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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약품 34살 CEO, 17년연속 두자릿수 성장 비결은?[창립 50주년 맞는 휴온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34살의 젊은 오너 2세는 '풍전등화' 속 광명약품을 물려받아 거짓말 같은 17년 연속 두자리수 성장 성공 스토리를 쓰며 탄탄한 2000억 중견제약사로 탈바꿈시켰다. 희노애락이 이어졌던 이 회사는 올해 창립 반세기가 됐다. 국내 중견제약 롤 모델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휴온스가 이달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휴온스는 오는 2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휴온스는 1965년 '광명약품공업사'로 첫발을 내딛었다. 1979년에는 국소마취제 리도카인을 개발했고 이어 1987년 광명약품 공업주식회사로 법인을 전환했다. 10년만인 1997년 백만불 수출을 달성했으며 광명제약회사로 상호변경한 1999년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이후 지난 2003년 '인류건강을 위한 의약적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의미의 휴온스(Human Medication Solution)로 사명을 변경 한 후 웰빙의약품이라는 패러다임을 만들며 50년 외길을 걸었다. 휴온스 성공스토리는 국내 제약업계에 던지는 시사점이 크다. 수없는 역경을 딛고 50년이 지난 2015년 현재 탄탄한 특화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입지전적인 기업이기 때문이다. 젊은 오너 2세, 쓰려져 가는 광명약품 재건하다 휴온스 전신은 1965년 설립된 광명약품(제약)이다. 광명약품은 윤성태 부회장의 부친인 고(故) 윤명용 사장의 창업으로 시작해 창업 당시부터 국소마취제라는 특화분야를 개척해 왔다. 하지만 오랫동안 매출규모는 미미했고 1990년대 들어 정부의 GMP 기준 의무 적용으로 광명약품 위기감은 증폭됐다. 당시 매출 20억원대 광명약품이 매출의 3배가 넘는 돈을 투자해 무리하게 공장을 건축했기 때문이다. 특히 얼마 지나지 않은 97년 외환위기(IMF)가 터졌고 거래하던 도매상들의 연쇄부도와 창업자인 윤 사장의 작고, 공장의 화재 등 악재가 이어졌다. 대기업에 근무하다 아버지 요청으로 1992년 광명약품에 입사한 윤성태 부회장(52)은 아버지 작고 이후 34살의 젊은 나이로 회사를 물려받는다. "다시 일어서기 불가능해 보였다"고 회상하는 윤성태 부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신의한수'를 선택한다. 그것은 다름아닌 플라스틱 주사제. 유리앰플에 담긴 '리도카인'을 주력으로 팔았던 윤 부회장은 1998년 무겁고 자주 깨지는 유리앰플의 단점을 보완한 플라스틱 주사제 개발을 완료하고 2000년부터 이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며 관심을 받기 시작한다. 결국 IMF 극복의 일등공신이 된 플라스틱 주사제를 기반으로 휴온스는 비타민C 주사제인 '메리트씨' 개발 등을 통해 본격적인 성장세를 타기 시작한다. 이후 웰빙의약품 전문기업이라는 수식어가 달린 휴온스는 비만치료제, 태반의약품 개발 등에 주력해 비급여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한다. 2003년 휴온스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매년 20%대 이상의 고성장 기조는 계속된다. 메리트씨주사, 메리트씨산 등 비타민군과, 태반, 마늘 주사제 등의 제품 라인업을 통해 확실한 웰빙 의약품 전문 기업으로 성장을 이어가면서 2007년 드디어 매출 500억원을 돌파한다. 2011년 매출 1000억 돌파, 올해 2000억 기업 자리매김 대규모 투자를 통해 2009년 충북 제천에 cGMP 공장을 완공한 휴온스는 2011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을 돌파하며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 롤 모델로 자리잡는다. 이후에도 필러 등 비급여 시장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중국 점안제 공장을 준공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를 이어오며 성장곡선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윤 부회장은 1999년부터 올해까지 17년 연속 두자리수 성장 행진을 기록한 믿지 못할 성공스토리를 써 내려갔다. 지난 2013년 15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린 휴온스는, 지난해 182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불과 2년 만인 올해 2000억 매출 달성이 유력시 된다. 현재 국소마취제 분야에서 단연 1위고, 히알루론산 필러 엘라비에와 자동약물주입기 더마샤인, 고강도집속초음파 장비 아큐트라 등 의료기기 부문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연간규모 20만개의 중국 필러수출도 시작됐고, 더마샤인의 중국 수출물량을 2.5배 늘리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향후 성장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급여 의약품도 국산 1호 비타민D 주사제인 메리트디 등 신제품 출시 및 성공으로 대폭 성장했으며, 전문의약품도 전년대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를 진행한 북경 휴온랜드 점안제 공장이 가동된 다면 휴온스는 확실한 글로벌 토털헬스케어그룹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미래 청사진 제시할 것 휴온스는 지난 50년을 미래를 위한 준비기간으로 인식한다. 향후 휴온스의 미래는 더욱 잠재력이 크다는 믿음 때문이다. 업계 많은 관계자들도 휴온스를 아직 청년으로 비유한다. 이와 맞물려 휴온스는 지난 2011년 본사 및 연구소를 성남 판교테크노밸리로 이전했다. 판교시대 개막과, 제천 cGMP 공장 준공은 휴온스 제 2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경쟁력을 토대로 휴온스는 지난해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되기도 했다. 월드클래스 300은 중소기업청이 2017년까지 세계적인 기업 300개를 육성하기 위해 성장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유망 중견기업을 집중 지원하는 사업이다. 휴온스는 확실한 경쟁력이 있는 웰빙의약품과 미용성형 분야의 필러와 보툴리눔제제, 제천 공장을 기반으로 한 CMO 사업 등과 탄탄한 전문의약품 매출이 가세하고 있다. 여기에 천연물신약과 개량신약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가동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는다면 휴온스의 미래는 더 밝다. 휴온스는 이제 또 다른 출발점에 서 있다. 윤성태 부회장은 "휴온스는 40개 국가에 의약품을 수출하는 동시에, 국내 최초로 중국현지에 점안제 공장을 설립해 13억 대륙 진출을 앞두고 있다"며 "의약품부터 화장품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 300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2015-10-12 06:15:00가인호 -
조제오류 줄이려면? 디테일 살린 일본약국 조제실당장 한번 해볼까 '해봄직 한 디테일'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일본약국이 더 좋다' 보다는 '일본약국에서 이 점은 우리가 참고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좋은 점만 골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연재 마지막인 이번 편에서는 '좋은 점 가운데 이런 것은 우리도 해볼 수 있겠다' 싶은 것들을 모았습니다. 앞서 소개한 대체조제 활성화나 시럽조제기는 지금 국내 도입이 되지 않아 당장 약국이 하려야 할 수 없는 것들이죠. 하지만 오늘 소개하는 것들은 약국에서 바로 시도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어떤 제품을 새롭게 판매하거나 조제 약장에 변화를 줄 수 있죠. 아니면 제품 진열을 달리 해보는 것들입니다. 내 약국에 맞게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OTC설명 '자세하게, 더 자세하게'= 약국에서 밴드나 파스를 판매하시는 약사님들, 여러 제품을 진열하시죠. 요즘은 제품도 다양하고 제조사에 따라 종류별로 샘플북을 만들어 약국에 비치하기 좋게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일본 약국들은 이보다 훨씬 더 자세한 OTC 정보를 제공해요. 기억에 남는 건 파스 정보였어요. 팜페어 전시장에서 메이지(明治) 약학대 부스에서 소개한 것인데요, 우리 약국에 응용하면 좋을 것 같아 소개합니다. 파스 제품 별 특성을 아예 표로 만든 것이었어요. 한 축엔 품목을, 다른 한 축에는 신축성, 강도, 점도, 투명도, 부착 시 촉감 등을 나열해 1부터 5까지 또는 ◎, ○, △ 등으로 정도에 따라 수치를 매겨놓았더라고요. 점비액은 뿌려지는 강도, 점도, 시원한 느낌 정도를 세세하게 표시했고요. 다른 일반의약품이나 의약외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정도 수준의 자세한 비교표가 있어 제품을 개봉해보지 않아도 환자가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겠더라고요. 환자가 제품을 사간 후 다시 들고와 '원하던 게 아니다. 환불해달라'고 괜한 시비가 붙을 일도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요즘은 온라인쇼핑몰들이 티셔츠 한 벌도 사이즈나 색깔 뿐 아니라 원단의 비침 정도, 두께, 무게, 신축성, 촉감, 안감, 광택 여부 등 세세한 정보를 제공하잖아요. 일본 약국의 제품별 비교분석 표를 보니 파스나 밴드, 붕대, 칫솔 등 의약외품과 일반의약품에 대한 설명이 이보다 못해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자세한 물리적특성의 비교표가 있으니 당연히 약사는 제품의 효과나 성분에 대해 환자분들에게 더 자세히 설명해야겠죠.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런 분위기는 셀프메디케이션 활성화의 영향인 듯 합니다. 이 정도로 자세한 정보를 설명서가 대신한다면, 약사 상담이 불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이 나올 법 한데요, 일본 약국에서 지켜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제품 두세개를 선택해 최종적으로는 약사와 상담하더라고요. 셀프메디케이션이라 해도 약사가 배제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제품이 다양해지고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해진 선택지에 환자는 전문가의 조언이 더 절실해지지 않을까요? ◆약국 밖 손님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디스플레이=우리나라도 옷가게나 헬스&뷰티숍, 마트를 보면 문 밖에 소위 '미끼상품'을 두잖아요. 세일 상품, 제철 상품 등 소비자가 '혹' 할만한 것들을 큰 POP와 함께 두어 다른 제품을 함께 구매하도록 유도합니다. 약국은 그렇게 하면 안될까요? 일본 약국은 그런 디스플레이를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약국인 만큼 '미끼상품'이라 하긴 어렵지만, 황사철엔 마스크와 소독제를, 여름철엔 살충제를, 겨울에는 핫팩을 눈에 가장 잘 띄게 배치합니다. 약국 밖에서부터 이 제품이 보이도록(재미있는 POP와 가격 안내까지 한다면 더 좋겠죠) 해 약국을 지나던 사람이 '아, 저거 사려고 했었지' 하며 제품을 집어 약국에 들어오게 만들어요. 이게 꼭 계절제품에만 해당하는 건 아닙니다. 약국이 위치한 지역 특성 상, 큰 병원 앞이거나 노인 환자가 많은 지역이면 '점도 증가제'나 '노인용 기저귀'를 전면에 두는 것이지요. '점도 증가제'는 앞서 소개하지 않았는데, 우리나라에도 출시가 돼있어 지금 약국에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일본 약국에서 '점도 증가제'를 보고 누워지내는 환자를 배려한 마음이 느껴지더라고요. 앉지 못하는 중증환자는 누워서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는데, 국물이 흐르지 않고 식도에 잘 넘길 수 있도록 국물의 점도를 높여주는 아이템이 '점도 증가제'입니다. 일본에서는 이걸 '토로미'라고 해서 다양한 제품이 출시돼있는데요, 한 국 기업이 일본제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구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제품 중 하나로 '오부라이트'가 있어요, 약을 잘 삼키지 못하는 어린이나 노인이 쉽게 복용할 수 있게 돕는 것인데, 오부라이트에 약을 넣고 젤리처럼 굳어지면 쉽게 떠먹을 수 있죠. 정제, 산제 모두 사용 가능하고, 일본에는 과일맛 등 여러가지 맛이 출시돼 특히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약을 먹을 수 있게 해줍니다. '토로미'같은 경우 저희 약국도 찾는 분들이 많아 갖춰놓으려 알아보고 있습니다. 