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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약국 믿었던 임대인·약사, 병원 떠나자 모두 피해[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월 수백만원 임대 수익 보장에 속아 독점 약국자리를 투자한 임대인이 약사로부터 보증금 반환 소송을 당한데 더해 수억원대 재산상 손해를 입을 처지에 놓였다.인천지방법원은 최근 임대인 A씨가 신규 건물 건축주이자 시행사인 B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2억원의 배상을 인정했다.A씨는 2022년 3월경 B씨로부터 인천의 한 건물 1층 독점운영 약국 자리를 소개받았다. 당시 B씨는 이 건물 2, 3층에 가정의학과, 피부과, 정형외과 등이 입점할 예정이라고 설명하며 약국 자리의 매매 대금은 11억이라고 설명했다.더불어 B씨는 해당 약국 자리는 이미 보증금 1억원, 월차임 550만원으로 임대차계약도 체결된 상태인 만큼, A씨가 약국 자리를 매수해 임대인 지위를 승계하면 대출이자를 제외하고도 월 300만원 이상의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득했다.이에 A씨는 약국 자리가 ‘독점’이라는 내용과 건물 2, 3층에 병원을 입점시키고 유지하겠다는 특약사항을 넣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B씨에게 매매대금 11억원을 지급했다.하지만 건물에 개원했던 의원이 3개월도 채 안돼 폐업했고, 임차인인 약국까지 폐업 한 후 A씨를 상대로 임대차보증금 반환 소송을 청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A씨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B씨가 채무를 불이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약국자리 매매계약에서 건물에 병원을 입점시켜 병원 건물로 만들겠다는 약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A씨는 “이 사건 부동산이 약국으로 운용된다고 해 일반 상가 매매가격의 2배인 11억대의 매매대금을 지급한 것”이라며 “약국은 같은 건물 내지 인근에 병원이 운영되지 않을 경우 영업이 유지될 수 없기 때문에 이 건물에 병원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이 사건 부동산을 11억원 이상 지급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A씨는 B씨를 상대로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및 부당이득반환 청구를 신청한다고 밝혔다.실제 B씨는 A씨 이외에도 여러 명의 피해자가 같은 혐의로 형사 고소해 현재 서울광역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A씨는 “이 사건 건물에 병원을 입점시키고 병원 건물이 될 예정이라는 B씨의 말은 허위사실을 고지한 것”이라며 “또 건물에 병원이 폐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이 사실을 원고(A씨)에 알리지 않았고, 폐업 이후 새로운 병원 입점을 위한 노력도 전혀 하지 않는 등 기망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이어 “피고(B씨)는 이 사건 부동산을 일반 시세보다 부당하게 높은 가격으로 받아간 것이므로 불법행위 내지 부당이득을 이유로 차액 상당액을 반환해야 한다”면서 “일단 이 사건 부동산 시세가 명확하지 않아 매매계약의 매대대금, 시세와의 차액을 2억원으로 산정해 소송을 제기한 후 추후 청구취지 변경을 통해 청구금액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재판부는 무변론으로 A씨가 청구한 2억원을 모두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2023-05-29 17:25:15김지은 -
수수료 우대 나비효과...중소형약국, 체감 세금 늘어[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종합소득세 신고 결과 올해 중소형약국들의 세금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드수수료율 인하가 영향을 미쳤는데요. 비용 감소에 따른 상대적 소득 증가 효과입니다.작년 산용 카드수수료율은 ▲3억원 이하 0.8%에서 0.5%로 ▲3억원 초과 5억원 이하 1.3%에서 1.1%로 ▲5억원 초과 10억원 이하 1.4%에서 1.25%로 ▲10억원 초과 30억원 이하 1.6%에서 1.5%로 수수료가 인하됐습니다.다만 대형약국들의 경우엔 매출이 더 가파르게 급증하면서 카드수수료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대부분의 약국들이 코로나 유행 전인 2019년도와 비교해 작년 매출이 상승했는데요. 오늘은 약국 세무·노무 전문 ‘팜택스’의 임현수 대표(공인회계사)에게 종소세 신고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을 살펴봤습니다.또 급여명세서 의무화 이후에도 여전히 네트제를 운영하고 있는 약국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을 살펴봤고, 만약 직원과 얘기해 석가탄신일에 쉬고 대체공휴일에 일을 한다면 노무 문제는 없는지도 들어봤습니다.Q. 약국 종소세 신고가 마무리 돼가고 있습니다. 혹시 올해 신고에서 두드러지는 특징들이 있을까요?임현수 대표=전반적으로 약국의 매출이 전년도 보다 급격하게 상승하여 전년도 신고와 비교하기 보다는 2019년 코로나 이전의 신고와 대부분의 약사님이 비교를 하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2022년 매출이 2019년보다 더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조제료 역시 상승한 상태입니다.또 2019년도에 비하여 2022년 인건비 감소가 두드려졌고 카드수수료의 경우 매출이 큰 약국의 경우 매출 증가로 카드 수수료가 상승했지만, 중소형 약국의 경우 지속적인 카드 수수료 인하로 인해 대부분의 약국에서 2019년도에 비해 카드수수료 비용이 감소해 상대적인 소득 증가로 인해 세금이 증가했습니다.특히 코로나 시기에 조제료에 대하여 평상시의 조제료보다 더 많은 조제료를 지급함으로 인해 매출 대비 이익이 훨씬 증가함으로 인해 체감적으로 느끼는 세금 증가가 많았을 것으로 여겨집니다.Q. 급여명세서 발급 의무화 된 지 1년 6개월이 지났습니다. 약국 네트제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 거 같은데요. 최근 약국들의 근로 계약 추이는 어떤가요?임현수 대표=급여명세서 발급의무화 이전과 다른 점은 약국의 전산직원의 경우 대부분 세전으로 전환을 해서 세후가 많이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근무약사의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세전계약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세후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약국이 많이 있습니다.