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6-03-10 04:47:00 기준
  • 콜린알포
  • 삼아제
  • 펜타닐
  • 특허
  • 글리아티린
  • 원료의약품
  • 일동제약
  • 제약바이오
  • 대웅바이오
  • 오츠카
판피린타임

SK바팜 "플랫폼 중심 R&D 전환…다수 방사성약 동시 개발"

  • 차지현 기자
  • 2026-02-06 12:12:11
  • 컨퍼런스콜서 첫 R&D 세션 개최, 플랫폼 중심 차세대 성장 전략 발표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SK바이오팜이 중장기 성장 축인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를 기반으로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회사는 RPT를 단일 파이프라인이 아닌 플랫폼 사업으로 육성해 지속해서 신약 후보물질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SK바이오팜은 6일 온라인 컨퍼런스콜에서 처음으로 R&D 세션을 별도로 마련하고 RPT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연구개발 전략과 주요 파이프라인 현황을 공개했다. 이번 R&D 세션에는 황선관 신약연구부문 부사장(CTO)과 신용제 RPT 프리클리니컬 센터장이 직접 참여해 기술적 경쟁력과 개발 방향을 설명했다.

황선관 CTO는 "SK바이오팜은 이미 미국 시장에서 신약 개발 전 밸류체인을 검증한 기업"이라며 "이 성공 경험을 레버리지 삼아 차세대 모달리티 영역에서 패스트 팔로워가 아닌 퍼스트 무버로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회사는 기존 자산(asset)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플랫폼 중심 연구개발 구조로의 전환을 명확히 했다. 자체 개발과 외부 도입을 병행하는 오가닉·인노가닉 투트랙 전략을 통해 연간 두 건 이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상시 창출할 수 있는 고효율 R&D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먼저 회사는 기존 회사 강점인 중추신경계(CNS) 분야에서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SKL32276'을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소개했다. SKL32276는 글루코세레브로시다아제(GCase) 활성화를 통해 병원성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 축적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증상 완화에 그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질병의 진행 자체를 늦추는 질병조절치료제(DMT)를 목표로 한다.

황 CTO는 "이 과제는 유전적 근거가 명확한 표적 단백질을 기반으로 환자 선별과 바이오마커 활용이 용이한 정밀의료 접근법을 채택했다"면서 "전임상 단계에서 경쟁 약물 대비 수천 배 강한 표적 결합력과 함께 투약 중단 이후에도 질병 진행 억제 효과가 유지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했다.

SK바이오팜 주요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 (자료: SK바이오팜)

차세대 성장 축으로 꼽히는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분야에서는 단일 후보물질이 아닌 플랫폼 전략을 강조했다. 회사는 현재 사는 액티늄-225 기반 NTSR1 표적 RPT 후보물질 'SKL35501'을 비롯해 루테슘-177 기반 CA9 표적 RPT 후보물질 'SKL37321', ROR1 겨냥 퍼스트-인-모달리티 후보물질 등 다수의 RPT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전개 중이다.

SKL35501에 대해 신용제 센터장은 "NTSR1은 다양한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반면 정상 조직에서는 발현이 매우 낮아 정밀한 표적 치료에 적합하다"면서 "전임상 연구에서 높은 종양 흡수율과 빠른 체내 배출, 종양 내 장기 체류 특성을 동시에 확인했고, 대장암과 전립선암 등 여러 모델에서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종양 억제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루테슘-177 기반 SKL37321에 대해서는 "CA9는 저산소 종양 환경에서 선택적으로 발현되는 단백질로, 기존 치료제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종양을 겨냥할 수 있는 표적"이라며 "강력한 표적 결합력과 느린 오프레이트(off-rate)를 기반으로 높은 종양 선택성을 나타냈고, 정상 조직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베스트-인-클래스 수준의 항종양 효과를 전임상에서 확인했다"고 했다. 회사는 현재 SKL37321의 IND 인에이블링 스터디를 진행 중으로 2027년 IND 제출을 목표로 개발을 지속 중이다.

ROR1을 표적하는 퍼스트-인-모달리티 RPT 후보물질과 관련해서는 "기존 ADC나 CAR-T 치료제가 고형암에서 약효와 독성 측면의 한계를 보여온 반면, 당사 후보물질은 암세포 침투가 용이한 바인더와 액티늄-225를 결합해 단회 투여만으로도 강력한 종양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며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 센터장은 RPT 경쟁력의 핵심으로 킬레이터(Chelator) 기술을 지목했다. 그는 "RPT는 표적 바인더와 방사성 동위원소 그리고 이를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킬레이터가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완성되는 치료제"라며 "특히 킬레이터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암세포까지 안전하게 전달하는 핵심 요소로 안정성은 곧 임상 성공 가능성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SK바이오팜은 기존 방사성의약품 분야에서 표준으로 사용돼온 DOTA 킬레이터 대비 확장성·안정성·효율성을 개선한 독자적 킬레이터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해당 기술은 액티늄-225를 비롯한 다양한 방사성 동위원소와 결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저분자 화합물·펩타이드·항체 등 여러 바인더와의 호환성을 갖춰 플랫폼 확장성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상온 조건에서도 방사성 동위원소 표지가 가능해 공정 효율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으며 방사선에 기인한 정상 조직 독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이 킬레이터 기술을 중심으로 링커 기술 고도화도 병행해 RPT 전반의 밸류체인을 내재화한다는 전략이다.

신 센터장은 "RPT는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수십 년간 축적된 화학·의약 역량이 결합돼야 가능한 영역"이라며 "자체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망한 바인더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RPT 생태계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SK바이오팜은 차세대 모달리티로 점찍은 표적단백질분해(TPD) 플랫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형래 SK바이오팜 글로벌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오는 5월 예정된 정기 실적 발표에서 TPD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파이프라인의 연구 성과와 플랫폼 전략을 집중적으로 공유하겠다"고 했다.

SK바이오팜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확대되며 처음으로 연간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7067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29.1% 늘었다. 회사는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통해 창출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RPT와 TPD 등 차세대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목표다.


  • 익명 댓글
  • 실명 댓글
0/500
등록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