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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려면새해부터 각 방송사들이 앞다퉈 중국 다큐멘터리를 방송하고 있다. 세계 두번째 경제대국으로 떠오른 중국의 위상도 위상이지만, 작년 체결한 한중 #FTA에 따른 교역량 증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한중 FTA 수혜품목으로 자동차부품과 화장품, 방송콘텐츠 등이 꼽히고 있다. 반면 의약품은 정부 규제품목으로 FTA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FTA와 상관없이 중국은 우리 제약산업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성장률이 정체되기 시작한 국내 시장을 넘어 해마다 두자리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은 아직도 채울 게 많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이미 시장규모에서는 810억달러로 미국, EU에 이어 세번째로 크다. 다국적 제약회사들도 R&D센터를 짓고, 생산기지를 세워 중국시장을 노리고 있다.그러나 중국의 문은 잘 열리지 않고 있다. 중국은 2011년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제약산업을 7대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자국 생산 의약품에는 혜택을, 반대로 수입의약품의 진입규제는 더 강화했다. 중국에 의약품을 등록하려면 최소한 1년 6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의약품의 대중국 수출은 고작 3억7000만달러에 그친다.반면 중국발 의약품의 수입은 12억5000만달러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산 원료의약품 수입은 3억6689만달러로 수입국가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기회의 땅 중국이 반대로 우리나라 제약산업을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오리지널 완제의약품도 '세계의 공장' 중국산 비중이 점점 늘고 있는 실정이다.중국은 이에 멈추지 않고 자국생산 완제의약품의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자칫하다간 중국에 의약품 주도권을 넘겨 수출은 커녕 수입만 애타게 기다리는 처지가 될 수 있다. 글로벌제약사의 오리지널의약품만 쳐다보는 현재의 모습처럼.그래도 몇몇 똑똑한 제약사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도전의 길을 걷고 있다. 한미약품의 현지 법인은 중국시장에서 이미 자리를 잡았으며, 대웅제약은 중국 제약사를 인수해 해외 진출 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중소 제약회사인 다산메디컴도 중국 심양에 연구소를 개소하는 등 중국시장을 겨냥한 현지화·맞춤형 활동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지리적 거리나 의약품 시장 규모, 잠재가능성을 볼 때 중국은 놓쳐서는 안 되는 시장이다. 더구나 다른 국가들도 도전자 위치에 서 있다.내수시장 침체로 간절해진 우리 제약산업이 중국은 노려볼만 한 시장이다. 아니 중국을 돌파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간 기업들의 투자도 투자지만,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중국 정부가 현재 자국 제약산업에 하는 것처럼 말이다.지금 시점은 중국에 잠식당하느냐, 반대로 중국을 개척하느냐 기로에 놓여 있다.2015-01-19 06:14:52이탁순 -
항의받는 최동익 의원을 위한 '변론'대체조제 사후통보 간소화법을 준비 중인 최동익 의원실이 또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최근 전문지 보도 직후 의사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는 후문이다.최 의원은 그러나 국회 전문기자협의회와 인터뷰 당시 의사들의 이런 비난이나 항의 같은 건 괘념치 않는다고 했다. 이미 운영되고 있는 제도를 더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이야기하자고 했더니 제도가 '옳으니, 그르니' 딴 소리만 한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이렇게도 말했다. "진료권 침해라면 대체조제를 처음부터 법에 넣지 말았어야지."사실 의약품 정책만 놓고보면 의료계 일각의 태도는 한마디로 모순투성이다.의사들은 대놓고 제네릭의 품질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의원급 의료기관의 제네릭 처방률은 70%를 훌쩍 넘는다. 실제 환자에게 약을 처방할 때는 제네릭을 무척 선호하는 셈이다. 그러니 모순이다.대체조제 활성화나 사후통보 간소화 이야기가 나올 때도 의사들은 항상 제네릭의 품질을 문제삼아 왔다. 대체조제 사후통보 대상은 같은 성분에 함량과 제형까지 동일한 의약품이다.가령 많이 쓰이는 당뇨병치료제인 글리메피리드 2mg 성분 정제는 약제급여목록에 106개 품목이 등재돼 있다. 이중 오리지널인 아마릴을 뺀 나머지 105개 품목은 모두 제네릭인 데, 안전성과 유효성 측면에서 아마릴과 동등하다고 식약처로부터 인증받았다.