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법조계 경험살려 제약인재 키워야죠"성균관대약대 제약산업특성화 대학원 이재현 교수."대학에서 교육과 약업계 실무를 연결해 줄 중간 고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어요. 약업계 전반에서의 경험을 중간자 입장에서 후배들에게 전하고자 한 열망이 곧 지금의 선택을 가져왔죠."약사법 전문가로 알려진 이재현 씨(55)가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사직하고 성균관대약대 제약산업 특성화대학 제약산업학과에 새 둥지를 틀었다.이 교수는 지난 7일 성대 약대 제약산업학과 산학협력중점교수로 임명, 첫 학기 강의를 시작했다.2001년까지 공직생활을 해오다 약사출신 법률전문가로 국내 굴지의 법률사무소인 김앤장에 자리를 옮겼을 당시에도 그의 행보에 대한 약업계의 관심이 적지 않았다.그런 면에서 이번 김앤장에서 10여년 경력을 마무리하고 돌연 약대 대학원 전임교수로 이직 역시 그에게는 새로운 변화이자 도전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이 교수는 그동안 경험을 후학 양성과 약업계 전반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대학원 강의와 더불어 약사법해설서, 약사법규 관련 교과서 집필 등에도 꾸준하게 나설 계획이다.다음은 이 신임교수와 일문일답.-대학 전임교수로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후학을 양성하고 약업계 전반에서 전문적인 역할을 수행할 후배 약사들을 키워내고자 하는 열망은 항상 있어왔다.그런 노력 중 하나로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면서도 꾸준하게 서울대와 숙명·덕성·동덕여대 약대 등에서 약사법규 강의를 진행해 왔었다.이번 성대에서 전임교수로서의 길을 선택하게 된 것도 오랜 꿈을 위한 도전의 연속이라고 본다.특히 제약산업특성화 대학원의 성격이 그동안 후배들에게 가르치고자 했던 부분과 잘 맞아 떨어졌던 부분도 이번 결정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것 같다.전임교수로서 학생들과 더 많은 피드백을 하며 20여년 동안 복지부에서 행정 경험과 김앤장에서 법률적 경험을 많은 후배들과 공유하고 현행 제도와 법규 등을 현실에 맞게 이해시켜 나가고 싶었다.-제약산업학과에서 산업협력중점교수직을 맡았는데.=제약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복지부에서 일할 당시부터 꾸준하게 애착을 갖고 있었다. 제약협회에서 꾸준하게 자문위원 활동 등을 진행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성균관대에서도 이런 부분과 함께 인허가, 약사관계 법규 등에 대한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하라는 차원에서 다른 교수들과는 조금 다른 형식의 산업협력중점교수라는 타이틀로 임명한 것 같다.이번 대학원에서 RA관련 분야를 맡아 교육하며 첫 학기에는 제약산업 전반에 대한 현황을 소개하고 2학기부터는 세부적인 임상시험, 인허가 관련 부분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학생들에게 기존 전공 교과서 속 지식을 주입하는 데 집중하기 보다는 꾸준히 제약산업이나 행정 관계자들과의 만남과 연구를 지속하며 사회 현상과 접목시킨 '살아있는' 교육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그동안 약학대학에서 법교육 강화를 주장해 왔는데.=약학은 크게 기초약학, 임상약학, 사회약학으로 진보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약사의 영역 또한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 뿐만 아니라 약업계와 의약품이 갖는 사회적인 관계로까지 개념이 확대돼 가고 있다.약대 학생들이 향후 약국을 개국하거나 제약사에서 근무하게 될 때에도 약사관계 법규를 제대로 이해하고 변화하는 현재 상황과 연결할 수 있는 식견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약사출신으로 인허가 등에 관련한 법률적 지식을 갖추고 있는 전문인들이 배출된다면 국내 제약사들도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본다.그런 점에서 약대와 약학 대학원 등에서 이와 관련한 교육의 필요성은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앞으로의 계획은.=약사 출신으로 약업계 전반에서 법률적 자문을 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많이 양성해 내고 싶다.또 대학원에 입학한 학생들이 제약산업 전반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교육에 전념할 것이다.후학 양성과 더불어 약업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현재 5권째 출간한 약사법 해설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켜 나갈 것이다.이에 더해 현재 약학대학에서 약사법규와 관련한 체계적인 교과서 등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전공서적 집필 등도 계획 중에 있다.2012-09-13 12:16:13김지은 -
