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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건전한 '코로나 출구전략'을 생각할 때[데일리팜=정혜진 기자] 4.15 총선도 끝나고 국민적 관심이 다시 코로나19에 집중되고 있다. 아직 안심하긴 이르나, 우리나라 신규 확진자 수와 전세계적 현황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코로나 사태의 정점이 지나갔음을 가리키고 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국민들도 일상을 되찾는 분위기다.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대부분 종료했고, 저녁 모임을 가지는 직장인 모습이 확연히 늘어난 모양새다. 거리의 시민들 대부분이 아직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번화가의 유동인구 수만 봐도 우리 사회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제약업계도 대부분 정상 업무로의 복귀를 마쳤다. 많은 제약사들이 4월 초에서 중순 사이 대구·경북 지역 영업사원을 포함한 재택근무를 종료했거나 종료를 결정했다. 때마침 정부도 '코로나 출구전략'을 언급하고 나섰다. 지난 15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방역을 유지하면서 침체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접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사회 전체가 코로나 '출구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약업계의 과제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코로나 이후를 준비할 때다. 이미 지난 1~3월 실적을 받아든 제약사들은 목표 수정과 대안 마련에 분주하다. 제약사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지난 3월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대비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0% 이상의 매출 하락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특히 올해 IPO 등 빅이벤트를 준비해온 기업들은 물적, 심적 타격을 체감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상반기를 넘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가 못해도 5월에서 6월까지 이어지고, 그 후폭풍은 연말까지도 계속될 거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제약사들은 지난해 세운 올해 목표를 수정하는 것도 모자라, 앞으로의 2~3년 간 목표까지 재조정해야 할 기로에 서있다. 제약사의 정책 수정은 도매업계와 요양기관에 이르기까지 보건의료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제약업계 전체가 제약사의 출구전략이 무엇인지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다. 제약업계가 여러 선택지 중 당장 쉽다는 이유 만으로 법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무리한 영업을 대안 삼지 않길 바랄 뿐이다. 타 제약사와의 공동체 의식을 무시한 영업정책, 유통이나 요양기관으로의 피해 전가도 마찬가지다. 줄어든 매출 보전을 위한 급박한 마음으로 선택한 무리한 정책은 업계 전체에 부작용을 낳기 쉽다. 어렵겠지만 코로나 이후 사회 전반의 달라진 소비 패턴에 맞는 새로운 사업 구상이 필요하다. 언제나처럼 새로운 캐시카우와 신제품 개발,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도 계속돼야 한다. 당장 손쉬운 방법이 아닌, 어렵지만 건전한 출구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2020-04-17 10:39:46정혜진 -
[기자의눈] 메트포르민 NDMA 조치 신중해야 한다[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식약처가 당뇨병치료제로 쓰이는 메트포르민 성분의 완제품을 수거해 검사를 시작하면서 조치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서 발암우려물질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가 초과 검출된 메트포르민 제제가 나온 이후 국내 식약처도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원료 900여개를 수거·검사한 데 이어 완제품까지 조사대상을 확대하며 불순물이 초과한 제품을 선별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조사결과는 알 수 없지만, 일각에서는 원료에서 NDMA가 검출됐고, 이후 해당 원료를 사용한 완제품으로 조사를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식약처는 조사방향과 조치내용에 대해 현재 다각도로 검토중이라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조사결과가 어찌됐든 이번 메트프르민 제제에 대한 조치는 기존 NDMA가 검출된 약물보다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바로 메트포르민이 제2형 당뇨병치료제에 1차 치료제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치료하는 당뇨병 환자는 메트포르민부터 사용하고 있는데다 메트포르민과 다른 약제를 병용해 쓰거나, 메트포르민과 다른 성분을 결합한 복합제도 시중에 널려 있다. 