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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바이오 척추 임플란트, 국내 최초 유럽 MDR 승인[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시지바이오(대표이사 유현승)는 자체 개발한 척추 임플란트 ‘노보맥스 퓨전(NOVOMAX FUSION)’이 유럽연합(EU) 의료기기 규정 ‘CE MDR’ 인증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시지바이오는 대웅제약 관계사다.이번 인증은 유럽연합이 지정한 공식 글로벌 인증기관인 BSI(British Standards Institution)의 심사를 통해 발급됐다. 국내 기업이 척추 임플란트 분야에서 최고 등급(Class III)으로 MDR 승인을 받은 것은 국내 최초다.‘MDR(Medical Device Regulation)’은 2021년 5월부터 시행된 유럽의 새로운 의료기기 규정이다. 기존 ‘MDD(Medical Device Directive)’보다 임상 평가, 안전성과 효과 검증, 품질 관리 기준 등이 강화됐다. Class III 등급은 인체에 장기간 삽입되거나 생명 유지와 직접 관련된 제품에 적용되는 최고 등급이다. 노보맥스 퓨전이 국제적으로 가장 까다로운 심사 기준을 충족했음을 의미한다.노보맥스 퓨전은 목뼈 사이 디스크가 손상됐을 때 그 자리에 삽입해 척추를 고정하고 유합을 돕는 경추유합술용 케이지다. 전방에 접근해 척추뼈 C3~T1 구간에 이식되며, 노보맥스 퓨전은 손상된 디스크를 대신해 뼈 사이를 지탱하고 붙여주는 ‘지지대’ 역할을 한다.이 제품에는 시지바이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생체활성 유리세라믹 신소재 ‘BGS-7’이 적용됐다.기존 티타늄 케이지는 강도와 생체적합성이 우수하지만 단단한 성질로 인해 침강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피크(PEEK) 케이지는 뼈와 유사한 강도로 침강 위험은 적지만 뼈와 직접 결합하지 못해 추가 골이식재가 필요한 한계가 있다.반면, 노보맥스 퓨전은 뼈와 직접 유합되는(Osteo-active) BGS-7 소재 특성으로 체내 삽입 후 표면에서 뼈가 바로 자라 붙으며, 설계된 접촉 면적도 넓어 안정적으로 지지할 수 있다. 이로써 별도 골이식재 없이도 안정적 유합이 가능하며, 연구 결과 PEEK 케이지 대비 뼈와의 결합 강도가 약 15배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이 같은 국내의 독자적인 기술력은 까다로운 일본 의료기기 시장에서 먼저 검증된 바 있다.시지바이오는 2023년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이어 올해 일본 제약사 니혼조끼 제약 및 자회사 ZSpine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는 “노보맥스 퓨전은 자체 개발 생체활성 세라믹 신소재 BGS-7을 적용해 별도 골이식재 없이도 안정적 유합을 유도할 수 있는 차별화된 국산 척추 임플란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노보시스 등 주요 제품군의 유럽 CE MDR 인증도 준비 중이며, 올해 하반기 완공되는 시지바이오 ‘노보 팩토리(Novo Factory)’를 통해 늘어날 공급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2025-09-26 14:58:50이석준 -
보령, 임직원 웰니스 융복합공간 'BR Lounge' 오픈[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보령(대표 김정균)이 임직원의 업무환경 향상을 위해 본사 사옥(서울 종로구 소재)에 휴게공간 ‘BR Lounge’를 조성했다고 26일 밝혔다.BR Lounge는 단순한 휴게시설을 넘어 일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고 ‘회복과 성장’을 지원하는 ‘웰니스 융복합공간’으로 조성됐다.다용도 미팅 라운지를 비롯해 1인 집중공간, 헬스존, 반개방형 부스, 폰부스 등 다양한 콘셉트와 기능을 가진 공간으로 구성됐다. 커피머신과 음료, 다과, 보드게임도 구비돼 있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임직원간 소통 및 휴식이 가능하다.다용도 미팅 라운지와 반개방형 부스를 통해 간단한 회의나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집중적인 휴식이나 업무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1인 집중공간을 이용하게 된다. 헬스존에서는 인바디 및 혈압 측정이 가능하다. 또한 시원한 통유리창을 통해 임직원들은 종묘와 남산 전경을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보령은 올해 중앙연구소(경기도 수원시 소재)에도 휴게공간을 조성한 바 있다.이외도 보령은 임직원에게 건강검진, 복지포인트, 전 직원 상해보험, 매년 하계휴가 5일 별도 지급, 샌드위치데이 및 연말 단체 연차 휴가, 자녀 학자금 지원, 인센티브 제도 등 다양한 복리후생을 제공해 일과 삶의 양립을 지원하고 있다.보령 김정균 대표는 “단순 휴식을 넘어 회복과 성장으로 이어지는 생산성 향상 사이클을 직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BR Lounge를 조성하게 됐다. 임직원을 위해 건강하고 쾌적한 근무환경을 만드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2025-09-26 14:53:05이석준 -
트럼프 "내달부터 미국 공장 없으면 의약품 관세 100%"[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 의약품 공장을 짓지 않는 기업의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행 방식과 적용 시점이 어떻게 결정될지는 세부 계획이 공개돼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26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달 1일부터 미국 내에 의약품 생산 공장을 짓고 있지 않은 기업의 모든 브랜드 의약품과 특허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그는 "건설 중(IS BUILDING)은 착공 또는 공사가 진행 중인 상태를 의미한다"면서 "공사가 시작된 경우에는 해당 의약품에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이번 조치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의약품 관세 계획과는 상이한 결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CNBC 인터뷰에서 처음에 의약품에 적은 관세(small tariff)를 먼저 부과하고 1~1년 반 내 150%와 250%로 순차적으로 높이는 단계적 관세 인상 방안을 언급한 바 있다.