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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인하 집행정지 또 줄줄이...약국 현장 "이걸 어째"[데일리팜=김지은 기자] 7000여 품목에 대한 역대급 제네릭 약가인하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다. 약가인하 집행정지 사례가 속속 등장하면서 현장에서는 당분간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21일 의약품 도매업계에 따르면 한국휴텍스제약은 지난 5일 시행된 약가인하 대상 품목 중 일부 품목에 대한 효력정지와 관련한 내용을 안내했다.휴텍스제약 측은 이번 공문에서 “9월 5일 약가인하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이 인용돼 인하 대상 품목 중 13개 품목이 인하 전 약가로 원상복귀 됐다”며 “가처분신청은 9월 21일 법원에서 결정됐고, 고시는 22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휴텍스제약은 21일 9월 5일자 시행 약가인하 대상 품목 중 13개 품목에 대해 약가인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이 인용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이 밝힌 약가인하 집행정지 대상 품목은 ▲리레카캡슐25mg ▲리레카캡슐50mg ▲리레카캡슐75mg ▲아몰비카정10/40mg ▲아몰비카정5/20mg ▲아몰비카정5/40mg ▲알쯔페질정5mg ▲에이셋서방정 ▲에이셋세미정 ▲엑스포르테정10/160mg ▲크레스티브정10/10mg ▲크레스티브정10/5mg ▲판피록정20mg 등 총 13개 제품이다.이번 휴텍스제약 사례 이외에도 현재 20여개 품목에 대한 약가인하가 잠정 보류돼 있는 상태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은 메디카코리아의 텔미살탄정40mg 등 5개 품목의 약가인하 집행정지를 인용한 바 있다. 집행정지 기간은 2024년 4월 30일까지로 6개월이다.이보다 앞서 한국애보트, 에스에스팜, 엔비케이제약, 영일제약은 약가인하 취소소송을 제기해 잠정 집행정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한국애보트의 경우 립스타플러스정10/5mg 등 3개 품목이 이달 28일까지, 에스에스팜은 에스노펜정 등 9개 품목, 엔비케이제약은 세비콕캡슐200mg 등 2개 품목, 영일제약의 넥포정5/160mg 등 3개 품목이 오는 29일까지 약가인하가 잠정 보류돼 있다.휴텍스제약 이전 제네릭 약가인하 집행정지를 받은 22개 품목(자료 보건복지부). 도매업계에서는 해당 품목들 이외에도 약가인하 집행정지 대상 제품이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약가인하가 9월 5일자로 시행돼 현장에서는 이미 반품과 정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인데 일부 품목의 집행이 중단되면 그에 따른 추가 작업 등이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다.도매업체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상황이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약국 별로 일일이 확인해 원상복귀 처리를 해야 하는데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며 “일부 제약사가 고시 시행 이후에도 약가인하 취소소송 여부를 검토하거나 소송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 앞으로 이런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2023-09-21 21:14:43김지은 -
명절 앞둔 도매, 배송휴무 안내…정작 약국은 잠잠[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최장 12일의 추석, 개천절 연휴를 앞두고 의약품 도매업체들이 일제히 배송 휴무 안내에 나섰다.추석 명절과 개천절 전후 휴무로 인해 약 배송이 중단되기 때문이다.미리 주문을 해 연휴기간 중 의약품이 부족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라는 안내인 셈이다.대체로 도매업체들은 26일 주문 건에 대해서 명절 전 배송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다만 택배와 직배 등에 따른 마감 일정도 달라 업체별 마감시간 등을 각각 따져볼 필요가 있다.주요 온라인몰에 안내된 배송일정을 보면 온라인팜(한미약품)은 26일 오후 3시, 온라인팜(JVM)은 26일 오후 1시 주문을 마감한다. 