네트제의 경우 실수령액을 맞추기 위해 4대보험 및 소득세가 세전 금액에 포함됩니다. 보험요율과 세율은 매년 인상되는 추세이므로 인상된 요율만큼 세전 급여가 인상됩니다. 네트제 계약은 사업장에서 소득세 및 4대보험을 부담하므로 소득이 높아질수록 납부해야 할 부담금 또한 늘어납니다.연장, 휴일 근무, 연차 등 각종 수당과 퇴직금 산정도 세후 급여가 아닌 세전 금액을 기준으로 산정됩니다.인상된 세전 급여로 계산되므로 산정 기준액이 커짐에 따라 산정 사유 발생 시에 업체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로 세후 금액을 기준으로 퇴직금 및 각종 수당을 산정해 지급 시 임금 체불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Q. 약국 임대료는 지역이나 규모에 따라 천차만별인데요. 그래서 다들 적정 임대료를 내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 합니다. 매출에 어느 정도 비중으로 임대료를 내고 있어야 적정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임현수 대표=저희가 통계를 내보면 말씀대로 약국 임대료는 지역이나 규모에 따라 많이 차이가 납니다. 예를 들면 서울 강남 지역의 연평균 임차료는 6000만원인데 반해 전남지역의 연평균 임차료는 2000만원으로 지역별 편차가 매우 큰 편입니다. 약국 규모에 따라서도 많은 차이가 발생합니다.약국 규모나 지역에 따라 임차료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적정임대료 규모를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팜택스에서는 가입된 회원 분들에게는 현재 개국하고 있는 약국 지역과 규모 대비 운영중인 약국의 임차료가 과다한지 또는 적절한 지 개별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Q. 다가오는 석가탄신일 대체공휴일이 월요일인데요. 토요일에 쉬고, 월요일에는 문을 열려고 하는데요. 직원도 토요일에 쉬고, 월요일에 나와 달라고 말하려는 데 문제 없을까요. 급여 계산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임현수 대표=2022년 1월부터 상시 5인 이상 사업장은 공휴일 및 대체 공휴일은 유급휴일이 적용됩니다. 휴일 대체는 대체공휴일 근무 시 당사자 간 합의에 따라 미리 휴일로 정해진 날을 다른 근로일로 대체해 휴일은 근무일로, 근무일은 휴일로 대체하는 것을 말합니다.질문하신 내용으로 보면 토요일이 평소 근무일인데 이날을 휴일로 하고 월요일을 근무하게 하겠다는 것인데 이처럼 적법한 절차를 거쳐 휴일에 근무를 하고 평소 근무일인 토요일을 휴일로 대체하기로 했다면 휴일 대체가 가능하며 대체공휴일에 근무를 하더라도 휴일근로수당을 지급할 의무가 없습니다. 적법하게 휴일 대체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에는 휴일근로가산수당의 지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데일리팜 전문컨설팅 바로가기]2023-05-26 17:47:25정흥준 -
"세계유일 자격취득, 건보공단 내부통제 걱정마세요"정은혜 건보공단 감사실 대리 [데일리팜=이탁순 기자] 국내에서 약 1300명만 이 자격을 보유 중이다. 그만큼 자격 취득이 어렵다. 공단에서는 작년 전까지 이 자격을 가진 사원이 한 명도 없었다.이 자격의 이름은 CIA(Certified Internal Auditor), '국제공인내부감사사' 자격으로 세계에서 유일한 내부감사 전문자격증이다.정은혜 대리(33)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CIA 자격을 가진 2명 중 한 명이다. 그동안 공단에서는 CIA 자격을 가진 전문가가 전무했으나, 작년 정은혜 대리와 함께 같은 부서 김기범 대리가 CIA 자격 취득에 성공했다."2시간 동안 100문제를 풀고, 3번 시험을 봐야 해요. 컴퓨터로 시험을 보기 때문에 시중 기출문제도 없고, 영어로 된 시험지를 풀 수 밖에 없어요. 게다가 내부감사실에서 2년 간 근무경력을 인정받아야 자격증이 발급 됩니다"시험이 어렵기 때문에 국내 통틀어 CIA 자격 가진 사람이 드물다. 하지만 정 대리는 그 어렵다는 CIA 자격을 단 한번에 통과했다."8개월 정도 공부했어요. 사설업체 동영상을 보면서 반복 학습했어요. 일하면서 공부해야 하니까 자투리 시간을 많이 활용했어요. 다행히 저희 감사님이나 실장님이 많이 격려해 주면서 공부 여건을 잘 만들어 주셨던 것 같아요."시험 응시료도 40만원으로 고가이기 때문에 정 대리는 무조건 한번에 붙자고 다짐했다. 응시료는 공단에서 지원해줬다.같이 공부했던 김기범 대리와 서로 '으?X으?X' 응원도 주고 받았다. 그 결과, 정 대리는 6월, 9월, 12월 시험을 모두 단번에 통과했다.CIA는 세계에서 유일한 내부감사 전문자격증이기 때문에 내부감사실을 운영 중인 기업에서는 이 자격을 가진 사람을 채용이나 승진 시 우대한다. CIA 자격자의 내부감사 전문성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입사나 승진을 꿈꾸는 많은 직장인들이 이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매달린다.공단에서 CIA 자격자가 그동안 없었던 데는 시험이 어렵기도 하지만, 공단 특유의 순환근무 시스템도 영향을 미쳤다.하지만 내부통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CIA 자격을 가진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작년 2명의 자격자가 탄생하는데 밑거름이 됐다."CIA 자격이 있다고 해서 승진 가점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감사 업무 전반적으로 전문성을 확보했다고 자부합니다."공단은 특히 작년 횡령사고로 내부통제 강화 숙제가 안겨졌다. 어느 때보다 감사실의 역할이 커진 상황이다."공단 내부적으로도 내부통제 체계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독립적인 감사의 전문성이 강화되면 내부통제가 더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저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2023-05-24 15:57:14이탁순 -
