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제약 창업주가 심은 씨앗…다문화 학생 472명 꿈이 됐다
- 이석준 기자
- 2026-09-30 06:00:52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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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이행명 회장 사재 350억원 출연…명인 다문화장학재단 설립
- 3년여 만에 기본재산 500억원…472명에 장학금 13억1800만원
- 명인제약 상장·경영 은퇴 뒤에도 장학사업 지속…지원 대상·규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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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이행명 명인제약 창업주가 3년 전 심은 씨앗이 다문화 학생 472명의 꿈으로 자랐다. 2023년 사재 35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명인 다문화장학재단이 3년여 만에 거둔 성과다.
출발은 현금 100억원과 명인제약 비상장주식 50만주였다. 당시 가치로 총 350억원이다. 평생 일군 회사의 자산 일부를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내놨다.
3년여가 흘렀다. 재단 기본재산은 5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지금까지 장학금을 받은 다문화 학생은 472명이다. 누적 지원액은 13억1800만원에 달한다.

350억원 사재 출연…알짜기업 주식도 내놨다
이 회장은 종근당 영업사원으로 제약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명인제약을 창업해 국내 대표 중추신경계(CNS) 전문 제약사로 키웠다.
경영 방식은 분명했다. 무리하게 외형을 키우기보다 수익 구조를 먼저 다졌다. 원료의약품 자체 생산과 자동화 시설투자로 원가를 낮췄고 벌어들인 돈은 회사 안에 쌓았다.
명인제약은 오랫동안 제약업계 대표 '알짜 비상장사'로 불렸다. 2018년 이후 매년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명인제약의 기업가치가 외부에 구체적인 숫자로 알려진 계기도 장학재단이었다.
이 회장이 2023년 재단 설립을 위해 내놓은 명인제약 비상장주식 50만주는 250억원으로 평가됐다. 주당 5만원이다. 당시 총 발행주식 1120만주를 적용하면 명인제약 전체 기업가치는 약 5600억원으로 계산됐다.
회사 가치를 알리기 위해 주식을 평가한 게 아니다. 사회에 내놓기 위해 가치를 매겼고 그 과정에서 명인제약의 몸값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 회장이 평생 키운 회사의 일부가 장학재단의 시작이 된 셈이다.
5600억 비상장사 상장…창업주는 경영서 퇴장
시간이 흘러 명인제약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회사는 2025년 10월 코스피에 입성했다. 공모가는 5만8000원이었다. 오랫동안 비상장사로 남아 있던 명인제약이 자본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올해 경영 일선에서도 물러났다. 이관순·차봉권 공동대표에게 회사를 맡겼다. 상장 당시 약속했던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실행했다.
종근당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명인제약을 창업하고 코스피 상장까지 이끌었다. 이제 회사 경영은 전문경영인의 몫이 됐다.
회사는 전문경영인에게 넘겼지만 2023년 시작한 장학사업은 계속되고 있다.
명인 다문화장학재단은 2023년 2학기 첫 장학생을 선발했다. 2026년 2학기 모집은 벌써 7번째다.
이번에는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 다문화가정 대학생을 대상으로 1인당 400만원을 지급한다. 서울시교육청과 협력해 다문화 고등학생 40명에게도 각각 2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2학기 장학생 선발까지 마무리되면 누적 지원 학생은 5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원 방식도 넓어지고 있다. 장학금 지급에 그치지 않고 다문화 청소년 교육과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도 병행한다.
KBS '우리말 겨루기' 다문화 청소년 특집도 그중 하나다. 올해 2월부터 10월까지 총 5차례 방송의 회차별 우승자에게 각각 500만원을 지급한다. 12월 왕중왕전 최종 우승자에게는 1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350억원이 472명의 꿈으로
이 회장이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 관심을 둔 이유도 분명하다. 언어와 문화, 경제적 환경 등의 차이가 아이들의 교육 기회를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재단은 장학금을 통해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가고 자신의 진로를 찾도록 돕고 있다.
2023년 350억원으로 출발한 재단 기본재산은 현재 500억원 규모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472명으로 늘었다. 누적 지원액은 13억1800만원이다.
한 학생에게 지급되는 장학금은 400만원이다. 누군가에게는 한 학기를 이어갈 등록금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공부를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된다.
이행명 이사장은 “명인 다문화장학재단이 다문화가족의 꿈을 든든히 뒷받침하고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인식 변화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이 되길 바란다”며 “보다 많은 학생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장학금 지원 규모를 점차 확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명인제약을 세우고 키우는 데는 수십 년이 걸렸다. 비상장 알짜기업은 코스피 상장사가 됐고 창업주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이 회장이 2023년 내놓은 350억원의 장학사업은 계속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등록금이 됐고, 누군가에게는 공부를 이어갈 기회가 됐다. 그렇게 지금까지 472명의 학생에게 닿았다.
회사는 이제 전문경영인이 이끈다. 하지만 이행명 회장이 심은 씨앗은 계속 자라고 있다. 다문화 학생들의 꿈속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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