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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형기업이 생존? 살고봐야 혁신형 흉내라도""정부 생각은 연구개발이 활발한 30개 정도의 혁신형 제약회사가 살아남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약가 인하로 더 심각한 위기를 맞은 곳은 혁신형 제약사다. 역설이다." "약가 일괄 인하구조에서 살아남으려면 미안하지만 다른 제약사들이 먼저 무너질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살아남더라도 R&D 투자 여력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게 됐다." 제약업계가 '8.12 약가 일괄 인하 정책'으로 우왕좌왕하고 있다. 정부는 혁신형 제약사들에게 지원을 약속하고 있지만 '혁신형 제약 예비군'들도 위기의식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약가인하 조치, 혁신형 제약사를 노린다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은 급여목록에 등재된 1만4410개 품목 중 60.9%인 8776개에 영향을 미친다. 복지부는 이로 인해 약품비 2조1000억원이 줄어들고, 그 만큼 국민 부담도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민부담 감소'라는 아름다운 말은 모두 제약사들의 부담으로 돌아가게 된다. 무엇보다, 정확한 통계가 잡히지는 않았지만 2조1000억원의 상당 부분은 제약업계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상위 30개 제약사들에게 집중돼 있다. 증권업계는 동아제약, 유한양행 등 상위 7개 업체의 약가 인하로 인한 피해액 금액을 약 3500억원으로 추정했지만 실제 개별 제약사들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들 상위 업체는 최소 1000억원이 넘는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 중상위 업체도 500억원 이상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 같은 분석에 따르면, 매출 3000억원 이상 상위 업체들이 부담해야 할 약가 인하분은 전체 약가 인하분의 70% 이상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상위 업체 대부분은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혁신형 제약사의 조건을 갖춘 업체들이다. 역설적으로 정부는 약가인하를 통해 가장 큰 타격을 안기고 난 후 이들을 지원하게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셈이다. 한 상위업체 관계자는 "내년부터 매출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장 생존을 걱정하는 마당에 R&D 투자를 해야한다. 약가 인하에 따른 매출과 이익 감소에 비하면 혁신형 제약사에게 돌아오는 지원은 언발에 오줌누는 정도다. 이게 고마운 일일까"라고 정책을 비판했다. 잔디깎기식 약가인하, 규모 작을수록 무풍지대? 그렇다면 약가 인하 조치로 구조조정 되기를 내심 기대하는 소형제약사의 운명은 어떨까?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정부 약가 인하조치가 오히려 소형 제약사에게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태풍이 불면 '낙락장송'이 쓰러지고, 미약해 보이던 풀잎이 건재한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이다. 한 중견제약사 관계자는 "정부의 잔디깎기식 약가인하 시스템은 R&D 투자나 매출 규모가 큰 제약사에게 피해를 많이 주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제약사는 그나마 피해가 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소형제약사는 소수 품목으로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제품 가격 역시 퍼스트 제네릭으로 등록하지 않아 '박리'에 견디는 내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회사가 박리로부터도 견딜수 있도록 '지출 최소화' 구조가 자리잡혔다는 의미다. 회사 규모가 작을수록 R&D 투자가 없거나 인건비가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태풍이 불 때 외려 유리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실제 2009년 기준으로 허가업소는 816개에 달하며, 230개 가량이 생산 시설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등재된 의약품 중 1억원 미만의 소형 품목은 6531품목으로 품목수 기준 39.7%를 차지하고 있다. 완제의약생산업체 230여곳 중 100여곳이 생산시설없는 상황이라는 조사도 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R&D 투자 제약사 위주로 재편하겠다는 약가 정책을 내세웠지만, 결국엔 상위 제약사 경쟁력만 떨어뜨리고 소규모 제약사 구조 조정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약가 '일괄' 인하라는 플랫(Flat)한 정책으로 변수가 많은 업계를 일률적으로 재단하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잘 못됐다"고도 했다. 상위제약, 내일 기약하려면 믿을 건 현금뿐? 정부 약가인하 조치로 리스크가 큰 상위 제약사들이 품목 및 인력 구조조정 등을 연일 논의하고 있다. 이는 약가 인하로 인한 대책 마련이라기보다 경쟁사보다 오래 살아남기 위한 버티기 전략을 찾으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경쟁사보다 오래 살아남기 위한 조건은 현금확보다. "어쩌면 제약업계는 동면기다. 지방을 많이 축적했던 곰 만이 기지개를 켜면서 동굴에서 빠져나올 수 있듯 제약회사도 자금이 풍부한 곳만이 몇년 후에도 간판을 달고 있을 것"이라고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전망했다. 모 제약사 관계자는 "판관비를 줄이는 것도, 인력 구조 조정을 하는 것도 매출 하락을 막아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주력 제품의 판매를 늘려 매출액을 끌어올리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경쟁 품목과 서바이벌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어떻게라도 오래 살아남아 경쟁품목 수가 줄어들 때까지 인내해야 한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나 운 좋게 살아남는다고 해도 미래를 낙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생존을 위해 그 동안 축적된 자금을 모두 소진한 상황이라 R&D 투자 여력이 급격히 약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자금이 풍부한 제약사는 어떻게든 살아남을거라고 보지만, 절대 독과점체제가 형성돼 또다른 자금을 수혈하기 전까지는 R&D 경쟁력은 점점 더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약가 일괄인하 정책은 결국 국내 제약산업 경쟁력을 최소 10년이상 후퇴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2011-09-20 06:45:00최봉영 -
