 10여권에 이르렀습니다. 작은 성취라는 말씀 인색한데요. "이같은 업적들, 스스로 후하게 쳐서 우는 되는데요 수는 못됩니다. 저는 재능에 비해 최소한 50%는 더 타먹었던 것같아요. 복받았죠 뭐. 최근엔 문하생들에게 오는 11일 리츠칼튼호텔에서 퇴임연을 준비했다고 연락받았어요. 이것도 감사한 일이죠." ▶거꾸로 첫 강단의 기억은요? 혹은 다짐. "대학 때 교수님 강의들으며 강의가 좋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난, 그런 평가받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엄청 두려웠어요." ▶첫 대학원생 언제 받으셨어요? "1983년 조교수로 부임했어요. 만 7년이 돼서야 대학원생을 배정받았어요. 적잖은 시간이었죠." ▶약학입문, 우연인가요 필연인가요. "고백컨대 뭔지 모르고 들어갔어요. 괜찮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이 절 이끌었어요, 세월이 지나며 학문적으로 흥미진진해 졌어요." ▶30년 6개월을 약학대학 강단에 서셨습니다. 약학이 뭔가요? "물질과 생명을 넘나드는 학문입니다. 다시말씀 드리자면 물질로 생명현상을 조절하는 학문으로 물질과 생명을 이해하는 학문이죠. 인류가 그렇게 멀다는 달나라엔 도달했지만, 특정한 물질을 50cm밖에 되지 않는 암세포에만 도달시켜 사멸시키는덴 성공하지 못했어요. 타깃 항암제가 있다지만 미완성이거든요. 약학계는 천재들이 활동하는데 최고의 무대입니다. 약학계는 천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말들은 고등학생 대상 강연 때 늘 강조하는 말이에요." ▶선생님은 약제학 전공이세요, 약학의 한 부류죠. 그러면 약제학은 또 뭔가요. "평생 묻고 있는 말입니다. 전 '이상적인 약물송달(Ideal Drug delivery)을 목적으로 삼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약제학은 그동안 조제학(調劑學), 제제학(製劑學), 제제공학(製劑工學), 생물약제학 (生物藥劑學), 물리약학(物理藥學), 약물동태학(藥物動態學), 약물송달학(藥物送達學), 분자약제학 (分子藥劑學) 등으로 분화 또는 진화해 왔어요." ▶왜죠?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상적인 약물 송달을 지향했기 때문인거죠. 옛날에는 약물의 함량에 의해 약효가 결정된다고 믿었죠. 그러려면 정확한 양의 약을 조제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았겠어요? 그러다가 정제, 캡슐제 등 제제가 발전하면서 제제 중의 약의 함량을 정확히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돼 제제학이 발전했죠. 한가지 더 예를들게요. 제약산업 초창기인 1970년대 유유산업은 비타민 정제 광고 문구를 '함량이 약효를 보증합니다'라고 했어요. 함량만 속이지 않고, 일정량을 정확하게 함유토록 제제를 만들면 좋은 약인 줄 알았던 것이죠. 그러다가 함량이 일정해도 약효가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 예컨대 정제를 찍을 때의 압축 압력, 현탁제를 만들 때의 교반 조건 등에 의해서도 약효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로부터 제제공학 (製劑工學)이라는 학문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필요성이 생기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가 뒤따랐던 겁니다." ▶그렇다면 미래 약제학의 연구 과제는 뭔가요. "맞춤약제학이라고 봅니다. 1998년 낡은 자료이기하지만, 미국 입원한 환자 중 약 10만명이 약물부작용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고 합니다. 왜 부작용이 많았을까요? 