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병상, 다른 길…대웅·동아·유한의 스마트병동 확장법
- 최다은 기자
- 2026-09-18 11:57:38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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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 '씽크' 지역·특화병원으로 확대…국내 적용처 다변화
- 동아ST '하이카디' 아태 6개국 공략…50억 사업 해외로
- 유한, 휴이노와 미국 진출 추진…유한USA 현지 인프라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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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최다은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웨어러블 기반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웅제약과 동아에스티, 유한양행이 디지털헬스 기업과 손잡고 이른바 '스마트병동'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확장 전략은 서로 다른 모습이다.
대웅제약은 씨어스테크놀로지의 '씽크(thynC)'를 지역 거점병원과 특화병원으로 확산시키며 국내 적용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메쥬의 '하이카디(HiCardi)'를 아시아·태평양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휴이노와 손잡고 미국법인 유한USA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제약사의 병·의원 영업망과 디지털헬스 기업의 기술력을 결합한 사업 모델이 국내 병상 확보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해외 확장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대웅, 지역·특화병원까지 씽크 확산…국내 적용처 다변화
먼저 대웅제약은 국내 의료기관에서 씽크의 적용 범위를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씽크 공급계약은 국내 시장만을 타깃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사업은 개발사인 씨어스가 별도로 추진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24년 3월 씨어스와 AI 기반 실시간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의 국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씨어스가 제품 개발을 담당하고 대웅제약이 기존 병원 영업망을 활용해 국내 공급을 확대하는 구조다.
씽크는 웨어러블 센서를 통해 입원환자의 심전도와 산소포화도, 체온 등 주요 생체신호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대웅제약은 씽크 출시 이후 인천백병원, 나은병원, 동탄시티병원, 김포우리병원, 평택성모병원, 좋은선린병원, 남양주한양병원, 센트럴병원, 연세새로운병원 등 지역 의료기관으로 공급처를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종합병원을 넘어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 등 환자 이동성과 안전 관리 수요가 높은 특화병원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중환자실뿐 아니라 일반병동과 재활병동, 응급실 등 다양한 진료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병실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환자의 주요 생체신호를 확인할 수 있어 입원환자 모니터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아ST, 50억 디지털헬스 사업 아시아, 태평양 지역 확대
동아에스티는 국내에서 구축한 하이카디 사업 기반을 해외로 확장하는 전략을 택했다. 하이카디는 메쥬가 개발한 웨어러블 환자 모니터링 플랫폼이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심전도 등 환자의 생체신호를 측정하고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동아에스티는 기존 전문의약품 영업망을 활용해 국내 의료기관에서 하이카디 공급처를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해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이달 아시아·태평양 지역 6개국을 대상으로 하이카디 공급망 확대에 나섰다. 대상 국가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호주, 싱가포르다. 국내 의료기관에서 쌓은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해외 판로를 확대하는 단계다.
아직 회사 전체 실적에서 디지털헬스케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동아에스티의 올해 상반기 하이카디 등을 포함한 디지털헬스케어 부문 매출은 49억8200만원으로 전체 매출 4282억원의 1.16%를 차지했다. 의약품 사업과 비교하면 초기 단계지만,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추가 성장 여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매출은 국가별 인허가와 유통망 구축이 이뤄진 이후 실제 판매가 이뤄져야 발생한다. 따라서 내년부터 해외 성과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 메모큐 국내 공급 강화…유한USA 통해 미국 진출
유한양행은 휴이노와 손잡고 국내 스마트병동 시장에 진입하는 동시에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국내에서 공급하는 휴이노의 '메모큐(MEMO Cue)'는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입원환자의 생체신호를 모니터링하는 솔루션이다. 유한양행은 기존 병원 영업망을 활용해 메모큐의 국내 공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법인 유한USA가 전면에 나섰다. 유한USA와 휴이노는 지난 3월 미국 디지털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휴이노가 보유한 AI 기반 심전도 모니터링 솔루션 제품군과 임상예측 솔루션의 미국 시장 진입 및 점유율 확대가 협력의 골자다. 대상 제품은 메모큐뿐 아니라 '메모패치 M', '메모케어'와 임상예측 솔루션 '바이탈 피카소'까지 포함한다.
양사는 미국 내 판매채널 구축과 현지 마케팅·브랜드 전략 수립, 인허가·규제 대응, 물류·운영 지원, 신규 사업 기회 발굴 등 사업 전반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메모패치 M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 승인을 획득했다. 최대 8일 동안 연속 측정이 가능한 웨어러블 심전계다.
유한양행은 국내에서는 메모큐의 의료기관 공급을 확대하고 해외에서는 유한USA의 현지 사업 기반을 활용해 휴이노의 디지털헬스 제품군을 미국 시장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같은 스마트병동, 다른 확장 전략…수익화 제고
세 회사의 공통점은 제약사가 직접 의료기기를 개발하기보다 디지털헬스 기업과 협력해 시장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디지털헬스 기업의 기술력과 제약사가 오랜 기간 구축한 병·의원 영업망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반면 확장 경로는 뚜렷하게 갈린다. 대웅제약은 지역 거점병원에서 정형외과·재활의학과 등 특화병원까지 씽크의 국내 적용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하이카디를 앞세워 국내에서 아시아·태평양 6개국으로 판로를 넓혔다. 유한양행은 국내 메모큐 공급을 확대하면서 유한USA를 활용해 휴이노 제품군의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공통 분모는 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 적용처와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외형 확대가 곧바로 수익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장은 제약사의 기존 의약품 사업과 비교하면 아직 규모가 작은 초기 시장이다. 도입 병원과 병상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실제 사용량을 확대하고 반복적인 매출을 확보해야 독립적인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넘어야 할 단계가 남아 있다. 동아에스티는 아시아·태평양 각국에서 인허가와 실제 판매를 확대해야 하고 유한양행과 휴이노는 미국 시장에서 현지 인허가와 판매채널 구축 등 사업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제약사들이 기존 병원 영업망을 활용해 스마트병동 사업의 접점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며 "아직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도입 병원이나 병상 수 확대를 넘어 실제 사용량을 늘리고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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