다만 이번 조치의 구체적 시행 방안은 아직 불투명하다. 특히 모든 국가에 일괄 적용할지, 기존 체결된 무역협정을 어떻게 반영할지 공개되지 않았다.미국은 이미 유럽연합(EU)과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대상이 되는 의약품 관세 상한을 15%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또 제네릭의약품과 원료·전구체에는 최혜국 대우를 적용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와 비슷하게 미국은 일본과도 수입하는 모든 품목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하고 제네릭의약품은 관세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내용의 무역 협정을 문서화했다.관세 적용 대상 역시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이 기존에 부과하고 있는 품목관세는 HS 코드로 관리 중이다. 의약품에 대한 HS 코드로는 브랜드의약품이나 특허의약품, 개량신약·바이오베터, 특허만료의약품를 구분할 수 없다.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실제 적용 과정에서 이를 어떻게 확인·처리할지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트럼프 행정부는 10월 1일 이전에 관세 부과 품목과 국가별 적용 여부를 담은 세부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 제약사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에 공급망 재편과 비용 부담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이번 조치가 10월 1일부터 유예기간 없이 곧바로 시행될지, 최대 관세율이 실제로 100%로 확정될지는 트럼프 행정부의 세부 계획이 나와야 알 수 있다"면서 "유럽과 일본처럼 이미 무역협정을 맺은 국가는 15% 관세가 적용될지, 최혜국 대우를 구두 합의한 한국에도 같은 수준 관세가 적용될지도 미정"이라고 했다.이어 센터는 "브랜드의약품과 특허의약품은 관세 부과 대상이 되지만, 바이오시밀러와 제네릭의약품은 제외될 수 있다"면서도 "브랜드의약품에는 오리지널뿐 아니라 브랜드제네릭(개량신약)까지 포함돼 있어 바이오베터나 개량신약에는 관세가 부과될 수도 있다"고 했다.미국의 자국 생산 압박 정책에 따라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의 리쇼어링 경쟁은 점차 과열되는 분위기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로슈는 각각 500억 달러 규모 투자를 발표했고, 존슨앤드존슨은 550억 달러, 일라이릴리는 270억 달러, 노바티스는 230억 달러, 사노피는 최소 200억 달러를 미국 내 제조 역량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셀트리온은 지난 23일 셀트리온 100% 자회사 셀트리온USA가 미국 일라이릴리 자회사 임클론 시스템즈 홀딩스로부터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3억3000만달러(약 4600억원)로 셀트리온은 공장 인수 대금 외에도 초기 운영비 등을 포함해 총 7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2025-09-26 14:44:18차지현 -
삼진제약, 여성 공학 인재 육성…'K-Girls’ Day' 성료제12회 K-Girls’ Day 행사 참가자 단체사진 [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삼진제약은 지난 2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주관하는 '제12회 2025 K-Girls’ Day' 행사에 참여했다고 26일 밝혔다.K-Girls’ Day행사는 여학생들의 이공계 진학과 산업현장 진출을 장려하기 위해 2001년 독일에서 시작된 'Madchen-Zukunftstag(Girls' Future Day)'를 벤치마킹한 프로그램으로, 국내에서는 2014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올해는 특히 여성 대학생 30명이 참가하여 한층 심화된 진로 탐색과 커리어 체험의 기회를 가졌다.이번 행사는 삼진제약의 핵심 연구 거점인 '마곡연구센터에서 진행됐다.삼진제약의 마곡연구센터는 최고의 인적ᆞ물적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최첨단 연구시설로서 연구자 친화적인 쾌적한 환경에 더불어 신약 개발 초기단계부터 임상ᆞ허가 등에 이르는 최종 단계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 수행할 수 있는 고도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전체 프로그램은 제약산업의 다양한 직무와 실제 연구 현장을 참가자들이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구체적으로 ▲삼진제약의 비전과 중장기 신약개발 전략을 소개하는 오리엔테이션 ▲센터 내 합성연구실, 제제연구실, 동물실험실 등 주요 연구실 탐방을 통한 현장 견학 ▲신약개발 프로세스를 직접 체험해보는 실습 프로그램 ▲현장에서 활약 중인 여성 연구자와의 대화를 통해 생생한 경험담을 듣고 진로에 대한 조언을 얻는 멘토링 세션 등이 진행됐다.이번 프로그램 운영으로 참가자들은 신약 연구개발의 이론적 이해를 넘어 실제로 신약이 개발되어 환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복잡하고 정교한 과정을 직접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이를 통해 제약산업이 지닌 가치와 역할을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으며, 삼진제약의 연구 철학과 혁신적인 도전 정신을 확인하고 이로 인해 미래 제약·바이오 산업을 이끌어갈 전문가로서의 비전도 한층 구체화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얻었다.이번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삼진제약 마곡연구센터 연구현장을 직접 체험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다양한 직무를 이해할 수 있었고, 전공과목의 학습 방향과 진로 설계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참가 소감을 전하였다.삼진제약 관계자는 "올해 K-Girls’ Day는 행사에 참여한 대학생 참가자들에게 보다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미래 여성 인재들이 과학·공학 분야에서 보다 많은 활약을 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2025-09-26 13:31:51황병우 -