또 온라인팜과 고객센터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휴무 일정이 잡혀 있다.동원아이팜, 백제약품, 보덕메디팜, 삼원약품, 미림약품, 태전약품 등은 26일 택배배송을 마감한다.백광의약품과 유진약품, 지오영, 지오팜 등은 27일 마감한다. 주문마감 시간도 각각 차이가 있으며, 마감 이후 주문 건에 대해서는 10월 4일부터 순차적으로 배송된다는 설명이다.백광의약품은 "휴일 전후 주문량 급증으로 배송시간 및 배송일자가 지연될 수 있으며, 주문시 배송일자를 꼭 확인해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에 나섰으며, 태전약품도 "배송 일정을 감안해 사전 주문을 당부한다"며 "택배사 물량 증가로 배송이 다소 지연될 수 있는 만큼 양해를 부탁한다"고 밝혔다.하지만 정작 약국가는 잠잠한 분위기다. 통상 명절 연휴와 공휴일 등이 끼이면 배송 지연 문제가 불거지기 마련이지만, 이번 만큼은 평소와 분위기가 다소 다르다는 것이다.A약사는 "품절약이 많다 보니 주문할 약이 없는 상황"이라며 "약이 없어 주문을 못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통상 환자가 몰릴 것을 대비해 연휴를 앞두고 주문량을 늘려왔다면, 올해는 전반적으로 환자 수도 많지 않다는 것. A약사는 "연휴를 앞두고 이번 주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아직까지 마감일이 남은 만큼 내주부터는 꼭 필요한 약과 재고량을 따져 주문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B약사도 "필요한 약이 품절약이다 보니 주문은 커녕 교품방만 기웃거리고 있다"며 "더욱이 이번 연휴에는 인근 의원도 문을 닫아 약국도 휴무를 계획하고 있다. 연휴가 긴 만큼 인력 배치 등이 신경쓰이는 부분도 있겠지만, 약국도 휴무하는 곳이 평소 대비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희귀약센터와 질병관리청 역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사전 신청을 독려했다. 질병청은 "추석 연휴 직전에는 택배 물동량 급증 등에 따라 적시 배송이 어려울 수 있어, 2주 분량에 대해 사전에 신청하라"고 당부했다.2023-09-21 18:16:34강혜경 -
코로나 먹는 치료제 '미복용 반납' 늘자 질병청 당부[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최근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와 같은 먹는 치료제를 처방·조제받은 후 복용을 완료하지 않거나 미복용 치료제를 반납하는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당국이 의약단체를 통해 당부에 나섰다.처방 시 환자의 복용 의사 등을 확인하고, 약국에서 복약과정에서도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지 않도록 안내해 달라는 것이다.질병관리청은 최근 의약단체를 통해 "최근 먹는 치료제 처방·조제 후 복용을 완료하지 않거나 미복용 치료제를 반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처방·조제 시 당부사항을 안내했다.질병청은 먼저 처방기관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치료제가 꼭 필요한 유증상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처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처방 시 환자의 복용 의사를 반드시 확인하고, 복용 거부 시 처방을 권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아울러 환자의 처방력, 기저질환 등을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DUR 점검을 통해 병용금기 약물, 최근 5일 이내 먹는 치료제 처방력 등을 확인한 후 처방하라고 설명했다.먹는 치료제 담당약국에 대해서는 약의 쓴 맛으로 인해 환자가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지 않도록 사전에 안내하고, 반드시 5일간 복용을 완료하도록 복약지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질병청은 "먹는 치료제가 낭비되지 않도록 먹는치료제 처방기관 등 의료기관과 담당약국에 안내를 부탁한다"며 "25일부터는 보건의료위기대응시스템이 아닌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을 통해 먹는 치료제 재고관리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2023-09-21 17:36:42강혜경 -
