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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대한약사회는 풍전등화 위기 앞에 민심 직시하라

  • 데일리팜
  • 2026-08-25 06:00:42
  • 요약
  • 민필기 경기도약사회 분회장 협의회장

작년에 새로 들어선 권영희 대한약사회장은 '행동하고 실천하는 강한 약사회'를 바탕으로 약사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해 당선됐다. 그 와중에 작년 6월 메가팩토리가 창고형약국으로 문을 열었고, 불과 1년 만에 전국에 100여 군데, 경기도에만 40여개 창고형약국이 난립하며 동네약국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새로운 대한약사회에 기대를 걸었던 약사회원들은 '창고형 약국'에 속수무책인 대한약사회에 엄청난 실망을 하였다. “행동하고 실천하는 강한 약사회”는 말뿐이었던 것이가! 여기에 국민 안전을 담보로 한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확대 시도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으며, 비대면 진료 확대와 맞물린 전국적인 약 배달 정책마저 눈앞의 현실로 가시화되고 있다. 약사의 전문성과 존재 이유 자체가 위협받는 사면초가의 국면이다.

"민초약사는 비상 상황인데 대한약사회는 비상이 아니다" 

그러나 정작 이 거대한 파도를 막아내야 할 대한약사회 지도부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암담함을 금할 수 없다. 민초약사들은 하루하루 불안과 분노 속에 생존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대한약사회에는 그 어떠한 위기의식도 느껴지지 않는다. 사안이 이토록 엄중함에도 ‘비상대책위원회’조차 발족하지 않은 채 안일하게 한약사 문제 1인 시위만 답답하게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사안의 중대성과 시급성을 망각한 채 정책적 결단과 강력한 정공법의 골든타임을 허송세월하며 모조리 놓치고 있는 무능함에 현장의 탄식과 절망은 극에 달했다.

지도부의 한가한 태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작년 국정감사를 앞둔 시점에 대한약사회장의 행보를 전국의 약사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당시 권영희 회장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FIP(세계약사연맹) 총회 참석을 이유로 보건복지부장관과의 첫 상견례 자리에 불참했다. 의사회,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등 타 보건의료단체장들이 모두 참석해 장관을 대면할 때 대한약사회만 부회장이 대신 참석하는 파행을 빚었다. 정작 회장은 장관 대면식이 끝난 후에야 귀국했으니 회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책임감이 있는지 의구심이 드는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분통이 터지게도 이처럼 엄중한 시국에 올해 역시 캐나다에서 열리는 FIP 총회 참석을 이유로 대거 출국한다는 소문이 파다 하다. 현장의 약사들이 생존의 기로에서 절규하는 이때, 지도부는 과연 누구를 위해 또다시 해외 출장길을 논하고 있단 말인가?

국정감사가 곧 다가온다. 정부를 견제하고 보건의료 현안의 위헌·위법성을 매섭게 추궁할 국정감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아무런 전략도, 준비도 없이 소중한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 버렸던 작년 국정감사의 뼈아픈 실책을 올해 또다시 반복할 것인가? 한가한 해외 일정 구상을 즉각 철회하고 다가오는 국정감사 준비에 전력을 다해야 할 시점이다.

대한약사회는 민심이 두렵지 않은가. 약사회의 주인은 특정 집행부나 임원이 아니라, 매일 현장을 지키며 회비를 내고 약국을 일구는 민초약사들이다. 현장의 절규를 외면하고 사안의 시급성을 망각한 채 안일함으로 일관한다면, 회원들의 참아온 분노는 결국 지도부를 향한 준엄한 심판으로 번지게 될 것이다. 대한약사회는 지금이라도 당장 안일한 태도를 버리고 비상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허울뿐인 대응을 즉각 중단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할 비상대책위원회를 즉시 발족하라. 창고형 약국 난립, 편의점약 확대, 약 배달 정책 저지를 위해 사생결단의 자세로 실질적인 투쟁에 나서라. 회원의 뜻을 외면한 채 거듭된 위기를 방치한다면, 전국의 민초약사들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필자 약력]

-중앙대 약학대학 졸업
-전 대한약사회 약국이사
-전 대한약사회 부회장
-현 광명시약사회장
-현 경기 분회장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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