메트포르민 성분이 함유된 의약품의 원외 처방 시장규모만 4732억원에 달한다는 조사(출처:유비스트)도 있다. 따라서 라니티딘 제제처럼 전량 판매금지 및 회수 조치가 내려진다면 대체 약제가 없어 시장과 의료진, 환자들에게 대혼란이 불가피하다. 이에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섣부른 조사보다는 신중하게 위해도 우려 제품을 선별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늦게 조치를 내려서도 안 된다. 위해 우려 의약품이 있으면 신속한 조치를 통해 국민 안전을 지키는 게 우선이다. 여러모로 식약처로서는 고민이 클 수 밖에 없다. 해외에서도 상반된 결과가 나오고 있다. 미국FDA는 지난 2월 중간 결과 발표를 통해 메트포르민의 NDMA 이슈가 심각하지 않다며 회수를 권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은 데 반해 싱가포르, 캐나다에서는 일부 제품이 회수되고 있다.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 밸리슈어도 일부 메트포르민 제품에서 NDMA가 초과 검출됐다며 제품회수를 FDA에 건의한 바 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일일 허용치를 초과한 NDMA가 메트포르민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는 것이지만, 만약 초과 검출된 제품이 있다면 환자 치료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조치를 내려야 한다. 이에 의약 전문가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하며, 국민들이 충분히 신뢰할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2020-04-16 14:35:32이탁순 -
[기자의 눈] 4년전과 다른 명문제약 자금조달 현실[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명문제약이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2016년 유증으로 224억원을 조달한지 4년만이다. 주주에 SOS(주주배정 실권주 일반공모)를 보내는 자금 조달 방식은 동일하다. 차이점은 명문제약의 자금 조달 아래 놓인 '상황'이다. 기업의 자금 조달에 대한 시장 평가는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큰 신규사업 투자를 위해 유증에 나선다면 주가 상승 등 호재로 작용한다. 반대로 목적이 차입급 상환 등일 경우 회사에 돈이 없다는 부정 시그널을 줄 수 있다. 명문제약의 이번 유증은 후자에 가깝다. 명문제약은 300억원 조달시 채무상환에 166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매입채무상환 60억원까지 더하면 전체의 약 75%를 빚 갚는데 사용하게 된다. 명문제약도 이번 유증 자금 '1순위 사용처'를 '차입금 상환'으로 명시했다. 차입금 상환이 시급해 조달에 나섰다는 의미다. 자체 현금이 부족하니 외부 자금에 의존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명문제약의 지난해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억원에 불과하다. 단기금융상품 66억원을 더해도 75억원 수준이다. 같은 시점 단기차입금은 883억원이다. 총차입금(1024억원)의 88% 수준이다. 1년내 갚아야할 차입금이 900억원에 육박한다는 뜻이다. 4월 8일 증권신고서 기준으로는 단기차입금이 1024억원으로 늘은 상태다. 자체 현금 부족은 실적 부진과 연동된다. 명문제약은 지난해 143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마이너스 29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영역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는 지표들이다. 2016년 유증과는 다른 상황이다. 당시 유증 목적은 '공장증설자금'이다.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투자로 볼 수 있다. 2016년에는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영업이익(101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장 반응도 다르다. 2016년 유증은 당초 169억원 조달이 목표였지만 유증 발표 후 주가 상승으로 최종 224억원 모집에 성공했다. 기존 계획보다 55억원 증액이다. 미래 성장 기대감과 실적 등이 반영된 결과다. 이번 유증은 발표 초반이지만 주가는 빠지고 있다. 명문제약의 4월 10일 종가는 5200원이다. 유증 발표 전날인 4월 6일 종가(6750억원)과 비교해 23% 빠졌다. 이대로라면 명문제약은 300억원 조달 목표에 미달할 확률이 높다. 4년전과 같은 주주 대상 유증이지만 명문제약 '상황'과 시장 '반응'은 크게 달라졌다.2020-04-13 06:15:58이석준 -