"개인 머슴보다 나랏 머슴으로 사는 보람"국민의 공복 공직약사들을 만나다 [2] 복지부 맹호영 기초의료보장과장2006년 봄은 태풍 전야였다. 한미 FTA 협상이 개시되자 온나라가 들썩였다. 같은 해 6월 12일 오후 2시 인천공항내 한 패스트푸드점. 출입문에 매달린 은종들이 촬촬촬 출렁였다. 그리고 사람 좋은 얼굴을 한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한미 FTA 의약품·의료기기 작업반 한국대표단에 참여하고 있던 복지부 한미무역협정팀의 #맹호영(51·서울약대) 서기관(현 복지부 기초의료보장과장)이었다.미국 몬타나주에서 열린 1차 협상을 마치고 막 한국땅을 밟은 맹 서기관은 허기진 배부터 채웠다."개인 머슴보다는 나랏 머슴이 낫지. 보람도 있고 재미도 있거든." 맹 과장의 삶의 경로를 바꿔놓은 한 선배의 말이었다. 당시 부광약품 반월공장 품질관리책임자로 일하고 있던 그는 평온한 삶을 과감히 벗어던졌다. 1987년 어느날의 일이었다.현재 복지부 본부에는 약사면허를 소지한 공무원 25명이 근무한다. 행정고시, 약무직 특채(7급) 시험, 복지부 산하병원 출신 등 '루트'는 다양하다.맹 과장은 지금은 없어진 '임시직 참사'로 공직에 입문해 3년 뒤에야 7급 정직원이 됐다. 현 기초의료보장과장에 오르기까지 26년 공직생활은 그렇게 시작됐다.한미 FTA는 맹 과장에겐 기회였다. 당시도 그랬지만 국내 제약산업과 의약품 제도를 이해하고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공무원은 많지 않았다. 어려운 협상에서 맹 과장은 준비된 '창과 방패'였다."개인적으로 한미 FTA가 최상의 방법은 아니지만 차선의 방책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국내 제약산업도 이제는 온실을 벗어나 세계시장으로 나갈 채비를 해야 한다는 지론이었다. 피해산업으로 규정된 제약산업에 위기이자 기회의 시대가 열렸다고 본 것이다."미국은 당시 한국을 대표적인 특허침해 국가로 지목했고, 미무역대표부도 우선 감시대상국으로 여겼다.특허권을 더 강화시키려는 미국의 요구와 국내 의약품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북미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었던 한국은 서로 주고받을 게 있었다.제약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도 커졌다."1987년 물질특허 도입이후 신약개발과 연구개발 투자확대 필요성이 중요하게 인식됐다. 1994년경부터는 복지부 차원에서 제약산업에 R&D 예산을 조금씩 편성했다. 그리고 한미 FTA를 계기로 본격적인 지원방안이 모색되기 시작했다."정부 차원의 대표적인 지원사업으로는 '전주기 신약개발지원 사업'이 손꼽힌다. 지경부와 교과부, 복지부 3개 부처 합작품이다.이 프로그램은 연구개발분야에서의 '중복', '단절', '비효율' 구조를 없애고 기초연구부터 제품화단계까지 전주기적으로 신약개발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한미 FTA 협상이후 보건산업기술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던 맹 과장과 지경부 강명수 바이오헬스과장, 교과부 최원호 미래원천기술과장이 의기투합한 결과였다."R&D 지원은 어느 분야보다 부처간 이기주의가 심한 게 사실이다. 서로 자기 부처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 합의를 이뤄내기 어렵다. 당시 우리는 의약품 분야는 컨베이어밸트 원리로 전체를 봐야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결국 최종통로는 인허가 문제이기 때문에 복지부로 중심축이 옮겨 올 수 밖에 없었다."맹 과장은 21세기 행정을 '조각의 미'라고 정의한다. 과거에는 공무원이 아이디어를 내서 의견을 수렴한 뒤 정책을 확정짓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면, 현 시대의 행정은 현장과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잘 듣고 조화를 이루도록 다듬고 조각하는 일련의 과정이라는 것이다.한마디로 전문지식은 외부에서 빌리고 이 것을 잘 조합해서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발생시키도록 통합하는 정책능력이 공직자에게 필요하다는 게 맹 과장의 설명이다."복지부 업무에서 직접적으로 약사면허가 활용될 통로는 제한적이다. 약사만의 고유업무가 따로 있지 않다. 하지만 약대에서 배우는 생명존중 의식과 보건의료에 대한 기본지식을 바탕으로 행정지식을 습득해 접목시킨다면 사회복지정책을 구현하는 공무원으로서 누구보다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맹 과장이 현재 맡고 있는 기초의료보장 업무가 비근한 예다.기초의료보장과는 복지부 사업부서 중 유일하게 복지와 보건의료가 만나는 접점에 서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의 건강관리와 의료접근성은 저소득층 복지향상과 동전의 양면처럼 맞붙어있기 때문이다.맹 과장은 "약대 학생들이나 젊은 약사들에게 보건복지 행정은 분명 매력적인 분야다. 다른 한편으로는 어렵고 고단한 일지만 보람과 성취를 얻기에 이 만한 영역도 없다"고 말했다.그는 "(약대 학생들이) 전문지식 습득에 매진해 전문성을 확고히 하고 (공직에 나서) 이것을 행정에 접목시키는 노력을 경주한다면 약사면허는 역량있는 공무원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2012-09-12 06:44:50최은택 -
"상처 입은 청소년 치유도 약사 역할"두정효 약사"약국에서 아픈 환자들을 상담하는 것과 문제아로 낙인찍힌 청소년들을 상담하는 것은 같은 길이라는 생각이에요. 몸이 아파 약국을 찾는 환자나 문제 청소년들을 만나는 것 모두 마음에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이거든요."마음이 아픈 청소년들의 엄마 약사로 통하는 두정효 약사(68).그는 현재 서울 시립 ‘아하 청소년 성문화센터’에서 교육강사로 일하며 학생들의 집단 상담과 멘토 역할을 해 오고 있다.두약사는 20년동안 도봉강북구에서 개국약사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상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았다.환자들을 만나 상담하는 과정에서도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위해 더욱 전문적이고 깊은 상담을 진행해보고자 하는 '갈증'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다.그런 마음을 바탕으로 YMCA의 상담실에서 약물오남용 상담 강사 생활을 해 왔던 것이 성균관사회복지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으로 이어지고 전문상담강사로 문제 청소년들의 상담 전문 강사 생활로 이어지고 있다.