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소형건물인데 약국만 6곳…'치들약'에 몸살
- 강혜경
- 2024-11-21 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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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방의원 늘어난 것도 아닌데 약사윤리 어디로"
- 처방 감소 기본, 심리적 압박·스트레스까지
- "권리금 두둑히" 브로커, 치들약 양산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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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자리가 포화에 이르면서 치고 들어가는 약국, 소위 '치들약'이 양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약국간 갈등 역시 커지고 있다. 문제는 선호도가 높은 서울, 경기는 물론 지방까지도 치들약으로 인한 갈등이 빈번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외곽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약사는 최근 같은 건물 내 생긴 치들약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약국에서 고작 열 발자국 남짓 떨어진 곳에 새롭게 약국이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A약사가 약국을 양도받은 4년 전만 해도 이 건물에 약국은 4개에 불과했다. 치과와 신경외과, 안과가 있는 3층에 1개, 소아과와 치과, 내과가 있는 2층에 2개, 1층에 1개 등 총 4곳이 사실상 각 층에서 나오는 처방을 흡수하며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인근 의원이 건물 1층으로 이전해 오면서 새롭게 약국 1곳이 개설됐고, 이번에 신규로 추가 개설이 이뤄진 것이다.
A약사는 "기존 식당에서 무인문구, 과일가게 등으로 운영되던 자리가 일주일 상간에 약국으로 바뀌었다. 처방이 많은 곳이라면 이같은 상황이 이해되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추가로 약국이 개설된다는 것은 쉬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상가분들이나 손님들을 보기에도 민망할 지경"이라면서 "경영상 어려움은 차치하고서라도 심리적인 압박과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신규 개설자가 고령의 약사로 추정되는 점에서 A약사는 더욱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직업윤리를 외면한 처방·매약 매출 나눠먹기식 치들 양산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번 약사회장 선거에서도 이같은 부분이 다뤄졌으면 한다"고 했다.
브로커들이 소위 '작업'을 해 자리를 만드는 사례에 대해서도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B약사는 "실상은 더욱 심각하다. 약국 자리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소위 만드는 자리들이 생겨나고 있다. 기존 약국이 세팅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권리금을 후하게 처주겠다며 기존 업종을 내보내고 약국을 밀어 넣는 사례 또한 비일비재하다"며 "약국을 넣은 뒤 바닥권리금과 컨설팅 비용 등을 뻥튀기 하는 것이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리가 없고, 기대수익 역시 점차 낮아지다 보니 약사들 또한 이런 자리를 선택하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지만 브로커가 빠진 약국들간 감정 싸움은 물론 법정소송이 빚어지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며 "적어도 이런 부분에 대한 경종이나 자정의식은 가져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휴베이스 김현익 대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요양기관 수 통계를 토대로 의원과 약국 수를 비교해 보면 지난해 기준 약국 당 의원 수는 1.4개로, 당분간 한정된 파이를 나누고 쪼개는 상황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약국 시장도 경쟁 시대라는 것을 인식하고 우리 약국만의 강점을 키워나가는 것이 유일한 생존법"이라면서도 "다만 합법적인 개설과정과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는지 등도 함께 논의돼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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