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선판 랩퍼'…老교수의 판소리 사랑
- 영상뉴스팀
- 2013-04-16 06: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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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람의 독특한 취미]연대 약대 안영수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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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의 독특한 취미]
"기산 영수(箕山 潁水) 별건곤(別坤乾) 소부(巢父) 허유(許由) 놀고 적벽강 추월야(赤壁江 秋夜月)에 소자첨도 놀았고 채석강 명월야(采石江 明月夜)의 이적선(李謫仙)이도 놀았고 등왕각 봉황대(藤王閣 鳳凰臺) 문장명필의 자취라 내 또한 호협사라 동원도리 편시춘 낸들 어히 허송 헐거나 잔말 말고 일러라.(♬춘향가 초입 중중모리)"
안영수 학장(연세대 약대·64)이 판소리와 사랑에 빠진 시기는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춘향가 '기산영수' 대목을 처음 듣던 순간 "아! 이렇게 멋진 가사가 있을 수가…."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판소리를 배우고 있는 친구들의 권유로 시작했죠. 처음엔 뭐 별거 있으려니 하는 마음으로 판소리 전수관을 찾았는데…. 이게 웬 일 입니까? 춘향가에 마음을 송두리째 빼았겼지 뭡니까.(허허허)"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그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그 좋아하던 라디오·TV뉴스 시청도 이젠 뒷전이 됐다. 그야말로 '조선판 랩퍼'가 된 셈이다.
"왕복 2시간정도 걸리는 출퇴근 시 항상 차에서 판소리 연습을 하죠. 고음을 내는 판소리 특성을 감안할 때 차안이 연습하기엔 안성맞춤입니다."
환갑을 훌쩍 넘어 시작한 판소리라 음역 완급조절이 가장 어렵긴 하지만 득음(得音)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삼각산(북한산) 백운대 숨은벽과 강원도 정선의 깊은 계곡 등은 그가 자주 찾는 득음 수련장이다.
"숨은벽은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지만 등산객이 뜸해 판소리를 연습하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또 1년에 2번 정도 전수관 문하생끼리 명승지를 찾아 2박3일 간의 수련을 떠나기도 하지요."
판소리는 동편제, 서편제, 중고제 등 크게 세 유파로 구분할 수 있는데, 그가 속한 유파는 동편제에 가깝다.
동편제는 섬진강 잔수(전남 구례)의 동쪽지역 명창들에 의해 완성되어 구례, 남원, 순창, 곡성, 고창 등지에서 성행한 판소리를 말한다.
웅장하면서 호탕한 소리인 우조를 많이 사용하고 발성초(發聲初: 입을 열어 처음 내는 소리)가 진중하다. 통성을 쓰며 소리끝을 짧게 끊는 등 '대마디 대장단'의 특징이 있다.
그가 속한 판소리 문중은 '김세중'제-성우향 선생(한국판소리보존회장)-김경아 선생(인천시판소리보존회장)으로 이어져 있다.
"명창(名唱)이 되기 위한 득음 수련은 아닙니다. 그저 판소리 가락이 좋고 이왕에 시작을 했으니 최선을 다해 수련에 임할 뿐이죠. 장단의 높고 낮음 그리고 완급조절…. 이런 의미에서 봤을 때 판소리는 우리네 인생과 참 많이 닮아 있죠."
이제 판소리 없는 인생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안영수 학장. 노교수의 판소리 사랑에서 배움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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