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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국시준비" vs "제대로 배워 약사되고…"

  • 의약경제팀
  • 2016-06-01 12:15:00
  • 약대생에게 듣는 실무실습교육 현실...학생 이야기에 답 있다

약대 6년제 도입 3년. 실무실습에 대한 약대생들의 목소리는 뜨거웠다.

임상강화를 위해 도입된 6년제인데 약국, 병원, 제약사 등 실습 사이트들이 '갑'이라는 목소리도 나왔고 다양한 실습사이트를 마련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곳도 있었다.

전국 약대생들이 생각하는 실무실습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데일리팜은 각 개별 약대생들과 접촉해 전화조사를 진행했다.

허심탄회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학교명은 익명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응답에 참여한 학생은 약학 대학별 25명이었다.

약대생 대다수는 등록금에 실습비가 포함돼 있었다고 답했다. 그래서 실습비가 얼마인지를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약대가 학생들에게 공개를 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약대별 편차는 있지만 심화실습 시간은 16주로 정해져있었다. 24주 960시간을 이수하는 곳도 있었다.

심화실습 기관도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 주는 약대가 많았다. 실습장소를 배정하기 위해 제비를 뽑는 약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약대생 상당수는 연구(학교서 실습) 사이트에 남는 것을 선호했다. 실무실습도 좋지만 학교에서 약사국시 준비를 하는게 낫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매업체 물류창고를 견학하는 약대생들(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자, 이제 약대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A약대생은 "학교에서 실습 사이트는 최대한 마련해 학생들의 선택권을 존중하고 있고 부족한 부분은 학생이 직접 인턴십 등을 이용하거나 필수 실습 나갔던 약국 등에 요청해 실습을 받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학생들도 편하게 국시 준비하려는 생각 등으로 연구 실습을 하려는 경향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기 실습장소는 학생들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B약대생은 "학생들끼리 실습장소 선택을 논의하는데 성적순으로 선택권이 결정된다"며 "가위바위보로 한다는 학교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약대생은 "신설 약대라 아직 체계가 덜 잡혀서 제약회사나 공직쪽 심화실습이 없어 불만이 있다"며 "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D약대생은 "우리학교 같은 경우엔 약국과 연구가 아닌 다른 심화실무실습 기관에서 실습을 이수하기가 힘들다"며 "자신의 적성에 맞춰 좀더 자유롭게 실습 받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E약대생은 "최근 약대실무실습위원회 같은 단체가 발족된거 보면 실습에 있어 문제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어떤 선배는 약국에서 심화실습을 했는데 프리셉터가 실습생을 알바 부리듯 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프리셉터에 따라서 사소한 불만이 생기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F약대생은 "제약회사에서 실습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매우 불만"이라며 "제약회사의 경우 실습 이 취업과 연결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고 들었다"며 "그러나 우리 학교 학생들은 회사에서 실습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방학 때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해 합격해야 회사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약회사에서 실습을 할 수 있는 학교에서는 실습 기간을 이용해 국내-외자계 제약회사에서 실습을 할 수 있는데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이 학생은 "저희 학교는 5학년 겨울방학, 6학년 여름방학 동안에 계속 실습을 진행하기 때문에, 5학년 여름방학이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실습하면서 진로에 대한 생각이 정리가 된다"고 언급했다.

약사 가운 착용식에 참가한 약대생들(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G학생은 "실습비, 실습 환경이 좋으다면 실습비도 납득을 하겠지만 약국도 그렇고 실습 환경이 모두 다르다는 불만이 많다"며 "가이드라인 없다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제약사, 약국, 병원 등이 소위 갑질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H학생은 "전반적으로 실무실습 사이트에 불만이 많다"며 "6년제 체제로 바뀌면서 임상능력을 강화시키고 현장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과정 중 하나인데, 그 교육에 협조해 줘야할 약국, 병원, 제약회사 등에서 너무 비협조적인 경우가 있다. 실습기관이 갑이라는 느낌이 있다"고 뼈 있는 답변을 했다.

[취재정리=강신국·김지은·이혜경·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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