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조사 당일 아산병원 문전약국에선 무슨 일이?
- 정흥준
- 2019-04-10 17: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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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성 높이며 범죄자 취급...개인정보 담긴 처방전도 요구
- 험악한 분위기에 환자 불안...약사들 "영업 피해...비상식적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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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14곳의 약국들에선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일부 약국장은 아직도 심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격앙된 심정을 그대로 내비쳤다.
A약국장은 직원과 환자들의 시선을 받으며 언성을 높이는 경찰에게 범죄자 취급을 당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당시 기억을 떠올리던 A약국장은 인권침해 수준이었다고 말하며, 진정되지 않는 마음을 가까스로 붙잡는 모습이었다.
A약국장은 "영장 제시도 없이 찾아와서 진술서를 쓰라고 얘기하는 등 고압적 수사가 1시간 30분 정도 이뤄졌다"면서 "CCTV를 달라고 해서 거절했더니, 그렇다면 영장을 가지고 와서 가져가겠다고 엄포를 놨다"고 말했다.
약국에는 이제 막 약대를 졸업하고 근무하는 신규약사도 있었다.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들의 위압적 수사 분위기에 놀란 모습이 보여, 더욱 신경이 쓰였다는 것이다 .
경찰들은 마약류 관리와 택배배송 등에 대해 직원들을 취조했고, 이 과정에서 직원들에게는 '누가 시켰냐'고 수차례 압박 질문을 했다.
또다른 A약국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경찰들은 원하는 답변을 얻기 위해 유도성 질문으로 직원들을 몰아붙였다.
이 관계자는 "수사가 필요하다면 일단 약사들에게 의약품 관리 상황을 물어 확인한 뒤 협조를 구해 조사를 진행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범죄자 취급을 하며 약사와 직원들을 몰아붙였다"면서 "우리 약국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니, '어디 한달동안 있어볼까 안 걸리나'라는 식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특히 당시 약국에 많은 환자들이 조제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영업피해도 컸다는 주장이다. 관계자는 "다들 웅성거리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환자들에게는 버닝썬 등 사건이 있어서 확인차 나온 것뿐이라고 말하며 진정을 시켜야했다"면서 "영업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정말 상식적이지 않았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경찰들은 택배를 보낸 장부들을 확인했고, 약국 연락망 등의 사진을 찍어갔다.

B약국장은 "환자의 처방전은 개인정보가 포함되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영장조차 없었다"면서 "약국을 수사하면서 개인정보보호법 등 법리검토도 부족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B약국장은 문제가 있는 약국이 있다면 일벌백계할 수 있도록 수사가 이뤄지는 것에는 동의한다는 의견이다. 다만 수사과정에서 불법성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B약국장은 "문제가 있는 1~2곳 약국의 제보에 의해서 전수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이 제보를 접수했다면 좀 더 신중하게 파악하고 조사를 했어야 한다"면서 "수사의 내용까진 아니더라도 필요성을 얘기하고 협조를 구했어야 한다. 무작정 모든 약국을 범죄자 취급하고 고압적 수사를 하는 건 부당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B약국에선 직원들을 밖으로 불러 취조를 했고 택배송장 등을 가져갔다.
B약국장은 "혹시 경찰이 최근 불거지는 마약 사건의 시류에 편승해 실적을 올리려는 생각이었다면 무리수였다. 엑스터시 등의 불법마약과 마약류의약품은 엄연히 다르다"면서 "약사들은 공통적으로 경찰의 수사방식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제대로 된 수사를 하고 싶다면 앞선 무리한 수사에 대해 사과를 하고, 약사들에게 협조를 구한 뒤 조사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송파경찰서와 지역보건소는 아산병원 주변 문전약국 14곳에 대한 기습 조사를 진행했고 강압적인 수사 방식에 대해 대한약사회, 서울시약사회, 송파구약사회가 강력 반발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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