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제약 PER, 동일 업종 평균 하회…실적 호조에도 저평가
- 차지현 기자
- 2026-05-04 06:00:58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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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 상위 제약사 30곳 평균 PER 23.9배, KRX 헬스케어 평균 크게 하회
- 셀트리온제약 PER 64.3배…삼성바이오·유한·한미 등 대형주도 '평균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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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 매출 상위 제약사 30곳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KRX 헬스케어 업종 평균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제약사가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저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제약사 30곳의 평균 PER은 23.9배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을 지난해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으로 나눠 산출한 수치다.
이들 기업의 평균 시가총액은 5조3828억원, 평균 순이익은 1502억원으로 조사됐다. 30개 업체 중 순이익이 음수(-)를 기록, PER이 산정되지 않은 기업은 동아에스티, SK바이오사이언스, 한독, 대원제약, 녹십자 등 5곳이었다.
PER은 기업의 주가가 이익 대비 어느 수준에서 평가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밸류에이션 지표다. 가령 PER이 10배라면 현재 기업가치가 연간 순이익의 1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통상 PER이 높을수록 시장이 해당 기업의 미래 성장성에 더 높은 기대를 부여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국내 매출 상위 제약사 30곳 평균 PER은 KRX 헬스케어 업종 평균인 102.4배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내 주요 제약사가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가치를 부여받고 있다는 얘기다.

매출 상위 제약사 모두 PER이 제약바이오 업계 평균을 하회했다. 30개사 중 PER이 가장 높은 곳은 셀트리온제약으로 PER은 64.3배를 기록했다. 30일 종가 기준 셀트리온제약의 시가총액은 2조4910억원이었는데 이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388억원 수준이었다. 셀트리온제약은 케미컬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주력 제품의 동반 성장에 더해 위탁생산 물량 확대까지 맞물리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제약 다음으로 PER이 높은 곳은 에스티팜이다. 에스티팜의 PER은 57.8배로 집계됐다. 에스티팜은 시가총액 3조1787억원, 당기순이익 550억원을 기록했다. 에스티팜은 올리고핵산 CDMO 사업의 상업화 프로젝트 확대와 고마진 품목 증가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냈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1024.8% 급증했다. 실적 개선과 발맞춰 주가도 최근 1년 새 2배 이상 상승했다.
셀트리온은 PER 43.2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유한양행은 각각 38.1배와 37.6배를 기록했다. 한미약품 PER은 34.8배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 내에서도 대표적인 대형주로 꼽히지만 PER 기준으로는 동일 업종 평균에 한참 미치지 못한 것이다.
SK바이오팜도 PER 29.3배로 30배에 근접했지만 업종 평균과는 격차가 컸다.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7조8235억원, 지난해 순이익은 2670억원이다. 일양약품은 31.1배, 일동제약은 30.3배로 30배대를 기록했다.
매출 상위 제약사 상당수는 10~20배대 PER에 머물렀다. 파마리서치와 HK이노엔은 각각 19.7배와 19.6배를 기록했다. 파마리서치는 시가총액 3조2572억원, 순이익 1651억원을 기록했고 HK이노엔 시가총액은 1조4845억원, 순이익은 757억원으로 집계됐다.
동화약품은 PER이 19.5배, 동국제약은 16.4배, 한인제약은 16.2배, 종근당은 15.3배로 확인됐다. 이외 보령은 13.3배, JW중외제약은 11.8배, 삼진제약은 10.3배였다. 제일약품(8.8배), 대웅제약(8.8배), 유나이티드(8.4배), 휴온스(7.4배) 등은 PER이 한 자릿수에 머물면서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에 비해 시장 가치가 낮게 형성돼 있었다.
주요 제약사가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시장에서 높은 성장 프리미엄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성장성 한계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 대부분이 내수 의약품 판매 중심의 사업 구조에 머무는 데다 글로벌 신약이나 대형 기술수출처럼 기업가치를 단숨에 끌어올릴 성장 모멘텀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밸류에이션을 누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제약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단순한 매출 확대를 넘어 글로벌 신약 개발과 기술수출, 해외 시장 진출 등 성장성을 입증할 수 있는 성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더해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거버넌스 투명성을 높여 시장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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