엠벡타, '당뇨병 교육자 인슐린 주사교육 지침서' 개정안 발표'당뇨병 교육자 인슐린 주사교육 지침서' 3판 표지 [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엠벡타코리아는 대한당뇨병교육간호사회(KADNE)가 집필한 '당뇨병 교육자를 위한 인슐린 주사교육 지침서' 제3판이 대한당뇨병학회 연례 국제학술대회(ICDM)에서 공식 발표된다고 26일 밝혔다.이번 개정은 2016년 전 세계 54개국 183명의 당뇨병 전문가가 참여해 마련된 FITTER 2016 권고안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최신 연구와 임상 경험을 반영해 발표된 FITTER(Forum for Injection Technique and Therapy Expert Recommendations) 2025 논문의 내용을 대한당뇨병교육간호사회 소속 전문가들이 국내 실정에 맞게 반영한 것으로, 개정판 이후 약 10년 만에 이루어졌다.이에 앞서 엠벡타코리아와 대한당뇨병교육간호사회는 지난 6월 14일 KADNE 하계 심포지엄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올바른 인슐린 주사 교육 지침의 국내 표준화와 보급을 위한 협력 기반을 다졌다.FITTER 2025는 300회 이상 인용된 FITTER 2016 논문을 기반으로 지난 10년간의 의료 기술 발전을 반영해 2025년 4월 메이요 클리닉 저널(Mayo Clinic Proceedings)에 게재됐다.국내에서는 고려대 안암병원 윤미애 간호사가 자문에 참여해 올바른 인슐린 주사법과 주사도구 선택의 임상 근거를 비롯해, 지방비대증 예방을 위한 주사부위 순환, 의료진 교육 방향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최신 합의를 반영했다.이번 개정 지침서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지침을 제공함으로써, 당뇨병 진료와 교육의 표준화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인슐린 주사법 교육이 혈당 조절 개선과 의료비용 절감 효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임상적 근거를 바탕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심리적 장벽이 높은 인슐린 치료 초기 단계에서의 의료진의 적극적 개입과 역할 확대 필요성에 중점을 뒀다.또 대한당뇨병학회(KDA) 진료지침을 기반으로, 인슐린뿐만 아니라 GLP-1 계열 펜형 주사제까지 포함한 최신 주사제 정보와 사용법이 전반적으로 업데이트됐다.개정판에서는 주사도구 선택에 관한 임상적 근거도 한층 강화되었다. 기존 권고안에 따르면 4mm 펜니들은 인구통계학적 요인과 BMI에 관계없이 성인과 소아 모두에게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보고됐다.이번 최신 논문에 따르면 ▲통증과 주사 공포를 줄이면서도 구부러짐이나 파손 위험이 낮은 32G 펜니들 ▲ 동일한 외경에서도 바늘 벽을 얇게 가공해 내경을 가장 넓게 확보함으로써 인슐린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주입 시 필요한 힘을 줄여주는 UTW(Ultra-Thin Wall) 기술 ▲삽입을 부드럽게 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5면각 사면 구조 ▲피부 접촉 면적을 넓혀 압력을 고르게 분산시켜 멍과 근육주사 위험을 줄여주는 윤곽형 베이스 허브 등 최신 주입 도구의 네 가지 핵심 요소가 임상 근거를 바탕으로 추가적으로 강조되었다.이동훈 엠벡타코리아 대표는 "이번 지침서 개정에 대한당뇨병교육간호사회와 협력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이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인슐린 주사법을 국내 의료진과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 점을 뜻깊게 여긴다"고 전했다.이어 이정화 대한당뇨병교육간호사회 회장(강동경희대병원)은 "이번 지침서 개정은 FITTER 2025 글로벌 권고안을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반영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보다 실질적이고 표준화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대한당뇨병교육간호사회는 최신 근거 기반의 주사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산시켜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엠벡타는 100년 역사의 당뇨 전문기업으로, 벡톤디킨슨(BD)의 당뇨사업부에서 분사한 글로벌 독립 기업이다.엠벡타는 전 세계 다양한 학술 단체 및 전문가 그룹과 협력해 교육 및 학술 활동을 수행하며 당뇨 치료의 표준 수립을 지원해왔다.2025-09-26 13:25:17황병우 -
