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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 '위고비' 국내 상륙 1년...누적 매출 4천억 '돌풍'[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분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올리며 돌풍을 이어갔다. 국내 발매 1년 만에 누적 매출 4000억원을 넘어서며 비만치료제 시장을 압도했다. 신규 발매된 마운자로도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기존 시장을 주도한 삭센다와 큐시미아는 영향력이 크게 위축됐다.8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는 지난 3분기 매출이 13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1338억원보다 2.4% 증가하며 2분기 연속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지난 2023년 4월 식품의약품허가를 받은 위고비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이다. 노보노디스크는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들의 임상 도중 환자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하고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으로 주 1회 투여 용법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개발했다.분기별 주요 비만치료제 매출(단위: 억원, 자료: 아이큐비아)위고비는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 직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비싼 가격에도 높은 체중 감량 효과로 처방 수요가 급증했다. 위고비는 작년 4분기 매출 603억원을 올리며 단숨에 비만약 시장 선두에 올라섰다.위고비는 지난 1분기 794억원의 매출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2분기에는 1338억원으로 발매 9개월 만에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위고비는 공급가가 크게 내렸는데도 3분기에도 성장세를 지속했다.위고비는 획기적인 체중 감량 효과로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다. 위고비의 작년 매출은 582억600만 크로네(약 11조7000억원)를 기록하며 2023년 313억4300만 크로네보다 85.7% 늘었다. 미국시장 발매 이후 품귀현상이 벌어질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다.위고비는 국내 출시 이전부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해외 유명인들의 체중 감량 비결로 입소문을 타면서 세계적인 품귀 현상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위고비는 높은 가격에도 국내 발매 직후 폭발적인 관심을 얻으며 출시 초기 품귀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위고비는 지난 8월 또 다른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출시되자 공급가를 40% 가량 인하했다. 공급가 인하에도 수요가 크게 늘면서 매출은 상승세를 지속했다.위고비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503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매 이후 1년 동안 누적 매출은 4106억원에 달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9월 종근당과 위고비의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영업력을 강화했다. 노보노디스크와 종근당은 지난 10월부터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위고비의 영업과 마케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지난 8월 출시된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는 2개월 만에 매출 284억원을 올리며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마운자로는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 수용체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에 모두 작용해 인슐린 분비 촉진, 인슐린 저항성 개선, 글루카곤 분비 감소 등으로 식전과 식후 혈당 감소를 유도한다. 국내에서 마운자로는 2023년 6월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됐고 지난해 8월에는 비만치료 추가 적응증을 확보했다.위고비 등장 이전에 비만약 시장을 주도하던 삭센다와 큐시미아는 시장에서의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는 3분기 매출이 2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89억원보다 88.7% 쪼그라들었다. 지난 2018년 국내 발매된 삭센다는 GLP-1 유사체로 허가 받은 세계 최초 비만치료제다.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처방되는 빅토자(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성분은 동일하고 용법·용량만 다르다. 삭센다와 동일한 GLP-1 계열 위고비가 등장하면서 삭센다의 시장을 더욱 많이 잠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삭센다는 위고비 출시 이후 국내 공급이 줄면서 생산 중단설도 나오는 실정이다.삭센다는 발매 직후인 2019년 426억원의 매출로 비만치료제 시장 선두에 오른 이후 2023년까지 5년 연속 선두를 질주했다. 삭센다는 지난 2023년 매출이 668억원에 달했지만 위고비 등장 이후 매출이 급감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88억원으로 전년동기 583억원보다 84.9% 축소됐다.알보젠코리아의 큐시미아는 3분기 매출이 98억원으로 전년대비 4.0% 감소했다. 지난 2019년 말 발매된 큐시미아는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 성분의 복합제다. 알보젠코리아가 지난 2017년 미국 비버스로부터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큐시미아는 삭센다보다 매출 감소 폭은 작았지만 위고비 매출의 10%에도 못 미치며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입지가 크게 위축됐다.큐시미아는 지난해 3분기 매출 102억원을 기록했는데 위고비가 출시된 작년 4분기 93억원으로 감소했고 올해 들어 매출은 더욱 줄었다.2025-12-08 12:05:59천승현 기자 -
대사질환약 시장 재편…국내 무대서 드러난 구도 변화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대회(ICDM 2025)가 개최됐다.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최신 당뇨병·대사질환 치료제를 앞세운 제약업계의 치열한 홍보전이 국내 학회에서 전개됐다.지난 25일부터 3일 간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대회(ICDM 2025) 현장에서는 GLP-1과 SGLT-2를 중심으로 한 최신 당뇨병 치료제부터 신장병·백신 분야까지 홍보 경쟁이 이어졌다. 바이엘, 노보노디스크, GSK, 베링거인겔하임, 대웅제약 등이 다이아몬드 스폰서십으로 참여해 메인 스폰서 역할을 맡았다.GLP-1 맞수 나란히 출전…대상포진·RSV 백신도 주목GLP-1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한국릴리와 노보노디스크는 이번 행사에 나란히 참여해 GLP-1 등 포트폴리오 홍보에 나섰다. 양사는 '트루리시티(둘라글루타이드)', '빅토자(리라글루타이드)' 등에 이어 새로운 GLP-1 제제의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왼쪽부터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부스 전경. 현재 노보노디스크는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을, 릴리는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를 각각 국내에서 허가 받고 최근 보험급여까지 신청을 완료했다. 오젬픽과 마운자로는 2형 당뇨병, 비만 환자 등에서 활용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이다.두 약물은 임상에서 모두 혈당 강하와 체중 감소에 대해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했다. 기존 DPP-4 억제제나 SGLT-2 억제제의 체중 감량 효과가 5% 미만에 그쳤던 반면, GLP-1 제제는 10% 이상 감량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임상에서 도출됐다. 이에 글로벌 연구개발(R&D) 최신 트렌드에는 GLP-1 제제가 늘 포함되고 있다.평균적으로 당뇨병 환자가 체중을 5% 이상 줄일 경우 혈당뿐 아니라 혈압·지질 수치가 개선되고, 심뇌혈관질환 발생률과 사망률도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양사는 국내 제약사와의 협업 의지도 드러냈다.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종근당과 비만 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의 공동판매에 돌입했으며, 오젬픽 역시 추가 계약 가능성이 거론된다. 릴리는 마운자로 공동판매 파트너를 물색 중으로, 동일 제품명으로 당뇨병·비만 적응증을 동시에 커버하는 전략이 예상된다.이번 학회에서는 당뇨병 이외에도 합병증 관리와 백신 분야 홍보도 활발히 진행됐다.왼쪽부터 GSK, 바이엘 부스 전경. 바이엘은 신장병 치료제 '케렌디아(피레네론)'를 전면에 내세웠다. 케렌디아는 미네랄코르티코이드 수용체(MR) 과활성을 표적해 만성콩팥병의 주요 병태와 좌심실 박출률(LVEF) 40% 이상 심부전 환자 치료에 기여하는 약물이다.현재 케렌디아는 전 세계 95개국 이상에서 허가를 받았으며, 미국에서는 최근 심부전 환자 치료제로도 승인을 획득했다. 올해 열린 유럽심장학회(ESC)에서는 케렌디아와 SGLT-2 억제제 병용 시 혈역학적 순응도가 높다는 CONFIDENCE 연구 하위 분석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GSK의 경우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아렉스비'의 홍보에 주력했다. 내분비내과 진료 현장에서 접종 기회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백신 접종 중요성을 알린 것이다.싱그릭스는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으로 기존 약독화 생백신보다 강력한 예방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올해 국내에서도 본격 출시된 아렉스비는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세계 최초 RSV 예방백신으로 눈길을 끌었다.포시가 빠진 공백…자디앙·엔블로에 제네릭 각축전SGLT-2 억제제의 홍보 경쟁도 뜨거웠다. 지난 2023년 12월 SGLT-2 억제제 시장 선두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가 국내 철수를 선언함에 따라 오리지널 제제인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과 대웅제약의 '엔블로(이나보글리플로진)'가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높았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베링거인겔하임, 대웅제약, 한미약품, HK이노엔, 보령 부스 전경. 특히 자디앙의 경우 포시가와 마찬가지로 만성심부전과 만성신장병 적응을 모두 확보하고 있는 만큼 매출 성장세에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이번 학회에서도 베링거인겔하임은 자디앙 홍보에 집중했다.국내 제약사들은 제네릭을 전면 배치했다. HK이노엔, 보령, 한미약품 등이 포시가 제네릭의약품을 알리며 경쟁에 가세했다.이 가운데 HK이노엔과 보령은 시장 점유율 1·2위를 놓고 맞붙는 구도가 형성됐다. 아스트라제네카가 포시가 철수에 따라 HK이노엔의 '다파엔'에 적응증을 승계하면서, 다파엔은 단일제 시장 선두로 올라섰다.실제 다파엔은 올해 1분기 23억원의 처방 실적을 기록하며 보령의 '트루다파' 13억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2분기에는 격차를 더 벌렸다.한미약품의 '다파론'은 HK이노엔·보령·대웅바이오에 이어 4번째 매출 규모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포시가의 공백을 두고 오리지널과 제네릭 간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2025-09-29 06:08:27손형민 -
