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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비만약 열풍에 대한 단상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글로벌제약사, 국내제약사를 가리지 않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연구개발(R&D) 아이템이 있다. 바로 비만 치료제다.

비만인구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늘며 비만치료제의 사용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매출은 지난해 66억8000만달러(약 9조원)를 기록하며 2022년 27억2000만달러 대비 145.6% 증가했다

특히 삭센다, 위고비, 젭바운드 등 시장에 등장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들이 연이어 히트치며 국내외 제약사들의 시선이 GLP-1 계열 신약후보물질로 모였다. 삭센다는 지난해 매출 1조2252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위고비는 물량 공급 난항을 겪고 있음에도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애초 GLP-1은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의약품이다. 다만 노보노디스크의 리라글루타이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이 체중 강하에 효과를 보이면서 GLP-1 제제는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노보노디스크는 항당뇨병제인 리라글루타이드(제품명 빅토자) 임상 도중 환자 체중이 감량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에 리라글루타이드 용량을 변경해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인 삭센다 개발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같은 원리로 세마글루타이드(제품명 오젬픽) 성분으로 위고비를 개발해 냈다. 삭센다와 위고비는 전 세계 시장에 등장하며 비급여 가격도 크게 치솟은 상황이다.

문제는 주사만 맞으면 효과적인 체중 감량을 이뤄낼 수 있다는 점에 미용과 단순 다이어트 목적으로의 사용이 늘어나는 데 있다. 비만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과체중 환자가 아닌 체중 감량을 하기 위한 처방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효과와 부작용이 잘 검증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도 덩달아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개발사들은 체중 감량의 효과만 강조할 뿐 GLP-1 계열 치료제들의 부작용에 대해서 알리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GLP-1 계열 치료제들의 부작용은 다양하다. GLP-1 계열 치료제를 투여했을 때 발생하는 부작용은 근손실 발생과 함께 급성 신장질환, 오심, 구토, 설사 등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비만약 투여 부작용으로 급성 췌장염이 걸려 사망한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비만은 당뇨병과 다르게 질환으로 분류되지 않지 않아 모두 비급여 투여다.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등 각종 대사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인자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약을 반드시 투여받아야 하는 질환은 아니다.

내분비내과를 방문하면 비만한 환자에게 가장 먼저 권하는 치료는 생활습관 교정이다. 의료진은 생활습관 교정 이후에도 체중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치료제 투여를 고려하지만, 요요현상과 함께 발생하는 부작용 등을 생각해 투여를 신중하게 진행한다.

미용 목적으로 비만약이 과다 처방되는 것도 하나의 큰 문제지만, 부족한 부작용 정보가 비만약의 오남용 성행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에 비만약을 개발한, 개발 중인 제약업계의 역할도 중요한 상황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얼마나 나타나는지 알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정보도 충분히 오픈돼야 할 시점이다. 체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적의 약’은 부작용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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