조현병 치료 장기투여 내세운 '유제디' 국내 상륙[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조현병 치료 패러다임이 복약 순응도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한독테바가 리스페리돈 성분 장기지속형 피하주사 '유제디'를 국내에 들여왔다.1개월 및 2개월 투여 간격 옵션과 로딩도스(loading dose)가 불필요한 설계로 환자 편의성을 높이고, 위약 대비 재발 위험을 최대 80% 줄여 새로운 옵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유제디 로고한독테바는 최근 성인 조현병 치료 장기지속형 피하 주사제(Long-acting Injectable, LAI) 유제디(리스페리돈)가 지난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기존의 경구 치료제가 가진 복용 순응도 문제를 극복하고,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는 신규 치료 옵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조현병 치료의 핵심인 '치료 지속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유제디는 1개월 및 2개월 간격으로 투여할 수 있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조현병 재발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는 복약 순응도 저하 문제를 해결하고자 개발됐다.조현병은 사고, 감정, 행동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적, 진행성 정신 질환으로, 환자 중 약 80%가 치료 시작 후 첫 5년 내 여러 차례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재발이 반복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일상생활 기능이 저하되며 심지어 뇌 구조 변화까지 일어날 수 있으므로, 꾸준한 약물 치료가 필수적이다.유제디의 차별점은 독자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초기 투여 시 별도의 고용량 투여나 경구 보조요법이 필요 없다는 점이다.기존 장기지속형 주사제 중 일부는 초기 투여 단계에서 로딩 도스라 불리는 고용량을 투여하거나 일정 기간 경구제를 병용해야만 치료 농도에 도달할 수 있었다.하지만 유제디는 특수 폴리머 기술을 통해 투여 후 24시간 이내에 혈중 유효 농도에 신속히 도달함으로써 빠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했다.서울 상급종합병원 신경정신과 A 교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형은 환자 스스로 병에 대한 인식이 낮아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복약순응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매일 약을 먹는 경구제와 비교해 혈중 약물 농도를 매우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 발생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또 그는 "환자가 매일 약을 챙겨 먹어야 하는 불편함과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질환을 노출해야 하는 사회적 부담감을 덜어줘, 사회 복귀와 직업 유지를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유제디의 핵심 성분인 리스페리돈은 90년대에 개발된 2세대 항정신병 약물로, 이미 오랜 기간 임상 현장에서 사용되며 효과와 안정성을 입증한 약물이다.유제디의 등장으로 국내 조현병 장기지속형 주사제(LAI) 시장은 4파전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기존의 할로페리돈 데카노에이트(1세대), 팔리페리돈(2세대), 아리피프라졸(3세대) 장기지속형 주사제에 이어 리스페리돈 기반의 유제디가 가세하면서 조현병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 옵션이 제공될 전망이다.기존 치료제들의 경우 유제디보다 투여 간격이 더 긴 경우도 있어 리스페리돈 성분의 치료 지위에 따라 유제디의 시장 안착과 경쟁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측된다.다만 유제디가 국내 조현병 치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급여 등재가 필수적이다.이에 대해 한독테바는 "유제디와 관련한 급여계획은 가지고 있고, 통상적으로 허가 이후에 급여를 받는 절차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함께 아직까지 국내에서 낮은 처방률을 보이는 LAI 제형의 인식 개선도 한독테바가 넘어야 할 과제가 될 전망이다.A 교수는 "연구에 따르면 임상현장에서 환자와의 관계가 깨지거나 강제 주사로 비난받을 수 있는 우려로 LAI 처방을 피한다는 조사도 존재한다"며 "처방률을 높이려면 이런 인식을 지워내고, 의사가 필요성을 믿는 치료법은 책임감을 갖고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안희경 한독테바 대표는 "유제디는 낮은 복약 순응도로 장기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에게 유연한 투여 옵션과 빠른 치료 효과를 동시에 제공하며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2025-09-26 12:00:18황병우 -
'800억 유증' 에이비온 "계약금 수령·임상 가속"[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신약개발 바이오텍 에이비온이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또다시 정정했다. 회사는 유상증자 당위성과 앞서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의 위험 요인 등을 보강한 데 이어 단기 채무 상환 후 경영 계획과 수익 구조 확보 방안 등도 한층 구체적으로 제시했다.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비온은 지난 25일 유상증자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에이비온의 증권신고서 정정은 이번이 두 번째다.에이비온은 동반 진단 기반 항암 신약을 개발하는 업체다.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 출신 신영기 대표이사가 2007년 설립했다. 비소세포폐암 표적 항암제 후보물질 '바바메킵'(ABN401), 클라우딘3(CLDN3) 표적 항체 플랫폼 'ABN501', 항체-사이토카인 융합단백질 플랫폼 'ABN202' 등을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했다.앞서 에이비온은 지난달 29일 2060만주 규모 유상증자와 4004만주 무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총 794억원을 조달, 운영자금과 채무 상환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내놨다.2차 정정신고서에서 에이비온은 단기 부채 상환 후 구체적인 수익 구조 확보와 경영 정상화 방안에 대해 상세히 기술했다.