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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200만원" 명동 뷰티약국, 대놓고 면대약사 모집

  • 강혜경 기자
  • 2026-09-18 11:57:46
  • 요약
  • 구인·구직 사이트부터 헤드헌팅 의뢰까지 면대모집 수면위로
  • 서류전형부터 3차 면접까지…대기업 채용과정 연상
  • 명동지역 내 1년새 29개 약국 개설…가격경쟁 등 심화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하는 '뷰티약국'들의 자본 개입설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개설과 운영 과정에 약사를 앞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약사가 월급을 받는 형태의 면대약국 구조로, 약사법상 금지되는 행위가 버젓이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1년새 29곳의 뷰티약국이 개설된 서울 중구 명동의 경우 소문으로 떠돌던 면대 의혹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인·구직 사이트부터 헤드헌팅 의뢰까지 의혹에 불과했던 형태들이 가시화되면서 검증과 처벌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9 to 6 근무…월급 1200만원 제안 보니

데일리팜에 제보된 명동 뷰티약국의 채용과정은 흡사 대기업 채용과정을 연상시켰다. 서류전형 이후 3차례의 면접 과정을 거친 뒤에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었다.

명동 약국 운영 약사를 모집한다는 내용의 채용 공고. 풀타임 근무 기준 월급은 1200만원으로 명시돼 있다.

'약국 센터장'을 구한다는 채용 글에는 약국을 운영할 약사를 모집한다고 명시돼 있었는데, 예시로 제시된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월 급여는 1200만원이다. 다만 근무시간과 급여, 고용형태 등은 협의가 가능하며 별도 인센티브 역시 제시돼 있었다.

풀근무+개설명의 제공 조건의 경우 세전 1억원 이상의 급여 지급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헤드헌팅 제안.

헤드헌팅 회사를 통해 약사에게 제시된 드럭스토어 대표약사 직군의 또 다른 제안을 보면 '풀 근무+개설 명의 제공 조건의 경우 세전 1억 이상 가능하다'는 더욱 노골적인 문구도 눈에 띈다.

약사가 풀로 근무를 하고, 개설 명의를 제공하는 경우에 한해 세전 1억원 이상의 연봉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헤드헌팅사는 "코스메틱 라인을 좀 더 강화한 고급화된 프리미엄 대형 드럭스토어로 9월 중 1호점 오픈을 예정에 두고 있다"며 "제안을 수락하는 경우 자세한 제안 내용을 안내드리겠다"고 밝히고 있다.

구인·구직과 헤드헌팅 모두 월 1000만원 가량의 월급을 제안하며, 약사들에게 명의 대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약국보다 더 생겼다…1년새 28곳 신규개설

지난해 9월부터 2026년 9월 현재까지 1년간 개설된 약국은 29곳이다. 이 가운데 1곳이 폐업했으며 28곳이 영업중이다.

명동지역 약국 모습.

지역 약사회 등에 따르면 명동 지역 내 약국은 40여곳으로, 작년 9월 경부터 개설 붐이 일기 시작해 역대 가장 많은 약국이 신규 개설했다는 설명이다.

개설현황을 월별로 살펴보면 작년 ▲9월 2곳 ▲11월 2곳 ▲12월 5곳 올해 ▲1월 3곳 ▲2월 4곳 ▲3월 2곳 ▲5월 2곳 ▲7월 4곳 ▲8월 3곳 ▲9월 1곳 등이다. 매달 2.5곳이 신규 개설한 셈이다.

규모 면적을 보면 7평부터 163평까지 23배 차이가 나지만, 영업면적이 공개되지 않은 1곳을 제외한 27곳의 평균 면적은 49평으로 확인된다.

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화장품 가게, 옷 가게, 간식 가게 등이 약국으로 탈바꿈하면서 명동 내 약국 타운이 만들어졌다"며 "연달아 약국이 개설되면서 최근에는 약국간 가격경쟁 등 역시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초창기 적정 가격 유지가 가능했지만, 약국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에는 명동지역 내에서도 저가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본 개입설에 대한 소문도 확산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건물주들을 중심으로 약국 임대차에 대한 니즈가 크게 작용했고, 일부 점포의 경우 화장품 가게에서 약국으로 전환이 이뤄졌음에도 직원 등이 그대로 인수·인계되면서 면대 의혹이 불거진 사례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20대 약사 혹은 80대 중반 약사들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뷰티약국의 면대의혹에 불씨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의 약사는 "처방·조제 약국과 달리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하는 약국의 경우 적발시 환수 등이 없어 용이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대놓고 월급제 약사를 구한다는 면대 시도가 버젓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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