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중단 항궤양제 처방변경"…약국, 재고 정리 몸살
- 정흥준·김민건
- 2019-09-26 18: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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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먹는 약은 괜찮나요"...환자 응대 업무 급증 예상
- "의원 유사계통 대체 꺼려...PPI·위점막보호제 등으로 변경"
- 라니티딘 사태 첫날 약국 분주...환자문의·반품준비로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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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물 검출 및 판매중지 발표가 있는 첫 날이었기 때문에 환자들의 문의가 몰리지는 않았지만, 오늘 이후로는 문의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환자들은 복용중인 약의 라니티딘제제 여부를 묻는 것뿐만 아니라 재조제를 받기 위한 방법 등도 약국에 묻고 있었다. 따라서 향후 환자 문의가 늘어날 경우, 약국은 업무 마비가 올 수밖에 없었다.
서울 A약사는 "오늘도 환자 문의가 여럿 왔었다. 본인이 먹는 약에 라니티딘이 포함돼있냐는 질문들이고, 일일이 확인을 해주고 있다. 또 재조제를 받으려거든 재처방전과 복용중이던 약을 가지고 와야한다고 설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오늘은 당일이라 문의가 많이 몰리지 않지만, 내일이 피크가 되지 않을까 싶다. 훨씬 더 많은 문의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론 환자가 직접 의원과 약국을 각각 다시 찾아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그냥 해당 약만 확인해 빼고 먹는 경우들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니티딘은 속쓰림 예방 목적으로 주처방을 보조하는 역할로 처방됐었기 때문에 재조제율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B약사는 "각 회사별로 종류가 엄청 많다. 종류별로 고무줄이랑 비닐봉투 등으로 구분을 해 보관을 해두려고 한다"며 "이번 일로 인해 부디 환자들의 컴플레인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약사들은 반품 정리와 환자 문의, 재조제 업무까지 모든 부담을 떠안게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강원 C약사는 "약품의 안전성을 보장할 책임이 있는 정부는 쏙 빠지고, 가장 속상하고 불안해할 환자 응대는 약국과 의원에 홀랑 전가하는 꼴이다. 게다가 해체하고 골라내서 다시 조제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전남 D약사도 "발사르탄 때부터 전국적인 회수나 반품 건에 대해 약사들이 가장 일선에서 환자들의 문의와 질타를 받으며 대응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전화 받으며 안내를 하게 될 것이고 재조제 업무도 있다. 하지만 약사들은 이같은 업무에 대한 보상을 정부로부터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정부의 전품목 판매중지 조치는 필요이상으로 과도해 최선이 아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의 한 약사는 "고혈압약도 아닌데 평생먹는걸로 계산을 한 것은 너무 과도한 기준이 아닌가 싶다. 처방을 서서히 정리하는 방법도 있었을 것 같은데 이렇게 극단적으로 해버리니 일선에서는 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서울 약사는 "식약처의 의약품 안전성을 인증 제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약국은 식약처의 인증을 믿고 약을 사용하는 것인데, 인증업무를 소홀히 한 결과 피해는 약국이 보게됐다"면서 "또 어떤 성분에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지게 됐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약국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대체약 PPI? 위점막보호제?..."의사들 유사계통 교체는 꺼려해"
그렇다면 라니티딘 제제의 처방 대체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일부 지역 약국가의 처방 변경을 확인한 결과, 의사들은 라니티딘 유사계통으로의 교체는 불안감으로 인해 꺼려하고 있었다.
동네 의원들은 PPI 또는 스티렌·오티렌 등의 위점막보호제로 변경 조제되고 있었다. 오로지 위염예방 목적으로만 라니티딘을 사용한 의원들의 경우, 라니티딘제제만 처방에서 빼는 경우도 있었다.

소화기내과 처방이 주를 이루는 강원의 한 지역 약국에는 알마게이트 제제로 바뀌어 나오거나, PPI가 들어가는 경우들이 있었다.
이 약국장은 "소화기내과가 주 처방이라 하루 처방으로 나오는 감기약 빼곤 거의 다 들어갔었다. 라니티딘 처방이 끊기면서 알마게이트 제제로 나오거나, 라베프라졸로 나오는 경우들이 있다"면서 "장기처방의 경우엔 30일이나 60일씩 나오는데, 기존에 처방하던 큐란이나 알비스디 등을 다른약으로 대체하지 않고 아예 빼고 처방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사계통의 경우 불신이 있고, PPI는 부작용이 있어 장기처방에는 사용하지 못 하기 때문에 스티렌과 오티렌 등 위점막보호제로 대체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의 한 약사는 "PPI는 소화불량 등 여러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오래 쓰지 못한다. 위산분비 전체를 차단하는 거라 너무 강하다"면서 "의사가 비슷한 계통도 믿지 못 하는 거 같다. 우리 약국의 경우 스티렌, 오티렌 등으로 처방 변경돼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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