에이비온 측은 "파이프라인 연구개발과 기술이전 계약 지연으로 현금흐름이 발생하지 못하면서 이번 유상증자 대금으로 부득이하게 당사 사모사채와 차입금을 상환하고자 한다"면서 "향후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회사는 재무 불안정 관련 재발 방지책으로 자금조달 다변화, 기술이전·임상 가속 등 방안을 제시했다. 에이비온은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ABN501와 관련해 마스터 공동연구개발 계약(Master Collaboration Agreement·MCA)을 이른 시일 내 체결하고 계약급(업프론트)를 수령하도록 노력한다는 구상이다.에이비온은 지난 6월 최근 ABN501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상대방은 비공개다. 총 계약 규모는 13억1500만달러(약 1조8008억원)이다.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업프론트)은 표적항체 1개당 500만달러로, 총 2500만달러(약 340억원)다. 개발 단계에 따른 경상 기술료(마일스톤)은 항체 1개당 5800만달러, 총 2억9000만달러로 책정됐다. 순매출에 따른 상업화 로열티는 항체 1개당 2억달러, 총 10억달러다.다만 이번 계약에서 이전 대상 후보물질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실제 어떤 물질을 이전할지는 올해 안에 체결될 예정인 MCA에 따라 결정한다. 이전대상 후보물질이 지정되지 않으면 계약금조차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회사는 1차 정정신고서에서 "구체적인 이전대상 후보물질이 MCA를 통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만약 이전대상 후보물질이 1개도 지정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당사가 수령할 계약금뿐만 아니라 향후 수령할 개발/상업화 마일스톤 금액이 없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위험성을 언급했다.또 회사는 "특히 ABN501은 공정개발과 비임상 시험이 진행 중으로 통계적으로 최종 상업화까지 성공할 확률이 실패할 확률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술이전을 통한 수령 금액은 최대 수령금액보다 현저히 적거나 없을 수도 있다고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된다"고도 명시했다.그럼에도 에이비온은 2차 정정신고서에서 MCA를 조속히 체결해 업프론트를 수령할 수 있다고 피력하면서 투자자 불안을 완화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에이비온은 ABN501 외 추가적인 기술이전도 지속 타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 ABN401의 경우 2028년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가속승인을 신청해 임상진행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희망퇴직과 비용 절감으로 연간 지출을 200억원 수준으로 낮추겠다고도 했다.에이비온의 이번 유상증자는 누적된 순손실과 자본잠식, 고금리 사모사채와 단기 차입금 상환 부담 등 악화된 재무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에이비온은 기술이전 성과나 상업화에 따른 매출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지속해서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입해 왔다. 회사의 R&D 비용은 2022년 199억원에서 2023년 258억원, 2024년 294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이로 인해 대규모 순손실이 누적됐고 재무안정성 비율이 악화했다. 회사가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유동비율은 2022년 244%, 2023년 47%, 2024년 16%로 급락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유동비율이 9%까지 떨어졌다. 부채비율은 2022년 60%에서 2025년 반기 273%로 뛰었다.올 6월 말 기준 에이비온은 부분 자본잠식 상태였다. 부분 자본잠식이란 회사의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걸 말한다. 같은 기간 에이비온 자본총계는 116억원으로 자본금 143억원을 밑돌았다. 자본잠식률은 약 18.6% 수준이었다. ABN101 물질 생산 대금 13억원가량을 미지급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된 상황에서 에이비온은 5회차 사모 전환사채(CB) 조기상환 청구에 직면했다. 자체 현금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회사는 이달 초 15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발행했다.해당 사모사채의 이자율은 연 8%로 에이비온은 고금리 부담을 해소하고 기존 차입금까지 상환하기 위해 이번 유상증자에 나서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이비온은 사모사채 외에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차입금 27억5000만원을 갚아야 하는 형편이었다.2025-09-26 12:00:07차지현 -
반전은 없었다...콜린 환수계약 무효소송도 패소서울행정법원은 25일 제약사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청구한 계약무효 확인 청구 소송을 기각했다.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제약사들이 콜린알포세레이트(콜린제제) 행정소송에서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보건당국과 체결한 환수협상 계약이 위법하다는 새로운 소송 승부수를 던졌지만 패소 판결이 나왔다. 제약사들은 환수협상 명령 취소소송 4건 모두 패소로 마무리됐다. 급여축소 소송도 5년 법정 공방 끝에 고배를 들었다.제약사들, 환수협상 계약 무효소송 첫 판결서 패소2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제12부는 지난 25일 제약사 24곳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청구한 계약무효 확인 청구 소송을 기각했다.제약사들은 건보공단과 체결한 환수협상 계약이 무효라는 취지의 행정소송을 지난해 10월 제기했지만 1년 만에 패소했다.