"9월서 11월로"…인슐린 제제 품절 이슈 장기화되나[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인슐린 제제의 품절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제약사는 공급 재개 시점을 공지하고 나섰지만, 도매업계에서는 현재의 대란이 근시일 내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노보 노디스크제약은 최근 의약품 도매업체들에 줄토피 플렉스터치주와 노보래피드의 공급재개 일정 등을 공지했다.이번에 안내된 내용을 보면 줄토피 플렉스터치주100U/ml, 3.6mg/ml의 경우 공급 재개 예상 시점이 11월 첫째주, 노보래피드주 100U/ml는 9월 4째주다. 회사는 “줄토피 플렉스터치주 제품 공급 정상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기존 줄토피 플렉스터치주 처방 환자의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공급 물량을 확보해 예상 공급 재개 시기를 안내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전세계적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한 제품의 공급 불안정으로 인해 환자 진료나 업무에 불편을 끼쳐 깊은 사과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 측은 앞서 줄토피의 공급 재개 시점을 9월 중으로 안내했었지만 이번 공지에서 11월로 안내하면서 사실상 재가 시점이 2달 가량 연기됐다.실제 약국가는 물론이고 도매업계에서도 이번 공급재개 시점이 안내된 줄토피, 노보래피드를 비롯해 트레시바·트루리시티 등 인슐린 제제 품절이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9월 21일 기준 트레시바, 트루리시티 등의 제품은 여전히 온라인몰에서 주문이 불가능했으며, 도매업계에서도 제품 공급과 출하가 원활치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지역 약국가와 업계에서는 다음주 장기 추석 연휴를 앞두고 병의원으로 장기 처방 환자가 몰릴 경우 인슐린 제제 품귀로 인한 일선 약국의 어려움은 배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도매업계 관계자는 “트레시바·트루리시티 등의 품목은 8월 이후 소량씩 제품이 입고되고 출하되지만 수요를 모두 맞추기는 힘든 측면이 있는 정도”라며 “줄토피의 경우 수요가 꽤 있음에도 시장에서 씨가 마른 지 수개월이 됐다. 공급재개 시점이 11월로 또 다시 연기되면서 해당 제품 처방전이 전달되는 약국들에서는 어려움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번 추석 연휴가 워낙 길다보니 다음 주에는 장기 처방 환자의 병원, 약국 방문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또 한번 인슐린 제제 품절대란이 올 수 있다”고 했다.2023-09-21 11:20:49김지은 -
정부, 사재기-제약·도매 특정 약국에만 공급 '정조준'[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정부가 수급 불안정이 빚어지고 있는 슈다페드와 세토펜현탁액에 대해 약국 사재기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이와 연계한 제약·도매 조치도 예고했다.약국과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슈다페드와 세토펜 사재기 조사를 토대로 제약·도매 업체의 특정약국으로의 쏠림 등 유통 전반에 걸쳐 수급 불안정을 일으키는 요소들을 잡아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보건복지부가 최근 대한약사회를 통해 안내한 의약품 조사 계획 및 협조 요청에 따르면, 복지부는 예고대로 약국과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슈다페드와 세토펜 구입량 대비 청구량(사용량)이 저조한 약국을 대상으로 조사와 처분·고발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조사대상은 슈다페드정의 경우 2023년 1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1만정 이상 구입한 약국·의료기관 중 청구량/구입량이 25% 이하인 기관, 세토펜현탁액의 경우 동기간 11개 이상 구입한 약국·의료기관 중 청구량/구입량이 25% 이하인 기관으로 한다.복지부 수급불안정 의약품 조사 계획. 청구량/구입량의 경우 기준일을 기준으로 ▲9월 30일 25% ▲10월 31일 30% ▲11월 30일 35% ▲12월 31일 40% 이하다.