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제네릭, 기회 있지만 넘을 산 많다"
- 정현용
- 2007-03-22 07: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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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가제도·출혈경쟁 장애...신뢰회복·인력육성 등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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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미래포럼| 제네릭 산업 진단

데일리팜이 21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제약산업을 위한 미래포럼(주제 : 제네릭 산업, 위기인가? 기회인가?)'에서 발제자와 패널들은 한결같이 국내 제네릭 산업의 위기요소를 지적하고 한계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주문했다.
'제네릭산업, 왜 위기인가?'라는 제목으로 첫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한국얀센 노태호 전무는 약제비 적정화 방안을 근간으로 한 새로운 약가제도의 도입과 제네릭 개발사간의 출혈경쟁 등 업계 내부적인 요인으로 심각한 위기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새로운 약가제도가 도입되면 신약의 등재 지연과 가격하락으로 제네릭의 진입가격이 하락하게 되고 이익이 축소된다"며 "신제형이나 개량제품에 대한 약가 프리미엄도 없어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노태호 전무는 "동일성분 품목이 과다하고 인도나 중국에서 원료를 지원받는데 특허권이 강화돼서 원료가격마저 상승할 것"이라며 "외국 제네릭 기업들은 최대 20%까지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지만 국내기업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이익에 비해 연구개발비 투자가 너무 약하다"고 설명했다.
제네릭 위주 제약업계 "위기 맞았다"
두번째 발제자로 나선 심창구 교수는 '제약 및 제네릭산업의 기회'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제네릭 산업에도 일부 기회요소가 존재한다"며 정부와 제약업계가 위기를 기회로 살리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교수는 "브랜드 메이커들이 공격적으로 특허를 보호하고 있고 국내사들은 제살깎기식 가격경쟁을 하고 있다"며 "또 만약 저가구매 인센티브제도가 시행되면 포지티브 시스템과 제네릭 약가인하에 이어 제네릭 산업의 위기요소로 부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세계 주요국가들이 제네릭 의약품 장려책을 쓰고 있고 2010년까지 특허만료되는 블록버스터가 30여종에 이를 만큼 많다"며 "바이오제네릭과 일본 제네릭시장의 가능성을 보면 기회요소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기회를 살리기 위해 정부와 제약업계가 ▲퍼스트 제네릭 개발 ▲환자 순응도 및 편의성 높인 개량신약 개발 ▲제네릭 적응증 확대 ▲기업간 M&A 활성화 ▲법적 특허 대응력 강화 ▲제네릭에 대한 신뢰제고 ▲제네릭 의약품 승인 가이드라인 설정 ▲의약품 개발 지도자 양성 등 8가지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허인력 양성·제네릭 신뢰제고 관건"

패널토론에서 경희대약대 정진현 교수는 "학교에서 연구비 포션을 봐도 제네릭 개발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학생들을 무시하지 말고 지적재산권에 대한 개념을 갖고 있는 인력 육성에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녹색소비자연대 조윤미 상임위원은 "비윤리적 판촉이나 생동성 파문 등으로 국민들의 신뢰가 굉장히 낮은 상황"이라며 "제네릭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과제가 전략적이고 국가적 차원에서 고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정책연구소 양기화 실장은 "전체 보건의료비 중에서 약제비 포션이 많기 때문에 적정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복지부의 정책방향"이라며 "생동성시험 도입 취지를 바탕으로 제네릭 의약품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면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제네릭이 차지하는 포션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건산업진흥원 이상구 단장은 "포지티브리스트보다 약가계약제로 하위권 제네릭 개발사들은 도산 위기까지 갈 수 있다"며 "제약업계의 자구책이 없다면 정부의 지원정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제약산업, 궁극적인 목표는 신약"
그러나 이같은 의견과는 별개로 단순히 국내 제약업계가 단기이익을 좇아 제네릭 산업에만 치중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냉철한 지적도 나왔다.
중외제약 최학배 전무는 "국내 제네릭의 약가는 오리지널의 70%이고 선진국은 20% 수준"이라며 "그만큼 국내 제약산업은 고수익을 내고 있지만 언젠가는 제네릭의 약가가 선진국 수준으로 인하될 것이라는 것이 중장기적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최 전무는 이어 "인도는 허가나 특허제도가 우리와 다르기 때문에 닥터래디나 란박시처럼 퍼스트제네릭 전략을 뒤따라가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국내 제약사는 메이저에 따라가지 못하고 제네릭을 따라가야 하는 극과극의 전략을 하면서 방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스페인의 작은 회사들이 세컨드 클래스의 신약을 개발하는 것처럼 신약개발은 규모의 문제가 아니다"며 "고부가가치의 제약산업으로 갈 수 있도록 신약이나 개량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제도가 정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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