소송에 참여한 제약사는 종근당, 경보제약, 한국프라임제약, 서흥,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제뉴파마, 한국파마, 서울제약, 진양제약, 유니메드제약, 메디카코리아, 동구바이오제약, 메딕스제약, 명문제약, 성원애드콕제약, 환인제약, 한국글로벌제약, 이연제약, 넥스팜코리아, 한국파비스제약, 구주제약, 마더스제약, 고려제약, 국제약품 등 24곳이다.제약사들은 건보공단과 체결한 환수협상 계약이 적법하지 않다는 새로운 논리를 제시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콜린제제의 임상재평가가 환수협상 법적 공방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 6월 콜린제제 보유 업체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제약사 57곳이 재평가 임상시험에 착수했다.보건복지부는 2020년 10월 건강보험요양급여규칙 개정으로 환수협상의 근거를 마련했다. 당시 보건복지부장관은 이미 요양급여대상 여부 및 상한금액이 고시된 약제에 대해 안정적 공급 등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건보공단 이사장에게 해당 약제의 제조업자 등과 환수협상을 명령할 수 있다는 내용을 신설했다.지난 2020년 12월 보건복지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콜린제제를 보유한 업체들에 '임상시험에 실패할 경우 처방액을 반환하라‘는 내용의 요양급여계약을 명령했다. 협상 명령 8개월만에 제약사들은 콜린제제의 재평가 임상 실패로 최종적으로 적응증이 삭제될 경우 임상시험 계획서를 승인받은 날부터 삭제일까지 처방액의 20%를 건보공단에 돌려주겠다고 합의했다. 제약사들은 계약 무효 소송을 청구하면서 환수협상 명령은 사실상 강요 성격이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제약사들은 “만약 원고들이 건보공단 이사장의 협상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임상재평가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건강보험 약제급여목록에서 삭제될 것으로 우려됐다”라고 했다. 실제로 건강보험공단 측이 제약사들에 보낸 이메일에는 “협상에서 제외될 수 있는 방법은 식약처에 자진 취하하는 방법밖에 없다. 협상 마감일인 2021년 2월 10일 이전인 2021년 2월 1일자 약제급여목록에서 삭제될 경우에만 협상대상에서 제외돼 협상을 안할 수 있다”라고 명시했다.이에 따라 콜린제제를 보유한 130개 업체 중 절반이 넘는 업체들이 환수협상 요구에 따른 위험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 임상재평가를 포기했다는 설명이다.제약사들은 이 소송에서 환수조항이 법률유보의 원칙을 위배한다는 이유로 무효를 주장했다.콜린제제의 임상재평가 실패로 품목허가 취소를 받게 되더라도 처분의 효력은 장래를 향해 발생하기 때문에 요양급여지급 처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논리다. 임상재평가 결과와 무관하게 제약사들이 지급받은 요양급여 비용은 적법하기 때문에 부당이익이라고 볼 수 없고 반환의무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견해다제약사들은 “이 사건 환수조항은 품목허가 취소 등 사후적 사정을 들어 이미 적법하게 지급된 요양급여 비용을 소급해 반환할 의무를 새롭게 부담하도록 정하는 내용이다”라고 지적했다.제약사들은 콜린제제의 환수에 대한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국민건강보험법상 이 사건 환수조항의 법률상의 근거가 될 수 있는 다른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논리가 이 소송의 배경으로 제시됐다.보건당국은 국민건강보험법 제101조에 명시된 위법한 행위로 보험자·가입자 등에 손실을 주는 제약사들에 ’손실에 상당하는 금액‘을 징수하도록 규정한다. 하지만 환수조항에서 요양급여 반환의 조건으로 제시한 품목허가 처분은 부당한 방법으로 요양급여대상 여부의 결정과 급여비용 산정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아니라는 게 제약사들의 입장이다.제약사들은 “환수조항은 어떠한 법적 근거도 없이 효능·효과에 대한 판단의 최종 책임을 제약사에 전가하고 제약사들의 정당한 권리구제 기회를 박탈하기 위한 탈법적인 조치에 해당한다”라고 주장했다.하지만 재판부는 제약사들의 환수협상 계약 무효 논리를 모두 기각했다.콜린 환수협상 명령 취소소송도 전패...급여축소 행정소송도 고배제약사들은 계약 무효 소송도 패소하면서 콜린제제를 둘러싼 환수협상에서 단 한번도 승기를 잡지 못했다.환수협상 명령을 둘러싼 행정소송은 1차명령과 2차명령으로 구분된다. 복지부의 환수협상 명령 이후 제약사들은 일제히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2개 그룹으로 나눠 제기됐다. 법무법인 광장은 대웅바이오 등 28개사의 소송을 대리했고 법무법인 세종이 종근당 등 28개사의 소송을 맡았다. 환수협상 명령의 행정소송에서는 2개 그룹 모두 지난 2022년 1심에서 각하 판결이 나왔다. 종근당 그룹은 지난해 5월 항소심에서 기각 판결을 받았고 작년 10월 대법원도 심리불속행 기각 판결을 내렸다.제약사들이 협상을 거부하자 복지부는 2021년 6월 2차 협상 명령을 내렸다. 이에 종근당 등 26개사와 대웅바이오 등 27개사로 나눠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3월 종근당 등이 제기한 환수협상 2차명령 취소 소송에서 각하 판결을 내렸다. 지난 5월 항소심에서도 제약사들은 패소했고 대법원은 지난 25일 심리불속행 기각 결정을 내렸다. 대웅바이오 그룹은 27곳 중 씨엠지제약과 환인제약을 제외한 25곳이 이탈한 가운데 2022년 2월 각하 판결이 나왔고 항소심은 제기되지 않았다. 제약사들은 콜린제제 급여축소 소송에서도 완패했다. 보건복지부는 2020년 8월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환자가 콜린제제를 사용할 경우 약값 부담률을 30%에서 80%로 올리는 내용을 담은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일부 개정고시를 발령했다.소송은 법률 대리인에 따라 2건으로 나눠서 제기됐다. 법무법인 세종이 종근당 등 39개사와 개인 8명을 대리해 소송을 제기했고 법무법인 광장은 대웅바이오 등 39개사와 1명의 소송을 맡았다.종근당 그룹은 지난 2022년 7월 1심에서 패소 판결을 받았고 항소심에서도 지난해 5월 기각 판결이 내려졌다. 종근당 등은 지난해 6월 상고심을 제기했고 지난 3월 대법원에서도 기각 판결이 내려졌다.대웅바이오 그룹은 지난 2022년 11월 패소 판결을 받은 이후 항소심을 청구했고 지난달 2심에서도 패소했다.제약사들은 콜린제제 급여 축소의 부당함을 따지는 취소 소송을 제기하면서 집행정지를 청구했다. 기존에는 제약사들이 보건당국과 다툰 집행정지 사건 10건 모두 승소하면서 급여축소가 보류됐다. 하지만 지난 18일 대웅바이오 등이 서울고등법원에 청구한 집행정지가 기각되면서 지난 21일부터 급여축소가 시행됐다.2025-09-26 06:20:21천승현 -