예상손실 230억원 A사, 마른수건 쥐어짜도 결국"회사 원가 비중이 70%를 넘는다. 그런데 품목별로 약 20~30%대 약가가 추가로 인하된다면 도저히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가 된다." 약가 일괄인하 영향력은 예상대로 심각했다. 영향 평가를 마친 대부분 주요제약회사들은 "판매 관리비를 아무리 줄인다 하더라도 적자경영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제약회사 영업이익이 통상 매출액 기준10% 수준이고, 매출 원가 비중이 평균 54%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필수의약품 비중이 높은 몇몇 제약사들은 그야말로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다. 약가는 터무니 없이 낮은데 원가 비중은 높아 20~30% 추가 약가 인하는 도저히 감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향분석을 마친 상위 제약사들의 경우 내년부터 일괄인하 여파로 1000억원대 이상 매출 타격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건비, 연구개발비, 광고홍보비 등에 손을 댄다해도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 감소를 만회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건비·광고비·R&D 투자비 줄여도 적자 A사를 살펴보자. 이 회사는 연 13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중견제약사다. 현 조건에서 약가가 53.5%까지 인하됐을 경우 A사는 약 250억원 정도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영업이익 역시 약 200억원 정도 적자가 불가피하며, 순이익(경상이익)도 약 230억원 정도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A사가 적자를 내지 않기 위해 약 230억원 정도의 비용을 줄여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A사가 절감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은 인건비, 연구개발비, 광고홍보비 등 판매 관리비(전체 판관비 약 450억원) 부문이다. 인건비를 50% 줄이고, 내년부터 광고비와 홍보비, 연구개발비를 전혀 쓰지 않을 경우 최대로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은 약 130억원(인건비 비중 13%, 광고홍보비 4%, 연구개발비 4%)에 불과하다. 결국 약 100억원 정도의 절대적인 손실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 또한 가상 시나리오일 뿐이다. 현실적으로 광고 홍보비를 쓰지 않을 수 없고, 인건비를 50%나 줄일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제약업계는 추가 약가인하가 시행될 경우 긴축경영을 한다 하더라도 적자 경영을 해소할 없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따라서 판관비 절감으로 답을 찾을 수 없는 제약사들이 경영악화를 해소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품목 정리' 밖에 없다. 원가비중 높은 제약사, 약가인하로 수익성 제로? 매출원가는 제품 및 상품 등의 매입원가 또는 제조원가를 말한다. 제품 판매를 위한 원자재와 부자재 가격이다. 특히 상품(도입) 비중이 높은 제약사들의 경우 매출 원가 비중이 높을 수 있다. 통상 오리지널 품목 비중이 높고, 필수의약품이나 특수의약품 등을 보유한 제약사들의 매출 원가 비율이 높다. 2010년 기준으로 매출 원가 비중이 가장 높은 상장사는 대한약품. 무려 70%를 넘고 있다. 수액제 분야에 특화된 기업이라는 점에서 원가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다. 필수의약품 비중이 역시 높은 중외제약이나, 혈액제제 등을 보유하고 있는 녹십자 등도 원가 비중이 60%를 넘는다. 이들에게 일괄인하는 치명적이다. 원가 비율이 70%지만 일괄인하 폭은 최대 33%에 달한다. 생산하면 할수록 손해를 입게되는 구조에 빠지게된다. 모 제약회사 CEO는 "원가 비중이 높으면 판매관리비를 생각할 겨를도 없다"며 "사전예고 없는 일괄인하를 시행하겠다는 정부가 제약기업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조금이라도 고민해 봤는지 되묻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상위제약, 1000억원 이상 매출 감소 불가피 실제 상위 제약사들이 자체 평가 결과에 따르면 내년부터 최소 1000억원대 이상 매출 손실을 볼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제약사별로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르고, 성장률도 다른 만큼 회사간 편차는 있으나 상황은 대부분 비슷하다. 수백억원대 피해를 전망하는 제약사도 있지만 최대 1600억원대 감소가 예상되는 제약사도 있다. 감소폭은 다르지만 각 회사가 느끼는 체감도는 매 한가지인 상황이다. 결국 약가 일괄인하 시행이 국내 제약산업을 일시에 쪼그라 트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 제약사들은 매일같이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있으나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은 고사하고, 일단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것이다. 모 상위 제약사 CEO는 "예고도 없이 무지막지한 정책을 밀어 붙이며 실효성 없는 혁신형 기업 우대 정책만 내놓고 있다"고 지적하고 "기업들이 제도에 적응 하도록 최소 5년에 걸친 단계적 시행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2011-09-19 06:45:00가인호 -
일반약 DUR, 알고보면 슈퍼판매 돌파할 약사 무기일반약 슈퍼판매 정책으로 인한 좌절과 홍보·시스템 문제로 말미암은 약사사회의 불신 기류는 일반약 DUR 9월 시행을 가로막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약사들이 일반약 DUR의 필요성을 맹목적으로 부정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시범사업을 거쳐 올 초 본격 시행된 처방전 DUR 효과를 경험적으로 터득했기 때문이다. 의약품의 중복 또는 금기 품목을 걸러내 안전한 투약으로 최선의 약물사용을 도모하는 것이 DUR의 기본 취지라는 점에서 일반약 또한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의식은 약사들도 상식 선에서 동의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권순만 교수팀이 수행한 제주지역 일반약 DUR 시범사업 지역 약사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사들은 일반약 DUR이 미치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 '안전하고 정확한 약물투여'에 10점 만점에 과반수인 5.7점, '신뢰도 증가'에 5.5점을 각각 부여한 바 있다. 이는 절대다수 수치는 아니지만 당시 시범사업이 홍보 부족과 지연된 대상 품목 코드부여, 거센 환자 저항, 선행사례 전무 등 제반 인프라가 취약했음을 감안할 때 충분히 유의미한 점수였다. 그간 약사회가 우리나라 아세트아미노펜 복합 제제들이 미국의 단일 함량 제제보다 높은 품목이 많아 복합제 전체를 일반약 DUR 망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 또한 이를 단적으로 방증하는 대목이다. 예를 들어 아세트아미노펜은 미국 FDA가 심각한 간 손상을 우려해 올 초 1회 최대 투여용량을 325mg으로 제한한 바 있는 제제로, 미국은 함량 조정과 함께 스티커 부착 등으로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이를 좇아 전문약에 대한 제제조치가 시행된 바 있지만 일반약의 경우 1200개 품목 중 300여개가 325mg 기준을 초과, 판매되고 있어 DUR 감시가 필요하다는 것이 약사회 주장의 요지다. "복약지도 허술" 정부·시민단체 약사 불신 타계할 효과적 기전 DUR은 복약지도와의 상관관계 측면에서도 유의미하다. 슈퍼판매를 주장해온 경실련 등 시민사회단체들의 대표적 명분은 편의성과 더불어 허술한 복약지도였다. 건강보험 재정악화와 맞물려 복약지도료 철폐 주장이 심각하게 제기됐던 이유 또한 '복약지도 유명무실론'이 핵심이었다. 진수희 복지부 장관이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 자리에서 "(그간) 약사들은 타이레놀을 팔 때 누가 언제 왜 먹으려고 하는 지 묻지 않고 팔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안전성 운운하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날을 세운 것도 바닥에 떨어진 약사직능 위기와 맥을 같이 한다. 약국 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욕구 증대와 이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는 약사 스스로 직능을 인정받기 위한 선제적 행동 없이는 극복하기 어렵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점에서 일반약 DUR은 약사를 더욱 '약사답게' 해줄 효과적 시스템이라는 인식이 약사회와 약사사회의 대체적 정서라고 봐도 무방하다. 서울지역의 한 약사는 "일반약 DUR이 국민을 위해, 올바른 약 사용을 위해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모르는 약사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전시상황인 약국의 시기적 상황과 경영관리 혼선, 궤도에 오르지 못한 홍보로 인한 일방적 희생은 가혹하다"고 지적했다. 