"고혈압복합제 세계 최고수준...과학적 근거가 경쟁력"박창규 고혈압학회장(고대구로병원).(사진 데일리팜) [데일리팜=황진중 기자] "고혈압이나 고지혈증과 관련한 복합제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입니다. 환자 상태마다 처방하는 약이 달라지겠지만 최근에는 복용편의성이 높은 복합제를 활용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습니다."박창규 고혈압학회장(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64)은 지난 20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 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데일리팜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박창규 학회장은 고려대학교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의과대학원에서 내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캐나다 오타와대학교에서 교환교수 경력을 쌓았다. 2014년부터 고대구로병원에서 심혈관센터장, 내과장, 교수의회 의장 등을 맡았다. 지난해부터는 고혈압학회장 직을 수행하고 있다.고혈압 평생 치료 필요...복합제 처방 긍정적고혈압은 대부분 평생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 중 하나다. 관리와 치료를 통해 건강한 생활이 가능한 질환이다. 증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본태성 고혈압은 고혈압 환자의 90%에서 나타난다. 원인을 알 수 없어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다. 혈압을 정상으로 조절하는 노력을 평생 해야 한다.박 학회장은 "고혈압약 처방 추세는 ARB나 CCB 등 각각의 약물을 주는 것보다 복합제를 처방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면서 "고혈압과 고지혈증과 관련한 복합제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환자 치료를 위해 복합제가 유익하다는 것은 이미 논문으로 발표가 돼 있다"면서 "여러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복합제를 처방하는 사례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박 학회장은 경쟁이 과열된 복합제 시장에서 제약사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박 학회장은 "복합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우선 치료 효과나 안전성 등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약 관리를 더 쉽게 할 수 있거나 환자가 먹기 편한 제형 등을 개발하는 것도 복용편의성을 높일 수 있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 학회장은 또 "어떤 회사는 약 코팅을 잘해서 위장장애 등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게 만들 수 있고, 어떤 회사는 습기에 약한 약물을 개선한 제형을 개발할 수 있고, 생산공정 개선 등으로 합리적인 약가를 보여줄 수도 있다"면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고혈압 복합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젊은 고혈압 환자 늘어..."지역사회 교육·글로벌 학회 교류 나설 것"박 학회장은 젊은 고혈압 환자가 늘어나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과 강화된 진료지침 등도 소개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2만9123명이었던 20~29세 고혈압 환자는 2021년 4만2048명으로 4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30~39세 고혈압 환자 수도 16만6644명에서 21만890명으로 26.6% 늘었다.박 학회장은 "인스턴트 식품과 배달 음식 소비를 많이 시작하면서 비만 환자가 늘었다"면서 "비만은 대부분 고혈압을 동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국가건강검진 적용이 20대로 확대돼 고혈압 진단율이 높아진 것도 환자 증가의 한 부분"이면서 "고혈압을 그냥 두는 시간이 길수록 유발되는 장기 손상이 심각해질 수밖에 없으므로 젊을 때부터 관리와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박 학회장은 늘어나는 젊은 고혈압 환자와 100세 시대에서의 건강관리를 위해 지난해 11월 개정한 진료지침을 더 알려나갈 방침이다.개정된 2022 고혈압 진료지침에서는 목표 혈압을 130까지 낮추도록 권고했다. 기존 지침보다 목표 혈압이 낮아졌다.고혈압학회는 개정안을 통해 복합제의 적절한 사용에 대해 권고등급을 부여하기도 했다.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치료에 고려하도록 권고한 셈이다.박 학회장은 "이제 단순 고혈압을 제외하면 고혈압은 대부분 강화된 혈압 기준에 맞춰진다"면서 "2022년 11월 발표했지만 실제로 기준을 낮춘 이유와 연구 등을 소개하는 교육은 올해부터 시작해 더 알려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 학회장은 고혈압학회가 나아가야 할 길로 지역사회 교통·글로벌 학회 교류 등을 제시했다.그는 "고혈압은 건강을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보건의료인 1차 의료에 속하는 만성질환이다"면서 "지역사회 개원가와 협력해 고혈압 예방·치료에 철저한 태세를 갖추고 혈압 수치 조절이 떨어지는 젊은 고혈압 환자에 대해 더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박 학회장은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개원가에서 쉽게 진료지침을 접할 수 있게 접근할 것"이라면서 "더 많은 고혈압 환자들을 치료해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노력을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박 학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국제적인 교류나 협력 등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면서 "이번 11월에 서울에서 개최하는 고혈압 국제 추계학술대회를 발전시켜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고혈압 치료 분야의 선두 그룹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2023-05-23 12:02:24황진중 -