어느 회사 제품을 선택해도 동일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 품목들은 모두 대체조제 사후통보 대상군에 해당된다.의사들도 글리메피리드 성분을 처방할 때 오리지널 대신 제네릭을 선택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자신이 처방한 특정회사 제네릭 약을 다른 회사 제네릭 약으로 약사가 대체조제하는 건 반대한다. 그러면서 제네릭에 대한 불신을 이야기한다.똑같이 식약처로부터 동등성을 인증받은 제네릭도 의사가 처방한 제품은 신뢰할만하지만 약사가 선택한 제품은 믿을 수 없다는 식이다. 결국 제네릭에 대한 의사들의 이런 모순적 태도는 약 자체에 대한 불신의 문제가 아니라 의약품 선택권을 약사에게 한 치도 내주지 않겠다는 직능이기주의의 소산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다.최 의원의 입법안을 싫어하는 것도 의약품에 대한 주도권을 놓기 싫은 몸부림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대체조제가 가능한 보험의약품 수는 이미 8000개를 넘어섰다. 저가약 대체조제는 환자 본인부담을 줄이고 건강보험 재정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장려돼야 할 사안이다. 또 약사는 환자에게 대체조제 내용을 반드시 설명해야 한다. 만약 의사들의 주장처럼 대체조제된 의약품 때문에 약물치료 효과가 떨어졌다면 해당 약제 품명을 식약처에 통보(보고)해 재평가받도록 하는 게 처방의사가 진정으로 환자를 위해 할 일이 지 대체조제를 '보이콧'만 할 게 아니다.같은 성분의 가장 싼 제네릭으로 대체조제하도록 아예 법률로 강제하는 나라도 있는 마당에 이런 입씨름은 의약계에 대한 불신만 조장하는 소모전일 뿐이다.2015-01-16 06:14:52최은택 -
당뇨약 SGLT-2억제제, 사람 죽이는 약?'SGLT-2억제제를 복용한 환자 중 10명이 사망했다.'당뇨병약을 먹고 환자가 죽었다. 글자 그대로라면 정말 무서운 뉴스다. 우려감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우려감만 팽배하다는 점이다. 침착함과 신중함도 동반돼야 한다.이번 이슈를 추리면 이렇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최근 당뇨병 치료약인 SGLT-2억제제를 복용한 환자 가운데 10명이 일본에서 사망했다고 9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작년 4월 이후 SGLT2 억제제 6개 제품이 출시돼 현재 10만명 이상이 복용 중이다.세부 내용을 보면 약 3700명에서 4800건의 부작용 보고가 있었으며 이 가운데 피부장애, 요로결석, 탈수증 등의 중증 부작용은 630건이었다. 해당 내용은 국내 공중파 언론사의 전파를 탔고 인터넷은 달아 올랐다.'인과관계가가 입증되지 않았다.' 침착하게 봐야 할 첫번째 팩트다. 10건의 사망이 SGLT-2억제제로 인한 것인지 알 수 없다. 근거가 없다.일본 후생성은 모든 SGLT-2 억제제의 허가사항에 탈수증 등 부작용에 대한 구체적인 주의사항을 추가하는 것으로 조치를 마무리했다. 참고로 SGLT-2억제제의 탈수 관련 부작용은 원래 반영돼 있다. 즉 이번에 자세하게 추가했다.만약 약 때문에 환자가 사망했다면, 이는 허가사항 변경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허가 취소와 함께 시장에서 퇴출될 일이다.상황을 보자. 일본에서 모든 제약사는 신약 출시 후 6개월 동안의 경과를 추적, EPPV(Early Post-Marketing Phase Vigilance)라는 보고 과정을 거치게 된다.여기서 보고되는 부작용은 약제와의 인과관계를 따지지 않는다. 약을 복용하던 환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해도 보고서에 내용이 포함된다. 우리나라 역시 '시판 후 조사(PMS)'를 통해 제약사가 식약처에 부작용 데이터를 제출한다.이미 지난 해 일본 당뇨병 소사이어티(JDS, Japanese Diabetes Society)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다뤘다. 사망 때문에 약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식의 언급은 일채 없었다.'탈수증 사망 환자는 이뇨제를 병용했다.' 두번째 팩트다. 10건의 사망례의 사인은 심근경색, 뇌졸중, 구토 및 탈수 동반 등이다.따라서 SGLT-2억제제의 대표 부작용 중 하나인 탈수증으로 사망한 케이스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 아니, 당연히 의심해야 한다. 단 해당 환자가 이뇨제를 함께 복용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SGLT-2억제제는 작용기전상 약간의 혈압 감소로 이어지는 배뇨 증가가 나타난다. 때문에 루프계 이뇨제를 투여하고 있거나 위장관 질병과 같은 급성 질병 등으로 체액량이 감소된 환자에게는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다. 물론 허가사항에 반영돼 있는 내용이다.즉 SGLT-2억제제로 인해 환자가 사망했다는 근거는 없다. 사망 환자중 약제의 부작용인 탈수증 사례가 있었다. 그런데 해당 환자는 병용금기 의약품을 복용했다.