'위고비' 6개월 매출 2100억...비만약 시장 점유율 82%[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위고비'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돌풍을 이어갔다. 국내 발매 9개월만에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며 상반기에만 2000억원 이상을 올렸다. 위고비의 흥행으로 비만치료제 시장은 역대 신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웠다. 새로운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출격하면서 위고비와의 치열한 경쟁도 예고됐다.25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7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5% 증가했다. 1분기 비만치료제 매출은 1086억원으로 전년대비 162.3% 뛰었고 2분기에는 1633억원으로 203.6% 확대됐다. 비만치료제 시장은 작년 4분기 938억원을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 신기록을 작성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상반기에만 213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비만치료제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지난 2023년 4월 식품의약품허가를 받은 위고비는 GLP-1 당화혈색소 감소가 확인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GLP-1 제제다. 노보노디스크는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들의 임상 도중 환자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하고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으로 주 1회 투여 용법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개발했다.위고비는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 직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비싼 가격에도 높은 체중 감량 효과로 처방 수요가 급증했다. 위고비는 작년 4분기 매출 603억원을 올리며 단숨에 비만약 시장 선두에 올라섰다.지난해 3분기 비만약 시장 규모는 474억원을 기록했는데 위고비 출시로 1분기 만에 938억원으로 97.9% 치솟았다. 위고비는 지난 1분기 794억원의 매출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2분기에는 1338억원으로 발매 9개월 만에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지난 2분기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위고비의 점유율은 82.0%에 달했다. 위고비는 작년 4분기 출시 직후 비만약 시장 점유율 63.4%를 차지했는데 올해 1분기에는 73.2%로 상승했고 2분기에는 시장 장악력이 더욱 커졌다.위고비는 획기적인 체중 감량 효과로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다. 위고비의 작년 매출은 582억600만 크로네(약 11조7000억원)를 기록하며 2023년 313억4300만 크로네보다 85.7% 늘었다. 미국시장 발매 이후 품귀현상이 벌어질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다.위고비는 국내 출시 이전부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해외 유명인들의 체중 감량 비결로 입소문을 타면서 세계적인 품귀 현상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위고비는 50만원 가량의 높은 가격에도 국내 발매 직후 폭발적인 관심을 얻으며 품귀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위고비는 비대면 처방이 중단됐는데도 수요는 더욱 높아졌다. 당초 위고비는 비대면진료를 통해 활발하게 처방이 이뤄졌다. 체중이나 비만 여부와 관계없이 비대면진료를 통해 위고비의 처방이 무분별하게 이뤄진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보건당국은 작년 12월 16일부터 비만치료제 비대면 처방을 중단했다.위고비의 등장으로 비만약 시장을 주도하던 삭센다와 큐시미아는 시장에서의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는 작년 상반기 39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1년 만에 67억원으로 83.0% 쪼그라들었다. 삭센다의 1분기 매출은 42억원으로 전년보다 72.2% 줄었고 2분기에는 25억원으로 89.7% 축소됐다.지난 2018년 국내 발매된 삭센다는 GLP-1 유사체로 허가 받은 세계 최초 비만치료제다.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처방되는 빅토자(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성분은 동일하고 용법·용량만 다르다. 삭센다와 동일한 GLP-1 계열 위고비가 등장하면서 삭센다의 시장을 더욱 많이 잠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삭센다는 위고비 출시 이후 국내 공급이 줄면서 생산 중단설도 나오는 실정이다.삭센다는 발매 직후인 2019년 426억원의 매출로 비만치료제 시장 선두에 오른 이후 2023년까지 5년 연속 선두를 질주했다. 삭센다는 지난 2023년 매출이 668억원에 달했다. 2023년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삭센다가 차지하는 비중은 37.5%에 달했다. 삭센다는 위고비 등장 이후 매출이 급감했고 지난 2분기 점유율은 1.5%에 그쳤다.알보젠코리아의 큐시미아는 상반기 매출이 177억원으로 전년대비 6.8% 감소했다. 지난 2019년 말 발매된 큐시미아는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 성분의 복합제다. 알보젠코리아가 지난 2017년 미국 비버스로부터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알보젠코리아는 2019년 말 종근당과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국내 판매에 나섰다.큐시미아는 지난해 3분기 매출 102억원을 기록했는데 위고비가 출시된 작년 4분기 93억원으로 감소했고 올해 들어 매출은 더욱 줄었다.위고비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최근 일라이릴리의 새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 출시됐다. 마운자로는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 수용체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에 모두 작용해 인슐린 분비 촉진, 인슐린 저항성 개선, 글루카곤 분비 감소 등으로 식전과 식후 혈당 감소를 유도한다. 국내에서 마운자로는 2023년 6월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됐고 지난해 8월에는 비만치료 추가 적응증을 확보했다.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에 맞춰 위고비는 지난 14일부터 공급가를 40% 낮추면서 정면 대결을 예고했다.상반기 국내 비만약 시장 2718억2025-08-25 06:21:05천승현 -
국내 비만약 시장 삼킨 '위고비'...점유율 73%[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을 장악했다. 비만약 시장에서 70%를 상회하는 점유율로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위고비는 국내 발매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는 돌풍을 일으켰다. 위고비의 흥행으로 비만약 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기존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한 삭센다는 매출이 급감했다.26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비만약 시장 규모는 108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414억원보다 162.3% 확대됐다. 역대 최초로 분기 비만약 시장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섰다.분기별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와 주요 제품 매출(단위: 억원, 자료: 아이큐비아)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1분기 위고비의 매출은 79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비만약 시장에서 위고비의 점유율은 73.2%에 달했다.지난 2023년 4월 식품의약품허가를 받은 위고비는 GLP-1 당화혈색소 감소가 확인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GLP-1 제제다. 노보노디스크는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들의 임상 도중 환자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하고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으로 주 1회 투여 용법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개발했다.위고비는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 직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비싼 가격에도 높은 체중 감량 효과로 처방 수요가 급증했다. 위고비는 작년 4분기 매출 603억원을 올리며 단숨에 비만약 시장 선두에 올라섰다. 지난해 3분기 비만약 시장 규모는 474억원을 기록했는데 위고비 출시로 1분기 만에 938억원으로 97.9% 치솟았다.위고비는 작년 4분기 비만약 시장에서 점유율 63.4%를 나타냈고 올해 들어 점유율이 더욱 상승했다. 위고비는 국내 발매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1398억원을 기록하며 1000억원을 돌파했다.위고비는 획기적인 체중 감량 효과로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다. 위고비의 작년 매출은 582억600만 크로네(약 11조7000억원)를 기록하며 2023년 313억4300만 크로네보다 85.7% 늘었다. 미국시장 발매 이후 품귀현상이 벌어질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다.위고비는 국내 출시 이전부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해외 유명인들의 체중 감량 비결로 입소문을 타면서 세계적인 품귀 현상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위고비는 50만원 가량의 높은 가격에도 국내 발매 직후 폭발적인 관심을 얻으며 품귀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위고비는 비대면 처방이 중단됐는데도 수요는 더욱 높아졌다. 당초 위고비는 비대면진료를 통해 활발하게 처방이 이뤄졌다. 체중이나 비만 여부와 관계없이 비대면진료를 통해 위고비의 처방이 무분별하게 이뤄진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보건당국은 작년 12월 16일부터 비만치료제 비대면 처방을 중단했다.위고비의 등장으로 비만약 시장을 주도하던 삭센다와 큐시미아의 매출은 위축됐다.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삭센다의 1분기 매출은 42억원으로 전년 동기 151억원보다 72.3% 축소됐다. 지난 2분기 매출 242억원과 비교하면 20%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매출이 급감했다.지난 2018년 국내 발매된 삭센다는 GLP-1 유사체로 허가 받은 세계 최초 비만치료제다.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처방되는 빅토자(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성분은 동일하고 용법·용량만 다르다. 삭센다와 동일한 GLP-1 계열 위고비가 등장하면서 삭센다의 시장을 더욱 많이 잠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삭센다는 위고비 출시 이후 국내 공급이 줄면서 생산 중단설도 나오는 실정이다.삭센다는 발매 직후인 2019년 426억원의 매출로 비만치료제 시장 선두에 오른 이후 2023년까지 5년 연속 선두를 질주했다. 삭센다는 지난 2023년 매출은 668억원에 달했다. 2023년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삭센다가 차지하는 비중은 37.5%에 달했다. 삭센다는 위고비 등장 이후 매출이 급감했고 지난 1분기 점유율은 3.8%에 그쳤다.알보젠코리아의 큐시미아는 지난 1분기 매출이 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 줄었다. 지난 2019년 말 발매된 큐시미아는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 성분의 복합제다. 알보젠코리아가 지난 2017년 미국 비버스로부터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알보젠코리아는 2019년 말 종근당과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국내 판매에 나섰다.큐시미아는 지난해 3분기 매출 102억원을 기록했는데 위고비가 출시된 작년 4분기 93억원으로 감소했고 올해 들어 매출은 더욱 줄었다.1분기 비만약 시장 1086억...역대 최대2025-05-26 06:20:53천승현 -
애브비↑·MSD↓...다국적제약, 사업재편에 직원 수 급변[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의약품 판권 매각, 희망퇴직프로그램(ERP), 신약 출시 등 다양한 요인들이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의 직원 수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애브비는 앨러간 합병을 통해 4년새 직원 수가 2배로 늘었다. 또 한국BMS제약, 머크, 노보노디스크 한국법인 등은 혁신신약의 등장과 사업 확대로 직원 수가 크게 증가했다.한국MSD는 지난해 기준 가장 많은 직원 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자누비아 판권 매각과 ERP 실시 등으로 4년새 직원 수가 200명 줄었다. 한국화이자, 한국얀센, 한구아스트라제네카, 한국노바티스 등도 ERP 실시로 인해 직원 수가 줄어들게 됐다.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 30곳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직원 수는 7389명으로 전년 7321명 대비 68명 늘었다. 지난 2020년 7192명과 비교하면 4년새 197명 증가한 수치다. 2020년과 비교했을 때 직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회사는 한국애브비다. 한국애브비의 지난해 임직원 수는 340명으로 전년 대비 17명 늘었다. 이 회사의 직원 수는 2020년 170명이었으나 2023년 323명으로 크게 올랐다.한국애브비는 지난 2023년 2월 1일자로 한국엘러간 지분 100%를 양수했다. 같은해 4월 30일엔 한국엘러간을 흡수합병했고, 이튿날부터 기존 한국엘러간 실적 등이 한국애브비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본사 차원의 인수합병은 지난 2019년 단행됐다. 2019년 6월 25일 애브비는 630억 달러(약 73조원)에 엘러간을 인수한 바 있다. 엘러간은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오리지널 품목 ‘보톡스’를 보유하고 있다.한국BMS제약, 머크, 노보노디스크 등은 혁신신약의 출시와 함께 직원 수가 크게 늘었다.한국BMS제약은 지난해 처음으로 직원 수 200명을 넘어섰다. 이 회사의 작년 직원 수는 209명으로 전년보다 24명 늘었다. 이 회사는 면역항암제 옵디보와 심근병증 치료제 캄지오스, 항응고제 엘리퀴스, 백혈병 치료제 스프라이셀 등을 국내 공급하며 직원 수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또 한국BMS제약은 지난해 유한양행과 건선 치료제 소틱투와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제포시아에 대한 공동 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면역학(Immunology) 영업부서를 신설하고 임상팀 직원들을 충원하며 직원 수가 늘어났다.머크 한국법인의 직원 수는 2020년 345명에서 지난해 481명으로 39.4% 증가했다. 4년 새 136명을 추가 고용한 셈이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360명, 2022년 409명, 2023년 444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했다.