두 약사의 전문 상담 분야는 집단 상담. 관찰대상으로 지정된 학생들과 주1회 집단 상담과 멘토 역할을 하면서 엇나간 청소년들의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무엇보다 보호관찰 선도활동을 펼쳐 자칫 빗나갈 수 있던 청소년들의 미래에 삶의 희망을 전해준 기억은 가슴 벅찬 보람이다."상담이란 것은 누군가와 마음의 문을 열고 소통하는 작업입니다. 상담자를 믿지 못하면 자기 내면에 깊숙한 얘기를 꺼낼 수가 없으니까요. 어린나이에 아픈 사연을 가진 아이들이 많아 상담을 하면서 같이 울 때도 있습니다."그는 현재 마약퇴치운동본부 약물오남용과 의약품 안전사용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성교육 강사로 일하고 있다.그가 현재 몸담고 있는 성문화센터는 서울시 지원을 받아 YMCA가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성교육 상담 전문기관이다.최근에는 전문 상담가로서의 역할 이외에도 의약품 안전 사용 강사로 전국에서 일할 후배 약사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두 약사.후배 약사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는 두정효 약사 모습.대한약사회에서 진행하는 의약품안전사용 강사 교육과 양성에 더해 최근에는 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진행하는 약물오남용 방지 교육에도 후배 약사들과 일하고 있다.무엇보다 두 약사는 후배 약사들이 상담력을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약사로 일하며 배운 게 있다면 환자들은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는 약사를 원한다는 것이에요. 꼭 약의 효능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만이 복약지도가 아니잖아요. 환자들의 안부나 소소한 일상에 대해 물을 수 있는 ‘감성 복약지도’가 곧 상담이고 치유라고 생각해요."그런 점에서 두약사는 6년제 약대에서는 상담과 심리학 과목 개설이 필요하다는 것이 두 약사의 설명이다."약사들이 지금의 현안들을 해결하는 방법은 곧 환자들과 눈을 맞추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상담만이 대안이라고 생각해요. 그것만이 곧 현재의 빠르게 변화하는 약업환경에서 약국이 살길이라고 생각해요."2012-09-10 06:35:30김지은 -
"방송 나간 후 새 거래처도 생겼어요"MBC 에 출연 중인 이현호 대리."'러브' 목적보다는 '정글'에 더 끌려서 출연하게 됐어요."도매업체 오너 2세로 현직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현호 대리(30)는 최근 방영되고 있는 MBC 연예프로그램에서 번개란 이름으로 맹활약하고 있다.현재 3회까지 전파를 탄 정글러브는 마지막 2회를 남겨놓고, 무인도에 남겨진 청춘남녀들이 커플맺기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현호 대리는 방송에서 비박을 제안하는 등 리더십을 발휘하며 10명의 청춘남녀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그는 5일 기자와 만나 "진짜 정글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며 출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그는 졸업후 아프리카, 동남아 지역을 홀로 돌며 야생의 한가운데서 생존법을 배워나갔다고 했다. 일주일동안 아프리카의 뜨거운 사막에서 사투를 벌인적도 있다고."그래도 그건 진짜 야생은 아니었어요. 버스로 이동했고, 음식도 가게에서 해결했으니까요. 진정한 야생은 아니었던 거죠."촬영 내내 제작진은 출연자들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다. 처음엔 식량을 구할 수 없어 야자수 열매에 의존해 3일을 버틴적도 있었다."아예 음식이 들어가지 않으니까 배고픈 것도 몰랐어요. 그러다 안 먹은지 3일째 되는날 도마뱀을 잡아먹고 나서 부터 허기를 느꼈던 것 같아요."15일간 정글에서 힘든 촬영을 끝내고 돌아온 이 대리는 서른 인생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쉽지 않은 경험을 하면서 많은걸 느꼈어요. 인간관계라든지,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한층 성숙해진 계기가 된 것 같아요."2009년 아프리카 여행에서. 여기에 덤으로 방송이 나가고 이 대리를 알아본 몇몇 약국과 의약품 거래도 맺었다.회사 대표인 아버지 밑에서 일하고 있는 이 대리는 작년부터 창고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차차 경영수업을 쌓고 있는 중이다. 9개월 전부터는 영업을 맡아 신규 거래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확실히 영업이 힘들긴 합니다. 한 때 제약회사에서 영업의 달인이셨던 아버지도 저를 보고 답답해 하세요. 하지만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딨겠어요? 열심히 하면 돌아오는게 있겠죠."평소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이 대리는 방송 출연도 망설임없이 단번에 수락했다. 처음엔 정글에 끌려서 무인도에 가게 됐지만, 차츰 이성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그는 고백했다.아직 2회분이 남아있어 짝을 찾았는지는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는 이 대리, 하지만 행복한 모습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그는 6일 방송되는 4회에서는 보다 상세한 러브라인이 그려질 것이라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2012-09-06 06:35:16이탁순 -