"외형 1조 도전...국가대표 유통기업 성장 자신"국가대표 골프선수 출신 기업인-조병민 전무의 모토는 '무한 긍정의 힘'과 '1만 시간의 법칙을 통한 관련 분야 최고 마스터'다. 스포츠정신과 기업가정신은 둘이 아닌 하나라고 말하는 그의 경영철학은 아버지 조철상 회장의 신뢰경영 유전자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시대의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 시대 글로벌 유통·물류환경은 A.I를 접목한 전자동시스템으로 변화되고 있다. 국내 표준을 넘어 미국·유럽 수준의 의약품 유통체계 구축을 통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NO.1 유통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1600억 외형의 중견 의약품 유통업체 선우팜(회장 조철상)이 첨단유통시스템 도입과 제약기업·병의원 고객과의 동반성장을 기업 최대 경영이념으로 제시하며, 외형 확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주목된다.변화 그리고 도전의 중심에는 조병민(35·사진) 선우팜 전무가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조 전무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프로골퍼'라는 이색적인 이력에 있다.조 전무는 20년 경력의 프로골퍼로서 은퇴 후 2020년 오너 1세 이자 부친인 조철상 선우팜 회장의 뒤를 이어 현재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고 있으며, 부단한 노력 끝에 3년 만에 괄목할 영업실적을 창출하고 있다.그가 프로골퍼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우연히 골프연습장을 방문하면서 부터다.남 다른 재능과 흥미를 보인 조 전무의 실력과 가능성을 알아본 조 회장의 선견지명이었을까.당시 유년시절 조 전무는 입문 6개월 만에 경기도지사배 골프대회에 참가해 꿈나무로서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이후 2007년 한국체육대학교 체육학과에 입학, 대한민국 골프 국가대표에 선발되며, 국위선양을 펼치기도 했다.세계적인 골프선수로 거듭나기 위한 선택의 기로에서 그는 '특전사' 자원입대를 결심, '안 되면 되게 하라'는 불굴의 공수정신과 의지를 몸소 배워 왔다."국가대표 선수 시절, 극도의 불안감·슬럼프 등을 겪으며 실력을 제대로 발휘치 못했다. 강인한 정신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골프정신을 배양키 위해 특전사에 자원입대했고,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됐다."그의 의지와 바람대로 전역 후 프로선수로서의 맹활약이 펼쳐졌다.국가대표와 특전사 입대, 제대 후 극한의 전지훈련을 통해 얻은 깨달음은 흔들림 없는 평정심과 한 걸음 물러 선 사물의 객관적 해석이다. 이런 조 전무의 깊은 자기반성과 성찰은 각 대회에서의 우수한 성적으로 이어졌다.2015년 발렌타인 한국프로골프대상 우수선수상, 2016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Novil Cup 2위·JGTO 간사이 오픈 우승, 2017년 KPGA 투어 제60회 코오롱 한국오픈 9위·KPGA 투어 3차 카티도시리즈 카이도 골든V1 오픈 7위·JGTO ISPS HANDA 매치플레이 4위, 2019년 JGTO Minamiakita CC Michinoku Challenge 2위·KPGA 투어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8위 등의 수상 경력이 이를 방증한다."2019년 찾아온 불의의 어깨부상은 프로골퍼인 저에게 청천벽력과 같았다. 20년 간 골프의 길을 걸어오는 동안 단 한번도 사업합류를 권유치 않으셨던 아버지의 제안은 한줄기 빛처럼 느껴졌고, 재기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다가왔다."2020년 선우팜 영업사원으로 입사한 조 전무는 특유의 불도저식 약국영업으로 2년 만에 신규 거래처 50여 곳을 뚫어냈고, 실적 또한 '톱라인'을 달렸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백지장 같았던 영업 노하우와 스킬로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였지만 칠전팔기 오뚝이 정신으로 그리고 그의 최대 강점인 골프와 관련된 아이스 브레이킹으로 굳게 닫혔던 약사들의 마음의 문을 연 것이다."스포츠 경기와 마찬가지로 사업 역시 영원한 승리와 성장은 있을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든 실패할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자기를 단련하고 극복을 다짐하는 마음의 자세다. 직원과 고객이 만족하고 행복해야 그 기업도 롱런할 수 있다. 혼자서만 빨리 가는 우를 범하지 않고, 함께 멀리 오래 갈 수 있는 100년의 기업을 만들고 싶다."한편 조 전무는 선수시절, 4번의 홀인원 경험과 최고 기록 62타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승 부상으로 받은 고급 외제 승용차를 아버지에게 선물한 효자로도 유명해 향후 의약품 유통업계에서 그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된다.2023-05-22 06:00:02노병철 -
종소세 부담커졌다…"1천만원 넘으면 분할납부 가능"[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이달 들어 약국의 종합소득세 신고, 납부가 한창입니다. 매출액이 15억 이상인 성실확인 대상 약국은 다음 달 말까지 신고, 납부를 완료해야 하는데요.예년보다 올해 약국들의 종소세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약사 뿐만 아니라 세무 대리인인 담당 세무사들도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지난 한해 조제 매출 증가로 인해 대다수 약국의 세부담이 커지면서 올해는 특히 경비 누락 등의 처리나 분납 가능 여부 등에 관심을 가질 약사들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오늘은 미래세무법인 이재명 세무사님을 통해 올해 종합소득세 신고, 납부 과정에서 지역 약국 약사들이 알아두면 좋을 내용에 대해 확인해 보겠습니다.Q. 약국들의 종소세 신고, 납부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종합소득세 계산은 기본적으로 어떻게 이뤄질까요. 약국의 필요경비에는 어떤 것이 있고 어떻게 처리되는지 궁금합니다. 더불어 혹시 세무대리인이 확인하는 것 이외 약국에서 직접 확인하거나 준비해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이재명 세무사=약국 관련 지출 비용은 사업 소득에서 모두 경비처리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접대비, 이자 비용, 차량 관련 비용은 비용 처리 한도가 있어 일부 금액의 경비처리가 부인될 수 있습니다.약국의 경비는 의약품 구입 비용, 임대료, 인건비가 가장 큰 금액인데 의약품의 경우 세금계산서로 대부분 받기 때문에 누락된 경우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그런데 간혹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는 일반약, 비품 등이 있을 수 있어 이런 금액이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 금액들은 부가가치세 신고 때도 확인이 필요한 것들인 만큼 부가가치세 신고 때 먼저 확인해주시는 게 좋습니다.Q. 