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우려가 있거나 용법 또는 용량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의약품. 전문의약품의 사전적 정의다. 애초에 독성이 있는 성분이다. 함부로 복용해선 안 된다.이것이 약의 허가사항에 주의사항이 표기되고 우리가 전문가인 의사에게 처방권을 부여하는 이유다.'한국에는 2개, 일본에는 6개 약제가 있다.' 끝으로 허가 약제를 살펴 보자.일본에 허가된 SGLT-2억제제는 '애플웨이/데벨자(사노피/Kowa, 약성분이 동일), '루세피(다이쇼제약/노바티스)', '카나그루(타나베미쓰비씨, 다이찌산쿄)', '슈글렛(아스텔라스)', '포시가(아스트라제네카)' 등 총 6종이다.이중 국내에는 포시가와 슈글렛이 허가돼 있다. 10건의 사망사례는 각 환자가 어떤 약을 복용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국내에 없는 4개 약제가 포함된 추적 결과라는 얘기다.같은 계열의 약제라도 부작용과 효능 차이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또 식약처가 밝혔듯, 국내에서 SGLT-2억제제 복용 환자가 사망한 경우는 아직까지 없다.성기능 저하, 암 유발, 사망 발생. 의약품의 부작용에 대한 뉴스는 언제나 세간의 관심을 끈다. 약을 복용 중인 환자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되기도 한다. 사람의 건강과 직결돼 있다. 걱정되는 만큼 침착하자.2015-01-12 06:14:50어윤호 -
한발앞선 똑똑한 제네릭의 위력2015년 을미년(乙未年)이 밝았다. 그리고 리베이트 투아웃제와 가격억제 정책은 국내 제약업계에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영업력으로 승부하는 시대가 서서히 저물고 있다는 점은 중소제약사들에게 또 다른 미션을 부여하고 있다.대형품목 특허만료 이후 수십 여개의 제네릭들이 영업현장에서 각축전을 벌이는 고전적 시스템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점차 변모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상위제약사와 중소제약사의 행보는 확연하게 엇갈린다. 혁신신약 개발 과제를 가동하며 기술수출에 방점을 찍겠다는 상위사들의 목표의식은 중소제약사들에게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전략이다.중소제약사들은 최근 들어 생산시설 공유를 통한 위수탁에 집중하고 있고, 원가절감을 위한 소품종 다량생산체제 전환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가격인하의 위력이 중견제약사들에게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중견제약사들의 2015년 생존방식은 그래서 관심이 모아진다. 이러한 위기의식은 '차별화'에 올인 해야 한다는 인식확산으로 이어진다.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똑똑한 제네릭'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결론이다.지난 몇 개월간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중견제약사들의 한발 앞선 제네릭 전략을 다른 중소제약사들이 벤치마킹 하지 못한다면 향후 생존은 불투명하다.유나이티드제약은 이례적으로 움카민 제네릭인 칼로민정 개발에 23억 원이라는 비용을 투자했다.제네릭 개발을 위해 20억 원대를 투자해 국내 환자 242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한 것은 과거에는 보기 힘들었던 전략이다.움카민 급여제한 이슈를 떠나 유나이티드제약이 퍼스트제네릭 개발에 먼저 착수해 성공하고, 제네릭 개발 초기단계부터 수출을 염두한 프로젝트를 가동시켰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퍼스트제네릭 전략은 요즘 가장 핫한 기업 대원제약의 전매특허처럼 인식된다.월 처방 10억 원대를 기록 중인 대원제약 넥시움 퍼스트제네릭 에스원엠프의 성공스토리는 국내 중소제약사들에게 던지는 시사점이 크다.한발 앞서 발매된 에스원엠프는 제네릭 개발의 노하우도 수반됐지만, 사실은 시장 상황을 예측한 철저한 기획단계를 거친 품목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동일제제 가운데 유일한 정제라는 제형의 차별성과 퍼스트 제네릭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올해 대원제약의 확실한 효자품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대원의 전략은 세비카 개량신약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처방약 시장을 주도할 것이 유력하다.'첫 번째' 약물 전략은 300억 원대 대형 품목 오마코 제네릭 시장에서도 적용된다.영진약품이 개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첫 번째 제네릭인 '오마론연질캡슐' 허가를 받고 빠르면 3월부터 시장에 출시하기 때문이다.한림제약도 안구건조증치료제 레스타시스를 개량한 티스포린점안액과 세비카 개량신약 발매를 통해 ‘한발 빠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켜주고 있다.수십여개가 시장에서 같은 조건으로 경쟁하는 구조와 달리 퍼스트제네릭 선점 효과의 위력은 대단하다. 