보령 핵심 3인방, 타 제약사 대표로 나란히 이동[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보령 출신 3인방이 타 제약사 대표로 둥지를 옮겼다. 장두현 휴젤 대표, 윤상배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박시홍 테라젠이텍스 대표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2016~2021년 보령에서 함께 했다. 현재는 각 제약사 대표로 위치해있다.좌부터)장두현 휴젤 대표, 윤상배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박시홍 테라젠이텍스 대표. 휴젤은 9월 15일 장두현 대표집행임원(CEO)을 신규 선임했다.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국내외 성장 가속도를 높이기 위해 각자대표 체제에서 장두현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장 대표는 AT&T, CJ그룹을 거쳐 2014년 보령홀딩스 전략기획실장으로 입사한 뒤 보령제약 운영총괄 부사장 역임 후 2021년 8월 사장으로 취임해 보령의 ‘최연소 CEO’로 올해 2월까지 근무했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8월 14일 윤상배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회사가 주력하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의 실행력 제고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다.윤 대표는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및 대학원을 졸업한 후 카이스트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마쳤다. 이후 종근당, 삼성물산(바이오사업), GSK코리아, 동아ST, 보령 등을 거쳐 휴온스에서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보령에서는 2016년 7월부터 2022년 3월까지 부문장을 맡았다.테라젠이텍스는 2023년 4월 박시홍 각자대표를 선임했다. 사업 효율성 강화를 위해서다.박 대표는 한미약품 종합병원 사업부에 재직했고, 2004년부터 2021년까지 보령제약 영업부를 두루 거치며 전문의약품 영업의 전문가로 성장했다. 테라젠이텍스에 합류전에는 휴온스 종병사업부 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종병영업 성장을 이끌었다.장두현 휴젤 대표(1976년생), 윤상배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1970년생), 박시홍 테라젠이텍스 대표(1968년생)는 나이는 다르지만 보령 시절 삼총사로 불릴 만큼 돈독했고 각 분야서 시너지를 냈던 것으로 알려진다.세 명이 모두 근무한 시기는 2016~2021년이다. 장두현 휴젤 대표와 박시홍 테라젠이텍스 대표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보령에서 함께 했다. 보령 근무기간은 장두현 대표 약 11년, 윤상배 대표 약 6년, 박시홍 대표 약 17년이다. 현재는 각 제약사 대표로 위치해있다.업계 관계자는 "보령 출신이 타 제약사 대표로 선임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C레벨 보령 사관학교라는 말도 나온다. 하나제약 최태홍 대표와 이삼수 사장도 각각 보령 대표, 사장 출신"이라고 말했다.2025-09-26 06:20:08이석준 -
HLB, 2년새 1430억 CB 발행…신약 승부수와 오버행 부담[데일리팜=차지현 기자] HLB가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섰다. 해외 법인 운영과 인건비 등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회사가 지난 2년간 CB를 통해 조달한 금액은 총 1430억원에 달한다. 다만 잇따른 CB 발행으로 대규모 물량 부담(오버행)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200억 규모 사모 CB 발행…해외 법인 운영과 인건비 등에 투입 예정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LB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41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CB 발행을 의결했다. CB는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모두 지닌 주식연계채권이다. 채권자가 회사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다가,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이번에 HLB가 발행하는 CB는 200억원 규모다. 케이 바이오 4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한국투자증권, 오름정보통신, 제이제이에셋, 캐피탈웍스인베스트먼트 등과 개인 투자자 6명 등이 CB를 인수하는 형태다.CB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1%와 4%다. 만기일은 오는 2028년 10월 2일로 만기 상환 시 원금의 109.5%를 일시 상환한다.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조항에 따라 사채권자는 발행일로부터 18개월이 되는 2027년 4월부터 매 분기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CB 전환가액은 3만8822원이다. 이는 CB 발행을 결정한 24일 HLB 종가 3만9150원보다 0.8% 낮은 수준이다.