머크는 난임 치료제, 항암제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4월 머크는 난임 분야에서 과배란 유도 주사제 ‘퍼고베리스’의 보험급여가 적용됐다. 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텝메코와 방광암 치료제 바벤시오를 국내 공급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노보노디스크도 2020년 169명에서 2024년 291명으로 72명 늘어나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당뇨병 치료제의 국내 성장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노보노디스크는 삭센다, 빅토자 등 리라글루타이드 성분 GLP-1 신약뿐만 아니라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당뇨병약 오젬픽과 비만약 위고비를 국내 시장에 내놓았다. 지난해 4분기 시장에 등장한 위고비는 1분기 만에 매출 600억원 이상을 돌파했다.판권매각·한국 시장철수·ERP 영향…감원으로 이어져이와 반대로 판권매각, 한국 시장철수, ERP 등의 영향으로 직원 수가 줄어든 회사들도 있다.한국MSD의 지난해 임직원 수는 505명으로 지난 2020년과 비교하면 201명이 줄었다. 직원 수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부분은 오가논 분사다. 오가논은 지난 2021년 한국MSD로부터 분사해 같은해 6월 공식 출범했다. 오가논은 기존 MSD의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 고혈압치료제 코자, 이상지질혈증 아토젯 등 만성질환 치료제들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MSD는 자누비아패밀리를 종근당에 넘기며 만성질환 사업부를 다시 정리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23년 5월 종근당에 자누비아(시타글립틴)와 자누메트(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 자누메트엑스알(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 등 자누비아 패밀리와 스테글라트로, 스테글루잔 등 당뇨병 치료제의 판권을 넘겼다. 동시에 제너럴메디슨(GM) 사업부를 폐지했다.한국화이자제약의 임직원 수는 2023년 454명에서 지난해 404명으로 50명 줄어들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위로 명목으로 지급된 명예퇴직금은 53억3526억원으로 전년 14억453만원보다 279.9% 늘었다.화이자는 2023년과 지난해에 걸쳐 글로벌 차원에서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코미나티, 팍스로비드 등 백신과 치료제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정은 한국지사의 감원에도 영향을 미쳤다.한국노바티스의 직원 수는 작년 466명을 기록하며 지난 4년새 68명이 줄어들었다. 노바티스는 지난 2022년 본사 차원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이에 한국노바티스는 지난 2022년 호흡기사업부를 정리했다. 한국노바티스 호흡기 치료제로는 3제 복합 천식 치료제 에너제어와 1일 1회 고정용량 복합제 어택트라 등이 있다. 천식에서 한국노바티스가 가장 많은 매출을 내고 있는 졸레어는 기전 상 면역질환부서로 구분돼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또 한국노바티스의 제네릭 사업부 산도즈는 분사와 함께 지난 2023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같은해 한국노바티스는 안과사업부를 대상으로 ERP를 실시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직원 수의 등락이 심했던 회사 중 하나다. 이 회사의 직원 수는 2020년 393명에서 지난해 411명으로 18명 늘었다. 다만 2023년의 직원 수 439명과 비교하면 지난해는 28명 줄어든 수치다.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직원 수가 늘어난 배경은 사업 확장에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020년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 알렉시온을 인수했다. 알렉시온은 야간발작성혈색소뇨증, 중증근무력증 등에 활용되는 희귀질환 신약 솔리리스와 울토미리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한국아스트라제네카도 2023년 2월부터 국내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에 희귀질환 사업부의 직원 수가 증가하게 됐다.반면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지난해 직원 수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의 한국 시장 철수다. 이 회사는 기존 포시가 판매 부서가 속한 CVRM(Cardio Vascular Renal Metabolism) 사업부를 대상으로 ERP를 실시했다.2025-04-23 12:06:18손형민 -
똘똘한 신제품 등장에 출렁...위고비, 비만약 시장 독주[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등장으로 비만약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위고비는 작년 4분기 출시와 함께 전체 시장의 60%를 삼켰다. 위고비 등장으로 비만약 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됐고 동일 계열 비만약 삭센다 시장마저 잠식했다. 비만약의 비대면 진료 제한으로 성장세 지속 가능성은 불투명하지만 다국적제약사의 효과 좋고 안전한 비만약 신제품이 등장할 때마다 시장이 요동치는 현상이 재현됐다.작년 비만약 시장 역대 최대...위고비 4분기 매출 603억원, 점유율 64%10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비만약 시장 규모는 2363억원으로 전년대비 32.8% 증가했다. 비만약 시장은 지난 2018년부터 7년 연속 최대 규모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지난해 비만약 시장 팽창의 주역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다. 위고비는 지난해 10월 출시됐는데 3개월 만에 6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4월 식품의약품허가를 받은 위고비는 GLP-1 당화혈색소 감소가 확인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GLP-1 제제다. 노보노디스크는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들의 임상 도중 환자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하고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으로 주 1회 투여 용법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개발했다.지난해 4분기 비만약 시장 규모는 93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54.5% 확대됐는데 위고비가 비만약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4%에 달했다.위고비는 획기적인 체중 감량 효과로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다. 위고비의 작년 매출은 582억600만 크로네(약 11조7000억원)를 기록하며 2023년 313억4300만 크로네보다 85.7% 늘었다. 미국시장 발매 이후 품귀현상이 벌어질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다.위고비는 국내 출시 이전부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해외 유명인들의 체중 감량 비결로 입소문을 타면서 세계적인 품귀 현상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위고비는 50만원 가량의 높은 가격에도 국내 발매 직후 폭발적인 관심을 얻으며 품귀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위고비의 등장으로 비만약 시장을 주도하던 삭센다와 큐시미아의 매출은 크게 위축됐다.지난해 삭센다의 매출은 656억원으로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삭센다의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삭센다는 지난해 4분기 극심한 부진을 나타냈다. 삭센다의 작년 4분기 매출은 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3% 줄었다. 작년 3분기 189억원에서 1분기만에 78.9% 쪼그라들었다. 삭센다와 동일한 GLP-1 계열 위고비가 등장하면서 삭센다의 시장을 더욱 많이 잠식한 것으로 분석된다.큐시미아는 위고비 침투에 따른 변화가 미미했다. 큐시미아의 작년 매출은 391억원으로 전년대비 10.1% 증가했다. 위고비가 등장한 작년 4분기 큐시미아의 매출은 9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1% 줄었다.다만 위고비가 올해에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낼지는 미지수다. 당초 위고비는 비대면진료를 통해 활발하게 처방이 이뤄졌다. 체중이나 비만 여부와 관계없이 비대면진료를 통해 위고비의 처방이 무분별하게 이뤄진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보건당국은 작년 12월 16일부터 비만치료제 비대면 처방을 중단했다.비만약 시장, 유망 신약 진출 때마다 요동...삭센다, 5년 연속 선두비만약 시장은 유망한 신제품이 등장할 때마다 크게 요동쳤다.한때 식욕을 억제하는 시부트라민 제제가 가장 많이 팔리며 시장을 주도했지만 지난 2010년 심혈관 부작용 위험성을 이유로 퇴출되면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장기간 부진에 빠졌다. 2009년 1162억원에 이르던 시장 규모는 5년만에 667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지난 2015년 이후 신제품 등장 여파로 비만약 시장이 반등하는 패턴이 반복됐다.2015년 2월 일동제약이 미국 아레나제약으로부터 도입한 ‘벨빅’이 국내 허가를 받은 이후 전체 시장의 회복세를 이끌었다. 벨빅은 식욕과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이는 약물이다.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으로부터 13년만에 체중조절제로 승인받은 신약이라는 이유로 주목받았다.광동제약은 2016년 ‘콘트라브’를 내놓으면서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 미국 바이오업체 오렉시젠으로부터 수입한 콘트라브는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2015년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승인받은 약물로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환자의 체중조절에 사용된다.벨빅과 콘트라브의 등장 이후 비만치료제 시장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928억원, 968억원으로 확대됐다. 삭센다의 등장으로 비만약 시장은 또 다시 전환기를 맞았다. 지난 2018년 국내 발매된 삭센다는 GLP-1 유사체로 허가 받은 세계 최초 비만치료제다.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처방되는 빅토자(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성분은 동일하고 용법·용량만 다르다. 삭센다는 인체의 GLP-1과 동일한 기전으로 작용해 식욕 억제와 체중 감소를 유도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삭센다는 발매 직후인 2019년 426억원의 매출로 비만치료제 시장 선두에 오른 이후 2023년까지 5년 연속 선두를 질주했다. 삭센다는 지난 2023년 매출은 668억원에 달했다. 2023년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삭센다가 차지하는 비중은 37.5%에 달했다.비만치료제 시장은 지난 2019년 1341억원으로 10년 만에 신기록을 경신했고 2023년에는 1780억원을 기록하며 5년 연속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알보젠코리아의 큐시미아도 비만약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지난 2019년 말 발매된 큐시미아는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 성분의 복합제다. 알보젠코리아가 지난 2017년 미국 비버스로부터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알보젠코리아는 2019년 말 종근당과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국내 판매에 나섰다.큐시미아는 지난 2023년 매출 355억원을 기록하며 삭센다와 함께 투톱체제를 형성했다. 큐시미아는 경구 약물임에도 향정신성 약물성분 함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장기 처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푸링·푸리민 등 판매 경험을 통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폭넓은 영업망을 갖춘 알보젠코리아와 종근당 영업력이 시너지를 내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에 침투했다.지난해 위고비의 등장으로 비만약 시장은 또 다시 재편됐고 향후 마운자로 등 새 비만약이 등장하면 또 다시 요동칠 전망이다.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는 2023년 6월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마운자로는 주 1회 투약으로 GLP-1과 GIP 수용체를 모두 활성화하는 차세대 GLP-1 유사체다. 마운자로는 위고비보다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가 입증됐다.작년 비만약 시장 역대 최대2025-03-10 06:20:46천승현 -