"우리의 피맺힌 울분·설움 들어볼래?"첫 무대에 종현이 엄마 김영희씨가 섰다. 아이를 다시 볼 수 없는 머나 먼 곳으로 떠나보낸 김 씨에게 이젠 눈물도 남아 있지 않았다.바둑왕이 되는 게 꿈이었던 9살 소년. 종현이는 완치를 기대하며 투여됐던 마지막 항암제 '빈크리스틴'이 정맥이 아닌 척수강에 투여된 의료사고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곁을 떠났다.어머니 김 씨는 환자단체연합회가 지난 7월 마련한 '환자Shoting카페'에서 이 피맺힌 사연을 털어놨다. 방송과 주요 언론은 김 씨의 울분에 귀기울였고 시사프로그램에 방영됐다.그리고 종현이 사건은 가칭 '환자안전법' 제정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시는 또다른 종현이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는 가족과 환자들의 바람이 입법청원으로 '샤우팅'된 것이다.데일리팜은 이 행사를 기획한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를 만나 '환자Shoting카페'를 기획한 의도와 목표를 들어봤다.-'환자Shoting카페'는 어떤 공간인가? =환자나 환자가족들의 억울함, 불만, 가슴 속 상처들을 마음껏 쏟아내는 '오프라인 광장'이다. 의료사고를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의료사고가 우리사회에서 어떤 의미인지. 누구도 억울한 사연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병원은 사건을 덮는 데 급급하다. 피맺힌 울분이 쌓일 수 밖에 없다. 우리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광장, 그리고 기꺼이 우리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 '환자Shoting카페'는 그런 공간이다.-어떤 의도로 마련됐나 =처음에는 '팝케스트'로 고민했었다. 하지만 일방통행식의 인터넷 공간이 취지에 적절치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오프라인 광장'으로 공간을 겼다. 1회 샤우팅에는 종현이를 포함해 7개 사연이 소개됐는데 그야말로 대성황이었다.-반응은 어땠나 =의료사고를 경험한 사람들은 억울함을 호소해도 누구하나 귀기울이지 않는다는 데 허탈감과 상실감을 느낀다. 하지만 이 공간에서는 모두가 공감한다. 함께 울고 함께 분노하고 함께 가슴 아파한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주먹을 불끈 쥔다. 환자와 가족들은 이 공간을 통해 전문가들의 자문도 구하고 다른 환자나 가족들과 정보를 교환한다. 앞으로 개인적인 저항이나 개인소송이 집단화되고 집단소송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환자단체들의 관심도 높다. 환자단체연합회 문을 노크하는 단체들이 늘고 있다.-종현이 사건의 반향이 컸다 =첫 행사에는 몇몇 친분있는 기자 외에는 초청하지 않았다. 자칫 기자회견장으로 변모할 것을 우려했는데 기우였다. 종현이 사건이 보도된 이후 환자안전법 제정은 속도를 내고 있다. 1만명 인터넷 청원운동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소설가 이외수 씨도 직접 참여해 글을 올렸다. 현재 환자안전법 제정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법률안을 만들고 있다. 국회에서도 공감할 것으로 기대한다.-운영은 환자단체연합회에서 직접하나 =신청자를 대상으로 환자단체연합회 사무국에서 먼저 주제를 선정하고 자문단과 함께 최종 확정한다. 일정도 그때 잡는다. 나를 포함해 서울의대 권용진 교수와 의료전문 이인재 변호사가 고정 참여하고, 매 행사 때마다 객원자문위원을 초청한다.-2회 행사는 어떤 내용으로 꾸며지나 =이번 주 수요일(9월5일)에 진행될 예정인데, 4가지 사연을 소개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JCI인증병원에서 환자안전 및 중환자실 실태 문제를 2010년 의료사고로 사망한 연극배우 서희승 씨 아내인 손해선 씨가 발표한다. 또 김계호 씨는 여의도성모병원과 5년째 진행중인 임의비급여 소송 사례를, 이준희씨는 유방절제술 이후 유방재건술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필요성을, 고 남용진씨의 부인인 경옥희씨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과 고주파치료를 받고 사망한 이야기로 샤우팅할 예정이다.특히 이준희씨 사례는 건강보험 재정을 고려한 보장성 확대 우선순위를 토론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비용부담이 적지 않아 보이는데 =사실 일체 후원없이 진행되다보니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앞으로 운영하면서 고민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카페의 목표는 =우리는 병원이나 의사를 나쁘다고 외치기 위해 광장을 연 게 아니다. 의료공급자 중 나쁜 사람도 있지만 전부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 않나. 분노와 울분 뿐 아니라 의료기관의 인력문제나 제도적 한계, 이런 부분도 함께 공유하고 개선하기 위해 목소리를 모아갈 것이다. 지금은 격월로 행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사연이 4개로 줄여지면 매달 열 수도 있다. 카메라 4대가 동원돼 촬영하기 때문에 행사는 온라인 공간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이 웹공간은 자연스럽게 환자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끝으로 한 말씀 =병원, 약국, 한의원, 제약사, 보험사, 정부, 국회까지 보건의료분야와 관련된 모든 것이 '환자Shoting카페'의 주제이고 이야깃거리다. 한차원 발전된 환자권리운동의 지평을 열어가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길 희망한다.2012-09-03 09:47:29최은택 -