그 이유는 종래의 약물요법이 인종이나 개인차를 무시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같은 약, 같은 양, 같은 투여방법을 강요하였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약제학이 '이상적인 약물 송달'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 미래의 약제학은 '맞춤약학'을 지향하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맞춤약학의 근본이 되는 약물유전학 (pharmacogenetics)이 분자생물학의 뒤를 이어 약제학의 새로운 밑바탕이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미래 약사직능과도 연관성이 있는 문제 같은데요. "약사의 직능의 존속성과 관련이 있는 문제라고 봐요. 의사도 약물을 처방할 때 환자의 유전적 특성을 감안한 처방을 쓰게 될 것이기 때문이죠. 약사도 환자의 유전적 특성을 고려해 처방검토와 조제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가 될 겁니다. 그렇다면 약대 6년제의 목표도 임상약학이라는 다소 애매한 목표를 뛰어 넘어 '맞춤약학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구체화해야 되지 않을까요?" ▶맞춤약제학이 맞춤약학의 첨병이라는 말씀? "약제학이 맞춤약학 시대를 선도해야 할 겁니다. 임상약학이나 약물학이라는 학과목도 있으나 약제학이야말로 '이상적인 약물송달'을 실현하기 위한 학문이기 때문이죠. 약제학은 '맞춤약제학 (Individualized Pharmaceutics)'으로 다시 한번 큰 변신을 도모해야 합니다. 만약 약제학이 변신에 성공하면 약학을 대표하고 선도하는 주요 학문의 위상을 공고히 하게 될 것이고, 실패하면 낡고 고리타분한 학문으로 도태될 것입니다. 물론 약학대학이 '맞춤약학'의 도입에 실패하면 약사의 직능, 나아가 약학의 존립 자체도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겁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약학, 특히 약제학 분야는 사명감을 가져야 합니다." ▶맞춤약제학 외 또 무슨 과제가 있습니까. "생물의약품 약제학이죠. 백신, 세포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등 생물의약품이 앞으로 주목을 받는 새로운 제제가 될 겁니다. 그러나 이들 의약품에 대한 약제학적 연구는 아주 미약한 것이 전 세계적인 현실이죠. 예컨대 기존의 정제, 캡슐제, 주사제 같은 제제는 '제제총칙'이라는 것이 있어, 일반적으로 어떤 특성을 갖고 있어야 우수한 제제라는 규정과 규격이 설정되어 있거든요. 하지만 가장 비근한 백신제만 해도 흡수, 분포, 대사 배설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용되고 있어요. 구체적으로는 백신 제제에 BIOAVAILABILITY 란 개념이 있을 수 있는지? 또 일부 백신제에 첨가되는 알루미늄 화합물 같은 '면역증강제'는 약제학적으로 무슨 작용을 하는지(흡수촉진 작용을 하는지, 반대로 흡수 지속화 작용을 하는지) 아직도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생물의약품제제에 대한 약제학적 해명을 시도하지 않으면 생물의약품 제제 자체에 대한 발전이 지연될 뿐만 아니라 약제학이란 학문도 시대 발전에 뒤쳐져 낙오되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강단과 연구실은 떠나지만, 아쉬움을 남겨둔 연구과제는 없을까요. "항암제 연구인데요, 지금까지 부작용 없는 항암제는 없어요. 정상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이죠. 약제학적 측면서 해결가능하지 않을까 연구해 봤어요. 암세는 영양물질을 빨아들이는데 항암제를 영양물질로 보이도록 위장시켜 암세포가 항암제를 못들어오도록 하는 기전을 와해시킨다는 가설인데 연구실 분자레벨에서 입증을 마친 상태입니다. 제제레벨의 연구가 필요한데 큰돈이 들지는 않고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보고 싶습니다." ▶식약청장으로 외도도 하셨죠? PPA 파동 겪으셨는데요. "어느 날 전화를 받았죠. 생각 전혀 안했었거든요. 