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다시 합친 동아제약…연 1천억 현금 직접 쓴다
- 최다은 기자
- 2026-09-30 06:00:54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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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지주사·사업회사 분리 후 재통합…10월 1일 합병
- 동아제약 영업 현금창출 2024년 626억→2025년 1024억
- 배당 거치던 자금 통합법인에 직접 귀속…신사업·그룹 투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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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최다은 기자] 2013년 사업별 전문성과 독립경영을 위해 갈라졌던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제약이 13년 만에 다시 한 회사가 된다. 이번에는 연간 1000억원 수준으로 커진 동아제약의 현금창출력을 한 법인에서 직접 운용하는 길을 택했다.
13년 전에는 사업을 나눠 효율을 높였다면 이제는 성장한 사업과 현금을 한곳에 모은다. 동아그룹의 경영 효율화 방식이 분리에서 통합으로 바뀐 셈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10월 1일 100% 자회사 동아제약을 흡수합병한다. 존속법인은 동아쏘시오홀딩스지만 합병과 동시에 사명을 동아제약으로 변경한다. 기존 동아제약은 소멸한다. 100% 자회사와의 합병인 만큼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기존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주의 지분율에도 변화가 없다.
지난 22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상호와 사업 목적 등을 바꾸는 정관 변경안이 통과됐다. 변경 정관은 합병기일인 10월 1일부터 시행된다.

2013년엔 나눴다…사업별 전문성·독립경영 선택
이번 합병은 2013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13년 만의 재통합이다. 구 동아제약은 2013년 3월 1일 존속법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인적분할 회사 동아에스티, 물적분할 회사 동아제약으로 나뉘었다.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과 의료기기·진단, 수출사업을 맡았고 동아제약은 일반의약품 사업을 넘겨받았다. 당시 만들어진 동아제약 지분 100%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보유했다.
당시 분할은 투자사업과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사업을 나눠 각 사업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사업별로 의사결정 체계를 분리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분할 첫해 동아제약의 규모는 지금보다 작았다. 2013년 3월부터 12월까지 매출 2897억원, 영업이익 373억원을 기록했다. 그해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43억원이었다.
13년이 지나면서 동아제약의 위상은 달라졌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41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3% 늘었고 영업이익은 508억원으로 24.7% 증가했다. 반년 매출만으로 분할 첫해 10개월 매출을 넘어섰다. 박카스와 일반의약품뿐 아니라 더마화장품 등 소비자 사업으로 영역도 넓어졌다.
커진 동아제약 현금창출력…연 1000억 수준
동아제약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976억원, 2024년 445억원, 지난해 13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치에는 법인세 환급 약 283억원이 포함됐다. 세금 납부·환급 효과를 제외하고 영업 과정에서 만들어낸 현금은 2024년 626억원에서 지난해 1024억원으로 약 64% 증가했다.
합병 전에는 동아제약과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별도 법인이기 때문에 동아제약이 벌어들인 현금을 지주사가 직접 사용할 수 없었다. 배당 등 법인 간 자금 이동 절차가 필요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동아제약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210억원이다. 같은 기간 배당을 포함한 동아제약과의 거래액은 238억원이었다.
10월 1일부터는 이 단계가 사라진다. 동아제약 사업에서 발생한 현금이 통합법인에 직접 귀속돼 기존 소비자 사업과 신규 사업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합병으로 그룹 전체의 현금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자회사에서 지주회사로 돈을 옮기는 절차 없이 한 법인 안에서 자금을 배분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순수 지주회사에서 사업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주 기능과 동아제약의 사업 기능을 한 회사에 담아 사업 의사결정과 자금 운용을 함께 가져가는 구조다.
13년 만에 ‘분리’에서 ‘통합’으로
합병 이후 사업 범위도 넓어진다. 새 동아제약의 정관에는 원료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원료, 반려동물 사료·용품, 의약품·의료기기·건강기능식품 등의 위탁가공 사업 등이 추가됐다. 정관 변경 목적에도 동아제약과의 소규모 합병과 사업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명시됐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합병에서 빠진다. 2013년 인적분할된 동아에스티는 별도 상장사로 유지되기 때문에 13년 전 분할 구조가 완전히 원상복구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다시 합쳐지는 것은 지주회사와 일반의약품·소비자 사업을 담당해온 동아제약이다.
통합법인은 기존 동아제약의 소비자 사업 확대와 새로 추가한 사업 등에 현금을 활용할 수 있다. 그룹 차원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여지도 있다. 다만 동아에스티 등 계열사에 대한 구체적인 자금 지원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통합법인의 경영진 구성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 22일 임시주주총회에는 별도의 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회사는 합병 이후 조직과 인사 체계를 논의하고 있다.
13년 전 사업별 전문성을 위해 회사를 나눴던 동아그룹이 이번에는 연간 1000억원 수준의 현금을 창출하는 동아제약을 다시 품었다. 분할 이후 커진 사업과 현금을 한 법인에서 직접 운용하는 구조로 13년 만에 방향을 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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