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는 싫고 조제만 하겠다는 후배약사보면 답답"
- 강신국
- 2011-04-12 12: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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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무약사 '태도'가 중요…판매+조제 전천후 약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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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볼 때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하나 제대로 써오는 후배약사가 없더라고요. 맨 처음 물어보는 말이 월급이 얼마냐는 거에요."
"저는 처음에 약사 뽑으면 1주일 동안 재고 조사부터 시킵니다. 그런데 지겨웠는지 무단결근 후 잠적했어요. 전화도 안 받고…"
약국장들이 갖는 새내기약사들에 대한 불만들이다. 약국장들이 근무약사들에게 원하는 것은 단순하다. 바로 '태도'다.

서울 강남의 K약사는 "새내기약사들의 배우려는 자세가 부족하다"며 "면접을 볼 때 판매보다는 조제만 하고 싶다고 말하는 후배들도 있다"고 전했다.
대기업에 입사해도 처음에는 청소, 복사업무부터 하는 것 아니냐며 배우려는 자세를 강조했다.
이 약사는 "약국도 직장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약 위치도 잘 모르는 신입약사에게 처음부터 조제와 판매를 맡길 수는 없지 않냐"고 말했다.
여기서 O약국장이 제시한 근무약사 모범사례를 한번 살펴보자. 약국 근무가 결정된 근무약사는 출근일 일주일전부터 약국에서 약 이름 파악부터 시작했다.
어차피 근무할 약국이기 때문에 미리 와서 공부를 했다는 것이다. 출근 당일 날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되지 않기 위해서다.
O약사는 "3년전 일이지만 이런 근무약사도 있었다"며 "지금은 개업을 했지만 잊혀 지지 않는 약사였다"고 말했다.
약국장들이 후배약사들에게 바라는 점은 능력이 아닌 태도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 고양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S약사도 "요즘 후배들을 보면 정작 있어야 할 게 모자라는 느낌이 든다"며 "약국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해야겠다는 책임 의식이 부족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근무약사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고 가장 많은 불만을 품고 있는 문전약국. 이곳 약국장들의 생각은 어떨까?
근무약사 8명에 직원 3명을 둔 문전약국의 K약사는 "약국마다 환경이 다르고 조제패턴도 다르기 때문에 보조원을 고용할 수밖에 없다"며 "약사의 역할은 관리, 감독이고 조제실 전체를 통제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 약사는 "보조원과 트러블이 있을 수 있지만 일부 약국의 문제일 것"이라며 "약국 안에서는 근무경력이 있기 때문에 새내기 약사보다 더 많이 아는 것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직원이 10명 이상이 되는 대형약국은 인적자원관리가 필요한 만큼 손익을 따져 보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약국장들의 지적이다.
문전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새내기약사들의 불만이 뭔지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분명한 점은 어느 약국장이나 전산원이나 보조원보다 후배약사에게 더 애착이 간다"고 전했다.
카운터 문제에 대한 새내기 약사들의 문제제기에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매약까지 가능한 전천후 근무약사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는 반응이었다.
경기 수원의 H약사는 "조제 경력은 화려한 데 판매를 할 수 있는 약사가 너무 없다"며 "환자를 상대하며 약을 판매하는 것이 약사의 주요 업무임에도 환자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후배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 약사는 "의약분업으로 조제형 약국이 많아지면서 반쪽짜리 약사들이 양산되는 것 같다"며 "결국 후배약사들도 조제형 약국을 개업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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