시범사업 당시부터 일반약 DUR을 경험한 제주지역의 또 다른 약사는 "인센티브는 커녕 약사사회를 전방위로 압박하면서 무조건적인 협조만을 요구하는 것은 반감만 불러일으킬 뿐이지만 장기적으로 대국민 신뢰도와 약사직능을 배가시킬 수 있는 효과적 시스템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위기를 기회로'…슈퍼판매 불씨 차단할 약사만의 무기 만들어야 의약품 슈퍼판매를 위한 약사법 개정 취지가 편의성에 치중돼 있다는 점에서 약국가는 당번약국과 심야약국 가동에 체력을 소진해왔다. 그러나 '슈퍼판매 = 편의성'이라는 당면한 시점에서 약국은 '안전성 보장'이라는 특화적 인식이 두드러져야 할 때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의약품 안전성을 포기할 만큼 다급한 상황에서 찾는 곳이 슈퍼와 편의점이라면 안전장치가 확보된 약국은 구매에 있어 편의성 이상의 '프리미엄'이 담보됐다고 믿을 수 있는 근간이 구축돼야 한다는 의미다. 심평원 관계자는 "일반약 DUR은 약국 의약품을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게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라며 "장기적으로 약국 신뢰 향상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일반약 DUR 점검을 통해 약사 본연의 역할을 배가시킬 수 있다는 발전적 역할론도 나오고 있다. 신현택 숙명여대 약대교수는 조제 전 단계에서 일반약 점검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신 교수는 "(일반약 DUR 점검의) 가장 좋은 방법은 약사가 조제하기 전 환자에게 일반약은 물론 복용하고 있는 모든 약을 확인해 현재 투약될 약과의 문제가 없는 지 확인하는 것"이라며 "이는 약사 본연의 의무이자 전문 기능"이라고 피력했다. 신광식 전 약사회 보험이사 또한 "향후 발전적인 일반약 DUR 시스템과 그 유용성의 증가, 시스템 운영의 용이성이 향상될 때 얼마든지 활용 확대를 예측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예를 들어 일반약 DUR을 바탕으로 감기약에 대부분 함유된 슈도에페드린은 심한 당뇨나 뇌혈관 질환자에게 금기이고, 멀미약 역시 녹내장 환자나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 금기약이다. 이 같은 유형의 경우 해당 환자에게 선제적으로 주지시켜 약사의 상담 역할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응급피임약 일반약 전환 등 차후 반복될 의약품 재분류 논란에서도 약국에 힘을 실어 줄 자양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처방전 DUR 시행으로 의약품 충돌 예방과 함께 복사 처방전을 악용한 의료쇼핑을 원천 차단하는 등 예상 밖의 '일석이조' 효과를 얻은 것과 같은 맥락인 셈이다. "추후 약국가 시간·인력 투자에 대한 적정보상 필요" 약사들은 일반약 DUR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적절한 보상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보건당국은 처방전 DUR 시행을 앞두고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진행한 '중앙 및 16개 시도 의약단체 간담회'에서 DUR 전국확대가 안정화 되고 정착 단계에 이르면 평가를 실시해 수가 신설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일반약 DUR의 경우 프로그램 내에서 처방전 입력만으로 자동 점검이 이뤄지는 시스템이 아닌, 약사들의 적극적인 제도 설명과 주민등록번호 제시 독려가 전제되고 POS 도입 및 기존 POS 코드 전환에 따른 시간과 인력이 투자되는 만큼 관련 비용을 체계적으로 검토,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신광식 전 이사는 "일반약 DUR 점검을 위해 일선에서 투자된 업무와 노력에 대한 보상도 정책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홀로약국 또는 1인 약사 약국 등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동네약국 규모에서 빡빡한 조제시간과 환자 대기시간 등을 감안하면 일반약 DUR 시행은 단순히 프로그램 구동 수준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울지역의 한 약사는 "필드(약국) 상황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제도를 추진하는 복지부와 심평원이 연구자료만 갖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직접 약국을 규모별로 찾아 일정기간동안 시뮬레이션 해보면 답은 바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강제화가 되지 않은 제도를 확산시키기 위한 동기부여가 전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보상 또는 인센티브와 관련한 유의미한 검토와 반영 의지는 약사들을 환기시켜 제도 수용성 향상과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충분한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2011-08-30 06:45:00김정주 -
일반약 DUR '빨간불'…약국 냉소 등 총체적 난국"일반약 DUR이요? 슈퍼로 나가는 마당에 어떻게 합니까, 대국민 홍보 현실은 어떻고요. 저는 못합니다." "막연하죠, 요즘 개인정보유출이 얼마나 화두입니까. 환자들은 줄줄이 대기하고 있을텐데 고객들에게 구체적으로 주민등록증을 어떻게 요구해야할 지…. 유관기관과 약사회로부터 충분한 정보도 못얻었어요. 현장 상황을 몰라도 너무 몰라요." 일반약 DUR 9월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약국가 반응은 시큰둥하다. 올 초 처방전 DUR 시행 직전에 나타났던 일부 혼란과는 또 다른 양상이다. 제도에 대한 냉소와 무관심이 큰 탓이다. 슈퍼판매 직격탄, 약사사회 정서 최악…약사회도 '보이콧' 지난해 5월 제주도에서 일반약 DUR이 시범적으로 실시된 이후부터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약사사회 제도 수용 의지는 강한 편이었다. 대한약사회 또한 복지부와 심평원에 일반약 DUR을 시행하기 위해 DUR 적용 제품 전용 스티커와 환자용 ID카드, 복합제 확대 등 제반사항들을 건의하면서 적극적으로 손발을 맞춰왔다. 그러나 복지부가 의약품 약국 외 판매를 위한 약사법 개정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서자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약국에서만 팔 수 있었던 일부 의약품들은 편의성을 이유로 슈퍼로 빠르게 유통됐고, 특히 이들 품목 중 비급여 부문 DUR망에 적용돼 온 약들이 일부 포함되자 이를 지켜본 약사들의 반감은 극에 달해갔다. 당초 7월로 예정됐던 일반약 DUR 시행을 미루고 슈퍼판매가 채택된 데 대한 약국가 응어리가 폭발하면서 약사회 또한 제도 시행에 협조할 명분이 사라졌다. 약사회 관계자는 "의약품 안전관리에 고삐를 죄면서 다른 한편으로 동일한 약을 슈퍼로 내몰고 있는 보건당국의 얄팍한 정책 철학에 어이가 없다"면서 "이중적 행태에 설득력 있는 답변조차 내놓고 있지 않는 무성의한 태도를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약사회의 이 같은 협조 거부에 약학정보원은 심평원이 개발, 배포한 일반약 DUR 프로그램을 약국 청구S/W PM2000에 탑재하는 것을 무기한 보류했다. 프로그램을 구현할 수 없으니 9월이 닥쳐도 일반약 DUR은 사실상 요원하다. 문제는 전체 2만여 약국의 5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PM2000의 행보가 35% 점유율의 유비케어 유팜(구 엣팜), 여타 군소 업체들의 탑재 시점에도 실질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약국가는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경기지역 한 약사는 "약사사회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약사회가 회원 정서를 무시한 채 일반약 DUR 협조 의지를 접지 않았다면 비난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며 지지의사를 내비쳤다. 그간 처방전 DUR을 비롯해 보건당국이 배포한 여러가지 응용 프로그램 탑재에 PM2000은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고, 대부분의 업체가 이와 유사하게 시기를 조절해온 전례를 미뤄 일반약 DUR 프로그램 탑재 또한 마찬가지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게 심평원과 약사회 모두의 전망이다. 