중소제약사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결론적으로 영업현장 위축과 원가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제약사들에게 '퍼스트' 의미는 남다르다.유나이티드제약, 대원제약, 영진약품, 한림제약의 똑똑한 전략은 올해 국내 중소제약사들에게 던져진 숙제다.2015-01-08 12:24:52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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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 진료 의무화, 실효성 있을까?식약처가 2세 미만 영유아에게 감기약을 투약할 때 사전에 의사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허가사항에 추가할 예정이다.성인과 다르게 감기약이 2세 미만 영유아에게 안전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소비자단체와 의료계 주장에 따라 이뤄진 조치다.미국이나 유럽 등 많은 국가에서 영유아 감기약 복용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어린이 감기약이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것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한국은 2세 미만 영유아에게 감기약을 투약할 때 의사진료를 받도록 권고하는 내용을 허가사항에 반영하고 있었다.이번에 내려진 조치에 따라 원칙대로라면 2세 미만 영유아에게 감기약이 처방약으로만 투약 가능해지는 것이다.그동안 영유아가 감기에 걸릴 경우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 처방을 받는 경우도 있으나, 집집마다 상비약을 보관하고 있다가 투약하는 경우도 많다.한밤중이나 새벽에 갑작스럽게 열이 날 경우에는 약을 빨리 복용해야 한다. 의사진료를 받기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오히려 의사진료를 기다리다가 병을 키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얘기다. 비상상황에 있어 예외 조항도 필요할 수 있는 것이다.또 소비자들이 복약지도를 받아 2세 미만에 진료없이 투약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인지해도 감기약이 일반약이기 때문에 자의적 판단에 따라 약을 투약할 가능성은 상존한다.의사진료를 허가사항에 추가하는 식약처 의도는 분명하다.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안전성 문제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하지만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영유아에게 어린이 감기약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먼저 알리는 것이다.식약처가 허가변경 사항을 확정해 변경 공지를 하더라도 감기약을 투약할 때 의사진료를 우선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국민들은 많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어린이 감기약은 수 십년 동안 국내에서 급할 때 찾는 가정상비약 중 하나였다. 때문에 이번 조치는 소비자들의 어쩔 수 없는 불편을 초래할 것이다.어린이 감기약이 안전성에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면 이를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이해를 구해고, 소비자 스스로 자발적으로 병원에 갈 수 있게 해야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2015-01-07 06:14:51최봉영 -
성상철 공단 이사장의 '통' 전략성상철 건보공단 이사장이 입성한 지 보름이 갓 넘었다.전직 병원협회장, 종합병원장 등 그를 따라다녔던 화려한 경력들은 이사장 하마평과 함께 우려와 비판으로 치환됐다.각계 반대 여론과 거센 저항을 무릅쓰고 수장 자리에 앉게 됐지만 노동조합의 출근저지로 며칠동안 출근을 못하는 등 우여곡절은 아직 진행형이다.최근 보건의약계 전문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아직 완전히 편하다고 할 수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볼 때 가시방석은 여전한 것 같다.이를 의식하듯 그는 논란의 쟁점이었던 수가협상 편파 우려와 건강보험제도 과제, 보험자의 아이덴티티 등에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수가협상 문제에 대해서는 재정운영위원회의 권한으로 자신과 무관하게 진행되는 시스템이라며 보험자 입장에서 공급자와 갈등을 중재할 것임을 분명히 했고, 보장성강화와 재난적 의료비 해소, 의료체계 정립에 대한 생각이 확고하다는 자신의 입장을 건보공단 안팎에 수차례 피력한 것도 이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인색한 언론들에도 역대 이사장들과 달리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이미지로 다가가는 모습이다.