[기자의 눈] 암에 코로나까지…만병통치약 구충제[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이쯤 되면 만병통치약이 따로 없다. 암 치료에 이어 만성질환인 비염, 당뇨, 아토피는 물론이고 전 세계로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잡는다는 그 기적의 명약이 다름 아닌 구충제다. 지난해 펜벤다졸(동물용 구충제)이 암치료에 좋다는 유튜브 영상이 돌면서 관심 받기 시작하더니 알벤다졸(인체용 구충제)로 옮겨오며 비염에 당뇨, 아토피까지 치료 기전이 확대됐다. 최근에는 알벤다졸이 코로나19의 예방·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확산됐고, 이버멕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48시간 내 죽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구충제 열풍을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소비자의 높은 관심은 일선 약국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펜벤다졸은 물론이고 알벤다졸 역시 수개월째 품절이 이어지고 있는데 더해 최근에는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이버맥틴 제품을 찾는 문의까지 이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요즘 약사들 사이에서는 구충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말까지 나온다. 정작 정상적으로 구충제를 복용해야 하는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없어 실구매자들에 약을 판매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근거 없는’ 구충제 열풍을 두고 일각에서는 가짜 뉴스를 전하는 매체와, 이를 확산시키는 소비자들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해 일반인들도 의료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 속 무작정 매체와 그 매체의 소비자만을 탓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다면 이를 제어할 전문가와 의약품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건데, 과연 약사와 현재 품절 사태를 겪고 있는 구충제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을까. 물론 대다수 약사들은 임상으로 확인되지 않은 효과를 바라는 소비자의 구매를 제한하고, 적절한 복약지도를 하려 애쓰고 있다. 재고가 워낙 없어 판매가 불가능한 것도 있지만, 일부러 구매 가능 개수를 제한하는 약국도 있다. 하지만 펜벤다졸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알벤다졸 역시 ‘대량 입고’, ‘대량 구매 가능’을 자랑인 듯 홍보하는 일부 약국의 모습은 눈살이 찌푸려지게 하는 건 사실이다. 최근 한 의약품 온라인몰이 자사 제품인 알벤다졸을 특정 시간대 한정판매하는 이벤트를 벌인 것도 곱게 보이지는 않는 대목이다. 이 업체가 준비한 수량은 5분 이내 동이 났고, 짧은 시간에 급격하게 주문이 몰리면서 서버 트래픽으로 인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분명 구충제는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한 의약품이다. 정기적으로 복약할 시 골수 조혈기능 억제로 인한 백혈구 혈소판 감소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본래 목적 이외나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근거 없는 구충제 열풍에 약의 전문가인 약사와 의약품 제조, 유통에 신중함을 기해야 할 제약사의 역할이 중요한 것도 바로 거기에 있다.2020-04-09 18:10:16김지은 -
[기자의 눈] 공적마스크 소분을 보는 다른 생각[데일리팜=정흥준 기자] 공적마스크 공급 관련 약국의 가장 큰 불만은 소분이다. 지난주 공적마스크 공급량은 총 6726만개로 전주 대비 615만개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마스크 공급 초창기부터 문제시 되던 덕용포장 배송 문제는 여전히 해결이 요원하다. 군인력을 투입해 소분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정부 약속도 희망고문이 됐다. 오히려 공급에 여유가 생기면서 일부 지역에선 소분 판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항의와 민원이 늘었다. "4월까지만 소분하면 해결되니 조금만 힘내주세요"라고 누군가 말해주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괴로운 건 소분 종결에 기약이 없다는 점이다. 피로가 누적된 약사들은 정부와 약사회를 향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는 벌크 포장된 마스크의 공급과 약국 소분 업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5일 식약처와 조달청 관계자는 위생 등을 고려해 1매 포장 생산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데에는 모두 공감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현 공급량으로는 낱개포장으로만 선별 공급하면서 공급량을 축소하기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1매 생산으로 모두 전환하려면 추가 공정이 필요한 공장, 낱개로 전환했을 때의 생산 속도 등을 고려해봤을 때 일 공급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공급량으로 단순 계산해보자면 주 6700만장의 마스크는 국민 1명 당 2개씩 배포도 넉넉지는 않다. 