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청구 기간은 오는 2026년 10월 2일부터 2028년 9월 2일까지다. CB 전환이 이뤄질 경우 발행 가능한 주식 수는 51만5171주로 전체 주식의 약 0.39%에 해당한다.HLB는 이번 CB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해외 법인 운영과 인건비, 원부자재 구입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올해 30억원, 2026년 80억원, 2027년 이후 90억원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2년 새 CB로1430억 조달…미상환 CB 총 1026억, 주가 약세 속 리픽싱 압박HLB는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 미국 규제당국 허가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리보세라닙은 종양 내 신생혈관 형성에 관여하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VEGFR2) 억제제 계열 경구용 표적항암제다.HLB그룹은 2018년 HLB생명과학을 통해 리보세라닙 물질특허권을 인수한 뒤 항서제약과 함께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을 간암, 위암 치료제로 개발해 왔다. 항서제약이 개발한 캄렐리주맙은 면역세포(T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PD-1 단백질을 억제해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면역항암제다.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종보완요청서(CRL)를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CRL 수령이다. 병용요법 파트너사의 현지 생산 시설 문제가 이번에도 발목을 잡았다. 현재 HLB는 항서제약과 함께 생산 시설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FDA 재신청 시점을 조율 중이라는 입장이다.HLB는 이번 발행을 포함해 최근 2년 동안에만 CB 발행으로 총 1430억원을 조달했다. 회사는 지난해 3월 600억원 규모 사모 CB를 발행했고 같은 해 6월 330억원 규모 CB를 추가 발행했다. 이어 지난달에도 300억원 규모 CB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HLB가 CB를 통해 단기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건 그만큼 투자자가 회사 미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단순한 자금 확보를 넘어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실제 투자 수요로 이어진 셈이다.다만 기존 투자자 입장에서는 반복된 CB 발행으로 인한 물량 부담이 잠재적인 오버행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CB가 주식으로 전환될 시 시장에 풀리는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되고 공급 물량 증가로 주가에 하락 압력이 가해질 수 있어서다.이번 발행분까지 합해 HLB의 미상환 CB 규모는 총 1026억원에 달한다. CB 물량이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시 최대 222만2749주가 새로 발행돼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 이는 기발행주식 총수의 약 1.7%에 해당한다.HLB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자료: 한국거래소) 이에 더해 향후 주가가 하락한다면 잠재적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 CB에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조건이 달려 있어서다. 리픽싱은 메자닌 채권의 전환가액을 시장 상황에 따라 다시 조정하는 장치로, 일반적으로 주가 하락 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전환가를 낮춰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전환가격이 하향 조정되면 채권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떨어져도 손해 없이 주식을 전환할 수 있어 유리하다. 반면 기존 HLB 주주 입장에서는 낮은 가격에 대규모 신주가 발행되며 지분이 희석되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전환가액이 낮아지는 만큼 채권자가 전환할 수 있는 주식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HLB 주가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 미국 진출 불발 이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HLB 주가는 52주 최고가 9만7600원에서 1년 새 반토막 넘게 하락, 4만원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25일 HLB 종가는 3만9650원이었다.이로 인해 앞서 발행한 CB 전환가액 조정(리픽싱)도 여러 차례 이뤄졌다. HLB가 작년 3월 발행한 38회차 CB는 발행 당시 전환가액이 7만9670원이었는데 다섯 차례 리픽싱을 거쳐 5만5769원까지 떨어졌다. 최초 전환가액이 6만5953원 수준이었던 39회차 CB의 현재 전환가액은 5만1963원이다.특히 이번에 발행하는 CB의 최저 조정가액은 2만7176원으로 설정됐다. HLB 주가가 하락하면 전환가액이 낮아지면서 전환주식 수가 더 늘어나고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폭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주가 부진이 장기화하면 지분 희석 부담에 더해 현금 상환 리스크까지 겹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가가 전환가액 최저 조정 한도 밑으로 떨어지면 채권자는 주식 전환 대신 만기 시 원리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이 경우 회사는 현금으로 채무를 갚거나 추가 차입·재발행 등을 통해 상환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2025-09-26 06:18:13차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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