개인적 경험으로 좋았지만, 솔직히 아마추어가 행정하는 것 좋다고는 말할 수 없어요. 베테랑들이 해야죠. 외부인이 새로운 생각을 이입하는 장점도 있기는 하지만요. 1년6개월 감 잡히려니 끝이 나더군요. 시민단체가 PPA 문제를 거론하는 순간 이게 바로 사회적 문제라는 점과 과학과 약사직능도 주변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는 깨달음도 얻었죠." ▶살펴보니 1993년 3월 KBS여의도 법정 토론 프로그램에 참여하셨어요. 의약분업과 관련해서는 의약정 협상테이블에 약계 9인대표중 2인으로 나서기도 하셨습니다. 통상 약대 교수진은 약사문제에 대부분 관찰자인데 왜 그랬던 거죠? "약간의 사명감과 맘이 약해서지 뭐 별거 있겠어요? 누군가 해야하는 상황에서 폭탄돌리듯 하는 모습에 화가 났던건 사실이에요. 교수가 고고한 직업은 아니잖아요. 발담그면 더러운 일인양 생각하는 분위기에 전 비판적이에요. 교수들은 통상 약사회가 언제 정중하게 요구한적 있느냐하고, 약사회는 언제 도와나 주려했는냐하고…. 전 심약하고 스트레스를 받지만 나설땐 나서야 한다고 믿어요." ▶앞으로 교수님 같은 분 또 있을까요? "교수가 논문으로 평가받고, 교육하고 하니까 시간이 없습니다. 저의 시대나 가능한 일이었다고 봅니다." ▶교육자로서 118명의 석사와 33명의 박사 문하생을 배출하셨으니 보람과 함께 뿌듯하시겠어요. "좀 허망합니다." ▶왜죠? "약제학은 제약산업과 밀접한데 그들이 모두 제약계에 근무했다면 제약계가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하는데 현장에 그들은 거의 없어요. 전 연구자를 길렀는데 본사에 있거나, 약국에 있거나…. 그래서 마치 양자처럼 비약대 출신자로 받아봤는데 결과는 비슷하더군요. 결코 타과출신을 무시하려는건 아닙니다. 약대교수 공통의 문제일 겁니다. 현장을 지키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그래도 연구실이 활발히 돌아갔다는 반증인데요. "나혼자 논문 많이 쓰면 뭐하죠? 제자들이 현장에서 혁신의 주체가 되고, 전수받은 제제설계 같은 지식이 현장에 적용돼야 가치가 있는 것이죠. 그래서 인지, 제제기술을 주제로 한 약제학회 워크숍에 많은 관계자들이 몰려 첨가제가 뭐냐는 식의 기초적인 질문을 할때 가슴이 미어집니다. 학회 잘된다고 좋아라할 문제가 아니거든요." ▶후학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남위에 군림하려 말고, 좋은 또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8월 정년 퇴임 후 무슨일 하시나요. "손주가 4명인데 아내와 같이 학교데려다 주고 데려오는게 레귤러 잡이 될거 같아요. 삶의 동력인데요, 힘들고 재미있어요. 힘이 안들고 재미없는 것보다 훨씬 낫거든요. 가만히 저를 관찰해보니, 크게 쓰임새는 없을 같아요. 젊은 사람이면 연구를 하겠지만요. 아까 말씀드린대로 약제학적 관점의 항암제 연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연구하는 사람들과 연구결과를 놓고 듣고 배우며 토론하는 소그룹 연구단위의 연구위원을 하고 싶습니다. 젊은 연구자들을 북돋우고,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이고 싶은 거죠."2013-07-03 06:34:58조광연 -
"아프리카 봉사여행, 치유의 일주일"드디어 비행기가 서해에 닿았다. '집에 다 왔다. 후련해.' 어리바리 들뜬 마음으로 한국을 떠난 지 10일. 심사평가원 '심해의료봉사단' 19명의 몸과 마음, 그 모든 것이 변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10일 전, 인천공항. 최종 목적지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공항에 모여든 이들은 저마다 상기된 채였다. '이억만리 아프리카,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을까.' 봉사단 준비를 담당한 분류체계기획부 강미경(57) 부장도 허겁지겁 일을 마치고 간 터라 다른 이들과 다를 바 없었다. 2년 전 인도 봉사 경험이 있었던 그였다. 