문전약국이나 노인 환자가 많은 약국이라면 이런 품목도 좋은 아이템이 될 것 같습니다. 노인환자가 많은 지역 약국이라면 이런 제품을 잘 보이게 배치하는 거죠. 환자들은 실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좋고 약국은 매출을 올려 좋은, 윈윈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전 파코스약국 조제약장 엿보니...=지금까지 예시가 '제품 판매'에 대한 것이었다면 이제 '조제'에 도움이 될 약국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일본은 대부분 PTP 포장을 그대로 조제하기 때문에 조제기나 투약 시스템을 우리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우리처럼 한 포에 모든 약을 포장하는 경우는 전체의 1%정도밖에 되지 않고, 이 경우도 의사가 복약순응도를 판단해 결정할 때만 해당됩니다. 환자가 원할 때는 한 포 포장에 대한 조제수수료 전액을 환자가 부담하고요. 다만 전문약을 관리하는 조제실에 도입해봄직한 점이 있는데요, 파코스약국을 참고하면 좋을 듯 합니다. 도쿄에 위치한 파코스약국은 쇼와대학병원 문전에 위치한 조제전문약국입니다. 처방전은 주로 부인과, 소아과, 내과, 정형외과, 비뇨기과 위주로 OTC 판매는 활발하지 않은 편이지요. 다양한 처방전이 유입되는 만큼, 조제실에도 매우 많은 약들이 있습니다. 1300개 가까운 전문의약품을 관리하는 파코스약국의 특별환 관리법은 무엇일까요? 이 약국은 약화 사고를 줄이기 위해 여러 용량이 있는 품목은 주의 표시를 따로 해두고, 제형을 구분하는 표시도 따로 두어 약병마다 부착했습니다. 예를 들어 '임부 금기약'은 빨간 라벨, '녹내장 금기약'은 초록 라벨, '천식환자 주의약'은 파란 라벨, '전립선환자 주의약'은 노란 라벨을 붙이는 거죠. 약사들은 약병에 붙여둔 라벨만으로도 조제 전 한 번 더 환자 이력과 약력카드를 체크하게 됩니다. 소아용 약처럼 주의가 필요한 약들은 빨간 테두리를 두른 칸에 보관합니다.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이뿐만 아닙니다. '소아약 용량 가이드'를 책으로 만들어 조제실에 비치해 조제 약사들이 수시로 참고하고 있었습니다. '소아 연령에 따른 신장과 체중 계산법'을 조제실 한편에 부착해놓고 소아 처방전 검토할 때 과투약된 건 아닌지, 용량이 위험하지 않은지 한번 더 체크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 하나, 위생 관리를 위한 노력도 엿보였는데, 여자 약사가 약국장이라 그런지 약국 관리가 아주 꼼꼼하고 철저하단 인상을 받았습니다. 소아과 액상제제 약병 세척은 세척 기구를 따로 구비해 이용하고, 전기코드는 바닥이 아닌 벽 윗부분에 설치해 먼지가 쌓이지 않게 했어요. 작은 차이인데도 위생을 위해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일본약국에 대해 이것저것 말씀드리다보니 어느새 기사 네편이 모두 끝났습니다. 일본약국 탐방이나 전시회는 저도 올해 처음 가본 것이라 일본약국의 모든 것을 다 기사에 소개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지금 우리나라 약사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정보가 있었다면 좋겠습니다. 일본은 정서적으로 우리와 먼 나라입니다. 하지만 제품 트렌드나 히트 상품이 바로 우리나라에 전해져 문화적으로 우리와 가까운 나라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몇몇 독자분들이 지적하신 대로, 일본약국의 모든 것이 우리보다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환자에 대한 배려와 섬세함,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세세한 불편을 포착해 적절한 제품을 고안하고 개발하는 점은 배워야겠다 싶습니다. 마찬가지로 약국에서 느끼는 작은 불편을 의약품 공급사인 제약사가 더 관심있게 보고 제품 개발에 반영해주면 좋겠습니다. 약국이 편리하면 환자도 편리해집니다. 약사와 환자를 조금만 더 생각한다면 그 제품을 선호하게 되고, 제약사도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매출 증대 효과가 있겠죠. 제가 설명한 것들이 약국의 일방적인 요구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제약사는 약국과 환자를 배려하는 방향을 고민해주길 바랍니다. 긴 연재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좋은 기회에, 좋은 이야기거리가 있다면 다시 찾아뵙겠습니다.2015-09-24 12:15:00정혜진 -
우리 약국에도 있었으면 하는 일본의 부러운 아이템우리 약국도 있었으면하는 '부러운 아이템' 일본 약국을 돌아보며, '아 이런 건 우리 약국도 판매하면 좋겠다', '이런 기계가 있으면 조제하기 정말 좋겠다' 싶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움직이고 씹는 게 불편한 노인을 위한 노인 전용 특화 상품들이지요. 우리 약국에도 찾으시는 분들이 꽤 있거든요. 자동 시럽조제기나 자동 산제기기, 조제 검수기기 같은 것은 우리 약국 조제환경에 맞게 조금만 수정되면 꽤 많은 약국에서 구입해 활용할 것 같아요. 이렇게 우리도 도입하면 좋겠다 싶은 것들을 모아봤습니다. ◆환자 스스로 진단하고 약사는 상담한다= 우리나라도 지난 해를 기점으로 진단기기가 활성화됐습니다. 약국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제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요. 이 과정에서 우리 약국들이 많이 참고한 곳이 일본 아닐까 싶습니다. 일본은 '이런 것까지 있어?' 할 정도로 재미있고 다양한 진단기기들이 많이 출시돼 있거든요. 진단기기 활용은 환자 스스로 건강을 체크하고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권장하고 있어요. 제약사나 기기 제조업체가 여기에 협조해 많은 제품을 약국에 공급하고 있고요. 이것 역시 셀프메디케이션의 일환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일본약국에는 진단기기 부스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가장 일반적인 게 ▲혈당 ▲골밀도 ▲빈혈수치 ▲혈중 지질 ▲혈압, 맥박 ▲혈관 나이, 뇌연령 ▲피부 건강 측정 기기 들이에요. 종류도, 특징도 다양하게 시판됐습니다. 약국은 측정에서 끝내지 않고, 측정 결과를 토대로 약사가 일반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합니다. 진단 결과 상담을 제품 판매에까지 연결시키는 거죠. 예를 들어 골밀도 측정기는 환자 스스로 간단히 이용할 수 있어요. 나이와 성별을 입력하고 손목을 기계에 대면, 약 40초만에 결과지가 출력되는데, 밀도가 A~D단계로 나와요. 결과를 토대로 약사는 '칼슘을 섭취하고 있나', '비타민D를 섭취하고 있나', '운동은 얼마나 자주 하는가' 질문하고 영양상담을 할 수 있습니다. 혈압 측정기는 어떨까요? 측정 결과 고혈압으로 판단되면 생활에서 고혈압을 관리하는 생활지침서(이것 역시 제약사가 제공한 것들입니다. 고혈압 제제를 생산하는 제약사가 만들었겠죠)를 환자에게 주고, 저염 과자를 권할 수 있겠죠. 일본 약국에서는 기존의 1/2 수준 나트륨만 함유한 저염 과자를 판매합니다. 진단기기와 판매제품의 찰떡궁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이밖에 무수히 많은 진단기기들이 약국 한쪽 부스를 차지해요. 환자 스스로 측정해보고 때론 제품을 구입해가기도 하죠. 여기엔 약사 상담이 꼭 뒷받침됩니다. 일본 약사들, 조제 말고도 할 일이 정말 많아 보이죠? ◆약사 단순업무를 줄인다...자동산제기, 시럽조제기=그래서인지 일본은 약사의 단순 업무를 줄여주는 자동기기, 로봇들이 다양하게 출시돼있어요. 일본 조제환경은 우리와 다소 다르긴 합니다. 산제기기만 해도, 일본은 제약사가 아예 산제를 따로 출시하기 때문에 약국에서 정제를 갈 필요는 없습니다. 보통 정제들도 PTP로 공급되기에 조제검수기는 PTP를 검수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그럼에도 조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약사님들이 가장 반길 아이템 아닐까 싶은데요, 기기들을 우리 환경에 맞게 변경하면 빠르고 정확한 조제를 도울 수 있을테니까요. 보자마자 '나도 쓰고 싶다' 생각한 것이 시럽조제기였습니다. 요즘은 시럽제도 소포장이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조제실에서 시럽 조제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스트레스 받는지 공감하는 약사님 많으실 거예요. 일본 유야마 사가 개발한 '액상제제 자동 충전기'는 전산 입력된 데이터에 따라 액상제제를 정확히 계량, 조제하는데요. 기계에 시럽 공병과 덕용 시럽을 충전해주면 됩니다. 한꺼번에 열 종류의 시럽을 충전할 수 있어 매번 갈아끼우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 복용량마다 정확한 용량 조제가 가능합니다. 최근 한국에서 열린 셀프메디케이션 전시회에 가보니 우리나라 JVM 사에서도 자동시럽조제기를 내놓았더라고요. 다소 아쉬운 점은 처방전 전산입력할 때 연동이 되지 않아 시럽 조제량을 일일이 기계에 입력해야 하더라고요. 손으로 하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릴 듯 보였습니다. 일본 시럽조제기는 처방전과 연동돼, 자동으로 조제되어 편리성이 높습니다. 우리나라 기계도 이만큼 발전하면 좋겠습니다. 자동 산제조제 로봇도 눈에 띄었습니다. 1회 1포에서 186포까지 한번에 조제 가능하고, 분포 속도도 조절할 수 있는 유야마 사의 디메로(DimoRo) 기기입니다. 정확하고 균일한 산제 조제, 포장이 가능하고, 내부 카메라가 있어 칭량과 배분이 동영상으로 촬영돼요. 다른약과 혼합되거나 오물이 혼입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산제를 담는 카세트 외에 별도로 튜닝용·세척용·부형제형 카세트가 들어있습니다. 자동세척도 가능하고요. 우리나라는 소아과 인근 대형약국이나 병원 조제실 아니면 산제기기를 따로 두기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편리하고 환자 갈등도 줄일 수 있어 소개합니다. 일본 유야마사에서는 아직 해외수출 계획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약국이 당장 사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마지막으로 검수기기입니다. 역시 유야마 사의 바레라(Barerra)입니다. 바코드 스캔법으로 한 건의 처방 당 50품목의 제제를 구별할 수 있어요. PTP 갯수와 약품명으로 식별하고요, 한 포당 무게를 설정해 놓으면 산제포장도 검수가 가능합니다. 선반에 조제약을 올려두면 카메라로 인식해 검수하고, 웹 카메라가 있어 검수 동영상 녹화가 돼요. 영상은 약 3개월까지 저장됩니다. 약봉투에 바코드를 입력하면 최종 포장된 약봉투에서 빠진 약이 없는 지도 알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제품은 다이후쿠 사의 오딧(audit)인데요, 영상으로 촬영하고 무게를 측정해 검수하는 원리예요. 약을 넣고 처방받은 환자 이름을 입력하면 처방내역과 비교해 합격/불합격을 판독해줍니다. 이밖에 음성복약지도 시스템, 약국 관리 전산 시스템 등 다양하게 고안된 자동시스템이 약국 경영과 약사 업무를 돕고 있습니다. ◆노인 불편 속속들이 파악한 노인 전용 제품=일본은 초고령화 사회인 만큼 노인들을 위한 제품 시장이 상당합니다. 제품 가짓수도 많고요, 이 중 약국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을 소개합니다. 약 복용이 잦은 노인들이 집에 걸어놓고 약을 날짜별로 보관하는 약달력이 있고요, 약 복용시간을 알려주고 관리해주는 '필 케이스(pill case)'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필 케이스는 약 복용시간을 입력해놓으면 복용을 잊지 않거나 과량 복용하지 않도록 기계가 알려줍니다. 복용시간이 되면 알림음이나 음성 안내가 들리고 약이 담긴 트레이가 열리는데요, 약을 꺼내지 않으면 10분 간격으로 알림이 울리는 시스템입니다. 복용을 잊은 경우도 반영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이 시스템의 장점은 약 순응도 분석까지 해준다는 점입니다. 약을 꺼낸 시간을 한달 단위 그래프로 보여주는 거죠. 복약정보를 가족이나 간호사에게 전송할 수도 있고요. 전자기기 뿐 아니라 생활용품도 노인을 위한 특별한 제품은 약국이 판매합니다. 칫솔을 사용하면 입안이 잘 허는 노인들을 위해 스폰지로 된 부드러운 솔이나 봉 형태로 출시된 구강 청결제, 구강 청결 티슈 등 구강 제품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꽤 유용하겠다 싶었던 건 '넘어짐 방지 양말'이었어요. 노인분들은 넘어지기 쉽고, 또 넘어지면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바닥에 미끄러지지 않게 양말 앞부분이 들리도록 설계한 특수 소재 양말로, 신고 벗기에도 편리한 모양입니다. 속옷에 붙여 외관 상 티가 나지 않는 남성용 요실금 패드나 다양하게 출시된 성인용 기저귀도 선택의 폭이 넓었습니다. 소화능력과 저작능력이 떨어진 노인을 위해 국물은 점도를 높여주고 거친 음식은 부드럽게 해주는 조정식품도 노인 손님에게 호응이 높을 것으로 보여 탐이 났습니다. ◆저칼륨 상추까지?...다양한 맞춤형 환자 식품=일본 약국에서는 가공식품도 일반적으로 판매하는데, 물론 환자를 위해 특화되거나 건강을 위한 것들입니다. 앞서 진단기기에서 언급했듯, 진단 결과를 토대로 약사가 판매할 수 있는 건 일반약과 건기식이었죠. 일본 약국은 특정 영양소가 특화된 식품을 함께 판매하는 곳이 많아, 건기식 뿐 아니라 식품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골밀도 측정으로 칼슘제를 권할 수도 있지만, 칼슘과 비타민 D·K가 많이 함유된 식재료로 만드는 요리 레시피 자료와 레토르트 음식을 권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M서비스 사가 생산하는 '만조쿠군'은 바로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음식인데, 약국에서 판매해요. 만조쿠군(滿足君)은 원래 병원에 입원 중인 크론씨병 환자나 대장염증 환자를 위해 만들어진 환자식입니다. 그러다 환우회와 함께 지방과 식이섬유 함량을 낮춘 제품으로 개발한 것이 요즘 나오는 제품이에요. 이렇게 간편한 레토르트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먹어보니 맛도 좋아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무미건조한 환자식 같지 않았어요. 이밖에 고혈압환자를 위한 저 나트륨 식품, 염분 50% 함유 과자, 탈수 환자나 설사 환자를 위한 죽, 음료가 갖춰져 있습니다. 설사 환자가 방문했을 때 약사가 지사제와 함께 권할 수 있겠죠. 가공식품만 있느냐? 아닙니다. 채소도 판매하고 있어요. 일반 식료품점에 있는 채소가 아니라 신장병 환자를 위한 '저 칼륨 야채'같은 것들입니다. 특수 재배해 일반 양상추, 시금치보다 칼륨이 1/5밖에 들어있지 않아요. 이만한 채소라면, 약국에서 판매할 만 하죠?2015-09-23 12:30:15정혜진 -