복지부는 청구량 확인 시점을 감안해 12월 경 조사 대상을 통보하고, 모니터링 결과에 따른 현장조사 및 처분·고발 요청 검토를 내년 3월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복지부는 "개별 의약품의 구체적인 수급 상황, 개별 기관의 특별한 사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재 조치 기준은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아울러 의약품공급자에 대한 조치도 담겼다. 복지부는 "의약품공급자가 특정 약국에만 의약품을 공급했거나 매점매석 또는 판매량 조정의 방법으로 의약품을 판매해 조제·투약에 지장을 주는 경우 약사법(약사법 시행규치 제44조 제1항 제1호 등) 위반 소지가 있으므로 해당 행위는 삼가주시기 바라며, 조사 결과와 연계해 의약품공급자에 대한 조치 등도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또한 허위 품절 정보를 유포해 의약품 가수요를 일으키는 영업행위 등도 매점매석 등 시장 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으므로 해당 행위 근절을 위해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복지부는 "약국개설자 등은 상기 조치 등을 감안해 자발적인 반품 등을 통해 적정한 재고량을 유지해 주시기 바라며, 매점매석 또는 판매량 조정의 방법으로 의약품을 판매해 부당한 이득을 얻거나 환자의 조제·투약에 지장을 주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수급불안정이 예상되는 의약품에 대해서는 사재기 등 과도한 재고를 확보하고 향후 수급 불안정 해소 후 반품을 통해 재고를 관리하는 방식의 운영을 삼가기 바라며, 경우에 따라 위법으로 제재조치가 부과될 수 있다"고 전했다.한편 약사회는 "복지부 주관 의약품 수급 불안정 대응 민관협의체는 대응이 시급한 수급 불안정 의약품 품목 선정 및 생산 독려를 진행하는 한편 의약품 유통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수급 불균형이 심한 슈다페드정과 세토펜현탁액을 분석한 결과 구매량 대비 청구량이 25%이하인 약국이 일부 확인돼 가수요에 따른 유통 불균형으로 수급 불안정이 악화되는 품목으로 선정됐다"고 시도지부를 통해 안내했다.이어 "복지부는 수급 안정화의 일환으로 두 품목에 대해 구매량 대비 청구량이 극히 저조한 약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어떠한 사유로 청구량이 저조한지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특정 약국, 의료기관에만 의약품을 공급하는 의약품 공급자의 경우도 조사 결과에 연계해 조치할 예정임을 알려왔다"며 해당 의약품에 대한 자발적 반품 등을 통해 적정 재고를 유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2023-09-21 10:23:29강혜경 -
당독소연구회 지역별 강좌, 대전약사 70여명 한자리에[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당독소연구회 지역별 공개강좌가 한창이다.메타센테라퓨틱스는 17일 대전지역 약사들을 대상으로 당독소의 이해부터 당독소 연구회 고수 약사들의 약국경영사례, 임상사례, 질환상담 및 판매 노하우 등 이론과 실전 강의를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강의는 학회가 가진 경쟁력을 널리 알리고, 회원 약사들과 보다 가까이서 소통하고자 한 서울 공개강의를 시작으로 대전, 부산 등 권역별로 진행되고 있다.당독소연구회 측은 "공개강의를 듣고 가입을 결정하게 됐다는 약사님들도 계신다. 현대인의 식습관과 만성질환을 살펴보면 당독소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환자를 케어할 수 있는 무기로서 당독소연구회 강의와 제품을 약사님들께 소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당독소연구회는 내달 29일 부산시약사회관에서 부산지역 약사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2023-09-21 09:11:25강혜경 -