납부 세액이 1000만원을 초과하면 납세자의 세 부담을 고려해 세액을 분납해 납부할 수 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올해는 약국들의 세부담이 큰 만큼 분납을 고려하는 약국들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방법을 소개해 주신다면요.이재명 세무사=약국 소득이 지난해 많이 늘었기 때문에 올해 신고하는 종합소득세 금액도 대폭 늘어난 곳이 많아 부담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납부 금액이 1000만원이 초과된 경우 분납이 가능합니다. 납부세액이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인 경우 1000만원 초과 금액만을 분할 납부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종합소득세 납부 금액으로 1400만원이 나왔다면 1000만원은 납부 기한인 5월 31일까지 납부하고, 나머지 400만원은 두달 뒤인 7월 31일까지 납부하면 됩니다.납부금액이 2000만원 이상이면 납부 세액의 50%를 분할 납부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납부해야 하는 금액이 30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5월 말일까지 1500만원, 7월 말일까지 1500만원을 납부하실 수 있습니다.그리고 납부금액이 1000만원 이하라도 약국 경영이 갑자기 어려워졌다면 납부 유예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세무서장의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신청했다고 해서 무조건 유예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Q. 신규 약국의 경우 포괄양수한 약, 권리금 등 자칫하면 경비 누락이 있을 수 있을 텐데요. 약국에서 놓치기 쉬운 경비 누락이나 관련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이재명 세무사=실제로 매입한 의약품임에도 불구하고 장부 상에 놓치고 기록되지 않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의약품은 금액이 크기 때문에 만약 놓치는 금액이 있다면 그만큼 경비가 실제보다 누락되면서 실제 번 것보다 과도한 소득세를 납부할 수 있습니다.다시 한번 말하자면 세금계산서를 받지 않는 의약품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전문약은 전부 세금계산서가 발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일반약이나 비품 중 신용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세금계산서 발급 의무가 없기 때문에 제약사에서도 발행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금액을 찾아내 신용카드 매입 내역을 부가가치세 매입으로 신고하는 게 중요합니다.부가가치세 때 이런 금액이 없는지 확인한 후 세무사 사무실에 고지해야 합니다. 이렇게 누락된 의약품 매입이 있다면 부가가치세는 물론이고 종합소득세에서 비용처리가 누락된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더불어 기존 약국을 인수하시는 약사님은 양수한 의약품을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보통 약국을 인수 할 때는 포괄양수도 계약서를 작성하고 기존 의약품이나 시설을 인수하기 때문에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습니다. 담당하는 세무사 사무실은 세금계산서 발행이 안되면 홈택스상 조회가 안되기 때문에 인수한 의약품 목록이나 포괄양수도 계약서를 보내줘 기초 의약품으로 잡아야 합니다.약국을 거래하는 경우는 권리금을 신고하는 것이 인수자 입장에선 유리합니다. 5년 동안 한도 없이 전액 경비처리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권리금은 기타소득으로 원천징수 의무가 있기 때문에 약국 인수 당시 권리금의 8.8%를 차감하고 지급하면 되고, 그 내역을 다음 달까지 신고해야 합니다.실무에서 보면 그 당시 신고를 놓치고 종합소득세 때 납부 금액이 너무 많을 것으로 보고 권리금을 신고하는 경우도 있는데 수정하는 신고 절차가 복잡하고, 가산세와 더불어 약국을 양도한 약사와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약국 인수 시점에 미리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Q. 6월은 매출 15억 이상의 성실신고 확인 대상약국들의 종소세 신고, 납부가 진행되는데요. 이들 약국에서 사전에 챙기면 좋을 부분에 대한 조언도 부탁드립니다.이재명 세무사=신고, 납부 과정에서 성실신고 확인대상 사업장이라 해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기존 경비들에 대한 증빙을 철처히 챙기고,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확인해보시는 게 절세의 지름길이라 생각됩니다.성실신고 사업자는 일반 사업자와는 다르게 의료비, 교육비 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놓치지 말고 챙기시는 것도 중요합니다.[데일리팜 전문컨설팅 바로가기]2023-05-20 06:17:10김지은 -
창립 40주년 한국로슈 "국내 누적 임상 건수 408건"[데일리팜=정새임 기자] 한국로슈는 19일 창립 40주년을 맞아 '한눈에 보는 한국로슈 R&D' 인포그래픽을 공개한다고 밝혔다.인포그래픽에는 ▲한국에서의 로슈 R&D 조직의 역사 및 현황 ▲숫자로 보는 한국 내 로슈 R&D 혁신 성과 ▲지속가능한 R&D 혁신을 위한 로슈의 다양한 파트너링 등의 내용을 담았다.로슈는 전 세계 R&D 투자규모 1위의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서 임상시험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총 24개 국가를 핵심 연구개발 국가로 지정했다. 이 전략 국가들에서 고형암, 혈액암, 신경과학, 안과 등 의료진 및 환자들의 미충족 요구도가 높은 14개 질환에 대한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한국에서는 1997년 처음으로 회사 내 임상 전담 부서를 설립하고 로슈 글로벌 임상시험의 40%를 유치했다. 국내 환자들의 임상 참여율이 전세계 9위(아시아에서는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할 정도로 한국은 로슈의 혁신 신약에 대한 임상적 근거를 가장 활발히 창출하는 국가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 현재까지 로슈는 500개 이상의 한국 의료기관과 함께 400건 넘는 임상을 진행하며, 총 4만2000명 환자들에게 임상 참여를 통한 혁신적인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로슈는 ‘국내 최다 임상시험 유치 TOP3’ 기업에 매년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항암제 분야 외에도 안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국내 전체 안과 임상 중 로슈 점유율은 20%에 달했다.