두달여에 걸쳐 준비에 공을 들였지만, 머나먼 아프리카 땅에 가려니 믿기지가 않아 그저 멍했던 기분은 다른 이들과 매한가지였던 셈이다. 방콕을 경유해 꼬박 하루 걸려 도착한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 19명 모두 각자 휴가를 내고 350만원의 자비를 탈탈 털어 간 이유는 의료·교육 봉사만은 아니었다. 심평원에서 3년 전 정년퇴임 후 이 땅에 터를 잡고 여생을 봉사로 사는 간호사 이춘래 선배 때문이기도 했다. "선배님이 준비한 일정대로 봉사를 시작했는데, 일을 하자마자 한국에 있는 가족과 일은 머릿속에서 사라졌어요. 치료해 달라고 매달리는 수백병의 환자들과 아이들만 보이더군요." 봉사단은 비행기와 차 이동시간을 빼고 나머지 3일을 꼬박 봉사만 했다. 무료진료소를 열자 순식간에 환자들이 몰려들었다. 다행히 의사, 간호사, 약사가 많았고, 의약관련 업무가 '전공'이다보니 일이 매우 수월했다. 접수부터 시작해 혈압체크, 진료, 진료보조, 조제, 복약지도, 심지어는 대기환자 레크리에이션까지 한국에서 세밀히 분장해 간 덕에 700여명의 환자가 쏟아져도 끄떡 없었다. "그곳 사람들은 약은 있어도 돈이 없어서 죽어가요. 치아보존이 안되니 소화가 안되고, 음식이 짜고 기름져서 고혈압이 많고, 농어업 종사자들이 많아 관절통 환자들이 많아죠. 수술을 해야 하는데 다음날 병원에 오지 않으면, 수술비 10만원이 없어 그냥 죽음을 택한 거예요." 제약협회나 제약사들에게 기증받아 잔뜩 싸온 약들은 금새 동이 났다. 치료를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선 환자들을 지루하지 않게 하려도 준비한 놀이는 어느덧 어린이 운동회로 발전했다. 미리 준비해둔 과자와 작은 선물, 가르쳐 준 놀이와 춤에도 아이들은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 했다. "하루는 아이들과 과자따먹기 놀이를 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제대로 못먹는 거예요. 알고보니 영구치 관리를 못해서 이가 없는 거였죠. 뙤약볕에 눈이 상한 아이들도 수두룩하고…. 지금 생각해도 마음 한 곳이 먹먹해요." 돌아오는 비행기 안. 파죽이 된 몸을 추스릴만도 한데 그러긴 커녕, 오히려 그 반대였다. 그 때를 묘사하는 강 부장의 표정에도 행복이 진하게 베어나왔다. "떠날 때보다 돌아올 때 정신이 더 또렷해 진 건 왜인 지 모르겠어요. 지끈지끈하던 두통도 사라졌죠. 그들을 치료해주겠다고 무작정 떠났다가 오히려 저희 모두 치유를 받고 왔으니 놀랍지 않겠어요?"2013-07-01 06:29:00김정주 -
"첫 약사협동조합, 약사 고민 해결사로"국내 처음으로 약사협동조합이 탄생한다. 예금과 대출 업무로 출발했던 신협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약준모 약사들이 주축이 된 아로파약사협동조합은 다음 달 14일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창립총회에서 정관, 사업계획 등의 심의를 받은 후 지자체 설립신고와 설립 등기 등 절차를 진행한다. 협동조합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유창식 약사는 "약국의 이익만 추구하기보다 약국과 국민의 공동 가치를 실현해 가는 조합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음은 유창식 약사와 일문일답. -아로파 협동조합 결성 계기와 이름이 갖는 의미는. =1년 정도 '약준모 수도권 소모임'이라는 이름으로 미래방향을 모색해 왔다. 하지만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틀을 갖춰야 겠다고 판단했고 협동조합을 출범하게 됐다. 조합명은 회원들의 투표를 거쳐 진행됐다. '아로파 약사협동조합'의 아로파(aropa)는 남태평양 원주민 사회에서 상부상조하는 문화적 전통을 가리키는 단어로 '함께하는 가치' 또는 '상생의 가치'를 뜻한다. 경쟁보다 협력을 통해 약사들을 한데 모으고 국민과도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하는 염원이 들어있는 명칭이다. -창립총회를 진행하는데. =창립총회는 다음 달 14일 대한약사회관에서 열린다. 