'비만약 특수' 릴리 32%↑·노보 25%↑...J&J, 매출 선두[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미국 존슨앤드존슨이 2023년에 이어 지난해도 글로벌제약사 중에서 가장 많은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로슈와 MSD, 화이자가 이었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당뇨병, 비만치료제의 매출이 급증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비만약 개발사 노보·릴리 동반 상승세13일 주요 글로벌제약사 실적 자료에 따르면 릴리의 지난해 매출은 450억4270만 달러(약 65조원)로 전년 대비 32.0% 증가했다. 릴리의 실적은 당뇨병,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와 젭바운드가 견인했다.마운자로의 작년 매출은 115억4000만 달러(약 17조원)로 2023년보다 123.5% 올랐다. 마운자로는 출시 2년 만에 매출 171억8600만 달러(약 25조원)을 기록했다. 마운자로는 릴리가 개발한 당뇨병 신약이다. 마운자로는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 수용체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에 모두 작용해 인슐린 분비 촉진, 인슐린 저항성 개선, 글루카곤 분비 감소 등으로 식전과 식후 혈당 감소를 유도한다.마운자로는 혈당조절뿐 아니라 체중감량 효과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마운자로는 주 1회 투여 만으로 당뇨병이 없고 체질량지수(BMI)가 30kg/㎡ 이상이거나 동반질환이 하나 이상 있는 과체중 성인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SURMOUNT-1 임상3상 결과를 통해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릴리는 마운자로의 임상에서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한 만큼 동일 성분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를 지난 2023년 11월 미국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젭바운드는 2023년 1억6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49억2600만 달러(약 7조원)를 기록하며 매출이 2698.8%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릴리는 GLP-1 계열 약물들의 공급 이슈가 점차 해결돼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매출이 더욱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매출 2904억300만 크로네(약 58조원, 403억6100만달러)를 기록하며 2023년 대비 25.0% 늘었다.오젬픽, 빅토자, 리벨서스 등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들은 지난해 매출 1258억2400만 크로네를 기록하며 회사 전체 매출의 43.3%를 기여했다.오젬픽은 임상에서 높은 당화혈색소 감소가 확인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GLP-1 제제다. 노보노디스크는 보유하고 있는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들의 임상 도중 환자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다. 이에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으로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리라글루타이드 성분으로 삭센다를 개발해 냈다.비만치료제 위고비·젭바운드·삭센다 위고비는 지난해 본격 전 세계 시장에 출시되며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위고비의 작년 매출은 582억600만 크로네(약 11조7000억원)를 기록하며 2023년 313억4300만 크로네보다 85.7% 늘었다.삭센다는 2023년 102억8900만 크로네에서 지난해 69억4000만 크로네로 매출이 32.5% 급감했다. 후발약 위고비, 릴리의 젭바운드 등이 삭센다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큰 만큼 비만치료제 수요도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모양새다.다잘렉스·바비스모·키트루다 활용도↑…J&J·로슈·MSD 매출 1~3위 자리지난해 글로벌제약사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건 존슨앤드존슨이었다. 존슨앤드존슨의 지난해 매출은 888억2100만 달러(약 130조원)로 2023년 대비 4.3% 증가했다.존슨앤드존슨은 혁신치료제사업부의 매출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면역학 부문은 178억2800만 달러, 항암제 부문에서는 207억81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두 부문은 존슨앤드존슨 전체 매출의 43.5%를 책임졌다. 면역학 부문에서 가장 매출을 올린 품목은 자가면역질환 신약 스텔라라였다. 스텔라라의 매출은 103억6100만 달러(약 15조원)를 기록하며 직전해보다 4.6% 줄었지만, 10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스텔라라의 특허 만료에 따라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며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항암제 부문에서는 다발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가 돋보였다. 다잘렉스는 지난해 116억7000만 달러(약 17조원)를 기록하며 매출이 19.8% 늘었다. 다잘렉스는 다발골수종 1차 치료제로 임상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활용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존슨앤드존슨은 다잘렉스 피하주사 제형도 개발해 투여 편의성도 확보한 상황이다.로슈는 작년 매출 604억9500만 프랑(약 96조원, 662억8500만 달러)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9% 늘었다.로슈의 제품 중 가장 높은 매출은 다발경화증 신약 오크레부스가 차지했다. 오크레부스는 지난해 67억4400만 프랑(약 11조원)을 기록하며 2023년의 매출 63억8100만 프랑보다 5.7% 올랐다.오크레부스는 다발성경화증 환자들의 신경계 장애를 유발하는 탈수초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CD20 발현 B세포를 표적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오크레부스는 6개월 1회 투여가 가능해 기존 치료제 대비 투여 편의성도 확보했다.황반변성 치료제 바비스모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바비스모는 작년 매출은 38억6400만 프랑(약 6조2000억원)으로 2023년보다 63.9% 증가했다.바비스모는 로슈가 개발한 차세대 당뇨병성 황반변성 치료제다. 이 약은 혈관내피성장인자수용체(VEGF)뿐만 아니라 혈관 안정성 회복을 위해 안지오포이에틴-2(Ang-2)도 함께 차단한다. 두 경로를 독립적으로 차단하게 되면 염증, 누출, 비정상적인 혈관 성장 감소 효과가 VEGF 단독 차단보다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MSD는 2023년 601억1500만 달러에서 지난해 매출 641억6800만 달러(약 93조원)로 6.7% 늘었다.MSD 매출 상승세는 키트루다 견인했다. 키트루다의 지난해 매출은 294억8200만 달러(약 43조원)로 2023년보다 17.9% 올랐다.키트루다는 MSD가 개발한 면역항암제로 주요 고형암에서 발현되는 PD-L1 바이오마커를 타깃한다. 이에 키트루다는 여러 고형암에서 적응증이 확대되며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 항암제는 유방암, 위암, 폐암 등 여러 고형암에서 치료 효과를 나타내며 적응증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키트루다는 의약품 전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화이자의 지난해 매출은 636억2700만 달러(약 93조원)를 기록하며 2023년보다 6.8% 증가했다. 화이자는 엔데믹 영향으로 2023년 매출이 급감했지만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지난해 화이자의 매출에는 코로나19 의약품 수요도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의 작년 매출은 53억5300만 달러(약 7조8000억원)로 52.2% 감소했다. 화이자는 신종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백신들을 출시하며 매출 방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코로나19 의약품을 제외하면 가장 큰 폭의 매출 신장을 이뤄낸 치료제는 빈다켈 제품군이다. 빈다켈 제품군은 작년 매출 54억5100만 달러(약 7조8000억원)로 직전해보다 6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빈다켈 제품군에는 아밀로이드 다발신경병증, 심근병증 치료제로 활용되는 ‘빈다켈’, ‘빈다맥스’, ‘빈맥’ 등이 포함된다. 화이자는 이 제품군들의 적응증을 확대하며 전 세계 국가에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2025-02-13 12:00:30손형민 -
시밀러 혹은 제네릭…GLP-1 후발약 복잡한 승인 기준[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후발 약물들의 허가 기준이 국가별로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토자 후발 약품은 미국에서 최근 제네릭으로 허가됐으며 삭센다 후발 약품은 지난해 중국에서 바이오시밀러로 승인됐다. 빅토자, 삭센다 성분 리라글루티드는 32개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는데, 규제기관 별로 바이오의약품 인정 기준이 상이해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생물학적제제 분류 기준 엄격…GLP-1 후발약, 미국선 제네릭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영국 제약사 히크마 파마슈티컬스가 개발한 빅토자 제네릭을 허가 승인했다. 이번 허가는 테바의 빅토자 제네릭에 이어 두번째 승인 사례다. 테바 파마슈티컬스는 지난해 6월 노보노디스크와 협의해 빅토자 공인 제네릭을 출시한 바 있다.빅토자는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로 지난 2010년 미국에서 허가되며 첫 등장했다. 이후 노보노디스크는 빅토자 임상 도중 체중 감량효과를 발견해 동일 성분 비만치료제 삭센다를 2014년 시장에 내놓았다.빅토자와 삭센다 성분 리라글루티드는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크레틴에 해당하는 GLP-1 유사체다. 이 성분은 32개의 아미노산이 결합돼 GLP-1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신체 내에서 빠르게 분해되지 않는다.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성분 세마글루티드는 31개의 아미노산사슬로 구성돼 있다.FDA는 알파 아미노산 40개 이상 의약품은 생물학적제제, 알파 아미노산 40개 미만은 펩타이드 의약품으로 규정하고 있다. 생물학적제제로 인정받게 되면 후발 제약사들은 제네릭이 아닌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야 한다. 바이오시밀러는 동등성이 아닌 유사성을 입증해야 하고 임상 1상부터 3상을 모두 거쳐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다만 펩타이드 의약품은 케미컬 의약품과 동일하게 제네릭으로 개발될 수 있다. GLP-1 신약들은 아미노산 40개 이하로 구성돼 있어 펩타이드 의약품으로 분류되므로 제네릭이 미국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이는 오리지널의약품 개발사들에게 희소식은 아니다. 릴리의 GLP-1 후발약 레타트루티드 역시 39개 알파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어 최근 생물학적제제로 인정받지 못했다. 레타트루티드의 경우 이소펩티드 결합을 통해 생성된 감마-글루타메이트와 8-아미노-3,6-디옥사옥탄산(ADO), 39개의 알파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다.이에 릴리는 FDA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릴리 측은 레타트루티드가 41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FDA가 규정한 유사 단백질이 포함돼 있어 생물학적제제로 분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릴리가 생물학적제제 지정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신약의 상업적 가치와 연관돼 있다. 신약이 생물학적제제로 지정되면 시장 독점권을 12년 간 유지할 수 있다. 일반 신약의 경우 시장 독점권은 5년이다.중국서는 GLP-1 시밀러 인정…국내선 후발약 자료에 따라 시밀러 또는 제네릭 구분중국과 국내에서는 GLP-1의 승인 기준이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중국 보안 바이오텍은 지난해 6월 중국 규제기관에 릴리의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 바이오시밀러 허가 신청서를 접수했다. 트루리시티 복제약 허가 신청은 전 세계 최초 사례다.현재 중국에서는 GLP-1 계열 당뇨병, 비만약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화둥 메디슨은 삭센다 바이오시밀러 허가에도 성공했다. 중국에서 GLP-1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는 제약사는 15개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왼쪽부터 노보노디스크 삭센다·오젬픽 중국의 의약품 규제기관인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은 GLP-1 계열 약물들을 생물학적제제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후발주자들은 임상을 거쳐 바이오시밀러로 개발하고 있다.국내에서는 GLP-1 후발의약품의 승인 기준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국내 기업 중에서는 한독이 GLP-1 후발의약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한독은 인도 제약바이오기업 바이오콘과 작년 5월 삭센다 복제약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콘은 지난해 영국에서도 삭센다 복제약을 출시한 바 있다.리라글루티드 등 펩타이드 제제 후발약은 아직 국내 진입하지 않았다. 이에 한독 등 후발주자가 생물의약품, 케미컬의약품 중 어떤 프로세스로 허가신청에 나설 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논의는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GLP-1 후발약은 주성분 구조, 물리화학적 특성, 생물학적 활성, 순도시험 등의 임상자료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또는 제네릭의약품으로 구분될 예정이다.2025-01-07 12:00:00손형민 -