개별 약제에 대한 임상시험 외에도 대한종양내과학회, 대한항암요법연구회, 국립암센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내 바이오테크 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업 중이다. 유전체 정보 및 RWD 기반의 맞춤형 암 치료 구현을 위한 정밀의료 인프라를 조성하고자 국내 최초로 KOSMOS 임상시험을 통한 공공임상유전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있으며, 여기에 31개의 의료기관과 1000명 이상의 환자들이 참여하고 있다.로슈는 전체 파이프라인의 절반이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나오고 있을 정도로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의 파트너링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스위스 바젤, 미국 샌프란시스코, 중국 상하이 등 전 세계 주요 혁신 도시에서 약 130명의 파트너링 전담 인력을 운영하며 혁신 기술과 역량을 보유한 외부 기관과의 협력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닉 호리지 한국로슈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혁신 신약을 통해 수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에 대한 희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국내 보건의료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고 한국이 임상 개발 분야의 세계적인 리더로 입지를 공고히 하도록 도울 것"이라며 "로슈가 국내 최초로 정부, 학계, 국내 바이오테크 기업들과 함께 정밀의료 구현의 근간이 될 공공임상유전체DB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환자를 위한 맞춤형 치료를 위한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2023-05-19 11:34:45정새임 -
"대장암 예방·치료, 정기적 내시경 검진 중요"(왼쪽부터) 양승훈·장성욱 원장.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5대암 중 하나로 꼽힌다.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침묵의 암'이라 불리는 대장암은 조기 치료 시 완치율이 90%에 달하지만, 이미 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국내 암 사망률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장내시경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는 이유다.2021년 기준 대장암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17.5명으로 폐암(36.8명), 간암(20명) 다음이다. 젊은층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게 최근 트렌드다.최근에는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춰 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1차의료기관(의원급)들이 늘어나고 있다.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보면, 암이 대장에서 벗어나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 발견됐을 경우 5년 생존율은 94.5%에 달했다. 인접한 장기들로 대장암이 전이되는 단계에서는 생존율이 81.6%로 떨어진다. 급기야 암이 대장에서 멀리 떨어진 장기까지 전이되면 생존율은 19.6%로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실제 일선 진료현장을 지키는 의사들 역시 내시경 검사를 통한 빠른 진단을 대장암 예방의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장성욱 장편한연합내과 원장은 "내시경 후 특이 소견이 없다면 다음번 내시경은 5년 가량 뒤에 받아도 된다. 다만 용종을 뗀 경우라면 다르다. 3개 이상의 선종을 제거했거나, 고위험 선종(조직검사상 위험도가 높거나 1cm 이상의 크기)을 제거한 경우 3년 주기로 내시경을 해보는 게 좋다. 만약 한번에 절제가 안 돼 나눠 뗀 경우라면 주기를 확 단축해 2~6개월 후 다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양승훈 장편한연합내과 원장 역시 "가족력이 있다면 50세 이전 보다 젊은 나이인 40세 이상부터 해보는 것도 좋겠다. 통상 직계가족(부모님, 형제, 자매, 자녀) 중 대장암 환자가 한 명 있으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약 2배, 2명 이상이라면 약 4배 가량 증가한다. 조부모 같은 친척 중 대장암 환자가 있더라도 내시경 검사를 자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현재 우리나라는 분변잠혈검사(대변의 혈흔여부 검사)를 우선 시행하고 의심 소견자인 경우에만 대장내시경을 진행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분별잠혈검사의 정확성에 대해 의료현장은 항상 의구심을 제기해 왔다.따라서 우리나라도 분변잠혈검사 과정을 생략하고 1차로 대장내시경을 실시하는 시범사업을 시행 중이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1차 국가검진으로 도입했을 때의 효과를 살펴보기 위함이다.양승훈 원장은 "분변잠혈검사는 암이나 용종을 발견하는 비율이 지극히 낮다. 실제 암이 있어도 절반 가량은 분변잠혈검사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대장내시경이 가장 확실한 검사라고 볼 수 있다. 대장내시경은 대장암의 조기발견 뿐만 아니라 대장암의 씨앗이라 볼 수 있는 선종의 발견과 절제를 통한 대장암의 예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1차의료기관에서의 대장내시경 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좋은 의원 찾기도 관심사다. 의료진들은 무분별한 내시경센터 증가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장성욱 원장은 "내시경은 경험이 중요하다. 의료기관을 선택할 때는 소화기 내시경 세부 전문의가 진료하는지 확인해 보길 바란다. 또 같은 1차의료기관이라 하더라도, 외래 진료를 소화하면서 내시경 검사를 병행할 수 있는 규모와 의료진을 갖췄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내시경 전문의가 검사하는 실력과 장비를 갖춘 의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2023-05-18 06:00:00어윤호 -