따라서 조달청에서는 매수 당 가격만으로 계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포장에 대한 분류나 기준을 정해두고 있지 않았다. 아직까진 최대한의 공급량을 확보하는데 집중돼있기 때문이다. 조달청 관계자는 "약사들이 긴급상황에서 희생하며 협조하고 있다는 건 잘 알고 있다. 1매 생산으로 더 위생적으로 공급하면 좋겠지만 현재는 생산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식약처도 마찬가지다. 처 관계자는 "일 생산량이 1000만장 내외로 한정돼있다. 주 6000~7000만장인데 국민 5000만명이라고 계산했을 때 많지 않다"면서 "일부 안정이 됐다곤 하지만 지역별 편차도 존재한다. 그렇다고 소비량이 확연히 줄어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00만장을 생산해도 여유가 있었던 때가 있었는데 현재로선 4배 가량을 생산해도 부족하다"면서 "수요가 조금 줄긴 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라고 했다. 결국 정부는 1매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선 수요가 더 안정화돼야 하고, 현재로선 시기상조로 보는 것이다. 개학과 해외 상황 등의 변수를 고려해보면 수요가 완전히 안정화된다는 것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정부의 무책임함은 오히려 이같은 판단 이후의 행동에서 드러난다. 그동안 정부는 약국에 협조를 요청하면서도 국민들에게 '불가피한 마스크 소분'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한 적은 없다. 약국에 재고가 조금씩 생기는 현 시점에서도 마찬가지다. 국가적 비상 상황인만큼 약국 약사들이 소분 업무에 협조해달라는 요청만 거듭할 뿐이다. 만약 마스크 대란 초창기부터 정부가 "마스크 공급량을 최대한 늘려야하기 때문에 국민들은 소분된 마스크를 구입해야 합니다"라고 안내했다면 민원을 모두 떠안아야 했던 약국가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또한 100% 낱개 생산으로 전환할 수가 없어 소분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다만 공적마스크의 낱개 생산량과 벌크 생산량을 집계해 공개할 수는 없었을까. 오늘도 약국가에선 복불복의 심정으로 마스크를 배송받고 있다. 정부의 공적마스크 수급 관련 고시는 6월 말까지다. 정부는 "고시가 끝날 즈음엔 안정화 되겠지"라며 지켜보는 수동적 태도보다는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점검해봐야 한다.2020-04-06 19:05:16정흥준 -
[기자의 눈] 코로나 약국 경영손실, 진짜가 필요해[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일선 보건의료기관과 함께 약국경영도 직·간접 피해를 입었다. 공적 마스크 물량 80%를 약국이 소화하면서 소비자 불안과 불만 창구도 약국으로 사실상 일원화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약국 대상 코로나19 경영손실 정책은 감감 무소식 같아 보인다.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긴급 경제대책 시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에서 정부·지자체 직권 폐쇄명령으로 직접 피해가 발생한 병·의원과 약국 손실보상 지원금은 포함했지만, 사실상 폐쇄에 준하는 수준의 피해가 발생한 약국의 지원책은 미처 담지 못했다. 확진자 발생·방문 등 사유로 폐쇄가 확정된 병원의 문전약국들은 '준폐쇄' 수준 경영피해가 불가피한데도 정부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에 놓였다. 코로나19 확진자 진단·치료하는 선별진료소나 치료전문병원 지정 보건의료기관 인근 약국도 정부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책 미흡을 완화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내주 손실보상심의위원회 전문위원회 2차 회의에서 이 같은 사례의 약국 피해보상안을 논의한다. 이에 대한약사회는 확진자 직접 노출 기관 등을 선별하고 현 규정이 명시하지 않은 예외적 사례도 수집해 제출했다. 정부는 미처 미리 예측하지 못한 코로나19 직·간접 피해 약국의 피해보상안을 촘촘히 마련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긴급경제대책 마련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에서 약국 직접지원금 목록을 뺀데 이어 초저금리 대출 신청가능 범위에도 약국을 포함하지 않았다.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는 통상적으로 고신용 은행 대출을 충분히 받을 수 있고 더 곤경에 처한 소상공인을 우선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배제했다는 게 금융당국 설명이다. 정부는 이번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유럽이나 미국 대비 수준 높은 질병 검진력과 방역력을 대내외 입증했다고 자평 중이다. 