이와 함께 개별적으로 일반약 POS 코드를 부여해 사용해온 약국들의 식약청 마스터 DB 코드 단일화 작업도 또 다른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최근 식약청에서 부여한 일반약 마스터 DB와 약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POS 코드를 매칭해야 일반약 점검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단일화시켜야 한다. POS 사용 약국들은 대체적으로 청구S/W에서 제공하는 POS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개별 프로그램이나 엑셀을 연동시켜 관리하는 약국들도 있어 일반약 DUR 시행 전 이를 변동하거나 시스템을 갈아타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일반약 사입과 매출, 재고 관리를 이중으로 처리하게 돼, 사실상 업무가 마비된다. 9월 적용 품목이 총 5736품목임을 감안할 때 제반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가 업무가 과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약사들 "대국민 홍보효과 실감 못해"…참여의욕 저조 일반약 DUR의 핵심 관건 중 하나로 거론돼 왔던 대국민 홍보 또한 아직까지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약국가의 우려다. 그간 심평원은 제도의 빠른 확산을 위해 '의약품 안심서비스'로 일반약 DUR 명칭을 순화, 대국민 홍보를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이달 중순부터는 약국가에 대국민 홍보 포스터와 안내문 등을 배포하고 케이블 TV와 라디오 방송용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아직까지 심평원으로부터 전달받은 대국민 홍보 포스터와 안내문을 부착하는 약국은 많지 않지만 설령 포스터를 붙인 약국이라 하더라도 내방고객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다는 것이 약사들의 말이다. 서울 강서구의 한 약사는 "단골고객들 위주로 일반약 DUR 제도에 대해 설명해봤지만 광고를 접하거나 기억하고 있는 고객들이 많지 않다"며 "결국 제도 시행을 위해서는 약사들이 일일이 제도를 설명한 후 적극적으로 주민등록증 제시를 권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이를 부연했다. 제주도 시범사업 때부터 약사사회의 우려점으로 지목됐던 제3자 구입시 대처도 문제다. 일단 신상정보 노출을 꺼리는 정서적인 측면을 감안해 원하는 환자나 가족에 한해 시행되는 만큼 제도시행 초기 일반약 DUR 점검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참여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아환자조차 DUR 점검이 녹록치 않아 보인다. 경기도 부천의 한 약사는 "소아 환자 부모들은 일반약 DUR에 대해 설명해준다면 의약품 충돌 점검을 받고자 할 것이지만 정작 어린 자녀들의 주민등록번호를 기억 못하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구입 전 점검이 안전성 확보의 관건인데, 홍보가 미흡하니 약사들의 노력에도 한계가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하면 손해, 다른 약국 하는 것 봐서 천천히"…눈치보기도 이 같은 상황에서 대다수의 약사들은 당분간 참여 시기를 미루고 다른 약국들을 관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약사사회 흐르는 반감 기류를 차치하고라도, 처방전 DUR과 달리 개인정보 요구 당위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에서 환자 거부를 두려워 하는 탓이 크다. 서울의 한 약사는 "의사에게 처방전에 있는 주민번호를 안 보이도록 요구하는 환자들도 있는 마당에 제도를 모르는 환자들에게 어떻게 개인정보를 요구하겠냐"며 "혹여 항의하는 환자를 지켜보는 대기환자들에게 오해를 살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환자가 몰리는 점심·저녁 전후 시간대에는 사실상 무방비하다는 것이 약사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경기지역 부천의 한 약사는 "한번 일반약 DUR을 적용하기 시작하면 모든 적용환자에게 일관되게 제공해야 하는데 시간대가 관건"이라며 "바쁜 시간대에 몰려 DUR 적용을 자칫 놓치기라도 했다가는 입소문으로 오해를 살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때문에 약사들은 시기적으로 반감이 가라앉고 분위기가 무르익어야 적용을 하겠다는 판단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법적으로 의무화되지 않은 부분도 이 같은 약사들의 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서울의 한 약사는 "포스터 외에 이렇다 할 공지를 못받아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다"며 "강제적이지도 않으니 당분간은 신경쓰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제주도의 다른 약사 또한 "시기적으로나 여건을 고려할 때 9월 참여에는 어려움이 많아 다른 약국들을 지켜본 후 천천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2011-08-29 06:45:00김정주 -
"8월12일은 대한민국 제약주권 상실의 날로 기억""약가 일괄인하 정책은 국내 제약산업 미래와 국민 건강을 담보로 한 위험한 탁상공론에 불과 합니다." "신종플루 대유행 당시 녹십자가 백신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정말 생각만해도 아찔 합니다." "8월12일은 대한민국 제약주권 상실의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과오를 그대로 답습하는 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들이 '8·12 약가개편안 선언은 국내 제약산업의 몰락을 의미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동일성분에 효능·효과가 동일한데다 가격마저 같다면, 복제약(제네릭)보다는 오리지널을 처방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는 곧 국내사간 치열한 가격 경쟁을 초래, 결국 국내 제약산업은 몰락할 것이라는 게 주요 논거다. 정부가 던진 마지막 카운터 펀치 한방에 흰 수건을 언제 던저야 할 지 고민하는 제약사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정부, 제약주권 헌신짝 버리듯 버렸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가 대유행하던 시절, 세계 각국은 신종플루 백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우리나라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당시 정부와 모 다국적제약사가 작성한 신종플루 백신 '구매의향서'에는 사망자 발생시 제약사 책임을 면제하는 조항이 포함될 정도로 상황이 좋지 못했다. 그러던 중 녹십자가 '그린플루-S'에 대한 식약청 허가를 받았다. 세계 8번째로 백신주권을 확보하던 순간이었다. A제약사 관계자는 "만약 녹십자가 신종플루 백신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겠느냐.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국내 제약사가 백신 개발에 성공, 백신 자주권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팬더믹 사태로 인한 사회적 혼란은 더욱 가중 됐을 것이며 정부는 다국적사를 상대로 백신 구걸에 나서야 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녹십자 백신 허가 이후 신종플루 백신의 국내 공급을 타진했던 다국적사들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슬그머니 발을 뺐던 상황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다국적제약사들은 허가절차 상 보완이 요구됐지만, 자료제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심지어 임상결과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제약사도 있었다. 