약사출신 새내기 변호사의 당찬 도전기"로스쿨 개원 소식에 변호사의 꿈이 시작됐지요."로스쿨 출신으로 제1회 변호사시험에 합격, 법무법인 LK partners에서 재직 중인 약사출신 이서형 변호사(27)는 모든 것이 새로운 1년차 법조계 새내기다.이 변호사는 이대 약대를 나와 같은 대학 법학전문대학원에서 3년간 수학, 1차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는 영광을 누렸다.진로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하던 이 변호사는 약대 3학년 재학시절 우연히 접한 로스쿨 개원 소식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약대 3학년 2학기에 접어들면서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것 같아요. 세상에 왜 존재하는지,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에 관하여 끊임없이 생각했어요. 약사라는 전문성을 통해 사회에 능동적으로 기여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우연히 뉴스에서 로스쿨이 개원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뉴스를 보자마자 로스쿨에 진학하기로 마음 먹었죠."이 변호사는 하버드대 로스쿨 종신교수인 석지영 교수의 '법은 사람들이 공평하게 살아가는 틀'이라는 명제를 가슴에 새기고 로스쿨에 진학했다. 로스쿨 입학 전부터 변호사가 목표였다는 이 변호사는 로스쿨에서는 민법, 형법, 행정법과 같은 기본법뿐만 아니라 약사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의료법, 약사법, 지적재산법 등의 수업을 들으면서 제약의료에 관한 전문성을 배양했다.이 변호사는 로스쿨에서 의료법을 수강하던 중 LK Partners 이경권 대표변호사(의사)를 만나게 된다. 이것이 계기가 돼 로스쿨 3학년 여름방학 중 실무수습을 거쳐 최종 입사하게 됐다.이제 막 율사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 변호사의 목표는 무엇일까?"아직 1년 차 변호사지만 실제 업무에 임하면서 사건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의뢰인을 변호하는 과정은 굉장히 즐거워요. 나아가 담당한 사건이 승소로 이어졌을 땐 일종의 희열과 보람을 느끼죠. 변호사로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맡은 사건에서 의뢰인의 이익을 최대한으로 보장하기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요."이 변호사는 특히 의료법, 약사법, 지적재산권법, 공정거래법뿐만 아니라 금융, 부동산 등에 관한 전문성도 기를 예정이다.로스쿨 동기 중 약사들도 많다고 한다. 절대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약학에 비해 법학은 같은 사안이라도 다양한 학설이 제시되고 시대에 따라 판례도 변화하기 때문에 약학과 법학은 접근 방법이 다르다고."생소한 법학 공부를 시작하니 로스쿨 1학년 때에는 어려운 점도 많았어요. 저희 로스쿨을 졸업한 분들을 보면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법무법인, 제약회사 등 다방면으로 진출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로 만나서 각 분야의 정보도 공유할 수 있겠죠."이 변호사는 법조계 진출에 관심이 있는 약대 후배들에게 팁도 줬다. 돈이나 명예를 좇아 로스쿨 진학을 결시하는 것은 금물이라고."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에 로스쿨 진학을 결심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법률시장 개방 등으로 변호사들 간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고, 법률시장의 미래에 대하여 낙관적인 전망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이에 돈이나 명예를 좇아 로스쿨 진학을 결심하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아요."법조인으로서 꿈을 확고히 정한 뒤에 로스쿨 진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어려운 로스쿨 생활, 그보다 더 힘들 수 있는 법조인으로서의 생활을 꿋꿋이 버티고 결국 품어왔던 꿈을 이루실 수 있다는 게 이 변호사의 생각이다.후배들에게 주는 조언을 뒤로 하고 이 변호사는 부족한 점이 너무 많지만, 언제나 초심을 잊지 않고 발전해 가는 변호사가 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서형 변호사의 로스쿨 간략 소개 보다 다양한 경험, 전문성 등을 갖춘 법조인을 양성하기 위하여 2009년부터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제도가 시행됐습니다. 로스쿨 시행과 함께 기존 법조인을 선발하던 사법시험은 2017년으로 폐지되게 됩니다.로스쿨은 대학원, 즉 석사과정으로 대학교 4년 과정을 졸업한 자가 지원할 수 있으며 로스쿨에 합격하면 해당 로스쿨에서 3년의 변호사 양성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로스쿨에서는 기본법뿐만 아니라 민사재판실무, 형사재판실무 등의 실무과목을 이수해야 합니다. 그 외 학생들은 자신이 특성화하고자 하는 분야의 수업을 들으면서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기르고 있습니다.사회적으로 로스쿨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나, 실제 로스쿨 내에서 학생들은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며 정말 치열하다 싶을 정도로 공부에 매진합니다.로스쿨에서의 3년이 앞으로 인생의 밑그림을 그려나가는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로스쿨 3년 동안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자신할 수 있는 점이라면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은 진취적이고, 열정을 가졌다는 것입니다.변호사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수임한 사건에 대한 헌신, 열정이므로 이러한 점을 충분히 갖춘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에 대한 사회적 우려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생각합니다.2012-08-30 06:35:22강신국 -