코로나 확진자 증감 수치와 동선을 실시간으로 디테일하게 대국민 공개하면서 예상치 못한 경영 피해에 직면케 된 기관도 증가했다. 촘촘한 방역에 나선 만큼 촘촘한 보건의약기관 경영피해 지원책을 명확하게 내놓을 시점이 됐다. 경영 피해 산출 산정방식에서부터 예기치 못한 예외적 피해사례를 선정하는데 현장 목소리를 최대한 담는데 힘써야 한다는 얘기다. 전례없는 감염병 사태로 온 사회와 병·의원, 약국이 혼란에 빠졌다. 메르스 때 경험으로 이번 코로나는 비교적 발 빠르고 폭넓은 방역이 실현됐다는 게 정부 스스로의 평가다. 자기평가에 걸맞는 수준의 약국 손실 지원을 위해서는 신규 피해 사례를 폭 넓게 수용해 보상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현재 코로나19 대응 긴급 경제대책 적용 범위에서 약국은 초저금리 대출 신청 분야에서 배제됐다. 약국 약사는 상황이 더 열악한 소상공인 대비 신용이 높아 정부 지원 초저금리 대출이 아니어도 일반 대출이 충분히 가능하므로 초저금리 대출을 제한한다는 게 금융당국 입장이다. 약국 대비 더 곤경에 처한 소상공인을 우선 지원한다는 취지에 일부 공감이 간다. 이 공감 폭을 더 넓히려면 공적 마스크 전담으로 코로나 방역에 가담하고 또 예기치 못한 의료기관 폐쇄로 상당한 경영 피해를 입은 약국가 손실을 보상할 합리적 보상책이 나와야 한다.2020-04-03 15:57:06이정환 -
[기자의 눈] 공적마스크와 약사들의 건강[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최근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대한약사회 합창단에서 활발히 활동을 해온 여약사의 부음이었다. 과도한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추정됐다. 서울의 한 노약사도 지난 한 달 간 약국 업무가 과로해 쓰러졌다고 한다. 두 분 모두 공적 마스크를 직접 판매했다.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이와 같은 경우를 비롯해 최근 들어 약사들이 호소하는 심적·신체적 피로 누적은 공적 마스크 판매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는 공적 마스크 수량을 늘리기 위해 KF94등급을 KF80으로 낮춰 생산·배송하고 있다. 현재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는 일일 400장이 공급된다. 대구·경북·전남·전북(250장)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350장씩이다. 정부와 약사회, 생산업체, 유통업체 노력으로 마스크 수급 상황은 개선된 걸로 보인다. 여러 약사의 입을 빌려 표현하자면 "이제는 시민들이 '마스크 쇼핑'을 하는 단계까지 왔다"고 한다. 브랜드를 따지고 색상은 흰색 또는 검은색으로, 크기도 맞춰서 가져가길 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급량이 늘어난 만큼 세부적인 정책 개선은 미흡한 현실이다. 유통업체 배송 단계부터 소분 포장을 실시한다고 했지만 오히려 덕용포장이 늘고 있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덕용포장이 늘어나며 약국에서 소분 업무가 가중됐고, KF80을 기피하는 시민들의 불평·불만도 커지고 있다. 구매를 거부하거나 KF94로 교환 또는 환불해달라고 집어던지며 화를 내는 시민도 있다. 이같은 상황은 결국 소분 포장이나 KF80 공급 관련한 정부 정책이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탓이다. 이 뿐만 아니다. 지금까지 시행된 마스크 관련 정책을 보면 수량 확대에 급급한 나머지 현장에 있는 약국을 위한 배려가 부족하다. 가장 먼저 시행 정책을 알고 있어야 할 약국은 사실상 후순위로 밀려나 있었다. 약국에서는 듣지 않아도 될 항의와 불만을 들으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정부가 약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정부의 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와 소분 포장 방식에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다.2020-03-31 18:31:08김민건 -
[기자의 눈] 코로나 장기화, 구조조정 능사 아니다[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역대급 재난 사태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약업계 역시 힘들다. 계속되는 재택근무에 경영진은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고, 실적 걱정도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거래약정서도, 처방 통계도 확인하기 어렵고, 고객을 만날 수 없는 영업사원들은 대부분 정해진 업무보고 외 디테일 시뮬레이션, 학술 교육 등 다양한 테스트로 주업무를 대체하고 있는 현실이다. 수많은 회사들은 휴가를 권고(?)하고 있지만 따르는 직원들은 많지 않다. 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읍소하는 상황에서 개인 휴무 소비는 누가봐도 아까운 것이 맞다.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아지니, 의사들의 행위(처방)에 대한 영향력은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다같이 힘든 상황이지만 영업사원은 구조조정의 1순위 타깃이 되고 ,일비 등 지원정책에 변화를 준다. 