맘카페에 비싼약국 입소문 나면 단골환자 등돌린다[데일리팜=강혜경 기자] 같은 약을 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약국과 저렴하게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 문제는 단순히 동네약국의 매출 감소에서 끝나지 않는다.소위 성지로 불리는 난매약국으로 파생되는 문제가 일반약 최저가 비교 사이트, 구매대행, 지역 약국 간 갈등까지 연쇄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약국과 소비자간 영양제를 포함한 일반약을 저렴한 가격에 사고 파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관련한 행위가 일종의 '사업'으로 연결되면서 드러나는 문제점도 적지 않다.2021년부터 최근까지 논란이 됐던 난매약국. ◆"구매 대행해 드립니다" 전문업체 등장= 지역카페나 맘카페 등을 통한 구매대행 문제도 수년 간 되풀이 됐던 문제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지약국에서 영양제를 구매 대행해 주겠다는 전문업체까지 우후죽순 생겨나며 문제가 되고 있다.코로나19 한시적 비대면 진료로 인해 처방약 배달이 가능해 지면서, 제도가 느슨해 진 틈을 타 처방약은 물론 일반약을 구매대행 하거나 픽업해 배달하는 서비스 등이 무작위로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다. 올 초 등장한 한 업체는 1만원에 약값이 저렴한 약국에서 약을 대신 픽업해 포장, 택배로 발송해 주겠다고 홍보에 나섰다가 약사사회에서 논란이 됐다.해당 업체는 서울 종로와 금천, 경기 안양 지역 약국 등 '저렴하기로 유명한 성지약국 5곳 리스트'를 공개하고, 소비자가 약국에 전화를 해 결제까지 진행하면 직원이 대신 약국을 방문해 약을 픽업, 픽업한 약을 포장해 택배로 보내주는 것까지를 주요 서비스로 하고 있다.해당 업체는 가정의달 이벤트로 4월과 5월 심부름 수수료를 50% 할인해 5000원에 대행하는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가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의약품의 구매와 배달을 대행해 주겠다는 업체들이 우후죽순 난립해 있는 상황이다. 약국을 방문하기 위해 스케줄을 비우고 교통비를 들여야 하고, 양손 무겁게 약을 들고 다녀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돈 5000원, 1만원에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꽤 괜찮은 서비스라는 반응이다.하지만 복지부와 식약처는 이 같은 일반약 심부름과 광고·홍보 행위가 위법소지 내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복지부는 "일반약은 현재 약국 안에서 판매하는 게 원칙이다. 약사회 등이 유권해석과 영업규제를 요청할 경우 법리해석과 함께 규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약처 역시 해당 사이트를 차단 조치했다.하지만 해당 업체는 방식을 바꿔 '카톡 채널 입장하기'를 통해 여전히 약국과 편의점, 마트의 심부름과 픽업대행을 계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업체가 지칭한 약국 5곳과의 연관성 의혹이 불거지자, 업체는 심부름 가능 지역을 서울 구로, 영등포, 금천, 관악, 경기 안양으로 한정해 소비자가 약국을 지명하는 방식으로 일부 수정했다.A약사는 "복지부가 불법소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관련한 서비스는 계속되고 있다. 논란이 됐던 사이트 김집사를 비롯해 포털 사이트에 '약국 심부름' 등을 검색하면 여러 개의 관련 사이트가 뜨고, '헬퍼'라는 이름으로 중개하는 플랫폼도 적지 않다"며 "일반 약국에서 구매대행 여부까지 묻기 쉽지 않다 보니 정부 차원의 홍보가 절실한 상황이고 지속적인 관리·감독 역시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뿐만 아니라 약값비교 사이트도 등장해 논란을 낳았다.약값을 밝힌다는 콘셉트의 의약품 최저가 비교 사이트 '발키리'. '약값을 밝힌다'는 콘셉트의 '발키리'는 일반의약품은 물론 전문의약품의 가격까지 비교해 최저가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내놓았다가 반발을 사기도 했다.서비스 소개에서 발키리는 "약국마다 약 가격은 다른데, 약국에 전화해도 가격은 알려주지 않고 인터넷을 찾아봐도 얼마인지 나오지 않아 싼 약국을 찾으러 직접 발품을 팔거나, 가격이 싼지 비싼지 알지도 못하고 사야 하는 점이 불편했다"며 "이제 발키리에서 간편하고 편리하게, 검증된 실제 약 가격을 찾아볼 수 있다"고 홍보했다.같은 약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사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심리와 행동패턴 등을 분석해 만들어진 서비스인 셈이다.◆약사사회, 인근 약국들과도 마찰= 이 같은 약국은 지역약사회에서도 늘 주시하는 약국들이다.'난매'라는 불법적 요소부터 무자격자 판매, 택배 발송, 지역 약국 간 가격시비 등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카운터 척결을 위해 공익제보를 이어오고 있는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 관계자는 "저렴한 약값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는 약국들도 점검 대상이 된다. 