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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요양환자, 금기약 사각지대...'약사 시스템' 시급"

  • 이정환
  • 2019-04-25 12:18:35
  • 미국·영국·일본 등 선진국, 요양원 내 약사 역할 명기
  • "요양원 종사자 대다수 약물교육 안 받아...약사 교육활동 중요"

나현오 교수
약물 오남용과 부작용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노인요양시설 거주환자 문제를 지역약사 역할 강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국내 요양시설 종사자들 대다수가 약물사용교육을 받고 있지 않는데다 노인 입소자 투약오류 규모조차 불투명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5일 가톨릭대학교 약학대학 나현오 교수는 '요양시설 거주 환자의 약물관련 문제와 개선방향'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춘계 정책토론 대축제에서 '요양시설 입소환자 다제약물복용 실태와 의약품 안전사용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나현오 교수를 발제자로 초청했다.

나 교수는 국내 노인 인구와 만성질환자가 증가하고, 환자중심 전문성 강화·팀의료 활성화·근거중심 환자 치료가 보편화된 게 이번 주제 연구배경이라고 했다.

국내 장기요양시설은 총 2935개 중 개인이 운영하는 비율이 55.8%, 법인 40.5%, 지자체 3.4%로 설치·운영자는 사회복지사나 의료인이다.

장기요양서비스의 주요 이슈로는 노인 낙상·욕창 예방, 감염관리를 중심으로 의약품 사용과오와 환자 안전 중요성도 급증하고 있다.

의약품의 오남용은 환자 안전을 위협하고, 약물유해반응으로 발생한 치명적 손상 45%가 의약품 사용과오와 연관된 것으로 집계됐다는 게 나 교수 설명이다.

나 교수는 노인은 약물대사 변화가 나타나고 의약품을 장기간 복합적으로 써 약물유해사건 발생률이 높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지역사회 노인이 평균 2개~6개 약물을 복용하는 대비 요양원 입소 노인은 평균 8개~12개로 크게 높다는 통계가 보고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요양시설 종사자 대상 약물교육이 실시되지 않는 게 일반적이고 투약오류 규모도 투명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무엇보다 국내 요양시설의 약물 사용안전 평가는 약품 보관상황 점검, 투약일지 작성 여부 등 주로 투여과정 일부에만 초점이 맞춰졌고, 처방이나 처방 전달, 모니터링 적설정, 안전성 문제는 공백이다.

특히 다약제 복용, 향정신병약제 오남용, 노인 금기 약물 사용 등이 노인 장기요양자에게 주로 문제가 되고 있다.

향정의약품을 허가받지 않은 목적으로 쓰는 오프라벨 처방은 특히 노인 요양자의 치매 문제행동 제어용으로 잘못 쓰이는 경우가 많다.

사실상 노인 요양환자가 금기약과 약물부작용 사각지대에 무방비로 방치되고 있다는 얘기다.

나 교수는 "요양시설은 2015년 평가 결과 투약·약품 관리에서 안전성 항목이 타 평가 항복 대비 낮았다"며 "특히 10인 미만 기관은 결과가 더 나빴는데 간호인력 의무배치 규정이 없는 현실과 연관됐다"고 강조했다.

미국이나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은 법 개정 등으로 요양기관 내 의약품 사용과오 문제를 최소화하는 상황이다.

미국은 향정약 등 불필요한 의약품 사용과 5% 이상 의약품 사용과오율을 오양시설 질 지표에 반영하며, 약사의 처방약 검토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요양시설 인가를 담당하는 합동위원회는 2017년 국가 환자 안전목표 중 하나로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포함하고 이를 요양시설 인가 시 중요한 지표로 쓰고 있다.

특히 장기요양 약국이 약제서비스를 전담중이다. 약물요법을 검토하고 환자 상태 모니터링, 의료 기록 검토, 약뭄 정보 평가, 환자 상담교육, 약물 순응도 제고를 목표로 한 약물 전달 시스템 개선 등이 장기요양 약국의 주요 서비스다.

영국은 2014년 요양시설 의약품 관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입소자가 의약품 사용 정보를 제공받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입소자 시설 이동 시 의약품 정보 공유, 의약품 투약 오류 파악·조사·검토, 입소자 케어 계획에 따른 약물 사용 등 절차를 명확히하는 게 가이드 골자다.

일본은 지역포괄케어시스템의 일환으로 모든 단계에서 약학적 관리지도 계획을 근거로 방문약물을 관리하고 결과공유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노인 요양기관 의약품 안전사용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보건산업진흥원이 '장기요양환자 의약품 안전사용을 위한 지역기반 서비스체계 개발'을 주제로 2016년~2017년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연구는 요양병원과 요양원 내 280여명 환자 대상 설문으로 진행됐는데, 의약품 안전상담 전후를 비교했을 때 복용약 환자 인지도, 약사상담 유익성, 복약순응도, 안전 약물복용 사항 등이 향상됐다.

의약품 복용 어려움, 약물 부작용 등을 경험한 환자 비율은 줄었다.

이를 토대로 나 교수는 노인 요양원에서 지역약사 역할을 확대·활성화해야 환자 안전을 현실화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 교수는 "요양원 입소자의 안전사고 보고체계와 안전관리지표를 마련·적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선진국처럼 노인 환자의 성과·경험 개선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요양원 내 지역약사 역할을 활성화 해 불필요한 의약품 사용 등 약물 오남용 문제 해결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처방검토·약력관리·투약관리·지속적인 복약상담·약물관리 등이 지역약사가 요양원에서 해야 할 일"이라며 "낙상위험약물 관리, 욕창 약물요법, 감염관리 팀활동, 환자중심 의료팀 내 약물정보 제공도 주요 업무다. 불용약 감소나 의료비 절감 활동 역시 약사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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