GLP-1 비만약 열풍...국내외제약, 제네릭 경쟁 본격화[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당뇨병·비만 치료제 시장 경쟁이 신약뿐만 아니라 제네릭의약품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GLP-1 계열 당뇨병·비만 치료제 노보노디스크의 빅토자·삭센다 성분인 리라글루티드 제네릭이 승인됐다. 리라글루티드에 이어 다른 GLP-1 계열 약물인 세마글루티드, 둘라글루티드 제네릭 개발도 한창이다.GLP-1 계열 주사제만 맞으면 효과적인 체중 감량을 이뤄낼 수 있다는 장점에 비만치료제의 사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현재 세마글루티드, 리라글루티드 등 일부 GLP-1 성분 비만치료제들은 전세계적인 공급난을 겪고 있기도 하다. 수요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공급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해외 규제기관은 제네릭들이 GLP-1 계열 당뇨병·비만약들의 공급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리라글루티드 성분 당뇨병치료제 미국서 두번째로 허가노보노디스크 당뇨병 치료제 '빅토자'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영국 제약사 히크마 파마슈티컬스가 개발한 빅토자 제네릭을 허가 승인했다. 이번 허가는 테바의 빅토자 제네릭에 이어 두번째 승인 사례다. 테바 파마슈티컬스는 지난 6월 노보노디스크와 협의해 빅토자 공인 제네릭을 출시한 바 있다.빅토자는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로 지난 2010년 미국에서 허가되며 첫 등장했다. 이후 노보노디스크는 빅토자 임상 도중 체중 감량효과를 발견해 동일 성분 비만치료제 삭센다를 2014년 시장에 내놓았다.현재 리라글루티드, 세마글루티드 등 GLP-1 계열 약물들은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이슈를 겪고 있다. 이에 FDA 등 규제기관은 오리지널 접근성이 떨어지는 의약품에 대해 제네릭 허가 신청을 우선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후발주자들은 GLP-1 수요량이 크게 늘어난 만큼 시장 파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오리지널 대비 낮은 가격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기 출시된 테바의 빅토자 제네릭 역시 오리지널 대비 15%가량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국내외 제약사는 리라글루티드뿐만 아니라 세마글루티드, 둘라글루티드 등도 주시하고 있다. 세마글루티드는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성분이며, 둘라글루티드는 릴리의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의 성분이다.중국 보안 바이오텍은 지난 6월 중국 규제기관에 트루리시티 제네릭의 허가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는 트루리시티 제네릭의 전 세계 최초 허가 신청 사례다. 현재 중국에서는 GLP-1 계열 당뇨병, 비만약 제네릭 개발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화둥 메디슨은 삭센다 제네릭 허가에도 성공했다.특히 GLP-1 제제가 당뇨병, 비만뿐만 아니라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뇌질환 등에도 효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후발 신약뿐만 아니라 제네릭 출시 경쟁도 지속적으로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된다.실제 당뇨병, 비만 치료제 시장은 GLP-1 계열 약물들의 선전이 돋보이고 있는 상황이다.일라이릴리의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는 지난해 2022년보다 971.2% 증가한 6조8482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2022년 5월 출시된 마운자로는 같은 해 매출 6400억원을 올린 이후 지난해 급성장했다.노보노디스크의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들도 지난해 강세를 보였다. 오젬픽은 지난해 매출 5조4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2% 늘었다. 동일성분 경구용 치료제 리벨서스의 매출은 2022년보다 140% 증가한 1조4400억원이었다.삭센다는 지난해 매출 1조 2252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위고비는 물량 공급 난항을 겪고 있음에도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국내외 제약, GLP-1 제네릭 의약품 시장 주시국내에서도 GLP-1 제네릭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한독은 인도 제약바이오기업 바이오콘이 개발한 삭센다 제네릭을 국내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두 회사는 지난 5월 삭센다 제네릭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콘은 올해 3월 삭센다 퍼스트제네릭을 영국에서 허가받았으며 이달부터 시장에 제품을 출시했다.GLP-1 계열 비만치료제 위고비·젭바운드·삭센다 삼천당제약은 세마글루티드 제네릭을 타깃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일본의 한 제약사와 경구용 세마글루티드 제네릭을 독점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에서 세마글루티드가 물질 특허가 끝나게 되면 판매하는 조건이다. 일본에서는 2031년 세마글루티드 물질 특허가 만료된다.삼천당제약은 제형 변경 기술 ‘S-PASS’를 통해 지난 2018년부터 리라글루티드 제네릭도 개발 중이다. 삼천당제약은 이 플랫폼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제네릭 부문에서 오리지널 제형 특허 회피 제품을 개발해왔기 때문에 제형 특허를 회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2024-12-30 12:00:15손형민 -
위고비 비대면 처방제한 영향?...제휴약국 저가공세정부가 비만치료제 비대면 처방 제한을 발표한 뒤 플랫폼 제휴약국의 비급여약값이 일제히 하락했다.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정부가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에 대한 비대면 진료 처방을 제한하겠다고 밝히면서 최다값이자 마지노선이던 '50만원'이 무너졌다.최저가격은 41만원 선으로, 정부 발표 이후 5만원에서 10만원 가량 가격이 인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일선 약국가에서는 비대면 진료 처방 등을 기대하고, 다량의 재고 확보에 나섰던 약국들이 가격을 낮춰 저가공세를 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비대면 진료 처방제한 품목인 위고비와 삭센다 등의 경우 반품이 불가한 품목이다 보니 자칫 약국이 재고부담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는 본격적인 처방제한 발표에 '미리 처방을 받아두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데일리팜이 처방제한 첫 날인 2일 대표적인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 닥터나우와 나만의닥터를 통해 처방 가능 여부와 가격 등을 살펴본 결과, 두 곳 모두 여전히 처방이 가능했다.당초 시행일이 2일부터지만, 현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15일까지 2주간 계도기간을 운영하고 제도변경 사항을 안내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먼저 닥터나우에서는 '리라글루티드(삭센다, 빅토자 등)', '세마글루티드(위고비, 오젬픽 등)', '먹는 다이어트약'을 환자가 선택, 세마글루티드의 경우 최대 3펜까지 처방이 가능했다.2일 비대면 플랫폼 제휴 약국의 위고비 가격. 조제 가격은 41만원에서 41만1000원, 42만원, 42만5000원 등 순으로 조회됐다.나만의닥터 역시 세마글루티드, 리라글루티드, 먹는 다이어트약을 각각 선택해 처방받을 수 있었는데 종전과 동일하게 최대 5펜까지 처방이 가능했다.나만의닥터 조제가격도 41만원대부터 형성이 됐다.41만원은 앞서 택배배송으로 논란이 됐던 전국최저가 약국 가격 수준으로, 종전 50만원대 가격이 형성됐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인하된 수치라고 할 수 있다.10월 15일 위고비가 처음 의료기관과 약국에 유통되면서 저가공세가 빚어지기도 했지만, 이후 50만원 선에 가격대가 형성됐던 것과 비교할 때 급격한 변화인 셈이다. 또한 사입가격과 수수료 등을 감얀한 최저가격으로 그 이상 가격이 인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A약사는 "비대면 진료 처방이 많은 약국들에서 다량으로 사입을 했다가 정부 발표로 인해 가격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계도기간이 끝나는 15일부터는 비대면 진료 처방이 전면 제한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처방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B약사 역시 "지난 주말 위고비 유통기한을 묻는 문의가 2건 가량 있었다"면서 "아마도 비대면 진료가 제한될 경우 처방자체가 번거로워지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리 처방을 받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위고비 사용자 모임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몇 펜까지 미리 처방을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과 답변이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A약사는 "이제라도 비대면 처방이 제한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비만치료제 뿐만 아니라 처방 남발을 조장하는 비대면 진료 자체에 대해 정부가 재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진료 공백에 대응하고자 한시적으로 전면 허용한 비대면 진료가 불필요한 처방을 남발하고 있다는 것이다.한편 복지부는 이번 개선방안은 식약처 등 관계부처 협의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자문단 회의 등을 통해 관계부처, 전문가, 의약단체, 소비자·환자단체, 플랫폼 업계 등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한 것으로, 비만치료제의 잘못된 처방과 이로 인한 오남용 우려를 최소화하고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12월 2일부터 비대면 진료시 위고비를 포함한 비만치료제 처방을 제한한다고 밝힌 바 있다.정윤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번 개선방안을 통해 국민들께서 보다 안전하게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비대면 진료가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민들과 의약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2024-12-02 14:59:47강혜경 -
"한국제약사 관심↑…오픈이노베이션 활발해질 것"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일 서울 엘타워에서 '2024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위크'를 개최했다.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글로벌제약사가 특허 만료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제약사와 국내제약사 간의 오픈이노베이션이 더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며 다양한 질환에서 협업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일 서울 엘타워에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위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BMS, 노보노디스크, 다케다 등 다양한 글로벌제약사 관계자가 참석해 R&D 방향과 함께 오픈이노베이션 협력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새로운 질환에 도전…BMS, ADC·방사성의약품·신경계 치료제 개발BMS는 최근 들어 가장 활발하게 오픈이노베이션과 인수합병(M&A)을 진행하고 있는 회사 중 하나다. 이 회사는 항혈전제 ‘엘리퀴스’, 다발골수종 치료제 ‘레블리미드’ 등 여러 신약들의 특허가 만료됐으며 제네릭 의약품이 등장해 매출 감소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로 등극한 면역항암제 ‘옵디보’도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이에 BMS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카루나테라퓨틱스(140억 달러), 레이즈바이오(41억 달러), 미라티 테라퓨틱스(48억 달러), 시스트이뮨(84억 달러) 등에 투자하며 파이프라인을 확장한 바 있다.BMS는 카루나 인수를 통해 조현병 신약 코벤피를 개발해냈다. 또 레이즈바이오를 인수하며 방사성의약품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미라티, 시스트이뮨을 통해 새로운 항암 신약을 개발해 낼 계획이다.또 BMS는 지난해 오름테라퓨틱스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처음으로 국내 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에도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오름테라퓨틱스에 1억8000만 달러를 지불하고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 확보에도 성공했다.히라마츠 마리코 BMS 일본 사업개발 및 아시아 서치 부문 총괄 히라마츠 마리코 BMS 일본 사업개발 및 아시아 서치 부문 총괄은 “그간 옵디보에 너무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역항암제뿐만 다양한 질환에서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이어 “BMS는 글로벌 회사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기업들의 신약후보물질에도 관심이 높다. 일례로 위암이나 췌장암 등은 아시아 지역에서 발병률이 높은데, 아시아 기업과의 협력으로 신약 개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처럼 지역 간의 질환 발병률을 고려해 신약개발 전략을 다르게 짜기도 한다”라며 “신약후보물질의 도입을 고려할 때는 마일스톤이 얼마나 빠르게 달성될 수 있을지를 고려하고 있다. 투자비용도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또 “오름테라퓨틱스와의 계약은 자사에게도 가장 중요한 계약 중 하나다. 