자주 언급되는 곳들 가운데 상당수에 대해서는 무자격자 약 판매와 공익제보 등이 이뤄지기도 했다"며 "촬영, 고발이 반복되면서 일부 약국에서는 눈을 피하기 위해 약사, 무자격자, 약사, 무자격자가 섞어 자리를 배치하는가 하면 무자격자가 고객을 응대하더라도 약사가 결제를 하는 등의 편법이 동원되기도 한다"고 말했다.B약사도 "동네 약국이 사입하는 가격, 혹은 그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가 된다고 하더라도 사입단가가 다르다 보니 약사법상 문제를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소위 성지약국에서는 무자격자 판매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약국장 대신 근무약사, 한약사, 무자격자가 약국 실무 전반을 맡는 일이 적지 않다 보니 약사사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푸시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지역 약국이 종로보다 싸게 약을 판매하겠다며 맘카페에 홍보글을 올려 문제가 된 사례도 있다.종로지역보다 저렴하게 약을 판매한다는 홍보글을 맘카페에 올린 약국. 경기소재 한 약국은 "처방전 없이도 오직 일반약과 건기식 등의 영양요법 상담을 통해 자립하고 있는 종로 5가의 이상적인 약국 모습을 롤 모델로 동경하며, 그 시스템을 배우고 적용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영양제를 종로 5가 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겠다"고 카페에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해당 카페는 이용자 수가 10만명이 넘는 지역 대표 맘카페로, 종로 대비 5% 할인된 가격에 메가트루 등 영양제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더불어 가격 할인 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비맥스 등 광고 품목의 경우 종로와 가격은 동일하지만 제놀 하이드로24파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해 약사법 위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결국 지역 약사회가 나서 홍보글 자진 삭제와 이 같은 방식의 영업 활동 중단을 촉구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지역약사회 관계자는 "위치가 외지다 보니 경영상 어려움 때문에 홍보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했고, 홍보글을 삭제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관련 사항을 주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관계자 역시 "난매 문제가 가장 애매한 문제다. 최근에는 처방·조제 전문약국에서도 난매 문제가 불거지는 경우가 있다"며 "손해만 보지 않는 선에서 마진을 적게 남기겠다는 게 성지약국의 논리이지만, 단 돈 몇천원에도 소비자들이 민감하다 보니 지역에서는 문제가 된다. 적정판매가를 유지해 줄 것을 약사회도, 제약회사도 권고하는 상황이지만 경기가 어려워지다 보니 마냥 약사회가 가격을 정해 압박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이 관계자는 "다만 약사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선에서의 가격할인이나 무자격자 판매 등 법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반회나 분회 차원의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2023-09-20 17:57:50강혜경 -