한국 시장을 돈벌이 장으로 생각하는 다국적사 입장에서 이미 녹십자가 장악한 국내 시장 진출은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B제약사 관계자는 "신종플루 백신 사례에서도 나타났듯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일본과 함께 유일하게 자국 제약산업 비율이 높아 국민의 건강권을 스스로 지켜낼 수 있는 나라"라면서 "하지만 정부는 8월 12일 제약 주권을 헌신짝 버리듯이 내팽겨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8·12 발표의 핵심은 오리지널과 제네릭 의약품 가격의 동일화인데 약값이 같아지면 의사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쓰려고 할 것이다. 그러면 국내사들은 가격 경쟁을 위해 제네릭의 약가를 더 내리는 등 출혈경쟁을 해야 한다. 국내사간 출혈경쟁은 국내 제약산업 몰락을 의미한다. 동남아시아 국가들 처럼 제약 식민지의 길을 걷고 있는 꼴이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도 이미 제약식민지 상태로 접어들었다" 실제 제약주권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대만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부분의 의약품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자국의 제약기업은 이미 쇠퇴한 상황으로 다국적사들의 제약식민지화된 셈이다. 2007년 IMS기준 대만의 다국적사 의존 비율은 74%에 달한다. 전체 24억3백만 달러 가운데 17억7600만달러를 외국 기업에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 규모는 작지만 싱가폴의 경우는 97%를 다국적사에 의존하고 있었으며 말레이시아 89%, 베트남 76%로 의존도가 높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들 국가들은 값비싼 다국적사 약값을 감내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자연스레 약가인하 강행과 끊임없는 무역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들 국가들은 뒤늦게 국내 제약기업 육성 필요성을 깨닫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상황도 이들 국가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특히 다빈도 처방약은 '제약식민지' 상태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의약분업 이전 18% 수준에 그쳤던 다국적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현재 40%에 육박했다는 것이 국내 제약사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관계자들은 이런 추세하면 다국적사 시장 점유율 50% 돌파는 시간문제라고 우려했다. C제약사 관계자는 "정부의 이중삼중의 약가인하로 수익내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상황이다. 머지않아 대만이나 동남아 국가처럼 제약 식민지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고 말했다. 특히 제약사 관계자들은 8·12 정책이 현실화되면 신약개발을 포기하는 사태가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결국 환자의 신약 접근성을 떨어뜨린다는 의미로 국산약보다 수입약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결국 국내 제약산업은 황폐화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D제약사 관계자는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것은 어차피 신약을 판매하겠다는 의도인데 신약을 개발해도 원가보전이 안된다면 어느 누가 신약개발에 나서겠느냐"고 반문했다. 덧붙여 "사막에서 바늘 찾기보다 어렵다는 위험성을 감수하며 장기간 연구개발에 나서려는 제약업계의 의지를 정부가 꺾고 있다. 무장해제(약가인하 등) 시켜놓고 혁신신약을 개발, 해외로 나가라는 정부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2011-08-19 06:50:00이상훈 -
"1원이라도 줄이려면 값싼 원료 쓸 수 밖엔…"약가가 반토막나면 제약사들은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신제품 개발을 포기하게 된다. 기존 제품을 축소하는 대규모 품목정리도 불가피하다. 제약사들이 긴축경영에 나설수록 수입의약품은 증가할 것이다. 결국 대규모 고용해고로 약 7만 8천여명에 이르는 제약인 직계 가족들의 생계는 위협받을 수 밖에 없다.” “국민까지도 고통으로 몰아넣는 공멸의 정책이다. 국내 제약사들은 제조원가를 줄이기 위해 값싼 원료를 사용할 수 밖에 없고 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된다. 또한 국내 제약산업이 붕괴되면 국민 약제비 부담은 오히려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정부의 정책 결정은 분명 오판이다.” 2011년 8월 12일 정부는 현행 약가를 53%대까지 끌어내리는 약가일괄인하 정책 도입을 발표했다. 제약업계는 생존을 위협하는 정부 정책을 받아들일수 없다며 급기야 피켓까지 들었다. 제약산업에 엄청난 충격파를 몰고올 ‘검은 금요일’은 그렇게 지나갔지만 제약사들은 이제부터 뼈를 깎는 고통이 시작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의 약가일괄인하 정책이 도입될 경우 제약사들은 의약품 품질을 고려할 겨를조차 없어진다. 당연히 값싼 원료를 사용해야 하는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다가, 신제품 개발과 신약 프로젝트는 스톱된다. 품목을 구조조정해야 하는데 채산성이 없는 필수의약품 등은 정리대상 1순위다.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연구개발 투자를 비롯한 판매관리비도 대폭 축소할 수 밖에 없다. 이로인한 고용 해고는 필연적이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은 이제부터 본격화 되는 것이다. 제조원가부터 줄일 수밖에…품질 고려할 여력 없어 제약업계는 이번 약가일괄인하 조치로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그 동안 제약사들이 원료합성을 통한 양질의 의약품 생산을 추구해왔지만 이제는 의약품 품질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어지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획일적으로 약가를 인하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주력품목부터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이같은 전망은 힘이 실린다. 대형 품목 타격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활동과 생산 및 판매활동에 전반적인 지장을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 제약업계는 약가인하 시행이후 중·상위제약사들이 제조 원가를 줄이지 않으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울며 겨자먹기’로 저렴한 원료를 사용할 수 밖에 없고 이렇게 된다면 의약품 품질은 저하될 수 밖에 없다고 걱정하고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약가가 반토막 나면 의약품 품질을 고려할 여유가 없어지기 때문에 제조원가를 줄이기 위해 너도나도 값싼 원료를 사용할 것이 분명할 것”이라며 “결국 국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또한 약가인하로 약 2조원대의 영업이익 적자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제약사들은 연구개발 투자를 중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개발 최종 단계인 임상시험에 전체 R&D투자비의 70%이상이 소요된다”며 “약가일괄인하 조치로 제약사들은 우선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모두 중단해야 하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결국 국내 제약기업의 미래는 뒷전으로 밀린다는 점에서 신약개발 노력과 역량은 물거품이 될것이라는 우려다. 