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부른 소모품 수급 불안…개원·약국가 동병상련
- 강혜경 기자
- 2026-04-09 06: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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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AP 등 약국 재고 공유했던 2023년과 유사"
- "일주일에서 한 두 달치까지 재고 확보…장기화시에는 문제"
- 롤지 하루 8롤 사용 문전약국마저 재고 확보 비상
- 처방일수 단축 "아직은"…대학병원들 물론 동네의원들도 체감 미미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사님, 약국도 미국·이란 전쟁으로 소모품 수급이 난리라면서요."
"네, 의원도 주사기며 일회용 장갑이 대란이라던데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불거진 중동사태로 인한 소모품 대란에 약국과 병의원이 동변상련이다. 2023년 아세트아미노펜을 시작으로 대규모 감기 관련 제제 수급 불안 당시 때와 유사하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3년 만에 약국을 찾은 것도 이 이후 처음이다.
지역의 A약사는 "최근 의원으로부터 '소모품 수급이 원활하냐, 재고가 얼마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약국과 의원간 상황이 비슷하다 보니 최근에는 '식사는 하셨냐' 같은 안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A약사는 "한 달 치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 보니 당장 재고가 없는 건 아니다. 제한적으로나마 수급도 이뤄지고 있지만 수급 대란의 원인이 전쟁이라는 외부적인 요인에서 기인한 만큼 최대한 대비를 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약사회 역시 이번 대란의 주요 원인을 불안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보고 있다. 약포지 제조업체들은 2주에서 1개월 가량 원료 재고를, 유통업체는 최대 1.5개월 수준의 재고를 보유 중이고 약국 역시 일정 수준의 자체 재고를 유지하고 있어 즉각적인 공급 중단 상황은 아니지만 불안 심리가 작용하면서 수요가 몰려 대란이 더해지고 있다는 것.
소아과 약국을 운영하는 B약사 역시 "다행히 스틱포지는 조금 확보했지만, 시럽병은 정 안되면 물약 없이 처방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역시 6일 12개 의약단체 협력선언의 후속조치로 환자 진료 및 조제 과정에서 불필요한 소모품 낭비를 줄이고 원활한 의약품 공급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환자 치료에 차질이 없는 범위 내에서 장기 처방 자제 ▲시럽제 약제 대신 대체 제형의 약제 처방 적극 고려 ▲단순 만성질환 약제 등에 대한 과도한 일 단위 분할 조제 자제 및 각종 포장재 절약 등을 의료기관과 약국에 요청했다.
투약병 수급이 어려운 일부 약국에서는 '투약병을 깨끗이 씻어 말려오면 시럽제를 다시 담아드리겠다'고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학병원 문전약국 하루 롤포지 8개 소진…"수급 불안=재앙"
다만 아직까지 처방 개선 등 유의미한 변화를 감지하지는 못한다는 분위기다.
약국체인 관계자는 "지난 주 평균 처방일수와 이번 주 평균 처방일수를 비교한 결과 유지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아직까지 직접적인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동네 약국 역시 즉각적인 변화를 체감하기 이르다는 분위기다. C약사는 "약포지 수급 등이 좀 더 심각해지면 이 부분 역시 의원에 협조요청이 이뤄져야 할 부분이지만 아직까지는 3~5일치 단기조제는 손조제로, 한 달 이상 장기조제는 ATC를 활용하고 있다. ATC 조제시 나오는 공 포 역시 모아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산지 일부 품목마저 품절 대열에 합류하면서 최악의 경우 플라스틱 소분 약병 등을 활용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는 것.

문제는 사용량이 많은 문전약국들이다. 문전 약국 D약사는 "처방이 많은 월요일·화요일 등의 경우 하루 기준 8개 분량의 롤지를 사용하다 보니 체감하는 부분이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업체들이 제한수량을 '직전 3개월 평균 사용량'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대 월 6롤'로 제한하는 경우도 있어 이 경우 부족이 예상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일부 약국에서는 예제에 대한 고민도 나오고 있다. 조제시 환자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어 단골고객에 한해 카카오톡 등으로 사전에 처방전을 받고, 조제를 시작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끝나지 않은 수급대란 우려…의약품 확보 현재진행형
투약병과 약포지를 넘어 수급대란 사태는 의약품 확보로도 이어지고 있다. 나프타 부족으로 인한 불똥이 생리식염수, 에탄올, 관장약 등으로 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린제약은 중동지역 전쟁과 환율, 유가인상, 해상운임 등으로 인해 이달부터 소독용에탄올액의 공급가를 10% 인상했다.
D약사는 "에탄올 뿐만 아니라 관장약도 미미하게 가격이 인상된 부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장기화시 여파를 일으킬 수 있는 품목들을 우선 선정해 2~3개월치씩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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