연휴 운영계획 세우는 약국...상여금은 10~30만원[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약국들이 다가오는 추석 장기 연휴를 대비하며 운영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6일 중 인근 병원 진료 일정에 맞춰 문을 열기도 하고, 일부 365 약국들은 직원들과 교대 근무를 조율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또 복수의 약국을 확인한 결과 약국장들은 추석 명절을 맞이해 직원들에게 약 10~30만원의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다.인천 A약국은 “우리 약국은 임시공휴일인 10월 2일만 문을 연다. 정신과랑 피부과가 그날 문을 열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정신계는 약이 떨어지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그날 오전에만 진료를 보기로 했다. 약국 직원들도 그때는 정상 출근한다”고 했다.A약국은 “다들 흔쾌히 나와줄 수 있다고 해서 문을 연다. 상여금은 모든 직원에게 동일하게 20만원씩 준다. 또 약국에 들어오는 선물들을 나눠주려고 한다”고 전했다.또 다른 경북 B약국도 “우리도 임시공휴일에만 문을 열기로 했다. 병원도 그 날 진료를 하기로 했다”면서 “보건소로 근무 현황을 보내서 지역별로 조사를 했고, 시내 유동인구가 있는 약국들 중 몇 곳은 추석 당일에만 빼고 문을 여는 곳들이 있다”고 했다.지난 수년 간 365 의원, 약국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추석에도 약국 문을 닫지 않는 곳들도 늘어났다.이번 추석 연휴는 6일로 길고, 직원들에게도 휴일을 줘야 하기 때문에 일정을 조율해서 근무 계획을 세웠다.경기에서 365약국을 운영 중인 C약사는 “우리 약국은 닫지 않고 추석 연휴에도 자정까지 운영한다. 첫 3일은 내가 근무하고, 나머지 3일은 다른 약사가 근무해주기로 했다”면서 “또 주말약사와 야간약사, 주말직원으로 나눠서 명절 근무 일정을 조율했다. 시간이 길어서 나눠서 근무한다”고 했다.C약사는 “상여금은 명절마다 주고 있다. 약사는 30만원씩 주고 있고 직원은 신입 10만원, 경력 직원들은 20만원씩 준다”고 말했다.장기 연휴를 틈타 약국 문을 닫고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는 약사들도 있다. 직원들에게도 휴무를 알리고 상여금을 전달할 예정이다.대전 D약사는 “우리는 6일 전부 문을 닫기로 했다. 그래도 우리 지역엔 당번하는 약국이 문을 열고, 공공심야약국도 있다”면서 “1년에 몇 번 아니지만 설과 추석, 휴가에는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챙겨주고 있다. 이번에는 작년과 동일하게 30만원씩 주려고 한다”고 전했다.한편,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에도 약국 조제기본료는 30% 가산이 적용된다. 앞서 복지부는 "각 의료기관은 사전 예약된 환자에 대해 공휴일 가산을 적용해 공단부담금을 청구하는 한편, 환자 본인부담금은 평일과 동일한 수준으로 부과할 수 있다. 이는 의료법 제27조 제3항에 따른 영리목적의 환자 유인·알선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안내한 바 있다.2023-09-20 17:25:22정흥준 -
1회 투약 비용만 20억원…양산부산대병원 약제부에서는[데일리팜=김지은 기자] 1회 비용이 20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의약품이 3년간의 준비를 거쳐 지방의 한 병원에서 투약됐다.양산부산대병원(병원장 이상돈)은 19일 부울경 최초로 초고가약으로 불리는 국내 최초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성분 오나셈노진아베파르보벡)’가 입고돼 환자에 정맥주사를 통해 투약됐다고 밝혔다.양산부산대병원은 졸겐스마가 입고된 국내 6번째 병원으로, 부울경에서는 최초이다. 이번 투약으로 국내에서는 총 15명의 환자에 졸겐스마가 투약됐다.병원에 따르면 노바티스 졸겐스마는 희귀유전질환인 척수성근위축증 질환 치료제로 국내에서는 초고가 유전자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1회 투약 비용이 약 20억원이며, 단 1회 투약으로 희귀유전질환인 척수성근위축증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환자 본인부담 상한액은 최소 87만원에서 최대 780만원에 책정돼 있다.희귀유전질환인 척수성근위축증은 운동 신경세포 생존에 필요한 SMN1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근육이 점차 위축되는 영유아나 소아에 나타나며 신경·근육계 희귀유전질환으로 증상이 없는 보인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에게서 발현될 수 있다.증상이 진행되면 근력저하나 마비가 진행하면서 운동 발달 지연이 동반되며 악화 시 삼킴곤란, 기도 흡인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게 병원 측 설명이다.양산부산대병원에서 이 약을 투약받은 환자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하지 근력저하, 발달지연이, 출생 이후 3-4개월 무렵 다리를 들지 못하는 모습이 관찰됐고 이후 앉기가 되지 않거나 퇴행해 뒤집기를 하지 못하는 등의 상태를 보였다.