예산은 줄이면서 매출은 유지하라고 관리자들은 말한다. 그나마 다국적제약사처럼 ERP가 존재하지 않는 국내사의 감원은 잔인하며, 제품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국내사 영업사원들의 실적관리는 더 힘들다. 물론 이전부터 잘나가는 '영업왕'들이야 시기와 상관없이 승승장구한다지만 대다수의 영업사원들의 업무 스트레스는 지난 몇년 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문제는 회사들이 어려운 시기만 되면 '영업사원'을 걸고 넘어진다는 점이다. 쌍벌제, 시장형 실거래가제, 일괄 약가인하, 리베이트 조사 등 대형 이슈가 터질때면 제약사들은 우선 이들을 탓해 왔다. 몇몇 제약사들은 실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둔 일부 영업사원에게 퇴직금을 제대로 지급하지도 않는다. 또 소수의 회사들은 느닷업이 실적이 좋지 못한 개원가 영업사원을 병원으로, 병원 영업사원을 약국으로 보낸다. 얼마 못가 강제 이동을 당한 영업사원들은 회사를 그만두기 시작한다. 각자에 맞는 변화를 견디지 못하는 나약함 때문에 그런 것일까? 코로나19 사태와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발품을 팔며 현장을 뛰어온 영업사원들 때문에 생긴 것은 아니다. 상황이 어렵다는 것은 영업사원들도 충분히 알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감원은 어쩔수 없는 선택인 것도 맞다. 하지만 미래를 위한 경영진과 일선 직원들 간 마음을 터놓은 충분과 교감과 고민의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2020-03-30 06:16:22어윤호 -
[기자의 눈] 코로나 장기화와 제약기업의 한숨[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총체적 난국에 봉착했다. 일선 병·의원과 약국들이 영업사원들의 방문자제를 요청하고 춘계학술대회를 비롯한 각종 행사와 세미나가 취소되면서 영업 마케팅 창구가 막혔다. 제휴업체는 물론 사내 미팅도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워 사실상 업무가 마비된 상태다. 당장 2월까지 처방실적은 큰 타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한 3월 이후에는 실적악화가 가시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진출전략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초 대부분의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화두로 내세웠던 '글로벌 도약' 목표는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무색해졌다. 26일 오전 9시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수는 45만명을 넘었고, 사망자수는 2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유럽, 미국 내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국제학술대회가 줄줄이 연기 또는 취소되는 실정이다. 미국암연구학회(AACR)는 4월말로 예정됐던 연례학술대회 일정을 미루겠다고 선언하고 개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는 5월말 개최되는 연례학술대회를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해외 연구자들과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학술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항암신약 데이터를 소개하고 글로벌 기술수출 가능성을 타진하려던 국내 기업들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야심차게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은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기업공개(IPO) 일정을 기약없이 연기하고 있다. 신생 바이오기업들은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할 통로마저 차단되면서 기업생존을 위협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기업의 장기 성장이 걸려있는 글로벌 임상 진행에도 위기감이 드리운다. 해외 의료기관들이 코로나19 환자에 인력, 장비 등 모든 자원을 쏟아부으면서 피험자 모집이 수월하지 못한 탓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벌써부터 소규모 바이오기업들이 임상시험 계획을 철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식품의약품국(FDA)은 임상시험을 진행할 때 피험자가 병원을 직접 방문하는 대면 모니터링 대신 웨어러블기기, 스마트폰 등을 통해 원격으로 참여하는 가상 방문 형식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갑작스런 요구에 화이자, 머크, 애브비, 존슨앤드존슨(J&J) 등 빅파마들도 이렇다 할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급기야 일라이릴리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피험자모집을 시작하지 않은 일부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시작시기를 미룬다고 선언했다.