산을 걷는 '맛' 함께 느껴보실래요?분당서울대병원 손수진 간호사찌는 듯한 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이런 날씨를 누구보다도 바랐던 이들이 있다. 다름아닌 등산 마니아들이다.오색의 단풍, 시원한 바람이 있는 가을은 이들에게는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분당서울대병원에도 등산하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이가 있다. 외과계중환자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손수진(28) 씨다.경력 5년의 초보 등산객이지만 쉬는 날이면 빼놓지 않고 가까운 산을 찾을정도로 등산 예찬론자가 됐다."평소에도 산에 관심이 많아 여행을 하면서 가끔씩 산을 타게 됐는 데, 혼자서는 제한점이 많았어요. 하지만 병원에 입사하면서 산악회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게됐죠."병원 근무가 3교대로 돌아가는만큼 산악회 일정에 맞추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그래서 쉬는 날이면 친구들과 함께 산이 있는 곳으로 여행을 가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랜다."중환자실에 근무하다보면 '오프날'(휴일)은 집에서 쉬는 간호사들이 많아요. 하지만 오히려 등산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리고 체력도 좋아지는 것을 느껴요. 마음이 정화되는 것은 또 하나의 덤이죠."이제 그에게 있어 등산은 생활의 활력소가 된만큼 등산 날짜를 기다리는 시간도 즐거움이 됐다.등산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은만큼 주위의 다른 이들에게도 추천을 위해 예찬론을 펼친다."산을 한번 찾아보세요.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항상 품어주거든요. 같은 길을 가도 전혀 다른 길을 가듯이 여러가지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마음과 눈이 정화돼요. 지치고 힘든 몸에도 기운을 불어넣어 줘요. 기분은 더 말할 것도 없구요."이제 조금만 있으며 등산하기에 최적의 시기가 다가온다. 그 역시 벌써부터 들뜬 모습이다."뜨거운 여름, 장마와 태풍 모두 지나가면 지리산을 한번 다시 찾아볼까 합니다. 저와 함께 산을 걷는 '맛' 함께 느껴보실래요?"2012-08-28 06:34:43최봉영 -
"제약산업, 정부·국민 인식전환이 중요"[단박인터뷰]=김원배 제약협회 신임 이사장김원배 신임 제약협회 이사장"과당경쟁에 얼룩지고 유통부조리만 부각되는 산업으로 오해되는 부문이 너무 안타깝다. 이사장으로서 가장 주력할 부문은 정부와 국민의 제약산업 인식 전환이다. 이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제약협회가 오늘(22일)부터 #김원배 이사장 체제로 전환했다. 협회는 최근 이사장 선출에 진통을 겪으며, 고육지책으로 임시운영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난항을 거듭해왔다.그러나 업계 리딩기업 동아제약 전문 경영인인 김원배 사장이 이사회 추인을 거쳐 이사장에 취임함에 따라 향후 협회 회무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일각에서는 CEO 출신 이사장이라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겠냐는 우려의 시각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과거와 달리 제약산업 규모가 성장했고, 회무경험과 제약산업 정책 이해도가 이사장 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김 이사장 취임은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김 이사장은 정부, 국민과의 소통 강화와 제약협회 회무에 대한 감독, 관리 강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다음은 김 이사장과 일문일답.-이사장 역할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 제약협회는 과거 이사장 체제서 회장 중심제로 바뀌었다. 특히 현재 정관상에도 제약협회는 회장 중심제이다.따라서 이사장이 그렇게 주목받을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어쩔수 없이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 많이 있었다.최근에는 정부 정책 결정 과정에서 마찰이 일어나고 이사장 역할이 어려워지는 부문이 있었다. 그래서 훌룡한 분들이 이사장직을 고사하고 임시운영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기도 했다.그러나 이사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이사회 중요 의사결정에 관여하지만 일반적으로 1년에 3~4차례 회의를 열고 회무보고를 받는 정도이다. 정관에 규정된 대로 회장과 이사장이 맡겨진 역할을 하면 되는 것이다.-그렇다면 이사장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제약협회 이사장으로서 연간 계획 수립과 예산집행, 임원 선임과 같은 일 등을 협력해 수행할 수 있다.