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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블로그 '약신노트'로 온오프 경계 없는 약국 목표"

  • 강혜경
  • 2022-04-15 17:42:42
  • [주목! 이약국] 서울 마포 바른약국 신희선 약사
  • 동영상으로 약 복용법부터 크기 ·제형 등을 소비자가 알기 쉽게 설명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신희선 선배의 족보를 보고 국시에 합격했습니다. 잘 정리된 족보 감사합니다."

3,4년 전 일면식도 없는 새내기 약사로부터 의외의 감사 인사를 받은 신희선 약사. 어리둥절했던 신 약사는 본인이 약대생 시절 정리했던 노트 필기가 돌고 돌아 국시생 사이에서 공유됐고, 이 노트를 참고했던 한참 어린 후배가 약사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영상형 블로그 '약신노트', 기존 약국 블로그들과 달리 약신노트는 영상으로 제품을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내가 공부하려고 만든 노트'를 10년이 지난 지금도 후배들이 돌려본다는 데 뿌듯함을 느낀 신 약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건강과 약에 대한 얘기를 쉽게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고, 그 결과 '약을 쉽게 설명하는 신약사의 노트 '약신노트''가 탄생했다.

텍스트로 가득 찬 보통의 약사 블로그와 달리 약신노트는 동영상을 통해 제품 사용법부터 크기, 제형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바른약국 신희선 약국장.
신희선 약사(36· 충북대)는 약국 이름처럼 '바른 마음으로 진심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바른약국을 운영하는 6개월차 약국장이다.

마포 대흥역 인근에 위치한 바른약국은 27살에 약대에 입학한 늦깎이 신 약사의 첫 약국이다. 카페 자리를 인수한 신 약사는 '카페 같은 편안함과 아득함이 있는 약국'을 콘셉트로 삼았다.

코로나로 인해 관심이 많아진 가정상비약과 자가검사키트 등에 대한 정보를 약국 밖에서도 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전반적인 인테리어도 초록, 빨강, 청록을 브랜드 컬러로 정해 '그린의 생명과 레드의 치유, 민트의 균형'이라는 뜻을 담아 차분하면서도 안정된 느낌을 강조했다. 특히 복약대와 조제실로 이어지는 커튼으로 민트를 사용하고, 간접조명으로 따뜻한 느낌을 더했다.

"약사로서 출발은 좀 늦었어요. 화학과를 졸업하고 언니의 권유로 1회 PEET를 응시했었는데 떨어졌었죠. 오기가 생겨 재수를 했고 27살에 약대에 입학했어요. 아무래도 동기들보다 나이가 있다 보니 한 살이라도 더 먹은 사람으로서 노트 필기도 공유하고 했던 거죠."

약을 소개하고 있는 신 약사. 약국은 흰색과 민트색, 간접조명 등을 적절히 사용해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더한다.
약대생 시절 그의 꿈은 병원약사였다. 약사로서 첫 발도 대학병원 약제부에서 내딛었다. 학교에서 배웠던 약들을 현장에서 다루고, 항암제 같은 특수의약품도 취급하다 보니 그는 신기하고 벅찼다. 하지만 첫 아이를 출산한 뒤 새벽 5시에 출근하고 주말·공휴일 당직까지 하기에는 체력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쉽지 않았다.

병원약사는 그만뒀지만 약사로서 꿈을 이어가고 싶었던 그는 약국으로 눈을 돌렸고, 조제가 중심이 되는 문전약국과 일반약과 처방이 반반인 약국에서 각각 경험을 쌓았다.

"병원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보니 조제를 주로 맡았어요. 그러다 어깨 너머로 일반약을 배우게 됐고, 일반약과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더라고요. 병원에 있다 보면 일반약을 잘 접하지 못하거든요. 그때부터 일반약과 건기식, 상담, 응대 같은 걸 배웠고 나중에 내 약국을 한다면 그때는 처방과 일반약 비중이 절반씩인 약국을 하면 좋겠다고 마음먹었었죠."

생각보다 기회는 빨리 왔다. 우연히 현재의 약국 자리를 만나게 되면서 계약부터 인테리어, 개국까지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그는 전혀 모르는 지역이 아닌 출퇴근길 낯이 익었던 대흥동을 첫 개국 입지로 선정했고, 목공방을 운영하는 남편의 조언을 받으며 동선 하나부터 인테리어 전반을 꼼꼼히 챙겼다.

효능, 효과에 따라 분류된 의약품을 직접 비교해 보고, 만져볼 수 있도록 진열돼 있다.
"아직은 저도 배우고 경험하는 단계예요. 어떤 제품을 취급할까 고민하고, 약 위치도 옮겨 보고 POP도 만들어 보고, 제품도 먹어보고 발라보고 연구해요. 근무약사 때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제가 취급 제품과 약국을 스스로 핸들링할 수 있다는 거예요. 한 고객 분이 영양제를 지명하셨는데 저희 약국에는 취급하지 않았던 제품이거든요. 그래서 적어두고 성분과 다른 제품과의 차별점 등을 공부한 뒤 주문해 뒀는데 다음에 그 분이 '이제 약국에 들어왔네요'라며 크게 고마워하신 적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약국에서 짬이 날 때마다 그는 온라인 계정도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약에 대한 정보를 다루는 약학사전, 질환에 대한 정보를 다루는 약학질환을 비롯해 약국에서 취급하고 있는 다양한 약에 대한 소개를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하고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사진이 아닌 영상을 통해서다.

"남편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다 보니 관련 내용들을 영상으로 담아보자고 제안했고 저도 동의했어요. 약 크기나 제형 등, 사용법을 한눈에 보기 좋게 하자는 차원이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특정 약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저희 약국을 오셨던 분들이 집에 가서도 '약사가 아까 뭐라고 했지?'하며 바로 바로 해결하실 수 있다 보니 오히려 저희 약국을 찾아 주시는 분들이 더 반응해 주시더라고요. 저에게도 도움이 되고요."

신 약사의 약 설명이 귀에 쏙쏙 박히는지 검수하는 것도 남편의 일이다. 일반인의 관점에서 신 약사의 표현이나 설명 내용을 일부 수정해 주고 보다 잘 이해되도록 도와준다는 것.

신약사는 블로그를 통해 건강과 약의 기전 등에 대한 소개도 담고 있다.
그는 온라인 창구를 통한 소통 확대와 관련해서도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오프라인 약국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다시 약국과 소통하고, 온라인을 통해 약국과 소통하던 소비자들이 다시 오프라인 약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바른약국이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무는 체험형 약국이면 좋겠어요. 일대일로 만나기도 하고, 다시 온라인에서 다대일로 만나기도 하고. 30대 여성으로, 두 아이의 엄마로, 며느리로, 딸로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요. 아직은 약신노트도, 바른약국도 한참 더 키워나가야겠지만 각각의 색깔을 잃지 않으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힘껏 노력해 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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