대체조제·약력관리 "일본처럼 하면 어떨까요?"환자, 약사 모두 좋은 '섬세한 시스템' 일본 약국이나 의약품을 판매하는 드럭스토어를 보면 많은 부분에서 우리보다 '매뉴얼화', '시스템화' 돼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IT기술이 한국보다 뒤처져있다고 하지만, 일본은 환자 대부분이 자신의 약력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약수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카드로 전환된 전자약수첩을 많이 사용한다고 해요. 약국은 이를 조제 할 때 100%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없는건데 벤치마킹할 만한 시스템이죠. 약력 카드를 비롯해 일본에서 우리가 참고할 만한 제도와 시스템을 묶어봤습니다. 우리도 이런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약사는 물론, 환자도 좋을 듯합니다. ◆약력관리 필수...약사 수가로 보상받아= 일본은 뭐든 기록에 있어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죠. 우리 약국 대부분이 그날그날 나온 조제약 복약지도에 머무르고 있지만, 약국은 매 조제 때마다 지금까지 환자가 복용한 약력을 모두 관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먼저 일본 환자들은 '약 수첩'이란 것을 가지고 다녀요. 여기에 약사가 수기로 언제, 어떤 약을, 얼마나 처방·조제받았는지 기재합니다. 요즘은 환자가 자신이 먹는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은 수기로 적고 약국은 약사가 조제된 약 정보를 스티커처럼 프린트해서 붙여 줍니다. 일본에서는 약사가 조제를 하고 수가를 받으려면 이 약력 기록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제가 방문한 일본 약국 HAC DRUG에서 이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차례대로 볼까요. 환자가 처방전을 가지고 오면 약사의 문진이 우선됩니다. 문진은 법적으로 필수적이고요(2014년 4월 이후 의무화), 이 약국에서는 ▲처음 방문 여부 ▲현재 복용약 ▲집에 남은 약 ▲부작용 경험 ▲알러지 유무 ▲조제 이외 복용 약 ▲임신·수유 여부 등을 체크합니다. 최신 트렌드는 대체조제를 묻는 것이예요. 환자에게 대체조제 희망 여부 묻는 항목을 포함시킨 약국도 많다고 합니다. 아마도 수가가 변경되기 때문인 듯 합니다. 다음은 약사가 처방을 입력하고 조제를 합니다. 조제 후 환자의 이야기를 최대한 들으며 복약지도를 하고요, 이때 약사는 반드시 환자 약력을 입력해야 합니다. 법적으로 정해진 부분이라 약사는 의무적으로 해야 하고, 이에 대한 수가를 보전받습니다. 최근 일본에서 큰 지진이나 홍수가 많았잖아요. 이때 약수첩이 손실된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이 수첩을 전자 카드로 대체한 전자약수첩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종이로 된 약수첩이 아닌 전자약수첩 형태입니다. 기존의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받아 사용하는 전자약수첩이 아닌, 고령자도 손쉽게 사용가능한 일반 카드형태 전자약수첩이어서 고령자도 거부감 없이 활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소니사가 개발한 'harmo'가 대표적이랍니다. 위 사진의 연두색 카드가 하모 카드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개인정보를 약력 데이터와 분리해 약 정보만 회사 클라우드 데이타 센터에 저장해요. 따라서 카드를 손실해도 환자의 약력은 남아있죠.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환자 약력은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답니다. 카드 형태라서 휴대도 편리하고, 약국은 수기 대신 카드 리딩으로 정보를 저장할 수 있고요. 약력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어 복약지도할 때도 편리하다고 하네요. 특히 약사가 컴퓨터에 약력을 따로 입력저장하는 수고가 없이 카드를 리딩함으로 조제이력이 자동으로 저장돼 약국도 대환영이라고 합니다. ◆"질병정보, 제약사가 알기 쉽게 만들어 환자에 제공"=처음 일본 약국에 갔을 때 가장 많이 놀란 건 브로슈어였습니다. 양적, 질적으로 우리나라 약국 상황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방대했어요. 약국에 방문한 환자가 조제를 기다리는 동안 펴볼 수 있게 코믹한 카툰을 이용한 것들도 많았는데, 제품이나 질병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 것들이었습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 브로슈어라 하면 제약사가 만든 제품 홍보물밖에 없잖아요. 그마저도 약국에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있는데, 일본 제약사는 각종 질병을 상세하고 알기 쉽게 홍보물로 잘 만들어 놓았더라고요. 저도 비치된 걸 하나씩 다 가져와 읽어보았는데, '번역해 우리 약국에도 비치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내용이 좋았어요. 제품 홍보가 아니라 질병 정보이니, 환자들에게도 유익하겠다 싶었습니다. 우리 약국에서는 의욕적인 약사님들이 스스로 만들어 환자에게 제공하기도 하잖아요, 이부분은 제약사가 조금만 노력해주면 환자와 약사 모두에게 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제약사가 자사 제품에 대해 학술 내용과 임상 결과를 상세하게 만들어 약국에 제공하고 있었어요. 제약사는 환자와 약사 모두에게 알맞은 내용을 홍보하고 있는 거죠. 목동정문약국에서 근무하며 분할조제, 산제조제, 병용투여 등 약물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제약사에 문의하곤 하는데, 제약사가 자료는커녕 답변도 제대로 보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습니다. 일본 제약사들은 이런 경우를 대비해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자료뿐만 아니라 약사가 꼭 알아야하는 ETC, OTC 등 의약품에 대한 임상데이터나 학술자료 정보를 충분히 제공합니다. 약사들도 약물정보를 쉽게, 금방 알 수 있겠죠? ◆대체조제 활성화 위해 A부터 Z까지 마련= 대체조제는 앞서 말씀드렸지만 일본 정부와 제약사까지 나서서 노력하고 있어요. 정부의 수가는 물론 제약사까지 나서고 있어 일본 대체조제가 상당히 활성화되고 있는 듯 해요. 일본은 2000년대부터 점차적으로 제네릭 활성화를 추진해왔다고 합니다. 2006에는 '후발약(제네릭) 변경 가능 표시'를 처방전에 표기하게 했고, 2008년에는 '후발약 변경 불가'에 의사 사인이 없는 약은 모두 대체조제 가능토록 제도를 확대시켰어요. 지금도 대체조제처방전을 발행하는 의사에게는 건당 100엔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요, 약사가 환자 동의 하에 대체조제하면 약사의 조제수가를 높여줍니다. 의사와 약사 모두에게 대체조제 동기를 부여하는 거죠. 약사 조제 시, 전산 시스템에서도 대체조제가 편리하도록 고안돼있어요. 제네릭을 조제할 때, 전산시스템에서는 동일 성분 의약품을 모두 망라해 보여줍니다. 약사가 비교, 선택하기 쉽도록이요. 물론 지금 우리나라 전산시스템도 대체조제 약물이 다 리스트업 됩니다. 일본이 차별화된 점은 대체조제약물, 즉 후발약물을 오리지널과 비교했을 때 약모양이 유사한지, 환자가 잘 복용할 수 있는 패키지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사진과 함께 리스트업 된다는 점입니다. 제약사는 일단 제네릭을 출시하면 약사에게 세미나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품질과 약물학 정보 외에도 공급 안정 여부, 소포장, 여러 포장단위를 출시하는지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가장 인상 깊은 건 전편에서 말씀드린 제네릭, 대체조제 활성화 홍보물이었어요. 이것 역시 제약사가 제작해 환자에게 배포합니다. 스티커를 함께 배포해 환자가 자신의 약 수첩이나 약력카드에 대체조제 가능하다는 메모를 명시하도록이요. 정부가 약가를 절감하기 위해 제약사, 의사, 약사, 환자 모두에게 적절한 인센티브와 편의를 제공하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환자에게 '제네릭은 경제적이고 안전한 대체 약품이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제약사와 약국이 함께 노력하는 부분은 우리도 벤치마킹했으면 싶었습니다.2015-09-22 12:15:00정혜진 -
日, 질병 제품별 제약사 브로슈어 약국에 넘쳐한정선 약사가 말하는 '일본 약국' -안녕하세요, 데일리팜 독자들께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목동정문약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정선 약사입니다. 제가 다 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좋은 기회에 이렇게 일본 약국 문화의 일부를 데일리팜을 통해 소개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어떤 계기로 일본에 '빠삭한' 약사가 되신 건가요. 처음부터 약대에 입학한 건 아니었어요. 화학과를 졸업하고 숙명여대 약학과에 편입하기 전엔 롯데중앙연구소에서 8년간 근무했었습니다. 롯데 기업이 최근 이미지가 실추되긴 했죠. 롯데가 일본에 근간을 둔 기업이다 보니 저도 일본어로 소통할 일이 많았습니다. 일본 출장도 잦았고요. 약사가 되기 전부터 일본에 가면 드럭스토어나 약국이 눈에 띄어 유심히 보곤 했어요. -올해 두차례 일본을 방문했는데 분위기가 어땠나요 지난 3월에는 '제15회 일본 드럭스토어쇼'에, 8월 초에는 처음 열리는 '제1회 약국 박람회'(팜페어)에 다녀왔습니다. 드럭스토어쇼는 말 그대로 일반의약품 뿐만 아니라 의약외품, 의료용품, 뷰티용품, 건강식품 등 다양한 드럭스토어 판매 제품이나 아이템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팜페어에서는 우리 일반적인 약국과 더 근접한 형태의 약국 조제와 상담 위주의 현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도 '잘 된 약국' 위주로 돌아봤기 때문에, '무조건 좋다', '우리가 배워야 한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어요. 다만 일본 트렌드는 어떤지, 우리보다 노령화가 많이 진행된 일본 상황은 어떤지 참고하면 좋을 듯 합니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라면 무엇이 있었나요 큰 흐름으로 보면 셀프메디케이션 활성화, 노인 특화 제품 활성화, 진단을 통한 환자 상담과 진단제품 판매 활성화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셀프메디케이션은 우리나라나 전세계의 흐름으로 보여지는데요, 아무래도 인구가 고령화되고 정부의 의료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민간 기업과 약사, 의사가 협력하는 형태로 활성화되고 있어요. 또 하나, 초고령화사회인 일본은 이미 노인 특화 제품이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세밀하게 발달했습니다. 지금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요. 관련 제품을 보다보면 '아 정말 필요할 법 하다' 싶은 제품이 이미 다양하게 출시돼있습니다. 고령화가 진행되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참고할만한 부분인 듯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약사가 환자 집에 방문해 복약상담을 하고 약력 관리를 해주는 재택 복약 지도도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재택환자 방문 약제관리 지도료'라고 해서 약사가 환자의 약수첩과 약력을 관리하고 재택방문해 상담해주는 것까지 별도의 조제수가로 산정해 약사 소득의 일부가 되고 있습니다. -셀프메디케이션이라면 쉽게 OTC만 떠올리기 쉬운데요, 다음편 연재에 앞서 간단히 맛보기를 보여주세요. 