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 진단키트가 아니라면 정상적인 임상진행이 어렵다는 분위기다. 국내 기업이 주도하는 글로벌 임상이나 신약 허가일정도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접어든다 하더라도 기업들의 운영이 정상 궤도로 회복되기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는 미지수다. 벌써부터 올해 실적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하루빨리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들길 기다려본다. 어려운 시기는 지나간다. 제약바이오업계의 극복을 응원한다.2020-03-27 06:13:25안경진 -
[기자의 눈]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국민 동참 절실[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정부가 3월 22일부터 4월 5일까지 15일 간의 기간을 코로나19와 전쟁에서 승기를 잡는 결정적 시기라고 못박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1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훨씬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했고, 정부와 공공기관운 '복무관리 특별 지침'을 마련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했다. 사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정부는 '훨씬 더 강력한'이라는 형용사를 붙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지만, 앞서 전문가들은 3월 초부터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안했다. 대한의사협회의 '3-1-1' 캠페인이 그것인데, 의협은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에 익숙해지기 위한 일주일로 3월 첫 째주를 제안했었다. 당시 제안 내용을 보면 정부와 지자체도 코로나19와 관련 없는 직원들은 한시적인 2부제 근무 등을 고려해달라는 것이 포함됐지만, 이 캠페인은 공허한 외침에 그쳤다. 만약 그 때 정부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지금과 같은 방침을 세웠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뒤늦게 든다. 조금 돌아왔다. 하지만 늦었다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4월 6일부터 초·중·고등학교가 개학한다.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시작한 대학교 또한 4월 6일 이후부터 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막을 수 없는 움직임이 시작되는 만큼, 앞으로 보름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데드라인이다. 정부의 강력한 권고는 국민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된다. 대국민담화에 실린 권고사항은 다음과 같다. 종교시설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불가피하게 운영할 경우 시설업종별 준수사항을 지키고, 국민들은 보름 간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달라.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란 생필품 구매 등을 제외한 외출은 자제하고 사적인 집단모임이나 약속, 여행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라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보름은 코로나19에 맞서, 새로운 일상을 준비할 수 있는 변곡점이다. 그동안 정부의 강력한 권고사항이 없었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면서 '나만 아니면 돼'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있었다면, 이번 만큼은 달라지길 바란다. 기자 역시 총리의 대국민 담화 발표 당일, 핸드폰 스케줄러에 꽉 찼던 저녁 약속을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하나하나 취소했고, 매주 운동하던 필라테스도 2주 동안 홀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나 하나 쯤이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모두가 딱 보름간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해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 날을 기다려본다.2020-03-25 16:39:25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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