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생이 본 약대신설 추진…"정부, 엉터리 행정"
- 이정환
- 2019-01-24 16: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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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약협 김용현 회장 "급여 보다 약학 전문성 펼칠 사회 인식·근무 환경 원해"
- "약대생 무시한 정부, 제약·병원약사 육성 정말 관심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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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 제약사와 병원 등 취업 진로를 직접 밟을 당사자는 약대생인데도 정작 정부는 약대생 소통없이 일방적으로 제약·병원약사 육성책을 펴 실패율을 스스로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전국약학대학학생협회 김용현(30, 단국대) 회장은 데일리팜과 인터뷰에서 "정부는 미래 진로에 가장 고민이 많은 약대생에게 왜 제약·병원약사를 선택하지 않느냐는 기본적인 질문조차 안 했다. 온·오프라인으로 직접 제출한 의견서와 질의서에도 기계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복지부·교육부가 10년 전 15개 약대를 신설했는데도 왜 기대했던 제약·병원약사 배출에 실패했는지 원인 분석에 나서지 않은 것은 큰 실수이자 엉터리 행정이라고 했다.
또 김 회장은 복지부·교육부가약대생 3702명이 모은 약대 신설 정책 관련 의견서와 질의서에 구체적으로 답하기 보단 보도자료 수준의 원론적 대응으로 일관했다며 분노했다.
쌍방소통 없는 정책이 제약·병원약사를 키울 성공적 해결책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도 꼬집었다.
김 회장은 지난 2014년 이화여대약대 배승진 교수가 발표한 '6년제 졸업 약사의 직능' 자료를 근거로 약대생들과 젊은 약사의 1순위 희망 진로가 '병원약사'라고 강조했다.
실제 배 교수가 약대생 239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해당 연구에 따르면, 약대 졸업 후 가장 가고싶은 취업지는 병원 약제부로 30%가 원한다고 응답했다.
병원약사 뒤를 이어 두 번째로 희망자가 많은 진로는 21.6% 응답률을 보인 제약사였다. 약국개국은 19.7%를 기록, 세 번째에 등극하며 병원과 제약사에 밀렸다.
다만 입학 연령(약대생 나이) 별 희망 진로 선호도는 차이가 컸다. 입학연령이 35세 이상인 경우 개국 선호도는 무려 71.4%에 달했다. 19세~24세 입학연령이 13.6%의 개국 선호를 보인 것과 5배가 넘는 격차다.
김 회장은 "정부가 진짜 제약·병원약사 육성에 뜻이 있다면 곳곳에 숨어있는 인재들이 왜 진출을 꺼리는지, 약대생이 주저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캐물었어야 한다"며 "2011년도 약대 입학정원 490명이 늘어나고 15개 약대가 새로 지어졌다. 하지만 신설 약대를 졸업한 약사 대부분이 개국을 택했다"고 피력했다.
김 회장은 "약대를 늘렸지만 약대생을 약학 연구와 임상 분야에 집중하게 만드는 정책은 부족했고, 전문성을 높인 6년제 약사들은 포부를 갖고 입사했다가도 곧 퇴사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이런 맥락에서 약대 정원 증원과 신설은 제약·병원약사를 확대할 수 없다. 실패한 정책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김 회장은 약대생들이 진로선택 시 제약사·병원 급여나 약사 수당 등 경제적 측면에만 매몰된 결정을 하진 않는다고 했다.
합리적인 급여나 근무 환경이 갖춰졌다면, 무조건 높은 월급을 좇기 보다는 6년 간 약학교육을 받으며 쌓은 전문성을 국민 건강을 위해 펼치며 보람을 느낄 수 있는지 여부가 약대생 진로 결정에 매력으로 다가온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큰 포부를 갖고 제약사, 병원에 입사한 새내기 약사는 병원 지하 자동조제기가 조제한 약을 단순 검수하거나, 환자 의무기록을 보며 의사와 소통하려 안절부절 못하는 약사의 모습을 보며 사기가 꺾인다"며 "약사가 병원 팀 의료 일원으로 당당히 환자에게 약을 설명하고, 의사와 상호 존중·토의하는 환경이 당연시 돼야 제약·병원약사 선호가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6년제 약대 도입 후 여러해가 흘렀는데도 실무실습 교육이 체계화되지 않은 점도 문제"라며 "병원 강의실에 앉아 약 정보를 단순 검색하고, 제약사 생산라인에 앉아 제품을 포장하거나, 세미나실에서 기업 홍보를 듣는 사례가 많다. 약대 실무실습이 졸업 후 실무와 직접 연계되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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