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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항암제 홍수속 '할라벤'과 '제브타나'의 의미

  • 어윤호
  • 2014-02-18 06:14:55
  • "항암화학요법, 여전히 고무적인 치료옵션"...급여 진입 절실

'할라벤(위쪽)'과 '제브타나'
표적항암제의 개발 및 출시가 한창인 가운데 차세대 항암화학요법제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근 항암제의 트렌드는 단연 표적치료제다. 정상 세포를 공격하지 않고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표적항암제는 제약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추대되고 있다.

하지만 '표적'이라는 말 그대로, 표적항암제는 한계가 있다. 특정 수용체나 생체 지표를 지니고 있는 환자에게만 사용이 가능하다. 약제 내성 역시 미해결난제로 남아 있다.

암 전문의들에게 여전히 전통적인 항암화학요법의 니즈가 존재하는 이유다. 표적항암제의 출현에 따라 이제는 항암화학제와 표적항암제의 병용이 각광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전신에 영향을 주는 화학제제의 부작용에 대한 공포가 여전하다는 점이다.

에자이의 유방암치료제 ' 할라벤(에리불린메실산염)'과 사노피의 ' 제브타나(카바지탁셀)'는 이같은 상황에서 실로 오랫만에 국내에 허가된 차세대 항암화학제제다.

두 약 모두 기존치료제 대비 부작용을 줄이고 삶의 질을 개선했다는 면에서 고무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할라벤은 안트라사이클린계, 탁산계 등 표준 치료로 알려진 화학항암요법에 불응하거나 저항성을 보인 환자에게 효능을 입증했다.

대규모 3상 연구 EMBRACE를 살펴보면 할라벤은 임상의가 선택한 단일제제를 투여 받은 대조군에 비해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생존기간(OS, Overall Survival)을 평균 2.7개월, 유의하게 연장시켰다.

예비투약이 필요하지 않아 이로 인한 과민반응을 최소화 했고 정맥 투여 시간도 2~5분 정도로 아주 짧아 병원에 머무는 시간을 단축,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제브타나의 경우 호르몬 불응성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의 항암화학요법 실패시 존재하지 않았던 2차치료 옵션을 제공한다. 제브타나는 현재 얀센의 표적항암제 '자이티가(아비라테론아세트산)'와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놓여 있다

이 약은 TROPIC 연구에서 도세탁셀 포함 항암화학요법 실패후 프레드니손과의 병용요법이 미톡산트론과 프레드니손 병용투여군 보다 호르몬 불응성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의 사망위험을 3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영진 성빈센트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는 "여전히 항암 치료에 있어 가장 우선시되는 접근법은 항암화학요법으로 그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기존요법 대비 생존 기간 연장과 부작용 경감을 입증한 항암화학제의 출현은 분명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급여다. 할라벤과 제브타나는 아직 보험급여 적용이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처방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할라벤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평가위원회에서 허가후 3번의 급여 신청을 진행했지만 2차례 고배를 마셨다. 올해 2월 3번째 신청을 냈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제브타나의 경우 지난해 12월 국내 허가 약 2년6개월 만에 급여 진입에 도전했지만 비급여 판정을 받았다.

서영진 교수는 "항암제는 사실상 급여 적용 없이, 환자가 비용을 부담하기 어렵다"며 "할라벤을 포함한 차세대 항암화학제들이 하루라도 빨리 원활히 처방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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