여기에 광고비-홍보비 등 우선적으로 줄일수 있는 비용은 모두 감축해야 하기 때문에 제약사들은 정상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1만 9천여명 실직자 양산으로 8만 직계가족 생계위협 이같은 악순환이 지속될 경우 제약사들은 어쩔수 없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살아남기 위한 대규모 해고 사태가 불가피해지게 된다는 것이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중, 삼중 약가인하로 제약산업 순이익률은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며 “반면 재료비, 노무비, 경비 등 제반 물가상승 요인 영향으로 매출 원가 비율은 2008년 51%대에서 지난해 54%대로 늘었다”고 말했다. 결국 약가일괄인하 정책으로 또 한번 폭탄을 맞는 제약업계가 살아남기 위해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할 경우 8만 1200여명의 제약 종사자 중 약 1만 9500여명이 악성 실업자로 전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약가인하율 24%대의 인력 감축이 현실화 되면 연구직, 생산직, 영업직, 사무직 등 전 업종에 걸쳐 실업자들이 속출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이들 직계가족인 약 7만 8천여명이 생계를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존제품 정리…수입약 증가…국민 약제비 부담 여기에 대규모 품목정리도 현실화 될것으로 업계는 우려한다. 수익성이 없는 품목들부터 과감히 정리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품목 구조조정 시 가장 먼저 정비해야 하는 품목은 채산성이 떨어지는 퇴장방지의약품이나 필수의약품이 우선 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신제품 개발을 포기하고 기존 제품을 축소하는 긴축경영에 나설 수록 수입의약품은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장기적으로 국민의 약제비 부담을 증가시키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의 적자가 쌓이면서 연구개발, 영업, 마케팅 비용이 대폭 축소하게 된다면 기업은 제품을 생산해 놓고 팔리기를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며 “이같은 정당한 판매촉진 활동마저 없는 시장이 진정한 자유시장 체제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제약업계는 정부가 어떠한 의견수렴이나 현장의 이야기도 듣지않고 막무가내식으로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제약산업이 뿌리채 흔들려 회생하기 어려운 상태에 놓이게 됐다며, 이로인한 피해는 제약산업과 국민, 정부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2011-08-18 06:50:00가인호 -
"오리지널-제네릭, 같은 가격일때 뭘 쓰겠소?""제네릭과 오리지널 가격이 같다면 내가 의사라도 오지리널을 처방하겠다. 똑같은 조건에서 국내사가 할 수 있는건 약가를 더 낮추는 것 밖에 없다. 바꿔말하면 제약사 문 닫으라는 말이다." "리베이트 쌍벌제 때도, 시장형실거래가 때도 비용 절감을 위해 해 볼 건 다 해 봤다. 이제 약가 인하는 제약사 이익에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제약 산업 몰락이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 국내 제약산업이 정부의 새로운 약가 정책에 거의 '울부짖고' 있다. 그 동안 수없이 달라지던 정부 약가 정책을 비교적 얌전히 받아들였던 제약업계가 CEO 시위까지 벌이며 강력하게 반대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왜일까? 업계는 이번 정책이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제약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신 약가정책, 팔면 팔수록 손해보는 구조 정부는 이번 약가 정책으로 12조8000억원의 보험 의약품 규모 중 약 2조4000억원 가량의 비용 절감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제약산업 전체 규모의 약 18%에 해당되는 수치로 바꿔 말하면 제약업계에계는 그대로 손실분이다. 2010년 기준으로 제약업계는 전체 매출의 약 10%를 영업 이익으로 남겼다. 의약품 매출을 정부가 추산한 12조8000억원으로 환산할 경우 약 1조2800억원 가량이 영업 이익인 셈이다. 약가 인하액과 영업이익이 그대로 산업에 반영될 경우, 제약산업은 1년 장사를 하고도 대략 1조원 이상 영업 손실이 이뤄지는 셈이다. 약가 인하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생산 원가를 줄일 수 밖에 없지만, 이조차도 제약산업 현실상 여의치가 않다. 제약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제약산업의 매출원가는 전체 매출의 약 50% 가량이다. 다국적제약사 본사는 매출 원가가 약 28% 가량이다. 제품 생산이 대량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매출 원가가 국내사보다 월등히 낮다. 국내사가 다국사처럼 매출 원가를 줄이기 위해서는 매출이 늘어난 상태에서 소품종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춰야 하지만 시장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가능한 일이다. 또 나머지 50% 비용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판매 관리비다. 판매 관리비에는 타 제조업과는 달리 유통 비용까지 포함돼 있는만큼 비용을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이 같은 상황에서 제약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인건비와 R&D 투자 비용을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지지널-제네릭 동일가, 다국적사 독과점 형성 우려 오리지널- 제네릭 동일가 상황에서 인력 축소는 다국적제약사가 독과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사의 경우, 많은 영업 인력으로 다국적제약사보다 의원급 디테일에 우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인력 축소로 마케팅이 위축될 경우 다국적제약사와 경쟁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은 사라지게 된다. 마케팅이 위축될 경우, 제약사 이름이나 제품 브랜드를 건 경쟁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다국적제약사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제약사 관계자는 "오리지널-제네릭 동일가에서 제네릭 처방이 감소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국내사는 결국 가격 경쟁을 위해 가격을 더 내릴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익이 남지도 않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은 결국 제약사가 폐업하는 상황으로 치닫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국적사, "영업 인력 감축, 시장 철수 우려" 정부 약가 인하 정책이 다국적사의 독과점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다국적사조차 정부 정책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다국적사 관계자는 "현재 신약 등재 가격이 A9 국가의 35%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여기서 가격이 더 떨어진다면 한국 시장에 신약을 도입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한국 시장이 신약 공급의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약에 대한 공급 포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 약가 인하 정책으로 한국에 있는 다국적제약사들의 마진 감소는 임상 투자 축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 캐나다 등 다국적사 곳곳에서 마진 감소를 이유로 인력을 줄이고 있다"며 "한국 역시 더 이상 인력 감축의 안전지대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이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1차적으로 제네릭 품목이 만은 국내 제약회사가 타격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다국적사가 독과점체제를 형성할테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가격선이 아니면 신약을 결코 들여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플루 때 녹십자의 역할이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2011-08-17 06:50:00최봉영 -
