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 헬스케어 환입·에스디 손상…자회사 살리기 안간힘
- 차지현 기자
- 2026-03-19 11: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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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원헬스케어 3억 손상차손 환입·에스디생명공학 6억 손상차손 인식
- 같은 포트폴리오·다른 전략…모회사 재무 부담 확대 속 '성과 입증'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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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대원제약이 자회사 가치 평가에서 뚜렷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대원헬스케어에 대해서는 손상차손환입을 반영한 반면, 화장품 자회사 에스디생명공학에는 추가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두 회사 모두 적자와 재무 부담을 안고 있지만 대원제약이 각 자회사를 바라보는 전략적 접근은 명확히 갈리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지난해 4분기께 건강기능식품 자회사인 대원헬스케어에 대해 3억1715만원의 손상차손환입을 인식했다. 대원제약은 과거에 인식했던 손실보다 현재의 회수가능가액이 더 높다고 평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원헬스케어 장부가는 81억8246만원에서 84억9961만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원제약은 화장품 자회사 에스디생명공학에 6억4574만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현재 시장에서 평가하는 에스디생명공학의 실제 현금 창출 능력이 대원제약의 기대치보다 훨씬 낮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에스디생명공학 장부가는 400억원에서 393억5426만원으로 감소했다.

대원헬스케어의 전신은 5년 전 대원제약이 인수한 극동에치팜이다. 앞서 대원제약은 지난 2021년 5월 극동에치팜 지분 83.5%를 141억원에 취득했다.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 중인 대원헬스케어가 자사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장대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대원제약은 2023년 극동에치팜 사명을 대원헬스케어로 변경, 생산 라인 확장과 신제품 개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에스디생명공학은 기초·기능성 화장품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으로 마스크팩 브랜드 'SNP'를 포함해 스킨케어·더마코스메틱 제품 등을 국내외 시장에 공급 중이다. 대원제약은 2023년 12월 400억원을 투입해 에스디생명공학 지분 72.9%를 확보했다. 이후 대원제약은 2024년 2월 에스디생명공학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당시 대원제약은 제약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헬스케어 영역으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신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인수 이후 예상했던 성과를 빠르게 실현하지는 못했다.
대원헬스케어는 2021년부터 매년 외형을 확장했다. 이 회사 매출은 2021년 131억원에서 2022년 259억원, 2023년 265억원, 2024년 281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360억원 규모로 증가하며 4년 전 대비 외형을 세 배가량 키웠다.
하지만 매출이 늘어나는 동안 수익성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원헬스케어는 2021년 이후 매년 20억원 안팎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왔다. 2021년 9460만원 수준이었던 순이익이 이듬해 22억원 적자로 전환했고 이후에도 2023년 24억원, 2024년 27억원 등 매년 손실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대원헬스케어는 순손실은 17억원을 냈다.
공격적인 설비 투자와 사업 다각화 시도가 오히려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며 적자가 누적된 결과다. 누적된 결손금이 자본을 잠식하면서 재무구조도 빠르게 악화했다. 작년 말 기준 대원헬스케어는 자산(342억원)보다 부채(360억원)가 더 많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8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누적 적자로 자본을 모두 소진한 데 이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는 얘기다.
에스디생명공학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회사는 과거 중국 수출 호조에 힘입어 급속도로 성장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2014년 매출이 97억원에 불과했지만 2016년 1047억원으로 2년 만에 10배 이상 뛰면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18년과 2019년 매출은 각각 1566억원, 1563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중국 사업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2019년 영업손실 164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한 이후 7년 연속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에스디생명공학은 매출 300억원, 순손실 54억원을 기록했다.
에스디생명공학 역시 적자가 누적되면서 2020년 말 866억원이던 자본총계는 2022년 말 48억원까지 감소했다. 이후 2023년 기업회생절차 과정에서 대원제약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자본금을 확충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영업적자가 이어지면서 재무 부담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회사는 지난해 9월 주식 액면가를 500원에서 200원으로 낮추는 무상감자를 실시했고 이에 따라 자본금이 548억원에서 219억원까지 감소했다. 2025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299억원 수준이다.
재무구조 개선에도 불구하고 상장 유지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2023년 3월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재감사를 통해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정정했지만 회생절차 진행과 장기간 영업적자로 인한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이 문제로 남았다. 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착수했고 1차 개선기간 종료 후인 지난해 6월과 7월 기업심사위원회와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잇따라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현재 회사는 11개월의 추가 개선기간을 부여받아 오는 8월까지 경영 정상화 여부를 입증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처럼 두 회사 모두 적자와 재무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대원제약은 각 자회사의 미래 가치에 대해 상반된 판단을 내린 것이다. 대원제약은 손상검사 과정에서 향후 5년간 사업 전망을 바탕으로 각 자회사의 현금흐름을 추정한 뒤 이를 현재가치로 할인하는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먼저 대원헬스케어는 향후 매출액 성장률을 5.6%로 설정했다. 영업이익률은 0.8%에서 6.6% 사이로 추정, 이익률이 한 자릿수 초반에서 중반까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평가했다. 할인율도 10% 초반대로 비교적 낮게 반영했다. 급격한 성장보다는 안정적인 사업 유지와 점진적 수익성 회복에 무게를 둔 가정이다. 현재 적자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건기식 제조 기반과 모회사와 시너지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디생명공학은 대원헬스케어보다 두 배 이상 높은 13.5%의 공격적인 매출액 성장률을 가정했다. 이익률 또한 3.1%에서 8.5%로 높게 잡았다. 대신 11%에 육박하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사업 리스크를 크게 책정했다. 표면적으로는 대원헬스케어보다 성장률과 수익성 가정을 더 높게 설정하면서도, 장기 적자와 상장 유지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 가치를 보수적으로 낮춰 평가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동일한 적자 구조 속에서도 대원헬스케어는 중장기 회복 가능성이 반영된 반면, 에스디생명공학은 사업 불확실성이 더 크게 반영되면서 상반된 회계 처리로 이어진 셈이다.
실제 대원제약의 경영 대응에서도 방향성 차이는 그대로 드러난다.
대원제약은 대원헬스케어에 대해 지속적인 자금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인수 이후 매년 대여금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2022년 50억원, 2023년 18억원, 2024년 53억원을 지원했다. 작년에도 45억원 규모 대여금을 추가로 투입한 것으로 확인된다. 여기에 2023년 51억원 규모의 현금 출자를 단행하며 직접적인 현금 투입에도 나섰다.
반면 에스디생명공학은 구조조정과 자산 유동화를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해 9월 충북 음성 공장을 153억원에 매각하며 운영자금 확보에 나섰고 비주력 계열사와 해외 법인을 정리하며 조직 슬림화에 들어갔다. 종속기업 수는 2023년 말 10곳에서 지난해 말 6곳으로 줄었다. 여기에 지난달 마곡 본사 건물을 대원제약에 매각하면서 200억원 규모 현금을 확보했다.
인적 쇄신도 병행했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11월 오너 3세인 백인영 헬스케어사업본부장을 에스디생명공학 대표로 선임하며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반면 대원헬스케어는 오너 일가가 이사회에 참여해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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