한국에서의 혁신을 촉진해 글로벌 환자들을 위한 신약을 개발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잘하는 영역에 계속 투자…노보노디스크, 당뇨·비만·MASH 등 신약후보물질 탐색노보노디스크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영역에 계속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이 회사는 삭센다, 위고비, 오젬픽, 빅토자 등 GLP-1 계열 당뇨병, 비만 치료제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MASH 치료제 등 대사 질환 관련 신약후보물질 개발에 힘을 주고 있다.노보노디스크는 관련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M&A를 연이어 성사시켰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8월 비만 신약후보물질 개발기업 인버사고 파마(Inversago Pharma)를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에 인수하며 비만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인버사고는 CB1 수용체 기반 당뇨병·비만 신약후보물질 INV-202를 개발 중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임상1상 결과에 따르면 INV-202는 대사증후군 징후가 있는 성인 환자에서 내약성과 안전성이 확인됐다.이후 노보노디스크는 덴마크 생명공학회사 엠바크 바이오텍(Embark Biotech)을 추가 인수했다. 엠바크는 노보노디스크 재단에서 2017년에 스핀아웃한 회사다. 엠바크는 비만치료 신규후보물질 지방세포 G-단백질 결합수용체 ‘EMB1’을 개발 중이다.캘빈 천 노보노디스크 글로벌 탐색 및 평가 부본부장 캘빈 천 노보노디스크 글로벌 탐색 및 평가 부본부장은 “노보노디스크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임상3상 단계의 신약후보물질만 찾고 있지는 않다. 비만, 당뇨, MASH 등 자사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개발 분야에 대해 경쟁력 있는 신약후보물질에 모두 관심이 있다”라고 말했다.이어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회, 환경 등 다양한 면에서 책임감을 갖고 있는 오픈이노베이션 파트너를 찾고 있다”라고 덧붙였다.2024-11-21 06:18:38손형민 -
[기자의 눈] 비만약 열풍에 대한 단상[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글로벌제약사, 국내제약사를 가리지 않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연구개발(R&D) 아이템이 있다. 바로 비만 치료제다.비만인구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늘며 비만치료제의 사용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매출은 지난해 66억8000만달러(약 9조원)를 기록하며 2022년 27억2000만달러 대비 145.6% 증가했다특히 삭센다, 위고비, 젭바운드 등 시장에 등장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들이 연이어 히트치며 국내외 제약사들의 시선이 GLP-1 계열 신약후보물질로 모였다. 삭센다는 지난해 매출 1조2252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위고비는 물량 공급 난항을 겪고 있음에도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애초 GLP-1은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의약품이다. 다만 노보노디스크의 리라글루타이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이 체중 강하에 효과를 보이면서 GLP-1 제제는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노보노디스크는 항당뇨병제인 리라글루타이드(제품명 빅토자) 임상 도중 환자 체중이 감량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에 리라글루타이드 용량을 변경해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인 삭센다 개발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같은 원리로 세마글루타이드(제품명 오젬픽) 성분으로 위고비를 개발해 냈다. 삭센다와 위고비는 전 세계 시장에 등장하며 비급여 가격도 크게 치솟은 상황이다.문제는 주사만 맞으면 효과적인 체중 감량을 이뤄낼 수 있다는 점에 미용과 단순 다이어트 목적으로의 사용이 늘어나는 데 있다. 비만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과체중 환자가 아닌 체중 감량을 하기 위한 처방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효과와 부작용이 잘 검증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도 덩달아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다만 개발사들은 체중 감량의 효과만 강조할 뿐 GLP-1 계열 치료제들의 부작용에 대해서 알리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GLP-1 계열 치료제들의 부작용은 다양하다. GLP-1 계열 치료제를 투여했을 때 발생하는 부작용은 근손실 발생과 함께 급성 신장질환, 오심, 구토, 설사 등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비만약 투여 부작용으로 급성 췌장염이 걸려 사망한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비만은 당뇨병과 다르게 질환으로 분류되지 않지 않아 모두 비급여 투여다.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등 각종 대사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인자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약을 반드시 투여받아야 하는 질환은 아니다.내분비내과를 방문하면 비만한 환자에게 가장 먼저 권하는 치료는 생활습관 교정이다. 의료진은 생활습관 교정 이후에도 체중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치료제 투여를 고려하지만, 요요현상과 함께 발생하는 부작용 등을 생각해 투여를 신중하게 진행한다.미용 목적으로 비만약이 과다 처방되는 것도 하나의 큰 문제지만, 부족한 부작용 정보가 비만약의 오남용 성행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이에 비만약을 개발한, 개발 중인 제약업계의 역할도 중요한 상황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얼마나 나타나는지 알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정보도 충분히 오픈돼야 할 시점이다. 체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적의 약’은 부작용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2024-11-08 06:16:25손형민 -
'위고비 3펜' 환자 선택…비대면 플랫폼, 처방안내 시작[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위고비가 병의원과 약국 등에 입고되기 시작하면서 위고비 돌풍에 비대면 진료 플랫폼까지 가세했다.18일 닥터나우와 올라케어, 나만의닥터 등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실시하는 플랫폼들에 따르면, 위고비 출시와 맞물려 본격적인 안내에 돌입했다.개원가와 약국가는 비대면 진료를 통해 위고비가 무작위로 처방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보이고 있다.비대면 진료가 허용되면서 삭센다 같은 비급여 약 처방이 남발하고 있으며, 앞서 삭센다를 4781회 직접 조제해 택배 판매한 의사에게 유죄가 선고되기도 했기 때문이다.특히 위고비의 경우 체질량지수(BMI) 30kg/㎡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나, 이상혈당증이나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등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체질량지수가 27kg/㎡ 이상인 과체중 또는 비만환자 등에 처방하도록 가이드돼 있지만, 사실상 비대면 진료 하에서는 이를 제대로 확인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비대면 진료를 시행하고 있더라도 위고비는 대면으로 처방을 받으라는 게 전반적인 개원가 분위기이도 하다.닥터나우는 '주1회 맞는 신약 다이어트 주사 진료 전, 약국 재고를 확인해 주세요'라는 공지를 초기 화면에 띄웠다.닥터나우와 나만의닥터는 처방약물과 펜 수 등을 환자가 직접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면서 '주 1회 맞는 다이어트 주사의 물량이 아직 전국적으로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 먼저 재고가 있는 약국을 찾아보시길 추천해 드린다'면서도 ▲하루 1회 맞는 다이어트 주사 처방 ▲주 1회 맞는 다이어트 주사 처방 ▲먹는 다이어트약 처방 같은 '항목'과 ▲1펜 ▲2펜 ▲3펜 등 '처방기준'을 환자 본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올라케어도 '최근 출시된 다이어트 주사를 올라케어에서 처방받을 수 있다'면서 공지에 나섰다.나만의닥터는 ▲삭센다·빅토자 ▲위고비·오젬픽 ▲먹는 다이어트약의 '처방종류'와 ▲1펜 처방 ▲2펜 처방 ▲3펜 처방 ▲4펜 처방 ▲5펜 처방 같이 '처방단위'를 고르도록 하고 있다.다이어트 주사에 대한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다는 올라케어 공지. 약사들은 우려스럽다는 분위기다. A약사는 "비대면 진료로 삭센다를 처방받아 투약하는 사례가 많다. 대부분이 다이어트 용도로 삭센다를 처방받는데, 환자들 가운데는 부작용이 심하다며 전화를 걸어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플랫폼들까지 위고비 처방 경쟁에 나서고, 주도권을 환자에게 넘기는 모습이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B약사도 "최근 위고비가 핫한 이슈로 떠오르면서 '꿈의 비만치료제'로 다소 긍정적인 부분만 조명을 받는 것 같아 우려가 된다"면서 "누구나 처방받을 수 있는 약이 아니라는 점이 적극적으로 알려져야 하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한 개원의는 "삭센다는 큐시미아와 달리 향정신성 약물이 아니어서 비대면 진료로도 처방이 가능하지만, 현재 일부 벼원에서는 삭센다가 매월 1000건 이상 비대면으로 처방되고 있다. 이 경우 환자의 체중, 건강상태, 식습관, 부작용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병원 내에서의 처방을 우선으로 하거나, 비대면 진료를 하용하더라도 첫 진료는 대면으로 진행하는 등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한편 식약처는 "시판 이후의 상황에 따라 집중모니터링 대상으로 지정해 이상사례 수집을 강화하고, 온라인 불법유통과 의료기관 대상 과대광고 행위를 점검하는 등 적정 사용이 이뤄지도록 대응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안전성 정보 및 이상사례를 지속적으로 수집·분석·평가해 허가사항 변경 등 필요한 안전성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2024-10-18 10:05:16강혜경 -
노보노디스크 상반기 매출 26조원…비만치료제 효과[데일리팜=황병우 기자] 노보노디스크가 오젬픽과 위고비 등 새 얼굴의 성장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7일(현지시간) 노보노디스크가 공개한 2024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은 약 195억 달러(26조 8749억원)를 기록했다.지역별로 살펴보면 북미 시장에서 약 117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6% 늘어나며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북미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마켓은 77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했다.제품 부문별로 상반기 실적을 들여다보면 당뇨병 치료제가 146억4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24% 증가했다. 또 비만치료제는 37% 성장한 36억47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특히 GLP-1 수용체 작용제는 105억3200만 달러로 32% 증가했으며, 인슐린 제제가 39억4500만 달러로 9% 향상됐다.주요 제품들의 실적을 보면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티드)이 82억94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대비 36%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오젬픽의 경구용 제제인 리벨서스 역시 5억995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31% 성장했다.반면 같은 당뇨병 치료제인 빅토자(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는 6억4400만 달러로 5% 감소했다.비만치료제 중에서는 위고비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상반기 30억7800만 달러의 실적으로 74%라는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였다.삭센다의 경우 위고비 성장의 반작용으로 5억 7,000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하며 역성장을 보였다.라르스 프루에르고르 외르겐센 노보노디스크 회장은 "상반기에 괄목할 만한 매출 성장을 달성하면서 2024 회계연도 전체 예상 실적을 상향 조정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같은 성장세는 GLP-1 기반 당뇨병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들의 수요확대에 주로 힘입은 결과"라고 말했다.한편, 노보노디스크는 2024 회계연도 전체적으로 볼 때 22~28%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5월 2일 제시했던 19~27% 매출성장률에 비해 상향조정 된 수치이다.2024-08-08 11:48:04황병우 -