신약가격 '적정 보장' 없으면 산업 미래는 '와르르'그 동안 정부는 특허만료 약가 인하, 리베이트 약가 연동제, 시장형실거래가, 사용량 약가연동제도 등 다양한 기전의 약가 인하 정책을 시행해 왔다. 여기에 오리지널과 제네릭 가격을 동일시하는 대규모 약가 인하 정책 시행을 시사하고 있어 제약사들도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약가 인하는 제약산업을 고사시킨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자구책을 찾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제약업계는 신약 가격 등재 방식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신약이 제가격을 받지 못하면, 산업의 미래는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신약 평가시 제외국 평균약가 고려 국내사에 비해 많은 신약을 보유한 다국적제약사는 신약 평가에 해외 약가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외자약가제도연구회 관계자는 "비교 대안 약가 수준이 낮고 다양한 사후관리를 통해 약가 인하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신약의 보험 등재가 매우 제한적 "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2년 정부의 강력한 약가인하제도는 국내 비교 약제의 가격이 더 낮아지기 때문에 신약이 보험에 등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등재 후 급격하게 낮아지는 비교대안약가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제외국 약가를 일정 부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항암제나 희귀질환치료제의 경우에는 일반약제와 동일 선상에서 평가하기에는 제한점이 많기 때문에 제외국 평균 약가를 반영하거나 가중치를 줘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약가제도연구회는 "이 같은 산식을 적용해야만 현재 A9 평균 약가 대비 35%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며 "현재 약가가 신약 도입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선"이라고 밝혔다. 국산 개발약에 프리미엄과 R&D 지원을 국내제약사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국내 개발 신약이나 원료합성 의약품 등에 대한 약가 프리미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자 제약회사들조차 "어느 나라든 자국의 신약에 일정부분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라며 "자기 팔을 자기가 흔드는데 누가 뭐라하겠느냐"고 말했다. 결국 정부의 의지라른 것이다. 국내 제약회사들이 지금까지 15개의 신약을 개발했으나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둬 투자 비용을 웬만큼 회수한 곳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 R&D는 장기적이고, 많은 돈이 투자되는 분야"라며 "개발 예측조차 불가능한 상황에서 약가까지 형편없다면 누가 신약 R&D에 투자하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이어 "신약을 수출할 때 개발 국가의 약가를 기준으로 수출국에서도 약가를 산정한다"며 "국내에서 신약 가격이 보장이 안된다면 어렵게 개발을 한다해도 해외 공략 역시 어렵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과감한 비용 투자만이 신약 강국 지름길 신약 약가를 보장해주는 것이 국내의 R&D 투자 유인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정부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에는 평균 수조원이 투자가 일반적이다. 탐색부터 후보물질 개발 등에도 많은 비용이 소요되지만, 수출을 위해 해외 임상에 투자하는 비용도 어마어마하다. 이에 대해 상당수 제약사들이 정부가 선택과 집중이라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제약산업 육성법, 콜럼버스 프로젝트 등 다양한 정책 지원을 하려하지만, 막상 뜯어보면 제약사별로 돌아가는 혜택은 제약사가 투자하는 비용의 아주 일부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가 주도적인 투자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2011-07-26 06:50:00최봉영 -
정부 약가일괄인하 정책…"국내에 신약 못 들어와"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약가 정책이 시행되면, 국내 시장에 신약이 도입되거나 개발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약가일괄인하 정책으로 약가가 인하되는 특허만료 의약품이 '기준가격' 역할을 해 도입신약 가격 산정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신약 가격도 지금보다 형편없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현재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고, 퍼스트 제네릭이 등재되는 경우 오리지널 의약품 가격을 종전 80% 수준에서 70% 수준으로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퍼스트 제네릭 가격도 오리지널 의약품과 연동시켜 현행 68% 수준 가격을 50%대로 추가 인하하고, 향후 퍼스트 제네릭이 5개 이상이면 '오리지널과 제네릭 동일가 정책'을 실시한다는 골격을 이미 마련했다. 제약회사들은 "이 같은 정책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거의 모든 매출 하락 등 제약회사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도 심각하지만, 더 큰일은 신약을 도입하거나 개발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제약회사 미래 경영마저 불투명해 지는 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신약 출현이 어려워지면 개별 연구개발 능력이나 도입 능력이 큰 제약회사들은 매출 동력 원을 상실하게 되고, 신약의 특허만료에 맞춰 제네릭 비즈니스를 펼쳐온 국내 제약산업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환자들에 대한 신약 접근성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업계, "약가협상, 구조적 문제 있다" 현재 한국에서 허가를 받은 신약의 약가 수준은 미국이나 일본 등 제약 선진국이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한국과 비슷한 경제 수준인 대만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가 2007년 이후 허가된 신약 가격을 미국, 캐나다, 영국 등 A9 국가와 비교한 결과, 한국의 신약 등재 가격은 A9 국가의 평균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약 가격 결정 과정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국내서 신약을 허가 받기 위해서는 심평원에서 임상 유용성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여기에서 기존 약제에 비해 우월성을 인정받을 경우 비용유용성, 비용효과성 등의 과정을 거쳐 약가를 정하게 된다. 