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서 떼어낸 R&D…제약사들, 전문 자회사로 승부수
- 최다은 기자
- 2026-02-12 06: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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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회사 중심 글로벌 임상·기술수출 추진…투자 유치 창구로 부상
- 통합형 R&D 한계 넘어선다…의사결정 독립성으로 효율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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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최다은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전문 자회사를 통해 신약 개발 전문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 R&D 조직을 신설하거나 분리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개발 단계별 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연구개발 효율을 끌어올리는 모습니다.
그동안 국내 제약사들은 본사 중심의 통합형 연구개발 체계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파이프라인이 다변화되고 글로벌 임상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조직 유연성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특정 질환군이나 기술 플랫폼에 특화된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기존 연구 조직을 물적 분할해 독립 법인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 자회사는 ▲질환·기술별 집중 연구 ▲외부 기술 도입 및 공동 연구의 유연성 ▲투자 유치 및 기술이전 협상력 강화 등의 장점을 갖는다. 특히 독립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기반으로 임상 전략 수립과 파이프라인 재정비에 속도를 낼 수 있어 초기 연구 단계에서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 다수 제약사들은 항암제, 희귀질환, 면역·유전자 치료제 등 고난도 영역을 중심으로 전문 자회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일부 기업은 자회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임상과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본사는 생산·영업 및 자금 지원에 집중하는 이원화 전략을 구사한다. 종근당, 유한양행, 대웅제약, 동아ST, 제일약품 등이 대표적이다.

먼저 종근당은 지난해 10월 신약 개발 전문회사 아첼라를 설립하며 개발 효율성 제고에 나섰다. 아첼라는 후보물질 발굴 단계를 제외하고 임상과 상업화에 집중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모델을 지향한다.
아첼라는 종근당으로부터 혈중지질전달단백질(CETP) 저해제 CKD-508, 경구용 GLP-1 작용제 CKD-514 등 핵심 파이프라인을 이전받아 임상 개발과 기술수출을 담당하고 있다. 이 가운데 CKD-508은 영국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미국 임상 1상 승인도 완료한 상태다.
생산은 계열사 경보제약이 맡는다. 경보제약이 종근당 및 아첼라의 연구용 시료 생산과 향후 상업화 물량을 담당하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미국 법인 유한USA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개발(BD)을 강화하는 한편, ‘뉴코(New Company)’ 설립을 추진 중이다. 뉴코는 특정 기술이나 신약 후보물질을 분리해 별도 법인으로 설립·보유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벤처캐피탈(VC) 등 외부 투자를 유치하고, 개발과 임상을 전담해 신약 상용화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유한양행은 뉴코를 통해 공격적인 임상 개발을 추진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뉴코에서는 지속형 IgE Trap 알레르기 치료제 ‘레시게르셉트(YH35324)’, 지속형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YH25724’, 만성신장질환 치료제 ‘YHC1102’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의 신약 개발 계열사 한올바이오파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토클리맙(HL161BKN)’과 ‘IMVT-1402(개발명 HL161ANS)’를 중심으로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바토클리맙은 중증근무력증, 갑상선안병증, 그레이브스병 등을 대상으로 글로벌 2~3상이 진행되고 있다.
동아ST는 미국 관계사 메타비아를 통해 MASH 및 제2형 당뇨병 치료제 ‘DA-1241’, 비만 치료제 ‘DA-1726’을 개발하고 있다. 각각 글로벌 임상 2b상과 1a상 단계에 있다. 동아ST가 국내 임상을 담당하고, 메타비아가 글로벌 임상을 수행하는 역할 분담 구조다.
제일약품은 2020년 연구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설립하며 R&D 중심 제약사로의 전환을 추진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첫 상용화 신약 ‘자큐보’는 현재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NERD)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며, 지난해 6월에는 위궤양 적응증을 추가로 허가받았다.
이와 함께 차세대 합성 치사 이중 표적 항암제 ‘네수파립’을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육성하고 있다. 췌장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위암 등 4개 적응증으로 확대해 임상 2상을 동시 진행 중이며, 임상 1상을 통해 안전성과 일부 항종양 효과를 확인했다.
일동제약과 부광약품 역시 각각 자회사 유노비아와 콘테라파마를 통해 신약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유노비아가 개발한 경구용 GLP-1 제제 ‘ID110521156’은 지난해 임상 1상에서 긍정적인 톱라인 데이터를 확보했다. 콘테라파마의 파킨슨병 환자 대상 아침 무동증 치료제 ‘CP-012’는 임상 1b상 톱라인 결과를 바탕으로 2상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부광약품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파킨슨병 환자 대상 아침 무동증 치료제 CP-012는 임상 1b상 톱라인 결과를 토대로 임상 2상 진입을 가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R&D 비용 부담을 분산하는 동시에 외부 투자 유치 창구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자회사 단위로 기술 가치를 평가할 수 있어 성과에 따른 단계적 투자와 전략 다변화도 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 자회사는 임상 전략과 개발 우선순위에 대한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내릴 수 있어 연구 효율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며 “자회사 단위로 파이프라인을 운영하면 기술 가치가 보다 명확해져 글로벌 제약사나 투자자와의 협상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단순한 조직 분리를 넘어 자회사 중심으로 글로벌 임상과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사례가 확산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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