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약협회장의 업무에 대해 감독 감시하는 업무라고 판단된다.물론 회장의 회무지원은 당연하다. 이사회 역할은 기본적으로 집행부을 감독하고 감시하는 역할이다, 업무를 비판하고 평가하는 것이다.이사회에서 주요 사업계획이 얼마나 잘 진행되는지를 계량적으로 보고 이에대한 명확한 평가를 진행하는 것이 이사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향후 가장 주력할 부문은 무엇인가제약산업은 규제산업이다. 정부 제도 수립에 대해 마찰 또는 불협화음이 있어서는 안된다.그렇게 되면 산업발전 자체가 어려워진다.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다.따라서 정부 정책이 결정되기 전에 제약협회 의견을 충분히 정부에 전달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 .그동안 제약업계는 아쉽게도 소통부문에 대해 사전에 대처를 하지 못했다. 예를들어 정부가 일괄 약가인하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극단적으로 대처한 것은 보기 드문일이다.제약업계가 정부를 상대로 잘 접근하는 방법이 있었고, 시간과 기회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못한 부문이 아쉽다. 소통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또한 정부와 국민의 인식전환이 시급하다.개인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한국과 같이 제약기술이 자립된 나라도 없다는 것이다.이런 부문이 정부와 국민으로부터 평가받지 못한점이 아쉽다. 과당 경쟁과 유통부작용만 부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과 정부에게 제대로 평가받고 국민들의 인식전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CEO 이사장으로서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이사장이 CEO냐 오너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의사 결정력 부문 때문에 오너가 필요했다. 지금 제약업체는 많이 성장했고 규모도 커졌기 때문에 정책적인 접근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제약협회 회무와 정책은 몇 사람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시스템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따라서 광범위한 의견수렴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회원사들의 의견을 고루 수렴해 회무에 적극 반영하고 제도화 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2012-08-22 10:52:52가인호 -
"교검지애를 나누는 검도에 푹 빠졌어요"김한겸 고대의대 교수초등학교 4학년때 처음 검을 잡은 소년은 47년이 지난 현재 메스를 잡는 의사가 됐지만, 전 세계를 돌면서 '교검지애'를 쌓고 있다.러시아검도연맹의 초청으로 5일부터 8일까지 칼미크공화국 수도 옐리스타를 방문한 검도 공인 7단 유단자 김한겸(56·병리학과) 고대의대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1965년, 당시 성균관대학교를 다니던 가정교사 선생님을 따라 배우기 시작한 검도가 김 교수의 인생을 '버라이어티(variety)'하게 만들었다고 한다.그가 본격적으로 검도를 배운 것은 중학교 1학년 때 성균관대 도장을 다니면서 부터다.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날씨 속에서도 도장을 찾아 운동을 마치고 손수 물걸레질 청소까지 했다. 꽁꽁 언 바닥에 몇 번을 넘어지면서 무릎이 까져도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하지만 의대를 진학하면서 좋아하던 검도를 쉴 수 밖에 없었다. 수 년간 운동을 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1977년 고대의대 본과 2학년 시절, 의대 내 검도회를 만들게 된다."순수 아마추어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 뭐라고 생각해요? 의사들도 충분히 검도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검도회를 창립하면서 국제의사검도대회를 여는게 목표였죠."여행을 좋아하던 김 교수는 다양한 국가에서 같은 일을 하는 의사들끼리 검도대회를 하면서 우정을 쌓고 싶었다고 한다.그는 '예의를 바르게, 심신을 건강하게, 신의를 지키는' 이라는 검도 철학을 갖고 있다. 대회의 목적은 우승이 아니라 '교검지애'를 실천하기 위함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의대 검도회를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로 2001년 일본 오사카의대로부터 도착한 도전장을 손꼽는다."오사카의대에서 한국 의대 검도부가 대련하고 싶다면서 일본검도연맹에 공문을 보냈고, 일본으로 부터 공문을 전달받은 대한검도회에서 저한테 연락을 했어요. 흔쾌히 도전장을 수락했죠."김 교수는 공항 픽업부터 호텔 숙박 예약 및 식사 제공까지 오사카의대 검도부의 이틀간 한국생활을 모두 맡아 책임졌다.제대로 된 '대접(?)'을 받고 돌아간 오사카의대생이 1년 내내 교내에서 한국의 호의를 알리면서, 고대의대 검도부가 오사카의대로 부터 초청을 받게 된다."총장이 직접 우리에게 풀코스로 식사를 대접하는 것은 물론, 60년 전통의 검도부 역사만큼 OB들 까지 불러모아 교류를 나눴던 기억이 생생하죠."김 교수가 검도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이 뿐만이 아니다.고대 학생처장을 맡으면서부터 검도보다 의료봉사에 푹 빠지고 말았다. 김 교수가 검도부에 잘 들르지 않아 YB들이 "검도부 사랑을 봉사단에 빼앗겼다"는 소리까지 한다고 한다.