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원도 조제 배워라" 의약품 취급 심각
- 강신국
- 2005-09-06 12: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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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국 스스로 카운터 양산...엄격한 업무분장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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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근무 3년 경력의 전산직원 K씨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기존에 근무하던 M약국에서 O약국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조건은 보험청구에 간단한 약국관리 등이었고 급료도 전 약국에 비해 조금 많아 이직을 결정했다. 하지만 새로 옮긴 약국에서 괴이한 벌어졌다. 개설약사가 조제를 배우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다.
이에 K씨는 조제실에서 조제보조를 하다 높아진 업무강도와 부담감으로 결국 사직서를 제출하고 예전에 근무하던 M약국으로 복직했다.
M약국 약사는 "새로 채용을 하느니 그래도 기존에 있던 직원이 날 것 같아 근무를 허락했다"며 "하지만 전산직원에게 조제를 강요하는 약사가 있다니 어처구니 없다"고 말했다.
약국 전산직원들의 조제, 매약 등 의약품 취급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전산직으로 채용한 후 조제를 강요하는 일부 몰지각한 약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5일 약국가에 따르면 의약분업 후 약국운영에 필수인력으로 자리매김 한 전산직원들의 의약품 취급이 비일비재하고 발생하고 있다.
특히 조제에 개설·근무약사들이 투입되다 보면 간단한 매약은 전산직원 몫이 돼버린다는 게 약국가의 지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개설약사들이 인건비 절감차원에서 근무약사를 뽑는 대신 전산직원을 채용한다는 데 있다. 즉 근무약사 인건비의 절반 수준이면 전산직원을 채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약국가는 보험청구는 개설약사가 조제, 매약 보조는 전산직원이 참여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약국가는 수 십 년간 약국의 암적인 존재가 돼버린 전문 카운터를 약사들이 양산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전산직원은 보험청구에만 국한된 업무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영등포구의 H약사는 " 전산원의 매약 행위는 약사감시 단속에도 잡기가 어렵다"며 "약국 스스로 철저한 업무분장과 관리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 某분회 약국위원장은 "환자가 밀려 약국이 정신없을 때 전산원이 업무 보조를 하는 것까지는 뭐라 할 수 없지만 조제를 하거나 매약을 하는 것은 분명 무자격자 의약품 취급"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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