일본에는 OTC의약품협회가 있습니다. JSMI(Japan Self Medication Industry)으로 활동하는 이 협회는 OTC 생산 제약사들의 모임인데, 웬만한 제약사는 다 회원사로 가입했습니다. 이들이 나서서 '셀프메디케이션 활성화' 프로모션을 진행해요. 제약사가 나서는 수준이라는 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주체적입니다. OTC의약품협회가 셀프메디케이션 홍보를 위해 학교나 노인시설에 의약품 정보 교육을 하고요, 의약품 주의사항도 꼼꼼하게 홍보합니다. 질병마다, 제품마다 제약사가 제작한 관련 브로슈어를 약국 어디에서나 쉽게 구해볼 수 있어요. 또 한편 약국에 셀프메디케이션을 위한 진단기기 부스를 설치하도록 권유합니다. 약사회도, 약국체인도 아닌 제약사 협회가 말이죠. -어찌 보면 우리 약사회가 하는 일을 일본에서는 제약사가 하고 있는 듯 하네요. 어떻게 이런 분위기가 가능하죠? 셀프메디케이션과 진단기기 활성화가 국민 건강과 의료비 절감에 기여한다는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 아닌가 싶어요. 국민성의 차이인가 싶을 정도로 부러웠던 부분이에요. 예를 들어 진단기기가 활성화되면 환자는 병을 일찍 발견할 수 있어 좋고, 약사는 관련 질병에 대한 환자의 검사결과를 토대로 영양상담이나 생활습관 개선 등 조언을 해줘, 약사의 위상을 올리고 진정한 셀프메디케이션의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의사는 잠재 환자를 발굴할 수 있고요, 정부는 중증질환으로 진행되기 전 가벼운 치료로 국민 건강을 지킬 수 있어 의료비 절감에도 도움이 되고요. 이런 부분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부, 제약사, 약사, 의사가 하나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실제 약국에는 진단 키트, 진단부스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약사들도 진단과 상담, 의사 연계까지 능동적으로 나서고 있고요. 참고로 일본에서 정의하는 '셀프메디케이션'이란, 시판된 약을 잘 사용하고 일상적으로 건강관리하고 체크하는 것 뿐 아니라 '정확한 약과 질병에 대한 지식을 가지기 위해 전문가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어요. 약사라는 전문가가 셀프메디케이션 안에 녹아있는 거죠. -가장 인상깊었던 점이 약국의 진단 시스템이었나요? 또 다른 인상깊었던 점이 있다면. 두 차례 전시회에서는 이런 점을 한 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관련 기업들은 박람회인 만큼, 제품 카달로그와 제품을 가지고와 다양한 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약국 현장에서는 그 시스템이 어떻게 사용되고,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를 볼 수 있었고요. 결국, 사람 사는 건 비슷하고, 일본 환자들이 필요한 건 우리나라 환자도 필요로하고 있지 않겠어요? 일본과 우리나라의 차이점이라면, 시장의 니즈가 아니라 생산자의 배려와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제품과 카달로그만 봐도 '약국과 제약사, 의료기기 의약외품 생산업체들이 환자를 상당히 세밀하게 관찰하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마음으로 제품을 고안했구나'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산 제품을 또 조밀하게 타게팅해 적재적소에 홍보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큰 약국과 작은 약국 차이는 없나요. 소개해주신 것들도 큰 약국 위주로 도입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보입니다. 특히 진단 기기들은 큰 약국일수록 돋보이게 세팅하고 판매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일본도 역시 체인 약국이나 대자본 법인 약국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듯 합니다. 큰 약국은 어려움이 적다고 하는데, 근처에 큰 약국이나 대규모 체인드럭스토어가 생기면 1인 법인약국이나 지역 약국이 폐업하는 사례가 있다고 들었어요. 이 점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한 듯 합니다. -약사로서 가장 부러웠던 시스템이 있다면? 제네릭 활성화였어요. 이것 역시 일본에서는 약사뿐만 아니라 제약사가 나서 홍보하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놀랍죠. 우리는 약사들이 나서도 대체조제 비율이 높지 않은데, 일본은 제약사들이 자사 제네릭 제품을 홍보하기 보다 '제네릭 대체조제 제도' 자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어요. 제약사들이 나서서 홍보 책자를 제작하고, 약국에 넉넉하게 비치해요. 제네릭의 장점, 저렴한 가격, 안전한 생산 과정 등 환자가 안심할 수 있게 충분한 정보를 주죠. 환자의 약력카드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를 배부하는데, 인기 여배우를 만화 캐릭터화 한 스티커에는 '대체조제 해주세요'라고 적혀있어요. 이런 스티커가 붙여진 약수첩을 받은 약국은 맘편히 대체조제할 수 있도록이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사도 반대하지 못하지요. 약사들이 '대체조제 해주세요', '제네릭 의약품을 써주세요'라고 환자들에게 요청을 받는다니,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국민 인식도 높다고 할 수 있죠. 일본이 제네릭 사용률이 낮아서일까요? 그렇지 않아요. 정확하지 않지만 현재 일본은 대체조제율이 전국 평균 45% 이상이라고 해요. 일반적으로, 대체조제가 활성화된 약국은 70% 이상 대체조제하고 있고요. 그런데도 대체조제율을 더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병의원 눈치보기 급급한 우리 약국 현실에서 이 부분이 가장 예사롭지 않게 보이더라고요. -이렇게 계속 듣다간, 한도끝도 없겠네요. 다음 편에 소개할 내용까지 다 여쭤보게 생겼어요. 이어지는 세 편의 연재에서는 한 약사님이 말씀하신 일본 약국 현장을 생생한 사진과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확인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일본 약국에서 유용한 시스템부터 당장 우리나라 약국에도 도입할 수 있는 아이템까지, 제가 찍은 사진과 참고자료로 최대한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2015-09-21 12:15:00정혜진 -
"폐허 속 희망"…해방둥이 두 장수 제약기업일제 식민통치와 한국 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대한민국이 현재 OECD 회원국으로 전세계 경제의 중심에 우뚝 서기까지 일등 공신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1945년 광복과 함께 탄생해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해방둥이' 기업들이다. 이 기업들은 광복 직후 산업 토대가 거의 없던 상황에서 초기 기업의 형태를 만들었고 대한민국 경제와 맥을 함께하며 성장했다. 그 주인공은 필수의약품 수액제 국산화를 통해 국민건강과 보건주권에 이바지한 JW중외그룹과 선화약국을 모태로 현재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대웅제약이다. 이 두 기업은 해방 직후 기반시설이 전무했던 상황에서 남다른 기업가 정신을 통해 국내제약산업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1945년 광복과 함께 자생의 날개를 펴기 시작한 해방둥이자 장수기업인 두 곳의 히스토리를 살펴본다. [대웅제약] ◆선화약국에서 대한비타민사까지=대웅제약의 모체는 부산 수정동 경남여고 앞에 있던 '선화약국’이다. 대웅제약의 설립자 윤영환 명예회장은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하고 약학에 대한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선화약국’을 개업했다. 많은 공부와 노력을 통한 차별화를 통해 약국의 매출은 연일 대박이 났고, 윤 명예회장은 기업이라는 또 다른 도전을 준비했다. 1966년 평소 약품 관계로 윤 명예회장과 알고 지내던 대한비타민사의 박문수 사장이 제약회사의 인수를 제안했다. 윤 명예회장은 자신의 생각과 맞물린 제의에 인수 결정에 주저가 없었고, 전액 1억 2000만원 중 현금 6000만원에 공장과 기계, 원료 일체를 인수받고 나머지는 1년 내 지불하는 조건으로 회사를 인수했다. 대한비타민이라는 회사를 인수한 윤 명예회장은 회사에 뿌리내린 고질적인 병폐와 부실 기업의 흔적 등을 고치기 위해 편법 없이 정도를 걷는 일을 무엇보다 중요시 여겼다. 또한 원료 입고에서부터 생산과정, 영업사원들의 판매 장애요인 그리고 세일즈 테크닉 등 모두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1966년 인수 당시 업계 34위이던 대한비타민사는 67년 24위, 68년 19위, 69년 16위, 70년 상반기에는 12위까지, 말 그대로 매년 60%가 넘는 급성장을 이루었다. ◆일류제약사를 위한 서울 진출=하지만 정의와 노력의 산물로 거뒀던 성장에도 한계가 나타났다. 바로 부산이라는 입지적 여건의 한계였다. 당시 부산은 서울에 비해 유능한 인재와 양질의 원자재 확보, 경영정보 및 의약기술정보 수집 등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윤 명예회장은 과감히 서울로의 진출을 감행했다. 1972년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에 4300평의 대지를 마련하고 1400평 규모의 공장건물 공사에 착수했고, 1972년 9월에 성남 공장이 완공됐다. 서울의 일류 제약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일대의 혁신이 필요했고, 곧바로 공장시설의 현대화를 비롯해 신제품 개발과 원료합성, 제제기술 개발에 매달렸다. 또한 1973년에는 제약업계에서는 네 번째로 과감히 기업공개를 단행했고 우리사주조합도 발족시켰다. 성남 진출 3년 후인 1975년에는 서울 중구 동자동에 지하 1층, 지상 4층의 사옥도 마련했다. 1981년 서초동 사옥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회사의 모든 주요 업무는 이곳에서 싹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대웅제약으로 첫발, 우루사와 함께 열다=1974년에는 새로운 제품 개발과 기존 제품의 개선을 위해 부설 제약연구소를 설립했다. 부설 제약연구소에서 독자적인 원료합성개발을 위한 연구를 시작하였으며, 대중약 중심의 제품 구조를 병원 약품 중심으로 변경해 나갔다. 이 때 대웅제약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웅담성분 간장약 ‘우루사’가 탄생했다. 당시 간장약 시장은 이미 다른 업체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던 상황이었다. 윤 명예회장은 타사의 제품들과는 차별화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함을 인지했고, 그 순간 최고의 약효를 낸다는 웅담을 생각해냈다. 예로부터 간장질환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웅담을 어떻게 약효화시킬 것인가를 고민하던 끝에 탄생한 약이 바로 우루사였다. '웅담성분 간장약' 우루사는 61년 정제로 발매된 이후 74년 세계 최초로 연질 캅셀화, 77년 연질 캅셀 자동 생산화 등으로 품질과 효능이 향상됐다. 1974년 1억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이 제품은 85년에는 무려 1백27억 의 매출을 올렸고, 90년에는 200억원에 이르렀다. 10년간 100배 성장. 도저히 믿기지 않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것이었다. 우루사로 대웅제약은 80년대 중반 제약업계 10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으며 이는 실로 센세이션이라 할 수 있는 결과였다. ◆대웅제약이란 이름으로 다시 시작=어느 날부턴가 윤 명예회장은 회사 이름에 대해 고민을 했었다고 한다. 1978년 2월, 드디어 대한비타민사 창립 33주년을 맞아 대한비타민의 '대'자와 우루사에서 영감을 받은 '웅'자를 합쳐 대웅제약이라는 이름의 회사가 재탄생했다. 대웅제약은 선진 기술을 배우기 위한 노력에도 최선을 다했다. 1982년에는 다국적 기업인 미국의 일라이 릴리사와 합작계약을 체결해 대웅릴리를 설립했으며, 1983년에는 세계 제일의 연질캅셀 회사인 미국알피쉐러사와 50대50 합작비율로 한국알피쉐러를 설립, 이를 통해 선진 기술을 공유할 수 있었다. 1988년 2월에는 국내 최초로 국산 배합신약 종합 소화제 베아제정을 개발하는데 성공했고 특허도 획득했다. 67년부터 개발을 시작하였지만 원료 단독 공급을 계약했던 일본 제약사와의 트러블, 갑작스러운 약사법 개정 등으로 베아제의 개발에는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대웅제약이 자체적으로 제대로 된 소화제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윤 회장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베아제는 제품 발매 몇 해만에 200억이 넘는 매출을 올렸으며, 대웅제약이 종합제약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초석을 세우는 계기가 되었다. ◆신약개발, 그리고 글로벌 대웅으로 도약=대웅제약은 88년 삼성동으로 본사 사옥 이전, 89년 대웅경영개발원 개원 등 사업 규모를 점차 확대시켜 나갔다. 