이 환자는 부산양산대병원에서 희귀유전질환인 척수성근위축증 진단을 받았고, 진단 확정 받은 지 1개월이 지난 19일 오전 10시 17분 졸겐스마를 투여받았다. 병원 측은 이번 약이 미국에서 제조된 후 철저한 콜드체인 기준을 유지하며 초저온 냉동상태로 항공과 전문 차량을 이용해 병원에 입고됐으며, 약제부의 통제에 따라 최신 냉장고에 냉장온도를 유지하며 해동된 후 무균실 담당 약사가 조제했다고 밝혔다.약제부 황은정 부장은 “양산부산대병원 약제부 약사들은 3년 전부터 졸겐스마를 관리하기 위해 의약품 정보조사, 약품 보관실 내 UPS(Uniterruptable Power Supply)설비 구축, 최신 냉장고 설치 등을 진행 했다”며 “특히 영남권역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숙련된 준비과정을 통해 안전한 투약이 진행 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해당 환자의 담당의는 소아청소년과 공주현 교수는 “전공의 시절 동일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치료제가 없다는 사실을 이야기할 때 안타까움을 느꼈었다”며 “10년이 지나 고가이지만 희귀유전질환 환자들에게는 큰 기쁨을, 의료 분야에는 혁신적 발전을 가져다 줌으로써 생명의 희망을 전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했다.2023-09-20 16:31:56김지은 -
후시딘·카네스텐 공급가 10월 인상…판콜은 11월부터[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이달 말인 추석 연휴 이후 유명 일반의약품들의 가격 인상이 예정돼 있어 주목된다.20일 의약품 도매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제약사들이 도매 담당자들에 자사 일반약 가격 인상과 관련한 사전 공지를 속속 전달하고 있다. 업계에 사전 공지된 가격인상 품목 중 하나는 카네스텐크림 등 카네스텐 관련 제품이다. 도매업계에 사전 공지된 내용을 보면 10월 중 관련 제품의 가격이 인상되며, 인상률은 도매 공급가격 기준 10~12%다.카네스텐 제품을 판매 중인 일동제약 측은 도매 측에 이번 가격인상 관련 확정 공문은 10월 1일자로 발송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동화약품도 자사 유명 일반약인 후시딘, 판콜의 가격인상을 확정하고, 관련 내용을 도매업계에 사전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인상 대상 품목 중 하나는 후시딘으로, 추석 연휴가 지난 10월 중 가격인상을 확정, 공지할 예정이며 인상률은 약국 공급 가격 기준 1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더불어 동화약품은 판콜의 가격인상도 확정했는데, 인상 시점은 11월이며 인상률은 내부에서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업계에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도매업체 공급가 기준 인상률은 최소 14%에서 최대 18%선이다. 해당 인상률이 도매 공급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약국 공급가격은 10% 후반대에서 최대 20%까지갈 수 있다는 게 도매 관계자들의 말이다.동화약품 측은 판콜의 경우 경쟁 브랜드 제품의 가격인상 직후 동반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1년 넘게 가격인상을 미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관련 제약사들은 가격인상을 앞두고 관련 제품들의 출하 물량을 조절하는 등 사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업계에서는 인상 대상 제품들이 다빈도로 판매되는 제품들인 데다, 인상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약국에서의 사전 주문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A도매업체 관계자는 “8월 경 관련 제품 인상 정보가 돌았었는데 정부가 일반약 가격 인상 단속에 들어가며 주춤했었다가 이번에는 사실상 확정돼 담당자를 통해 전달되고 있다”며 “ 판콜의 경우 약국에서 다빈도로 판매되는 일반약인 데다, 인상률도 높아서 인상 확정 이후 일선 약국에서는 판매가 선정을 두고 적지 않은 혼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2023-09-20 11:25:02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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