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동대문·중랑 창고형약국들, 오픈 '줄지연'
- 강혜경 기자
- 2026-03-13 12: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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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개설 예정' 줄줄이 연기 배경에 관심
- 용도 변경, 인테리어 지연 이슈 등 원인으로
- 제약사 거래조건 강화, 수익성 분석 이슈도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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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강혜경 기자] 2월 오픈을 목표로 개설 준비에 나섰던 서울지역 창고형 약국들의 오픈이 지연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 창고형 약국으로 예상되던 동대문구부터 강서구, 중랑구 창고형 약국들의 오픈이 줄줄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 예정일을 2월 2일로 설정했던 동대문 창고형 약국+헬스앤뷰티(H&B)숍은 한 달 넘게 오픈이 미뤄지고 있다.
약국별로 상황이 다르지만, 속도전을 내던 창고형 약국들이 예상치 못했던 변수들과 맞닥들이면서 개설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다양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숨고르기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오픈일 차일피일, 대체 왜?
현재 서울지역 내에서 개설 준비 중인 창고형 약국은 동대문(청량리), 강서(가양), 중랑(상봉) 3곳이다. 규모면적은 1000평, 700평, 320평으로 모두 대형에 속한다.

동대문의 경우 80~90% 인테리어 작업이 진행됐지만 보건소 개설 신청 등이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동대문구약사회는 해당 약국의 오픈 예정일이 4월은 돼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서는 약국+한의원+H&B숍을 콘셉트로 입점 건기식 업체 등을 모집했지만 용도 변경 이슈와 인테리어 장기화로 개업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2월 그랜드 오픈' 현수막이 내걸렸던 상봉동 청년안심주택 1층 창고형 약국도 아직까지 보건소로부터 개설 허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H&B 직영매장 총괄 점장과 AI 활용 홍보 마케터를 모집하는 등 구인 절차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선 모양새다.
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용도 변경 이슈와 설 연휴 등이 겹치면서 당초 계획보다 개설이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제약사들 역시 직전 보다 까다로운 거래조건을 내걸면서 조율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용도 변경에만 한 달 가까이 시간이 걸리는 데다 연말 프로모션을 통해 창고형 약국에 적극 입점했던 제약사들이 최근에는 선결제를 요구하거나, 비교적 느슨했던 반품 조건에 대해 고삐를 죄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는 것.
다만 오픈까지의 기간이 길어질 뿐 오픈은 기정사실이라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약사회 관계자는 "그 사이 지역 약사회가 보건소, 구청 등과 미팅을 갖고 현행 약사법의 맹점과 개설 허가시 우려사항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지만 개설 자체를 막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약사회와 보건소 등 역시 사후 관리와 고발 조치 등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리다매 수익구조 한계…잇단 경고음에 포화 목소리도
일각에서는 박리다매형 수익구조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난매품과 함께 역매품을 끼워 파는 종로·남대문 지역의 전통적인 약국 상권들과 달리 창고형 약국의 경우 저가 품목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다 보니 수익구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통적인 형태의 약국을 운영했던 약사들의 얘기다.
여기에 서울의 경우 구마다 창고형 약국이 생겨나면서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작년 6월 메가팩토리약국 개설 이후 허가 받은 서울지역 마트형·창고형 약국을 보면 ▲서초(신논현올리브약국) ▲금천(금천제일큰약국, 금천메가팩토리약국) ▲강남(옵티마웰니스뮤지엄약국) ▲송파(송파제일큰약국) ▲동작(이수마트약국) ▲관악(메가라운지약국) ▲종로(옵티마웰니스뮤지엄종각약국) ▲용산(메디킹덤약국) 등으로 25개구 가운데 1/3에 해당하는 지역에 개설됐지만, 동대문, 강서, 중랑, 강동, 송파 등 현재 진행중인 곳들이 있어 점차 파이를 나눠먹는 구조로 변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역의 약사는 "여전히 지방에서는 창고형 약국이 성행하지만 수도권에서는 관심이 한 풀 꺾이는 모양새다. 약의 경우 신선식품과 달리 한번에 많은 양을 사서 비축해 둘 수 있다 보니 지속적인 내방 고객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약국이 늘어날 수록 숨 고르기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경기 고양 창고형 약국이 매물로 나왔다가 도로 들어간 사례나, 안양 창고형 약국+H&B숍이 단일 창고형 약국으로 바뀌는 긍정적이지 못한 사례들도 나오면서 수도권 내 창고형 약국 포화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것.
이 약사는 "기존 약국들의 경우 100, 200원을 차이에 둔 약값 경쟁이 더 심화될 것"이라며 "창고형 약국 가운데서도 일부만 살아남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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