"혼자 공부해요? 박약다식과 같이 박학다식해져요"박소윤 약사.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임신 중 영양제 계속 바꿔야 한다? 피임약 먹으면 여드름이 나나요?? 임신 중 이 약 먹어도 될까? 수유 중 이 약 먹어도 될까? 아기들 항생제 시럽을 냉장고에 바로 넣지 못했는데 괜찮은가요?최근 약사들 사이에서 핫한 스터디 '박약다식'을 이끌고 있는 박소윤 약사(28·경희대 약대).박 약사는 여성을 주제로 약사들과 함께 자발적 스터디를 꾸려, 약국에서 만날 수 있는 흔한 질문들부터 오프라벨과 같은 다소 전문적인 질문들까지 함께 공부하고 있다.약사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박약다식 스터디는 1초만에 마감되는 열혈 스터디 모임으로 자리 잡았다. '널리 배우고 많이 아는' 약사가 되고 싶어 이름 붙인 스터디는 '약사들이 함께 모여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데서 시작됐다."근무약사로 약국 근무를 시작했는데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학교에서 피임약 작용 기전과 원리는 배웠지만 약국에서 판매되는 피임약 종류가 그렇게 많다는 건 미처 몰랐던 것 같아요. 하나 하나 배우고 공부해 나가자는 마음으로, 공부했던 내용들을 정리해 약대생 때부터 운영해 오던 '끄적끄적 유니' 블로그에 올렸는데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초보 약사님들한테 반응이 좋았어요. 그래서 함께 공부해 보자는 차원에서 스터디를 꾸리게 됐죠."지난해 1월부터 시작한 스터디도 벌써 1년 반 가량 됐다.스터디는 SNS를 통해 홍보하고,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8기는 단 1초만에 모집이 완료될 만큼 인기 스터디로 등극했다. 스터디는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 피임과 임산, 출산, 완경 등을 아우르는 여성 건강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임부와 수유부 약물투여는 대체로 모든 약사들이 어려워 하는 부분이다 보니 함께 공부하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이었다. 통상 OT를 포함해 5주 단위로 진행되며, 현재 8기 과정에 진행 중에 있다. 매 기수는 소수정예로 10명 안팎으로 구성되며 현재까지 누적 스터디원은 200여명이다.스터디 룰은 '양방향'에 있다. 어느 한 주제를 정해, 박소윤 약사가 얘기를 시작하면 미리 준비한 자료와 사례 등을 돌아가며 발표하는 방식이다."스터디의 꽃은 집단지성이잖아요. 제가 온라인으로 강의를 올리면 궁금한 점이나 본인이 공부한 내용들을 차례차례 발표하세요. 약사님들이 공유해 주시는 자료 가운데는 저도 미처 보지 못했던 자료들도 많아요. 늘 루틴한 처방이라고 하지만 각기 다른 병원에서, 다양한 처방을 공유하다 보면 저절로 스터디 거리가 생기게 되죠."최근 구성됐던 8기 스터디원 모집은 단 1초만에 마감됐다. 스터디를 알게 된 경로 역시 80%가 지인 추천인 만큼 약사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온라인을 통해 스터디가 진행되고 있으며, OT나 오프라인 모임 등도 진행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하는 스터디다 보니 적극적인 약사님들이 많으세요. 개국 약사님과 근무 약사님 비율이 절반 정도고, 연령대는 30~50대가 대부분이세요. 함께 머리를 맞대고 스터디를 하다 보니 기수마다 강의 내용이 업그레이드 되고, 깊어지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주제를 늘려 달라는 요구에 항생제 강의와 갱년기, 피임약 관련 특강도 진행했다.또 다른 특징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교류와 배움을 이어가는 데 있다. 함께 아이디어를 모았던 약사들이 다음 기수 강의를 재수강 하도록 하며 보다 많은 지식과 지혜를 모을 수 있다는 것.스터디를 준비하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매 기수마다 강의를 새로 찍고 수정하고, 업데이트 하다 보면 24시간이 후딱 지나버립니다. 작년 일 년 동안은 약국에서 일하는 일주일 4시간을 제외하고는 상당 시간을 스터디에 쏟았던 것 같아요."SNS를 통해 유익한 의약품과 건강정보를 알리고 있다. 현재는 경희대학교 대학원 규제과학과에 입학해 1학기 과정을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개국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아요, 다만 임상약학에 관심이 있고 현재 과에서 중환자실 회진을 돌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는 흥미로워서 박사학위까지는 도전을 할 것 같습니다."그는 작년부터 경기 구리시약사회 학술위원장도 맡고 있다. "함께 공부하고 도움을 준다면 좋겠어요. 약사가 되고 나서 '약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았던 게 안타까웠기 때문에 함께 공부하고 북돋워주는 약사라는 인식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하고요. 개인적인 신조는 죽음을 눈 앞에 뒀을 때 허무하지 말자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행복한 일에 더해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박약다식과 함께 공부해요."2023-05-16 18:03:29강혜경 -
"우리에겐 나쁜 시력 '0.2', 누군가에겐 기적"변석호 교수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어떤 질환에서 신약의 개발이 더딘 이유는 보통 둘 중 하나다. 질환의 인지도가 떨어지거나 약의 개발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노바티스의 원샷 유전자치료제 '럭스터나(보레티진 네파보벡)'는 이 모두에 해당하는 상황을 뚫고 탄생한 약이다. RPE65 유전자의 이중대립형질 돌연변이로 인한 유전성망막질환(IRD, Inherited Retinal Dystrophy), 럭스터나는 이름만 들어도 어려운 이 희귀유전질환의 첫번째 치료옵션이다.IRD는 망막 시세포의 구조와 기능을 담당하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발생하는 희귀난치성질환이다. 약 20가지 이상의 다양한 안과 질환이 포함돼 있으며 270개 가량의 원인유전자들이 알려져 있다.