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있는 건보공단 내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임원들에게는 권위를 벗고 소탈함으로 조직에 녹아드는 자신을 피력하고, 노조에는 계속 대화를 시도할 계획도 세웠다.심사평가원이 정립한 '구매자'에 대해서도 "구매자는 보험자인 건보공단"으로 못박아 내부 정서에 부합하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논란과 갈등을 완전히 해소하기도 전에 거대 단일보험자 조직의 수장 자리를 앉게 된 만큼, 그의 해명은 신속했다. 그리고 임기가 시작됐으니 어찌됐든 그의 행보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내년 국회 업무보고에 이어 곧바로 이어질 요양기관 수가협상에서 가입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그의 진심이 '통'할 지, 전략에 그칠 지 말이다.2014-12-22 06:14:52김정주 -
서울시의사회장의 선택분업 발언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이 18일 잘못된 의약분업 재평가와 선택분업 쟁취 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임 회장의 이번 기자회견은 서울시의사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격의료 및 의료계 현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발표하기 위해서다.이번 설문에 응답한 개업회원 1733명과 특별분회(병원) 회원 82명 중 각각 1074명, 40명이 선택분업을 선호하자, 내년에 서울시의사회가 의약분업 재평가와 선택분업 쟁취의 최선봉에 서겠다는게 임 회장의 입장 발표였다.하지만 임 회장은 내년 3월을 끝으로 서울시의사회장 임기를 마무리 한다.의약분업 재평가와 선택분업 쟁취를 위해 최선봉에 서기에 4개월은 너무 짧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임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선택분업 쟁취를 강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유독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어 기자회견이 많아진 이유는 무엇일까.임 회장은 내년 3월 19~20일 예정된 제39대 대한의사협회장 입후보 일순위 인물로 점쳐지고 있다.결국 임 회장의 이번 발언은 '만에 하나' 차기 의협회장에 선출되면 2015년을 의약분업 재평가와 선택분업 쟁취의 최선봉에 의협이 나서겠다는 의미로 재해석 할 수 있다.겉으로는 서울시의사회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그에 따른 행동강령을 발표하는 모양새지만, 속내는 천천히 차기 의협회장 입후보를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따라서 임 회장의 "2015년 의약분업 재평가, 선택분업 쟁취 원년의 해" 선언은 약업계 입장에서 그냥 흘려보내기엔 위험한 발언이다.2014-12-19 06:14:50이혜경 -
상처만 남긴 숙명약대 학제개편 논란"상처 뿐인 영광이라 해야 할까요. 약대가 졸지에 미운오리새끼가 돼버려서…."최근 숙명여대 약대 교수는 기자와 통화에서 의미 심장한 한 마디를 던지고는 말끝을 흐렸다.약대를 이공계에 편입시킨다는 내용으로 논란이 됐던 숙명여대 학제개편안이 결국 무산됐다.약대 동문과 교수, 학생은 물론 약사회까지 나서 반대한 학제개편안이 무산됐는데 정작 약대 내부에서 씁쓸한 심정을 내비치는 이유는 무엇일까.대학 학제조정위원회에서 결정한 학제개편안이 무산되기까지 무엇보다 약대 동문들의 힘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 대한약사회 차원의 발빠른 지원도 한몫을 단단히 했다.동문회의 강한 단결력은 지난 7일 저녁 열린 약대 동문의 밤 자리에서 빛을 발했다.선후배간 화합을 다지기 위해 마련된 자리는 학제개편안 반대 붉은 티켓과 동문들의 성토로 가득했고, 자리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숙대 황선혜 총장은 졸지에 청문회 자리에 서는 꼴이 됐다.일부 동문은 그 자리에서 황 총장에게 학제개편안을 무산시키겠다는 각서를 쓰라는가 하면 확답이 있기 전까진 황 총장을 행사장 밖으로 내보내면 안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내부 논의 중인 단계로 얼마든지 재고의 여지가 있다는 숙명여대 황선혜 총장의 거듭된 발언이 동문들에게는 허울에 불과한 듯 보였다.결국 대학은 동문과 교수, 학생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고 학제개편안은 없었던 일이 됐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대학도 자리를 지켜낸 약대도 상처는 남았다.6년제인 약학대학의 체계와 특수성에 대한 이해 없이 대학 운영 효율성을 위해 약대를 이공계열에 포함시키려 했던 대학도 이번 논란을 겪으며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았을 법 하다.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논란으로 적지 않은 상처를 받은 것은 약대 교수와 학생들이고, 당분간 그 상처는 계속될 듯 하다.숙대 한 약대 교수는 "이번 논란으로 학교 내부적으로 약대 입지가 좁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미운털이 단단히 박혀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말했다.이번 숙명여대 학제개편 논란이 향후 숙대 약대에, 나아가 다른 약학대학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지켜볼 노릇이다.2014-12-18 06:14:50김지은 -
