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리병치료제 급여적용 한계…선제적 접근 필요"
- 황병우
- 2024-09-24 06: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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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계 "파브리병 진단율 늘었지만 급여 기준 아쉬워"...다학제 접근·질환 인식 개선 강조
- ERT 치료제 간 치료 효과 비슷…편의성 관점 아갈시다제 알파 선택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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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황병우 기자] "희귀질환은 보험과 정책 측면에서 사각지대가 많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특히 파브리병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지만 많은 환자가 치료 비용 문제로 질병 부담을 겪고 있다."
국내에서 희귀질환자들이 겪는 대표적인 문제는 적절한 시기에 진단받지 못하는 일명 '진단 방랑'이다.
다만 과거와 비교해 희귀질환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치료제가 있는 희귀질환의 경우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관련분야 석학으로 평가받고 있는 홍그루 신촌세브란스 심장내과 교수, 김미현 일산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고규용 일산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파브리병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증세가 악회되기 전에 치료하는 예방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파브리병은 인구 4만 명당 1명꼴로 추정되며, 국내에는 약 1200 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진단된 환자는 약 300명에 불과해 미진단 환자가 상당수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 파브리병이 알려진 것은 약 30년이 됐으며, 비후성 심근증/파브리병 클리닉 운영 등의 영향으로 과거 20년 동안 100명도 발견되지 않은 환자 수가 최근 10년 동안 200명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이 같은 변화는 초기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해 일부 임상과에서 이뤄지던 파브리병 진단이 2015년부터 한국심초음파학회가 진행한 파브리병 캠페인의 영향으로 심장내과에서의 진단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홍그루 교수는 "캠페인을 통해 많은 심장내과 의료진이 파브리병을 인지했고, 현재는 파브리병 환자의 10명 중 7~8명 정도가 심장내과에서 발견되고 있다"며 "젊은 나이에 원인 불명의 만성 신장병이 생긴 환자도 검사를 통해 신규 진단이 이뤄지는 등 다양한 임상과의 협력으로 진단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거나 발한 장애, 혈관각화증, 원인 불명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파브리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고규용 교수는 "파브리병 진단에서 중요한 부분은 환자의 증상을 의심하며 관찰하는 것이다. 고용량의 혈압약을 복용하지 않고 있거나 저용량으로 복용 중인데, 비정상적으로 심장이 두꺼운 경우 파브리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미현 교수는 "파브리병 진단을 위해서 환자의 심장 초음파 및 심전도 결과는 물론이고 개별 증상, 과거력, 가족력까지 종합적으로 살피고 있다"며 "가족력이 있거나 파브리병을 의심할 만한 특이한 증상이 있으면, 유전자 검사를 포함한 적극적인 검사를 권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선택지가 늘어나 환자의 상태와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약물 조합이 강조되고 있다.
김 교수는 "치료제는 환자 특성, 치료 효과 등을 고려하는데 현재 ERT 치료제 간 효과에는 큰 차이가 없다"며 "다만 임상 현장에서 아갈시다제 알파 치료제는 편의성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치료제의 효과 면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환자 상황에 따라 치료 편의성 등이 강조되는 경우 투약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전처치가 필요하지 않은 아갈시다제 알파 치료제가 선호된다는 의미다.
아울러 파브리병 치료제와 관련해 아갈시다제 알파와 베타 등 두 치료제가 심장에 동등한 안정화(stabilizing) 효과를 주는지도 화두 중 하나다.
최근 진행된 연구는 심장이 얼마나 더 잘 뛰는지 등 효율성과 펌프 기능 등 심장 기능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진행돼 향후 파브리병 치료 환경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교수는 "아갈시다제 베타는 심장 안정화에 대한 효과가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환자마다 예후 반응에 차이가 있었다. 아갈시다제 알파를 투여한 30명 환자 대상의 연구는 내년 초에 추적 관찰이 종료되며, 하반기에 그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치료에 초점 맞춰진 급여 개선돼야…"예방적 관점 필요해"
파브리병의 진단율이 높아지고 치료 옵션도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치료 환경의 제한점도 존재한다.
현행 보험 제도는 증상의 경과가 악화했을 때만 보험 급여가 적용되어 치료비를 완전히 보장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이미 심장이 두꺼워진 상태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섬유화가 진행된 상태일 수 있어 치료 시점이 늦다는 지적이다.

고 교수는 "보험 제도에 따른 재정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현재 파브리병 급여 기준은 예방이 아닌 문제 발생 이후 치료 진행을 목적으로 한다"며 "가령 심장에 당지질이 축적돼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좌심실 벽 두께가 12mm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결국 파브리병 치료 시 장기의 손상이 진행되기 전부터 치료받을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이와 함께 여전히 진단방랑이 존재하는 파브리병의 진단율을 높이기 위한 고민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파브리병에 대한 대중적 이슈와 함께 다양한 경로에서 대중 캠페인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심장초음파 급여 도입과 함께 개원의들도 심장초음파를 많이 시행하는 만큼 진단율 향상을 위한 학회의 교육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홍 교수는 "파브리병이 희귀유전병이라는 굴레에 얽매여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해, 유전병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며 "스크리닝 등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파브리병의 조기 진단과 추가 환자 발굴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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