이중 RPE65 유전자의 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IRD는 눈에 들어온 시각 정보를 신경 신호로 변환해 뇌로 전달하는 망막 내 시각 회로(visual cycle)에 이상이 생겨, 시각 손실이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불과 6명의 국내 환자가 발견된 이 질환은 환자의 절반 이상이 청소년기인 16~18세에 법적 실명 상태에 이르고 대부분 완전 실명으로까지 진행되는데,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없어 증상을 일시적으로 늦추는 보존적 치료만을 진행하고 있다.럭스터나는 이 같은 와중에 등장한 실명을 막을 수 있는 약물이다.데일리팜은 변석호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를 만나 RPE65-IRD와 럭스터나의 의미에 대해 들어 봤다.그는 최근 대한안과학회에서 발행하는 영문학술지인 Korean Journal of Ophthalmology에 게재된 RPE65-IRD 관련 Consensus Paper에 저자로 참여하기도 했다.-이번에 발표된 Consensus paper가 RPE65 변이 IRD에 대한 내용을 개념정리부터 전체 내용을 총 망라한 가이드라인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이런 페이퍼가 나왔다는 것은 곧 RPE65-IRD의 진단부터 관리까지에 대한 내용이 잘 정립이 안돼 있었다고 봐도 되는 것인가?=그렇다고 할 수 있다. 질환의 특성을 보면 치료제가 적용될 수 있는 IRD는 굉장히 드물다. 그래서 대부분 의사들은 경험이 없다. 이런 질환이 있고, 이 질환을 찾아야 한다 하는 얘기를 담았다.이 질환에 대한 약제가 처음 나왔기 때문에 IRD 전체 환자들, RPE65 변이가 아닌 다른 유전자 변이 환자들도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하지만 질환 자체와 진단, 치료 등에 대해 정리된 내용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이 질환을 경험해 보거나 잘 알고 있는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서 내용을 정리하게 됐다.주로 RPE65-IRD라는 질환이 어떤 질환이고 환자들은 어떤 환자가 이 질환의 범주에 속하는지, 세계적인 역학과 우리나라에서 역학은 어떤 지, 유전자 변이, 돌연변이가 어디까지 보고돼 있는지, 유전자 진단에 대한 내용과 어떤 환자들이 유전자 진단을 해야 하는지 등 내용을 다루고 있다.-언급한 대로 유전자 검사를 해야 하는 대상을 찾는 것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어떤 부분들을 체크해서 유전자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가?=환자들의 가장 특징적인 것은 어릴 때부터 시력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신생아 때는 알기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력이 정상인에 비해 많이 떨어지고 야맹증이 동반된다.그런데 요즘은 밤에도 밝은 곳들이 많아서 야맹증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증상이 심한 환자들은 눈 떨림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같은 유전자 변이 환자라고 해도 증상이 덜 심한 환자들도 있고, 야맹증을 발견 못하는 경우도 있는 등 환자마다 특성이 다르다.즉 소아의 경우 증상 만으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금 의심스럽다면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약이 없었던 상황에서, 럭스터나가 나왔다. 안과질환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로 화제가 됐던 약이기도 한데, 이 약의 가치를 어느 정도라 보는가?=그 점은 사실은 안과의사들도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일 수도 있다. 나는 럭스터나로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있어서 알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시력이 안 좋은 환자들은 병원을 오지 않기 때문에 의사들이 이 환자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그러니까 이런 환자가 시력 개선이 된 것이 얼마나 이 환자의 생활이 개선됐을 지에 대해서 가늠하기 어렵다. 안과에서는 시력과 시야 두 가지를 측정한다. 이 시력과 시야라는 지표는 정상인을 기준으로 해서 얼마나 더 떨어져 있는지 측정하는 것이다.럭스터나 치료를 했던 환자의 경우 시야나 시력이 개선이 많이 됐는데, 시력이 0.2정도였다. 환자가 아닌 일반인에게 시력 0.2는 좋은 상태가 아니라 느껴지겠지만 안보이다가 0.2로 시력이 개선된 사람에겐 엄청난 일이 될 수 있다.진료했던 환자가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크게 놀란 경험이 있다. 실명에 이를 수 있는 환자가 위기를 벗어난 것이다. 정상인의 눈으로 치료효과를 판단해선 안 된다.-럭스터나는 IRD 환자 중에서도 극소수를 타깃한다. 어찌보면 굳이 대상환자가 이리 적은 유전자형에서 먼저 약이 나온 것이 의아하기도 하다.=RPE65유전자 변이는 외국에서도 굉장히 드물게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계와 업계에서 이 유전자를 주목하고 안과질환에서 처음으로 이 유전자에 대한 치료제가 나온 이유는 특성상 치료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개인적으로 현재 개발 중인 다른 유전자형을 표적하는 약제들은 럭스터나보다 개선정도가 못할 것이라 예상한다. RPE65 유전자의 특징이란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럭스터나 치료 효과에 대한 평가 잣대가 엄격하면 앞으로 나올 약제들은 보험급여 등재 등 처방 환경 진입이 어려울 것이란 생각에 걱정스럽다.-급여는 참 어려운 여정을 밟고 있다. 럭스터나는 지난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비급여 판정을 받았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 아니라는 점, 고가 약제라는 점 등 장애물이 많다. 급여 기준을 두고도 정부와 제약사 간 입장 차가 있는 모습이다.=급여 문제는 복잡하고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 이견이 존재하는 부분이 럭스터나가 유전자 대체요법이다 보니, 대상이 되는 세포의 잔존 여부와 인정기준 등인 것으로 안다.의사로서 말하자면, 살아있는 세포를 평가하는 기준이 아주 명확할 수는 없다. 치료를 해 봐야만 알 수 있는 케이스들이 존재한다. 워낙 희귀질환이니 그 케이스가 얼마나 될지 조차 가늠이 어렵다.2023-05-15 06:00:00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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