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봉사여행, 치유의 일주일"
- 김정주
- 2013-07-01 0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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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미경 부장(심사평가원 심해의료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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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바리 들뜬 마음으로 한국을 떠난 지 10일. 심사평가원 '심해의료봉사단' 19명의 몸과 마음, 그 모든 것이 변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10일 전, 인천공항. 최종 목적지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공항에 모여든 이들은 저마다 상기된 채였다.
'이억만리 아프리카,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을까.'
봉사단 준비를 담당한 분류체계기획부 강미경(57) 부장도 허겁지겁 일을 마치고 간 터라 다른 이들과 다를 바 없었다.
2년 전 인도 봉사 경험이 있었던 그였다. 두달여에 걸쳐 준비에 공을 들였지만, 머나먼 아프리카 땅에 가려니 믿기지가 않아 그저 멍했던 기분은 다른 이들과 매한가지였던 셈이다.
방콕을 경유해 꼬박 하루 걸려 도착한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 19명 모두 각자 휴가를 내고 350만원의 자비를 탈탈 털어 간 이유는 의료·교육 봉사만은 아니었다. 심평원에서 3년 전 정년퇴임 후 이 땅에 터를 잡고 여생을 봉사로 사는 간호사 이춘래 선배 때문이기도 했다.
"선배님이 준비한 일정대로 봉사를 시작했는데, 일을 하자마자 한국에 있는 가족과 일은 머릿속에서 사라졌어요. 치료해 달라고 매달리는 수백병의 환자들과 아이들만 보이더군요."

접수부터 시작해 혈압체크, 진료, 진료보조, 조제, 복약지도, 심지어는 대기환자 레크리에이션까지 한국에서 세밀히 분장해 간 덕에 700여명의 환자가 쏟아져도 끄떡 없었다.
"그곳 사람들은 약은 있어도 돈이 없어서 죽어가요. 치아보존이 안되니 소화가 안되고, 음식이 짜고 기름져서 고혈압이 많고, 농어업 종사자들이 많아 관절통 환자들이 많아죠. 수술을 해야 하는데 다음날 병원에 오지 않으면, 수술비 10만원이 없어 그냥 죽음을 택한 거예요."
제약협회나 제약사들에게 기증받아 잔뜩 싸온 약들은 금새 동이 났다.

"하루는 아이들과 과자따먹기 놀이를 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제대로 못먹는 거예요. 알고보니 영구치 관리를 못해서 이가 없는 거였죠. 뙤약볕에 눈이 상한 아이들도 수두룩하고…. 지금 생각해도 마음 한 곳이 먹먹해요."
돌아오는 비행기 안. 파죽이 된 몸을 추스릴만도 한데 그러긴 커녕, 오히려 그 반대였다. 그 때를 묘사하는 강 부장의 표정에도 행복이 진하게 베어나왔다.
"떠날 때보다 돌아올 때 정신이 더 또렷해 진 건 왜인 지 모르겠어요. 지끈지끈하던 두통도 사라졌죠. 그들을 치료해주겠다고 무작정 떠났다가 오히려 저희 모두 치유를 받고 왔으니 놀랍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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