하지만 1990년 이후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두 가지 필수 조건이 필요했다. 선진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신약물질의 개발과 기업운영 전반의 정보화가 바로 그것이었다. 좋은 약과 원활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대웅제약은 먼저 신약개발에 몰두했다. 그 노력의 최초 결과물 중 하나가 바로 국내 바이오 신약 1호인 ‘이지에프’였다.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인 이지에프는 1988년부터 약 13년간 연구, 개발, 임상시험 끝에 순수 국내 생명공학 기술로 얻어진 값진 결과였다. 2002년 10월 윤 명예회장은 대웅제약을 지주회사인 대웅과 대웅제약으로 분할 상장함으로써 회사를 제약기업의 범주에 머물기보다는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미래지향적인 경영체제로 본격 개편했다. 2012년에는 지식경제부로부터 글로벌 기업 육성 프로젝트인 월드클래스300선정기업에 지정돼 신약개발과 해외 진출 등에서 원활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상호 협력의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2013년에는 중국의 제약회사 바이펑을 인수해 2017년 말까지 중국 심양에 제약공장을 완공하고 2018년부터 세파계 항생제와 내용액제 완제품 등을 직접 생산 및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앞으로도 국가별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중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각 진출국가에서 넘버10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JW중외그룹] 1945년 '조선중외제약소'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JW중외그룹은 8년 만인 1953년 '대한중외제약'으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현대적 기업 형태를 갖추고, 1958년 의료현장의 요청으로 수액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 때만 해도 국내에는 수액을 생산하는 업체도 없었거니와 의사들조차 수액요법을 잘 아는 이가 드물었다.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수액은 크게 약액과 유리병, 고무마개가 결합된 단순한 구조였지만 이 모두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은 힘든 과정이었다. JW중외그룹은 이런 어려움을 하나씩 극복하며 1959년 10월 마침내 '5% 포도당' 수액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면서 국내 수액사업의 기원을 열었다. ◆수액 개발 속에 담긴 혁신의 역사와 CSV 실천=초창기 수액제 생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수액을 담을 병을 구하기가 어려워 미군이 사용하던 고병을 모래, 수세미 등으로 닦아 사용했다. 이후 자동화 병을 도입했지만 이 역시 멸균과정에서 병이 깨지기 일쑤였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JW중외그룹은 40여년 동안 최적의 용기를 찾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지금의 Non-PVC 수액백 시대를 열었다. 수액 생산은 철강, 화학 같은 대표적인 장치산업 중 하나이다. 이를 위해 JW중외그룹은 1964년 국내 최초로 수액제 일관 제조 시설을 도입했다. 1980년대에 들어서는 수액 생산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했으며, 2006년에는 16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액제조 전문 공장을 준공했다. 이 같은 투자와 연구개발에 대한 집념은 2013년 7월 세계 3대 수액제조 회사인 글로벌 제약사 박스터에 영양수액 '위너프'를 독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결실을 맺게 됐다. 이는 JW중외그룹이 수액사업을 시작한 이래 56년 동안 이어온 수액 개발과 생산 경험이 축적된 결과라는 평가다. JW중외그룹이 수액 생산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창업주 故 성천 이기석 사장의 생명존중의 가치를 강조했던 경영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 적은 이익에 비해 엄청난 설비투자 등이 요구되는 수액사업은 국민 건강에 꼭 필요한 생명수를 만든다는 사명감 없이는 지속적으로 할 수 없는 분야다. 이처럼 수액생산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기업의 성장을 함께 추구하는 것은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공유가치경영(CSV·기업이 수익 창출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가치도 함께 추구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혁신신약 개발을 향한 열정=JW중외그룹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차별화된 글로벌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1992년 국내 최초로 해외제약사와 합작 연구소인 C&C신약연구소를 설립했으며,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JW Theriac 연구소 등을 통해 韓-日-美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대다수 제약사가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일반적 신약과 개량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데 반해 JW중외그룹은 세계 시장을 타겟으로 글로벌 임상을 통한 혁신 신약 개발로 세계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wnt 표적항암제다. 이 약물은 암의 재발과 전이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wnt 경로를 차단하는 혁신신약으로 아직 세계 어느 제약사도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JW중외그룹이 지난 5월 29일, 제51차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의미 있는 중간 결과를 공개하며 전세계의 높은 주목을 받았다.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와 서울아산병원 등에서 진행 중인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완전관해와 부분관해 사례가 1명씩 확인되면서 세계적으로 CWP291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한 것이다. JW중외그룹은 이번 발표를 기점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라이센스 아웃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연구개발과 함께 상업화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일본 바이오 기업인 프리즘 파마에 wnt 기술수출을 체결했다. 국내 제약사가 원천기술을 활용해 혁신신약 분야에서 외국 기업으로부터 자사의 특허 기술 사용료를 받은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이 계약에 따라 프리즘 파마는 앞으로 일본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 신약을 팔 때 마다 계약에 따른 기술료를 지급해야한다. JW중외그룹은 앞으로도 과감한 R&D 투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신약개발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JW =JW중외그룹은 올해 70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70주년이라는 표현보다 미래 지향적인 를 선택했다. 추구하는 방향은 도전과 혁신을 담았던 초심에서 다시 출발해 70년 이후 미래를 향한 준비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JW중외그룹은 최근 ‘70+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이 행사를 '70+'로 향하는 모멘텀으로 삼아 더 큰 미래를 향한 임직원의 의지를 더욱 공고하게 다졌다. 한편, 또 70주년을 맞아 JW중외그룹은 모든 임직원들에게 지주회사인 JW홀딩스 주식을 지급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지급한 주식은 JW중외그룹 임직원으로서의 증표와 같은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임직원들이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총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2015-08-13 06:14:57가인호 -
[이 藥] "독립운동 활명수, 매일 역사를 새로 쓰다"[광복 70주년, 독립운동 집안 동화약품 활명수 이야기] 광복 70주년을 맞는 대한민국에서 활명수(活命水)는 독립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일제시대 활명수 판매액은 독립운동 자금으로 쓰였다. 초대사장 민강 선생 등 3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동화약품은 활명수를 통해 격동의 역사 속에서 쓰리고 더부룩한 민족의 속을 달랬다. 대한제국 원년부터 지금까지 118년을 산 활명수는 우리나라 약계의 역사와도 맥을 같이 한다. 활명수가 등장하기 전까지 제대로 된 양약이 등장하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대중화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대한제국 원년인 1897년 궁중 선전관 민병호 선생이 우리나라 최초의 양약인 '활명수'를 개발하고, 이를 대중화하기 위해 그의 아들 민강(동화약품 초대사장)과 함께 동화약방(현 동화약품)을 창업하면서 활명수의 역사는 물론 대한민국 제약의 역사도 시작됐다. 초창기 가내수공업적인 생산체제에서 생산되던 활명수는 이제 전자동 액제 생산라인에서 연간 1억병이 생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판매된 활명수는 84억병에 달하며, 이를 길이로 환산하면 지구를 25바퀴나 돌 수 있는 양이다. 활명수가 개발될 당시에는 약이라고는 달여 먹는 탕약밖에 몰랐던 시기였다. 약을 구하기 힘들어 급체, 토사곽란에도 목숨을 잃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민병호 선생이 활명수를 제일 먼저 개발한 것도 소화불량이 가장 흔하면서 백성들에게 큰 고통을 주는 병이었기 때문이다. 소화불량에 효과가 있으면서도 복용이 간편한 활명수는 그 이름처럼 ‘생명을 살리는 물’로 민간에 널리 알려졌다. 제조회사 설립 최초 브랜드...약방 활성화에 기여 침술과 한약에만 의존하던 우리 의약계에 활명수는 새 바람을 일으켰다. 현호색, 창출, 진피, 후박 같은 전통 한약재에 아선약과 정향 등의 수입 약재를 배합한 활명수는 특유의 효능과 편리함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제조 회사 설립을 통해 브랜드를 갖고 판매된 최초의 제품으로 대한민국 제약업과 브랜드 역사에도 한 획을 그었다. 활명수는 창업 초기부터 전국적인 유통 경로를 만들어 나갔다. 소비자와 직접 대면을 통해서만 판매가 가능했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전국 곳곳의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 동화약방이 창업한 후 얼마 지나지 않은 1900년대에 약방들이 본격적으로 문을 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화의 창업과 활명수의 개발이 제약업이라는 산업군을 창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지금의 도매상에 해당하는 판매소를 통해서만 제품을 판매해 중간 상인 등 유통을 담당하는 구성원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도 앞장서며 상생을 도모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일제강점기 민족의 혼으로...판매금액 독립운동 자금으로 활용 일제 강점기라는 풍전등화의 상황에서도 동화약품은 나라와 민족을 위한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 1936년 8월 9일, 독일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하자 승전보를 알리는 축하 광고를 이틀후인 11일 일간지에 게재했다. 