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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수족구환자 비대면 진료?…의사들 위험성 경고

  • 강혜경
  • 2024-04-15 11:58:11
  • 임현택 의협회장, SNS통해 비대면 진료 문제 제기
  • "대면 진료로도 자칫 놓칠 수 있는 병, 정부가 아이들에 허용"
  • 현장에서는 비대면 진료 6배 껑충…닥터나우 소아진료 35% 달해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의정 대치의 대안으로 허용된 비대면 진료를 놓고 의료계가 제동을 걸었다. 비대면 진료, 특히 영유아의 비대면 진료 위험성을 연일 강조함에 따라 관심이 쏠린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당선인은 15일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아이들에게 수족구병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수족구병은 드물게 합병증인 뇌염, 폐출혈, 쇼크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대면 진료로도 자칫 놓칠 수 있는 병입니다. 보건복지부 차관 박민수는 위험천만한 비대면 진료를 아이들에게 허용했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13일에는 공유된 글임을 전제로, 18개월 소아가 받은 황당한 비대면 진료를 소개했다. 발열이 동반되는 엉덩이 발진을 보고 비대면 진료상 '면역력이 떨어져 그렇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직접 내원한 결과 구강병변이 없는 수족구병으로 밝혀진 것. 뇌수막염이라는 치명적 합병증이 남을 수 있는 수족구병을 비대면 진료를 통해 '면역력이 떨어져 그렇다'고 진단한 것이다.

임 당선인의 글에는 '비대면 진료를 중단해야 한다', '비대면, 특히 소아 비대면은 위험성이 너무 크다', '소아 비대면은 시한폭탄 돌리기'라는 식의 댓글이 달린 상황이다.

내과의사회도 비대면 진료를 '불안정한 진료'로 규정하고, 원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과의사회장에 당선된 이정용 부회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의료 대란으로 정부는 비대면 진료 제한을 병원급 초진까지 완화한 상황이지만, 이는 불안정한 진료로 원천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의료현안이 의대 증원 블랙홀에 빠져 정부와의 소통이 모두 중단됐다. 내과뿐만 아니라 전체 의료계의 의제가 묻힌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현장에서의 비대면 진료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2월 23일부터 의료취약지 거주자가 아닌 초진환자도 평일에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되다 보니 이용건수가 6배 이상 늘었다는 게 관련업계 주장이다.

원격의료산업협의회는 굿닥, 나만의닥터, 닥터나우, 솔닥 등 비대면 진료 플랫폼 4곳의 지난 달 비대면 진료 요청 건수는 15만5599건으로, 일평균 5020건이었다고 밝혔다.

규제 완화 전인 지난해 11월 진료 요청건수가 2만3638건, 일평균 787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6.5배 증가한 셈이다.

특히 닥터나우의 경우 진료 요청건수 가운데 소아청소년과가 차지하는 비율이 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정부의 한시적 비대면 진료와 관련해 "현재 진료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중증 및 응급환자를 중점으로 진료하는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한 수련병원"이라며 "중증 및 응급 질환에는 적용조차 불가능한 비대면 진료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증 및 응급 환자들을 비대면으로 진료해 줄 의사는 당연히 없을 것이지만, 이 조치는 1, 2차 의료기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 받으며 정기적으로 대면 진료 후 처방을 받는 만성질환자들도 비대면 진료를 이용하게 만들어 만성질환자들을 더욱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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