다양한 국가의 검도인들과 대련 후 진정한 교검지애를 느낀다는 김 교수(중앙).하지만 현재 김 교수는 검도와 봉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최근 러시아 현지에서 검도 꿈나무들과 사범들에게 교육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2009년 말 고대 학생처장과 사회봉사단 부단장 재임시절 떠났던 해외봉사 사전답사이기 때문이다.봉사를 기획하면서도 그곳에서 '劍道' 간판을 목격하고 자연스레 검도장을 방문해 검도 시범을 보이던 장면이 카메라에 찍혔고, 올해 8월 러시아검도연맹으로부터 공식적인 초청을 받게 된 것이다."결국 검도와 봉사, 모두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융합을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죠."의료봉사를 떠나는 대학생들에게는 검도에서 가르치는 '예절'을 교육시키고, 검도를 하는 의대생들에게는 '봉사'를 해야하는 이유를 주입시키는 것이다.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김 교수에게 올해 검도와 관련해 또 하나의 타이틀이 생겼다. 한국교수검사회장이 된 것이다.교수이면서 검도유단자인 2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된 검사회다. 지난 4월 회장으로 임명된 김 교수는 오는 25일 연세대학교 검도장에서 단합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김 교수가 본격적으로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sswordsku)을 시작하면서 소통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한다."페이스북을 하면서 교수들 중에서 검도를 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됐어요. 특히 대구교육대 소속 교수와 페이스북을 통해 대화를 하면서 단합을 한 번 하자는데, 공식 모임화 됐네요."그는 "검도는 세를 확장하고, 우승자를 가리기 위한 스포츠가 아니다"라며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진정한 교검지애를 나누면서 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2012-08-20 06:31:54이혜경 -
"트친·페친에 올바른 건강정보 알리고 싶어요"건강보험공단 대국민 소통 창구가 진화하고 있다.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우리나라 국민 2명 중 1명 꼴로 이용한다는 SNS에 건보공단이 '건강천사'라는 이름으로 얼굴을 알린 지 이제 두어달여, 벌써 친구(팬)가 일반 국민 기준 3000명에 달하고 있을 만큼 유명세를 타는 중이다.이 뒤에는 공단 SNS 운영을 전담하고 있는 이언주 대리(37)의 숨은 노력이 있다.올 초 공단이 대국민 소통 강화를 위해 SNS 운영자로 투입한 이 대리는 'PC통신 1.5세대'로, 굴지의 정보통신 대기업들을 거쳤을 만큼 모바일 소통에 대한 남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SNS가 부각되면서 쌍방향 소통에 많은 기관들이 공을 들이고 있죠. 공단의 경우 누구에게나 관심사인 건강을 주 소재로 다루면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처음 공단 SNS의 컨셉트를 잡을 당시, 이 대리는 일방적인 정보전달 방식인 블로그나 카페 운영 방식을 오롯이 적용할 순 없다고 생각했다. 재미없는 소통은, 자칫 틀에 박혀 묻힐 수 있기 때문이다."건강과 연관된 우리 모두의 관심사가 뭘까 생각해봤어요. 단순히 치료와 예방 같은 소재를 넘어서 사랑, 날씨, 운동, 음식 등 주변의 모든 것들이 건강의 소재더라고요."그래서 '건강천사' SNS에 가면 열대야, 먹거리, 날씨, 운동, 여행, 심지어는 선글라스에 관한 정보와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로 넘쳐난다.주 2회 건강 메시지를 담은 카툰과 월 1회의 건강 데이터 그래픽 등 주기적인 정보제공도 빠지지 않는다. 짧은 시간동안 많은 구독자와 팬들이 생긴 이유이기도 하다."사실 공단은 2010년께 시작한 다른 공공기관들에 비해 SNS를 늦게 뛰어든 편에 속하죠. 그만큼 대중들이 관심을 갖고 유익하게 즐길 수 있는 소재 발굴이나 이벤트 개발이 중요합니다."이 대리는 가급적 낮에는 일반인들이 관심 갖을 만한 건강정보, 밤에는 감성적인 소재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얼마 전 "런던 올림픽이 주목받을 때 트위터에 우리나라 선수들에 대한 얘기들을 꺼내봤어요. 그랬더니 곧바로 '트친'들이 관련 사진들을 현장에서 보내주며 활용해보라고 멘션을 날려주더군요. 새로운 소식을 궁금해 하는 적극적인 반응들에 감사하고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이에 힘입어 이 대리는 다음주 수필 등 공모전을 시작으로 이벤트를 구상하느라 하루하루 바쁘다. 소통을 위한 '스토리텔링' 능력을 키우기 위해 매일 책을 보며 감성을 키우는 노력도 잊지 않는다고."재미있는 소재를 만들어 국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계속해서 만들어내려고 해요. '스토리텔링' 능력이 필요한 부분이죠. 기대해주세요."2012-08-16 06:35:20김정주
오늘의 TOP 10
- 1창고형 H&B 스토어 입점 약국 논란...전임 분회장이 개설
- 2"반품 챙겨뒀는데"...애엽 약가인하 보류에 약국 혼란
- 3우호세력 6곳 확보...광동, 숨가쁜 자사주 25% 처분 행보
- 4‘블루오션 찾아라'...제약, 소규모 틈새시장 특허도전 확산
- 5전립선암약 엑스탄디 제네릭 속속 등장…대원, 두번째 허가
- 6AI 가짜 의·약사 의약품·건기식 광고 금지법 나온다
- 7약국 등 임차인, 권리금 분쟁 승소 위해 꼭 챙겨야 할 것은?
- 8대웅제약, 당뇨 신약 '엔블로' 인도네시아 허가
- 9온누리약국 '코리아 그랜드세일' 참여…브랜드 홍보 나선다
- 10전남도약, 도에 겨울내의 600벌 기탁…올해로 17년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