당시 광고에서 조선 청년의 의기충천(意氣衝天)을 알려, 암울한 시대에 국민들의 자부심을 북돋았다. 당시 동화약방은 민강 사장이 독립운동에 투신하다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경영 위기를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체력의 근원이 건전한 위장이며 이를 위해 ‘건강한 조선을 목표로 하자’는 민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게재한 것은 동화약품의 남다른 민족 정신을 보여준다. 동화약품 광고 이후, 다른 일간지 (조선중앙일보, 동아일보)에서 일장기를 지운 마라톤 우승자의 사진을 실어 일제의 탄압으로 휴간·정간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동화약품 민족정신은 초대 사장 민강 선생(1883~1931)부터 발현됐다. 민강 선생은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국내 연락을 위해 만들어진 비밀단체 '서울연통부' 행정책임자로 국내외 연락 및 정보 활동을 담당했다. 당시 활명수 판매금액을 독립운동가의 활동자금을 지원하는데 힘썼다. 5대 사장 보당 윤창식 선생(1890~1963)은 '조선산직장려계', '신간회' 등 조선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독립운동을 위해 노력했다. 그는 제약업계 최악의 시기였던 40년대에도 침체한 활명수 시장회복 및 만주국 진출 등 사세확장의 업적을 세웠다. ‘좋은 약이 아니면 만들지 말라. 동화는 동화식구 전체의 것이요, 또 이 겨레의 것이니 온 식구가 정성을 다해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기업으로 이끌어라’라는 윤창식 사장의 경영철학은 후대 경영자들에게도 이어져 현재까지 동화약품 경영이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윤광열 명예회장(1924~2010)은 광복군으로 활동했다. 보성전문학교(現 고려대학교) 재학시절, 자발적으로 중국 상해에 있는 정부군을 찾아가 주호지대 광복군 5중대 중대장직을 맡았다. 라이벌 맞서 까스활명수로 역전...부채표 달고 승승장구 동화약품은 한국 전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주력제품인 활명수의 영업에 힘쓰고, 다양한 신제품을 꾸준히 발매해 매출을 증대시켜 1960년대에도 승승장구해나갔다. 이때 생각지 못한 복병이 등장했다. 바로 탄산을 삽입한 까스명수가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것이다. 당시에는 동화약품은 무조건 전통을 고수하기보다는 침착하게 까스활명수를 개발해 경쟁 상황을 역전시켰다. 또 발포성 소화제 시장의 규모를 확대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까스활명수는 높은 브랜드 가치를 토대로 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데 성공한 것은 물론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드는 놀라운 결단력을 보여줬다. '부채표 캠페인'으로 브랜드 차별화에 나서며, 소비자의 신뢰를 강화한 것도 신의 한 수였다. 발매 초기인 1910년대부터 각종 유사품에 시달렸던 활명수는 1990년 중반부터 '부채표 캠페인'으로 브랜드 차별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소비자 신뢰를 강화하고, 소화제 대표브랜드로서의 입지까지 확고히 했다. 최근 활명수는 탄산 첨가, 성분 보강, 무보존제 제품 출시, 프락토올리고당 함유 등 지속해서 진화를 추구해왔다. 한국 사람의 변화된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한 변화로 한결같이 소비자의 사랑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복잡한 여성의 소화불량을 위한 '미인 활명수'를 출시했다. 오매(매실을 훈증한 생약)를 첨가해 정장 기능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다.2015-08-13 06:14:56이탁순 -
"글리타존, 비만·대사증후군 두마리 토끼 잡아"과거 당뇨병 치료는 인슐린 분비 촉진제와 혈당 강하제 등이 주류였다. 그러나 비(非) 비만형 당뇨에 비해 비만형 당뇨가 증가하는 현재 추세를 볼 때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슐린 저항성은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증 ▲이상지혈증 ▲혈전증 등 대사증후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한국인 대사증후군은 증가하고 있고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경우 유병률은 더욱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국내 제2형 당뇨병 환자 4240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대상환자의 77.9%가 대사증후군을 동반했다. 무엇보다 국내 당뇨병 환자들이 과거 서양에 비해 인슐린 분비 자체가 떨어지던 것에 비해 최근 들어 비만 등의 영향으로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하는 서구형 특성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볼 때 인슐린 저항성 개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부각된다. 지난 2012년 대한당뇨병학회와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12'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 4명 중 3명은 과체중이거나 비만(평균 체질량지수 25.2kg/㎡)였으며, 남성 당뇨병 환자의 약 40%, 여성 당뇨병 환자의 약 60%에서 복부비만이 동반됐다. 비(非)비만형 당뇨병의 경우 대사증후군이 적어 단순하게 당뇨에만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 분비기능의 결함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비만형 당뇨병은 대사증후군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심혈관 위험인자가 선행할 수 있고 나중에라도 동반될 위험이 높다. 이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핵심이 된다. 국내 당뇨병유형·비만 추세 감안, 인슐린 저항성 개선 주목 문제는 국내 성인당뇨병의 유병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당뇨병 유형 대부분이 제2형이라는 점이다. 2010년 기준으로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률은 10%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며 특히 65세 이상은 22.7%가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50년 국내 당뇨병 환자 수는 약 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당뇨병 진료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당뇨병 진료인원은 240만 6047명으로 이중 제2형 당뇨병 진료인원의 비율은 전체의 86.6%인 208만 3812명을 차지한다. 그러나 이는 진료인원에 대한 통계일 뿐 미진료 당뇨환자까지 감안하면 전체 당뇨환자의 95% 이상이 제 2형 당뇨병 환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같은 이유로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효과가 있는 글리타존 계열 약물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주목받는다. 글리타존 계열 약물은 인슐린 저항성 개선뿐 아니라 혈당 변화가 심하지 않고 베타세포 보호에 긍정적이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지방간 또는 지방간 우려 환자 처방시 적합하고, 메트포민 병용 처방시 효과적인 부문도 부각된다. 이밖에 저혈당 부작용이 적고, 제2형 당뇨병 진행을 늦춘다는 점도 글리타존 계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글리타존 계열 신약 출시로 관련 시장 동반성장 국내 글리타존 계열 약물 시장 변화는 이같은 사실을 입증한다. 듀비에 출시 이전 유일한 글리타존 계열 약물인 다케다 '액토스'(pioglitazone)의 2013년 실적(IMS 기준)은 74억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오리지널 글리타존 계열 의약품 처방액은 158억원으로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종근당 국산신약 '듀비에'(lobeglitazone) 등장으로 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액토스' 실적은 106억원으로 30% 이상 성장했고, 신규 론칭한 '듀비에'는 52억원을 기록하면서 양대산매급을 형성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처방량이 늘었다는 의미다. 제2형 당뇨병이 대부분인 국내 당뇨병 유형과 비만 증가 추세 등 복합적인 부분이 맞물리면서 글리타존에 대한 의료진들의 관심과 처방이 증가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아직까지 개원가 글리타존 처방이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치의를 지낸 허갑범 박사는 "당뇨병 환자별로 인슐린 분비와 인슐린 저항성을 봐야 한다"며 "인슐린 분비는 괜찮은데 인슐린 저항성이 있다면 글리타존 계열의 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허 박사는 "개원가에서 글리타존 계열의 처방이 많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문제"라며 "과거 한국인의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있었고 저항성은 낮았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서구화에 따라 인슐린 저항성은 늘고 인슐린 분비는 괜찮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슐린 분비와 인슐린 저항성을 구분해 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 교수 역시 "비만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비만도는 인슐린 저항성과 정확하게 비례하기 때문에 비만도가 올라간다는 것은 인슐린 저항성이 점점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앞으로 인슐린 저항성에 초점을 맞춘 치료가 훨씬 더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 교수는 "글리타존 계열의 약제는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특화된 약물인데 초기에 적극적으로 처방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글리타존 계열의 병용처방이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약제를 늦게 사용하는 것보다 젊고 초기 단계의 환자에게 적극적으로 처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상시험으로 입증한 신약 듀비에, 성장 가능성 높아 글리타존 계열에 대한 의료진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리타존 계열 내에서도 로베글리타존(듀비에)은 집중 조명을 받는다. 실제로 글리타존 계열 중에서도 로베글리타존은 유효성과 안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신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슐린저항성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환자를 위해 탄생한 듀비에(Lobeglitazone)는 국내 최초개발된 Insulin sensitizer로서 췌장의 베타세포 보존을 통해 오랫동안 당뇨환자의 Durability를 유지시켜 제2형 당뇨병 초기환자들에게 우수하게 혈당조절을 해준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단독 및 병용요법의 임상시험에서 TG(중성지방)과 Small dense LDL-C를 감소시켜 Lipid profile을 개선했으며 Placebo 대비 대사증후군 14% 감소를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종근당에 따르면 24주 HbA1c가 placebo 대비 유의하게 0.6% 감소했으며, 피오글리타존 15mg을 직접 비교한 제3상 임상시험 결과에서도 시작시점 대비 당화혈색소가 각각 0.82% 및 0.76% 감소했다. 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 small dense LDL, 유리지방산을 호전시키는 경향도 상호 유사했다. 듀비에의 가장 큰 장점은 Insulin sensitizer 답게 BMI지수가 25이상인 환자 및 허리둘레가 두꺼운 환자 (남자 90cm이상, 여자 80cm 이상)에서 약 1%에 가까운 HbA1c 감소를 보였다는 점이다. 제약사들도 글리타존 시장 확대에 주목한다. 지난해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전체시장은 5358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8.9% 성장했다. 특히 글리타존 계열은 2013년 대비 전체 감소세를 벗어나 지난해 전체 성장으로 전환됐으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리타존 시장 성장은 듀비에 출시 이후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시점에서도 전체 당뇨병치료제 중 듀비에를 포함한 글리타존 계열의 성장률이 전월 대비 성장세를 기록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시장 성장률을 볼 때 듀비에는 국내 글리타존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글리타존 계열은 액토스와 듀비에 2 품목“이라며 ”듀비에가 피오글리타존 만큼의 임상시험 등 근거를 확보해서 만들어 간다면 미국에서 DPP4 억제제와 글리타존 사용 비율이 동등한 것처럼, 듀비에의 국내 평가 및 주요 국가 해외수출에서의 시장점유율도 긍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2015-06-23 06:14:58가인호 -