스프라이셀 특허만료 임박...400억 시장 격돌 예고[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올해 미국에서 대형 블록버스터 약물들의 특허만료에 따른 제네릭 진입이 예고된 가운데 국내에서도 후발의약품 개발·출시에 따른 시장 판도변화가 예상된다.해외 리서치기관에 따른 2024년 미국 특허 만료 예정 10대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스프라이셀·티사브리·미르베트릭·빅토자·엠플라자·산도스타틴라르·듀레라·옥스텔라XR·베노퍼·프로렌사 등이다.이중 가장 많은 실적을 올린 제품은 스프라이셀로 미국에서만 2조원 넘게 처방됐다.이어 티사브리와 미르베트릭이 각각 1조3000억·87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빅토자·엠플라자도 7100억·3400억원 정도의 실적을 기록했다.듈레라·산도스타틴라르·옥스텔라XR도 2600억·1600억·1500억원의 외형을 달성하며, 미국에서의 공고한 입지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이들 약물들의 국내 매출 상황은 글로벌과 미국에서의 포지션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미국 특허가 만료되더라도 그나마 국내에서 제네릭 발매를 기대할 수 있는 약물은 비급여 등의 이슈로 BMS 백혈병치료제 스프라이셀정(다사티닙)과 노바티스 항암제 산도스타틴라르주(옥트레오티드아세트염) 정도로 국한될 것으로 관측된다.의약품 유통실적 기준, 최근 5년 간(2019~2023) 국내 스프라이셀 매출은 296억·341억·364억·390억·401억원 정도다.산도스타틴라르주의 2019·2020·2021·2022·2023년 실적은 96억·93억·93억·89억·86억원 수준이다. 2006년 FDA 허가를 획득한 스프라이셀은 글리벡·타시그나 등 다른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내약성이 없던 환자들의 2차 치료제로 사용되다 2010년부터 1차 치료제로 처방됐다.스프라이셀의 환형 단백질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 특허는 지난 3월 만료, 특허 만료 전부터 진행해 온 아포텍스(Apotex) 및 기타 여러 회사와의 합의에 따라 올해 9월부터 제네릭 출시가 예상된다.아울러 엑스프레이파마는 2023년 하반기 중 스프라이셀의 개량신약인 다사이녹(Dasynoc)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여러 가지 이슈 점검으로 올해 3분기 중 발매가 유력해 보인다.스프라이셀은 3개의 특허로 보호받고 있는데, 물질·용도특허는 2021년 4월·2024년 3월 만료됐고, 내년 2월 결정형특허만 남은 상태로 알려져 있다.국내에서는 보령이 소극적 권리범위 확인 심판·용도특허에 대한 무효심판 등을 청구하며, 스프라이셀 후발의약품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다.산도스타틴라르는 이미 유럽·일본에서도 특허 만료됐지만 제조과정이 까다로워 그동안 후발의약품이 나오지 못했지만 비아트리스가 도전장을 낸 것으로 관측된다.JW중외제약 철분제 베노훼럼주(수크로오스수산화제이철착염)·노보노디스크 당뇨약 빅토자주(리라글루티드)도 우리나라에 론칭돼 있지만 지난해 32억·1억7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 제네릭이 선보이더라도 확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에자이 다발성경화증치료제 티사브리주(나탈리주맙)는 3000만원~6000만원대 실적 밴딩 폭을 형성, 폭발적인 외형 확장을 이루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2024-05-31 06:00:04노병철 -
희귀약부터 비만약까지…한독, 글로벌 제약협업 강화[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독이 글로벌 제약사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작년 말 네덜란드 제약사 아르젠엑스와 스웨덴계 글로벌 제약사 소비(Sobi)로부터 희귀질환 치료제 3종을 연이어 도입한 데 이어, 연초엔 사노피와 공동 개발한 고혈압 복합제를 국내 발매했다.지난 24일엔 인도계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콘과 GLP-1 유사체 계열 당뇨·비만 치료제 리라글루티드의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일련의 행보를 통해 한독은 특허 만료와 판권 회수 등으로 발생한 기존의 핵심 파이프라인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인도 제약사 바이오콘과 삭센다 동일성분 제품 도입 계약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독은 인도계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콘과 리라글루티드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이 약물은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비만 치료제 빅토자·삭센다와 동일 성분이다. 한독에 따르면 아직 글로벌 시장에 발매되진 않았으나, 최근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로부터 허가 승인을 받았다. 글로벌 제품명도 아직은 결정되지 않았다.한독은 인도 제약사 바이오콘과 비만약 삭센다의 동일성분 리라글루티드를 도입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상용화 시점은 2025년 이후로 전망된다. 삭센다와 빅토자 등의 주요 특허가 2025년까지 잇달아 만료되기 때문이다. 삭센다는 2건의 특허로 보호된다. 각각 올해 11월과 내년 11월에 차례로 만료된다. 빅토자의 경우 4건의 특허가 등재됐는데, 이 가운데 1건은 이미 만료됐다. 나머지 특허는 2024년 6월, 2025년 11월, 2037년 3월 각각 만료된다.다만 2037년 만료되는 특허는 심혈관 질환에서의 리라글루티드의 효과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한독 입장에선 2025년 이후 리라글루티드를 발매하되, 심혈관 질환 치료 목적으로 판매하지 않으면 특허 침해 소지가 없는 셈이다.아직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 신약이 국내 정식 발매되지 않았지만, 삭센다의 경우 기존의 비만치료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동일 성분 후발의약품에 대한 업계의 기대가 크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삭센다의 지난해 매출은 668억원으로, 전년대비 13% 증가했다.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 24일 한독의 주가는 전일대비 23.3% 상승한 1만7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년 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제약업계에선 한독의 GLP-1 비만·당뇨 치료제 도입 계획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희귀약 3종 잇달아 도입…사노피와 고혈압복합제 공동 개발한독의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은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했다. 한독은 작년 9월 네덜란드 제약사 아르젠엑스와 근무력증 치료제 비브가르트의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비브가르트는 최초의 SC제형 근무력증 치료제로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작년 10월엔 스웨덴계 글로벌 제약사 소비(Sobi)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엠파벨리와 도프텔렛 등 희귀질환 치료제 2종을 도입했다.엠파벨리는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성인 환자를 타깃으로 한 약물이다. 미국·유럽·호주·일본에서 허가를 받았다. 도프텔렛은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ITP) 성인 환자의 치료가 적응증이다.한독은 작년 말 비브가르트, 엠파벨리, 도프텔렛 등 희귀약 3종을 국내 도입했다. 올해 2월엔 사노피와 공동 개발한 고혈압 복합제 ‘아프로바스크’를 국내 발매했다. 이르베사르탄과 암로디핀 조합의 복합제로는 국내 최초로 허가받은 약물이다.한독은 사노피와 2019년 10월 고혈압 복합제 국내 개발·제조·허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엔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았다. 사노피는 원개발사로 개발·판매 권리를 보유하고 있고, 한독은 국내 생산을 담당하며 사노피와 아프로바스크를 공동 프로모션한다.특허만료 '테넬리아'·판권 회수 '솔리리스' 공백 메울까한독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을 확대하면서 기존 주요 제품의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한독은 기존에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테넬리아·테넬리아엠,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울토미리스를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었다.그러나 2022년 10월엔 테넬리아의 물질특허가 만료됐다. 이후 테넬리아 제네릭이 대거 발매됐다. 작년 2월엔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솔리리스·울토미리스의 판권을 회수했다. 두 약물은 한독이 알렉시온으로부터 국내 도입했으나, 원개발사인 알렉시온이 아스트라제네카로 합병되면서 국내 판권도 한국아스트라제네카로 이동했다.만성질환 영역의 핵심 제품인 테넬리아(좌)는 특허만료로 인해, 희귀질환 영역의 핵심 제품인 솔리리스(중)·울토미리스(우)는 판권 회수로 인해 각각 매출 공백이 발생했다. 한독 파이프라인의 두 축이었던 당뇨 치료제와 희귀질환 치료제 부문에서 연이어 공백이 발생한 셈이다.이에 한독은 희귀질환 치료제 부문에선 비브가르트와 엠파벨리, 도프텔렛으로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엠파벨리와 비브가르트는 솔리리스·울토미리스가 보유한 야간혈색소뇨증과 전신중증 근무력증을 적응증으로 한다는 점에서 적절한 대체제로 꼽힌다. 여기에 2018년 급여 적용 이후 솔리리스·울토미리스의 국내 판매를 맡으며 영업망을 구축해뒀다는 점에서 신규 약물의 시장 연착륙이 전망된다.만성질환 치료제 부문에서의 공백은 고혈압 복합제 아프로바스크와 당뇨·비만 치료제 리라글루티드로 메운다는 방침이다.한독은 아프로바스크를 통해 그간 약점으로 꼽혔던 고혈압 치료제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리라글루티드를 통해서는 한독의 당뇨병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한독은 현재 SU(설포닌우레아) 계열 ‘아마릴’, SGLT-2 억제제 계열 ‘슈글렛’, DPP-4 억제제 계열 ‘테넬리아’ 등 각 계열 당뇨병 치료제와 혈당측정기 등 의료기기로 당뇨병 치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GLP-1 유사체 계열 당뇨·비만 치료제로 리라글루티드를 추가할 경우 당뇨약 포트폴리오 구성의 완성도가 높아질 전망이다.2024-05-25 06:18:28김진구 -
한독, 바이오콘과 GLP-1 비만치료제 국내 판매·유통 계약[데일리팜=김진구 기자] 한독은 글로벌 제약기업인 바이오콘과 '리라글루티드' 성분 비만 치료제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바이오콘이 개발한 리라글루티드 성분 비만치료제는 GLP-1 유사체 계열로,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추거나 비만 환자의 체중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번 계약으로 한독은 리라글루티드 성분 비만 치료제의 국내 허가·판매·유통을 담당한다.리라글루티드는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비만 치료제인 '빅토자'·'삭센다'의 성분명이다. 한독에 따르면 인도계 글로벌 제약사인 바이오콘은 동일 성분의 제품을 개발했으며, 현재 영국에서 허가 승인을 받았다.추후 한독이 이 제품을 국내 발매할 경우 빅토자·삭센다 특허 침해 소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빅토자와 삭센다 관련 주요 특허가 2025년까지 대부분 만료되기 때문이다. 제품 도입 이후 허가와 발매에 걸리는 기간을 감안하면 삭센다 특허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한독은 계산하고 있다.김영진 한독 회장은 "리라글루티드는 당뇨병 치료제로 주로 사용됐으나 비만 치료제로 출시되며 큰 관심을 받아오고 있는 성분"이라며 "바이오콘과의 협력으로 한독의 포트폴리오를 비만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으며 그간 쌓아온 당뇨병 비즈니스 리더의 경쟁력으로 성공적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성장시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콘 CEO 싯다르트 미탈(Siddharth Mittal)은 "리라글루티드 성분의 비만 치료제 출시 국가를 확장하고 있으며 한독과 협력해 한국 환자들에게도 이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한독과 함께 리라글루티드 성분의 비만 치료제를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2024-05-24 10:59:57김진구 -
미 FTC "오젬픽 등 300개 약물, 특허등재 부적절" 제기[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주요 당뇨병·비만, 천식 치료제를 개발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허위로 특허 목록을 제출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9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서 독과점·공정거래를 규제하는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달 30일 주요 당뇨병·비만 치료제 등 300개 약물의 특허 목록에 이의를 제기했다. 또 해당 업체에는 경고 서한을 보냈다.FTC가 경고 서한을 보낸 기업은 노바티스, 노보노디스크, 아스트라제네카, 베링거인겔하임, 코비스파마, 노튼, 테바, GSK, 암파스타 등 10개사다.주요 품목에는 ▲오젬픽·삭센다·빅토자(노보노디스크) ▲바이듀리언(아스트라제네카) ▲시브리·우티브론(노바티스) ▲에어듀오·알모네어(테바) ▲스트리베르디·스티올토(베링거인겔하임) ▲QVAR(노튼) ▲아노로·트렐리지·인크루즈·브레오엘립타(GSK) ▲투도자·듀어클리어(코비스파마) ▲바크시미(암파스타) 등이 포함됐다.FTC는 주요 제약사들이 부적절하게 특허를 등재해서 경쟁 제품 발매 시기를 늦추는 방식으로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이번 FTC의 특허 이의 제기는 지난해 11월 천식 흡입기인 에피네프린 자동주사기 등 기타 의약품 제조업체가 보유한 100개 이상의 특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이후 두 번째 조치다.당시 FTC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발간하는 일명 '오렌지 북'에 부적절하게 또는 부정확하게 등재된 특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FDA가 발간하는 오렌지 북은 오리지널의약품, 제네릭의약품 등 승인의약품 리스트를 의미한다.제약사가 오렌지 북에 특허를 등재하면 일반적으로 30개월 동안 저가의 제네릭 대체의약품을 포함한 경쟁 의약품의 도입을 금지하는 법정 유예가 발생한다. 등재가 부적절한 경우 공정 경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지난해 FTC로부터 첫 번째 경고장을 받았던 GSK, 칼레오, 임팍스 등은 특허 등재를 취하하는 등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 아스트라제네카, 베링거인겔하임 등은 천식 흡입기 제품의 월 본인 부담금 상한선을 35달러로 설정하겠다고 발표했다.리나 칸 FTC 위원장은 “허위 특허 목록을 제출해 제약사들이 경쟁을 차단하고 처방약 비용을 부풀려 환자들이 의약품에 높은 가격을 지불하도록 강요한다”며 “FTC는 정크 특허 출원에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이러한 불법적 전술에 대응하고 환자들이 필요한 혁신적이고 저렴한 버전의 의약품에 적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2024-05-09 12:00:00손형민 -