창립총회에선 발기인들이 모여 조합 정관과 사업계획서를 승인하고 향후 3년간 일할 이사진과 이사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내빈으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 약준모 김성진 회장을 비롯해 여러 약업계 인사를 초청했다. 공식 조합 출범일인 만큼 현장에서 신규조합원 가입도 받을 예정이다. -조합원 운영 형태는. =조합원들이 원하는사업을 결정한 뒤 필요한 자금은 출자를 통해 모금할 예정이다. 조합 정관에 따라 모든 조합원은 최소 1구좌 이상 출자해야한다. 1구좌 금액은 50만원으로 정해져있다. 또 조합원 출자금은 탈퇴하거나 본인이 요청할 때 전액 돌려받을 수 있도록 협동조합기본법에 보장돼 있다. 출자금 외에도 소정의 조합비가 있으며 매월 개국약사는 2만원, 기타 약사 1만원이고 조합의 운영비로 사용된다. 조합을 경험해 볼 유예기간을 두기 위해 가입 첫달에는 가입비를 면제할 계획이다. 아직 조합 출범은 안 했지만 소정의 회비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회비를 낸 회원은 26명이고 이 분들이 발기인으로 조합창립에 참여게 된다. -당장 실행 가능한 사업이 있다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한 의약외품 쇼핑몰과 교육사업이 현재 진행 중이다. 지난 1년간 건강식품과 의약외품을 필요할 때마다 공동구매하던 것을 확장해 쇼핑몰을 개설, 편리하게 이용가능하도록 했다. 현재는 회원들이 운영을 나누어 맡고 있는데 조만간 쇼핑몰 취급상품이 늘어나면 이용회원을 더 모집하고 매출을 늘려 전담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다. 교육사업은 현재 조합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강의를 기획하고 있다. 그 중 첫 번째로 건강기능식품회사 케이팜이 4주 과정 건기식 강좌를 개설했다. 강의는 조합원들 외 약준모 약사들을 대상으로 무료 수강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그 밖에 약국에서 자주 접하는 경질환을 효과적으로 케어하기 위해 함께 공부하고 표준 케어법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이 원하는 사안을 사업으로 채택해 추진할 수 있다. 약사들이 혼자 힘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웠던 문제들을 조합이라는 조직을 통해 헤쳐나갈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발의해 사업이 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약사들이 가입해 자신이 해보고 싶은 일을 조합을 통해 실현했으면 한다. -향후 계획은. =첫 모임을 수도권에서 시작한 것은 자주 모여 응집력을 가지기 위한 것이었다. 참여하고 싶은 분들이 지방에도 있지만 전국에 편재돼 있어 동참시켜 조직화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로선 서울과 경기, 인천 소재 약사만을 조합원으로 받고 있지만 타지역에서 조합을 출범시키고자 하는 경우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아로파 조합이 성공한다면 약사사회에 닥친 여러 위기를 극복할 경제공동체 뿐만 아니라 국민과의 관계를 회복시키고 약사직능을 사회 속에 뿌리내릴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조합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약사가 자랑스런 직업으로 굳건히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2013-06-27 06:34:48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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