약사회의 행사장 빈자리 공포증오는 18일 백범김구회관에서 '약사제도 미래발전 방향과 약사법'을 주제로 정책토론회가 열린다.약사법 제정 60주년을 맞아 대한약사회가 의욕적으로 준비한 행사다.약사법 개정을 위한 아젠다를 제시하고 약사들과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 보겠다는 것이다.그러나 약사회에는 또 다른 고민이 있다. 바로 토론회 인원동원이다. 이미 약사회는 18일 토론회 장소인 백범김구회관에 상임이사회를 잡아 놓았다.여기에 약사회는 서울, 경기, 인천시약사회에 인원동원령(?)을 발동했다.지부, 분회 임원과 회원약사 등을 포함해 서울시약 77명, 인천시약 20명, 경기도약 49명 등 총 146명을 토론회에 참석시키라는 것이다.상임이사회에 참석해야 하는 대약임원과 서울, 인천, 경기지역 임원·분회장 등 200여명의 토론회 참석 인원을 미리 확보한 셈이다.이미 수도권 지역 분회장들과 임원 사이에서는 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우리냐는 반응이다.경기지역 한 분회장은 "지난 약사회 60주년 행사에서도 과도한 인력동원으로 자리가 없어 그냥 돌아간 임원들도 있었다"며 "약사회 자체 토론회라면 토요일로 일정을 변경해 토론회에 참여하고 싶은 회원약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일반약사들이 주중 오후에 하는 행사 참여가 힘들기 때문에 불가피한 조치인 것은 이해하지만 약사회가 너무 인력동원에만 집중하는 것 같아 아쉽다.지금 약사회 집행부는 토론회장의 빈자리가 너무 무섭다. 인원동원이 토론회 성공의 잣대가 아닌데도 말이다.2014-12-15 06:14:49강신국 -
제네릭 과열 경쟁은 피해야 한다#우선판매 품목허가제 도입 논란이 뜨겁다. 시민사회단체와 일부 국회의원은 이 제도가 실익이 없다며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반면 제약업계는 특허도전을 통한 연구개발 활성화에 기대를 걸며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들어보면 양쪽 주장 모두 일리가 있다. 제도없이도 특허도전은 여전할 것이라는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이나 다양한 특허회피 제네릭 개발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제약협회 주장 모두 틀린 말이 아니다. 제3자가 볼 때 어느 한쪽에 손을 들어주기란 쉽지 않다.그러나 국내 제약업계의 현실을 볼 때 현 허가시스템에 변화를 가해야 한다는 전제라면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특히 하나의 특허만료 제제에 100개가 넘는 동일품목이 쏟아지는 국내 제약업계의 현실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신약을 만드는 회사가 없으니 국내 제약사 대부분이 돈 잘 버는 대형 오리지널 제네릭에 맹목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현실 말이다.다수의 경쟁에 내몰린 제약사들은 차별화 아이템으로 리베이트 유혹에 빠지는 악순환을 낳기도 한다.그래서 독점권(우선판매 품목허가) 업체가 나오면 똑같은 제네릭을 만드는 업체가 줄어들지 않을까 기대도 된다.독점권 제약사가 시장을 선점해 나가면 그만큼 소모적인 경쟁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우선판매 품목허가를 찬성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쟁 제한 장치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반대로 이 부분 때문에 쉽사리 찬성표를 던지기가 어렵다. 입법을 준비중인 제도에서는 우선판매 품목허가를 보유할 수 있는 회사가 많게는 수십여개에 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어차피 똑같은 시기 허가신청에, 14일 이내 특허도전 조건은 미리 준비하지 않더라도 경쟁사 동향에 맞춰 따라가기 쉬우므로 수십여개 제네릭 경쟁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이미 한 성분에 수십여개의 특허도전이 진행되고 있다. 제도를 도입하는 당국자들은 모두를 만족할 수는 없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다수의 업체가 아닌 똑똑한 제약사가 독점권을 가져야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올바른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우선판매권이 도입되더라도 이 부분은 풀어야할 숙제가 될 것이다.2014-12-11 06:14:50이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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