"오늘 아침, 무슨 색깔의 약을 드셨나요?"[Color in Drug] '그 사람 참 색깔 없는 사람이군.' 색깔이 없다는 건 특징이 없다는 말과 동의어다. 어떤 사물이나 사람을 말할 때 '색'이 가지는 의미는 특별하다. 색은 이미지다. 모양, 촉감, 질감, 향기. 사물을 바라볼 때 첫인상을 결정짓는 요소는 많지만 분위기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색'이다. 보는 색깔만 달라져도 불안, 편안함, 기쁨, 상쾌, 안정 등 감정이 변화한다. 몸 안에서 질병을 치료하는 의약품에도 약사와 의사, 환자가 알게 모르게 색깔에 영향을 받고 있을지 모른다. 정제 색 뿐만이 아니다. 포장부터 용기는 어떤 것이든 색을 가지고 있다. 회사 이미지를 결정짓는 로고와 의약품 포장에 어떤 색을 쓰느냐는 약을 접하는 이에게 큰 영향을 준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결정할 때 색은 중요한 요소다. '컬러 마케팅'이란 말도 그래서 나왔다. 인간이 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먹는 약. 약물과 색깔의 무관한 듯 유관한 상관관계를 정리했다. ◆WHITE=청결·치유·순수 생산과정에서 특별히 인공착색료를 넣지 않는다면 정제는 흰색을 띈다. 부형제 색이 대부분 흰색 또는 미색이기 때문. 흰색이라는 범주에 티타늄 화이트부터 아이보리까지 무수한 그라데이션이 존재하듯, 우리가 보는 '흰색 정제'도 각기 다른 흰색을 띈다. 이 색을 결정하는 것은 어떤 부형제를 쓰느냐에 달렸다. 제조할 때 색소를 쓰지 않는 이유는 흰색이 의약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흰색은 전통적으로 청결, 순수, 순결을 상징한다. 결혼식에서 신부가 반드시 흰색 드레스를 입는 것은 그래서다. 미술에서는 중세시대부터 르네상스까지 그려진 수많은 종교화들이 흰색을 모티프로 했다. 청결과 순결, 고결의 이미지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종교적이고 경건한 색깔로 여겨진다. 절대적인 존재를 단지 하얗고 밝은 빛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선과 악을 대비시키는 가장 극명한 색깔로 흰색과 검정색을 사용하는데, 많은 작품에서 '절대 선'을 의미하는 천사는 흰 살결에 밝은 금발, 흰 날개와 흰 옷을 입고 있다. 한편 흰색은 고요하고 안락한 인상을 준다. 치유의 공간인 의료기관들이 흰색을 통해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예로부터 병원은 흰색 건물로 꾸며졌고, 흰색 가운은 보건의료인의 상징이 됐다. 지금도 병원과 약국 외관이나 간판에 가장 많이 쓰이는 색이 흰색이기도 하다. 국내제약사 의약품 생산공정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정제 한 알에 약물 주성분은 비율이 크지 않아 정제 색을 결정짓기에 미약하다"며 "흰색이 약물로 거부감이 없고 깨끗한 느낌을 주어 80% 이상의 정제가 흰색으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PINK=사랑·여성·키치 사랑 관련 제품 중 분홍색이지 않은 색을 찾기란 힘들다. 핑크는 사랑을 상징한다. 그리고 여성을 상징한다. 서양화에서도 분홍색은 숙녀와 여인네들의 장신구나 우아한 드레스를 치장하는 색이었으며 현대미술에 들어서서 '여성'을 상징하는 색깔로 많이 쓰이고 있다. '여자=분홍색'이라는 편견은 태어나서부터 주입된다. 산부인과에서 성별을 이야기할 때에는 '남·녀' 대신 '파랑색·분홍색'으로 빗대 말하고, 여자아이 장난감 점에는 온통 분홍색으로 도배질이 되어있다. 여자로 태어난 아이는 분홍색을 싫어할 수 없는 환경에 일찌감치 노출되는 것이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의약품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여성을 겨냥한 제품은 환자의 연령과 상관 없이 분홍색이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한다. 피임약, 갱년기 치료제는 물론 같은 영양제라 해도 여성을 타깃으로 한 제품은 정제도 패키지도 분홍색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남성 타깃 제품은 검정과 파랑, 진한 초록색이 자주 사용된다. 장난감 회사 마텔사가 출시한 바비인형만 봐도 그렇다. 바비인형은 핑크색 화장을 하고 핑크색 드레스를 입는데, 이것이 여자아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지금까지 '여자아이들'의 상징물이 되었다. 팝아트를 창시한 미국의 앤디 워홀은 많은 판화 작품 중 유독 마릴린 먼로에는 핑크색을 많이 사용했다. '키치'라고 일컬어지기도 하는 팝아트는 싸구려, 대량생산, 짖궂음, 천박함을 표방하는데, '유치하다'고 느낄 법한 핑크색이 팝아트에서, 특히 '여성'을 상징하는 색채로 쓰이면서 페미니스트들은 '여성=분홍'이라는 공식을 거부하기도 했다. ◆YELLOW=태양·에너지·경고 노랑은 황금, 태양 등 고귀한 존재를 상징해왔다. 이집트가 태양신 파라오를 황금색으로 치장하고 신전을 노랗게 꾸민 것은 파라오를 태양과 동일시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전해내려온 노란색의 시그널은 '에너지', '고귀함', '활력'이었다. 노란색은 또 다른 이유에서 '경고'를 상징한다. 에너지가 느껴지는 만큼, 가독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눈에 잘 띄도록 검정색과 교차 배치해 차도, 표지판, 경고판과 같은 위험·주의 표시에 이용된다. 노란색은 모든 색깔 중 명시성이 가장 높으며, 확산성(색이 확장되는 듯한 느낌) 또한 가장 높아 사람들의 주목도를 높인다. 눈에 잘 띄어야 하는 어린이 시설, 어린이 용품, 통학 차량, 교통 표지에 많이 사용한다. 동양철학에서 노란색은 담즙, 간 비장 쓸개 활동을 자극해 내장 운동을 활성화한다고 알려져있다. 통증 완화 효과가 있어 관절염 패치나 파스가 이러한 효과를 노리고 노란색으로 출시되기도 한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반고흐는 노랑색을 잘 사용했다. 불타는 듯한 태양과 밤하늘을 장악하는 별빛 모두 샛노란 색으로 소용돌이 친다. 노란꽃의 대명사 해바라기는 같은 이유로 반고흐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되었다. 사람들은 반고흐 그림의 '해바라기'와 '태양', '별빛'에 서린 노란색에서 역동성과 열정을 느낀다. 에너지와 활력을 주는 제제는 그래서 노란색을 자주 이용한다. 자양강장제 '박카스'는 갈색 병과 달리 액제 는 노란색이다. 노란색은 리보플라빈 성분으로 인한 것으로, '레모나', '삐콤씨' '임팩타민' 등 에너지 공급 효과를 강조하는 비타민 제제는 제제 뿐 아니라 포장에서도 어김없이 노란색을 강조한다. 빨강, 파랑, 노랑 삼원색 중 명도가 가장 높은 노란색은 어린이 제제에도 흔히 쓰인다. 어린이 비타민이나 영양제에는 활기, 밝음, 귀여움을 연상하는 어린이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경쾌하고 맑은 노랑이 만화 캐릭터와 함께 단골로 등장한다. ◆GREEN=자연·치유·공감 녹색은 자연의 색이다. 인간이 태초에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 안에서 살아왔기에 녹색을 보면 안정을 느낀다. 먹을 것과 안락함을 제공하는 자연을 의미하는 녹색. 녹색의 뜻은 자연, 조화, 공감이다. 녹색을 보면 감정이 진정되고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알려져있다. 역대 작가들 중 녹색물감을 가장 많이 쓴 작가를 꼽으라면 모르긴 몰라도 앙리 루소일 것이다. 앙리 루소는 원시주의 작가라고 할 만큼 밀림과 숲, 자연을 주제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사실과 환상을 적절히 조합한 인물화와 풍경화가 대표작인데, 모두 화폭의 90% 이상이 녹색이다. 앙리 루소는 '자연 밖에 다른 스승은 없다'고 말할 정도로 자연에 천착했다. 일찍이 초록색에 주목한 제약사는 정신과 계열 치료제 개발사였다. 심리적으로 자극을 주지 않아 감정 균형을 찾는 데에도 효과가 있는 녹색은 우울증과 같은 심리 관련 질환 치료제에 많이 쓰인다. 특히 항우울제는 초록색과 연관이 깊다. 약물의 기전이나 효능효과 외에도 초록색이 환자 스스로 감정을 콘트롤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도록 돕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제제가 릴리의 '푸로작'이다. 초창기 우울증 치료제의 고유명사로까지 일컬어졌던 '푸로작'은 캡슐과 포장 모두에 초록색을 사용한다. 치료제에 컬러마케팅이 적절히 조화된 사례로 손꼽힌다. ◆BLUE=우울·감성·신뢰 서양에서 파란색은 전통적으로 우울함을 상징한다. 미국 흑인들이 노예생활과 빈민으로서의 고단함을 애절하게 노래한 장르의 이름은 '블루스'(Blues)이며, '우울하다'는 표현에 색을 나타내는 단어가 'Blue'인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푸른색은 죽음을 상징하며, 예술가들이 오랫동안 죽음의 색 파랑을 탐미해왔다. 우울함을 동력삼아 작품에 몰입하는 예술가들에게 푸른색은 애증의 색이었다. 여기에서 파란색은 감성과 감각으로 의미가 확장됐는데, 감성적이며 상상력을 자극하는 색깔로 자리매김됐다. '절규'로 유명한 에드바르트 뭉크의 초기작은 파란색 일색이다. 불우한 어린시절, 어머니와 누이의 병사, 연이은 가족들의 자살로 뭉크는 불안하고 우울한 정신세계를 가졌다. 그의 초창기 작품은 '죽음'과 '파랑' 두가지 단어로 설명된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우울한 감정을 온통 파랑 색채로 표현했는데, 초창기 작품의 주요 색은 파랑색이 이끌어간다. 화이자는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에 눈길을 끄는 컬러 마케팅을 투입한다. 남녀 관계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보기 드문 푸른색 정제를 만들어내는데, 파랗다기 보다는 청색에 가까운 이 색은 이후 색깔 만으로 '비아그라'를 연상시킬 만큼 유명해진다. 제약 마케팅 리서치 전문가 럿커스 대학 최승찬 교수에 따르면 비아그라의 푸른색은 루틴한 성생활보다 일상적이지 않고 감성적인 성생활을 타깃으로 한다. 경쟁품목으로 거론되는 '시알리스' 정제는 노란색을 띄는데, 부부 간의 일상적이고 평온하며 안정적인 성생활에 어울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죽음에서 출발해 우울함과 감성으로 나아가, 이제 감성을 자극하는 대표색 '파랑'이 비아그라 콘셉트와 잘 어울리는 이유다. 반면 짙은 푸른색은 '신뢰'의 메시지도 담고 있다. '비아그라'를 생산하는 화이자는 모든 제품에 흰색과 파란색을 황금비율로 배치한 패키지로 통일했는데, 이는 보는 이로 하려금 '신뢰감'을 느끼게 한다. 짙은 감색 정장 신사는 신뢰감을 높여주며, 젊고 신선해보인다. ◆RED=사랑·열정·피 뜨거움을 가장 잘 나타낸 색은 단연 빨강이다. 붉은색은 피와 심장의 색이며 여기에서 열정, 열의, 사랑이 파생됐다. 열정과 단결을 강조하는 많은 조직들은 붉은색을 차용해 깃발과 상징에 사용했다. 빨강은 미술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열정을 나타내는 데 아낌없이 등장했지만, 이러한 관계로 크게 강조되기 힘들었다. '피'를 연상시키는 붉은색이 과도한 화면은 보는 이에게 불안과 공포감을 줄 수 있다. 붉은색을 전면에 내세운 그림은 현대에 들어서면서 나타나는데, 색깔을 사용하는 데 막힘이 없었던 앙리 마티스는 대표작 '붉은 방', '붉은 화실'에서 빨강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붉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온 곳은 동양이다. 중국과 일본에서 붉은색이 기묘한 아이콘으로 작용한 작품들이 세계의 이목을 끌기 시작한 것이다. '피', '혁명'을 주창한 중화인민공화국은 국기 전체를 피를 상징하는 빨강으로 채우고 혁명의 색으로 빨강을 꼽았다. 문화혁명 등의 근대사를 지나 중국 공산주의를 문화적으로 이용할 줄 알게 된 쟝 샤오강과 같은 중국 젊은 작가는 작품에서 붉은 색을 '공산주의' 상징으로 사용한다. 반면 일본에서 붉은색은 욕망과 정욕이다. 여인의 붉은 입술과 빨간 기모노를 대상화한 사진작가 아라키 노부요시는 외설적이고 충격적인 사진으로 세계에 이름을 떨쳤다. 그의 작품에서 붉은색은 본능과 성적 충동을 자극한다. 잇몸약 '인사돌'은 하얀색과 붉은색을 조합한 패키지로 눈길을 끈다. 잇몸과 치아가 연상된다. 건강한 잇몸은 붉은색을 띄고 충치가 없는 치아는 하얀색이다. 