당뇨·비만치료제 매출 급증…노보·릴리, 실적 동반 호조[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블록버스터 당뇨병, 비만치료제를 출시한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노보노디스크의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들은 분기 매출 10조원을 합작했다. 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는 올해 1분기 7000억원을 기록하며 출시 반년 만에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했다.3일 한국바이오협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의 1분기 매출은 12조8861억원(653억4900만크로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환율은 5월 2일 매매기준율로 적용됐다.노보노디스크의 당뇨병치료제는 9조8456억원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다. 특히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매출은 6조898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2% 급증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세마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성분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인 오젬픽, 리벨서스, 빅토자 등을 보유하고 있다. 비만치료제는 2조1759억원으로 2022년 1분기보다 42% 증가했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위고비가 1조 8490억원을 기록하며 107% 늘었다.2024년 2월 기준 노보노디스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당뇨병치료제는 북미 35%, 유럽 30%, 중국 32% 등 전 세계적으로 34%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비만치료제의 글로벌 점유율은 85%에 달한다.릴리, 당뇨병·비만 신약 매출 호조릴리 역시 당뇨병, 비만 신약들의 선전에 힘입어 1분기 매출 12조43억원(87억7000만달러)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매출 증가는 신제품들이 견인했다. 2022년 이후 출시된 신제품은 지난해 1분기 55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3조2700억원을 올리며 495% 늘었다.마운자로의 매출은 지난해 1분기 78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4800억원으로 218% 증가했다. 특히 마운자로는 미국에서만 매출 2조800억원을 기록했다.마운자로는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과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폴리펩타이드(GIP)에 이중 작용하는 2형 당뇨병 치료제다. 마운자로는 GLP-1에 더해 GIP에 추가적으로 작용해 혈당 조절 능력을 보다 더 개선할 수 있다. 또 마운자로는 체중 감량에도 획기적인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릴리는 임상에서 마운자로의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한 만큼 지난해 동일 성분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를 출시한 상황이다.젭바운드는 1분기 매출 7100억원를 기록하며 출시 반년 만에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로 등극했다.GLP-1계열 치료제 수요 급증…공급 이슈 해결 나선다노보노디스크와 릴리는 공급난을 겪고 있는 GLP-1 계열 생산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GLP-1 제제들은 공급 대비 급증한 수요량으로 전 세계적으로 품절사태를 겪고 있다.노보노디스크는 노보홀딩스로부터 카탈런트 공장을 인수하며 생산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노보홀딩스는 카탈런트를 인수한 이후 자회사 노보노디스크에 생산 공장 3개를 넘겼다.릴리는 최근 미국 내셔널 리질리언스와 이탈리아의 BSP파마슈티컬스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하며 생산량 증가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릴리는 중장기적으로 생산역량 확장을 위해 최근 미국 넥서스 파마의 제조 시설을 인수하고 독일에 비경구 제조공장을 착공했으며 두 개 시설은 2025년 말과 2027년에 각각 가동될 예정이다.2024-05-03 12:00:38손형민 -
비만약 시장 역대 최대...삭센다·큐시미아 점유율 57%[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지난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2019년 10년 만에 신기록을 세운 이후 5년 연속 시장 규모가 팽창했다. 삭센다와 큐시미아가 전체 시장에서 6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양강체제를 이어갔다. 향정신성의약품 등 기존 비만치료제 매출은 하락세를 지속되며 시장 판도가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해외에서 인기몰이 중인 대형 제품의 출격이 임박하면서 향후 판도 재편도 점쳐진다.28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1780억원으로 전년대비 1.3% 증가했다. 2021년 1436억원에서 2년 만에 23.9% 늘었다.비만치료제 시장은 지난 2019년 1341억원으로 10년 만에 신기록을 달성한 이후 4년 연속 역대 최대 규모를 갈아치웠다. 지난 2018년 968억원에서 5년 간 83.9% 증가하며 매년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최근 등장한 삭센다와 큐시미아가 비만치료제 시장 확대를 주도했다.지난해 삭센다의 매출은 668억원으로 전년대비 13.4% 증가하며 2년 연속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삭센다는 지난 2019년 42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20년과 2021년 각각 368억원, 362억원으로 주춤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위축되면서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2022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외부 활동 감소로 체중이 증가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외부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삭센다의 수요도 높아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지난해 삭센다의 매출은 2021년과 비교하면 2년 만에 84.4% 늘었다.지난 2018년 국내 발매된 삭센다는 GLP-1(Glucagon-Like Peptide 1) 유사체로 허가 받은 세계 최초 비만치료제다.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처방되는 빅토자(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성분은 동일하고 용법·용량만 다르다. 삭센다는 인체의 GLP-1과 동일한 기전으로 작용해 식욕 억제와 체중 감소를 유도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삭센다는 발매 직후인 2019년 426억원의 매출로 비만치료제 시장 선두에 오른 이후 5년 연속 선두를 질주했다. 지난해 삭센다가 전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37.5%로 집계됐다. 삭센다의 점유율은 2018년 7.8%에서 2019년 31.8%로 수직상승 했지만 2020년과 2021년 각각 25.8%, 25.2%로 주춤했다. 2022년 30%를 다시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점유율이 더욱 확대됐다.알보젠코리아의 큐시미아가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큐시미아는 작년 매출 355억원으로 전년보다 18.0% 증가했다. 2021년 262억원에서 2년 새 35.4% 늘었다.지난 2019년 말 발매된 큐시미아는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 성분의 복합제다. 알보젠코리아가 지난 2017년 미국 비버스로부터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알보젠코리아는 2019년 말 종근당과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국내 판매에 나섰다.큐시미아는 경구 약물임에도 향정신성 약물성분 함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장기 처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푸링·푸리민 등 판매 경험을 통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폭넓은 영업망을 갖춘 알보젠코리아와 종근당 영업력이 시너지를 내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에 침투했다.지난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큐시미아의 점유율은 19.9%로 전년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전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삭센다와 큐시미아 2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7.5%에 달했다. 삭센다와 큐시미아의 점유율은 2020년 41.5%에서 2년 만에 16.0%포인트 확대되며 시장 영향력을 크게 강화했다.이에 반해 삭센다와 큐시미아를 제외한 기존 비만치료제들은 동반 부진을 나타냈다.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삭센다·큐시미아 제외 제품들의 지난해 매출은 757억원으로 전년대비 12.7% 줄었다.대웅제약의 디에타민은 지난해 매출 70억원으로 전년보다 11.5% 줄었다. 휴온스의 휴터민은 전년보다 10.7% 감소한 43억원을 기록했다. 삭센다와 큐시미아를 제외한 기존 비만치료제의 점유율은 2019년 68.2%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42.5%로 쪼그라들었다.업계에서는 향후 해외에서 상업성을 검증한 굵직한 비만치료제의 등장으로 시장 판도는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한다.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를 허가했다. 위고비는 삭센다와 같은 계열인 GLP-1 유사체다. 노보노디스크는 1일 1회 투여하던 삭센다를 주 1회 투여로 개선했다. 위고비는 미국시장 발매 이후 품귀현상이 벌어질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다. 같은 성분·용법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까지 덩달아 품절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젬픽과 위고비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5조원 이상을 기록했다.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는 작년 6월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마운자로는 주 1회 투약으로 GLP-1과 GIP 수용체를 모두 활성화하는 차세대 GLP-1 유사체다. 마운자로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았고 추후 비만치료 적응증을 확보할 전망이다. 마운자로가 비만치료제로 승인되면 위고비와 함께 비만약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마운자로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약 9조원의 매출을 올렸다.2024-02-28 06:20:43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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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상품명횟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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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이레놀정500mg(10정)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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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판콜에스내복액16,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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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텐텐츄정(10정)13,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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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스활명수큐액12,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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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판피린큐액12,8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