그러나 우월성이 입증된 약물도 '대체 약물 가격'을 산정의 기준으로 삼고 있어 신약 가격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대체 약물로 선정된 제품이 오래 전에 나왔던 약물이거나 특허가 만료돼 약가가 이미 많이 떨어진 약품이기 때문이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신약이 제대로 가격을 받으려면 건강보험공단과 약가 협상을 벌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약가는 또 한 번 떨어지게 된다. "약가 인하 적용시, 마진도 안 남는다" 이 같은 신약 가격 결정 구조를 갖는 현실에서 정부가 또 다시 강력한 약가 인하 드라이브를 걸게되면 사실상 국내에 신약을 도입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신약 등재 가격이 A9 국가의 35%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여기서 가격이 더 떨어진다면 한국 시장에 신약을 도입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같은 이유로 제약 선진국에 비해 국내에 도입된 신약 수는 70%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도입된 신약 중 가격 협상이 되지 않아 철수를 하거나 판매가 중지된 제품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한국 시장이 신약 공급의 메리트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약에 대한 공급 포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 시장에 대한 신약 도입 시기는 다른 나라에 비해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는 "신약 도입이 늦어질 수록 환자들의 약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진다는 것도 문제지만, 가격 보장이 안된다면 결국 시장 철수 밖에는 답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외자 제약회사도 구조조정이 뒤 따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사, 낮은 신약 가격 R&D 유인효과 없다 문제는 도입 신약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제품 역시 이 같은 기준에 의해 약가가 결정되기 때문에 기대했던 만큼의 약가를 받아내기는 어렵다. 실제 국산 신약 카나브는 ARB초기 제품과 비슷한 수준의 실망스런 약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가격도 정부가 추진 중인 약가정책 방안에 견줘보면 그야말로 '황송한 가격'이 될 것이다. 국내사 관계자는 "국산 신약조차 정부에서 가격 보전을 안 해주면 불확실한 신약 R&D에 투자할만한 제약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신약 개발을 강조하며 R&D 지원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정책은 신약 개발이 가능하도록 가격적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2011-07-25 06:50:45최봉영 -
"과도한 규제 풀어 영업은 할 수 있게 해줘야""영업사원이 의사와 술이나 식사 대접 하는 것을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가령 식사를 하더라도 비용은 허용된 범위 내에서만 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금전적인 지원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가 고착화되고 있는만큼 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에 힘쓰고 있다. 교육의 결과가 당장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멀리 내다보고 하는 일종의 투자다." 강화된 공정경쟁규약으로 제약사들의 영업 환경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과거 리베이트 악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눈 앞의 이익을 쫓고 있지만, 대세는 변화되고 있다. 정부가 리베이트 제약사와 의사들에게 칼을 뽑아 들고 있는데다, 제약사 스스로 과거의 영업 행태를 답습한다면 험난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접대비용 1주일에 10만원…최대한 자제해라 공정경쟁규약이 강화된 이후 상당수 제약사들이 과거 접대 비용으로 사용됐던 식사비나 술값을 최대한 통제하는 분위기다. 규약에서는 영업사원 내방시 식사 접대가 1회 10만원, 한달에 4번으로 제한하고 있으나, 제약사 체감지수는 이보다 더 타이트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 제약사는 1주일에 영업 사원에게 지급되는 식사 접대비가 10만원으로 제한했다. 이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식사 접대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많은 제약사들이 영업 사원들에게 법인 카드를 주고 식사나 술 접대를 했으나, 이제는 법인 카드를 가진 사원도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법인 카드가 없기 때문에 먼저 접대를 한 뒤 회사에 청구하는 사례도 종종 있었으나, 제약사 정책이 바뀌면서 이조차도 많이 사라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일부 제약사들은 접대가 줄어드는 대신 영업 사원들에 대한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이전까지 영업할 때 팸플릿을 보여주는 정도가 전부였으나, 정보 전달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처음 교육을 했을 때는 시간만 축낸다고 생각하는 사원들이 많았으나, 이제는 교육 목적을 공감하고 충실히 이행하는 사원들도 많아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영업사원, 발로 뛰는 수 밖에 없다 제약사에서 정책상 모든 금전적 지원을 막으면서 영업 사원들은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 환경이 좋지 않다고 해도 영업 사원에게 주어진 목표 달성을 요구하는 사례는 여전하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한 방편을 찾고 있는 것이다. 국내사 영업 사원은 "현실적으로 회사로부터 받는 지원이 모두 끊긴 상태기 때문에 발로 뛰는 영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예전에도 거래처 의사에게 눈 도장을 찍기 위해 청소를 해 주거나 이삿짐을 날라주는 등 노무를 제공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으나, 맨손 영업 시대에 이 같은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노무 제공도 일종의 판촉 행위로 판단할 수 있겠지만, 의사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가장 고전적인 방법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제약도 산업, 타 산업과 차별 말라 제약업계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공정경쟁규약을 준수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유독 제약산업에만 규제가 강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모 제약사 관계자는 "얼마 전 세계피부과학회가 열렸을 때 제약사 부스에는 덩그러니 팸플릿만 있었는데, 화장품 회사들은 의사들에게 수 십만원이나 되는 고가의 화장품을 무상으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같은 사람을 두고 마케팅을 있는데, 제약사들만 마케팅에 손을 놓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은 선물이 아니라 커피 한 잔, 음료수 한 잔 주는 것까지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다른 산업과 비교했을 때 형평성이 너무 안 맞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 "적절한 규제는 마케팅에 불법적인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약이 되겠지만, 무조건적인 규제는 음성적 마케팅을 오히려 키우는 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2011-07-22 06:49:58최봉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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