붉은색의 건강함을 반영해 잇몸약의 효능을 눈으로 느끼게 해준다. ◆BLACK=어둠·악·젊음 검정은 오랫동안 어둠을 기반으로 한 악의 심볼이었다. 검정은 모든 색을 뒤덮고 동시에 모든 것을 감춘다. 빛을 통해 무한한 어둠의 깊이를 표현한 작가로는 렘브란트가 거론된다. 몇백년 이어져내려온 유화기법의 정점을 찍은 작가로 평가받는 렘브란트는 빛과 어둠의 대조를 통해 인물의 성격과 심경을 깊이있게 표현했다. 그가 그린 인물은 전체 어둠 가운데 얼굴 주요 부위만 쨍하도록 밝다. 보는 이가 밝은 얼굴에 집중하다 보면 성격과 심리상태까지 짐작이 간다. 얼굴을 제외한 모든 부분은 언뜻 보기에 하나의 어둠 덩어리로 뭉쳐있지만, 켜켜이 쌓인 어둠 속에 깊이와 단계가 숨어있어 2차원 화폭 속 어둠에는 깊은 공간이 느껴진다. '치료'라는 측면에서 의약품과 가장 거리가 먼 색깔이 검정색 아닐까 한다. 검은 머리카락은 젊음의 상징이기에, 늙음을 위장해 젊음을 덮어쓰려는 이들이 사용하는 염모제를 제외하고는 검정색을 내세운 경구제는 흔치 않다. '팔팔정'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한미약품은 팔팔정 개발부터 패키지까지 많은 공을 들였다. 한미약품이 생산하는 모든 제품이 같은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만 팔팔정만은 유독 다른 색과 디자인을 가진다. 한미약품 커뮤니케이션팀 서성교 디자인파트장은 검정의 강렬한 이미지를 의약품에 적용하기 쉽지 않지만 팔팔정에는 적합했다고 말한다. 그는 "검은색이 주는 남성, 권위, 공포, 어두움 이미지가 발기부전제를 사용하는 대상과 밤에 주로 사용된다는 점, 힘과 권위 등에 잘 맞았다"며 "많은 제네릭 속에서 분명한 차별점을 주기 위해 흔치 않은 색을 채택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의약품에 쓸 수 있는 색을 식약처가 '의약품용 색소'로 정해놓고 있다. 환자가 복용하는 만큼 일반 식품보다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정제 색깔을 전문으로 만들어주는 의약품 조색업체도 성업 중이다. 현재 국내제약사가 정제 색깔을 결정할 때 고려하는 점은 ▲오리지널과의 비교 ▲색깔 안전성 ▲시각적 효과 순으로, 아직까지 색깔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 국내제약사 관계자는 "의약품 색깔을 선정할 때에, 쉽게 변하지 않는 색인지를 따지는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그 다음 기준이 거부감 없는 색인지, 환자가 선호하는 색인지 등"이라며 "아직까지 안정성을 가장 많이 생각하며 그 다음은 큰 고려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정제는 대부분 오리지널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아 정제 모양과 색깔이 오리지널과 유사한 경우가 많다"며 "우리나라도 신약 개발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만큼, 의약품 색깔에도 약의 효능과 콘셉트에 맞는 색채를 대입하도록 조금씩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2015-06-12 06:15:00정혜진 -
인류 VS 튜머, 제약왕과 항암용병단의 전설[이 기사는 항암제의 역사를 독자들이 보다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내러티브 형식으로 작성됐습니다. 극적인 요소를 위해 수술과 시술 등 치료법의 언급은 배제됐으며 항암제가 작용하는 수용체, 유전자 명은 각색해 실제 명칭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항암력(降癌曆) 원년. 대악마 튜머(Tumor)가 인간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인류는 멸족의 위기에 처한다. 튜머는 '암령(癌令)'이라 일컬어지는 수하 악마들을 풀어 무참한 살육을 시작했다. 암령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인간의 신체부위, 혹은 장기를 뜯어 먹는 극악무도함으로 인류의 생명을 하나씩 앗아갔다. 위, 대장, 폐, 췌장, 뇌, 간…. 부위도 다양했다. 개중엔 유방, 자궁 등 여성에게만 존재하는 부위만 탐하는 변태 성향의 암령들까지 나타났다. 인류는 훼손되는 부위에 따라 이들을 'OO암령'이라 불렀다. 저항은 무의미했다. 인간의 무력은 암령들 앞에서 무용지물이었다. 왕국군은 처참한 패배와 함께 회복하기 힘든 피해를 입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고 백성들은 통탄에 빠졌다. 속수무책 당하던 인류는 '제약왕(製藥王)'이 왕좌에 앉으며 반격의 실마리를 잡는다. 제약왕은 즉위하자 신비한 능력을 갖춘 이들을 찾아 나서는 한편 암령들의 목에 거금의 현상금을 걸었다. 전국 각지에서는 현상금을 노린 암령 퇴치 용병단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항암용병단의 기나긴 여정이 펼쳐진다. 1장. 탁산독과 백금검 항암력 90년. 흑마법을 기반으로 한 용병단들의 활약으로 인류는 드디어 암령 침략의 최초 저지에 성공한다. 이 시기에는 BMS군의 탁솔부대, 사노피아벤티스군의 탁소텔부대, 릴리군의 젬자부대 등 3개 용병단의 명성이 하늘을 찔렀다. 이들은 모두 '탁산'이라는 맹독을 기반으로 암령들에게 독공을 퍼부어 곳곳 전투에서 승리를 거뒀다. 특히 BMS군은 암령들이 '백금'에 약하다는 사실을 간파, 백금검으로 무장시킨 플라티놀부대까지 승전보를 올리면서 당시 맹위를 떨쳤다. 그러나 흑마법은 역시 흑마법이었다. 맹독 탁산은 암령만이 아니라, 백성들에게도 피해를 입혔다. 탁산에 노출된 사람들은 머리가 빠지고 심한 구토 증상에 시달렸다. 백금검도 마찬가지였다. 백금검에 찔린 암령들의 괴명과 피에 닿은 이들은 귀가 멀고 신장이 망가져 버렸다. "그럴바에야 차라리 죽는게 낫다"며 탁산독과 백금검을 사용하는 용병단의 참전을 반대하는 백성들도 적지 않았다. 제약왕은 고민에 빠졌지만 대책이 없었다. 여전히 암령들이 창궐한 상황에서 용병단을 물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백성들 대부분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이후 오랜시간, 인류는 제한된 무기로 암령들과 싸워야만 했다. 하지만 암령 퇴치에 대한 왕국의 의지는 식지 않았다. 제약왕은 더 높은 현상금을 제시했으며 용병단들은 부와 명예, 그리고 백성을 위해 혹독한 수련을 견뎌냈다. 2장. 표적항암부대의 궐기 수많은 전투를 거치면서 용병단들은 각 암령들이 좋아하는 부위를 공격할때 저마다 다른 루트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 루트를 차단하면 암령의 힘은 상실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게되고 이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술식과 무기 개발에 힘을 쏟았다. 실제 이 때문에 용병단들은 채용시 선천적으로 악마에 대한 방어력이 강한 '닙(Nib)' 가문과 '맙(Mab)' 가문의 자제들을 우대하게 됐다. 이들은 입대하면서 군명(軍名)을 사용했기에, 활약상이 일반 백성들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용병단들 사이에서는 유명세를 떨쳤다. 결국 항암력 100년대에 접어들면서 왕국은 대 암령항쟁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이른바 '표적항암부대'들의 궐기가 시작된 것이다. 말 그대로 특정 암령을 표적으로 무서운 공격력을 갖춘 이들 부대의 공적은 현세까지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표적용병들은 전투시 백성들에게 피해를 거의 입히지 않아 환영을 받았다. 후문이지만 처음에는 용병단원들 자신 조차 이정도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고 한다. 3장. 폐암령과 유방암령 실력을 확신한 용병단들의 활약은 실로 대단했다. 특히 폐암령과 유방암령의 퇴치는 비약적인 성과가 있었다. 폐암령은 본디 흡연자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했었지만 어느 순간 비흡연자, 그것도 여성들을 살해하기 시작해, 왕국의 집중 척결대상이 됐다. 사람들이 자는 틈을 타 폐만을 공격하는 바람에 사람들은 자신의 폐가 망가진 것도 모르고 죽음을 맞이하기 일쑤였다. 처단의 선봉장은 아스트라제네카군의 이레사, 로슈군의 타쎄바라는 주술사부대가 맡았다. 이들은 폐암령에게 치명적인 술식을 걸었는데, 이 술식은 기이하게도 몸에 붉은 반점이 있는 사람들을 해할때 강해지는 폐암령의 힘을 봉쇄했다. 전장에는 힘을 잃은 폐암령들의 시체가 연일 쌓여갔다. 이레사부대와 타쎄바부대는 주술 시전시 'EGFR'이라는 뜻을 알 수 없는 고대 주문을 외웠는데, 이때부터 사람들은 붉은 반점을 'EGFR 반점'이라 불렀다. 이후 베링거인겔하임군의 용병부대 지오트립이 폐암령 정벌에 투입됐다. 지오트립부대는 이레사, 타쎄바 부대가 미처 막지 못했던 3종류의 미세한 EGFR 반점까지 봉인하여, 술식의 힘을 더했다. 이제는 타 용병단의 단점을 극복해 왕국의 총애와 민심을 얻으려는 전국시대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벌써 아스트라제네카군은 새로운 부대 편성에 돌입했다. 지금껏 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동방의 용병단 한미군도 독자적인 암살부대를 구축중이다. 다만 아직 이들 용병단은 왕곡의 대악마관리국(FDA, Fight Devil Administration)의 참전 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다. 타쎄바 부대를 보유한 로슈군의 전투력은 유방암령 정벌에서 빛을 발했다. 여성의 가슴을 탐하는 악질적인 유방암령은 여인네들 뿐 아니라 그녀들 남편의 가슴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실제 아름다운 자태로 뭇 남정네들의 추파를 받았던 안젤리나 졸리 공녀는 유방암령이 두려워 스스로 가슴을 도려냈는데, 그의 남편 브래드 피트 경은 한달 간 식음을 전폐했다는 풍문이 있다. 유방암령들 사이에서도 취향이 존재했다. 그중에서도 젖가슴의 사이즈가 크고 허리가 잘록한 여인들만 공격하는 악질 유방암령들이 세간의 공포를 불러 일으켰다. 남성들은 그 유방암령을 당한 여인네들의 몸매가 숫자 '2'와 모양이 비슷하다 하여 'HER2(그녀의 2) 밝힘 유방암령'이라 불렀다. 로슈군의 척결 대상이 바로 'HER2(그녀의 2) 밝힘 유방암령'이었다. 로슈군이 처음 출범시킨 허셉틴부대는 용병단 최고의 기동력을 자랑했다. 이 부대는 모두 어려서부터 차출된 거인들로 구성됐다. 거인들은 보통 인간의 4~5배에 달하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거인들은 항시 고도의 훈련을 받은 매 한마리와 함께였는데 매들이 창공에서 HER2 라인 여인을 탐색, 신호를 보내면 암령이 덥칠때 화살로 그들을 제압했다. 활의 크기만 2미터가 넘었으며 거인들은 천리 밖에서도 명중시켰다고 한다. 허셉틴부대의 승승장구 와중에도 로슈군은 퍼제타부대를 투입시켜 협공을 퍼부었다. 심지어 백성의 안전 때문에 도태된 흑마법의 파괴력을 유방암령에게만 집중되도록 하는 술식을 완성하여 허셉틴부대에게 전수해 암령들을 아비규환에 빠뜨렸다. 현재 흑마법을 사용하는 허셉틴부대는 캐싸일라부대로 이름을 바꿨다. 이대로만 가면 폐암령과 유방암령은 인간세상에서 전멸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용병단의 무공이 일취월장하는 동안 암령들도 진화를 시작했다. EGFR 반점 봉인술 보호막을 두른 폐암령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거인들의 화살을 피하는 놀라운 동체시력을 보유한 유방암령이 여기저기 나타났다. 4장. 항암령 전쟁의 앞날 진화를 통해 표적항암용병단을 격파한 암령들은 숫자는 줄었어도 여전히 인류의 생존을 위협했다. 이때 빛의 힘을 사용하는 성직자들로 구성된 용병단이 출현, 인류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MSD군의 키트루다부대와 BMS의 여보이부대, 이들은 성직자의 권능을 통해 인간 본연이 갖고 있는 항마력을 극대화 시켜 암령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힘을 갖게 됐다. 키트루다 소속 성직자들은 특정 암령과의 전투가 시작되면 그 암령에 맞는 대항의 오오라를 뿜어낸다. PD-L(Purify Devil-Light)라 명명된 이 빛의 오오라는 암령의 생명 에너지를 모조리 흡수해 암령을 수사(瘦死)시켜 버렸다. 여보이부대의 권능은 왕국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법구를 통해 천사를 소환, 암령들에게 생기의 대포(Cannon Type Limpid Angel)를 발사하는 여보이의 전투방식도 전례가 없다. 두 용병단은 우선 그동안 수세에 몰렸던 흑색종암령 전투에 긴급 투입됐다. FDA는 폐암령, 유방암령, 두경부암령 등 수많은 암령 토벌에 파병을 고려중이다. 이제 인류와 튜머 간 전쟁은 클라이막스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항암 전쟁은 끝은 여전히 단정할 수 없다. 제약왕도 아직까지 승리를 단언하지는 않았다. 분명한 것은 인류 최대의 적 튜머와 맞서 분투한 용병단이 있었다. 때로 용병단들은 명성지키기에 급급해 상호간 직접 대결을 피하고 지나친 몸값 요구로 왕국과 백성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분명 그들은 생존에 기여했고 아직까지 위, 간, 췌장 등 무시무시한 암령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우리는 지금도 새로운 용병단의 승전보를 기다리고 있다.2015-06-10 06:15:00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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