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코제약 김대훈·이지혜, 사업화와 R&D 퍼즐 맞춘다
- 최다은 기자
- 2026-09-29 12:02:53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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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훈 신임 대표, 마케팅·신사업 경험 바탕 사업화·수익성 개선 역할
- 2세 이지혜 부사장, R&D·생산 맡아 개량신약·신약 개발 확대
- 상반기 R&D 35억원·전년 대비 51%↑…성장 투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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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알리코제약이 김대훈 신임 대표와 오너 2세 이지혜 부사장의 역할 분담을 통해 성장 투자와 사업화에 힘을 싣는다. 이 부사장이 연구개발(R&D)과 생산을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김 대표는 마케팅과 신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화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구도다.
알리코제약은 올해 상반기 적자로 돌아섰지만 R&D 투자를 전년보다 51% 늘렸다. 성장 투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기존 사업의 영업·마케팅 효율을 높이고 신사업을 수익원으로 키우는 것이 새 경영진의 과제로 꼽힌다.
알리코제약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김 대표를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기존 이항구 단독대표 체제에서 이항구·김대훈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김 대표 선임으로 마케팅·신사업과 R&D·생산을 잇는 경영진의 역할 분담도 한층 뚜렷해졌다.
김 대표는 1976년생으로 고려대학교에서 신경생물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CJ제일제당 제약사업 마케팅과 건일제약 마케팅본부를 거쳐 2019년 12월 알리코제약에 합류했다. 제약업계에서 마케팅 경험을 쌓은 뒤 알리코제약에서는 신사업 분야를 담당했으며 대표이사 선임 전 특화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알리코제약 관계자는 "김 대표는 2019년 회사에 입사한 이후 신사업 분야를 계속 담당해왔으며 대표이사 선임 전에는 특화사업본부장을 맡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력은 향후 알리코제약이 추진할 영업 효율화와 신사업 확대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기존 제약사업에서 쌓은 마케팅 경험에 알리코제약에서 담당해온 신사업 경험을 더해 기존 사업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신규 사업을 새로운 매출원으로 안착시키는 역할이 예상된다.

R&D 3년 연속 확대…상반기 투자 51% 증가
알리코제약이 당면한 과제 중 하나는 성장 투자를 이어가면서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알리코제약의 매출은 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1007억원보다 5.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27억원 흑자에서 63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익도 9억원 흑자에서 1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회복했던 수익성이 다시 주춤한 모습이다. 알리코제약은 2023년 매출 1872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매출이 1904억원으로 늘었지만 5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2012억원으로 5.7% 증가하고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외형 감소와 비용 증가가 맞물렸다. 매출총이익은 전년 동기 533억원에서 487억원으로 8.6% 감소한 반면 판매비와관리비는 483억원에서 516억원으로 6.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7%에서 -6.7%로 낮아졌다.
다만 알리코제약 입장에서 비용을 일률적으로 줄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제네릭 의약품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사업구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개량신약과 신약 등 자체 개발 제품을 확보하기 위한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어서다.
알리코제약의 경상연구개발비는 2023년 42억원에서 2024년 45억원, 지난해 55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35억원을 투입해 전년 동기 23억원보다 51.0% 늘었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도 높아졌다. 경상연구개발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2.2%, 2024년 2.4%, 지난해 2.7%에서 올해 상반기 3.6%까지 상승했다.
개량신약과 신약 개발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분야다. 단기 손익을 위해 연구개발비를 축소하기보다는 기존 사업의 수익 창출력을 높여 R&D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전략이 중요해진 배경이다.
비용 구조에서는 영업·마케팅 부문의 효율성을 높일 여지가 엿보인다. 올해 상반기 알리코제약의 마케팅수수료는 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418억원보다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이 5.5% 감소하면서 매출 대비 마케팅수수료 비중은 41.5%에서 45.4%로 3.9%포인트 높아졌다.
마케팅수수료는 상반기 전체 판관비 516억원의 약 84%를 차지했다. 급여도 전년 상반기 30억원에서 34억원으로 증가했고 지급수수료는 5억7000만원에서 7억2000만원으로 늘었다.
의약품 밖으로 외연 확대…김대훈 이끌던 신사업도 성장축
수익성 회복의 또 다른 축은 신사업이다. 알리코제약은 최근 수년간 기존 전문·일반의약품을 넘어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왔다.
2021년 정관 변경을 통해 의약부외품 제조·판매업과 인터넷 등 전자상거래·통신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2023년에는 의료기기 제조·판매업으로 사업목적을 정비했다. 2024년 사업보고서에는 사업분야 확대를 통한 매출 증대와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사업목적 변경 사유로 제시됐다.
실제 신사업 포트폴리오도 구체화되고 있다. 여성 헬스케어 브랜드 '위민업'을 비롯해 의료기기와 건강기능식품, 의약외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반려동물 케어 제품군도 사업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다.
기존 제네릭 중심의 의약품 사업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소비자 접점을 확보하고 매출원을 다변화하는 전략이다. 의료기기·건강기능식품·의약외품 등 기타 사업 매출도 확대되면서 신사업의 외형 기여도가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에서 김 대표의 각자대표 선임은 의미가 있다. 김 대표가 2019년 입사 이후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담당해온 만큼 그동안 확대해온 사업 영역을 본격적인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하는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의약품 사업에서는 마케팅 경험을 활용해 비용 투입 대비 성과를 높이고, 신사업에서는 의료기기·헬스케어 등 신규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안착시키는 과제가 동시에 놓였다는 평가다.
김대훈 사업화·이지혜 R&D·생산…역할 분담 주목
새 경영 체제에서 오너 2세인 이지혜 부사장과 김 대표의 역할 분담도 주목된다.
이 부사장은 R&D·생산 부문을 중심으로 자체 제품 경쟁력 확보를 이끌고 있다. 김 대표가 기존 제약업계에서 쌓은 마케팅 경험과 알리코제약에서 축적한 신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화와 신규 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싣는다면 두 경영진의 역할은 상호 보완적인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알리코제약이 개량신약과 신약으로 R&D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비의약품 신사업까지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발과 사업화의 연결이 중요해졌다. 이 부사장이 R&D와 생산을 통해 중장기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김 대표가 이를 시장과 매출로 연결하는 구조다.
결국 김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는 단순한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는다. R&D 확대 기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존 사업의 영업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그동안 직접 이끌어온 신사업을 실질적인 수익원으로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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